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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本 硏 究 - 한국외국어대학교 e
韓國硏究財團 登載學術誌 Journal of Japanese Studies 日 本 硏 究 第64號 2015. 6 韓國外國語大學校 日 本 硏 究 所 日本硏究 ∙第64號∙ <目 次> 【日本學】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 7 –한국에 유입된 신도, 짓코교․신리교를 중심으로–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 35 –「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に着目して–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 Park, Byung-Il… 59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 75 –1945~1950년을 중심으로–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 99 –식민주의적/민족적 욕망의 미디어로서의 ‘위안부’– 【日本文學】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21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근대적 재생산의 의미를 중심으로–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43 –12월의 오동나무와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신지숙…169 –테마를 중심으로–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197 –フェミニズム批評の再考– 【日本語學】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19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47 –因・依・仍・由・縁を中心に–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69 –개인정보요구에 나타난 의미공식과 발화패턴을 중심으로–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 박민영…291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11 –ソウル方言と東京方言の母音融合–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정문호…335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이길용・이이슬…357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77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399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23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49 –하위타입과 문법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69 –韓日男女母語話者の使用傾向を中心に–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495 【日本學】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7 2015년 6월 30일 7-34쪽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한국에 유입된 신도, 짓코교 ․ 신리교를 중심으로 – 1) ** 권 동 우 <目次> Ⅰ. 들어가는 말 Ⅳ.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2) Ⅱ. 교파신도의 형성과 한국 유입 상황 Ⅴ. 나오는 말 Ⅲ.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1) Key Words : 敎派神道(Sectarian Shinto), 實行敎(Jikkokyo), 神理敎(Shinrikyo), スサノヲ (Susanowo), 近世神話(Modern mythology) Ⅰ. 머리말 최근 한국과 일본에서는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근대에 양국의 종교가 상호 어떠한 영향관계를 형성하였는가에 대한 연구가 하나의 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서 주된 관심은 국가신도체제와 이를 기반으로 한 종교정책을 둘러싼 문제 에 집중되고 있다. 국가신도와 종교에 대한 개념의 재정립이나 국가신도의 한국 내 이식과 한국종교의 영향관계, 조선총독부의 신사참배 강요와 이에 대한 한국 종교계의 동향 등이 연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근대 국가신도체제의 확립 과정에서 교파신도가 탄생되었다. 곧 메이 지정부는 ‘신사’를 종교가 아닌 ‘제사’로 규정하면서 국가가 인정하는 ‘공인교’의 의미로 ‘신도’ 교파를 인가하는 정책을 전개하며, 신도(교파)․불교․기독교가 ‘종 교’로 규정된다. * 이 논문은 2014년 정부재원(교육부)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연구되었음. [2014S1A5B5A02013983] **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연구교수, 일본신화․전승학 전공. 8 日本研究…第64號 이와 같이 교파신도는 근대 일본에 의해 새롭게 ‘창출된 종교’인 것이다. 하지 만, 현대의 종교연구에 있어서는 근대일본의 국민국가체제와 천황을 현인신(現 人神:아라히토가미)으로 하는 국가신도의 강한 종교성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오히려 한국이나 일본의 근대종교 연구의 영역에서 교파신도는 외면되어 온 경향이 있다.1) 곧 국민국가체제․국가신도․천황제이데올로기 등 근대일본을 규 정하는 핵심논리와, 이를 근간으로 한 조선총독부의 종교정책과 한국종교계의 대응 등이 일제강점기 한국종교연구의 관심이 되고 있는데 대해, 교파신도에 대한 관심은 망각되어 왔다고 생각된다. 또한 종교로서 교파신도의 정체성이 무시되고, 국가신도에 의해 근대의 ‘신도’ 개념이 획일화되는 경향도 교파신도 소외의 한 이유가 될 것이다2). 그러나 근대 한일관계가 변화하는 속에서 일본종교의 한국유입과 활동 등에 관한 문제를 논함에 있어 불교 및 기독교와 더불어 교파신도는 간과해서 안 될 중요한 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교파신도는 국가신도와 다른 ‘종교’로서 한국에서 포교활동을 전개하였으며, 어떠한 양태로든 당시의 종교계에 영향을 끼쳤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대종교로서 동아시아에서 활동했던 교파신도의 종 1) 한국의 교파신도에 대한 연구로는 일본신도와 한국무속의 관계에 대한 연구로 최석영 (1998) 「일제 식민지기 무속조사화 식민정책」, 일본학연보제7집, 일본연구학회, pp.163-198; (2000) 「1920년대 일제의 무속통제책」, 일본사상2호, 한국일본사상사학회, pp.157-183 과 문혜진(2015) 「일제식민지기 종교와 식민정책-경성신사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한양 대 박사논문, pp.137-143 등이 있고, 종교학계 연구로 쿠도 에이쇼(工藤英勝)(2002)「신도 각교파의 조선포교」, 宗教研究제323호, 일본종교학회, pp.918-920; 남춘모(2008) 「해방 이전까지-일본종교의 유입-」,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제1장 ‘한국 속의 일본계 종교의 역사’, 제이앤씨; 권동우(2014) 「일제강점기 교파신도의 한국유입과 분포에 대한 연구」, 일본불교사연구제11호,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 pp.83-139 등과 金泰勳 「1910年 前後における「宗教」概念の行方」(磯前順一+尹海東外(2013) 植民地朝鮮と宗教-帝國史․ 國家神道․固有信仰, 三元社, pp.42-45 등이 있다. 아울러 ‘일본신종교’로서 덴리교와 곤코 교 등에 대한 연구로, 이원범(1988) 「일본계신종교 운동의 성립과 사상:天理敎와 金光敎 를 중심으로」, 한국종교,제23호,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pp.263-299 등과 박승길(1996) 「한국 속의 일본 신종교」, 종교신학연구,제9호-1, 서강대 비교사상연구원, pp.251-288; 조성윤(2005) 「제주도에 들어온 일본종교와 재일교포의 역할」, 탐라문화, 제주대 탐라 문화연구소, pp.1-12 등이 있다. 2) 윤선자는 “신사(神社)는 신도(神道)의 신전(神殿)이고, 신도는 일본 고유의 사상으로 천황 숭배 내지 조선(祖先)숭배를 핵심으로 하는 일본의 국수적 토착종교이다. 신도의 기원은 고대 일본의 가미[神]에 대한 신앙과 이에 대한 제사의식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윤선 자(2011)「일제의 신사 설립과 조선인의 신사 인식」, 역사학연구 42집, p.107.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9 교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작업은 중요한 과제라 생각한다. 특히 근대적 이데올로 기에 획일적으로 회수되지 않는 교파신도의 ‘종교’적 정체성을 찾아, 근대한국과 일본의 종교사상적 영향관계를 찾아가는 작업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논자는 근대 교파신도의 연구가 두 가지 방향에서 논의될 필요 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일본 내 교파신도의 범주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로 부터, 그들이 어떠한 변용의 과정을 거쳐 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해 갔는지에 대한 연구이다. 다른 하나는 교파신도의 동아시아적 전개에 대한 포괄적인 고찰 이다. 교파신도는 단지 일본에 머물지 않고 한국과 만주 등 제국일본의 침략주의 와 더불어 교세확장을 도모하였다. 이들이 동아시아에서 포교를 전개하는 과정 에서 토착종교 및 신종교 등 한국이나 중국의 종교와 어떤 영향관계를 형성하는 지에 대한 관심은 근대 동아시아의 종교이해를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생각한 다.3) 이러한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본고에서는 근대 교파신도를 ‘근대신 화’의 가능성 검토라는 시각에서 고찰해보고자 한다. 근대신화는 곧 ‘중세신화 론’의 방법론에 근거한 일본신화연구의 새로운 시도이다. 일본의 종교사상은 고대로부터 신화해석을 통해 형성되고 변용되어 왔다. 이러한 양상은 중세를 통해 폭발적으로 증가하였으며, 근세와 근대에도 다양한 변화를 보여 왔다. 그러나 신화의 변용적 서술이 근대 이후 위서나 위작으로 폄훼되어 온 것에 대해, 중세신화론은 이들을 그 시대의 ‘신화적 가치’로서 재평가한다는데 의의가 있다. 따라서 근대 교파신도가 일본이나 동아시아에 서 어떠한 신화해석의 양태를 보이며 종교로서 정체성을 확보해 가고자 했는 지에 대한 관심이 본 연구의 출발점이 된다. 다만, 일본 내 교파신도를 근대신 화의 시각에서 고찰하는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를 동아시아 전체로 확대시키려는 시도는 필연적으로 많은 과제를 남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3) 동북아시아의 종교에 대한 상호작용을 주제로 한 연구방법으로 윤해동의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를 들 수 있다.(윤해동(2008)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transnational history)의 가 능성-한국근대사를 중심으로」, 역사학보제200호, 역사학회, pp.33-65) 이는 기존의 역 사연구가 탈식민지주의를 기반으로 한 민족주의적 시각이나 서구를 중심으로 한 시각의 식민지역사연구로부터 탈피하여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종교의 상호영향관계를 새롭 게 조명하는 연구로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10 日本研究…第64號 근대 신도 각 교파는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보증하는 교리서 및 의례서 등의 텍스트를 많이 남기고 있다. 또한 조선총독부 자료에는 교파신도가 조선포 교와 관련하여 확인할 수 있는 일부의 문서가 남아 있다. 본고에서는 1906년 한국통감부 설치 이후의 자료를 중심으로 한국에 유입된 교파신도의 현황을 파악하고, 그 중에서도 짓코교(實行敎)와 신리교를 중심으로 신화해석의 유형 을 고찰해 가고자 한다. 짓코교는 어떻게 중세와 근세로 이어지는 신화해석을 계승 혹은 단절하면서 종교적 정체성을 형성해 가는지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또한 신리교(神理敎)도 같은 맥락에서 신화해석의 특징을 고찰하면서도, 이들 이 조선포교를 위해 한국통감에게 보낸 ‘건백서’를 중심으로 신리교의 신화해석 이 어떻게 한국까지 확산해 가는지에 대해 고찰하고, 또한 근대 단군과 스사노오 에 대한 인식변화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고자 한다. Ⅱ. 교파신도의 형성과 한국 유입 상황 교파신도는 대체로 1876년 공인된 구로즈미교(黑住敎), 신도슈세하(神道修 成派), 1882년 공인된 진구교(神宮敎), 다이샤교(大社敎, 혹은 오오야시로교), 후소교(扶桑敎), 짓코교, 신슈교(神習敎), 다이세이교(大成敎), 온타케교(御岳 敎), 1886년 공인된 신토혼쿄쿠(神道本局), 1894년 공인된 미소기교(潔敎), 신리 교, 1900년 공인된 곤코교(金光敎), 1908년 공인된 덴리교(天理敎) 등 14개 교파 로 분류되기도 하고, 1899년(明治32)에 해산하여 재단법인 진구호사이카이(神 宮奉齋會)가 된 진구교를 제외한 13교파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외 신도계 종파 및 슈겐도(修驗道), 온묘도(陰陽道), 민간신앙 등은 신도교파의 부속교회로 존 재하게 된다.4) 마루야마교(丸山敎)나 미야지다케(宮地獄) 등이 1945년까지 국 가공인의 신도로 등록하지 못한 채, 신도의 부속교회로 존재하였던 것이다.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가 본격화하는 1900년대 초부터 교파신도의 한국상륙 도 활발하게 이루어진다. 교파신도가 한국에 유입된 현황을 이해하는 것은 몇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야 할 것이다. 먼저 당시 종교전체에 대한 통감부 및 조선 4) 村上重良(1982)国家神道と民衆宗教, 吉川弘文館, p.13.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11 총독부의 종교행정을 중심으로 생각할 때에는 1906년 일본 내무성에서 ‘종교의 청국 및 한국포교에 대한 포교감독의 건’이 내려지는 것을 조선포교의 기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이후 통감부에 의해 ‘종교의 선포에 관한 규칙’(明治39년 11월 통감부령제45호)이 발표되고, 1915년 8월 ‘포교규칙’와 더불어 ‘신사사원규칙’이 발표되는 시점, 그리고 일본에서 1939년 종교단체법이 제정되는 시점 등으로 나누어 생각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 시기 분류를 교파신도에 국한할 경우 문제는 조금 더 복잡하게 된다. 먼저 1893년 조선포교를 시작한 덴리교의 문제이다. 곧 덴리교는 1908년 ‘신도’로 공인된다는 점에서 공인이전과 이후 한국포교에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에 고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한국에서는 통감부 및 조선총독부의 종교행 정이 포괄적으로 적용되는 가운데에도 1907년부터 1911년까지 국가신도(신사 신도)와 교파신도에 대한 구분이 모호한 상태로 이어진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에서 ‘신도’에 대한 인식이 언제 어떻게 정리되는지 등에 대한 문제도 중시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문제를 염두에 두면서 교파신도의 한국 유입상황을 검토해 보기로 한다. <표 1> 統監府統計年報, 「社寺及敎會」 연도 포교소 수 (교무소+설교소) 포교사 수 신도 수 내지인 조선인 외국인 계 1907 6(2+4) 6 1,876 440 0 2,416 1908 10(7+3) 18 2,327 306 1 2,634 1909 22(9+13) 34 3,825 1,171 3 4,999 이상은 통감부에서 발행한 통계자료 중 신도의 포교 상황이다. 다만 이 통감 부 자료에는 당시 어떠한 교파가 한국에 유입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기술하고 있지 않다. 다만 다른 자료를 통해 1893년부터 한국 포교를 전개하기 시작한 덴리교(天理敎), 1903년에 포교를 시작한 곤코교(金光敎), 그리고 통감부 설치 후 한국통감에 대해 적극적인 포교의사를 보였던 신리교 등이 있었다는 것을 대략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도이다. 12 日本研究…第64號 이 자료에서 보면, 1908년 2,634명이던 신도(信徒)수가 1909년 4,999명으로 거의 두 배에 이르는 증가를 보이는 것은 1908년 덴리교가 신도로 공인된 후, 그 포교의 양적통계가 반영된 것이 아닌가 추측해 본다. 특히 조선인 신도수가 306명에서 1,171명으로 세 배 가까이 급증하는 데에는 조선인 포교에 적극적이 었던 덴리교의 영향이 컸을 것이라 사료된다. 물론 이는 향후 재차 확인을 요하 는 부분이다. 신도 각 교파의 한국유입에 대한 구체적 현황은, 1910년 한국이 일본에 강제 병합된 후, 곧 조선총독부체제에서 발행된 자료 조선총독부통계연보를 통해 처음 확인된다. <표 2> 朝鮮總督府統計年報, 「社寺及敎會」- 內地人布敎現況 1910년 12월 현재 신도(信徒) 수 교파명 포교소(布敎所) (교무소+설교소) 포교사 (布敎師) 내지인 조선인 외국인 덴리교(天理敎) 13(11+2) 14 817 420 - 신리교(神理敎) 7(4+3) 4 5,300 666 2 5,968 신슈교(神習敎) 1(1+0) 1 - 2,000 - 2,000 곤코교(金光敎) 4(3+1) 4 1,176 - - 1,176 다이샤교(大社敎) 1(1+0) 1 20 - - 20 미야지다케(宮地獄) 1(1+0) 1 410 - 410 마루야마교(丸山敎) 계 1,237 1(1+0) 1 100 - - 100 28(22+6) 25 7,723 3,086 2 10,811 교파명 포교소(布敎所) (교무소+설교소) 포교사 (布敎師) 내지인 조선인 외국인 덴리교(天理敎) 24(16+8) 28 3,362 3,447 - 신리교(神理敎) 7(3+4) 7 90 161 - 251 신슈교(神習敎) 1(1+0) 2 - 2,000 - 2,000 곤코교(金光敎) 6(5+1) 8 1,938 586 - 2,524 다이샤교(大社敎) 1(1+0) 1 450 - - 450 미야지다케(宮地獄) 1(1+0) 1 410 - - 410 마루야마교(丸山敎) 1(1+0) 1 100 - - 100 41(28+13) 47 6,250 6,194 - 12,444 계 1911년 12월 현재 계 신도(信徒) 수 계 6,809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13 1910년 현재 덴리교를 비롯하여 신리교, 신슈교, 곤코교, 다이샤교, 미야지다 케, 마루야마교 등 7개 교파를 ‘신도’로 분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당시 일본에서 미야지다케와 마루야마교는 공인된 ‘신도’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조선총독부의 교파신도에 대한 인식의 문제가 제기된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자료를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조선총독부 경무국에서는 1911년 2월 「조선에서 내지인 경영 종교정황」(警高 機發第470號)의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으며, 여기에도 조선 내 신도의 포교현황 이 기록되어 있다. 신사 및 선교소는 다이진구(大神宮) 6, 스가와라신사(管原神社) 1, 곤도비라신사 (金刀比羅神社) 2, 곤코교 2, 덴리교 8, 신리교 1, 온타케교 1, 마루야마교 1, 소속교파 불명이 22개소이다. 신사는 토지수호를 위해 제사지내고, 재류민의 숭교가 두터운 민단이나 일본인회에서 관리한다. 곤코교를 제외하고는 금염기도로서 일반인의 신앙 을 구하는 것으로서 그 교세가 불교에 비해 현저히 낮다. 그 신도 수는 내지인 1,750명, 조선인 423명, 합계 2,138명이다.5) 이 보고서에 첨부된 「내지인종교정황표」에는 ‘경성을 제외함’으로 되어 있어, 이 자료가 당시의 전체 신도를 파악한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다만, 통계연보 에서는 덴리교, 신리교, 신슈교, 다이샤교, 곤코교, 미야지다케, 마루야마교가 신도로 되어 있는데 대해, 경무국 보고서는 ‘곤코교, 덴리교, 온타케교(御岳敎), 신리교, 마루야마교’ 등을 한국에 유입된 신도로 분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 다. 특히 이 경무국 보고서에서는 신사와 교회도 ‘신도’로 통합되어 있으며, 이 부분은 후에 조선총독부로부터 지적되고, ‘신사와 교회를 구분할 것’6)이라는 시정명령이 내려지지만, 여기서도 교파신도에 대한 문제제기는 볼 수 없다. 위의 두 자료를 놓고 볼 때, 당시 경무국 보고서에 빠진 신슈교와 다이샤교는 아마도 경성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미야지다케와 마루야마교인데, 특히 미야지다케의 경우 특이한 사항이 발견된다.7) 통계연보에서는 미야지다 5) 조선총독부(1911)「朝鮮ニ於ケル内地人経営ノ宗教情況」警高機発第四七〇号,社寺宗敎, pp.472-473 6) 위의 책, pp.469-470 7) 마루야마교는 1885년 후소교와 결별하고 ‘마루야마교회본원(丸山敎會本院)’으로 개칭한 14 日本研究…第64號 케를 독립된 교파로 보고 있는데 대해 「내지인종교정황표」에는 미야지다케가 온타케교 소속으로 되어 있다. 곧 「내지인종교정황표」의 온타케교 기사(記事) 에 “宮地獄佐世保敎會를 分祠로 하며, 信者는 中流以下의 婦人이 많음”이라고 하여 미야지다케를 온타케교의 분사(分祠)로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경무국 보 고서가 실려 있는 종교에 관한 잡건철의 1909년 자료를 보면 짓코교(實行敎) 의 「선교인가신청에 관한 조회」에서 미야지다케가 짓코교 소속임을 밝히고 있 다.8) 미야지다케의 소속이 바뀐 것이다. 당시 신도교파의 내부에서는 소속교회 의 연합과 분열에 의한 이동이 잦았다는 것을 통해 볼 때 미야지다케도 여러 이유로 소속을 이동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통계연보에서 미야지다케와 마루야마교를 독립된 신도로 구분한 것은 기록자의 착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와 같은 부속교회의 소속변화를 단순한 교파이동의 문제로 볼 수도 있으나, 사실 이는 매우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9) 왜냐하면 ‘아메노미나카 누시노카미(天御中主神)’(이하, 아메노미나카누시)를 제신으로 하는 짓코교와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國常立尊)’(이하, 구니노토코타치)를 무시무종의 신 으로 받드는 온타케교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비록 짓코교와 온타케교가 산악신앙에서 출발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의 유사성을 가진다고는 할지라도, 제사지내는 신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그 교파의 성질도 바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본다면 당시 신도교파의 이동은 교리사상이 나 정체성의 면에서 별로 신경 쓰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다만,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진 교단 사이를 넘나들었던 미야지다케의 종교적 정체성이 궁금해지는 부분 후, 1946년 독립하기까지 62년 간 신도혼코쿠(神道本局)에 소속되어 있었다.(村上重良, 앞의 책, p.167) 그러므로 여기서 마루야마교회의 한국포교는 곧 신도혼코쿠의 부속교회 로 나선 것으로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8) 조선총독부(1938) 종교에 관한 잡건철(1906~1909), 조선총독부 학무국 사회교육과, pp.163-164 9) 井上順孝(1991)教派神道の形成, 弘文堂, pp.124-127 참조. 이노우에는 신도계신종교와 교파신도를 수목형(樹木型:조직의 중심과 말단이 기본적으로 동질의 운동으로서 연속하 고 있는 것)과 고배형(高坏型:조직이 어느 정도의 유사성은 있지만, 다소 다른 성격의 복수의 조직이 하나의 공인된 조직 안에서 잡거하는 형태)으로 구분하고 있다. 수목형은 덴리교, 곤코교, 구로즈미교 등이고, 고배형은 짓코교, 신리교, 신도슈세하, 후소교, 온타 케교 등이다. 고배형의 경우 교파 내 소속교회들의 특성에 대한 구체적인 비교연구가 없다는 점에서 향후 검토 해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15 이다. 1911년 이후 1912년부터 1918년까지 조선총독부는 신도 각 교파에 대해 별도 의 기재 없이 ‘신사’와 분리된 ‘신도’의 의미로 통계자료를 내놓는다. 다시 신도에 대한 통계를 각 교파별로 나누어 기재하는 것은 1919년부터이다. 1919년 자료에 는 덴리교, 신리교, 곤코교, 다이샤교 등 4개의 교파만이 한국에서 포교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며, 신자 수는 내지인 41,765명, 조선인 5,953명으로 합계 47,727명이 집계된다. 1920년에는 다시 짓코교가 유입되어 활동하는 것으 로 나타나며, 1924년 신슈교도 재차 유입된다. 1925년에는 후소교와 신도혼쿄 쿠10)가 각각 들어오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후소교의 경우 포교소와 포교사 및 신도가 단 하나도 없음에도 통계자료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1926년 구로즈 미교가 유입되고, 짓코교가 다시 통계에서 빠진다. 1930년 짓코교가 다시 통계에 등장하게 되고, 같은 해 온타케교가 한국에 들어온다. 1938년 신도슈세하가 마지 막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것으로 교파신도의 한국 상륙은 전체 11개 교파로 정리 된다. 교파신도가 한국에 유입되고 철수하는 과정에 어떠한 영향이 작용하는지, 신도의 한국유입이 한국종교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또는 신도 각 교파가 교리사상을 어떻게 포교전략으로 활용하면서 한국포교를 전개해 가는지, 등에 대해서는 향후 더 구체적으로 연구해 갈 필요가 있겠다. Ⅲ.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1) - 짓코교의 절대유일신 ‘아메노미나카누시’ 종래의 연구에서 신화는 고대의 산물이라는 인식이 고착되어 있었다. 신화란, 현재 사람들의 근원을 밝힌 것이다. 이러한 인식에서 신화를 고대의 전유물로 취급해 온 것이 기존의 ‘고대신화론’이다. 이에 대해 중세나 그 이후 형성된 10)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에서는 ‘신도혼쿄쿠’를 ‘신사신도’라고 표현하고 있는 데, 이는 잘못된 분류라고 생각된다. 신사신도는 ‘교파신도’에 포함되지 않으며, 또한 조 선총독부의 어떤 자료에도 신사신도의 교회 및 신자수에 대한 통계자료를 남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원범 편(2008)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제이엔씨, pp.24-30 16 日本研究…第64號 신화의 해석이나 새로 창출된 전설·설화 등은 고대신화의 아류, 위작으로 평가 되면서 그 가치가 폄하되어 왔다. 특히 일본에서는 중세 이후 “니혼쇼키에 이르기를”이라는 양태로 시작하나 실제 니혼쇼키에는 없는 전혀 새로운 이야 기를 창작해 낸 작품들이 많이 등장한다. 물론 이러한 작품들은 근대 이후 위서 혹은 위작으로 폄훼되면서 연구의 대상조차 되지 못했다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토 마사요시(伊藤正義)에 의해 ‘중세일본기(中世日本紀)’11)의 개념 이 제시된 후, 중세 이후의 변형된 사상이나 문예세계를 그 시대의 ‘지적영위(知 的營爲)’로 파악하면서, 그 시대의 가치로서 새롭게 평가하려는 노력이 있어왔 다. 이른바 ‘중세신화론’의 형성이 그것이다. 이후 중세신화론은 기존 고대신화 연구의 관점으로부터 탈영역․탈구조를 지향하면서 새로운 신화연구의 길을 열 어가게 된다. 대표적으로 아베 야스로(阿部泰郎)12), 야마모토 히로코(山本ひろ 子)13), 사이토 히데키(斎藤英喜)14) 등의 연구를 들 수 있다. 일본신화연구는 ‘고대신화론’과 함께 ‘중세신화론’이 또 하나의 축을 형성하면서 새로운 영역이 개척되고 있는 것이다. 중세신화론은 신화에 대해 정의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기존 의 신화연구에 의해 정의된 신화개념을 해체하고, 다양한 신화의 가능성을 확장 하는 ‘방법론’․‘시점’이라 할 수 있다. 곧 근대 이후 고착되어 있던 신화에 대한 개념을 해체하고, 이러한 획일화에 의해 소외 · 은폐되어 온 신화적 가치를 해방 시키는 한편, 각 시대의 신화해석·전설·설화 등으로부터 그 시대의 신화적 가능 성을 찾아간다. 특히 그 시대의 특정 이념과 논리에 의해 획일화되지 않는 신화 의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종교사상 및 문화의 가치를 상대화시켜 가는 것을 중시한다. 다만, 최근 고대신화와 더불어 ‘중세신화’ 또한 고착화 된 개념으로 인식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사이토 등이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신화 의 변용을 분석하면서 중세신화론은 방법론임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본 연구의 11) 12) 13) 14) 伊藤正義(1972) 「中世日本紀の輪郭」,文学제40권 제10호, 岩波書店, pp.28-48 阿部泰郎(1993) 「日本紀という運動」, 国文学:解釈と鑑賞제6권 제3호, 至文堂, pp.6-17 山本ひろ子(1998)中世神話, 岩波新書, pp.2-25 斎藤英喜(2006) 読み替えられた日本神話, 講談社現代新書, pp.4-6; (2012)古事記はい かに読まれてきたか, 吉川弘文館, pp.8-11; (2014)異貌の古事記, 青土社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17 ‘근대신화’에 대한 가능성 검토는 이와 같은 ‘중세신화론’에 근거한 연구의 연장 선에 서 있으며, 그 시점을 ‘근대’로 이행해 가고자 하는 것이다. 교파신도와 그 부속교회는, 형식적으로는 국가로부터 공인받은 신도인가, 그 에 소속된 교회인가의 차이를 가지지만, 각자의 교리와 문화를 구축해 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특히 신도 각 교파는 새로운 교리를 형성할 때 고지키나 니혼쇼키등을 고전으로 하면서, 활발한 신화해석과 창작을 전개한다. 이 과정 에서 그들은 과거와 전혀 다른 양태의 신화해석을 행하게 되는 것이다. 근대신화 는 신도 각 교파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향에서 전개되어 갔다고 말할 수 있다. 짓코교는 후지산을 거점으로 한 후지코(富士講)의 계통을 잇는 후지도(不二 道)의 10대교주인 시바타 하나모리(柴田花守)를 교조로 한다. 시바타는 선대(先 代)인 고타니 산시(小谷三志)의 유언을 받들어 후지도의 신도화(神道化)를 강하 게 주장하였는데, 이러한 움직임이 오히려 내부의 반발을 사게 되어 조직이 두 파로 나뉘게 된다. 시바타파는 1862년 짓코샤(實行社)를 조직하고, 반대파는 후지코신코(不二孝心講)를 결성한다. 이후 하나모리의 짓코샤는 교의와 교단 형태를 정비하였고, 1878년 도쿄에 교회소를 설립하였으며, 1882년 교부성에 신도로 정식 등록을 하고 하나모리 본인이 초대관장에 취임하였다. 짓코교의 교의는 1893년 당시 관장이었던 시바타 레이치(柴田礼一)가 만국종 교대회(萬國宗敎大會)에서 소개한 다음 내용을 통해 이해할 수 있다. 우리가 신앙하는 짓코교는 교명으로 알 수 있듯이 허문허식(虛文虛飾)을 버리고 공리공론을 좇지 않으며, 오직 실행을 핵심요지로 한다. (중략) 우리 교에서 모시는 신은 다신이 아니다. 우리 고전에 의거하면 천지가 시작되는 최초에 단독의 진신(眞 神)이 있었으니, 아메노미나카누시라 칭한다. 이 신은 천지만물을 만들고 이를 주재 하는 신으로, 천지에 앞서 존재하고 끝이 없는 존재이다. 이 일진신(一眞神)의 대원령 (大元靈)이 발동하여 남녀의 덕성을 갖춘 두 신이 나타나게 된다. 이를 다가미무스비 노카미 · 가미무스비노카미라 칭한다. 이 두 신은 일진신의 용(用)에 다름 아니며, 또한 일신에 귀일되는 자들이다. 이를 조화의 삼신이라고 이름하며, 우리 교도(敎徒) 는 단지 근원의 부모라 칭하면서 받들고 있다. 우리 교는 이 주재신의 소재를 우리 일본제국의 명산인 후지산으로 보고 있다. 이 산을 지구(地球)의 뇌수(惱髓)로 보고, 세계의 신령은 이 뇌수에 깃들어 있다고 본다. 인류는 특별히 이 진신의 분혼(分魂)을 받아서 태어난 존재로서, 곧 진신을 가장 사랑하는 자식들은 이른바 신수(神隧)로서 18 日本研究…第64號 진신의 규정한 바를 다하고 또한 모든 일에 있어 국진(國鎭)인 후지산에 의지해 몸을 닦는 자이다. 예를 들면 후지산의 영롱(玲瓏)함과 같이 그 몸과 마음을 청결히 하고 또한 이 산의 형용, 네 면이 동일한 것과 같이 어떠한 일도 표리가 다르지 않게 하는 것을 기대하는 무리들이다. 우리 교의 중시하는 바는 내세가 아니고 현세의 실행에 있다. 그러므로 우리 신도(信徒)는 우선 황통(皇統)의 무궁함을 빌고, 다음으로 국민 의 안녕을 빌며, 덕은 효로서 근본을 삼고, 행은 본분을 지키는 것으로 하며, 업무를 권장하고, 종교의 자타를 묻지 않으며, 원수를 갚는데 은혜로서 하고, 국민이 협력하 고 서로 도와서 제반의 공익을 도모함으로서 신은국은(神恩國恩)을 갚아가려고 하는 것 외 다른 이념은 없다.15) 짓코교는 후지산을 중심으로 한 산악신앙으로 후소교와 뿌리는 같지만, 실천 궁행을 더 중시하며, 아메노미나카누시를 ‘일진신(一眞神)’으로 모신다. 이 일진 신은 천지만물을 창조한 ‘주재신’으로, 이 신으로부터 ‘다가미무스히노카미’(이 하, 다가미무스히)와 ‘가미무스히노카미’(이하, 가미무스히)가 탄생하며, 인간은 이 일진신의 ‘분혼(分魂)’이라는 것이다. 또한 이 진신은 후지산에 깃들어 있으므 로 후지산과 같이 영롱하고 청결하게 수도하여 일진신에 합일해 가자는 것이 교리의 핵심이다. 여기서 말하는 ‘일진신’ ‘아메노미나카누시’는 ‘고전’ 곧 고지 키와 니혼쇼키「일서(一書)」에 나오는 신이다. 레이이치는 이 ‘고전’을 근거로 ‘일진신’이 ‘주재신’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고노시 타카미츠(神野志隆光) 등이 ‘작품론(作品論)’을 근거로 주장하 는 바와 같이 이 두 텍스트는 성격이 근본적으로 다른 것으로,16) 그에 등장하는 ‘아메노미나카누시’도 또한 그 성격이 서로 전혀 다름을 알 수 있다. 먼저 고지 키의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천지가 처음 시작될 때 다카마노하라(高天原)에서 이루어진 신의 이름은 아메노미 나카누시노카미, 다음으로 타마미무스비노카미, 다음으로 가미무스비노카미이다. 이 삼신은 모두가 독신(獨神)으로 이루어졌으며, 몸을 감추었다.17) 15) 柴田礼一編(1894) 世界宗敎會 演說摘要, 實行敎本館, pp.15-17 16) 神野志隆光(1987) 「神話―記紀神話をめぐって」, 国文学:解釈と教材の研究제32권 제2 호, 學灯社, pp.116-122참조. 17) 山口佳紀・神野志隆光校注・訳(1997) 古事記, 小学館, p.29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19 고지키에서 ‘아메노미나카누시’는 천지가 창조되고 ‘다카마노하라’가 이루 어진 후에 탄생하는 신이며, 또한 짝을 가지지 못하는 ‘독신(獨神)’으로 곧 그 모습을 감추게 된다. 이는 레이이치가 주장한 바와 같은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이를 주재하는 신’ 곧 절대유일의 주재신이라는 이미지와 크게 다름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니혼쇼키를 보면 더욱 분명하게 알 수 있다. 옛날에 천지가 아직 나뉘지 않고 음양이 나뉘지 않아서 혼돈함이 계란과 같고 심히 어두워 분간할 수 없는 속에서도 만물이 생성될 수 있는 조후를 함(含)하고 있었다. 그 청양한 기(氣)는 엷고 가벼워 하늘이 되고, 무겁고 탁한 기는 정체하여 땅이 되었다. (중략) 그때에 하늘과 땅의 가운데에 한 물건이 태어나니 형태는 억새의 싹과 같은데, 그대로 신(神)으로 변하니 구니노토코타치노미코토라 한다.18) 니혼쇼키는 ‘음양’의 논리를 근간으로 이루어진 텍스트로, 천지가 나뉘기 전의 혼돈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그리고 여기서 탄생하는 최초의 신은 ‘구니노토코타치’이다. 물론 이 신도 역시 천지가 창조된 이후에 등장한 신으로 천지를 창조한 신은 아니다. 그러므로 일본고대신화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고지키와 니혼쇼키에 천지를 창조하는 신은 등장하지 않는다고 해도 좋다. 이와 같이 고지키와 니혼쇼키의 내용을 통해 볼 때 시바타의 주장은 새로 운 신화해석이라 해야 할 것이다. 고전에 근거한다 하였으나, 어디에도 레이이치 가 말하는 바와 같은 내용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레이이치는 ‘아메 노미나카누시’로부터 ‘다가미무스히’와 ‘가미무스히’가 태어났고, 다시 이 두 신 은 ‘아메노미나카누시’에 귀속되는 ‘용(用)’의 존재라고 하였다. 그런데 ‘아메노미나카누시’를 절대유일신으로 하고 모든 신을 ‘일진신’에 귀 속시키는 시바타의 논리에는, 근세의 국학․복고신도의 ‘주재신’ 개념을 계승하면 서도 당시 그리스도교의 유일신 논리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려는 의도가 함축되 어 있다고 생각된다.19) 18) 小島憲之他校注・訳(1994) 日本書紀, 小学館, p.19 19) 당시 신도계에서 그리스도교에 대한 대책이 중요한 과제로 되어 있었다는 점에서 추론이 가능하나, 이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찾을 필요가 있겠다. 井上順孝 前揭書 pp.343-348 참조 20 日本研究…第64號 현대의 일본인에게 일본을 대표하는 신화텍스트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한 다면, 먼저 고지키(712)가 떠오르고, 다음으로 니혼쇼키(720)를 생각할 것 이다. 하지만 사실상 720년 니혼쇼키가 편찬된 이후, 정통역사서로 인정받으 며 중세와 근세를 통해 다양한 신화의 해석의 근거가 되어 일본의 종교사상 및 문화에 큰 영향을 끼쳐온 것은 니혼쇼키였다. 이에 대해, 고지키가 주목 받게 되는 것은 1822년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에 의해 고지키덴(古史記 傳)이 저술된 이후라 할 수 있다. 1,100년 동안 일본의 신화해석과 창조의 역사 는 니혼쇼키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온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중세에는 니혼쇼키에서 처음으로 탄생하는 ‘구니노토코타 치’가 중심에 서는 신화해석이 많았다. 곧 ‘구니노토코타치’를 중심으로 ‘아메노 미나카누시’, ‘다가미무스히’, ‘가미무스히’ 등이 동일한 이치로 귀속된다고 해석 되기도 한다. 1367년 인베노 마사미치(忌部正通)에 의해 저작되었다고 하는 신 다이마키쿠게츠(神代卷口訣)20)에서는 천지가 창조됨과 동시에 형성된 신들에 대해 ‘구니노토코타치와 더불어 삼신은 곧 동일한 이치의 다른 신이다(國常立尊 與三神 卽同一理別神也)’라고 한 것이다. 그런데 근세 스이카신도(垂加神道)의 창시자인 야마자키 안사이(山崎闇齋) 는 ‘어떤 불가사의한 존재가 음양오행의 주인이 되어 만물만화(萬物萬化)가 이 로부터 나오지 않은 것이 없다. (중략) 일본기에 이른바 구니노토코타치는, 곧 이를 존봉(尊奉)하여 이름한 것이다’라고 하는 등, 일본의 신인 ‘구니노토코타치’ 가 천지를 창생한 ‘주재신’이라는 논리를 전개하였다. 세계관의 중심이 인도나 중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이동하면서 중세와 다른 자타관념이 형성되기 시작하 며, 신개념에 있어서도 비로소 주재신의 의미가 읽혀지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일본중심주의’ 세계관과 ‘주재신’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노리나가 는 신화의 중심을 니혼쇼키로부터 고지키로 전환시키며 고지키덴을 집필 한다. 고지키덴에서 세계의 중심이 일본인 것은 물론이며, 세계의 창조가 일본 의 신인 ‘다가미무스비․가미무스비’에 의해 이루어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그는 ‘무스비’의 ‘무스’는 생성의 의미를 가지며, ‘비’는 영이(靈異)를 의미하는 것이라 20) 일부에서는 이 책에 나타나는 사상을 생각할 때 훨씬 뒤인 근세초기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神道大系編纂會(1985)「日本書紀註釋․中」, 神道大系古典註釋編3, p.6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21 고 하였다. 곧 ‘무스비’를 ‘생성의 영이로운 신’의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 그리 고 이 ‘무스비’의 신은 천지가 창조된 이후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천지창조 이전의 ‘허공’에 출현하였으며, 그들의 출현에 의해 비로소 천지창조가 이루어졌 다고 하는, 이전과 전혀 다른 신화해석을 하고 있다. 또한 노리나가는 이들 신이 어떻게 출현하였는지에 대해 ‘그 전하는 바가 없으므로 알 수 없다’고 하여 인지 를 초월한 신화의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다. 고지키 신화와는 이질적인 새로운 신화해석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으며, 일본의 신이 그리스도교의 ‘유일신’과 유사 한 ‘주재신’으로 변모해 가고 있는 것이다.21) 노리나가의 신화해석을 ‘신학’이라 고 보거나,22) 고지키를 중심으로 새로운 신화해석을 주도한 ‘중세신화 계승자’ 로 분석해 가려는 움직임23)도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근세 노리나가의 신화해석에 대해 레이이치는 짓코교의 제신을 ‘아메 노미나카누시’로 설정하면서 노리나가 신화학의 핵심인 ‘다가미무스비․가미무 스비’를 그 하위에 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천지창조의 주재신을 ‘절대유일신’으 로 일원화시킨 것이다. 이노우에 노부타카(井上順孝)는 근대 교파신도가 국학의 영향을 받고 있으 며, 또한 그리스도교를 견제의 대상으로 생각했다고 하였다. 특히 이들은 그리스 도교의 영향을 받아 ‘본래 내실이 애매하였던 신도개념에 어떤 경계선을 그리게 되었다’24)고 하였다. 짓코교는고지키를 근간으로 교리사상을 형성하면서도, 국학(특히 히라타 아쓰타네(平田篤胤) 국학과 복고신도)과 그리스도교의 영향 을 동시에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일진신 ‘아메노미나카누시’라는 관념은 이러한 양면성이 짓코교의 신관념으로 재구성되어 나온 결과물이라 말할 수 있다. 곧 노리나가와 같은 일본중심의 ‘주재신’ 개념을 수용하면서도, ‘다가미무 스비․가미무스비’를 초월한 보다 근원적인 존재인 ‘아메노미나카누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에 의해 그리스도교적인 ‘절대유일신’을 탄생시킨 것이라 생각된다. 또한 레이이치는 ‘다가미무스히․가미무스히’가 ‘남녀’의 구분을 가진다고 하였 다. 노리나가는 이 두 신을 반드시 남녀로 구분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또 다른 21) 22) 23) 24) 斎藤英喜(2014) 前揭書 pp.28-30 東より子(1999) 宣長神学の構造―仮構された神代, ぺりかん社, pp.5-21 斎藤英喜(2012) 前揭書 참조. 井上順孝 前揭書 pp.121-124 22 日本研究…第64號 양태의 신화해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논리가 그리스도교적 최초의 인간을 의미하는 인식인지, 아니면 동양의 전통적인 세계관인 ‘태극(太極)→음 양(陰陽)’ 구조가 반영된 해석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물론 어느 쪽의 논리를 수용하더라도 이 두 신이 ‘아메노미나카누시’로부터 나온다는 점, 또한 이 ‘일진 신’에 귀속된다는 점에서, 이 이분화가 ‘아메노미나카누시’가 천지를 창조하고 주재하는 ‘절대유일신’임을 강조하기 위한 논리라는 것에 변함은 없을 것이다. 이와 같이 짓코교는 자신들의 교리를 정립하는데 있어 고지키 같은 고전을 전면에 내세우고, 국학․복고신도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보다 우위적인 신화해석 을 행하고, 또한 그리스도교의에 대응할 수 있는 신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천지를 창조하는 주재신인 ‘아메노미나카누시’가 후지산에 머물고 있음 을 주장하는 것에 의해, 후지산을 근거로 하는 자신들의 종교적 정체성을 명확히 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여기서 종교인으로서 레이이치라는 면에서 하나 더 주목되는 부분이 있다. 레이이치 주장의 마지막 부분, 곧 ‘그러므로 우리 신도는 황통의 무궁함을 알고’ 이후의 내용이 그것이다. 이는 그가 당시의 국가이념과 짓코교의 입장 사이에 어떠한 선을 긋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국종교대회 참가 당시 시바타는 각국의 군비전폐(軍備全廢)를 주장함과 더불어 대안으로 세계협동의 국제경찰군 창설 을 주장하였다. 또한 각국 연합의 국제재판소 설치 등 세계평화의 구체적인 안을 피력하였다. 특히 ‘각국의 덕의(德義)를 완전히 할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의 대부분을 점하는 육해군비의 채액(債額)을 감각(減却)하면 나라가 부유하고 백 성이 풍성하며, 문명개화의 결실을 얻으리니, 이것이 어디서 유래했는가를 들자 면 진실로 근본의 부모 곧 진신(眞神)의 신려(神慮)임을 알 수 있다’25)라고 한 것처럼, 군비증강보다 나라와 국민을 부유하게 하는 것이 곧 ‘일진신(一眞神)’의 ‘신려(神慮)’임을 주장한다. 당시의 짓코교는 종교이념을 기반으로 국가의 틀을 넘어서는 평화의 논리를 제시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당시 교파신도가 일본의 군비강화와 침략주의에 어떻게 대응하였는가 에 대해서는 보다 세밀한 검토가 필요하나, 짓코교가 교파신도와 국가의 관계에 대해 재고할 중요한 단서를 남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일본의 침략주의와 25) 柴田礼一編, 世界宗敎會 演說摘要, p.22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23 전시체제가 본격화 한 이후 짓코교가 국가의 침략이념에 대응하면서 어떠한 변용을 보일지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운 주제가 될 것이다. Ⅳ.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2) - 신리교의 이원적 세계관과 ‘스사노오’ 신화해석 신리교는 사노 쓰네히코(佐野経彦, 1834-1906)을 교조로 한다. 니기하야히 (饒速日命)의 유교(遺敎)를 받들어 ‘아마쓰고토타마(天津言靈)’를 밝히는 것을 통해 길흉화복의 이치를 찾는 것을 그 요지로 한다. 제신은 ‘아메노미나카누시’ 를 주신으로 하며, 이하 아마테라스에 이르는 18신을 제사지낸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니기하야히는 모노노베씨(物部氏)의 조상신이다. 니기하 야히는 고지키와 니혼쇼키에서는 신대(神代)에 등장하지 않으며, 진무천황 (神武天皇)이 동정(東征)을 행할 때 활약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런데 이러한 존재가 9세기말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센다이쿠지혼기(先代舊事本紀) 에서는 아마테라스의 손자, 또한 천손강림하는 호노니니기의 형으로 등장한다. 더욱이 여기서 니기하야히는 호노니니기에 앞서 강림하여 지상을 평정하는 등 천손강림을 돕는 주역으로 나타난다. 진무천황을 도왔을 무인(武人)이 신대의 신으로 나타나고, 더욱이 천황가와 한 핏줄이 된 것이다. 센다이쿠지혼기가 모노노베씨 일족에 의해 창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있지만, 니기하야히 가 9세기에 창작된 신화적 인물인 것은 확실하다.26) 센다이쿠지혼기는 9세기 이후 18세기 초까지 니혼쇼키고지키보다 앞 서 제작된 정통역사서로 인정되어 일본의 중세와 근세의 사상형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러나 18세기에 이르러 문헌학이 발달하면서 이 서적은 위서로 구분되 어 그 가치가 폄훼되며, 연구의 대상에서조차 거론되지 않는 텍스트가 되고 만다.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이와 같이 위서로 전락한 센다이쿠지혼기에서 신화화한 핵심인물인 ‘니기하야히’가 신리교 교리에서는 여전히 아마테라스의 손자로 등장하고, 신리교 도통(道統)의 초대(初代)가 되어 있다는 점이다. 신리 26) 權東祐(2013) スサノヲの変貌, 佛敎大學, p.188 24 日本研究…第64號 교의 도통은 니기하야히로부터 모노노베씨, 그리고 간나기베(巫部)를 통해 이 어지며, 쓰네히코는 제77대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신리교의 신관념은 ‘신리’라는 교명에서 알 수 있듯이 신을 이치에 의해 파악 하는 것을 중시하며, 나아가 신들의 기능분화를 말한다. 특히 신리교는 세계의 구조에 대해 이원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인다. 곧 세계의 현상에 대해 음양의 논리가 적용된다고도 할 수 있고, 선인선과 악인악과와 같은 이중구조가 작용하 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아메노미나카누시’ 이하 ‘별천신(別天神)’은 ‘일계(日界)’에 속하는데 대해, ‘구니노토코타치’는 ‘땅 속의 황천에 있다(屬地在黃泉)’고 하는 것이 주목된다. 짓코교가 ‘아메노미나카누시’를 절대유일신으로 하는 일원론적 신관념을 보인 것에 대해, 신리교에서는 ‘아메노미나카누시’와 ‘구니노토코타치’ 를 일계(현계:顯界)와 황천(명계:冥界)으로 배치하여 ‘현명(顯冥)’ 이원적인 신 화해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고지키와 니혼쇼키에서 천지창조 후 최초로 등장하는 두 신이 이곳에서는 현계와 명계를 주재하는 신으로 재해석된 것이다. 이와 같은 이원적 구분을 바탕으로 신리교에서는 아마테라스(天照大神)를 고천 (高天:日界), 스사노오(須佐鳴神)를 황천(黃泉)에 존재하는 신으로 규정하는 등, 현계와 명계의 관념을 근간으로 신들의 성격과 역할을 정하고 있다.27) 더욱이 신리교 교리에서 명계는 악행을 행한 사람에게 벌을 내리는 곳이고, 현계는 착한 일을 한 사람이 상을 받는 곳으로 구분된다. 곧 사람이 선을 행하면 하늘로부터 복을 받지만 악을 행하면 황천으로부터 벌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양친(兩親)의 선악행위가 직접적으로 자손의 번창과 멸망으로 이어진다고도 말한다. 그러므로 자신과 자손의 번영을 위해서라도 신리교의 가르침을 따라야 하며, 신리교의 가르침을 깨닫거나 그 법을 수호하는 사람은 오쿠니누시(大國主 神)가 황천대신(黃泉大神)에게 고하여 죄를 면해주고 일계(현계)로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한다.28) 신리교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벌을 받는 황천(명계)으로부 터 벗어나 상을 받는 일계(현계)에 태어나는 것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렇게 이원적인 세계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리교에서는 27) 左野經彦(1883) 本敎神理學入門, 本敎神理敎會, pp.2-3 “初天照大神 登在於高天 後須佐 鳴神 請入於黃泉” 28) 같은 책 pp.4-6 “悟神理護道 有善良子孫 忽大國主神 告黃泉大神 宥罪復日界”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25 ‘아메노미나카누시’를 주신(主神)으로 제사지낸다. 그것은 이 신이 최초의 대기 (大氣)에서 탄생한 신이라는 점이 주목할 필요가 있다.29) 당시 교파신도가 전통 신도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학이나 복고신도의 계승을 주장하고 있던 것에 대 해, 기(氣)에서 천지가 창조되었다는 논리는 다분히 유학적 사유라는 점에서 배척 되어야 할 것임이 분명함에도 불구하고 신리교에서는 그 근원을 대기에서 찾고 있는 것이다. 근대 교파신도는 왜 국학을 계승하면서도 유학적 사유로 되돌아가 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다음의 연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가고자 한다. 이와 같이 신리교는 일계와 황천의 이원구조에 의해 세계를 인식하며, 새로운 신화해석에 의해 교리사상을 형성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인식구조의 논리는 일본을 벗어나 한국으로도 확장해 간다. 신리교는 대한제국에 일본의 통감부가 설치된 직후인 1906년 2월 23일, 초대 한국통감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에 ‘조선포교를 위한 보호요청’을 내용으로 하는 ‘건백서’를 보내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엎드려 생각건대 우리나라 건국의 기업(基業)은 실로 천조의 신칙(神勅)에 의해 세워지고 천신지기(天神地祇)의 위령(威靈)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애초에 황통의 일계연선(一系連線)으로 천양(天壤)과 더불어 무궁하게 국체를 공고(鞏固)히 하여 만고(萬古)가 하루와 같이 되는 소이가 어찌 우연이겠습니까. (중략) 예로부터 천황폐 하의 위덕과 육해군인의 충용함에 의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들 해군이 수많은 전투에 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기공(奇功)을 얻게 된 것을 보면 실로 천지신명의 도우심 없이 인간의 힘으로만은 달성할 수 없을 것입니다. (중략) 저 옛날부터 이어온 만속 (蠻俗)을 정화시키고 참으로 보호국의 양민답게 하기 위해서는 시정(施政)을 시작함 에 있어 먼저 우리 신국의 풍의(風儀)를 개시하고, 이를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대체로 우리나라는 고래로부터 제사와 정치를 하나로 귀결시켜, 위로는 황실로부터 아래로 는 서민에 이르기까지 신기(神祇)로서 공경해 모시고 상하를 일치시켜 억조(億兆)에 한 마음으로 한 종류의 우미(優美)의 풍의(風儀)를 이루어 왔습니다. 그러므로 이 풍의로서 저 백성(조선인)에 이식시키고자 할 때에는 먼저 저 나라 형승(形勝)의 땅을 골라 사전(社殿)을 창건하고, 신기를 제사지내며, 예전(禮典)을 차례로 하여 귀향(歸向)할 바를 알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한국은 오랜 옛날 ‘타케하야스사노오 노미코토(武速須佐男尊)가 경영하였던 국토로서, 교토(京都)의 기온(祈園)에서 제사 29) 같은 책 p.1 “天地未開闢 大氣在蒼旻 持其氣爲神 是御中主神” 26 日本研究…第64號 지내고 있는 관폐중사(官弊中社) 야사카코다이진(八坂皇大神)은 저 땅(조선)으로부 터 옮겨와 제사지내는 것이며, 또한 한국의 경성(京城) 부근에는 위의 신역지(神域地) 와 같은 영지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진실로 과연 그러하다면 신기봉재(神祇奉齋)의 바탕을 여는 것으로써 한민(韓民)을 불러 어루만지며 교화하고 육성하는 일단(一端) 으로 하면, 동시에 널리 경신애국(敬神愛國)의 대의를 얻음은 저절로 될 것입니다. 황풍에 감화하여 백세후에는 근저로부터 깊이 결합하고 견고하게 닮아, 내지(일본)의 인민들과 더불어 충의의 가르침을 함께 하는데 이르지 않겠습니까. 만약 이와 같이 한다면 국가와 신명에 보은을 다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한 통감각하는 끊임없이 후대의 성거로 신사(神社)와 더불어 혁혁한 자취를 남기실 것입니다. 불초 한 저희는 깊이 저 땅(조선)의 풍교(風敎)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으며,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어 감히 건백합니다. 신리교는 기타큐슈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교파로, 당시 일본 내 영향력이 결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신리교가 한국에 통감부가 설치된 직후 다른 어떤 교파보다 앞서 한국포교를 위해 보호를 요청하는 건백서를 보냈 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건백서는 이들이 어떠한 이유에서 서둘러 한국포교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가를 설명하고 있으며, 특히 이 내용이 신리교의 세계관과 연결된다고 생각된다. 신리교에서는 당시 일본의 연전연승하는 것이 ‘천지신명’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며, 따라서 조선을 보호국의 양민답게 지배하기 위해서는 ‘신기봉 재(神祇奉齋)’를 바탕으로 한민을 어루만지고 교화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의 조선지배에 종교 특히 신도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며, 한국인의 정신 세계를 일본의 신도에 의해 교화해 가야 한다는 논리일 것이다. 그런데 이들이 조선포교를 위해 제시하고 있는 표현 중 ‘스사노오’가 등장하 고 있다. 스사노오는 고지키와 니혼쇼키에 등장하는 신으로, 황조신인 아마 테라스를 두려움에 떨게 하는 신이다. 니혼쇼키에서 스사노오는 아마테라스 와 내기에서 승리하는 등 일본 고대신화를 통해 아마테라스를 압도하는 신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에서 니혼쇼키에서 스사노오는 ‘악신(惡神)’으로 표현되 기도 한다. 그러나 중세에 이르면 스사노오는 천태사상의 영향을 받아 ‘선악불이 (善惡不二)’의 신격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니혼쇼키「일서」에 신라에 건너갔 던 것이 이력이 되어 많은 도래신(渡來神)의 본지(本地)와 같은 존재로 해석되기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27 도 한다.30) 특히 스사노오는 ‘신라묘진(新羅明神)’이나 ‘고즈텐노(牛頭天王)’ 등 과 일체화되면서 신라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신으로 인식된다. 또한 근세(에도 시대)에 이르면 이 신은 반 코케이(伴蒿蹊)에 의해 단군과 일체화하는 신으로 기록되기도 한다. 여기서 신리교가 스사노오와 조선의 관계를 말하는 것은 단군 과 일체화 된 근세 스사노오의 이미지가 투영된 인식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이 스사노오는 역사를 통해 많은 신격변화를 보여왔다. 그런데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원적 구조를 보이는 신리교 교리에서 스사노오는 ‘황천(명계)’ 에 속한 신으로 해석되었다. 신리교의 황천은 악을 행한 이들에게 벌을 내리는 세계이며, 스사노오는 이 세계에 속한 신인 것이다. 이에 대해 아마테라스는 일계(현계)의 신으로, 선을 행한 이들에게 상을 내리는 세계의 신이다. 위의 건백서에는 이러한 신리교의 세계관이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곧 여기서는 내지(일본)와 한국을 표현함에 있어 일본이 ‘우미(優美)의 풍의(風儀) 를 이루어’ 온 나라임에 대해, 한국은 ‘만속(蠻俗)’이라 하였다. 이러한 경향은 당시 한국에 대한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일반적인 경향이었다고도 할 수 있으나, 이 건백서의 경우 양국을 지배했다고 하는 스사노오와 아마테라스가 인식의 바탕에 깔려있다고 생각된다. 곧 건백서에 스사노오가 등장하는 필연적인 이유 가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특히 신리교에서는 ‘불초한 저희는 깊이 저 땅(한국)의 풍교(風敎)에 대해 느끼는 바가 있으며, 슬픈 마음을 감출 수 없어 감히 건백합니 다’라고 하여 한국민에 대한 애민(哀愍)의 감정을 드러낸다. 한국은 악함에 찌들 어 있는 ‘황천’ 곧 명계이며, 이 명계에 살고 있는 한국민(韓國民)을 현계로 이끌 어야 한다는 간절함이 건백서에 토로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국민들을 교화하고 감화시켜 ‘경신애국(敬神愛國)’의 길로 이끌고, 종국에는 ‘내지의 인민들과 더불어 충의의 가르침을 함께하는’데 이르게 한다는 것은, 황천의 사람들이 신리교의 가르침을 따르고, 또 그 법을 보호하는 것에 의해 일계로 돌아오게 한다는 신리교의 구제논리에 가깝다. 신리교에서 볼 때 한국포교는 종교인으로서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도 볼 수 있으며, 그러 한 점에서 이들은 일본 내 영향력이 크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한국통감부가 설치된 직후 한국포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30) 斎藤英喜(2012) あらぶるスサノヲ、七変化, 吉川弘文館, pp.150-159 28 日本研究…第64號 더욱이 건백서에는 또 하나 흥미로운 사실이 발견된다. 그것은 ‘한국은 오랜 옛날 ‘타케하야스사노오노미코토(武速須佐男尊)가 경영하였던 국토’라는 표현 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이는 단군과 스사노오에 대한 일체화의 인식을 기반으로 한 기술이다. 근세 이후 단군과 스사노오의 관계에 대해서는 따로 논의할 필요가 있지만 여기서 간략히 소개한다. 일본에서 단군의 존재가 알려진 것이 언제인지는 불확실하지만, 아마도 동 국통감(1458)이 전해진 이후일 것으로 생각된다. 에도초기까지 단군은 단지 조선의 시조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에도시대의 와가쿠샤(和學者)인 반 코케이 (伴蒿蹊)의 간덴코히쓰(閑田耕筆)에 ‘조선국의 첫 군주를 단군이라 한다. 이 는 스사노오를 지칭하는 것이라고 쓰시마(大馬)에 전해오고 있다’라고 하여, 당시 단군과 스사노오가 일체화 되는 경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동시대 의 인물인 도 테이칸(藤貞幹)은 쇼코하쓰(衝口発)을 저술하여 일본의 황통 으로부터 언어, 제사, 제도 등 많은 문화와 제도가 ‘삼한(三韓)’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삼한과 일본의 관계에 주목하기도 하였다. 근세일본에 서는 신라 및 삼한과 일본의 관계에 대한 관심이 컸으며, 특히 삼한에 의해 문명이 일본에 전해졌다는 인식과 이에 대한 반론이 이어지며 논쟁을 일으키 기도 하였다. 이러한 근세의 단군과 스사노오 일체화는 메이지(明治) 이후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나아간다. 먼저 1888년 오치아이 나오즈미(落合直澄)는 ‘단군은 스사 노오의 50명의 아들 중 한 명으로 조선에 남겨두고 일본으로 건너왔다’31)고 하고 있으며, 1890년 호시노 히사시(星野恒)는 ‘스사노오가 신라의 주인인 것은 모든 서적에서 이설(異說)이 없다’32)고 하여 스사노오가 신라의 주인이었다는 사실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다. 또한, 1915년 시라토리 구라키치(白鳥庫吉)도 ‘오랜 옛날 스사노오가 실제로 신라국을 지배했다고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이 분명한 사실이라고 생각’33)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같은 논리가 이후 한국을 강제병합하는 일본의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의 사상적 근거가 되어 31) 落合直澄(1888)帝国紀年私案, 飯島誠 p.24 32) 星野恒(1890) 「本邦の人種言語に付鄙考を述て世の真心愛国者に質す」, 史学会雑誌제 11호, 大成館, pp.17-43 33) 白鳥庫吉(1970) 「日韓交渉開始に関する古伝説」, 白鳥庫吉全集第2巻, 岩波書店, pp.29-45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29 조선침략을 정당화하는 논리로 역할 해 간다. 그런데 근대 단군과 스사노오에 대한 해석과 유사한 인식이 신리교의 건백서 에 나타나고 있다. 곧 한국을 ‘스사노오가 경영하였던 국토’라고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논자는 앞에서 건백서에 스사노오가 등장하는 이유를 신리교 신화 해석의 연장선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신리교의 교리에 서 스사노오는 ‘황천’의 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분은 또한 일본의 침략주의에 대한 종교의 정당화, 혹은 종교적 신념을 침략주의에 동화시켜 간 양태라는 지적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는 것이 현재까지 신리교를 포함한 교파신도에 대한 시각이었다. 특히 신리교는 신화해석을 통해 한국포교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한편 국가의 침략주의를 적극 적으로 지지해 간 것이라는 비판이 가능할 것이다. 곧 근대 국가신도체제, 그리 고 국가가 종교를 관리하는 ‘공인교제도’ 하에서 신도가 국가의 요구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던 것이 아니라, 종교가 적극적인 신화해석을 통해 국가의 침략주의를 지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근대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형성된 ‘아시아주의’의 영향 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아시아주의라는 개념 자체가 근대기의 우익사상 형성과 더불어 점차 제국주의 침략논리를 적극 지지하는 방향으로 선회되어 간다는 점에서, 그 시점구분을 통한 아시아주의와 교파신도의 탈근대 적 성향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해 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현상적인 부분만 놓고 볼 때 짓코교가 평화의 이념으로 국가의 제국주의 노선 과 선을 그었던 것에 대해, 신리교는 제국의 침략논리에 편승하여 교세확장을 꾀하였던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물론 짓코교도 한국포교를 시작할 때 어떠한 논리를 기반으로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면서 동시대 두 교파의 이념변화를 감지 할 필요가 있을 것이나, 근대의 신도 각 교파들이 다양한 신화해석을 통해 자신 들의 정체성 확립과 교세확장을 이루어 가고자 한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조선포교를 시작한 이후 신리교는 조선에서 ‘무속’ 집단과 밀접한 관련 을 가지면서 포교해 가게 되는데, 그러한 와중에 ‘미신자(迷信者)’, ‘금전을 탐 (貪)하는 무리’, 그리고 ‘서민(署民)을 기만(欺瞞)하여 금전을 강탈하는’ 악덕한 무리로 지목되는 등 한국사회에 적지 않은 문제를 노출하게 된다.34) 또한 신리 30 日本研究…第64號 교의 교지가 ‘복희(伏羲)’와 상통한다고 하는 신문기사의 내용이 나오는 등 일본 사회에서와 다른 양태의 한국적 전개양상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리교의 교리사상이 일제강점기 한국사회에서 어떠한 양태로 표출되었고, 또 당시 조선총독부와 관계 및 종교정책 하에서 한국종교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쳐 가는지에 대해서는 향후의 과제로 남기며 보다 구체적으로 고찰해 가고자 한다. Ⅴ. 맺음말 이상과 같이 본고에서는 한국에 교파신도가 유입된 현황을 간략히 소개하였 고, 그 중에서도 짓코교와 신리교를 중심으로 이들이 어떠한 신화해석을 통해 교리사상을 형성하면서 종교적 정체성을 확립해가고자 했는지에 대해 살펴보 았다. 짓코교의 경우 근세 국학을 계승하고, 그리스도교와 대척점에 서 있는 가운데 서 ‘아메노미나카누시’를 절대유일신인 ‘일진신’으로 하는 신화해석을 하고 있음 을 살펴보았다. 이에 대해 신리교의 경우 ‘아메노미나카누시’와 ‘구니노토코타 치’를 ‘현계’와 ‘명계’, 이원적으로 배치하는 해석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논리를 현실의 일본과 한국에 적용해 가려는 의도가 읽힌다는 것을 밝혔다. 이와 같이 신도 교파들이 독자적인 교리사상을 형성하기 위해 다양한 신화해석을 시도하 고 있으며, 과거의 신화해석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새로운 경쟁자를 통해 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신화에 근거한 교리사상을 형성해 가고자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이들을 하나의 ‘교파신도’라는 틀로 묶어서 연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이 개념을 해체하고 각 교파가 가진 신화해석의 독창성을 중심으로 근대종교의 다양성을 찾아가는 작업도 중요할 것이라 생각 된다. 일본 내 교파신도에 대한 연구도 아직 많지 않다. 더불어 한국에 유입된 교파 신도에 대한 연구는 말할 것도 없다. 이제 출발하는 단계라 할 수 있다. 또한 교파신도를 근대신화의 시각에서 연구해 가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세 문제는 34) 조선총독부(1938) 앞의 책 p.214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31 각각의 분야에서도 큰 연구주제이며 집중적으로 연구해 가야 할 것이다. 다만 본고에서는 이 세 가지 문제를 종합해서 ‘근대신화’의 관점에서 분석해 보려는 시도를 하였으며, 특히 연구의 가능성을 묻는 입장에서 일부 교파에 한정하여 고찰하였다. 그러한 점에서 본고의 집필과정은 근대신화 연구를 위해 넘어야 할 문제, 산적한 과제를 확인하는 작업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국가신도 및 국가의 종교정책과 교파신도 신화해석의 관련성, 근세 이후 형성된 국학․복고신 도 등 근세신화의 계승과 단절 문제, 각 신도 교파들의 교리사상의 형성 과정에 서 나타나는 영향관계, 신도와 불교, 기독교의 사상적 상호관계, 그리고 교파신 도의 교리형성을 주도하였던 인물의 의도 등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는 문제를 풀어가면서 향후 근대신화로서 교파신도의 가치를 찾아가야 할 것이다. <참고문헌> 최석영(1998) 「일제 식민지기 무속조사화 식민정책」, 일본학연보제7집, 일본연구학회, pp.163-198 최석영(2000) 「1920년대 일제의 무속통제책」, 일본사상2호, 한국일본사상사학회, pp.157-183 문혜진(2015) 「일제식민지기 종교와 식민정책-경성신사 사례연구를 중심으로」, 한양대 박사논문, pp.137-143 쿠도 에이쇼(工藤英勝)(2000) 「신도각교파의 조선포교」, 宗教研究제323호, 일본종교 학회, pp.918-920 권동우(2014) 「일제강점기 교파신도의 한국유입과 분포에 대한 연구」, 일본불교사연구 제11호, 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 pp.88-139 金泰勳(2013) 「1910年前後における「宗教」概念の行方」(磯前順一․尹海東 植民地朝鮮と 宗教-帝國史․國家神道․固有信仰, 三元社), pp.42-45. 이원범(1988) 「일본계신종교 운동의 성립과 사상:天理敎와 金光敎를 중심으로」, 한국종 교제23호, 원광대 종교문제연구소, pp.263-299 박승길(1996) 「한국 속의 일본 신종교」, 종교신학연구,제9호-1, 서강대 비교사상연구 원, pp.251-288 조성윤(2005) 「제주도에 들어온 일본종교와 재일교포의 역할」, 탐라문화27호, 제주대 탐라문화연구소, pp.1-12 윤선자(2011)「일제의 신사 설립과 조선인의 신사 인식」, 역사학연구 42집, 호남사학회, p.107 32 日本研究…第64號 윤해동(2008) 「트랜스내셔널 히스토리(transnational history)의 가능성-한국근대사를 중심으로」, 역사학보제200호, 역사학회, pp.33-65 村上重良(1982) 国家神道と民衆宗教, 吉川弘文館, p.13 조선총독부(1911) 「朝鮮ニ於ケル内地人経営ノ宗教情況」警高機発第470号,社寺宗敎, 조선총독부 학무국, pp.472-473 조선총독부(1938) 종교에 관한 잡건철(1906-1909), 조선총독부 학무국 사회교육과, pp.163-164 井上順孝(1991) 教派神道の形成, 弘文堂, pp.124-127 이원범 편(2008) 한국 내 일본계 종교운동의 이해, 제이엔씨, pp.24-30 伊藤正義(1972) 「中世日本紀の輪郭」,文学제40권 제10호, 岩波書店, pp.22-48 阿部泰郎(1993) 「日本紀という運動」, 国文学:解釈と鑑賞제6권 제3호, pp.6-17 山本ひろ子(1998) 中世神話, 岩波新書, pp.2-25 斎藤英喜(2006) 読み替えられた日本神話, 講談社現代新書, pp.4-6 斎藤英喜(2012) 古事記はいかに読まれてきたか, 吉川弘文館, pp.8-11 斎藤英喜(2014) 異貌の古事記, 青土社, pp.28-30 斎藤英喜(2012) あらぶるスサノヲ, 七変化, 吉川弘文館, pp.150-159 柴田礼一編(1894) 世界宗敎會 演說摘要, 實行敎本館, pp.15-17 神野志隆光(1987) 「神話―記紀神話をめぐって」, 国文学:解釈と教材の研究제32권 제 2호, 學灯社, pp.116-122 山口佳紀・神野志隆光校注・訳(1997) 古事記, 小学館, p.29 小島憲之他校注・訳(1994) 日本書紀, 小学館, p.19 神道大系編纂會(1985) 「日本書紀註釋․中」, 神道大系古典註釋編3, 神道大系編纂會, p.6 柴田礼一編, 世界宗敎會 演說摘要, 実行教本館, p.22 東より子(1999) 宣長神学の構造―仮構された神代, ぺりかん社, pp.5-21 權東祐(2013) スサノヲの変貌, 佛敎大學, p.188 左野經彦(1883) 本敎神理學入門, 本敎神理敎會, pp.1-6 落合直澄(1888) 帝国紀年私案, 飯島誠, p.24 星野恒(1890) 「本邦の人種言語に付鄙考を述て世の真心愛国者に質す」, 史学会雑誌, 大成館, pp.17-43 白鳥庫吉(1970) 「日韓交渉開始に関する古伝説」, 白鳥庫吉全集第2巻, 岩波書店, pp.29-45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교파신도와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권동우…33 <要旨> 교파신도의 ‘근대신화’ 연구의 가능성 모색 - 한국에 유입된 신도, 짓코교․신리교를 중심으로 권동우 본고는 두 가지의 목적을 지향하고 있다. 하나는 근대국가체제 아래서 탄생한 교파신 도 가운데 한국에 유입된 것들이 어떠한 경로에 의해 변화해 왔는가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교파신도 가운데 짓코교와 신리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근대시화의 유형을 찾는 것이며, 또한 그로부터 일본제국의 한국통감 설치와 더불어 신리교의 관장이 조선포교를 위해 보낸 건백서에 등장하는 ‘스사노오’를 통해 신리교의 교리가 어떻게 조선에서 재해 석되어 가는지에 대해 분석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러한 분석에 의해 분명하게 된 것은, 교파신도는 국가신도체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도 ‘종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움직여 갔다는 것이며, 또한 한국에 포교해 가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여갔다는 것이다. 특히 짓코교의 경우는 근세의 히라타 아쓰타네 를 중심으로 하는 국학의 영향을 받아, 고지키와 니혼쇼키에는 나타나지 않았던 새로운 신화창조를 시도하는 등, 근대신화를 창출해 왔다는 것이 판명되었다. 더욱이 그 종교로서의 정체성을 추구해 가는 가운데, 당시의 제국주의에 반하는 평화주의를 지향해 갔다는 점도 주목된다. 신리교의 경우는 니기하야히로부터 유래를 구하는 신화창조를 행하면서도, 조선포교 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여 간다. 특히 신리교에서는 ‘스사노오’가 조선을 지배했다고 하는 ‘건백서’를 한국통감에게 제출하였는데, 그 내용과 이 교단의 교리로부터 고찰해 본다면, 일본과 조선을 ‘현(顯)’과 ‘명(冥)’의 세계로 인식하고 있다는 경향을 읽어낼 수 있다. 그러므로 명의 세계에 살고 있는 조선인들을 현의 세계로 돌아오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한다. 이것이 침략주의를 지지하는 논리인지, 아니면 아시아주의라 고 하는 새로운 움직임의 연장에 서 있는지는 향후의 과제가 될 것이지만, 근대종교의 하나라고 할 수 있는 신리교에서는 조선을 ‘명계’로 인식해 가려고 하였던 움직임을 보이 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지고 있다. 34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Exploring the potential of the research on Sectarian Shinto and “Modern mythology” - on Shinto imported to Korea, Jikkokyo and Shinrikyo Kwon, Dong-Woo This paper has two objectives. Firstly, it explores how among Sectarian Shinto created under the system of modern nation, the one imported to Korea changed and transformed. Secondly, it looks at the patterns of modern mythology created by Jikkokyo and Shinrikyo, both part of Sectarian Shinto. From there, it analyzes how the doctrines of Shinrikyo were applied to Korea by looking at the name of “Susanowo”, which appears in the petition sent out for the propagation of Shinrikyo in Korea by its superintendent at the time of the establishment of the Korean supervision by the Japanese Empire. It has become clear from these analysis that, while being influenced by the structure of State Shinto, Sectarian Shinto sought to establish its ideology as “religion”, and assertively moved to propagate itself in Korea. It has also become clear that Jikkokyo was influenced by the Early Modern Kokugaku ideas of Hirata Atsutane and created a new modern mythology, which cannot be seen in the “Kojiki” and “Nihonshoki”. Moreover, it can be noted that by seeking to establish themselves as religions, they went against the imperialist ideology of the time and headed for a pacifist ideology. In the case of Shinrikyo, it assertively started to propagate itself in Korea, while at the same time creating a mythology that seeks its origin in Nigihayahi. Even though a petition where “Susanowo” controlled Korea was submitted to the Korea supervision, a trend that sought to perceive Japan as “this world” and Korea as “the other world” can be inferred from its content and religious doctrine. It is from there that the logic which dictates that the Koreans leaving in the other world should be returned to this world becomes reality. Whether this is a logic that supports an aggressive policy or it is an extension of a new movement named Pan-Asianism, is a future issue, however, it is clear that, among religions of the modern period, Shinrikyo perceived Korea as “the other world”.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35 2015년 6월 30일 35-57쪽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に着目して – 35) * 木 村 有 伸 <目次> Ⅰ. はじめに Ⅱ. 分析対象のICC入門書 Ⅲ. 二項対立的概念と因果命題 Ⅳ. 「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 1. 量的な概観とバーンランドの記述 2. ICC入門書の中の記述 Ⅴ. おわりに Key Words : 이문화 커뮤니케이션(Intercultural Communication), 자기표출(self-disclosure), 언설분석(Discourse Analysis), 문화환원주의(Cultural Reductionism), 문화적 스테레오타입(Cultural Stereotypes) Ⅰ. はじめに 日本におけ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Intercultural Communication, 本 稿では以下、ICCと表記)1)研究の分野では、近年、従来の文化比較アプロー チの研究に対する批判の声が高まっている。その内容は、まず、従来の研究 がアメリカとの比較に偏重して進められてきた点、次に、比較の対象となる 文化の単位が「国家」や「言語」に限られてきた点、そして、文化をあまりに不 変的、固定的なものとして扱ってきた点などである。これらの批判に対して は、文化比較アプローチをとるICC研究も、比較の対象を、より多様化・細 分化したものにする、文化の「動的」な側面を考慮するなどの形で応えようと している。 * 韓国外国語大学校 日本語大学 融合日本地域学部 助教授 1) 日本では訳語として「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と「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二 つが用いられてきたが、近年では前者が一般的になりつつある。 36 日本研究…第64號 しかし、従来のアプローチに対するさらに根本的な批判がある。それは、 ICC研究で繰り広げられてきた文化や文化差に関する言説こそが、実際にコ ミュニケーションを行なう当事者間の文化差を過度に強調してきた、という 批判である。文化比較アプローチのICC研究では、ある個人間のコミュニ ケーションにおいて誤解や摩擦が生じた際、その原因として、両者の所属す る集団の文化的背景の違いに重点を置いてきた。そして、その違いを知り、 お互いの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を理解し合うことが、コミュニケー ション上の誤解や摩擦の低減・解消につながると説明してきた。しかし、こ うしたコミュニケーション上の齟齬において、文化的要因はあくまで一つの 可能性であって、絶対的なものではない。つまり、当事者間に、ICC研究者 が指摘する文化差が確かに存在したとしても、それが必ずしも両者の間に誤 解や摩擦を生じさせる原因になるとは限らないのである。 こうした批判は、社会言語学の一分野である批判的言説分析(Critical Discourse Analysis)の立場から出されている。このアプローチは、社会的世 界の構築における言語およびディスコース(discourse)の役割を重視する。 ディスコースは、フェアクラフ(2003)によれば、「言語に対する特定の視点、 すなわち他の要素と密接に関係しあっている社会生活の一要素としての言語」2) と定義される。言語およびディスコースによって編み出されるテクストは、 長期にわたる因果作用を有する。わかりやすく言えば、人々は、ICCにまつ わる様々なテクスト(ICC論、ICC教育やトレーニング教材、ICCをテーマに した新聞・雑誌の記事など)に繰り返し接触する経験を通して、それぞれの文 化や文化差にまつわる通説を所与のものとして受け入れ、また自己の所属集 団に対するアイデンティティを形成していくのである。したがって、このア プローチでは、そうしたテクストが「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論じる際 に、何を取り上げ、何を取り上げないか、さらには何を無視するか、すなわ ち、文化や文化差を語る際の包摂と排除の力学を問題にするのである。 こうした問題意識を持つ先行研究として、次の二つが挙げられる。西阪 2) Fairclough, N. Analysing Discourse: Textual Analysis for Social Research. (日本メディア英語 学会メディア英語談話分析研究分科会訳ディスコースを分析するー社会研究のための テクスト分析くろしお出版 2012) p.4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37 (1997)は、滞日留学生を対象としたラジオのインタビュー番組における日本 人アナウンサーと留学生の会話を資料として、文化差に注目する語りが生ま れ、際立っていく過程を分析した。また、吉川(2009)は、滞日留学生が講師 を務め、日本人が聴衆として参加する小規模講演会における質疑応答会話を 資料として、やはり西阪が指摘するような異文化性が立ち上がっていく様子 を分析した3)。いずれの研究も、相互作用を通じて、文化差に関する語りが 構築されていく様子を観察している。これは、文化の違いに焦点を当てるテ クストにおいても同様に見ることができる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 そこで本稿では、日本のICCにまつわるテクストの中で、日本の文化・コ 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がどのように論じられてきたのかに注目し、文化的差 異を過度に強調する論じ方を批判する。日本では、このような日本文化の特 性や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特性を論じるものとして、「日本人論(日本文化論)」 とよばれる言説領域が存在するが、これまでの日本人論の中での日本文化・ 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に関する考察はすでに行なわれてきた。その中で は、青木(1990)の論考がよく知られていて、その他に、南(1980)、築島(1984)、 ベフ(1987)、吉野(1997)、船曳(2003)などが挙げられるが、その中でも、知識 社会学の観点から分析的に論じているのが、杉本とマオア(1982, 1995)であ る。本稿では、テクストの中から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に関する命 題(例えば「日本では沈黙は金と言われ、饒舌になるより黙って聞く姿勢に 美徳を感じます」4)といった記述)を取り上げる手法を、1970年代の代表的な 日本人論から命題を抽出するという手法を取った杉本とマオアに倣って用い ることにする。ICC論は、日本人論で提示された様々な仮説を取り入れてき たため、日本人論と重なる点が多いが、ICC論が日本人論よりもはるかに学 問的な色合いを帯びている点に注意しておきたい。つまり、そこで提示され る命題は「学問的真実」として受け止められやすいことを意味する。したがっ て、ICC論はより一層、批判的言説分析の対象としてふさわしい。 3) 吉川は、さらに留学生と日本人が交流を深めていく中で、初めの「○○人」というカテゴ リーが下位カテゴリー化されていく様子も観察している。 4) 久保田真弓(2012)「非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八島智子・久保田真弓異文化コミュニケー ション論-グローバル・マインドとローカル・アフェクト松柏社, p.130 38 日本研究…第64號 そのようなICC論のテクストの中から、本稿ではICC入門書を分析対象と して取り上げる。ICC入門書の中で、日本、そしてそれに対置される社会の 文化的相違がどのように論じられてきたかを問題にし、文化的差異を過度に 強調する論じ方を批判する。このような文化的差異の強調は、各文化間のコ 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の違いを説明するときに顕在化する。ICC入門書で は、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に関する説明は大きく分けると言語コミュニ ケーションと非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二つがある。言語コミュニケー ションは言語を用いる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タイルに注目する。非言語コ ミュニケーションは、ジェスチャーや接触といった意識的な行動から、表情 や対人距離などの無意識的な行動までを扱う。各特性は独立しているわけで はなく、同じ文化的要因を用いて説明されることもある一方で相違点もあ り、本稿ですべてを扱うことは分量的にも難しいし、十分に整理されていな い印象を与えてしまうだろう。したがって、本稿では、言語コミュニケー ションの中の重要な特性の一つで、ICC入門書で取り上げられることの多い 「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を取り上げて考察したい。 Ⅱ. 分析対象のICC入門書 本稿ではICC入門書を分析の対象とするが、ICC入門書といっても特に明 確な定義があるわけではない。そこで本稿では、次のような選定基準を設け てみた。第一に、日本にいる読者を想定して執筆されたものを選んだ。第二 に、ICCに関心を持つ人々、また大学の授業や講座などで、これからICCを学 ぶ人々を想定して執筆されたものを選んだ。これは、各著作のはしがきやイ ントロダクションを読んで判定した。第三に、ICC研究、コミュニケーショ ン研究、人類学、心理学、教育学など、ICCに関連する研究分野を専門とす る執筆者によって書かれたものを選んだ。第四に、これまでのICC研究の知 見が反映されていて、読者を先行研究に導けるような参考文献のリストがあ るものを選んだ。第三・第四の基準の理由は、上述のように、学問的性格を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39 持つ文献における言説を問題にするためである。 その一方で、次の文献は除外した。まず「第一の選定基準」についてであ る。日本のICCに関する出版物は、初期(1970~80年代)においては、アメリカ で出版されたICC論の翻訳本が中心であった。当然それらの文献にも、文 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に関する記述が見受けられるが、本稿では日本 人の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を問題にすることから、今回はそれらの文献は ICC入門書としての対象からは外すことにした。次に「第二の選定基準」で は、研究者向けに書かれたものを対象から外した。最後に「第四の選定基準」 では、「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本の題名に含んでいても、執筆者の異 文化体験記が中心となっているような文献を除外した。 以上のような選定基準と除外基準を設けて選んでみた結果、2014年までに 出版されたもので、34件の文献がリストに上がった(本稿末に文献リストを作 成)。その内訳は、1980年代が2件、1990年代が11件、2000年代が14件、2010 年代が7件である。その中には前著作の改訂版が3件含まれる5)。改訂版で は、本稿で分析の対象とするような記述が、初版からの変更が加えられてい ない点を確認した。これは、初版から数年を経ても、執筆者たちの主張に変 更がないことを意味する。また、34件のうち、単著が11件、共著が23件であ る。そして、すべての入門書に当てはまるわけではないが、主な特徴とし て、各章に、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価値観、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 ン、非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カルチャー・ショック、異文化適応、ICC 教育、ICC能力などの項目が設けられている点を挙げることができる。 本稿で分析の対象とする、文化比較アプローチのICC論は、異文化に接し た際に生じる誤解や摩擦をいかに低減・解消するかという対処方法に重点が 置かれてきたが、上の34件の文献の中には、そうした従来の立場からの脱却 を試みているものもある。わかりやすく言うと、文化がコミュニケーション に影響を与える側面を強調する従来の立場よりも、コミュニケーションが文 化にもたらす影響を重視する立場である。また、この中には、本稿「はじめに」 5) 本稿末の文献リストと併せて参照されたいが、古田監修、石井ほか(1996)は、同(1987)の 改訂版、鍋倉編著(1998)は、同(1990)の改題・改訂版、伊佐監修、池田ほか(2007)は、 同(2002)に、丸山を加えて加筆した改訂版である。 40 日本研究…第64號 の冒頭で述べたような、従来のアプローチに対する批判的議論も含まれる。 執筆者あるいは編者がそれらの点を強く意識していると判断できるものは、 上記の34件中10件ある。そのうち、1990年代のものは倉地(1992)の1件のみ で、2000年代が7件、2010年代が2件である。したがって、1990年代までの ICC入門書では、異文化接触場面での文化特性の違いや、文化の影響を受け る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の違いに焦点を当てるものが主流で、それに代わ る新たな視点がICC入門書において反映されるようになるのは、2000年代以 降だと言うことができるだろう。 以上、これから取り上げる文献が、年代やアプローチという点でどういう 位置づけにあるかを把握しやすくするために、先に全体像を示しておいた。 本稿で取り上げるICC入門書の記述は、文化的差異を過度に強調する論じ方 を批判するという本稿の問題意識に沿って取り上げるもので、すべてのICC 入門書に見られるわけではない点をあらかじめ断っておきたい。 Ⅲ. 二項対立的概念と因果命題 はじめに述べたように、近年では、文化比較アプローチをとる従来のICC 論が、自文化と異文化の間に明確な境界線を引いてきたことに対する批判が ある。その中でも、二つの社会の文化特性を二項対立的な概念を用いて説明 する方法に対して、疑問の声が上がっている6)。 従来のアプローチでは、二つの社会を比較する際、その文化特性を対照的 にとらえる見方が支配的であった。そして、それぞれの価値観や行動様式、 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タイルについて論じる際に、まず対照的な二つの極 を設定し、そのどちらかに当てはめて論じてきた。当然、お互いの特性がよ り対照的であればあるほど、コミュニケーション上の誤解や摩擦の可能性は 6) 丸山真純(2007)「「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語られ方」池 田理知子ほか多文化社会と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三修社, p.196., 池田理知子 (2010)「ステレオタイプと異文化接触」池田理知子編著よくわかる異文化コミュニケー ションミネルヴァ書房, pp.102-103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41 増すと説明されてきた。 その中でも、最も頻繁に取り上げられてきたのが、「個人主義/集団主義」 の概念である。この二つの概念について、グディカンストは次のように説明 する。 個人主義の強い文化では、個人の目的が重視される。一方、集団主義の強い 文化では、集団の目的の方が個人の目的より優先される。〔中略〕個人主義的文 化では「私」的アイデンティティが、集団主義的文化では「私たち」的アイデンティ ティが優位に立つ。個人主義的社会において強調されるのは、個人の自主性と目 的達成であり、集団主義的社会において強調されるのは、グループへの帰属であ る。個人主義的文化の人は普遍主義的で、同じ価値基準を全ての人に当てはめる 傾向があるのに対し、集団主義的文化の人は特定主義的傾向があり、内的集団の 人と外的集団の人に対して別々の価値基準を用いる傾向がある。7) このグディカンストの説明の仕方に表れているように、個人主義/集団主 義はきわめて対照的な概念としてとらえられている。このような説明を経た うえで、アメリカを個人主義、日本を集団主義に当てはめて論じると、二つ の社会は、お互いに相容れないきわめて対照的な存在であるかのようにとら えられるのである。 ICC入門書においても、この二項対立概念は積極的に用いられてきた。例 えば、岡部(1987)は日米文化の価値前提を比較する際に、次の表のように図 示したうえで説明しているが、ここに二項対立的なとらえ方の顕著な例を見 ることができる。 7) Gudykunst, W. B. Bridging Differences; Effective Intergroup Communication. (ICC研究会訳 異文化に橋を架ける-効果的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聖文社 1993) p.77, pp.78-79 42 日本研究…第64號 この表のように、日米のあらゆる価値前提をはっきりと対照的に配置する ことによって、お互いの差異を強調する。そして、日本人とアメリカ人のコ ミュニケーションには、誤解や摩擦が生じやすいと説明する。それを回避、 解消するために、自他文化の正しい理解が必要だと論じるのである。 本稿で指摘したいのは、このような議論で提示される二項対立的な諸概念 が、それぞれ個別に論じられるのではなく、強い関連性を持ったものとして 記述される点である。本稿ではそれを「因果命題」という言葉を用いて説明し たい。因果命題とは、日本人論を分析した杉本とマオア(1982)によって指摘 された命題のあり方で、〈XであるからYである〉という言い方のように、二 つの事項の関連性を示唆する形の議論を指す8)。 例えば、岡部(1987)は上の表を図示したうえで次のように説明する。 8) 以下に、ICC入門書の記述から各命題を抽出するが、この命題の箇所については、その まま引用した箇所を「 」で、筆者が言葉を入れ替えて書いた命題を〈 〉で表すことに する。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43 異質性が高く平等主義的で、「ささら」型かつ「する」「押す」型のアメリカ文化で は、普通ものごとを表と裏に区別しない。これとは対照的に、階級的で「たこつ ぼ」型の「ある」「引く」型の日本文化では、表と裏との明確な区別をし、表は公的・ 形式面を表し、裏に本音の意味があると思われている。9) ここでは、〈アメリカ文化は異質性が高い〉、〈アメリカ文化は平等主義的 だ〉、〈アメリカ文化は「ささら」型で「する」「押す」型だ〉という命題に加えて、 〈アメリカ文化では普通ものごとを表と裏に区別しない〉という命題を抽出す ることができる。日本の場合も抽出の仕方は同様である。このような論じ方 によって、〈異質性が高い〉、〈平等主義的だ〉という命題が、〈ものごとを表と 裏に区別しない〉という命題の説明変数になりうる。反対に日本の場合は、 〈階級的だ〉という命題が〈表と裏との明確な区別をする〉という命題の根拠に なる。このような論じ方は、〈異質性が高いが、表と裏の区別をする〉という 命題の成立を困難にする。もう一例、挙げる。 独立独歩で平等性の強いアメリカ文化では、普遍性・絶対性への価値がすべての 個人に適用される。たとえば善悪という概念は、人の地位・身分とは無関係に絶対 的に解釈・適用される。これに対して、個人がつねにグループのメンバーとしてみ なされるようなたとえば日本の文化では、個々の特定な関係が絶対的な関係に優先 される。ここでは判断基準が絶対的というよりは相対的・状況的だといえよう。10) この例でも同様のことが言える。この説明においては、日本の文化におい て〈善悪という概念が、人の地位や身分に関係なく適用される〉可能性を許 容しない。なぜなら、〈独立独歩で平等性が強い〉ことが、そうした可能性 が成り立つ根拠となるからである。たとえ日本で善悪の概念を絶対的に適用 する事例が見つかったとしても、この説明においては、それはあくまで例外 として扱われることになるだろう。こうした因果命題の提示は、ICC学習者 にわかりやすさを提供するが、複雑な文化的諸相に対する正しい理解を促進 9) 岡部朗一(1987)「文化とコミュニケーション」石井敏ほ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新 ・国際人への条件有斐閣, pp.49-50 10) 岡部朗一(1987)前掲書, p.52 44 日本研究…第64號 するとは限らないのである。例えば、鍋倉(1990)による、因果命題を用いた 次のような記述も取り上げてみる。 だいたい英語というのは、人間を、IとYouの、対等な関係にする言語なので、 英語国民は、自分を卑下するどころか、むしろ、絶対的な自我の意識を持ってい る。このため、個人間の関係を常に対等なものとして見る文化では、謙譲表現の ように、人間の心理的距離を保つ言葉など、まったく必要としないのである。11) これは、いくつかの英語表現(たとえば、依頼表現の使い分けなど)を思い浮 かべればわかるように、英語に対して非常に誤解を招くおそれのある説明で ある。実際に、日本人が用いる表現が直接的すぎて、英語母語話者に不快感 を与えているという指摘もある12)。上のような記述は、因果命題を提示する がゆえに、異なる結論、すなわち〈英語国民も人間の心理的距離を保つ言葉 を必要とする〉という命題を切り捨ててしまう例として挙げられるだろう。 結果的に、因果命題の多用は、二つの文化の文化差を強調し、お互いが けっして相容れないものであるかのような印象を与えるおそれがある。そう した議論は、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が目指す異文化の理解よりは、どち らか一方の文化の批判に陥りやすい。上の記述からもわかるように、日米比 較においては、その批判は圧倒的に「日本文化」に向けられるのである。 Ⅳ. 「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 1. 量的な概観とバーンランドの記述 前節で、ICC論では、ある社会の文化特性や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をめ ぐって、二項対立的な概念を用いたさまざまな命題が提示され、それらがお 11) 鍋倉健悦(1990)「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への招待」鍋倉健悦編著日本人の異文化コ ミュニケーション北樹出版, p.18 12) 井上逸兵(1999)伝わるしくみと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南雲堂, p.66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45 互いに関連付けられて論じられてきた点を指摘した。ここでは、コミュニ ケーション特性を示す重要な概念の一つである「自己開示」をめぐって、ICC 入門書の中でどのような因果命題が提示されているかに注目したい。 自己開示(self-disclosure)とは、自分に関する情報を他者に伝えることで ある。その情報には、自分の名前や属性だけでなく、性格や身体的特徴、好 み、思想や志向、経験、夢や悩みなども含まれる。自己開示には程度の差が 存在する。個人が他者に対してどれだけ自己開示をするかについては、ま ず、相手との関係が大きな要因となることが考えられる。次に、社会的な要 因としては、性差、文化差、社会階層による違い、出生順位による違い、家 庭の養育環境による違い、年齢による違いなどが挙げられる。そして、文化 的要因がある。文化比較アプローチをとるICC論では、当然、この文化的要 因を重視してきた。そして、ICC入門書における記述にもそれが反映されて きた。 榎本(1997)は、1960年代から90年代半ばまでの、自己開示の国民差に関す る比較研究を概観している13)。それらの研究で調査の対象となったのは、ア メリカ、イギリス、プエルトリコ、中近東、ドイツ、日本、スペインであ る。いずれも「アメリカ人対○○人」という比較の形をとって調査が行われて いるが、そのいずれの調査でもアメリカ人の自己開示度が相対的に高いとい う結果が出ている。その一方で、自分に関して、どんな情報を他者に開示 し、どんな情報を開示しないかという点については、いずれの文化圏でも大 きな違いは見られなかったという。 日本人とアメリカ人の比較については、バーンランド(1979)による大学生 を対象にした調査が有名であり、ICC入門書でもしばしば参照されている。 調査の結果、やはり日本人よりアメリカ人のほうが自己開示度が高いが、開 示する話題としない話題は、日米で共通しており、また、開示する相手の選 好度についても共通していることが明らかになった。 バーンランドは、自己開示は言語による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のみ表れる ものではないとして、「接触」という非言語で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行動も 13) 榎本博明(1997)自己開示の心理学的研究北大路書房, pp.99-103 46 日本研究…第64號 扱っているが、本稿では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関する命題を扱うため、 接触行動についての調査結果は省略したい。 さて、言語的な自己開示について、まず、量的な面から概観しておくと、 先に挙げた34件の入門書のうち、「自己開示」という用語が用いられている文 献は15件ある。だが、この数字はその言葉がどのような文脈で用いられてい るかを考慮していないので、あくまで目安である。さらに、該当する文献に 目を通してみると、〈自己開示が少ないこと〉が〈他者と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 において消極的・抑制的であること〉と関連づけられていたり、同義でとらえ られていたりすることがわかる。現実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場面では、〈お しゃべりではあるが、自分のことはあまり話さない〉人、すなわち、自己開示 そのものは少ないが、他者と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消極的なわけではない 人などもいるが、ICC論ではこういうタイプは想定されていない。 〈日本人は自己開示が少ない〉という命題は、〈日本人は言葉による自己表現 において消極的であるとか抑制的である〉といった命題として表れることがあ る。上に挙げた、「自己開示」という用語を使っている15件の文献のうち、〈日 本人は自己開示が少ない〉という命題を提示しているものは10件あった。残り の5件は、自己開示と文化差を結び付けて論じていなかった。そして、この10 件のうち9件は、バーンランドの調査結果を参照していた14)。 また、これら15件を除いた残りの文献のうち、〈日本人は言葉による自己 表現に消極的である〉という意味の命題を提示しているものは9件あった。し たがって、34件のICC入門書のうち、19件で、日本人は自己開示が少ない、 あるいは日本人は言葉による自己表現に消極的だという命題が提示されてい ることになる。 さて、上述したように、ICC論においては、自己開示が少ないこととコ ミュニケーションに消極的であることが混同されている点を指摘することが できるが、この点はすでにバーンランドの議論においても見られる。バーン ランドは「日本人は、他人に知らせる自分の部分、すなわち公的自己は比較 14) 残りの1件の八代・世良(2010)は「日米の自己開示行動の調査」とあり、誰による調査で あるかは明記されていなかった。また、参考文献にもバーンランドの名前は挙がって いなかった。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47 的小さく、他人に示さない私的自己の部分は比較的大きい、という対人関 係の方式を好む」15)という仮説を立て、調査によってある程度の裏付けを得 た。バーンランドは次のように述べている。 多くの日本人は口に出して言い表わすことを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方法として あまり高く評価していない。ことばに対してはとかく割引きして考え、疑いの目 をもってみる。話すことは蔑まれる。人と人との事を規制するのはことばではな く実体である。「口は禍のもと」の如き格言は、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道具として のことばに対する不信の念が底にあることを反映している。16) バーンランドの調査は、あくまで会話においてどれほど自分に関する情報 を開示するかを調べたものであって、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積極性を測 定したものではない。だが、バーンランドはそれらを混同し、日本人がコ ミュニケーション自体に消極的な姿勢を持つかのようにとらえてしまってい るように見える。それは彼が「日本人の意思疎通行動」の特徴として挙げるい くつかの命題にも表れている。 日本人は(アメリカ人より)もっと少数の人びとと、もっと選択的に相互作用す るであろう。/日本人は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自発的な形よりは、規制された形 を好む。/日本人は言語的表現力と同じように、身体的表現力をも制限する傾向 がある。17) ここで描かれているのは、もはや言語・非言語にかかわらずコミュニケー 15) Barnlund, D. C. Public and Privateself in Japan and the United States (西山千・佐野雅子訳 日本人の表現構造(新版)サイマル出版会 1979) p.89. 自己開示の深度を測定するため に、バーンランドが用いた質問項目は、「(1)政治、宗教、社会などの問題に対する意 見、(2)食物、音楽、テレビ、読書などの趣味・嗜好、(3)仕事の目標や困難性、特殊才 能やその限界、(4)収入、預金、借金、予算などを含む自分の金銭問題、(5)パーソナリ ティの具体的な長所短所、プライドや恥の原因など、(6)身体や顔かたちについての自 分の気持、病気、性的過不足などを含む身体的な面など」の6つである。 16) バーンランド, D. C. (1979)前掲書, p.107 17) バーンランド, D. C. (1979)前掲書, pp.42-43 48 日本研究…第64號 ション自体に消極的・抑制的な日本人の姿である。その一方で、これとは対 照的に描かれているのが、自己開示の程度が大きく、コミュニケーション自 体に積極的・自発的であるとするアメリカ人の姿である。ここから、彼が望 ましい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あり方として、アメリカ人のコミュニケーショ ン・スタイルを優位に置いていると指摘できる。 ところが、日本におけるICC入門書ではその点は問題視されず、彼の研究 はおおむね支持されてきた。次に、入門書の中の記述を見ていくことに する。 2. ICC入門書の中の記述 ここでは、〈日本人は言語による自己開示に消極的である〉という命題の周 辺に、どのような命題が提示されるのかに注目する。 自己開示に消極的であるという命題は、赤坂(1993)の「日本人には、知らな い人との会話は難しいようだ」18)という記述や、北出(1993)の「〔日本人は〕欧 米人のように未知の多くの人と話を交わし、そこから新しい交際の輪を広げ 対人関係を積極的につくろうとはしない」19)という記述のような形で表れる が、この言い換えの過程において、すでに異なる解釈が入り込んでいる点を 指摘できる。赤坂も、アメリカ人との二項対立的な比較を頻繁に行ってお り、その文脈で現れるこうした記述は、読者に、〈日本人とは対照的に、アメ リカ人にとっては知らない人との会話は難しくない〉というイメージを抱かせ る。また、北出の記述も、〈交際上手な欧米人〉と〈交際が下手な日本人〉とい うイメージを読者にもたらす。 こうした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消極的であるという命題に対して、 ICC論者は、しばしば〈日本文化における言語価値の低さ〉という理由を提示 する。例えば、石井(1987)は、自己開示における日米間の相違を、バーンラ 18) 赤坂和雄(1993)「日本人の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橋本満弘・石井敏編日本人のコミュ ニケーション桐原書店, p.96 19) 北出亮(1993)「日本人の対人関係とコミュニケーション」橋本満弘・石井敏編日本人のコ ミュニケーション桐原書店, p.39. 〔 〕内は引用者による補足。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49 ンド(1979)を参照しながら説明した後で、次のように述べる。 この文化的相違の背景に言語の価値の問題があることは明らかである。日本人 は言語の重要性を一般に低く評価し、言語メッセージに関して否定的な不信感を 抱きがちである。対照的にアメリカ人の多くは、言語活動を高く評価し、対人関 係を確立および維持するうえで言語メッセージは不可欠であると考える。20) また、成毛(1990)は、「日本人の言語観は、話すことにたいして、比較的否 定的である」として、「いわぬが花」や「あいた口には戸はたたぬ」など、多弁を 戒めるようなことわざを20例近く紹介している21)。こうした日本人の言語観 に関する記述は、近年のICC入門書においても見られる。桜木(2013)は次のよ うに述べる。 民族の同質性および集団の和を強調する伝統的な日本文化では「以心伝心」「遠慮 と察し」などの言葉に象徴されるように、「言わなくてもわかる」ことが理想とされ てきた。一方、民族の多様性と個人主義の価値観を特徴とするアメリカでは「言わ なければわからない」が基本的な前提として受け入れられているといえる。22) 上の例では、日本人の言語観に関する二つの命題が付与されている。つま り、〈日本社会は民族的に同質である〉という命題と、〈日本社会は集団の和を 強調する〉という命題である。そして、これに対して、アメリカ社会の多様性 と個人主義が対置されている。また、「伝統的な日本文化」とあるように、こ うした言語観が長きにわたって日本人の間で共有されてきたような印象を読 者に抱かせる。次の八代(2001)の記述にも、同じ特徴を見いだすことができ る。 20) 石井敏(1987)「対人関係と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石井敏ほ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 ン-新・国際人への条件有斐閣, p.130 21) 成毛信男(1990)「言語によるコミュニケーション」鍋倉健悦編著日本人の異文化コミュニ ケーション北樹出版, p.75 22) 桜木俊行(2013)「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石井敏ほかはじめて学ぶ異文化コミュニケー ション-多文化共生と平和構築に向けて有斐閣, pp.119-120 50 日本研究…第64號 日本では、古くから周りの人々に配慮し、自分は遠慮すること、相手の迷惑に ならないように対立を避け、曖昧な表現を用いることが良しとされてきました。 その結果、自分の気持ちをストレートに言うことは避けられるようになりまし た。また、自分の考えを理論的に述べ、積極的に相手を説得するようなコミュニ ケーション・スタイルは発達しませんでした。むしろ、曖昧な表現を繰り返し、 情緒的に自分の気持ちを訴え、相手に察してもらう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タイ ルが発展しました。〔中略〕これに対して、はっきり自分の気持ちや考え、情報 を相手に伝える事を重視する社会にはどのような特徴があるのでしょうか。一般 に、多民族社会が多いようです。アメリカ、フランス、中国などは多民族国家で す。〔中略〕〔これらの社会では〕誤解されないようにことばを尽くし、論理的に、 明確に、直接的に表現する傾向があります。23) 次の原沢(2014)のように、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の違いを説明する際 に、民族の同質性/多様性を強調する記述は、近年の入門書においても見ら れる。 島国である日本は第二次大戦後のアメリカ統治を除き、他国から侵略されたこ とはなく、長い間単一的な国家を形成することができました。その結果、言わな くても意味が通じる以心伝心的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タイルが発達したと言 われます。これに対し、アメリカやブラジルといった背景の異なる移民によって できた国家では言語が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唯一の手段として活用されてきたと いう歴史があります。24) これらの説明では、〈同質的な民族で構成されている社会だから言語コ ミュニケーションが発達してこなかった〉、〈多様な民族で構成されている社 会だから言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が発達した〉という因果命題が提示されてい るといえるだろう。こうした命題の妥当性を確認するためには、他の社会と の比較が必要であるが、それは行われていない。比較が行われないままに、 23) 八代京子(2001)「誘い方と断り方」八代京子ほ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ワークブッ ク三修社, p.76. 〔 〕内は引用者による補足。 24) 原沢伊都夫(2014)多文化共生のための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明石書店, p.143, p.145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51 八代(2001)は次のような結論を導いている。 多くの文化では、自己開示は心を開いて、相手と積極的にコミュニケーション したいという肯定的な意志の表れとして受け止められています。欧米人ばかりで なくアジアの国から来た人々からも日本人に対する次のような印象が聞かれま す。「日本人は形式ばっていて、なかなかうちとけない」、「日本人はなかなか心を 開いてくれない」、「閉鎖的だ」、「曖昧なことばかり言っていて、本当の顔が見え ない」、「知識は豊富だが、本人が見えてこない」。日本人がこのような印象を与え る原因は多くありますが、ひとつには、自己開示があまりなされないからだと言 えます。自分のほうから積極的に自己開示できるようになるには、かなりの異文 化体験が必要ですが、相手が自己開示した場合はこちらからも自己開示すること が国際社会では最小限の礼儀ですから、そのようなときには自己開示するよう心 がけましょう。25) 以上のようなICC入門書の記述から、「日本的」とされるコミュニケーショ ン特性が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とっては不都合なものとしてとらえら れていることは明らかである。ICC学習者は、こうした入門書を通して、望 ましい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達成に、こうした「日本的な」コミュニ ケーション特性を否定することを学ぶだろう。同時に、「日本人の」コミュニ ケーション特性は日本人の間でしか通じないという思いも強くするだろう。 わかりやすく言えば、仮に自己開示の程度を大きくしたとしても、それは「外 国人には日本的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スタイルがわからないから合わせる しかない」という意識を強化するだけだということである。 ICC研究は、その台頭期以来、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において生じる 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齟齬に対して、文化的要因に注目してきた。しかし、 文化差の語りに終始するあまり、文化的ステレオタイプの自縄自縛に陥って いるともいえる。そして、ICC入門書でそのような文化的ステレオタイプの 言説が頻繁に現れることは、学習者の異文化理解を文化的ステレオタイプに 25) 八代京子(2001)「自己開示」八代京子ほ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ワークブック三 修社, p.47 52 日本研究…第64號 基づいたものに導くことになる。 Ⅴ. おわりに 本稿では、文化比較アプローチのICC論における文化や文化差の語りを問 題にするために、ICC入門書の中の「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を取り上げて分 析した。その結果、日米の自己開示の程度に関する調査結果がICC入門書で も取り上げられている点、そして、その自己開示の差を説明する際に、文化 比較アプローチが主流であった1990年代以前だけではなく、比較的近年の入 門書においても、文化差を強調する二項対立概念や因果命題の提示といった 方法が用いられている点を確認した。しかし、このような方法は、学習者の 異文化理解を文化的ステレオタイプに基づいた理解に導くものであり、異文 化の人々と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促進することにはならない。 同分野では近年、日米比較以外の比較が進んできており、これまでの説明 には当てはまらない事例も見られるようになってきている26)。また、同時に 従来の国家間比較の妥当性も揺らいでいる。そうしたことから言えること は、従来のアプローチでは、「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と名を冠して、一 冊の入門書にその成果をまとめるのは難しくなってきているということであ る。コミュニケーション上の齟齬に文化的要因を考慮する契機を与えてきた 同アプローチの意義を生かしながら、文化差の強調に陥らない記述が、今後 のICC入門書には求められている。 以上、本稿では「自己開示」に関する記述に焦点を当てて分析を行なった が、前述したように、ICC入門書で扱われる他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特性に 関する記述に対しても分析を進めていく必要がある。また、批判的言説分析 の知見をさらに反映させていく必要もある。それらを今後の課題としたい。 26) 本稿で取り上げた文献の中では、徳井(2002)や八島・久保田(2012)などにその成果の一部 が反映されている。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53 <分析の対象としたICC入門書リスト(出版年順)> 古田暁監修、石井敏・岡部朗一・久米昭元(1987)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新・ 国際人への条件有斐閣、pp.1-289 西田司・西田ひろ子・津田幸男・水田園子(1989)国際人間関係論聖文社、pp.1-286 鍋倉健悦編著(1990)日本人の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北樹出版、pp.1-185 倉地曉美(1992)対話からの異文化理解勁草書房、pp.1-244 橋本満弘・石井敏編(1993)日本人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桐原書店、pp.1-163 本名信行・ホッファ, B.・秋山高二・竹下裕子(1994)異文化理解とコミュニケーショ ン1-ことばと文化三修社、pp.1-265 古田暁監修、石井敏・岡部朗一・久米昭元(1996)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新・国 際人への条件(改訂版)有斐閣、pp.1-291 石井敏・久米昭元・遠山淳・平井一弘・松本茂・御堂岡潔編(1997)異文化コミュニ ケーション・ハンドブック-基礎知識から応用・実践まで有斐閣、 pp.1-310 鍋倉健悦(1997)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丸善、pp.1-177 鍋倉健悦編著(1998)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への招待-異文化の理解から異文化 との交流に向けて北樹出版、pp.1-207 八代京子・町惠理子・小池浩子・磯貝友子(1998)異文化トレーニング-ボーダレス社 会を生きる三修社、pp.1-318 青木順子(1999)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教育-他者と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考え る教育溪水社、pp.1-370 井上逸兵(1999)伝わるしくみと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南雲堂、pp.1-235 池田理知子・クレーマー, E. M. (2000)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有斐閣、 pp.1-261 大崎正瑠(2000)日本人の「国際化」感覚三一書房、pp.1-171 チャールズ, C. B. (2000)21世紀に向けて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ナカニシヤ出 版、pp.1-154 西田ひろ子編(2000)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創元社、pp.1-338 西田司・グディカンスト, W. B. (2001)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論-不確実性を越 えて青山社、pp.1-125 八代京子・荒木晶子・樋口容視子・山本志都・コミサロフ喜美(2001)異文化コミュニ ケーション・ワークブック三修社、pp.1-179 伊佐雅子監修、池田理知子・灘光洋子・今井千景・吉武正樹・クレーマー, E. M. ・山 田美智子・岩隈美穂・伊佐雅子(2002)多文化社会と異文化コミュニ ケーション三修社、pp.1-173 徳井厚子(2002)多文化共生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日本語教育の現場からアルク、 54 日本研究…第64號 pp.1-189 チャールズ, C. B. (2006)科学としての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経験主義からの脱 却ナカニシヤ出版、pp.1-158 徳井厚子・桝本智子(2006)対人関係構築のため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日本語教 師のためにひつじ書房、pp.1-184 細谷昌志編(2006)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を学ぶ人のために世界思想社、 pp.1-285 伊佐雅子監修、池田理知子・灘光洋子・今井千景・吉武正樹・クレーマー, E. M. ・山 田美智子・岩隈美穂・伊佐雅子・丸山真純(2007)多文化社会と異文化 コミュニケーション(改訂新版)三修社、pp.1-210 久米昭元・長谷川典子(2007)ケースで学ぶ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誤解・失敗・ すれ違い有斐閣、pp.1-261 ホッファ, B. ・本名信行・竹下裕子(2009)共生社会の異文化間コミュニケーション- 新しい理解を求めて三修社、pp.1-382 池田理知子編著(2010)よくわか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ミネルヴァ書房、 pp.1-194 八代京子・世良時子(2010)日本語教師のための異文化理解とコミュニケーション三 修社、pp.1-163 小坂貴志(2012)異文化対話論入門-多声性とメディアのコミュニケーション研究 社、pp.1-235 八島智子・久保田真弓(2012)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論-グローバル・マインドと ローカル・アフェクト松柏社、pp.1-320 石井敏・久米昭元・長谷川典子・桜木俊行・石黒武人(2013)はじめて学ぶ異文化コ ミュニケーション-多文化共生と平和構築に向けて有斐閣、pp.1-296 原沢伊都夫(2013)異文化理解入門研究社、pp.1-233 原沢伊都夫(2014)多文化共生のための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明石書店、 pp.1-243 <参考文献> 青木保(1990)「日本文化論」の変容-戦後日本の文化とアイデンティティー中央公論 社, pp.1-193 榎本博明(1997)自己開示の心理学的研究北大路書房, pp.83-159 杉本良夫・マオア, ロス(1982)日本人は「日本的」か-特殊論を超え多元的分析へ東洋 経済新報社, pp.1-259 (1995)日本人論の方程式ちくま学芸文庫, pp.1-321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55 築島謙三(1984)「日本人論」の中の日本人大日本図書, pp.311-413 西阪仰(1997)相互行為分析という視点-文化と心の社会学的記述金子書房, pp.73-103 船曳建夫(2003)「日本人論」再考日本放送出版協会, pp.1-315 ベフ, ハルミ(1987)イデオロギーとしての日本文化論思想の科学社, pp.1-229 南博(1980)日本人論の系譜講談社現代新書, pp.11-190 吉川友子(2009)「「異文化間交流」の実際-滞日留学生と日本人の相互行為分析から」野 呂香代子・山下仁編著「正しさ」への問い-批判的社会言語学の試み (新装版)三元社, pp.183-214 吉野耕作(1997)文化ナショナリズムの社会学-現代日本のアイデンティティの行方 名古屋大学出版会, pp.3-18, pp.102-259 Barnlund, D. C. Public and Privateself in Japan and the United States (西山千・佐野雅 子訳日本人の表現構造(新版)サイマル出版会 1979) pp.30-108 Fairclough, N. Analysing Discourse: Textual Analysis for Social Research. (日本メ ディア英語学会メディア英語談話分析研究分科会訳ディスコースを分 析するー社会研究のためのテクスト分析くろしお出版 2012) pp.1-22 Gudykunst, W. B. Bridging Differences; Effective Intergroup Communication. (ICC研 究会訳異文化に橋を架ける-効果的なコミュニケーション聖文社 1993) pp.1-261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56 日本研究…第64號 <要旨> 이문화 커뮤니케이션 입문서의 언설 -「자기표출」에 관한 기술에 착안하여 木村有伸 본 원고에서는 문화 비교 접근인 이문화 커뮤니케이션(ICC)론에서 문화나 문화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점을 문제로 들기 위해 ICC입문서 중 「자기표출」에 관한 기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과 일본의 자기표출 정도에 관한 조사결과가 ICC입문서에서도 다뤄지고 있는 점, 그리고 그 자기표출의 차이를 설명 할 때에 문화 비교 접근이 주류였던 1990년대 이전뿐만이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 입문서에서도 문화차이를 강조하는 이항대 립개념이나 인과명제를 게시하는 방법이 사용된 점을 확인했다. 이렇게 인과명제가 많이 쓰이는 것은 문화간의 차이를 강조할 뿐만이 아니라, 문화적인 고정관념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본 원고에서는 문화 차이에 대한 이러한 언설이 ICC입문서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되어 온 점은 학습자가 이문화를 이해하는 것을 방해해왔다고 비판했다.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入門書のディスコース ················································· 木村有伸…57 <Abstract> Discourse Analysis of Introductions of Intercultural Communication - Focusing on Descriptions about Self-Disclosure Kimura, Arinobu Although the validity of academic discourse that emphasizes cultural differences has been challenged, it has been shown that in academic arguments, this belief remains strong. Therefore, this study examines several introductions of intercultural communication that adopt a cultural comparison approach and demonstrate the continuity of such a belief. This study also analyzes the discourse regarding “self-disclosure” in these introductions. First, it demonstrates that 19 out of 34 books focus on the concept of self-disclosure. Second, it shows that the authors of these introductions often use dichotomy between two cultures and causal propositions in order to emphasize the difference of self-disclosure between Japanese and American individuals. However, since various approaches, such as these introductions, include a methodological problem (i.e., a lack of comparison), it is remarkable that hypothetical descriptions based on such scarce supporting evidence are still quoted as academic propositions.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59 2015년 6월 30일 59-74쪽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27) Park, Byung-Il * < contents > Ⅰ. Introduction Ⅲ. Ⅱ. Hypotheses Development 1. Consumers 2.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Ⅳ. 3. Government Ⅴ. 4. Suppliers Methodology 1. Data Collection 2. Variable Measurements Results and Discussions Conclusions Key Words : Foreign Direct Investment(외국인직접투자),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사회적 책임활동), Primary Stakeholders(1차 이해관계자), Japanese Subsidiaries (일본기업의 자회사), Korea(한국) Ⅰ. Introduction Although there have been fluctuations in the volume of foreign direct investment (FDI), multinational enterprises’ investments into foreign markets have dramatically increased during the last three decades. Together with the extension of investment motivation by multinational enterprises (MNEs) (i.e., profit maximization), the primary reason for this trend resides in the fact that local governments have gradually realized benefits from FDI (e.g., the creation of employment, the acquisition of valuable foreign technology, and the increase of exports). However, it does *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College of Business, Professor, International Business 60 日本研究…第64號 not mean all local governments possess favorable attitudes toward foreign investments. Some shed light on the dark side of FDI (e.g., capital drain and adverse effects of severe competition), try to inhibit the inflow of foreign capital and nationalize existing foreign subsidiaries. In this situation, we believe that one of the best ways to mitigate such antipathy is perhaps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activities undertaken by MNE subsidiaries. In addition, Koreans commonly share considerable national antagonism towards Japan, due to the historical background between the two countries. In this vein, it is particularly important for Japanese MNEs to pursue good citizenship by doing CSR in the market and meeting the expectations of ‘consumers’,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local government’ and ‘suppliers’, which are all primary stakeholders. Under this idea, the objective of this research is to identify key drivers positively affecting ethical behaviors of Japanese subsidiaries in Korea. We hope that this research will expand our understanding of CSR, which has emerged a significant attraction of scholarly attention in international business domains and contribute to current knowledge stocks. Ⅱ. Hypotheses Development Local stakeholders not only influence business environments in foreign markets but also prefer to interact with firms that evince better CSR1). This implies that although MNE subsidiaries are eager to obtain 1) O’Shaughnessy, K. C., Gedajlovic, E., & Reinmoeller, P. 2007. The influence of firm, industry and network on the corporate social performance of Japanese firms. Asia Pacific Journal of Management, 24, pp.283–303.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 Park, Byung-Il…61 operational success abroad, the outcomes are likely to be affected by local primary stakeholders (e.g., ‘consumers’,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government’ and ‘suppliers’) (They are crucial constituents that directly interact with foreign subsidiaries in target markets). In this regard, MNE subsidiaries need to carefully take the primary stakeholders into account in order to avoid conflicts and effectively build reciprocal relationships with them, which will guarantee competitiveness enhancement in local markets2). 1. Consumers Du, Bhattacharya and Sen (2010: 9)3) argue in their research paper, “according to a Cone research study (2007), 87% of American consumers are likely to switch from one brand to another (Price and quality being equal) if the other brand is associated with a good cause, an increase from 66% since 1993; conversely, 85% will consider switching to another company’s products or services because of a company’s negative corporate responsibility practices, and 66% will boycott such a company’s products or services. By being a good corporate citizen, a company can foster consumer loyalty and turn consumers into company/brand ambassadors and champions who engage in advocacy behaviors (e.g. positive word-of-mouth, willingness to pay a price premium and resilience to negative company news).” However, we believe that these explanations 2) Gifford, B., Kestler, A., & Anand, S. 2010. Building local legitimacy into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Gold mining firms in developing nations. Journal of World Business, 45, pp.304 –311. 3) Du, S., Bhattacharya, C. B. & Sen, S. 2010, Maximizing business returns to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The role of CSR communication, International Journal of Management Reviews, 12, pp.8-19. 62 日本研究…第64號 are not only applicable to Americans, but also Korean consumers who show parallel patterns (i.e., Korean consumers may infer positively about goods and services, in the case where they know that the manufacturer or the service provider is a responsible firm. Such inferences lead to consumer goodwill that positively affects purchase intention). In similarity to these explanations, several researchers have found consumers’ sharp reactions to firms’ CSR. For instance, Stanalan, Lwin and Murphy (2011)4) empirically document that consumer evaluation of a firm’s CSR activities is positively associated with perceived corporate reputation, consumer trust, and consumer loyalty. Likewise, Pomering and Dolnicar (2009)5) uncover that CSR initiatives - if consumers are aware of them - are vehicles to favorably change consumer attitudes and enhance purchase intentions. The same logic can be applied to Japanese subsidiaries in Korea, and thus: H1: Consumers are important primary stakeholders positively influencing Japanese subsidiaries’ CSR activities. 2.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When we discuss CSR, the role played by managers should be critical, in that there cannot be socially responsible corporations without the presence of socially responsible managers who are willing to sacrifice corporate objectives, interests and financial profits in favor of ethical 4) Stanalan, A. J. S., Lwin, M. O. & Murphy, P. E. 2011, Consumer perceptions of the antecedents and consequences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Journal of Business Ethics 102, pp.47-55. 5) Pomering, A. & Dolnicar, S. 2009, Assessing the prerequisite of successful CSR implementation: Are consumers aware of CSR initiatives?, Journal of Business Ethics 85, pp.285-301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 Park, Byung-Il…63 management. Employees are not much different in this sense. Policies and practices towards union relations, employees’ participation in decision making, remuneration policy, working conditions, and elimination of forced/child labor, represent a firm’s CSR towards employees6). By sticking to such standards, firms can satisfy employees, improve their job performance, and escalate financial and non-financial performance. The Energy Research Institute’s report states that Indian stakeholders including managers, employees and the general public anticipate that Indian firms should adhere to high standard work conditions and lessen human rights abuses at the workplace. Labor conditions that respect human dignity, equality, and social protection lead to high labor productivity. Social responsibility of a firm is a reputation issue and is an attractive pull factor for potential and current employees7). In addition, Pedersen (2011)8) confirms in his experiment that managers and employees consistently have high scores, when it comes to perceived influence. In his research, a manager explains why employees need to be considered as an important stakeholder by emphasizing the negative consequences of employee dissatisfaction, which can result in strikes that could pretty much put a business on hold. Taken together, we can conclude that sophisticated CSR initiatives begin with managers’ decision-making and employees’ demand for CSR. Hence, 6) Mishar, S. & Suar, D. 2010, Does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nfluence firm performance of Indian companies?, Journal of Business Ethics 95, pp.571-601. 7) ibid 8) Pedersen, E. R. G. 2011, All animals are equal, but…: Management perceptions of stakeholder relationships and societal responsibilities in multinational corporations, Business Ethics: A European Review 20, pp.177-191. 64 日本研究…第64號 H2: Managers and employees are important primary stakeholders positively influencing Japanese subsidiaries’ CSR activities. 3. Local Government There is perhaps a general consensus that the relationship between MNEs and local governments is critical for the former to internationally expand and achieve firm growth because the latter can function as a formidable strain enforcing investment, production and localization. According to Luo (2006)9), the interaction between MNEs and local governments is a complex, dynamic, and interdependent process in which MNEs can improve their relationships with governments. That is, MNE’s economic returns are significantly dependent upon political decisions, and thus MNEs are motivated to conduct CSR as the part of their political efforts. Explanations in the same context can be found in many previous studies. For example, Manakkalathil and Rudolf (1995)10) argue that governments around the world tend to have an increasing interest in inspecting MNE behaviors, in effect forcing them to be “good corporate citizens.” More directly, Detomasi (2008)11) suggests that one of the most efficient means to build local legitimacy and strong local relationships with host governments is CSR efforts. Based on these descriptions, 9) Luo, Y. 2006, Political behavior, social responsibility, and perceived corruption: A structuration perspective,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37, pp.747-766. 10) Manakkalathil, J. & Rudolf, E. 1995,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n a globalizing market, Advanced Management Journal 60, pp.29-47. 11) Detomasi, D. A. 2008, The political roots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Journal of Business Ethics 82, pp.807-819.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 Park, Byung-Il…65 H3: Local governments are important primary stakeholders positively influencing Japanese subsidiaries’ CSR activities. 4. Local Suppliers Local suppliers with CSR policies may require MNEs to document that their components, intermediate products or services meet environmental and ethical standards. In some cases, particularly when the local supplier is a large and powerful organization, its influence represents a powerful force that can effectively exclude MNEs from the host marketplace if they appear socially irresponsible (Lindgreen, Swan and Johnson, 2009)12). Additionally, suppliers may prefer to do business with MNEs showing strong social performance, in that in the perspective of local suppliers, cooperation with such MNEs may be perceived to be less risky and less prone to be negatively affected by scandal (O’Shaughnessy, Gedajlovic and Reinmoeller, 2007)13). Thus, we can infer from these illustrations that one of the key drivers of these MNEs to be corporate responsible are the extent to which local suppliers are interested in MNEs’ initiatives and accountability to their partners in the global supply chain. H4: Local suppliers are important primary stakeholders positively influencing Japanese subsidiaries’ CSR activities. 12) Lindgreen, A., Swan, V. & Johnson, W. J. 2009,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An empirical investigation of U.S. organizations, Journal of Business Ethics 85, pp.303-323. 13) O’Shaughnessy, K. C., Gedajlovic, E. & Reinmoeller, P. 2007, The influence of firm, industry and network on the corporate social performance of Japanese firms, Asia Pacific Journal of Management 24, pp.283-303. 66 日本研究…第64號 Ⅲ. Methodology 1. Data Collection A postal survey was conducted to collect data that was used to analyze primary determinants influencing Japanese subsidiaries’ CSR activities in Korea. The questionnaires were distributed to CEOs between September and December 2013. The survey proceeded in the following manner: The initial population was MNE subsidiaries operating in the Korean market and identified from the population ‘Foreign Direct Investment’ published by the Ministry of Knowledge Economy (2011). Although this is official government information, we have checked each corporate homepage to confirm actual operation. By doing this, a total of 1531 MNE subsidiaries were finally compiled. When the survey was completed 335 responses were returned (21.88% of response rates), but of these 13 responses were not usable. In addition, 187 subsidiaries were not established by Japanese MNEs, and thus 135 responses were utilized for statistical analysis. We have examined non-response bias in terms of key parameters (detailed industry classification and origin of MNEs as well as early versus late respondents), but found no significant difference in our analyses. 2. Variable Measurements The dependent variable is the level of CSR activities undertaken by MNE subsidiaries. By adopting Luo (2006)14), it was measured by a 14) Luo, Y. (2006). Political behavior, social responsibility, and perceived corruption: A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 Park, Byung-Il…67 twelve-item scale based on 5 point Likert-type scales (ranging from 1 = strongly disagree to 5 = strongly agree, Cronbach’s alpha 0.821). Independent variables are ‘consumers’,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government’ and ‘suppliers.’ They were assessed by three- or four-item scales based on a 5 point Likert-type scale (ranging from 1 = strongly disagree to 5 = strongly agree). The sources for each variable were Tian, Wang and Yang (2011)15), Munilla and Miles (2005)16), Qu (2007)17) and Park and Ghauri (2015)18). Cronbach alpha values were 0.874, 0.729, 0.785 and 0.809, respectively. In addition, three control variables (ownership structure, size and age) were included to control their potential influence on CSR practices. Ownership structure was measured by the proportion of equity that MNEs possess. Size was determined by the number of employees, whereas age was calculated by the number of years since creation of the subsidiary. Details on the variable measurements can be provided upon request, due to page limitations of the journal. structuration perspective. Journal of International Business Studies 37, pp.747–766. 15) Tian, Z., Wang, R. & Yang, W. 2011, Consumer responses to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in China, Journal of Business Ethics 101, 197-212. 16) Munilla, L. S. & Miles, M. P. 2005, The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ontinuum as a component of stakeholder theory, Business and Society Review 110, 371-387. 17) Qu, R. 2007, Effects of government regulations, market orientation and ownership structure on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in China: An empirical study, International Journal of Management 24, 582-620. 18) Park, B. I. & Ghauri, P. N. 2015, Determinants influencing CSR practices in small and medium sized MNE subsidiaries: A stakeholder perspective, Journal of World Business 50, 192-204. 68 日本研究…第64號 Ⅳ. Results and Discussions Table 1 displays correlations between variables. According to the table, the presence of a multicollinearity problem seems to be minimal, in that the level of correlations is generally small. However, in order to minutely investigate it, we ran the variance inflation factor (VIF) and found none of the values exceeds 2. <Table 1> Correlation matrix Mean S.D 1 2 3 4 1. Ownership structure 56.036 37.09 1.00 2. Size 55.13 59.83 -.125 1.00 3. Age 11.90 9.31 .040 -.084 1.00 * 5 4. Consumers 3.18 0.64 -.184 .105 -.039 1.00 5.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3.31 0.46 -.126 -.069 .057 .401 6. Government 3.11 0.58 -.005 .102 .087 .455 6 ** 1.00 ** .044 ** ** .638 7 1.00 7. Suppliers 3.38 0.62 -.103 .007 -.008 .454 .065 8. CSR 3.57 0.44 -.135 .110 -.029 .360** .304** .306** .169 Notes: N = 135; * p < 0.05; ** p < 0.01 <Table 2> Regression analysis VIF 1. Ownership structure -.100 1.052 2. Size .075 1.050 3. Age -.046 1.048 4. Consumers .131 1.910 1.00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 Park, Byung-Il…69 * 1.732 .284 ** 1.414 7. Suppliers -.086 1.809 Adjusted R2 F 0.196 5.310*** 5.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268 6. Government Notes: * p < 0.05; ** p < 0.01; *** p < 0.001. Table 2 shows results from the regression analysis. Unlike to the control variables, some of the independent variables (e.g.,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and ‘government’) emerge as crucial determinants considerably affecting Japanese subsidiaries’ CSR practices in Korea in the expected direction. However, the insignificance of consumers is a surprising result, in that it has been commonly regarded as a key driver enforcing ethical business by previous studies. Our empirical result indicates that although Koreans generally possess antagonistic national sentiment towards Japan, they do not only focus on the quality of products per se rather than emotional feelings but also hesitate to play a pivotal role in supervising CSR. Another surprise derives from the outcome that suppliers do not enforce Japanese subsidiaries to pursue good citizenship. Koreans were used to achieving remarkable economic development until they suffered a financial crisis in 1997. Due to this reason, Korean firms (i.e., suppliers) seem to pay closer attention to how they obtain firm growth and maximize profits for better performance but neglect to push foreign firms to contribute to local society. In conclusion, both Korean people and firms are not interested in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the case they can earn financial gains though they are often infuriated whenever Japanese emotionally irritate them. 70 日本研究…第64號 Ⅴ. Conclusions We have attempted to identify key factors affecting Japanese subsidiaries’ CSR activities in Korea and found that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and ‘government’ function as strong vehicles motivating them to embrace good citizenship. These results contribute to current knowledge in two ways: First, Japan governed Korea for 36 years in the past, and thus both countries share a mutually painful history together. In this vein, it should be valuable to identify powerful stimulators particularly for Japanese firms in Korea. Second, in the theoretical aspect, we have tried to examine key stakeholders in CSR discussions. These results provide practical implications to Japanese MNEs, which plan to invest in Korea. First, they do not need to worry about Koreans’ anti-Japanese sentiment but should concentrate on the improvement of product quality in the business process. Second, internal Korean managers have access to and take charge of decision making related to CSR, so they have the ability to appraise the relevance and importance of stakeholder issues, choose which issues should be considered, and participate in implementing the decisions. Thus, Japanese MNEs need to clearly note that with respect to CSR issues, managers also play critical roles in orienting the organization and its decisions and actions. Third, Japanese MNEs should think about strategic intent to seek legitimacy to operate in Korea. Despite these valuable contributions and implications, we acknowledge that this paper has some research limitations. First, Korea is just one of countries, which possess ethnic antagonism on Japan. Thus, it will be interesting if future research tests a similar agenda, for example, in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 Park, Byung-Il…71 the Chinese context. Second, we confess that the research framework in this paper is not sophisticated, preventing us from using an elegant analysis. There remains more robust exploration as a future research avenue. Third, we do not exactly know why the roles played by the Korean consumers and suppliers are minimal. We expect that future research will discover the reasons through scrupulous examinations. <References> Detomasi, D. A. 2008, The political roots of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Journal of Business Ethics 82, pp.807-819. Du, S., Bhattacharya,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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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an, Z., Wang, R. & Yang, W. 2011, Consumer responses to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CSR) in China, Journal of Business Ethics 101, 197-212.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 Park, Byung-Il…73 <要旨> 1차 이해관계자의 압력과 한국 내 일본 다국적기업 자회사의 사회적 책임활동간 관계 박병일 본 연구는 한국 내 일본 다국적기업 자회사의 사회적 책임활동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1차 이해관계자가 무엇인지를 확인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해관계자이론과 다중회귀분석 을 활용함으로써, ‘내부 관리자 및 종업원’과 ‘정부’가 다국적기업 자회사로 하여금 현지시 장 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강제하는 중요 변수임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과 일본 간 특별한 역사적 특성을 감안했을 때, 본 실증결과는 현존하는 지식에 기여함은 물론,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국적기업의 관리자들에게 실용적인 시사점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74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The relationship between primary stakeholders’ pressure and Japanese subsidiaries’ CSR in Korea Park, Byung-Il This research identifies key primary stakeholders affecting Japanese MNE subsidiaries’ CSR activities in Korea. By using stakeholder theory and employing regression analysis, we find that both ‘internal managers and employees’ and ‘government’ play a crucial role in enforcing MNE subsidiaries to conduct CSR activities in the local market. Given the unique historical characteristics between the two countries, the empirical outcome contributes to current knowledge and provides practical managerial implications for Japanese MNEs.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75 2015년 6월 30일 75-98쪽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1945~1950년을 중심으로 – 19) * 이 주 원 <目次> Ⅰ. 머리말 Ⅱ. 해방이전 한일 대중가요 Ⅲ. 해방이후 한일 대중가요 1. 가사 2. 음악 양식 Ⅳ. 맺음말 Key Words : 大衆歌謠(popular song), 韓國歌謠(Korean popular song), 日本歌謠(Japanese popular song), 演歌(enka), トロット(teuroteu) Ⅰ. 머리말 1945년 8월 15일, 35년간의 일제강점기(日帝强占期)가 끝나고 대한민국은 해 방을 맞이하였다. 하지만 35년간 받아온 일본문화의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대중가요계 역시 일제강점기 대중가요 양식의 기본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 었다. 해방 이전부터 활동하던 박시춘, 이재호, 반야월, 손목인 등의 대중가요 창작자들이 해방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작품 활동을 이어나갔던 점이 이를 대변 한다.1)하지만 해방이후 이전까지 유기적인 양국 창작자들의 활발한 교류는 단 절되었다.2)일본문화의 영향은 사회로부터 거부되어 일본문화의 직접적 영향은 줄어들었으며, 대중가요계 또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다. 이 논문은 1945 년 8.15 광복 이후 6.25 전쟁 이전까지 한국과 일본의 대중가요를 대상으로 노랫 말과 음악의 3요소인 리듬, 선율, 화성을 비교하여 양국 대중음악의 특징을 분석 *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전임강사, 실용음악전공 1) 이영미(2006) 한국대중가요사민속원 p.121 2) 김지선(2010) 「일제강점기 국내의 일본인 음악가들과 그 활동」韓國音樂史學報第45 p.264 76 日本研究…第64號 하고자 기술한 논문이다. 특히 양국 대중음악의 음악적 특징이 잘 드러나는 선율과 음악양식에 초점을 맞추어 비교할 것이며, 음악양식에 따라 필요시 화성 진행을 비교, 분석하였다. 1945년 8월15일은 한일 양국에 있어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분수령이 되는 날이다. 양국의 대중문화에 있어서도 8.15 이전과 이후에 어떠한 변화가 있었는 지 관심을 갖게 된다. 이 논문의 대상이 되는 양국의 대중가요는 문화의 속성상 기본적으로는 8.15 이전의 음악적 특징을 유지하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사회 환경에 적응하는 내용을 담아내어 노랫말과 음악의 양식에 반영되 어 있다.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로서 자리매김한 음악양식으로는 오늘날 한국에서는 트로트(teuroteu)3), 일본에서는 엔카(演歌)로 불리고 있다. 이 두 양식은 현대에 와서 각기 다르게 변화하여 왔으나 음악적 유사성 때문에 원조 논란이 있었다.4) 실제로 일제강점기 당시 한국과 일본의 창작자들이 같이 활동하는 등 교류가 있어왔는데, 1940년에 발표되었던 <지원병의 어머니>는 엔카의 대표적인 작곡 가였던 고가 마사오(古賀 政男)가 작곡하고, 작사는 조명암이 하였으며, 안일파 작곡 <서울 노래>는 니키 타키오(人木他喜雄)에 의해 편곡되기도 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演歌’의 원조 논란이나 ‘왜색가요’시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는 다. 대중가요는 대중매체와 상업적인 공연을 통해 전달되면서 각 나라의 전통적 민요에 보이는 음악적 요소와 여러 음악 장르의 특징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경우 가 많고, 각 시대별로 일반 대중의 애환을 담아 나름의 작품적 관행이 다르게 표현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사를 개별적으로 기술한 문헌은 많이 출간되어 있지만, 시기를 한정해서 양국의 대중가요의 특징을 비교한 논문은 없는 것 같다. 이에 3) 트로트는 원래 서양의 리듬 명칭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의 트로트양식이 나타난 일제 강점기 당시에는 이 명칭은 존재하지 않았다. 이 양식은 ‘유행가’라는 용어로 통칭 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며, 해방 이후에 서양풍의 대중가요 양식이 받아들여지면서 ‘뽕짝’이라는 비하적인 명칭이 만들어졌으리라 짐작되며, 서양의 음악양식의 하나인 ‘폭스트로트’와는 상관없이, 뽕짝과 일본의 엔카의 음악적 특징과 가장 흡사한 리듬양식의 명칭을 빌어온 용어이다. 본고에서는 ‘트로트’라는 용어로 이 음악양식의 명칭을 통일하여 쓰도록 하겠 다. 이영미(2006) 한국대중가요사민속원 pp.73~74 4) 이영미(2006) 한국대중가요사민속원 p.77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77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의 비교 분석을 통해 근대 문화사에서 거론 되는 트로트 원조 논란이 되는 양국의 두 음악양식의 변화과정을 살펴보는 일은 양국 근대 대중음악사를 이해하는 연구로서 의의가 있다. 이 논문에서는 1945년~1950년에 한일 양국에서 음반화가 되어 발표된 54 곡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데, 한국이 26곡이고 일본이 28곡이다. Ⅱ. 해방이전 한일 대중가요 근대 이후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는 외국의 번안곡과 ‘트로트’와 ‘엔카’로 불리 어지는 작품을 구별할 필요가 있다. 한국에서 <이 풍진 세월(희망가)>(1923년) 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노래는 미국 노래가 일본으로 유입되어 새로운 가사로 불려지고, 다시 한국에 들어와 가사가 붙여진 노래이다. <카추샤의 노래(カ チューシャの 唄)>, <장한몽가(長恨夢歌)>, <시들은 방초(枯れすすき)>는 일 본 노래인데, 가사가 번역이거나 이와 다를 바 없는 번안가사이다. 번안가요들은 음반, 방송 등을 통해 대중가요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5), <순백의 후지산 령(富士山領)>, <금색야차(金色夜叉)> 등 의 곡들은 일본 대중가요 양식중의 하나인 엔카의 번안곡들이다.6) 작사뿐만 아니라 작곡까지 우리나라 사람에 의해 최초로 창작된 작품은 <낙화 유수(落花流水)>(1927년)이고, 처음으로 트로트 양식의 노래라고 할 수 있는 곡은 1932년 발표된 <황성(荒城)의 적(跡)>으로 당시 일본 엔카에서도 나타나는 음계 를 사용한 곡이며, 이를 시작으로 30년대부터 트로트 양식이 확실히 정립되었다.7) 일본인 작, 편곡가들의 활동도 두드러졌는데, 에구치 요시(江口夜詩)는 한국 콜럼 비아 레코드를 통해 56곡을 작, 편곡할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8) 트로트와 엔카의 음악적 유사성은 일본 전통음계 미야코부시 음계(都節音 5) 6) 7) 8) 손민정(2009) 트로트의 정치학음악세계 p.63 양우석(2010) 「한국트로트음악의 수용과 형성과정」음악응용연구 第3 p132 이영미(2006) 한국대중가요사민속원 p.74 山內文登(2003) 「일제시대 음반제작에 참여한 일본인에 관한 시론」韓國音樂史學報 第 30 p.778 78 日本研究…第64號 階)9)를 서양음악 단음계(短音階)에 적용하여 변형시킨 요나누키(ヨナ抜き) 단 음계10)가 대표적이다.11) 이는 서양음악 단음계에서 4음, 7음을 생략한 단음계로 엔카와 트로트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단음계이다.12) 요나누키 음계는 단음계뿐 아니라 장음계(長音階)도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의 메나리조13)와 서 양의 펜타토닉(pentatonic)14)음계와 같은 구성음(構成音)을 지니고 있다. 그리 고 요나누키 단음계는 서양 7음계에서 나타나는 반음(시와 도, 미와 파)관계를 피하는 음계적 특성과 상관없이 사용되고 있어 음악적으로 그 특성이 강한 음계 라 할 수 있다. 한편 1945년 이전 일본 강점기에는 트로트 이외에도 ‘신민요’가 대중가요의 한 양식으로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창작자 미상의 영화 주제가인 <아리랑>은 전래의 민요 형식에 서양음악의 기법이 적극적으로 결합된 최초의 가요곡이다. <아리랑> 이후 <오동나무>, <방아타령>, <노들강변> 등 다양한 경향의 신민 요가 발표되고 대중가요로서 자리를 잡아 갔는데, 가수로서 전통적인 가창을 배운 기생 출신이 많았다. 트로트와 신민요는 가사와 정서적 내용에 있어 차이가 컸다. 트로트가 불가능 9) 미야코부시 음계 : 메이지 시대의 우에하라 로쿠시로(上原六四郞)는 조쿠가쿠 센리쓰코 (俗楽旋律考)에서 일본음계를 오음음계로 보고 반음을 포함하는 음계로 이분하였다. 전 자는 도회지의 음악에 사용되는 음계라 하여 ‘미야코부시 음계’ 또는 ‘음음계(陰音階)’라 하였고 후자는 시골의 음악(민요, 민속예능)에 사용되는 음계라 하여 ‘이나카부시 음계 (田舎節音階)’ 또는 ‘양음계(陽音階)’라 불렀다. 岸邊茂雄 외 공저, 이지선 역주(2003) 일 본음악의 역사와 이론민속원 p.167 10) 요나누키 음계 : 메이지시대 이후의 음악교육이나 유행가에 많이 사용되어온 음계로서 요나누키 장음계와 요나누키 단음계가 있다. 요나누키 장음계는 서양 장음계에서 4, 7음 이 생략된 5음음계이며, 요나누키 단음계는 서양 자연단음계에서 4, 7음이 생략된 5음음 계이다. 岸邊茂雄 외 공저, 이지선 역주(2003) 일본음악의 역사와 이론민속원 p.167 11) 민경찬(1995) 「일본의 근대음악사-한국근대음악과의 관계를 중심으로II」(발제문), 강좌 한국대중가요의 발생과 변천한국문화교류기금 p.6 12) 鶴見俊輔, 김문환 옮김(1995)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소화 p.158 13) 메나리조 : 메나리조의 구성음은 미, 솔, 라, 도, 레이며, 솔은 경과음으로, 레는 도의 장식 음으로 주로 사용되어 메나리조의 주요음은 미, 라, 도로 본다. 장휘주(2011) 「계면조와 메나리토리의 下一에 대한 고찰」한국음악연구 第44 p.295 14) 펜타토닉(pentatonic) : 서양 7음계에서 두 음이 생략된 형태의 스케일로 블루스에 주로 많이 사용된다. 장음계에서 4음 7음이 생략된 스케일을 메이저 펜타토닉, 자연 단음계에 서 2음 6음이 생략된 스케일을 마이너 펜타토닉이라 칭한다. Ganapes, John. 1995. A Complete Guide to Learning Blues Guitar, Hal Leonard, p.84.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79 한 사랑에 대한 탄식, 타향에서 떠도는 처지에 대한 원망을 노래가사에 담고 있다면, 신민요는 자연과 계절에 대한 아름다움이나 시골의 삶을 즐겁게 표현하 는 노래가 많다. 따라서 트로트가 도시에서 교육을 받은 젊은이들이 중심이 되어 새로운 사고방식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면, 신민요는 즐겁고 편안한 대중적인 삶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노래가 많다. 한편 수적으로 적지만 재즈송이 주로 근대적 도시의 삶을 화려하게 표현하는 노래들로 가사에는 외래어나 도시 의 생활 풍습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많이 나타난다. 일제 말기 1940년대에는 트로트에서 ‘도레미솔라’의 장조 5음계에 ‘라’의 비중 이 높은 노래들이 새롭게 인기를 얻었으며, 만주, 중국, 동남아 등 소위 ‘대동아공 영권’의 상상력을 담은 노래들과 친일가요들이 새로운 자리를 잡았다. 일본은 1875년 일본 문부성에 의해 외국 교육제도 조사차 미국에 간 이자와 슈지(伊澤修二)15)에 의해 서양 음악교육이 이루어 졌다. 이자와는 일본 전통 5음계와 흡사하게 서양 7음계 중 5음을 차용하여 사용하였으며, 5음계로 이루어 진 서양 음악을 주로 도입하였는데, 서양음계에서 4음과 7음이 없다 하여 앞서 언급한 ‘요나누키(ヨナ抜き)음계’라 부르고 있다.16) 이 5음계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일본 음악에 영향을 미쳤는데, 1914년 나카 야마 신페이(中山晋平)작곡의 <카추샤의 노래(カチューシャの 唄)>17), 1915년 나카야마 신페이 작곡 <곤도라의 노래(ゴンドラの 唄)>는 요나누키 장음계로 구성된 노래이며, 1917년에 발표된 <비와호 주항의 노래(琵琶湖周航の 歌)>는 요나누키 단음계가 사용되고 있다. Ⅲ. 해방이후 한일 대중가요 본장에서 비교, 대상으로 하는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는 다음과 같다. 15) 佐藤慶治, 平和孝嗣, & 松信浩二(2014) 「ドイツ語楽曲を原曲とする翻訳唱歌に関する考 察:小学唱歌集 を中心として」 熊本大学教育実践研究 第31 p.103 16) 鶴見俊輔, 김문환 옮김(1995)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소화 pp.147~148 17) 古川晴彦(2006) 「島村抱月は本当に<カチューシャの唄>を 作詞したか 「劇中歌」から 「主 題歌」へ」 短歌と韻律-身体のリズム 第51 p.88 80 日本研究…第64號 <표 1> 일본18) リンゴの唄 並木路子, 霧島昇 1945年, 1946年 悲しき竹笛 近江俊郎, 奈良光枝 1946年 かえり船 田端義夫 1946年 東京の花売娘 岡 晴夫 1946年 夜霧のブルース Dick・mine 1947年 星の流れに 菊池章子 1947年 山小舎の灯 近江俊郎 1947年 啼くな小鳩よ 岡 晴夫 1947年 泪の乾杯 竹山逸郎 1947年 港が見える丘 平野愛子 1947年 夢淡き東京 藤山一郎 1947年 憧れのハワイ航路 岡晴夫 1948年 君忘れじのブルース 淡谷のり子 1948年 異国の丘 中村耕造, 竹山逸郎 1948年 湯の町エレジー 近江俊郎 1948年 東京ブギウギ 笠置シヅ子 1948年 三百六十五夜 霧島昇, 松原 操 1948年 流れの旅路 津村 謙 1948年 さよならルンバ 二葉あき子 1948年 フランチェスカの鐘 二葉あき子 1948年 あざみの歌 伊藤久男 1949年 イヨマンテの夜 伊藤久男 1949年 かりそめの恋 三条町子 1949年 銀座カンカン娘 高峰秀子 1949年 月よりの使者 竹山逸郎, 藤原亮子 1949年 長崎の鐘 藤山一郎 1949年 悲しき口笛 美空ひばり 1949年 青い山脈 藤山一郎, 奈良光枝 1949年 18) 필자가 입수한 懐メロ広場《昭和歌謡塾》에 수록된 28곡이다. 懐メロ広場《昭和歌謡塾》http://songs.topkk.net/vol_2/ (검색일:2015.4.15.)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81 <표 2> 한국19) 남인수 1946年 사나이 맹세 남인수 1946年 귀국선 손석봉, 이인권 1946年 낭랑18세 백난아 1947年 고향초 장세정 1947年 이인권 추억의 백마강 1947年 영자야 가려무나 남인수 1947年 선죽교 이인권 1947年 신라의 달밤 현인 1947年 고향만리 현인 1948年 서울야곡 현인 1948年 블란서인형 장세정 1948年 금박댕기 백난아 1948年 눈물의 오리정 옥두옥, 박재홍 1948年 럭키서울 현인 1948年 마음의 사랑 박재홍 1948年 무정 블루스 백설희 1948年 비내리는 고모령 현인 1948年 빈대떡 신사 한복남 1948年 울고 넘는 박달재 박재홍 1948年 자명고 사랑 박재홍 1948年 무영탑 사랑 이인권 1949年 달도 하나 해도 하나 남인수 1949年 카네이션 현인 1949年 여인애가 장세정 1948年 기다리겠어요 남인수 1950年 가거라 삼팔선 19)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작품 26곡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 http://www.komca.or.kr/CTLJSP (검색일:2015.4.15.) 82 日本研究…第64號 1. 가사 ‘대중가요’를 당시 시대상황에 맞추어 일반 대중의 잠재적 희망이나 원망(願 望)을 담은 내용에 곡을 만든 것이라고 정의한다면, 1945년 해방 이후 1950년도 까지 한, 일 양국의 대중가요 가사에 담겨 있는 내용을 통해 양국 일반 대중의 희망과 원망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당시 시대상황으로는 한국의 경우 ‘해방, 분단, 건국’이라는 단어로 요약이 될 수 있고, 일본의 경우 ‘패전, 재건, 민권’으로 요약되는 시기라고 생각된다. 따라서 1950년도 이후 양국의 정치, 경제, 사회제도의 변화에 있어 과도기에 해당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다. 노래 가사의 분석은 가사의 전체 내용을 유형으로 나누어 각 유형의 특징을 서술하는 방법, 가사의 단어를 분석하여 주제를 파악하는 방식 등 여러 가지가 예상된다.20) 이 논문에서는 위에 언급한 한, 일 양국의 시대상황과 관련해서 양국의 대중가요에 표현되어 있는 내용을 주제별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기술하 고자 한다. 국가 ; 태평양 전쟁과 관련이 있는 가사 사회 ; 전쟁 후 사회의 변화(지역, 계층, 직업, 인권)와 관련이 있는 가사 개인 ; 개개인의 ‘만남’과 ‘이별’ 등 인간의 ‘희,노,애,락’ 을 소재로 한 가사 기타 ; 역사적 인명, 국명, 지명 등과 관련이 있는 가사 1) 국가 한국 ; <가거라 삼팔선>, <귀국선>, <고향만리>, <달도 하나 해도 하나> 일본 ; <長崎の鐘>, <異国の丘>, <かえり船> 해방이후, 한국의 국가 상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가사를 주제에 따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20) 金田一春彦 編集(1988)日本語百科大辞典 大修館書店 pp.596-598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83 <표 3> 한국 대중가요 가사의 주제별 정리 돌아오네. 돌아오네. 고향산천 찾아서 / 얼마나 외쳤던가 무궁화 꽃을 / 얼마나 외쳤던가 태극기 깃발을 <귀국선> 해방 남쪽나라 십자성은 어머님 얼굴 / 눈에 익은 너의 모습 꿈속에 꽃이 피고 새가 우는 / 바닷가 저편에 고향산천 가는 길이 / 고향 산천 가는 길이 절로 보인다. / 보루네오 깊은 밤에 우는 저 새는 / 이역 땅에 홀로 남은 외로운 몸을 <고향만리> 분단 아아 산이 막혀 못 오시나요. / 아 물이 막혀 못 오시나요. 다 같은 고향땅을 가고 오련만 / 남북이 가로막혀 원한 천리길 <가거라 삼팔선> 건국 달도 하나 해도 하나 사랑도 하나 / 이 나라에 바친 마음 그도 하나 이련 만 / 하물며 조국이야 둘이 있을까 보냐. 하물며 생사인들 둘이 있을까보냐 / 모두야 새나라에 용감한 일꾼 <달도 하나 해도 하나> 일본 대중가요 노랫말의 주제는 전쟁의 기억, 패전의 아픔 등이 있다. 다음은 1948년 발표된 <이국의 언덕(異国の丘)>의 가사이다. 이 곡은 참전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방식으로 아픔을 위로하고 있다. (1) 今日も暮れゆく 異国の丘に / 友よ辛かろ 切なかろ 我慢だ待ってろ 嵐が過ぎりゃ / 帰る日も来る 春が来る (2) 今日も更けゆく 異国の丘に / 夢も寒かろ 冷たかろ 泣いて笑うて 歌って耐えりゃ / 望む日が来る 朝が来る (1) 오늘도 저무는 이국의 언덕에서 / 친구여 괴롭겠지 절박하겠지 참아라. 기다려라 폭풍이 지나면 / 돌아올 날도 봄날도 온다. (2) 오늘도 깊어가는 이국의 언덕에서 / 꿈도 춥겠지 차갑겠지 울고 웃고 노래하며 견디면 / 바라는 날이 온다. 아침이 온다. <異国の丘> 1949년 발표된 <나가사키의 종(長崎の鐘)>은 나가사키 원폭 희생자를 추모 하는 노래이다. 84 日本研究…第64號 (2) 召されて妻は 天国へ / 別れてひとり 旅立ちぬ かたみに残る ロザリオの / 鎖に白き わが涙 なぐさめ はげまし 長崎の / ああ 長崎の鐘が鳴る (2) 부름 받고 아내는 천국으로 / 헤어지고 혼자서 여행을 떠났어. 유품에 남아 있는 묵주의 / 쇠사슬에 하얀 나의 눈물 위로하고 격려하고 나가사키의 / 아아 나가사키의 종이 울리네. <長崎の鐘> 1946년 한국에서 <귀국선>이라는 제목의 곡이 발표되었고 같은 해 일본에서 도 <귀국선(かえり船)>이 발표되었지만 가사의 내용은 두 곡이 상반된다. 한국 의 <귀국선>은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이 해방의 기쁨을, 일본의 <귀국선>은 패전의 아픔과 귀국의 기대를 노래하고 있다. (1) 波の背の背に ゆられてゆれて / 月の潮路の かえり船 かすむ故国よ 小島の沖じゃ / 夢もわびしく よみがえる (2) 捨てた未練が 未練となって / 今も昔の 切なさよ まぶた合わせりゃ まぶたににじむ / 霧の波止場の ドラの音 (3) 熱い涙も 故国につけば / うれし涙と 変るだろ かもめ行くなら 男の心 / せめてあの娘に 伝えてよ (1) 파도 위에 흔들리고 흔들려 / 달 밤 바다 길 귀국선 희미한 고국이여 작은 섬 앞 바다구나 / 꿈도 쓸쓸하게 소생하네. (2) 버린 미련이 미련이 되어 / 지금도 옛날의 간절함이여 눈을 맞추면 눈에 스며드는 / 안개 낀 부두의 징 소리 (3) 뜨거운 눈물도 고국에 도착하면 / 기쁜 눈물로 바뀌겠지 갈매기 날아간다면 사나이 마음 / 마음만이라도 그녀에게 전해 주렴 <かえり船> 2) 사회 한국 ; <고향초>, <럭키서울>, <무정 블루스>, <빈대떡 신사>, <영자야 가려무나>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85 일본 ; <銀座カンカン娘>, <イヨマンテの夜>, <流れの旅路>, <東京の花売 娘>, <夜霧のブルース>, <星の流れに>, <リンゴの唄>, <東京ブギ ウギ> 태평양 전쟁 후 사회의 변화(지역, 계층, 직업, 인권)와 관련된 가사는 한일 양국의 노래 모두 지역과 계층 갈등, 도시 생활 혹은 하류 생활의 비애를 노래하 거나 도시로 떠나 등져야 했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가사들이 많다. 그 중 한국의 <무정 블루스>와 일본의 <별의 흐름에(星の流れに)>는 화류계 여성의 회한을 공통적으로 그리고 있다. (1) 산도 설고 물도 설 머나먼 곳에 / 나 혼자서 왜 왔던가. 부모형제 버리고 머나먼 곳에 / 누굴 따라 나 여기 왔나. 괄세 많은 타관인심 / 내 설움에 내가 못 이겨. 잔을 들고 울어본다. / 흘러간 과거사 불러본다. 밤거리에 웃음 파는 나를 / 그 누가 만들었나요. <무정 블루스> (1) 星の流れに 身をうらなって / どこをねぐらの 今日の宿 荒む心で いるのじゃないが / 泣けて涙も かれ果てた こんな女に誰がした (3) 飢えて今頃 妹はどこに / 一目逢いたい お母さん ルージュ哀しや 唇かめば / 闇の夜風も 泣いて吹く こんな女に誰がした (1) 별 흐르는데로 몸을 맡기어 / 어디를 잠자리로 오늘 머무는 곳은 황폐한 마음은 아니지만 / 울고는 눈물도 말랐네. 이런 여자로 누가 만든 것인지 (3) 굶주리면서 지금쯤 여동생은 어디에 / 한번 보고 싶은 어머니 루-즈 슬프구나 입술을 깨물면 / 어두운 밤바람도 울며 불고 이런 여자로 누가 만든 것인지 <星の流れに> 86 日本研究…第64號 두 곡 모두 후렴 말미가 ‘그 누가 만들었나요’, ‘이런 여자로 누가 만든 것인지’ 라며 원망, 혹은 한탄조의 가사가 나온다. 또한 ‘부모형제 버리고 머나먼 곳에’, ‘굶주리고 지금쯤 여동생은 어디에 / 한번 보고 싶은 어머니’라는 문구가 등장하 여 노래하는 화자가 고향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음을 노래하는 것 또한 공통점이다. 3) 개인 한국 ; <낭랑 18세>, <마음의 사랑>, <비내리는 고모령>, <카네이션>, <서 울야곡>, <사나이맹세>, <기다리겠어요>, <여인 애가>, <불란서 인 형>, <금박댕기> 일본 ; <悲しき口笛>, <月よりの使者>, <かりそめの恋>, <あざみの歌>, <フランチェスカの鐘>, <さよなら ルンバ>, <三百六十五夜>, <湯 の町エレジー>, <夢淡き東京>, <泪の乾杯>, <啼くな小鳩よ>, <山 小舎の灯>, <悲しき竹笛>, <青い山脈>, <港が見える丘>, <憧れの ハワイ航路>, <流れの旅路> 1945년부터 1950년까지 발표된 양국의 대중가요 각각 일본 28곡과 한국 26곡 중에 대중가사의 보편적 특징인 인간의 ‘희, 노, 애, 락’과 관련된 가사로서는 일본 16곡, 한국 10곡이 해당된다. 한국의 경우 27곡 중에 절반에 못 미치는데, 일본의 경우 과반이 넘는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의 대중가요가 한국에 비해 개인적인 감정을 표현한 노랫말이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주제에 따라 정리 하면 다음과 같다. <표 4> 개인적 감정을 노래한 대중가요의 주제별 구분(한국) 남녀의 사랑, 이별 <낭랑 18세>, <마음의 사랑>, <서울야곡>, <기다리겠어요>, <여인 애가>, <불란서 인형>, 부모, 가족에 대한 그리움, 효 <카네이션>, <비내리는 고모령> 청춘, 도전 <사나이맹세>, <금박댕기>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87 <표 5> 개인적 감정을 노래한 대중가요의 주제별 구분(일본) 남녀의 사랑, 이별 인생, 자아, 지난 날에 대한 성찰 청춘, 도전 <悲しき口笛>, <月よりの使者>, <かりそめの恋>, <フラン チェスカの鐘>, <さよなら ルンバ>, <三百六十五夜>, <湯の 町エレジー>, <泪の乾杯>, <啼くな小鳩よ>, <悲しき竹笛>, <港が見える丘>, <あざみの歌>, <夢淡き東京>, <山小舎の灯> <青い山脈>, <憧れのハワイ航路> 개인과 관련된 양국의 노래 가사에는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노래하는 공통점 이 있지만, 차이점도 눈에 뜨인다. 부모, 가족애, 효와 관련이 있는 가사가 한국 대중가요의 주제로 나타나 있는데, 일본에서는 자신에 대한 성찰, 도전을 주제로 한 노래가 나타는 특징이 있다. 4) 기타 이 논문에서 대상으로 하고 있는 노래가사 중에서 특이한 점은 한국 대중가요 의 가사에는 역사적인 인명, 지명, 국명과 관련되는 가사가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다음과 같은 노래가사를 들 수 있다. <선죽교>, <신라의 달밤>, <눈물의 오리정>, <자명고 사랑>, <무영탑 사 랑>, <추억의 백마강>, <울고 넘는 박달재> 위의 노래곡들은 국가, 사회, 개인이라는 카테고리에 넣을 수도 있겠지만, 일본의 대중가요의 소재와는 달리 한국의 대중가요 가사에 많이 등장한다고 생각되어 기타 항목으로 정리했다. <표 6> 한국 대중가요 가사의 주제별 정리 (2) 역사적 사건 송도라 옛 터전에 / 달빛도 차가운데 말 없는 바람결에 / 소나무 우저기 네 / 아느냐 충성의 피 흐른 곳 어드메냐 / 목 메여 묻은 말에 돌장이 <선죽교> 들먹이네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 잊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 / 저어라 사공아 일엽편주 두둥실 / 낙화암 그늘에 울어나 보자 <추억의 백마강> 88 日本研究…第64號 춘향아 울지 마라 울지 마라 춘향아 / 가면은 아주 가냐 간다고 잊을소 <눈물의 오리정> 냐 / 서창에 달 밝거든 나 본 듯이 보아다오 호동 왕자 말채 찍은 충성(忠誠) 충자요 / 모란 공주 주사위는 사랑 애 (愛)잘세 / 충성이냐 사랑이냐 쌍 갈래 가슴 <자명고 사랑>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별도 흐리네 인명, 지명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는 님아 /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 고 가소 /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 한사코 우는고나 박달 재의 금봉이야 <울고 넘는 박달재> 부여길 오백리길 님두고 가는 길에 / 서라벌에 맺은 사랑 영지에 띄우며 는 / 달빛도 별빛도 울어주던 그날밤 /나는 가네 나는 가네 님없는 부여 땅에 <무영탑 사랑> 역사적 국(지)명 아~ 신라의 밤이여 / 불국사의 종소리 들리어온다 지나가는 나그네야 걸음을 멈추어라 /고요한 달빛어린 금옥산 기슭에서 / 노래를 불러보자 신라의 밤 노래를 <신라의 달밤> 2. 음악 양식 광복직후인 1945년부터 한국전 직전인 1950년까지 한일 양국에서 발표된 대 중가요는 2박자 계열 리듬에 요나누키 음계를 주로 사용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각각 트로트와 엔카로 불리는 두 장르가 양국의 대중가요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었고, 이 시기 두 양식의 화성, 선율, 리듬적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표 7> 1945~50 한일 양국 음악 비교 조성 박자 장조 11 단조 15 장조 9 단조 18 한국 일본 2/2 2/4 3/4 4/4 12/8 2/2 2/4 3/4 4/4 12/8 양식 1 18 3 3 1 3 18 1 5 1 트로트 21 블루스 1 탱고 4 엔카 블루스 스윙 탱고 라틴 16 5 4 1 1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89 1) 한국과 일본의 블루스 한국 대중가요에서 볼 수 있는 블루스곡의 경우 일본에서 변형된 ‘화제(和製) 블루스’ 양식이 많다. 하지만 1948년 발표된 <무정 블루스>는 미국의 블루스음 악에 가까운 편곡을 보이고 있다. 간주는 블루스 스케일21)이 사용되고 있고, 선율 또한 5음계를 사용하고 있지만, 요나누키 음계가 사용되고 있다기보다 서양의 펜타토닉 스케일을 중심으로 경과음들을 사용하여 느낌이 요나누키 음 계의 그것과는 차이가 있다. <악보1-1> 산도싫고 – 물도설 머나먼- 곳에 - 나혼자서 –왜왔던 가 <악보1-1-무정 블루스> 일본 대중가요 역시 화제블루스 양식과 서양의 블루스 양식의 곡이 공존하고 있다. 1949년 발표된 <긴자 말썽꾸러기 아가씨(銀座カンカン娘)>의 경우 요나 누키 음계에서 지양(止揚)하는 바장조에서의 4음인 시b을 후렴구 첫음(a)으로 사용하고 있고, 반음계적인 경과음 사용 등 서양의 블루스적인 느낌을 내기 위한 선율진행을 확인할 수 있다.<악보2> (a) こ れ が - ぎ ん ざ の 21) 블루스 스케일(Blues Scales) : 근음으로 부터 감5도 음을 블루 노트라고 하며, 마이너 펜타토닉 스케일에 블루 노트를 더한 것이 블루스 스케일이다. 블루스 음악에 주로 사용 되며, 일본식 블루스인 ‘화제 블루스’에는 요나누키 음계가 주로 사용되어 서양 블루스 음악과 차이를 두고 있다. Ganapes, John. 1995. A Complete Guide to Learning Blues Guitar, Hal Leonard, P.46. 90 日本研究…第64號 カ ン カ ン む す め - <악보2-銀座カンカン娘> 반면 1948년 발표된 <그대 잊지 못하는 블루스(君忘れじのブルース)>는 요 나누키 단음계를 사용하고 있는 화제블루스적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곡이다. 2) 한국과 일본의 ‘귀국선’ 1946년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귀국선>이란 제목의 노래가 발표되었다. 두 곡은 제목은 같지만 노래 내용은 각각 다른 상반된 곡이다. 음악 역시 노랫말에 맞게 한국의 <귀국선>은 내림 가장조의 장조곡이고, 일본의 <귀국선>은 라단 조의 단조곡이다. 하지만 제목이 같은 만큼이나 공통점도 많다. 두 곡 모두 2/4박 자의 같은 리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 Ⅰ,Ⅳ,Ⅴ도22) 중심의 화성진행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돌 고 아 향 오 - 네 산 천 찾 돌 아 - 오 아 - - 서 네 - <악보3-1-귀국선> 위 악보3에서 제시된 <귀국선>의 도입부 화성진행을 분석하면, 22) 음악이론상 화성진행에서 음뜸화음, 버금딸림화음, 딸림화음을 각각 Ⅰ, Ⅳ, Ⅴ도라 지칭 한다.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91 ┃Ⅰ ┃Ⅰ ┃Ⅰ ┃Ⅴ ┃Ⅳ ┃Ⅰ Ⅴ ┃Ⅰ ┃ 의 형태이다. 일본 <귀국선>의 도입부 화성진행 의 경우, ┃Ⅰ ┃Ⅰ ┃Ⅰ ┃Ⅰ ┃Ⅰ ┃Ⅳ ┃Ⅳ ┃Ⅴ ┃ 로 진행되고 있어 한국의 <귀국선>과 마찬가지로 Ⅰ,Ⅳ,Ⅴ위주의 화성진행이다. な ゆ み ら 背 の - れ て の ゆ 背 に れ て <악보4-1-かえり船> 두 곡의 공통점은 선율 진행에서도 드러난다. <귀국선>의 한 부분인 <악보 3-2>에서 음영처리한 부분의 선율은 여음을 꺽고 있다. 일본판 <귀국선>에서 도 이와 같은 선율처리가 드러나고 있는데, 이는 트로트와 엔카에서 공통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선율처리의 예이다.<악보4-2> 돌 고 아 향 오 - 산 천 네 찾 돌 아 - 오 아 - - 서 네 - - 92 日本研究…第64號 갈 매 기 야 웃- 어- 라 파 도 야 춤 춰 라 <악보3-2-귀국선> 다음은 일본판 <귀국선>의 일부로 한국판 <귀국선>과의 선율적 유사성을 찾을 수 있다. か - - - こ じ ま の す む お き こ こ - じゃ く - - - よ - - <악보4-2-かえり船> <표 8> 한국과 일본의 <귀국선> 비교 귀국선 かえり船 박자 2/4 2/4 조성 장조 단조 음계 장7음계 요나누키 단음계 화성 Ⅰ,Ⅳ,Ⅴ위주의 화성진행 Ⅰ,Ⅳ,Ⅴ위주의 화성진행 음악양식 트로트 엔카 3) <무정 블루스>와 <星の流れに> 1948년 발표된 한국의 <무정 블루스>와 1947년 일본에서 발표된 <별의 흐름 에(星の流れに)>는 화류계 여성의 회한을 노래한 곡이다. 두 곡은 가사내용만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93 흡사할 뿐만이 아니라 음악적으로도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우선 두 곡 모두 장조 블루스 양식의 곡이며, 서양의 펜타토닉 스케일에 경과음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선율을 전개 시키고 있다. <악보1-2>에서 음영 처리된 부분은 5음계 구성음23)이 아닌 ‘파’음과 ‘시’음이 경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기본적인 선율진행에서는 ‘파’와 ‘시’를 건너뛰는 진행을 많이 볼 수 있다. 다음 악보에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이 ‘파’와 ‘시’를 건너뛰는 진행이다. 산도싫고 – 물도설 머나먼- 곳에 - 나혼자서 –왜왔던 가 잔을들고 - 울어 본다 흘 러 간 과거사 불러본다 <악보1-2-무정 블루스> 다음은 <별의 흐름에>에서 나타난 ‘파’와 ‘시’를 건너뛰는 진행이다. <별의 흐름에>에서는 경과적으로도 ‘파’와 ‘시’가 사용되지 않고 선율의 도약이 많은 진행을 가지고 있다. な け て な み だ も か れ は て た こ ん な お ん な に だ - れ が し た <악보5-1-星の流れに> 23) <무정 블루스>는 C조로 C메이저 팬타토닉 음계(장5음계)의 구성음은 ‘도, 레, 미, 솔, 라’이다. 94 日本研究…第64號 <표 9> <무정 블루스>와 <星の流れに> 비교 무정 블루스 星の流れに 박자 4/4 4/4 조성 장조 장조 음계 장5음계(major pentatonic) 장5음계 화성 Ⅰ,Ⅵ,Ⅳ,Ⅴ위주의 화성진행 Ⅰ,Ⅵ,Ⅳ,Ⅴ위주의 화성진행 음악양식 블루스 블루스 지금까지 살펴본 한국과 일본의 대중음악 비교를 통해 1945년 광복과 함께 양국이 문화적으로 단절된 듯 보이나 여전히 같은 문화의 영향속에 있었던 일면 을 볼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의 영향으로 인한 미국 대중음악 양식의 유입 등 전후 변화에 따라 서로 다르게 변화하기 시작하는 양국의 음악도 살펴볼 수 있었다. 이후 1950년 한국전을 계기로 피난시절 부산에서 시작된 사교춤 문화24) 등 더욱 다양한 변화요인으로 서로 다르게 변화되어 발전해 온 양국 대중음악의 변화양상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Ⅳ. 맺음말 본 논문에서는 한국과 일본에서 해방 직후부터 한국전 이전까지의 대중가요 의 가사, 음악을 비교함으로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공유되었던 양국의 음악 문화가 광복이후 어떻게 변화하기 시작하였는지 조명해 보았다. 대중음악의 가사에는 종전과 분단, 패전과 재건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 시대적인 당시 한일 양국의 상황이 녹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논문에 서는 당시 양국의 대중음악을 가사의 주제에 따라 분류해 보았고, 양국의 가사를 비교함으로서 같은 역사적 사건에 대해 양국이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 당시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 볼 수 있었다. 종전 이후 양국은 각각 엔카와 트로트 음악양식이 당시 지배적인 음악 장르로 24) 이영미(2006) 한국대중가요사민속원 p.162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95 유지되었고, 다른 한편으로는 미국의 영향을 받게 되었다. 한국은 한국전을 계기 로 본격적으로 미국 문화의 영향으로 대중음악 또한 변화의 길을 걸었다. 음악적 으로 종전 직후 양국 대중음악은 * 기존 음악 양식의 유지 * 서양 음악 양식의 영향의 점진적 수용 이라는 결과를 도출할 수 있었고, 같은 시대상황을 노래한 음악을 비교함으로서, 종전이라는 같은 시대적 상황이 양국에서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되었는지, 그리고 유사한 내용의 노랫말을 각각 어떻게 음악으로 표현하였는지 비교해 보았다. 본 논문에서는 태평양 전쟁 직후부터 1950년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 양국의 대중음악을 비교하였다. 한국전 이후 전쟁과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 성장이라는 여러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양국의 음악은 각기 다르게 발전하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1950년 이후 양국의 대중가요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해 갔는지에 대해서 흥미 있는 과제라고 생각되는데, 차후의 연구과제로 하겠다. <參考文献> 김지선(2010) 「일제강점기 국내의 일본인 음악가들과 그 활동」韓國音樂史學報第45 p.264 민경찬(1995) 「일본의 근대음악사-한국근대음악과의 관계를 중심으로II」(발제문), 강좌 한국대중가요의 발생과 변천한국문화교류기금 p.6 손민정(2009) 트로트의 정치학음악세계 p.63 양우석(2010) 「한국트로트음악의 수용과 형성과정」음악응용연구 第3 p132 이영미(2006) 한국대중가요사민속원 pp.73-121, p.162 장휘주(2011) 「계면조와 메나리토리의 下一에 대한 고찰」한국음악연구 第44 p.295 山內文登(2003) 「일제시대 음반제작에 참여한 일본인에 관한 시론」韓國音樂史學報 第30 p.778 岸邊茂雄 외 공저, 이지선 역주(2003) 일본음악의 역사와 이론민속원 p.167 鶴見俊輔, 김문환 옮김(1995) 전후 일본의 대중문화소화 pp.147-158 金田一春彦 編集(1988)日本語百科大辞典 大修館書店 pp.596-598 佐藤慶治, 平和孝嗣, & 松信浩二(2014) 「ドイツ語楽曲を原曲とする翻訳唱歌に関する 考察:小学唱歌集 を中心として」 熊本大学教育実践研究 第31 p.103 96 日本研究…第64號 古川晴彦(2006) 「島村抱月は本当に<カチューシャの唄>を 作詞したか 「劇中歌」から 「主題歌」へ」 短歌と韻律-身体のリズム 第51 p.88 Ganapes, John. 1995. A Complete Guide to Learning Blues Guitar, Hal Leonard, p.46. p.84 懐メロ広場《昭和歌謡塾》 http://songs.topkk.net/vol_2/ (검색일:2015.4.15.) 한국음악저작권협회 http://www.komca.or.kr/CTLJSP (검색일:2015.4.15.)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한・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이주원…97 <要旨> 한 ﹡ 일 양국의 대중가요 비교고찰 - 1945~1950년을 중심으로 이주원 1945년 8월 15일, 35년간의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대한민국은 해방을 맞이하였다. 하지 만 35년간 받아온 일본문화의 영향은 여전히 남아 있었고, 대중가요계 역시 일제강점기 대중가요 양식의 기본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해방이후 이전까지 유기적 인 양국 창작자들의 활발한 교류는 단절되었다. 일본문화의 영향은 사회로부터 거부되어 일본문화의 직접적 영향은 줄어들었으며, 대중가요계 또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게 되었 다. 이 논문은 1945년 8.15 광복 이후 6.25 전쟁 이전까지 한국과 일본의 대중가요를 대상으로 노랫말과 음악의 3요소인 리듬, 선율, 화성을 비교하여 양국 대중음악의 특징을 분석하고자 기술한 논문이다. 이 논문에서는 1945년~1950년에 한일 양국에서 음반화가 되어 발표된 54곡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였다. 한일 양국의 정치 상황은 해방과 분단(한국), 패전과 재건(일본)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는데, 양국 대중음악의 가사를 주제에 따라 분류해서, 노래의 가사 가 시대상황에 어떻게 반영되어 있는지를 검토하였다. 이 시기의 양국의 음악 양식은 해방 전의 엔카와 트로트가 지배적인 음악 장르로 유지되었으며, 점진적으로 서양 음악 양식을 수용히게 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태평양 전쟁 직후부터 1950년까지 한정된 기간 동안 양국의 음악을 비교하였지만, 한국전 이후 전쟁과 민주주의 그리고 경제 성장이라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양국의 음악은 각기 다르게 발전하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1950년 이후 양국의 대중가요가 어떻게 전개되고 변화해 갔는지에 대해서 흥미 있는 과제라고 생각되는데, 차후의 연구과제로 하겠다. 98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 Comparative Study of Korean and Japanese Popular Music - With a Focus on 1945~1950 Lee, Ju-Won On August 15th, 1945, Korea finally achieved independence from Japan after 35 years of occupation. However, the influence of Japanese culture over the past 35 years, including the style of Japanese popular music during its occupation, remained in the country. Many aspects of Japanese culture were rejected in Korea after the country’s liberation, which in turn lessened their direct cultural influence, causing a new direction in the world of Korean popular music. This paper analyzes the characteristics of Korean and Japanese popular music starting from Korea’s independence on August 15th, 1945 to the Korean War, comparing the lyrics as well as the three key elements of music, which include rhythm, tune and harmonics. This paper focuses on 54 songs that have been recorded and released in both Korea and Japan from 1945~1955. The political state between Korea and Japan at the time can be summarized with the key words, “independence” and “division” for Korea, and “defeat” and “reconstruction” for Japan. The popular music of the time in both countries were categorized based on topics of lyrics in order to study how they reflected the situations at the time. The styles of music in both countries during this period remained dominated by enka, teuroteu genre and gradually began incorporating Western musical styles. While this paper has compared the music in both countries spanning a brief period from the start of the Pacific War to 1950, it comes to the conclusion that Korean and Japanese music developed in different ways based on wars after the Korean War, democracy, economic development and other various periodical situations and happenings, and furthermore closely affected one another. As the development and change in both countries’ popular music after 1950 is also an interesting topic to cover, further studies will be made on this era in the future.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99 2015년 6월 30일 99-117쪽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식민주의적/민족적 욕망의 미디어로서의 ‘위안부’ – 25) * 최 은 주 <目次> Ⅰ. 들어가기 Ⅲ. 조선인위안부의 연애=사랑, 위안부 담 Ⅱ. 일본의 전중세대와 ‘조선인 위안부’ 론 이후 표상 1. 민족담론의 틀과 조선인 위안부의 1. 전후육체문학작가 다무라와 소설 사랑=연애 춘부전/육체의 악마 2. ‘민족’이 ‘위안부’를 구할 수 있을까 2. 영화 피와 모래 속 조선인 위안 Ⅳ. 나가기 부, 오하루(お春) Key Words : 帝国の慰安婦(Comfort women of empire), 慰安婦表象(Comfort women representation), 慰安婦の恋愛(Love of comfort women), 植民主義的な欲望 (Colonialism Desires), 民族男性主体(Ethnic male subject) Ⅰ. 들어가기 2014년 6월, 박유하의 제국의 위안부가 소송에 휘말린 사실이 미디어를 통해 전해졌을 때 화제가 된 책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분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 중에서도 문제시되었던 부분은 조선인 위안부가 일본군병사와 기본적으로 는 동지적 관계였고, 양자 사이에 연대에서 나아가 사랑=연애가 가능했다고 기술된 부분이었을 것이다. 전 일본군 병사와 위안부의 ‘사랑’이야기가 식민지/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가장 쉽고도 애매한 수단이라는 지적이 여전히 유효한 가운데1) 박유하의 이와 같은 견해는 이미 화해를 위해서에서도 피력된 적이 * 오사카대학 문학연구과 초빙연구원, 일본문화, 표상/젠더론. 1) 이연숙은 재일작가인 쓰카 고헤이(つか・こうへい)의娘に語る朝鮮・「満州駅伝」ー従軍 慰安婦編속에서 그려지는 양자의 사랑, 인간적 교류에 대해 지적하며 “과연 병사와 위 100 日本研究…第64號 있다. 이에 대한 반박으로서 김부자는 실제 위안부 여성의 수기를 예로 들며 “지배자/피지배자인 병사/위안부의 상호인식에는 격차가 있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하며, 피해자들의 입장에서 정사를 다시 써야 한다고 비판한다.2) 이러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유하는 다시금 전 일본군 병사와 위안부 간의 사랑 =연애에 대해 기술하며 이에 대한 근거로서 전후일본의 남성작가 다무라 다이 지로(田村泰次郎)의 춘부전(春婦伝)과 메뚜기(蝗), 그리고 후루야마 고마 오(古山古麗雄)의 매미의 추억(セミの追憶)을 인용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제국의 위안부에서 마치 일본군병사와 조선인위안부의 사랑= 연애의 역사적 증빙자료처럼 활용되고 있는 다무라 다이지로의 두 편의 소설 춘부전과 메뚜기를 중심으로 전중세대 남성작가에 의해 표상되는 위안부의 사랑=연애라는 스토리 구조에 투영되는 욕망의 양태를 명확히 하고, 이를 90년 대 위안부 담론 이후의 소설 텍스트와 비교/분석함으로써 위안부와 일본군 병사 의 연애, 혹은 사랑을 둘러싼 정치의 양태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이는 기본적 으로 일본의 전중세대 남성작가의 욕망이 투영된 허구=픽션의 형태인 문학작품 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하는 방식에 대한 비판에서 나아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유하가 지적하는 “피해자로서의 조선에 균열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 한 무의식 적 양해사항으로서 위안소의 고통을 잊게 해주었을지도 모르는 또 다른 기억들 을 무화시키고 망각시키게 하는 또 하나의 폭력”3)에 공감을 표하며, 그 폭력의 현재적 담론의 틀을 드러내려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위안부의 사랑=연애를 둘러싸고 한일 양국 간의 입장 차이는 매우 뚜렷하다. 문제시되어야 할 것은 위안부와 일본군 병사와의 사랑=연애가 표상되는 전후일 본의 시공간과 더불어, 그 사랑=연애가 부정/금기시되는 현 한국사회의 대중적 공간=인식이다. 본고의 논의로부터 양자가 가지는 위안부의 사랑을 둘러싼 욕 안부의 ‘사랑’이 식민지와 전쟁의 비참함을 구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한다. 작품을 통해 독자가 느끼는 제멋대로의 카타르시스 속에서 식민지와 전쟁의 현실은 아름다운 이야기 로 탈바꿈하는데, 이야말로 식민지와 제국주의 전쟁을 옹호하는 가장 쉽고도 애매한 수 단이 된다는 것이다. イ・ヨンスク(1988) 「愛は植民地を救うのか」 小森陽一・高橋哲哉 編ナショナル・ヒストリーを越えて 東京大学出版会 p.65. 2) 金富子(2008) 「「慰安婦」問題と脱植民地主義ー歴史修正主義的な「和解」への抵抗」 金富 子・中野敏男 歴史と責任ー「慰安婦」問題と一九九〇年代 青弓社 p.109-110. 3) 박유하(2013) 제국의 위안부-식민지 지배와 기억의 투쟁 뿌리와이파리 p.68.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01 망과 정치성이 가시화될 것이며, 이는 우리가 현재의 위안부 문제에 어떤 식으로 마주서야 할 것인지에 대한 작은 시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Ⅱ. 일본의 전중세대와 ‘조선인 위안부’ 표상 1. 전후육체문학 작가 다무라와 소설 춘부전/육체의 악마 패전 직후의 니힐리즘적 풍토를 그려내며 주목을 받았던 다무라 다이지로는 전후의 육체 붐을 주도한 작가이다. 그에게 사카구치 안고(坂口安吾) 등과 함께 전후 “육체문학(肉体文学)” 작가라는 수식이 주어진 것은 발표된 소설과 에세이 에서 “육체”를 타이틀로 가져오고 또한 그 에세이 속에서 “육체가 바로 사상이 다”라고 주장했기 때문이다. 사실 사카구치의 타락론과 다자이 오사무(太宰治) 의 퇴폐론이 이른바 육체문학파로 분류되고는 있지만, 패전 직후의 문학계에서 나아가 대중문화의 장으로까지 그 영역을 넓힌 육체 붐은 다무라의 “육체사상” 에서 기인한다고 할 수 있다. 존 다워가 지적하듯 다무라의 육체는 전전의 일본 사회의 정점에 위치하던 ‘국체’에 대한 도전이면서 아슬아슬한 언어파괴행위이 기도 했다.4) 한편 그의 소설 속 주인공, 즉 작가의 육체사상을 체현하는 주체는 주로 육체의 문(肉体の門)의 보르네오 마야(ボルネオ・マヤ)와 같은 팡팡 걸 (パンパンガール), 소설 춘부전의 조선인 위안부 하루미(春美)와 같이 여성인 경우가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서 육체의 문의 보르네오 마야와 춘부전 의 하루미는 모두 전쟁과 점령의 역사 안에서 그 시대를 대변하는 사회의 최저변 층 여성이다. 춘부전의 기본 구도를 살펴보자.5) 4) ジョン・ダワー・三浦陽一他訳(2004) 敗北を抱きしめて上 岩波書店 p.182, pp.137-158. 5) 다무라는 「춘부전」의 서문에서 다음과 같이 조선인 낭자군에 대해 언급한다. “전쟁의 기간 동안, 대륙벽지에 배치된 우리들 하급병사들과 함께, 일본군의 장교나 그 정부인 후방의 일본 창부들로부터 경멸을 받으면서도, 총화 속에서 그 청춘과 육체를 바쳐 스러 져간 조선 낭자군은 얼마나 다수였던가. 일본여자들은 전선에도 오지 않으면서 장교들 과 함께 우리들 하급병사를 경멸했다. 나는 그녀들 조선 낭자군에 대한 울고 싶을 정도의 모정과 일본의 여자들에 대한 복수심이라는 감정으로 이 글을 썼다.” 日本小説創刊号 (1947) 大地書房:「占領期新聞・雑誌情報データベース」 占領期雑誌資料体系 文学編 102 日本研究…第64號 춘부전은 “마늘과 고춧가루”를 먹는, 중국 “대륙과 이어진 벽지”에서 온 일본군 위안부이다. 그녀는 일본인이 아니지만 어릴 적에 팔려와 일본인 손님을 상대해 왔기 때문에 그 사고방식이 매우 일본인적이며, 그에 대한 어떤 부자연스 러운 자각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루미는 일본인 남성을 사랑했지만 일본인 아내를 선택한 도모다(友田)에게 배신당한 후 전장의 위안소에서 여자를 모집한 다는 광고를 보고 동료들과 함께 그곳으로 향한다.6) 위안소 히노데칸(日の出館) 에서 그녀는 부관 나리타(成田)에게 강간/모욕을 당하고 그를 싫어하지만 그의 육체에 반응하는 자신이 싫어서 나리타의 부하인 미카미(三上)를 육체로 유혹하 기로 결심한다. 미카미야말로 천황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숭배하는 일본인 이었기 때문에 그를 유혹하여 천황=군대를 배신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천황에 대한 복수라고 간주한 것이다. 그러나 하루미는 진심으로 미카미를 사랑하게 되고 둘의 밀회가 계기가 되어 영창에 갇힌 미카미가 자살을 결심하자 그를 따라 죽는다. 이처럼 춘부전의 주요 스토리는 조선인위안부 하루미와 일본군 하급병사 미카미의 연애와 동반자살이다. 여기에서 조선인위안부 하루미는 자 신의 선택에 의해 위안부가 된 성매매여성이며, 위안부가 된 후에도 미카미를 유혹하고 사랑하는 자유롭고 주체적인 여성이며, 나아가 목숨을 건 사랑=연애 를 하는 열정적인 여성이다.7) 한편 다무라는 패전 직후 춘부전을 발표하고부터 약 14년이 경과한 후인 1964년, 소설 메뚜기를 발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춘부전의 하루미와는 상당히 다른 조선인위안부들이 등장한다.8) 소설은 일본군병사 하라다(原田)와 Ⅱ第2券 pp.62-63; 曾根博義(1988) 「解説 娼婦的肉眼」田村泰次郎傑作選 肉体の門 ちくま文庫 pp.240-241. 6) 田村泰次郎(1956) 「春婦伝」肉体の門 角川書店 p.155. 7) (조선인) 위안부 여성인 하루미와 일본군 하급병사 미카미의 비극적인 사랑과 동반자살 을 그린 소설 춘부전의 기본 골조는 하루미가 미카미가 상징하는 일본군대/천황을 비판하는 도식으로 이해될 수 있다 金井景子(1994) 「戦争․性役割․性意識ー光源としての 「従軍慰安婦」」 日本近代文学 第51集 pp.103~115. 작가의 타자표상의 한계에 대해서는, “장교의 정부인 일본인 위안부와 장교들의 관계성과 외지출신 위안부와 일본군 병사의 관계성이 대항적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 즉 양자의 관계성이 동질의 것이 될 수 없다는 점에야말로 위안부 문제의 핵심이 있는 것으로 다무라의 레토릭은 그 핵심을 놓치고 있다”라고 하는 가와사키의 지적을 참고할 수 있다. 川崎賢子(2006) 「GHQ占領期の出版と文学ー田村泰次郎 「春婦伝」の周辺」 昭和文学研究 第52号 昭和 文学研究会 p.45.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03 그 부하들이 전장에서 턱없이 부족해져 버린 백골함과 함께 다섯 명의 조선인위 안부들을 전장으로 실어 나르는 도정을 그리고 있다.9) 조선인위안부를 태운 여정은 적들의 공격과 더불어 자국군대의 집단성폭행이라는 위험에서도 그녀 들을 지켜내야 하는 과정이다. 집단강간이 당연한 것으로 요구되는 가운데 하라 다는 그녀들을 부대의 군수물자로서 인식한다. 한편 조선인위안부 중의 한명인 히로코(ヒロ子)는 하라다와 이전부터 알던 사이로 히로코는 그에게 호감을 가지 고 있는 것으로 그려진다. 그녀는 하루미와 마찬가지로 하라다를 육체로 유혹하 는 조선인위안부이다. 여기에서 약 14년의 시간차를 두고 서로 상이한 상황 속에서 조선인위안부를 그려내는 두 편의 소설 속 위안부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춘부전의 하루 미와 메뚜기의 히로코가 처한 상황은 전혀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그녀들은 공통적으로 남주인공 미카미와 하라다에게 호감과 연정을 품고 있다. 춘부전 속 하루미와 미카미는 연인관계이지만 미카미에 대한 하루미의 사랑/열정이 훨씬 더 비중있게 그려지고 있고, 메뚜기에서 히로코가 하라다에게 품은 감정 은 거의 조선인위안부 측의 일방적인 연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일본군 병사인 작가 다무라가 그려내는 이와 같은 위안부 표상과 일본군병사 간의 호감/ 연애라는 스토리구조는 무엇을 말해주는 것일까? 여기에서 작가 다무라 다이지 로가 약 7여년에 이르는 종군생활을 마치고 이른바 복원병으로 일본으로 돌아온 후 처음 집필한 소설 육체의 악마(肉体の悪魔)로부터 조선인위안부를 향한 다무라의 시선, 혹은 욕망을 감지해볼 필요가 있다. 소설 육체의 악마에는 “장옥지에게 보낸다(張玉芝に贈る)”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그는 이후에 파괴된 여자(破壊された女)에서 이 소설에 대해 다음처럼 언급한다. 8) 오니시는 다음처럼 다무라의 문학과 그 전환에 대해 설명한다. “다무라의 작품은 매스미 디어에서 선전된 것처럼 성을 자극적으로 묘사한 풍속소설뿐만이 아니다. 햇수로 7년에 걸치는 종군 체험에 근거하여 일등병의 시점에서 전쟁의 참화를 그린 전쟁소설도 다수 보인다. 전장을 무대로 한 소설은 빠른 시기부터 창작되고는 있었으나, 1960년대에 들어 다무라는 ‘전쟁의 충실한 표현자’로서의 자각을 넓히게 되었다.” 尾西康充(2005) 「田村泰 次郎選集刊行の機にー「肉体の悪魔」自筆原稿の検討」 日本近代文学 日本近代文学会 p.94. 9) 田村泰次郎(1978) 「蝗」 田村泰次郎・金達寿・大原富枝集筑摩現代文学大系 62 筑摩書 房 pp.90-118. 104 日本研究…第64號 내가 일본의 패전으로 대륙에서의 긴 전장생활로부터 해방되어 내지로 복원하여 최초로 쓴 작품은 육체의 악마이다. (중략) 항일의식에 불타는 중공군의 한 여자병 사(엄밀한 의미에서 중공군에는 전투원 여자병사는 없다. 여성공작원, 간호사도 편의 상 여병으로 부른다)와 일본군병사의 그리 길지 않으나 그 순간에는 불타는 열렬함과 집착으로 얼룩진 사랑과 미움의 한권의 그림책이다. 그러나 발표 당시부터 문고본에 수록되고 있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육체의 악마라는 제목 옆의 「장옥지에게 보낸다 」는 부제에 대해 누구로부터도 질문 받은 적이 없는 것은 왜일까? 여성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아오노 히데요시(青野秀吉)씨조차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장옥지는 실재인물이다. 작품 속 히로인 장택민(張託民)은 바로 장옥지는 아니나 장옥지의 품성과 행동을 상당히 사실에 근거하여 그려낸 것이다.10) 위 기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소설 육체의 악마는 전일본군병사와 중국인여 성의 불타는 사랑=연애를 주요 스토리로 한다. 인용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일본 군 병사 다무라는 여주인공 장택민을 장옥지라는 실재인물에 근거하여 그려내 고 일본군병사와 불타는 사랑을 했던 장택민이라는 소설 속 주인공이 실재하는 중국여성임을 이미 부제로부터 암시하는데서 나아가, 후일 위처럼 친절하게 장택민=장옥지의 관계를 설명한다. 이 부분에 관해서 아무도 언급하지 않았다 는 점을 작가는 상당히 유감이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이는 소설 육체의 악마의 스토리=중국인여성과 일본군병사의 러브 스토리가 작가 자신의 종군체험과 무 관하지 않다는 점, 즉 소설 속 연애가 작가 자신의 경험일수 있다는 점을 피력하 고 싶어 하는 것으로 간주 될 수 있다. 네가 나의 것이 되고부터 나는 그걸 이용해 자기 일에서 성과를 내려는 생각을 하지 않도록 경계해왔다. 사실은 다른 사람이 물어보면 적당히 둘러 댈만한 대행지구 의 사정도 내가 물으면 너는 화가 난 듯, 던지는 듯한 어조로 정확히 대답해준다. 그때 네 마음속에서 어떤 고투가 행해지는지 나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너는 기분 이 나빠지고 될 대로 되라는 식의 기분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나는, 너의 그런 내부의 싸움이 나에 대한 사랑의 증거로 여겨져 참을 수 없이 기쁘고, 더 여러 가지를 물어 너를 괴롭히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남자에게 자신 때문에 여자가 괴로워하는 것을 10) 田村泰次郎(2005) 「破壊された女 田村泰次郎選集 第2券 日本図書センター pp.335-346.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05 보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특히 너처럼 높은 지성을 가졌다고 자부하는 기개 높은 공산당원이 그 주의와 상충하는 고민을 하는 것은 인간의 진실을 거기에서 보는 듯했다. 따라서 마에야마의 보고로 네가 내 상상보다 훨씬 더 깊고 격하게 고뇌에 차 번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약간은 양심에 걸리기도 했으나, 그 사실은 그보다 훨씬 강하게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다. 너에게는 내 육체가 때로 미워해야하는 악마와 같은 존재였을 것임에 틀림없다. 그와 동시에 그런 악마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지 않을 수 없는 자기 자신의 마음의 움직임을, 자신의 육체를 너는 얼마나 증오해왔을까, 그러나, 아, 그런 너를 생각할 때 나의 마음속에서는 네가 한층 아름답고 귀여운 여자가 되고, 내 육체는 더는 어쩔 수 없는 정열에 불타오르며 막무가내로 너의 육체를 구하게 되는 것이다.11) 이처럼 소설 육체의 악마는 일본군병사를 사랑하여 자신의 ‘주의’을 저버리 는 중국인=이민족 여성의 모습을 일본군병사의 시점에서 그리고 있다. 이 소설 에 작가 자신의 종군체험이 기반 되어 있다고 한다면 소설 육체의 악마에는 이민족이자 피지배국 여성의 사랑을 받는 일본군병사인 작가 자신의 욕망이 투영되고 있다. 이민족간 연애에 기본적으로 지배자=남성 대 피지배자=여성의 젠더질서를 기반으로 상징되는 국가 간 지배/피지배관계성의 확립을 목적으로 하는 국가적 차원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다고 한다면, 위의 소설에 투영되는 전 종주국 남성작가의 개인적 욕망은 그 국가적 욕망을 뒷받침하는 남성주체의 여성에 대한 욕망이다. 그리고 이처럼 이민족간 연애이야기를 통해 전 종주국 남성주체의 식민지주의적/남성적 욕망을 투영했던 다무라의 피식민지여성을 향한 욕망의 시선은, 소설 춘부전과 메뚜기의 조선인위안부 표상을 통해서 도 충족되고 있다. 소설 춘부전과 육체의 악마에서 각각 조선인위안부와 중국인포로의 신분으로 자유롭고 열정적인 연애=사랑을 보여주는 피식민지국 여성들의 표상은 지배국 남성으로서 피지배국 여성의 육체와 마음 모두를 소유하고자 하는 구 종주국남성주체 다무라의 욕망 그 이상의 어떤 것도 아닌 것이다. 한편 이러한 전 일본군 병사=전중세대 남성작가인 다무라의 욕망은 패전 11) 田村泰次郎(2005) 「肉体の悪魔ー張玉芝に贈る」 田村泰次郎選集 第2券 日本図書センター pp.107-108. 106 日本研究…第64號 이후 대중문화의 장을 통해 표상되는 조선인위안부의 모습에서 볼 때 다무라 개인의 그것이었다고만 볼 수 없다. 전일본군병사인 전후의 남성주체가 조선인 위안부에게 투영하는 욕망이란 이민족여성과의 육체관계를 매개로 하는 ‘사랑 받는 지배국 남성’이라는 식민주의적/남성적 그것이다. 소설 춘부전은 작품 발표 이후 전후의 ‘육체 붐’ 안에서 무대로 상연되었다가 1950년에 영화화되고 있는데 무대 춘부전에서는 하루미의 조선성을 소거하는 대신 돌연 하루미가 ‘차이나드레스’ 차림으로 등장한다.12) 나아가 영화에서는 당시 GHQ의 시나리 오 사전 검열을 통해 조선인위안부 표상을 소거/변용하여 하루미가 일본인 위문 단 가수로 변경되지만 하루미역에 전전 만영스타인 리샹란(李香蘭)=야마구치 요시코(山口淑子)를 기용함으로써 이민족간 연애 이야기의 구도를 비가시적으 로 체현하고 있다.13) 2. 영화 피와 모래 속 조선인 위안부, 오하루(お春) 조선인위안부를 피지배국의 이민족여성으로 상정하고 전일본군병사와의 연 애구도 속 여주인공으로 설정함으로써 식민주의적/남성적 욕망을 충족하는 이 와 같은 조선인위안부 표상의 방식은 이후 1960년대까지 계승되고 있다. 이후 전후일본의 영화계에서 조선인위안부 표상이 다시 등장하게 되는 것은 1950년대 말부터 60년에 이르는 전쟁액션오락 장르의 출현 속에서이다.14) 이 12) 소설 춘부전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무대의 공연과 그 공연에 돌연 등장하는 ‘차이나드레 스’에 투영되는 욕망의 양태에 관한 자세한 논고로는 졸고(2014) 「'전후일본'의 대중문화 와 남성주체의 욕망-다무라 다이지로(田村泰次郎)의 「육체의 문(肉体の門)」과 「춘부전 (春婦伝)」을 중심으로」 일본학 제 39집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pp.155-179를 참고 할 수 있다. 13) 영화 새벽녘의 탈주에서 가시화되는 이민족간 국제연애의 양상과 여배우 리샹란=야마 구치 요시코를 통해 체현되는 식민주의적 욕망에 관해서는 졸고(2014) 「리샹란(李香欄) 과 이민족간 국제연애, 식민주의적 욕망-여배우의 페르소나와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표상」 동아시아문화연구 제 59집 동아시아문화연구소 pp.259-278 참고. 14) 전후 일본의 영화계에서 GHQ의 점령이 끝난 1950년대 중반부터 전쟁이 단순히 악으로 규정되는 도식에서 벗어나, 전쟁 체험을 비장하고 감상적으로 회고하려는 작품들이 등 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53년의 히메유리의 탑(ひめゆりの塔)이나, 24개의 눈동자(二十四の瞳), 그리고 1956년의 버마의 하프(ビルマの竪琴)와 같은 영 화 속의 일본인은 전쟁의 가해자라기보다는 피해자로서, 전후일본의 피해자로서의 자기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07 중에서 조선인위안부가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로 나오는 영화로 1965년의 피와 모래(血と砂)를 들 수 있다. 이 작품은 전중세대인 이토 게이이치(伊藤桂一)의 슬픈 전기(悲しき戦記) 중 한편을 각색한 내용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토는 다무라와 마찬가지로 약 7여년에 걸친 종군경험을 가지는 작가이다. 이토는 다음처럼 조선인위안부에 대해 언급한다. 조선여자들이 위안부로서 얼마나 병사들에게 헌신적이었는지는 다소라도 야전경 험이 있는 자라면 알고 있다. (중략) 그녀들이 매우 헌신적이었다고 해도 일본병사와 의 사랑 때문에 죽거나 하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그녀들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본능적, 무의식적으로 일본에 대한 증오, 저항이 있었던 것이다. (중략) 그러나 조선여 성들이 위안부로서 기능적으로는 매우 양질이었음을 병사들은 알고 있다. 여성기능 의 우열은 민족의 비극성의 정도에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15) 이토는 위처럼 조선인위안부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일본에 대한 증오와 저항 이 있어서 일본병사와의 사랑으로 죽거나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고 기술하는 상을 획정하게 하는 미디어로 기능하고 있다. 四方田犬彦(2000) 日本映画史100年 集英 社新書 p.139. 또한 우에노는 1950년대의 전쟁영화가 전쟁의 두려움과 비참함을 사람들 에게 호소하는 식의 진지하고 심각한 경향이었다면, 1960년대에는 “전쟁을 여분의 관념 이나 감상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액션으로 그려내고, 오락영화로서 재구성되었다”고 한 다. 上野昂志(1992/8) 「戦中世代のロマンティシズムに支えられて・・慰安婦たちはそ こにいた」 映画芸術 プロダクション映芸 p.97. 이와 같은 일본 영화계의 흐름 안에서 조선인 위안부는 전장의 배경의 일부로서, 오카모토 기하치(岡本喜八) 감독의 독립우연 대(独立遇連隊)(1959), 독립우연대 서쪽으로(独立遇連隊、西へ)(1960)나 피와 모래 (血と砂)(1965)와 같은 전쟁 액션물에서 단역 혹은 주연으로 등장한다. 독립우연대 속 조선인 위안부의 모습은 밝고 쾌활하고 씩씩하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조선인 위안부 는 말을 타고 지나가며 얼마인지를 묻는 병사에게 서투른 일본어로 “오엔 오십전”을 외치 고, 한복을 입고 쪽진 머리모양을 한 채 빨래방망이를 두드리면서 “목표는 하나, 돈을 모아서 카페를 차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60년대 중반에는 마스무라 야스조(増村保 蔵)의 병대 야쿠자(兵隊やくざ)(1965)와 이듬해의 병대 야쿠자, 탈옥(兵隊やくざ、脱 獄)(1966), 또 병대극도(兵隊極道)(1968)로 이어지는 병대 야쿠자 시리즈에서 영화의 주된 테마는 아니지만 위안부 여성의 비참한 상태가 부분적으로 묘사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액션영화의 장르에 속하지 않는 영화로 1959년의 구라마섬의 유혹(グラマ島の 誘惑)에서는 황족이 임신시킨 위안부 여성의 에피소드가 삽입된다. 15) 伊藤桂一(2008) 兵隊たちの陸軍史 新潮文庫:彦坂諦(1991) 男性神話 径書房 pp.75-76 から再引用. 108 日本研究…第64號 한편, 단편 소설 「황토의 꽃 한송이(黄土の一輪)」에서 전라북도 전주출생으로 김춘방(金春芳)이라는 명확한 출자를 가지는 조선인위안부 오하루(お春)를 그 리고 있다. 오하루는 일본인 상사에 대한 연정으로부터 그가 있는 전방의 최전선 지까지 자진하여 따라온 여성이다.16) 영화 피와 모래는 이 단편소설을 각색한 것으로 영화에서 오하루는 일본군상사 고스기(小杉)에게 연정을 품고 그를 따라 전장으로 와서 그의 부하들에게 성적인 ‘위안’을 제공한다. 영화 피와 모래에서 그려지는 일본군상사와 조선인위안부의 관계는 소설 춘부전이나 육체의 악마 속 서로 사랑하는 연인관계라기보다는 소설 메뚜 기에 그려지는 것처럼 조선인위안부여성의 일본군병사에 대한 일방적인 연정 에 불과하다. 피지배국 여성의 사랑을 일본인병사의 그것보다 훨씬 강하게 그리 고 있는 것은 소설 춘부전과 육체의 악마에도 보이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춘부전과 육체의 악마에서 조선인위안부와 중국인 포로 여성을 둘러 싼 민족적/젠더적 차별이 비가시화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이 여성들에게 스 스로 선택할 수 있는 가공의 자유를 부여하지 않으면 그녀들의 일본군병사에 대한 사랑=열정의 의미가 불명확해지기 때문이다. 이처럼 전후 일본의 대중문 화의 장에서 조선인위안부가 표상되는 방식은 전중세대 남성주체의 식민주의 적/남성적 욕망이 투영된 굴절된 방식이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조선인위안 부의 사랑=연애를 둘러싼 욕망/정치성이 드러난다. Ⅲ. 조선인위안부의 연애=사랑, 위안부 담론 이후 1. 민족담론의 틀과 조선인 위안부의 사랑=연애 전후일본의 소설/영화 텍스트에서 보이는 조선인위안부의 사랑=연애는 이처 럼 전중세대 남성주체의 식민주의적/남성적 욕망에 의해 왜곡/굴절된다. 한편 조선인위안부의 사랑=연애라는 테마는 1990년대 이후 위안부문제가 쟁점화되 어 담론의 장이 구축된 이후에도 그녀들의 삶을 형상화하는 소설 텍스트를 통해 16) 伊藤桂一(2003) 「黄土の一輪」 悲しき戦記 光人社名作戦記04 光人社 pp.39-46.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09 표상된다. 예를 들면 1999년의 김창래의 제스처라이프, 2006년 고혜정의 날 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2010년 양석일의 다시오는 봄에서도 조선인위안부의 연애=사랑이 소설의 스토리 구조 안에서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여기에서 가해국 남성주체에 의해 형상화되는 위안부의 사랑=연애가 한국과 미국, 일본 에서 발표되었지만 주로 피해국 한국을 중심으로 어떤 식으로 표현되고 있는지 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이들 소설 속에서 위안부여성의 사랑은 다무라나 이토가 타자적 시선에서 그려내는 방식과 대치한다. 먼저 소설 제스처 라이프 의 화자인 하타=구로하타(黒旗)는 일본 이름을 가지지만 실은 조선인으로 일본 군 병사였던 남성이다.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는 주인공 마당순이의 전장에 서 만난 소오세키라는 이름의 일본군병사와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양석일의 다시 오는 봄의 조선인위안부 춘화는 일본군 장교에서 사랑의 감정 을 느낀다. 그러나 그 사랑은 춘화의 일방적인 감정으로 상대 장교에게 폭행을 당하며 그녀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된다. 소설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조선인 위안부와 일본군 병사의 연애=사랑을 ‘미친 짓’으로 규정한다.17) 제스처 라이프와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에서 보이듯 일본군 병사인 상대 남성은 실은 조선인이다. 위 소설들에서 일본군병사와 위안부의 사랑은 ‘민족’을 넘어서지 못한다. 그리고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에서처럼 급기야 조선인위안부여성이 사랑한 조선인 일본군 병사는 그녀의 친오빠가 된다. 친오 빠=한 핏줄=민족이 이 사랑을 성립시키는 큰 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나아가 재일작가 양석일이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강조하는 것처럼 일본인병사와 사랑 에 빠지는 행위는 결국 조선인위안부의 일방적인 감정이거나 순간적인 것이고, 일본군장교와 결혼하게 되는 조선인위안부의 경우도 등장하기는 하나 이는 그 남자가 혼자 계신 어머니를 돌봐줄 사람이 필요했고, 조선인위안부와 일본인 시어머니가 잘 지낼 수 있을 리가 없다는 언어로 정리된다.18) 여러 경우를 비추 어내면서도 결국 작가가 말하고 싶었던 것은 비참한 위안부의 현실 속에서 일시 적인 사랑의 감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혹은 가끔씩 병사와 함께 도망치거나 결혼하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피식민지여성을 강제로 동원하여 성노예 17) 양석일/김응교 옮김(2010) 다시 오는 봄 페퍼민트 pp.279-282. 18) 같은 책 pp.426-427. 110 日本研究…第64號 로 만든 일본군의 병사와의 사이에서 연애=사랑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하는 형태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고혜정이 그려내는 사랑의 형태는 지고지순하고 완전한 것이다. 여주인공 마당순이는 전장으로 동원되는 배 안에서 일본군 병사 소오세 키와 만나 그에게 도움을 받는다. 이후 전장에서 다시 조우한 두 사람은 숲과 위안소를 배경으로 서로 사랑을 느끼지만, 마당순이는 자신의 육체가 더러워졌 다는 생각에 육체관계를 거부한다. 이후 소오세키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을 때 그녀는 육체를 허락하게 되는데, 그녀가 마음을 열게 된 것은 부상을 입은 남자 가 ‘어머니’라고 조선말을 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즉 그녀가 소오세키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가 조선인, 한 민족임이 확인되었기 때문인 것이다. 나아가 소설에서는 소오세키를 동족일 뿐 아니라 실은 어릴 때 헤어진 마당순이의 오빠 로 설정함으로써 소오세키와 마당순이가 가족-오누이-핏줄-민족으로 강하게 연계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여기에서 오누이라는 설정은 위안소를 기점으로 근친상간이 범해지는 비극을 말하는데서 나아가 두 사람의 사랑이 완전해지도 록 기능하는 장치이다. 즉 두 사람을 엮는 것은 ‘민족’이라는 견고한 틀이다. 2. ‘민족’이 ‘위안부’를 구할 수 있을까 한편, 1999년 재미작가 김창래에 의해 그려지는 조선인위안부의 사랑=연애는 ‘민족’으로도 넘어설 수 없는 위안부 여성의 사랑을 그리고 있다. 일본인의 성을 가진 구로하타=현재의 하타 노인은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 병사로 복무하 던 중에 조우한 조선인위안부 끝애를 사랑하게 되고 그녀에게 조선말로 사랑을 고백한다. 당신은 나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당신이 정말로 뭘 원했는지 아직도 모르고 있어 요..... 그것은 내 섹스예요. 내 섹스라는 물건이예요.(중략) 당신한테 내 몸을 준 게 안타까워요. 나 때문이 아니라 당신 때문에 안타까워요. 순간적인 희망이었겠죠. (중 략) 하지만 나를 사랑한다면,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나와 함께 있는 걸 견딜 수 없을 거예요. 이런 나를 볼 수 없을 거예요. 내가 살아있다는 생각조차 한순간도 더 견딜 수 없을 거예요.19)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11 위와 같은 끝애의 대사에는 그녀를 사랑하고 욕망했던 한 남자의 진심과 그의 호의를 받아들이며 감사하는 듯 보였던 한 여자의 감정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나아가 한 여자가 처한 ‘위안부’라는 폭력적 현실 앞에서 그녀를 사랑한다고 믿는 한 남자의 진심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위안부를 대상화하고 그녀와의 사랑=연애를 욕망했던 전후일본의 대중문학/영화가 그려 내는 형상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이 작품에서는 위안부의 연애=사랑을 ‘민족’의 틀 안에서 소유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군 병사이며 일본성 을 가지는 구로하타는 실은 조선인이며, 끝애에게 그는 조선말로 사랑을 고백했 다. 앞서 살펴본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나 다시 오는 봄이 민족이라는 동일성 안에서라면 일본군 병사와 위안부 여성의 연애가 가능한 것으로 그리고, 또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시선 또한 비판되고 있는 것이다. 박유하는 위안부 증언을 기초로 “그녀들이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버리는 것은 그녀들 자신이 선택한 일이 아니다. 문제 삼을 것으로 여겨진 사회의 억압이다. 그건 그녀들의 기억들이 피해자로서의 조선에 균열을 일으킬 것을 두려워하는 무의식적 양해사항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위안소의 고통을 잊게 해주었을지 도 모르는 또 다른 기억들을 무화시키고 망각시키는 것은 그녀들에게 또 하나의 폭력이 아니었을까.”20)라고 말하며 위안부의 연애=사랑이 사회의 공론화된 장 에서 배제/억압되는 양태를 비판한다. 거기에 ‘민족’이라는 거대한 담론이 개입 하고 있는 것은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나 다시 오는 봄과 같은 위안부를 그린 문학 텍스트로부터도 감지된다. 그러나 과연 그뿐일까? 오카 마리가 지적 하듯 “그곳은 위안소였기 때문에 사랑하는 일 따위는 있을 수 없었다”라며 사랑 을 부정하지 않으면 안 되었던 그 말의 의미를 되새겨야 하지 않을까?21) 설사 그 순간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라고 할지라도 그녀에게 그 일은 그와 같이 말해질수 없는 기억이다. 이것은 상대 남성이 단지 일본군 병사였기 때문이 아니다. 김창래의 제스처 라이프에서 끝애라는 조선인위안부가 사랑을 부정 했던 것은 상대 남성이 일본인 병사였기 때문이 아닌 것이다. 군의 성노예라는 잔혹한 삶을 일상으로 살아내야 했던 한 인간이 자신이 가지는 사랑이라는 감정 19) 이창래(1999) 제스처 라이프(A Gesture Life) 랜덤하우스중앙 p.157. 20) 박유하의 앞의 책 p.68. 21) 岡真理(2000) 記憶・物語 岩波書店 p.73. 112 日本研究…第64號 을 부인할 수밖에 없는, 혹은 사랑을 포함하여 그곳에서의 경험/기억을 내던지 고, 내던져야만 했던 극한 심리상태, 고통스러운 과거/기억과 관련되는 모든 것들을 될 수 있는 대로 내던지고자 했던 부르짖음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할 필요 가 있다. 성노예로 살아가는 상황에서 그 성을 매개로 지배/피지배 관계에 있었던 여성 들이 지배자이며 억압자인 일본군 남성에게 사랑을 느끼거나 연애관계를 설정 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또한 일본군 병사지만 실은 조선인 인 남성과는 민족=동족 의식에서 연애가 가능했을지도 모른다고 보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그녀들이 사랑받고 사랑하는, 가장 인간다운 감정=관계성을 향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점, 전장에서의 사랑을 사랑이라고 말하고 스스로 인정해줄 수 있는 조건이 대부분의 경우에 허락되고 있지 않았다는 점, 그 부인 에 ‘민족’은 개입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끝애가 말하듯, 어떤 남성이 위안부 여성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그녀와 함께 있는 것을 견딜 수도, 그녀가 살아있다는 생각조차 한 순간도 더 견딜 수 없는 그런 상황 아래에 위안부 여성의 현실이 있다. 조선인위안부의 연애=사랑이 문제시되는 것은 예를 들면 홀로코스트와 같은 대량학살 등과는 달리 여기에서 희생되는 대상이 여성이고, 그 여성이라는 젠더 와 성/신체에 이미 이성애주의를 축으로 하는 남성의 연애/성적 대상이라는 의미가 내재하기 때문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성을 성노예로 삼은 성폭력 이라고 할 때, 그녀들의 연애를 둘러싼 성폭력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그녀들 은 전후 일본의 남성세대에 의해 에로틱한 이민족 여성으로 식민지/남성적 욕망 에서 타자화되었고, 90년대 위안부 담론 이후 구 피지배국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민족 담론 안에서 다시한번 민족적 신체/성으로 타자화되었다. 남성주체가 중심이 되는 민족 담론 안에서 그녀들의 성과 사랑, 연애는 원래 그것이 있어야 하는 곳으로 상정되는 위치, 즉 민족 남성의 품 안으로 돌아온다. 오누이=민족의 남성을 사랑하며 일본군 남성에게 성을 유린당하는 구도가 펼쳐짐으로써 위안 부 여성의 연애 이야기 속에 민족 남성 주체의 욕망이 투영되는 것이다. 그러나 위안부의 성과 연애를 다룬 일련의 작품 모두에 투영되는 욕망의 양태는 실은 본질적으로 같은 종류의 그것이다. 왜 이토록 그녀들의 연애=사랑이 문제시되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13 며 주목받는 것일까? 여성을 남성의 성적/연애 대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남성 적 시선이야말로 문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위안부의 사랑=연애의 주체는 모두 당사자 여성이 아니다. 당사자인 피해자 여성의 말할 수 없는 상태의 의미를 간과한 채, 그녀들의 봉인된 기억=부정된 역사를 둘러싸고 여러 형태의 욕망으 로 표상과 비표상, 부정과 긍정이라는 담론이 되풀이되는 현재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 Ⅳ. 나가기 전후일본의 대중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속에서 위안부는 피식민지 출신으로서 전 일본군 병사와 연애=사랑의 구도 안에서 표상되고 있다. 다무라 다이지로의 춘부전과 이를 영화화한 새벽녘의 탈주(1950), 춘부전(1965) 이나, 이토 게이이치의 「전장의 꽃 한송이」와 이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피와 모래(1965) 등에 등장하는 조선인위안부는 남주인공인 전 일본군 병사에게 연정을 품고 헌신하는 여성들이다. 특히 전후 최초로 위안부를 표상한 작가인 다무라의 다른 작품 육체의 악마를 통해 소설 춘부전의 기본구도와 여기에 투영되는 욕망의 양태가 명확해진다. 피식민지 출신 위안부 여성이나 중국인 여성포로의 육체, 혹은 연애에 투영되는 남성적 욕망은 남녀의 젠더질서를 기 반으로 하는 국가적 차원의 식민주의적 욕망을 상징적/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형태의 것이다. 한편 1990년대 위안부 문제가 담론화된 이후, 피해국 한국을 중심으로 발표된 대중 소설 속에서 위안부의 연애=사랑은 다시금 부각된다. 위안부 여성의 삶을 형상화한 소설 텍스트 속에서 피식민지 출신 위안부들은 일본군 병사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게 되나, 제스처 라이프나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등에서 보이 는 것처럼 그 일본군 병사는 실은 동족인 조선인 남성이다. 위안부의 연애=사랑 에 ‘민족’이 개입하는 지점에서 당사자 여성은 또다시 타자화될 수밖에 없다. 이처럼 위안부의 연애=사랑을 둘러싸고 한일 양국의 식민주의적 욕망과 민족적 욕망은 충돌한다. 114 日本研究…第64號 그렇다면 제국주의 폭력의 산물이자 젠더적 폭력의 양태인 위안부 문제에 있어 그녀들의 사랑=연애가 가해국과 피해국 양국에서 형상화되며 대중적 욕망 을 투영하는 지점이 되고 있는 것은 왜일까? 이는 위안부가 피해자를 여성으로 하는 성적/젠더적 폭력이고, 여성이라는 성/젠더에 이미 남성의 연애/성적 대상 이라는 의미, 나아가 여성의 성과 신체를 남성의 소유로 상정하는 인식구조가 전제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위안부의 성과 연애를 그린 이들 작품 모두에 는 본질적으로 같은 종류의 욕망이 투영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여성을 남성의 성적/연애 대상으로 확보하고자 하는 남성적 시선이 그것이다. 이러한 시선 안 에서 정작 당사자인 피해자 여성의 말할 수 없는 상태의 의미는 간과될 수밖에 없다. 그녀들의 봉인된 기억=부정의 역사를 둘러싸고 여러 형태의 남성적 욕망 이 개입하는 미디어로서 위안부를 응시할 필요가 있다. 이 고찰은 위안부 담론의 현재에 대한 재고로서 유효할 것이다. <참고문헌> 고혜정(2006) 날아라 금빛 날개를 타고 소명출판. pp.1-350. 이창래(1999) 제스처 라이프(A Gesture Life) 랜덤하우스중앙 p.157. 박유하(2013) 제국의 위안부-식민지 지배와 기억의 투쟁 뿌리와이파리 p.68. 양석일/김응교 옮김(2010) 다시 오는 봄 페퍼민트 pp.279-282, pp.426-427. 최은주(2014) 「리샹란(李香欄)과 이민족간 국제연애, 식민주의적 욕망-여배우의 페르 소나와 ‘조선인 일본군 위안부’ 표상」 동아시아문화연구제 59집 동아시 아문화연구소 pp.259-278. 최은주(2014) 「‘전후일본‘의 대중문화와 남성주체의 욕망-다무라 다이지로(田村泰次 郎)의 「육체의 문(肉体の門)」과 「춘부전(春婦伝)」을 중심으로」 일본학 제 39집 동국대 일본학연구소 pp.155-179. 伊藤桂一(2008) 兵隊たちの陸軍史 新潮文庫:彦坂諦(1991) 男性神話 径書房 pp.75-76. 伊藤桂一(2003) 「黄土の一輪」 悲しき戦記 光人社名作戦記04 光人社 pp.39-46. イ・ヨンスク(1988) 「愛は植民地を救うのか」 小森陽一・高橋哲哉編ナショナル・ヒ ストリーを越えて 東京大学出版会 p.65. 上野昂志(1992/8) 「戦中世代のロマンティシズムに支えられて・・慰安婦たちはそこに いた」 映画芸術 プロダクション映芸 p.97. 岡真理(2000) 記憶・物語 岩波書店 p.73.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15 尾西康充(2005) 「田村泰次郎選集刊行の機にー「肉体の悪魔」自筆原稿の検討」 日本近 代文学 日本近代文学会 p.94. 金井景子(1994) 「戦争․性役割․性意識ー光源としての 「従軍慰安婦」」 日本近代文学 第 51集 pp.103-115. 川崎賢子(2006) 「GHQ占領期の出版と文学ー田村泰次郎 「春婦伝」の周辺」 昭和文学研 究 第52号 昭和文学研究会 p.45. 金富子(2008) 「「慰安婦」問題と脱植民地主義ー歴史修正主義的な「和解」への抵抗」 金富 子・中野敏男 歴史と責任ー「慰安婦」問題と一九九〇年代 青弓社 pp.109-110. ジョン・ダワー・三浦陽一他訳(2004) 敗北を抱きしめて上 岩波書店 p.182, pp.137-158. 曾根博義(1988) 「解説 娼婦的肉眼」 田村泰次郎傑作選 肉体の門 ちくま文庫 pp.240-241. 田村泰次郎(1947) 日本小説創刊号 大地書房: 「占領期新聞・雑誌情報データベース」 占領期雑誌資料体系、文学編Ⅱ第2券 pp.62-63. 田村泰次郎(2005) 「肉体の悪魔ー張玉芝に贈る」 田村泰次郎選集 第2券 日本図書セン ターpp.107-108. 田村泰次郎(2005) 「破壊された女」 田村泰次郎選集 第2券 日本図書センター pp.335-346. 田村泰次郎(1956) 「春婦伝」 肉体の門, 角川書店 p.155. 田村泰次郎(1978) 「蝗」 田村泰次郎・金達寿・大原富枝集 筑摩現代文学大系 62 筑摩 書房 pp.90-118. 四方田犬彦(2000) 日本映画史100年 集英社新書 p.139.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116 日本研究…第64號 <要旨>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사랑을 둘러싼 정치 - 식민주의적/민족적 욕망의 미디어로서의 ‘위안부’ 최은주 본고는 전후일본의 대중문화의 장에서 위안부를 표상하는 방식이었던 위안부의 연애 =사랑이라는 스토리 구조에 투영되는 일본 전중세대의 욕망의 양태를 명확히 하고, 이를 90년대 위안부 담론 이후의 한국의 소설 텍스트와 비교/분석함으로써 위안부 여성과 일본군 병사의 연애를 둘러싼 정치의 양태에 관해 고찰한 것이다. 전후일본의 대중문화의 장에서 위안부 여성은 섹슈얼리티가 강조되는 형태로 전 일본 군 병사와 연애/연정의 관계성 안에 위치된다. 여기에는 이민족간 연애라고 하는, 기본적 으로 지배자인 남성 대 피지배자 여성의 젠더질서를 기반으로 하는 식민주의적 욕망의 양태가 투영되고 있다. 전쟁을 직접 경험한 일본의 전중세대 남성주체는 피식민지 출신 위안부의 육체와 사랑을 전면적으로 소유하고자 하는 남성적 욕망에 기초한 식민주의적 욕망의 시선에서 위안부를 그려왔던 것이다. 한편 1990년대 이후 위안부 문제가 담론화된 이래, 피해국 한국을 중심으로 발표되는 일련의 소설 속에서도 위안부의 연애는 스토리의 중심축이 되고 있다. 그러나 소설 속 연애는 결코 ‘민족’을 넘어서지 못한다. 위안부가 사랑한 일본군 병사는 실은 동족인 조선인 남성이다. 여기에 투영되는 것은 일본 전중세대의 식민주의적 욕망에 대치하는 민족적 남성주체의 욕망이다. 그러나 양자의 욕망은 당사자 여성을 배제하고 간과한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같은 항에 속한다. 이처럼 위안부의 연애=사랑을 둘러싼 정치 안에서 다시금 타자화되는 위안부 여성의 존재는 현재의 위안부 담론이 가지는 한계와 연계된다. 조선인 위안부의 연애 = 사랑을 둘러싼 정치 ·························································· 최은주…117 <Abstract> The politics surrounding the love of Korean comfort women - “Comfort women” as a media of colonial / national desire Choe, Eun-Ju This paper is to clarify aspects of the desire of Japan’s wartime generation that is projected on the structure of the story of comfort women of love was a method of representation the comfort women in the field of post-war Japan’s popular culture, which since the 1990s of by comparing / analyzing the text of Korea novel, it is one that was discussed aspect of the politics surrounding the love of comfort women and the Japanese soldiers. Comfort women in the post-war Japanese popular culture, are arranged in a way that her sexuality is emphasized in the relationship of the Japanese soldiers and love. Here, that love between the different ethnic groups, the basic aspects of the gender order of men and women of the ruler is a ruler to base colonial desire exists. Male subject of Japan’s wartime generation who experienced the war, has been portrayed comfort women from the line of sight of the colonial desire based on masculine desire to try to fully own the body and love of the colonial born comfort women . On the other hand, since the 1990s, since the comfort women issue is controversy of, love of comfort women in the text of a series of novels that have been published in South Korea has become a central axis of the story. However, love in the novel never exceed the “ethnic”. Comfort women loved Japanese Army soldiers, actually is a Korean men are the same ethnic group. Here to have been projected, is a desire of the male subject of ethnic facing the colonial desire of Japan’s wartime generation. However, both the desire is actually belong to essentially the same section in that it overlooked by eliminating the woman is a party. Thus in the political composition over the love of comfort women, the presence of the comfort women are others of again is associated with limit with the current comfort women issue. 【日本文學】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121 2015년 6월 30일 121-142쪽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근대적 재생산의 의미를 중심으로 – 22) * 김 인 아 <目次> Ⅰ. 서론 Ⅱ. 12세기 말의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 物語), 20세기 말의 「기요모리(清盛)」 1. 시시가타니(鹿谷) 사건과 모반의 원인 Ⅲ. Ⅳ. 2. 알몸으로 도망치는 기오(祇王), 기 녀(祇女), 호토케고젠(仏御前) 3. 기요모리의 쇠퇴 4. 태양과 기요모리(清盛)의 열병 이시카와 준의 패러디 의식 결론 Key Words : 平家物語(Heikemonogatari), おとしばなし清盛(Otoshibanashi kiyomori), 石川淳(Ishikawa Jun), 패러디(Parody), 전후(Post-war) I. 서론 이시카와 준(石川淳)은 1935년에 가인(佳人)으로 데뷔하여 그 다음해에 발 표한 보현(普賢)으로 제 4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경우 세계 제 2차 대전 이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나, 실제로 독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건 전후 1946년에 발표한 황금전설(黄金伝説)(中央公論社), 폐허 속 의 예수(焼跡のイエス)(新潮社)부터라고 볼 수 있다. 이시카와 준의 작품에서는 고전, 동화 등을 통한 패러디가 많은 수를 차지하 고 있다. 본고에서 다루고자 하는 「오토시바나시 기요모리(おとしばなし清 盛)」1)(이하 「기요모리」)는 1951년 オール読物에 발표된 작품으로 헤이케모 * 고려대학교 중일어문학과 박사과정 일본고전문학전공 1) 본고에서는 石川淳(1967) 「おとしばなし清盛」 日本の文学60 中央公論社를 사용 122 日本研究…第64號 노가타리(平家物語) 중의 몇 가지 이야기와 인물들의 패러디를 통하여 태평양 전쟁 이후의 사회정황을 투영시키고 있다. 12세기 헤이안 시대 말은 호겐(保元)의 난, 헤이지(平治)의 난 이후 지쇼(治 承)・주에이(寿永)의 난 등의 전란이 계속 되어 혼란스러운 시대였다.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2)는 불교적 사상이 짙게 들어나 는 작품이다. 시대말의 특유의 혼돈과 무질서 가운데 지진, 태풍, 화재등과 같은 자연재해와 더불어 권력과 왕위를 둘러싼 끊임없는 전란으로 일반 백성, 무사가 문, 귀족들 할 것 없이 불안정하고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이러한 시기인 만큼 불교의 무상관이 널리 퍼지게 되고, 헤이케모노가타리의 또한 헤이케 가문의 흥망성쇠를 통하여 성공한 자는 언젠가 반드시 멸망하고, 용맹한 자도 언젠간 죽는다는 제행무상의 원리를 작품 전체에 그려내고 있다. 헤이케모노가타리 안에서의 불교는 전란으로 인한 무사들의 잦은 죽음을 내세에서 위로하기 위한 종교로,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 이들의 속세를 등지고 불교에 귀의하여 은거자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도피장소로써 역할을 하였다. 그의 작품 중 ‘오토시바나시’라는 제재가 붙어 있는 것은 「기요모리」를 포함 하여 「요순(堯舜)」(1949.5), 이백(李白)(1949.6), 화당내(和唐內)(1950.6), 열자(列子)(1950.9) 관중(管仲)(1950.12) 총 여섯 편이다. 이러한 오토시바 나시 작품은 연구가 많이 되지 않았고 「기요모리」 또한 시오자키 후미오(塩崎文 雄)3)의 연구가 유일하다. 시오자키는 “「기요모리」에는 작품이 쓰인 1950년-51 년(쇼와 25-26)의 정치, 사회, 사상, 풍속, 신분정황을 반영하는 흔적이 많이 보인다.”4)고 설명한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은 몇몇 장면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 지 않고 단편적으로 한두 줄로 언급만 하고 있을 뿐이며 패러디 방법의 하나로 예를 드는 것에 그치고 있다. 「기요모리」는 오토시바나시라는 장르, 패러디라는 방법, 원전과의 관계, 전후 라는 시대적 특징, 원전을 선택한 이유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논점을 지니고 2) 본고에서는 作者未詳, 市古貞次 注・訳(2002) 「平家物語」上 新編日本古典文学全集 45 小学館을 사용 3) 塩崎文雄(1987) 「方法としてのパロディー石川淳「おとしばなし清盛」を視座に」 日本文 学講座 2 大修館書店 4) 塩崎文雄, 上揭書, p.170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23 있다. 본고에서는 이 여러 가지 논점 중에 이시카와가 전후의 시대를 이야기하기 위하여 왜 전거로 헤이케모노가타리를 선택하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자 한다. 시오자키의 논의를 바탕으로 하여 원전과의 비교 분석하고 헤이안 말기 시대의 인물과 전후를 살아가는 인물의 공통점, 차이점은 무엇인지 살펴본 다. 또한 헤이케모노가타리에 전후라는 시대가 어떻게 투영되었는지를 살펴 보면서 헤이케모노가타리가 전후에 어떻게 읽히고 있는지를 파악한다. 이 분석은 근대에 헤이케모노가타리가 재생산 되는 의미를 파악하기 위한 기본 단계라고도 볼 수 있다. Ⅱ. 12세기 말의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 20세기 말의 「기요모리(清盛)」 「기요모리」에는 헤이케모노가타리의 세 가지 이야기가 교묘하게 섞여있 다. 기요모리에게 총애를 받던 시라뵤시(白拍子) 기오(祇王), 기녀(祇女), 호토 케고젠(仏御前)의 이야기를 다룬 권 1의 「기오(祇王)」, 나리치카(成親)와 슌칸 (俊寛)이 헤이케에 대하여 모반을 계획하던 권 1의 「시시가타니(鹿谷)」, 그리고 마지막 권 6의 「기요모리의 죽음(入道死去)」이 그 대표적인 이야기들이다. 한 두 마디의 언급으로 지나치는 이야기들도 있으나 우선은 이 세 가지 이야기와 등장인물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1. 시시가타니(鹿谷) 사건과 모반의 원인 나리치카(成親)와 슌칸(俊寛), 야스요리(康頼) 등은 교토 외곽에 있는 시시가 타니의 산장에 모여서 모반을 계획한다. 헤이케모노가타리 권 1의 「시시가타 니(鹿谷)」에 의하면 나리치카는 공석이 된 사다이쇼(左大将)의 자리를 노리고 있었으나, 그 자리는 기요모리의 장남 시게모리(重盛)와 차남 무네모리(宗盛)에 게 돌아간다. 나리치카는 이 모든 것이 기요모리가 조정의 일을 마음대로 좌지우 지하기 때문이며, 헤이케가 모든 관직을 독점 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 124 日本研究…第64號 한 것이 모반의 시초이다. 신다이나곤(新大納言) 나리치카(成親)는 “도쿠다이지(徳大寺) 경, 가잔인(花山院) 경에게 자리를 넘겨주는 것이면 모를까, 헤이케의 차남에게 선수를 빼앗기다니 생각 하지도 못했다. 헤이케가 모든 일을 자신들 마음대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해서든지 헤이케를 멸망시키고 내 숙원을 이루고야 말겠다.” 라고 말하니 무서운 일이었다. 巻1「鹿谷」平家物語 p.70 나리치카는 자신이 원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하여 헤이케에 대한 모반을 계획한다. 원하고자 하는 것이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는 권력, 관직이다. 「기 요모리」에서는 이 장면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묘사하고 있다. “기오. 기녀, 호토케라고 하면 만인이 좋아하는 것이지만 전부 기요모리가 혼자서 독점하다니 불평등한 이야기이다. 그래도 드디어 두 명은 해방되었다. 당사자들도 우리들의 모반의 마음가짐이 맘에 든 것 같다. 언젠가 호토케고젠도 우리 것이 될 것이다. 콧대 높은 헤이케를 멸망시키기 위해서는 칼에 피를 바를 것 까지도 필요 없다.(이하생략)” 「清盛」 p.148 원전에서의 모반의 이유가 권력과 관직이라면 「기요모리」에서는 그 이유를 ‘만인이 좋아하는 것의 독점’이라는 이름 아래 기오와 기녀, 호토케고젠을 그 대체물로 제시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 모반의 기반은 기요모리의 독점을 저지하 기 위한 것이다. 거기에는 전전의 독점체제에 대한 비판과 전후의 재벌해체와 독점금지5) 등의 일본 전후개혁을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재벌해체는 지주를 통한 지배뿐 아니라 인적관계에 의한 지배도 해체대상이 되었다. 헤이케모노가 5) 1946년 1월 ‘일본 재벌에 관한 조사단’ 단장으로 방일한 에드워즈(Cowin D. Edwords)는 재벌해체를 일본의 군국주의적 충동을 발생시킨 구조를 와해시키는 정책으로 규정짓고 실행에 옮기도록 하고 있다. 미쓰이, 미쓰비시, 스미토모, 야스다의 네 개의 재벌에 대하 여 이 규정이 실행되었다. 그 중 가장 먼저 움직인 것이 야스다로 ‘야스다 플랜’이라고 불리는 이 규정은 재벌 동족의 모든 직위 사퇴, 본사의 지배 통괄 기능의 폐지, 지주의 매각 등을 골자로 하는 것이었다. 미와 료이치, 권혁기 역(2004), 일본경제사 〔근대와 현대〕 보고사, p.224 참조 이러한 재벌의 해체과정 중 하나로 1947년 과도경제력집중배 제법이 실현되었음.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25 타리에서의 헤이케는 기요모리를 시작으로 일가 중에 관직을 가지고 있지 않은 자가 없었으며 “헤이케가 아닌 자 사람이 아니니”6) 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관직의 독점은 물론 그 가문의 세력이 거대하였다. 나리치카는 「기요모리」에서 ‘만인의 해방’을 목적으로 모반을 계획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으나, 이는 표면적 인 것에 불과하다. 재벌해체와 독점금지법을 시행시킨 것은 전후 미국의 GHQ7) 에 의해서이며 이는 재벌의 독점적 지배와 군국주의 부활의 잠재적 가능성을 봉쇄하고자8) 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었다. 나리치카는 자신이 ‘만인이 좋아하 는 것’을 독점하기 위하여 ‘만인의 해방’이라는 표면적인 슬로건을 제시하는 것이며, 미국은 일본의 부활을 막기 위하여 세계평화라는 슬로건 아래 여러 가지 개혁을 추진하는 것이다. 모반을 계획하면서 연회를 열고 사루가쿠(猿楽)를 하는 나리치카의 태도를 두고 박은희는 “헤이케의 정권 타도를 위한 모의 장면은 진지하고 엄숙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건의 중대함을 너무나 가볍게 다루고 있다.”9)고 설명한다. 원전에서의 나리치카는 모반이라는 위험하고 중요한 일을 계획하면서도 사루 가쿠를 하면서 연회를 즐기는 경솔하고 조심성 없는 모습으로 그려진다. 개인적 인 원한으로 모반을 계획한다는 점 또한 단편적이고 정세가 돌아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는 인물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기요모리」의 나리치카 또한 이러 한 인물상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기요모리」에 등장하는 시시가타니의 산장 앞에는 “대나무울타리에 빨간 깃발을 세우고(竹の編戸に赤旗を立て)”10) 있다. 이 빨간 깃발은 여러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우선 빨간 깃발은 헤이케의 상징이다. 헤이케에 대한 모반을 계획하면서 헤이케의 상징인 빨간 깃발을 꼽아 둔 것은 나리치카의 경솔함과 깊이 생각하지 않는 성격을 의미한다. 또한 자본주 의에 대항하는 마르크스 주의를 뜻하기도 한다. 시오자키는 이 장면을 두고 공산당 제4회 전국협의회의 의장투쟁방침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11). 나리치카 6) 巻1「禿髪」平家物語 上, p.29 7) 연합국 군최고사령관 총사령부 General Headquarters of the Supreme Conmmander for Allied Powers. 총 최고 사령관은 아서 맥아더. 8) 미와 료이치 같은 책 pp.241-242 9) 박은희(2001)「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시시가타니(鹿谷)사건설화연구」 일본 어문학의 세계. pp.203-204 10) 石川淳 前揭書 p.147 126 日本研究…第64號 가 모반의 슬로건을 ‘만인의 해방’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의미를 지닌다. 춤을 끝낸 알몸의 기오기녀를 양 팔에 끌어안고 나리치카 혼자 기분이 좋은 것을 보고 슌칸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며, “아니, 이보시게 신다이나곤(新大納言)님, 자고로 모반이라고 하는 것은 우선 신불 에게 기원을 드리고, 그리고 활의 실력이지. 예로부터 칼에 피를 묻히지 않는 것은 모반이 아니야 (중략)” 나리치카 웃으면서, “이보게 화상(和尙), 그렇게 고지식한 소리하지 말고 가끔은 이 벌거벗은 여자랑 놀아보게. 성불할 것이 틀림없어. 조금 아쉽지만 내가 하나 정도는 건네주지, 기녀, 저기 화상의 상대를 해줘라.” 「清盛」 p.149 그러나 나리치카의 ‘만인의 해방’은 마르크스가 이야기하는 평등한, 민중을 위한 진정한 해방이 아니다. 또한 타인을 위한 해방도 아니다. 빨간 깃발이 이중 적인 의미를 지니고 나리치카의 경솔함을 의미하는 것처럼 ‘만인의 해방’은 ‘만 인에게 좋은 것’, 즉 기오, 기녀, 호토케를 자신이 독차지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를 훔쳐보던 기요모리의 수하 난바(難波)와 세오(瀬尾)도 “이런 거라면 모반 도 나쁘지 않겠네. 유행할 만 하군! 나도 모반이나 할까.” “만인에게 나누어주지 않는 방침인 듯.”12) 라고 이야기한다. 모반을 함께 계획하고 있었던 유키쓰나(行 綱) 역시 “미녀도 나눠주지 않고, 보상도 없다.”13)라는 이유로 모반의 사실을 기요모리에게 밀고하게 된다. 기오, 기녀는 해방, 즉 자유를 원하고 합류하였으 나 결국엔 새로운 속박인 것을 깨닫고는 도망친다. 2. 알몸으로 도망치는 기오(祇王)・기녀(祇女)・호토케고젠(仏御前) 「기요모리」는 난바(難波)와 세오(瀬尾)가 기요모리의 저택에서 도망친 기오 와 기녀를 잡으러 출발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난바와 세오는 지나가던 중 기오의 노랫소리를 듣고 따라가다가 우연히 나리치카의 모반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11) 塩崎文雄, 前揭書 p.170 12) 石川淳 前揭書 p. 149 13) 石川淳 前揭書 p. 150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27 나리치카는 ‘만인의 해방’이라는 명분 아래 기오와 기녀를 해방시켜 자신의 손아 귀에 넣었으며 그녀들도 자신의 모반에 동의해서 참석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기요모리의 손에 있는 호토케고젠만 자신의 것이 되면 된다. 그러나 결국 기오, 기녀는 도망치고 호토케고젠도 손에 넣을 수 없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헤이케모노가타리 권 1의 「기오(祇王)」에 등장하는 기오, 기녀, 호토케고젠 은 원전에서 나리치카와는 관계가 없는 인물이다. 그녀들은 기요모리의 말 한마 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기요모리의 총애를 받던 기오와 기녀는 호토케고젠의 등장으로 저택에서 쫓겨나고 출가하여 은거자의 삶을 선 택한다. 자신 때문에 기오와 기녀가 쫓겨났다고 생각한 호토케고젠 또한 그 암자를 찾아와 “잘 생각해보면 현세의 영화는 꿈속에서 꿈을 보는 것같이 덧없 는 것입니다. 아무리 유복하게 영화를 누려도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입니다.”14) 라며 함께 출가하여 여생을 마무리한다. 이 이야기는 기요모리의 냉정함을 그려 내면서 그 속에서 호토케고젠의 대사를 통하여 헤이케모노가타리의 주제의 식인 허무함과 덧없음, 즉 무상(無常)을 이야기 한다. 한때는 총애를 받아 부유하 게 살았지만 그 마음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다른 사람에게로 옮겨는 것만큼 허무 한 것이 없을 것이다. 이렇게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의 기오, 기녀, 호토케고젠 은 남자, 혹은 운명에 수동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기요모리」의 기오, 기녀는 기요모리의 저택에서 자기 발로 뛰쳐나온다. 그들 은 ‘만인의 해방’을 외치는 나리치카에게 동조하여 자유를 원한다는 마음으로 모반의 무리에 들어가게 된다. 그러나 거기에서도 하는 일은 똑같이 알몸으로 춤을 추고 시중을 드는 것이다. 나리치카는 헤이케에 대한 모반을 계획하며 ‘만인의 해방’이라고 외치고는 있으나 자신들을 속박하려고 하는 것은 기요모리 와 똑같고 자신들을 해방시켜줄 맘이 없으며 오히려 독차지하기 위한 ‘만인의 해방’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지긋지긋해. 진짜 다 싫어. 어느 쪽으로 가도 속박뿐이잖아. 해방 따위 어디에도 없어. 기요모리 중놈도 싫고, 가난한 귀족도 싫어, 남자의 정치놀음에 휘둘리는 건 이제 지긋지긋해. 당신들의 신세 따윈 지지 않아. 여자는 여자로, 한 발 먼저 우리 14) 巻1「祇王」平家物語上 p.48 128 日本研究…第64號 마음대로 해방할 거야.” 「清盛」 p.150 이렇게 뛰쳐나가는 기오, 기녀를 보고 나리치카는 “어이 유키쓰나, 저 소매라 도 잡아당겨 못 가게 막아”15)라고 외치지만 기오와 기녀는 알몸으로 뛰쳐나가 니 잡을 소매 자락이 없어 놓치고 만다. 시오자키는 여기서의 기오, 기녀의 탈출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향상을 위한 운동이며 알몸으로 등장시킨 것은 전후의 풍속 산업이나 성의 해방 등을 의미한 다고 설명한다.16) 우선 풍속 산업에 대해서는 전후에 그 체계가 크게 변화하였 다. 전후의 사회질서를 재정비하는 작업 중의 하나는 일본 점령군 병사에 대한 성 대책이었다. 1945년 특수위안시설협회라는 이름으로 매춘업자 대기실, 요정, 까페 등을 총괄하는 일명 RAA (Recreation and Amusement Association)가 결성 되어 전쟁 후 국가의 대사업에 참가하는 여성 사무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특별정신대원’이라고 명명된 여성이 최성기에는 전국적으로 7만 명 있었다고 한다. 이 RAA는 성병의 감염이 크게 문제가 되어 반 년 만에 해산되었 다. 이후 특수음식점이라는 지역에 한하여 매춘이 허가되는 구역 ‘아카센(赤線)’ 에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되었다.17) RAA의 해체로 인하여 거리의 매춘부로 전락 한 여성들을 일명 ‘팡팡(パンパン)’이라고 불렀는데, 이시카와 준의 작품 「눈의 이브(雪のイヴ)」에는 유락쿠초(有楽町)의 ‘팡팡’의 이야기를 에덴동산의 이브 에 견주어서 그려내고 있다. 가노 게이코는 이시카와 준의 작품 속에서 매춘부를 장식하는 상징적인 색을 붉은색18)이라고 설명한다. 「기요모리」에 등장하는 헤 이케의 상징인 빨간 깃발 또한 나리치카의 이중적인 태도와 더불어 기오, 기녀를 통하여 그려내는 전후의 풍속 산업의 실태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기오, 기녀가 외치는 해방, 즉 자유를 향한 도망은 여성의 권위 향상을 위한 운동을 의미한다. 1945년 10월 선거권 부여에 의한 여성 해방이 발표되었다. 참정권이 부여되면서 양성평등을 위한 각종 법적인 정비가 1946년에서 1948년 15) 石川淳 前揭書 p.150 16) 塩崎文雄, 前揭書 p.170 17) 가노 게이코 서기재 역(2008) 「래디컬한 매춘부 론 - 이시카와 준(石川淳)눈의 이브(雪の イヴ)」,매매춘과 일본문학 지만지 pp.275-276 참조 18) 가노 게이코 같은 책 p.280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29 사이에 진행되었다. 혼인, 재산분할, 간통 등 여러 법령에서 여성들의 인권을 존중하는 법률이 개정된 것이다.19) 이은경은 전후에 일어난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운동은 전쟁의 나라의 권익을 위해서 헌신하였던 것에 대한 하나의 대가로 일본의 국민으로 인정받고 시민권, 참정권 운동의 진정성을 인정받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다.20) 그러나 이 참정권을 얻은 것은 여성운동의 결과도 아니고 일본 남성들이 이를 인정해 줘서도 아니라 맥아더의 개혁방안과 GHQ의 강력한 주장 아래 일본 의회가 승낙한 것에 불과하였다. 「기요모리」에서 일어나 는 여성의 해방 역시 제 3자의 개입으로 혼란스러워진 틈을 타서 실현되었다. 기오와 기녀는 모반 장면을 훔쳐보던 난바와 세오가 붙잡히면서 혼란의 틈을 타서 탈출 선언을 하였고, 호토케고젠은 기요모리 저택에 돌아온 난바, 세오, 유키쓰나, 그리고 연이어 일어난 미나모토(源)가의 거병 소식 등을 틈타 탈출을 선언한다. 3. 기요모리의 쇠퇴 기오와 기녀의 도망으로 인해서 시시가타니 산장에 모여 있던 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세오, 난바, 유키쓰나는 기요모리의 저택으로 돌아온다. 이후 기요모리 의 저택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전후의 일본 사회를 간략하고 굵게 그려내고 있다 고 볼 수 있다. 우선 장남 시게모리가 나타나 아버지기요모리의 무분별한 태도에 충고를 하려고 하지만 기요모리는 듣지 않는다.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의 시게모리는 분노하는 기요모리를 말리고 조정, 특히 고시라카와인(後白河院)과의 관계를 원만히 유지하는 역할을 하였다. 시 시가타니의 사건 이후 나리치카의 모반을 고시라카와인이 승인하였다는 것을 알고 천황이 머무르는 곳으로 쳐들어가려고 했던 기요모리를 말리는 것도 시게 모리이다. 때때로 무분별하게, 혹은 감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기요모리도 시게모 리의 충고는 따른다. 그러한 관계가 「기요모리」에서는 전혀 다르게 그려진다. 19) 이은경(2013) 「전후 일본 ‘여성해방’의 현실과 이상 -점령기 <부인공론>의 여성참정권과 가사 해방의 담론」 전후 일본의 지식풍경 박문사 pp.166-167 20) 이은경 같은 책 p.154 130 日本研究…第64號 “거참 맥 풀리네, 싫은 녀석이 왔구먼, 내 자식이라고는 하지만 잘난척 하는 것도 정도가 있지. 그녀석이 오면 계속 훈계야. 벌써 지겨워지는군.”(이하생략) 「清盛」 p.152 “자, 방해꾼은 물러갔다. 저런 녀석은 결국엔 단식 같은 짓을 해서 명을 단축시키겠 지, 뭐 됐어. 다시 춤을 추거라.” 「清盛」, p.153 시게모리 또한 원전과는 다르게 유약한 인물로 그려진다. 원전에서는 물러가 라는 기요모리의 명을 듣지 않고 훈계를 끝까지 마치던 인물이었으나, 「기요모 리」에서는 “오늘이 무슨 날인 줄 아는가. 새해 첫 쥐의 날이야.”21)라는 기요모리 의 말 한마디에 울면서 사라진다. 기요모리는 방해꾼이 사라졌다고 즐거워하며 다시 연회를 시작한다. 나리치카와 기요모리는 마르크스 주의에 입각한 공산주의와 자본주의의 대 립을 의미한다. 기요모리는 전전까지 일본 경제를 좌지우지 하던 독점 재벌들이 며, 권력의 중추에서 나라의 모든 일을 자신의 뜻대로 정하던 자들이기도 하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의미하기도 한다. 기오, 기녀와 기요모리의 관계를 에서도 동일하다. 여성의 권위신장을 위한 운동은 계속되었지만 그 운동이 그 자체로 성과를 얻은 것이 아니었다. 미국 점령군 GHQ의 입김아래 성사된 것이다. 여성 의 해방을 의미하는 기오, 기녀, 호토케고젠의 탈출 또한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하여 이루어졌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기요모리는 여성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 는 일본 정부, 관료, 혹은 남성을 의미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원전에서의 시게모리가 기요모리에게 간언하고, 충고를 하고, 냉정하게 판단하는 충신, 혹은 길잡이 같은 역할을 하는 아들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기요모리」에서의 시게모리는 그런 역할을 하고자 하지만 하지 못하는 무능력한 관료들을 의미한 다고 볼 수 있다. 기요모리는 무시하고, 시게모리 또한 충고를 하겠다고 찾아왔 으나 정작 아무 말도 못하고 울기만 하다가 포기하고 돌아간다. 기요모리가 일본 정부, 남성의 강하고 거친, 고집스러운 면을 의미하고 있다면 시게모리는 21) 初子の日(はつねのひ). 새해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쥐(子)의 날에 들에 나가서 고마쓰(小 松)를 꺾거나 하면서 노는 풍습이 있었다. 시게모리는 저택의 위치 때문에 고마쓰도노 (小松殿) 혹은 고마쓰나이다이진시게모리(小松内大臣重盛)라고 불리고 있었다. 그의 이 름을 가지고 기요모리가 장난을 친 것. おとしばなし清盛 p.152 下, 각주 152 참고.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31 그에 반대되는 유약하고 의견을 제시하지 못하는 관료들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다시 연회를 재개하려고 하자 이번에는 미나모토노 요리마사(源頼政), 미나 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의 거병이 연이어 일어난다. 시시가타니의 사건은 요 리토모의 모반으로 이어져 결국 헤이케 멸망의 시발점이 되는 모반 사건이다. 시시가타니의 사건도, 요리마사의 모반도 모두 실패로 돌아가지만 이를 바탕으 로 요리토모의 거병은 성공하고 헤이케는 멸망하게 된다. 여기서 이 두 개의 거병은 각각 대일평화조약22)(1951.9), 미일안전보장조약23)(1951.9)으로 바꾸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세계 제 2차 대전을 일으킨 일본은 주위의 견제가 필요한 나라였다. 타국에서의 간섭을 거절할 만한 국력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에 시행된 두 개의 조약은 연합국의 입장에서는 세계평화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방법이 었으며, 일본의 입장에서는 현재까지 유지해오던 정권이 외부에 의하여 힘을 잃어버리는 순간이다. 「기요모리」에서도 거병이 일어나고 기요모리는 힘을 잃 어버린다. 방금 전 까지 지니고 있던 칼이 없어지고, 수호신령이었던 이쓰쿠시마 (厳島) 신사의 후원도 약해진다. 미국이 조약에 의해서 일본의 경제 발전과 군사 력을 묶어두려고 했던 것이 성공한 셈이다. 그 혼란의 틈을 타서 호토케는 자신 의 삶을 찾아 스스로 자유를 위한 해방을 외친다. 도망치는 호토케를 쫒아가려고 자신의 명마에 안장을 얹었는데, 밤사이에 쥐가 말의 꼬리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아버려 말을 타지도 못한다. 사소한 일들이지만 계속해서 다발적으로 일어나 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을 만들어 기요모리의 세력이 약해진 것을 그려낸다. “아무리 빨간 깃발의 본가라고 해도, 이렇게 하얀 깃발로 바뀌어서야, 헤이케의 운도 이제 다 끝났나 보네. 나도 기오님, 기녀님처럼 해방이야.” 「清盛」 p.153 22)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이라고도 불린다.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키기 위해 일본과 연 합군 48개국이 맺은 평화조약. 한반도의 독립을 승인하고 대만, 사할린 남부 등에 대한 일본의 모든 권리와 청구권을 포기한다는 내용.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엮음(2002) 21 세기 정치학 대사전 상 아카데미아리서치 p.578 참조 23) 일본의 유사시 미군의 참전과 미군의 일본 주둔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체결 당시에 는 극동의 평화유지에 필요할 때뿐만 아니라, 국내의 내란·소요 진압을 위해서도 미군 이 임의로 출동할 수 있는 불평등·편무적 내용의 조약이었으나 1960년 개정을 통하여 상당부분 완화되었다.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엮음(2002) 같은 책, pp.822-824 참조 132 日本研究…第64號 빨간 깃발은 헤이케, 하얀 깃발은 미나모토를 의미한다. 앞서 기오, 기녀의 해방에서 기요모리를 여성의 권위 향상을 반대하는 일본 정부, 혹은 남성을 의미한다고 설명하였다. 호토케고젠의 탈출에서도 기요모리가 상징하고 있는 것은 비슷하다. 제 3자의 개입으로 인한 탈출이라는 점도 동일하다. 그러나 기오, 기녀 때와는 달리 제 3자의 개입, 즉 미나모토의 거병이 성공하였으며, 그로 인하여 기요모리의 세력이 약해졌다는 것에 변화가 있다. 헤이케와 미나모토의 관계, 그리고 전후 일본과 미국의 관계를 생각해 보았을 때, 호토케고젠의 탈출 은 기요모리를 일본 국가 전체로 상징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둠이 밀려오자 정원 입구에 죽은 자들의 해골이 몇 개인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빈틈없이, 위, 아래 할 것 없이 여기저기 굴러다녔다. 구석에서 중간으로, 중간에서 구석으로 뒤엉키면서 하나의 덩어리로 뭉쳐서 커다란 해골이 되어 높이는 사십오 척이나 되는 산처럼, 거기에 살았던 사람들의 눈 같은 커다란 눈동자가 천만 개나 나타나서 깜빡거리지도 않고 기요모리를 노려보았다. 「清盛」 pp.153-154 세력이 약해지고 호토케고젠마저 떠난 자리에서 해골들이 나타나 기요모리 를 노려보기 시작한다. 그러나 기요모리는 피하지 않고 마주노려본다. 텐구(天 狗)의 웃음소리가 들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 이러한 기요모리의 기세에 밀려 해골은 이슬과 서리처럼 사라져 버리고, 난바와 세오는 해골에도, 텐구에도 겁먹 지 않고 도망치지 않으며 정면에서 받아들이는 기요모리의 모습에 감탄한다. 해골의 등장이나 말 꼬리에 새끼를 낳은 생쥐의 이야기 등은 헤이케모노가 타리 권 5의 「괴물 소동(物怪之沙汰)」에 등장한다. 이 괴담과 해골은 교토에서 후쿠하라(福原)로 수도를 옮기는 과정에서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은 사람들 의 원망이다. 교토의 저택을 모두 해체하여 후쿠하라로 옮기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아사하였다. 교토는 점차 퇴폐한 거리가 되어 갔으나 후쿠하라 는 아직 정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였다. 바다가 가깝다 보니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영토가 아니고 교토보다 그 부지가 작아서 여러모로 불편함이 많은 곳이었다. 그렇게 삶의 터전을 잃고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사람들의 원망이 해골 이 되어 헤이케 사람들의 꿈에 등장하였다. 헤이케모노가타리의 기요모리는 호겐의 난, 헤이지의 난을 거치며 피를 발판삼아 권력의 자리에 올라섰다. 또한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33 귀족들의 정권 다툼이라는 틈새를 이용하여 무사의 주권을 장악한 영리하고 계획적인 인물이다. 헤이지의 난에서는 자신과 대립하던 숙부의 목을 직접 처형 했으며, 「기오」의 이야기에서 드러나는 괴팍하고 동정심도 없으며 자신의 감정, 기분을 우선시 하는 이기적이고 비열한 인물로도 그려진다. 그러나 헤이케모노 가타리의 기요모리의 이러한 모습들은 그가 난세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알고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시카와는 그러한 기요모리의 모습에 전후의 일본을 투영하고 있다. 「기요모리」에서의 해골들은 전쟁에서 죽은 피해 자들의 원한을 의미하기도 하고, 전후에 사회가 해결해야하는 수많은 국내, 국외 의 문제들을 의미하기도 한다. 헤이케모노가타리도 「기요모리」의 해골도 결 국 자신이 저지른 과오를 뜻한다. 과오는 노려본다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과오에 발목이 잡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이시카와는 자신이 저지를 과오를 상징하는 해골을 정면으로 노려보고 망설임 없고 지지 않는 기요 모리라는 인물에 일본이라는 나라를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4. 태양과 기요모리의 열병 한바탕 소란이 지나가자 슬슬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기요모리는 “지상의 환락 (歡樂)이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이 기요모리의 허락도 안 받고 마음대로 해가 지다니 괘씸하다.” (중략) 기요모리, 부채로 기둥을 탁탁 치면서 “사람들 이것 좀 보시게, 이 기요모리의 위세를 보셨는가. 헤이케의 빨간 깃발, 아직 땅에 떨어지지 않았어. 해를 부르니 대답하는구나. 다시 춤을 추자. 「清盛」 p.154 기요모리가 태양을 다시 불러오는 장면을 시오자키는 조선전쟁24)을 의미한 다고 설명한다. 1950년 6월 25일에 발발한 한국전쟁으로 인하여 일본은 한반도 전쟁의 전략물자 보급기지가 되었다. 이를 시작으로 원조에 관련된 물, 식량 각종 필수품 등에 대한 소비가 증가하면서 일본은 한국전쟁 특수를 누리게 된다. 이로 인하여 국제 수지는 흑자로 돌아섰고, 1949년 말에 2억 달러였던 외화는 1950년 9월에 9억 4천말 달러로 급증하게 된다.25) 여기서의 태양의 상징은 성공, 24) 塩崎文雄 前揭書 p.170 25) 강철구(2013) 일본 경제 부담 없이 읽기 이문학사 pp.104-105 134 日本研究…第64號 승리, 영광 그 모든 것을 의미한다. 다시 돌아온 태양은 한국 전쟁으로 인한 경제 특수를 의미하고 그로 인하여 전후의 일본의 경제 회복의 속도가 빨라지게 된 것은 확실하다. 또한 전쟁 중의 일본 국기인 히노마루(日の丸)의 붉은 원도 태양을 의미하고 있으니, 기요모리가 태양을 불러오는 행위는 나라의 영광을, 회복을 위한 하나의 제사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건 그렇고 엄청난 열이네, 시간을 거꾸로 하면 이렇게나 뜨거워지는 걸까나. 아, 뜨거워, 뜨거워, 참을 수 없어. 어이, 난바, 세오. 너희들도 땀을 흘리고 숨이 거칠구 나. 어떠냐, 덥냐. 타버릴 것 같은가. 이 타버릴 것 같은 뜨거움이 온몸으로 느껴지느 냐.” 「清盛」 p.154 그렇게 태양을 다시 불러내던 기요모리는 온몸이 너무나 뜨거워서 참을 수 없게 된다. 이는 헤이케모노가타리 권 6 「기요모리의 죽음(入道死去)」에서의 기요모리는 열병으로 사망한 것을 그려내고 있다. 기요모리는 병에 걸린 날부터 물에 들어가지 못했다. 체내의 열이 꼭 불을 때고 있는 것 같아서 누워있는 곳에서 4-5칸 사이에 있는 사람들도 뜨거워서 참을 수 없었다. (중략) 몸을 식히려고 찬 물을 끼얹어도 물이 끓어올라 열탕이 되어버렸다. 巻6 「入道死去」平家物語 p.448 헤이케모노가타리의 기요모리는 태양을 다시 불러내는 것 까지는 성공했으나 그 열기를 이기지 못하고 괴로워하다 결국 사망한다. 「기요모리」의 태양은 다시 회복하는 전후의 사회, 경제이며 한국 전쟁 특수를 의미한다. 여기서의 기요모리는 그 태양으로 인하여 뜨겁다고 괴로워하는 것에서 이야기는 끝이 난다. Ⅲ. 이시카와 준의 패러디 의식 린다 허천은 패러디는 모방의 한 형식이지만 패러디 된 원작을 희생시키는 것이 아닌 모방이며, 이는 비평적 거리를 둔 반복으로 유사성보다는 상이성을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35 강조한다고 설명하였다.26) 허천은 패러디(parody)의 어원을 들어 이 장르를 설명한다. 어원은 ‘paradia’로 접두어인 ‘para-’는 ‘대응하는(counter)’, 혹은 ‘반 하는(against)’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조롱하거나 우습게 만들려는 의도를 지니고 하나의 텍스트와 다른 텍스트를 대조한다고 의미하고 있다. 현대에 패러 디가 풍자, 조롱의 성격의 의미가 강한 것도 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접두어에는 ‘이외의’라는 뜻도 있어서 대조가 아닌 일치와 친밀성의 의미도 있다.27) 이러한 어원의 이중성은 패러디가 단순히 조롱의 의미 를 지닌 것이 아니라 그 두 텍스트 사이의 밀접한 관계와 내포하고 있는 상징성 을 함께 보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패러디의 원작과 패러디 된 새로운 작품의 간극에는 동조, 부정, 조롱, 비난의 그 어떠한 요소도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원작의 인물, 사건, 배경 등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작품에 어울리는 요소로 변환하여 사용한다는 점에서 은유적인 성격을 지니기도 하며 이 과정에 기호학의 해독이 추가되기도 한다. 이시카와 준의 패러디 작품들 역시 원전을 통하여 현실을 투영하는 방법으로 사용하고 있어 어디까지나 상호텍스트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하는 패러디의식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언급한 ‘오토시바나 시’ 일련의 작품군에 대하여 시오자키 또한 “주지의 고전을 패러디하여 그를 통하여 전후의 현실도 패러디화 하는 것이 목적”28)이라고 설명한다. 윌리엄 타일러(William Tyler)는 이시카와의 작품을 가장 단순화 하여 정리 하면 예술성을 중시하는 것과 정치성을 지니는 것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보았고, 그 중에서도 높은 가공성을 바탕으로 작품에 편재하는 사회성, 정치적 문제성을 중심적으로 사회비평 혹은 풍자가의 역할에 주목하였다.29) 좀 더 세부 적으로 구분해보자면 일인칭 화자가 등장하는 소설과 성서와 관련된 작품, 동화 번안작품, 혁명소설 정도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통괄하 는 이시카와의 창작 방법은 인물, 작품, 상황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고전 등의 원전의 인물, 사회상에 현재를 투영시켰을 때 나타나는 양상들을 26) 27) 28) 29) 린다 허천, 김상구, 윤여복 역(1992) 패러디의 이론 문예출판사 pp.14-15 린다 허천 앞의 책 pp.55-57 塩崎文雄, 前揭書, p.169 ウィリアム・J・タイラー(2010) 鈴木差貞美 編著 石川淳と戦後文学 ミネルバァ書房 pp.1-2 136 日本研究…第64號 그려낸다는 점을 특징으로 한다. 야마구치 토시오(山口俊雄)는 이시카와 작품 은 일반적으로 중첩, 중층화의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30)고 설명하면서 보 현(普賢)을 예로 들어 “작중 공산당 여성투사에게 잔다르크의 모습을 투영”31) 시키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의 작품 속에서는 과거와 현재가 섞여서 나타난다.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에 게 성서, 신화의 인물을 투영시키거나, 혹은 고전문학, 아동문학을 전거로 삼아 패러디, 번안을 통하여 과거의 인물에게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을 투영시키기도 한다. 명백히 전거가 되는 작품이 등장하지 않더라도 고전, 역사 속의 인물로 전환하여 비추어 보았을 때 위화감이 없을 정도로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시공간 을 초월하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들은 과거의 인물들도 현재를 살고, 현재 를 사는 인물들도 과거를 통하여 투영된다. 이시카와 준은 전전 보다는 전후에 그 작품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면서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에게 전후의 시대상황을 투영시키는 작품을 다수 발표하였다. 특히 성서, 고전 등을 전거 삼아 패러디한 형태의 작품이 많이 등장한다. 황금전 설(黄金伝説), 폐허 속의 예수(焼跡のイエス), 눈의 이브(雪のイヴ)(文藝 春愁,1947년)등의 작품에는 성서를 차용 혹은 패러디하고 있으며, 1949년에 발 표한 게소부미우리(懸想文売)는 이세모노가타리(伊勢物語)를 차용, 본고 에서 다루고자 하는 오토시바나시 기요모리(おとしばなし清盛)는 헤이케모 노가타리(平家物語)의 패러디, 이외에도 만요슈(万葉集)나 요곡(謡曲)을 차 용, 패러디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이시카와의 작품에서 패러디 소재의 재료로 가장 빈번히 사용된 것은 성서이다. 이에 대하여 간자키 사치오(神崎祥生)는 “전후의 이시카와 준의 작품에서 성서, 유다, 그리스도교 적인 요소가 빈번히 등장하는 것은 ‘신앙’ 혹은 형이상학적인 문제, 단순히 이미지로써 사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신앙’을 지니는 작가는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의 소설에서 종교적인 재료가 발견되는 것은 작품 속에서 그려내는 패전직후의 정황과 연관 시키는 것이 가능해서일 것”32)이라고 이야기한다. 1950년대부터 등장한 동화번 30) 山口俊雄(2007) 「石川淳・童話翻案作品論―時事性とパロディと」 愛知県立大学文学部 論集. 国文学科編55 愛知県立大学文学部国文学科, pp.82-83 31) 山口俊雄 前揭書 p.82 32) 神崎祥生(2001) 「石川淳の聖書パロディ作品群について」 帝京国文学 8 帝京大学国語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37 안소설은 소공자, 집 없는 아이 등 누구나 알고 있는 동화의 기본적인 틀을 차용하지만, 그 속에 그려지는 것은 전후의 사회정황이다. 야마구치는 “이 작품들은 어느 것도 원작이 잘 알려져 있는 동화의 설정을 교묘하게 변형 시키면서 동시대의 정치적 사건에 대한 대답,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으며, 그 대응, 메시지는 조선전쟁, 역코스, 공산당의 노선대립에서 55년 체제확립까지 의 흐름을 그리고 있는 1950년대 전반의 정치정황, 사회정황에 대한 것”33)이 라고 설명한다. 이시카와 준이 고전, 성서, 동화 등을 패러디를 한 것은 현실세계를 투영하기 위하여 재료로써 전거를 선택하여 패러디한 것에 불과 하다. 다음은 「기요모리」 의 마지막 문장이다. “뜨겁기도 하겠지. 노래의 문구에도 있다시피 기요모리상은 불의 병이니까.” 「清盛」 p.154 이 마지막 문장은 패러디이면서 오토시바나시라는 장르의 성격을 한눈에 보 여준다. 우선 헤이케모노가타리에서 기요모리가 열병으로 죽음을 맞이한 것 을 내포하고 있어 전거와의 관계성을 드러내고 있다. 소설로 보았을 때 태양을 부르는 행위가 과연 어떤 결말을 불러올지 모른다는 점에서 열린 결말을 제공한 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마지막 문장은 시대적, 사회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 보다는 기요모리의 마지막 행동에 대한 하나의 정해진 대답과도 같은 역할을 한다. 즉 명백하고 뚜렷한 결말은 아니지만 재치가 있는 문장으로 끝맺는 오토시 바나시의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기요모리」에는 전거의 헤이케모노가타리와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는 「기 요모리」의 두 작품이 공존하고 있다. 「기요모리」 속 두 작품의 인물과 사건들은 동조, 대응, 반발 등의 과정을 거치면서 헤이안 말기의 시대와 1950년대 전후의 시대를 함께 비교, 대조해보고 있는 것이다. 이시카와의 패러디 의식은 풍자, 조롱의 의도가 아니라 두 시대를 나란히 두고 비추어 보았을 때 나타나는 양상, 암시, 의미를 읽어내고자 한 것이다. 평가를 내리거나 조롱하지 않는 결말 방법 国文学会, p.117 33) 山口俊雄 前揭書 p.63 138 日本研究…第64號 으로 선택한 것이 오토시바나시로써의 성격을 전면적으로 내세운 이 마지막 문장인 것이다. Ⅳ. 결론 이시카와의 작품은 패러디를 통하여 시대상을 투영하여 보여주는 것이 목적 이다. 현재를 고전에 투영하여 우화적으로 그려내고 있는 것이다. 이시카와 준의 작품의 대부분은 전거를 제시하는 패러디거나 역사적인 인물로 치환 가능한 보편적인 인물을 그려내고 있다. 그가 선택하는 패러디의 원전은 일본 고전에서 영・미의 아동문학, 성서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어떤 이야기를 선택하여도 그가 그려내는 것은 전후 일본 시대상이다. 이는 그가 단순히 일본이라는 나라만 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문학과 시대상이 지니고 있는 전 세계와 시대를 아우 르는 보편성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오토시바나시라 는 장르를 선택함으로써 풍자, 조롱, 평가로서 결말짓지 않는 양식을 선택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가 그러한 보편성을 그려내기 위하여 선택한 것이 헤이케모노가타리인 것이다. 헤이케모노가타리는 근세시대의 노(能), 가부키(歌舞伎)등을 비롯하 여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재생산된 작품이다. 고전은 인간의 본성, 삶이 지니는 의미 등 세계와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적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고전이라고 불린다. 고전의 재생산은 이에 대해서 재고(再考)하기 위함이거나, 혹은 그러한 가치관, 인물 등을 뒤틀고 역전시키면서 시대에 걸맞게 재해석하여 새로운 인물상, 시대상을 창조하기도 한다. 「기요모리」는 이시카와 준이 쓴 시대, 전후라는 1951년을 12세기 후반의 헤이 안 시대에 투영시키고 있다. 전쟁 전에 일본 경제와 사업을 독점하던 재벌에 의한 경제 체제를 권력의 정점의 위치에 서 있던 기요모리와 헤이케의 모습에 투영시킨다. 독점을 용납하지 못하고 ‘만인을 위한 평등’을 외치지만 그들이 진정 만인을 위한 것이었는가에 대한 의문을 나리치카를 통하여 제기한다. 헤이 안 시대에서 전쟁 전까지 남성들의 소유물이었던 여성들은 전후 기오, 기녀,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39 호토케고젠을 통하여 드디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기요모리, 나리치 카 등 남성 등장인물들의 역할이 크게 변화하지 않은 것에 비해 기오, 기녀, 호토케고젠은 새로운 자신의 인생을 살아가는 스스로를 ‘해방’한 인물로 가장 크게 변화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이러한 전후의 시대와 헤이안 시대의 단순 대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시대 말과 전후라는 혼란스러운 사회를 공통점으로 보고 그 안에 존재하는 보편적인 사회구조와 인물이 존재하고 있다고 이야기하 는 것이다. 이렇게 이시카와의 「기요모리」를 통하여 헤이케모노가타리는 근 대에 재생산될 수 있는 보편성과 특수성을 지닌 작품으로 지닌 작품으로 재탄생 의 의미를 지닐 수 있게 된다. <참고문헌> [원본 텍스트] 石川淳(1967) 「おとしばなし清盛」 日本の文学60 中央公論社 pp.146-154 作者未詳(2002) 「平家物語」上 新編日本古典文学全集45 小学館 pp.1-530 [참고텍스트] 塩崎文雄(1987) 「方法としてのパロディー石川淳「おとしばなし清盛」を視座に」 日本文 学講座 2 大修館書店, pp.169-170 린다 허천, 김상구, 윤여복 역(1992) 패러디의 이론 문예출판사 pp.14-15, pp.55-57 박은희(2001)「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시시가타니(鹿谷)사건설화연구」 일본 어문학의 세계. pp.203-204 神崎祥生(2001) 「石川淳の聖書パロディ作品群について」 帝京国文学 8 帝京大学国語 国文学会, p.117 정치학대사전편찬위원회 엮음(2002) 21세기 정치학 대사전 상 아카데미아리서치 p.578, pp.822-824 미와 료이치, 권혁기 역(2004), 일본경제사 〔근대와 현대〕 보고사, p.224, pp.241-242 山口俊雄(2007) 「石川淳・童話翻案作品論―時事性とパロディと」 愛知県立大学文学部 論集 国文学科編55 愛知県立大学文学部国文学科, p.63, pp.82-83 가노 게이코 서기재 역(2008) 「래디컬한 매춘부 론 - 이시카와 준(石川淳) 눈의 이브(雪 のイヴ)」,매매춘과 일본문학 지만지 pp.275-276, p.280 ウィリアム・J・タイラー(2010) 鈴木差貞美 編著 石川淳と戦後文学 ミネルバァ書房 pp.1-2 140 日本研究…第64號 이은경(2013) 「전후 일본 ‘여성해방’의 현실과 이상 -점령기 <부인공론>의 여성참정권 과 가사 해방의 담론」 전후 일본의 지식풍경 박문사 p.154, pp.166-167 강철구(2013) 일본 경제 부담 없이 읽기 이문학사 pp.104-105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이시카와 준(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김인아…141 <要旨> 이시카와 쥰(石川淳)의 「おとしばなし清盛」 연구 - 헤이케모노가타리(平家物語)의 근대적 재생산의 의미를 중심으로 김인아 이시카와 준의 「오토시바나시 기요모리」는 헤이케모노가타리의 몇 개의 이야기를 교묘하게 엮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속에는 전후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투영되어 있다. 이시카와의 작품의 대부분 은 성서, 고전, 아동문학을 전거로 하는 패러디 작품이다. 그의 패러디는 전거의 풍자, 비판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고전의 패러디를 통하여 현실 세계의 투영 과 대리 묘사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 안에서는 현재에 대한 부정과 긍정이 교차하여 나타나며 이는 이시카와 준이 암담한 전후 일본 사회를 어떻게 보고 있는 지를 드러낸다. 14세기에 성립된 「헤이케모노가타리는 중세, 근세를 거쳐 근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형식으로 재생산, 패러디 되어져 왔다. 고전은 어떤 시대에도 수용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본고에서의 헤이케모노가타리에는 전후라는 시대적 양상이 투영되어 나타난다. 이는 각각의 작품이 무질서, 혼란 등을 특징으로 하는 시대 말과 전후라는 배경에서 공통적인 특질을 지니고 있다. 이는 고전작품이 근대에 수용되는 특징 중 하나인 보편성으로 분석할 수 있다. 142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Study of Ishikawa Jun “Otoshibanashi Kiyomori” -Focusing on the means of modernistic reproduction of “Heike Monogatari” Kim, In-A Jun Ishikawa’s “Ohtogibanashi Kiyomori” is skillfully weave a few stories of “Heike Monogatari” create a new story. There is a projection of the people living life after war. Most of Ishikawa’s work is the Bible, classics, children’s literature as a parody of the work of the Authority. Satirical parody of his authority, rather than for the purpose of criticism through a parody of the classic and the purpose of describing the projection and representation of the real world. Within its negative and positive for the current appears to cross it indicates how the report gave a grim post-war Japanese society Ishikawa. Established in the 14th century, “Heike Monogatari” medieval, early modern reproduction through a variety of genres and formats, ranging from the modern era, have been a parody. Classic has the universality that can be accommodated at any time. “Heike Monogatari” have shown in this paper is the contemporary aspect of front and rear projection. Each of the works that are disorganized, has a period at the end of the common traits that features such as post-war backdrop of turmoil. This classic work is to analyze the universal, which is one of the features that are housed in modern times.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143 2015년 6월 30일 143-167쪽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12월의 오동나무와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 34) * 박 성 호 <目次> Ⅰ. 서론 4. 12월의 오동나무와 영웅주의 사관1. 명치시대와 화투 히데요시와 천황(天皇) 2. 화투의 등장과 일본의 고전 문학, 5. 세계관으로서의 화투 와카(和歌) Ⅱ. 결론 3. 아카단(あかたん), 아오단(あおたん) 과 와카 Key Words : ファトゥ(hwatu), 花札(hanahuda), 古今和歌集(The Kokin Wakashū ), 豊臣秀吉 (Toyotomi Hideyoshi), 桐(paulownia tree) Ⅰ. 서론 개항기, 조선 땅에 첫 선을 보인 일명 동양화라고 불리는 화투는 유입과 동시 에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조선의 대표적 오락문화로 자리 잡았다. 화투의 종주국인 일본에서는 드물게 전통물건을 파는 공항의 특산물판매가게에서 그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뿐이지만, 한국에서는 pc게임과 모바일게임 등으로 변신 을 거듭하며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다. 일제 강점기, 한국인의 정신말살을 위해 총독부가 의도적으로 유행시켰다는 주장이 있을 정도로 한국인의 일상에 녹아있는 화투는 조선말, 쓰시마를 통해 부산으로 유입되었다 보고 있지만 분명하지는 않다. 이는 화투에 대한 기록이 별로 남아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도박을 부추기는 저급한 놀이로 인식되 * 동덕여자대학교 강사 144 日本研究…第64號 어 연구대상으로 삼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화투가 연구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임성철의 ‘古典和歌를 통해본 花鬪의 意味分析’ 으로 전환점을 맞이하는데, 그는 화투의 소재가 단순한 화조의 도안이 아닌 일본의 대표적 3대 고전가집(歌集), 만엽집(萬葉集)과 고킨와카슈(古今 和歌集), 그리고 신고킨와카슈(新古今和歌集)에 의거하고 있음을 밝혔다1). 그 이후 화투와 와카(和歌)와의 관련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하였다2). 화투가 일본의 고전시문학과 화조화의 전통에 의거하여 제작되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음에도 그 의미가 간과되고 있는 듯하다. 화투가 근간으로 삼은 고킨와카슈(905)는 고금전수(古今傳授)라는 하나의 체계화된 커리큘럼을 통하여 일본적 계절의식과 미의식을 정형화시키면서 황실과 밀접 한 관계를 갖으며 명치시대까지 신성하게 전수되어 갔는데3), 이는 화투에 일본 인의 전통적인 계절감과 정서, 일본사상과 정신의 근간을 형성한 문학성이 그대 로 반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의미에서 본 연구는 3가지 관점에서 화투를 재 고찰하고자 한다. 첫째, 마스카와 고이치(増川 宏一)가 화투의 한국유입이 일본의 황민화정책의 일환이 라는 주장에 주목하고자 한다4). 마스카와는 이에 대한 구체적 논증을 전개하고 있지 않지만, 화투와 고킨와카슈와의 관련성을 통해 그 의미가 좀 더 명확해 질 것으로 사료 된다. 두 번째로 일본에서 화투가 등장한 시기적 배경과 화투의 의미를 관련지어 논의하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화투는 메쿠리후다(めくり)5)에 대한 탄압을 피하 기 위해 전통적인 그림을 차용한 화투가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6), 일본의 1) 임성철(1990)「古典和歌를 통해본 花鬪의 意味分析」부산외대논문집8, pp.409-430 2) 崔忠熙「〈화투〉를 통한 일본 문화 읽기」(日本硏究, 2008), 안수현「화투를 통해 본 日本 古典詩歌에 관한 고찰-万葉集 및 八代集을 중심으로-」아시아지역연구, 2005, 권현주 「花札의 “전통문화기호”와 花鬪의 “놀이문화기호” 考察」(한국일본어문학회 학술발표대 회논문집, 2004) 등이 있다. 3) 三輪正胤(1994)歌學秘傳の硏究, 風間書房, p.3 4) 増川 宏一(1989)賭博の日本史, 平凡社選書, p.242 5) 村井省三(1984)「日本のかるたの歴史」歌留多, 平凡社, p.218 6) 上掲書, p.212. 메쿠리카드는 종래의 덴쇼카르타나 은슨카르타에 비하여 도안에 커다란 변화를 보여주는 카드로 도안된 사물이나 인물을 간략하면서도 세밀하게 묘사하고 패의 호칭도 일본어로 변모하였다.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45 전통카르타와 와카와의 관련성에서 본다면, 전통시문학에 기반을 둔 화투의 등장을 막부의 눈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보기에는 불충분하다. 이를 위해 화투의 등장과 때를 같이하여 서민의 영웅으로 새롭게 부각한 도요토미 히데요 시(豊臣秀吉)와의 관련성을 밝히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와카와 화투와의 관련성을 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화투의 소재 를 1월에서 12월까지의 소재들의 관계성을 일본의 병풍화의 전통에서 재현함으 로 화투가 나타내고자 했던 세계관에 대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1. 명치시대와 화투 화투는 칸세이개혁(寛政の改革, 1787-1793)이후 카르타가 전면 금지됨에 따 라 일본의 풍월을 모티브로 하여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투는 종래의 「4種×12枚=48枚」의 구성에서, 「12種×4枚=48枚」, 즉 12계절에 각각의 4장의 패 가 딸린 형태로 변형되었는데, 이를 「하나카르타(花カルタ)」, 「하나아와세카르 타(花合わせカルタ)」등으로 불렀다. 원래 화투는 일반서민들의 사교의 도구로7), 법학자, 에바시(江橋)는 화투를 메쿠리카드의 대용품으로 이해하는 것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 근거로 에도시기, 화투를 금했다거나, 규제했다는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고, 1831년에 행해진 최초의 화투의 규제는 비공식 매춘 등 해악(害惡)을 범하고 있는 여자조루리(女 浄瑠璃)에서 “하나카르타(花合わせカルタ), 하나아와세(花合わせ)” 등이 행해 져 화투매매가 금지되었지만, 이는 화투에 대한 금지라기보다는 여자죠루리에 대한 규제였다고 지적한다8). 화투에 대한 금지와 처벌은 명치초기, 신정부의 구습타파정책과 풍속을 해하 는 행위에 대한 강력처벌법(1873년)시행으로 화투는 ‘사회풍기를 해치는 유희’ 로 규정되어 골패(화투포함)매매자 및 도박자는 강도와 동일시될 정도로 엄격한 탄압을 받았다9). 7) 山口格太郎(1974)「日本のかるたの流れ」別冊太陽 日本のこころ9 いろはかるた, p.160. 8) 江橋 崇(2014)花札ものと人間の文化史 167, 法政大学出版局, pp.141-147. 9) 竹窓山人(1886)의 花かるた使用法에 의하면 (上方屋, pp14-15) 1873년5월, 개정율령(改 定律令)제271조에 의거하여 도박용으로 화투를 파는 자는 도박자와 동일하게 처벌하되, 146 日本研究…第64號 일본 최초의 근대적 형사공소법이었던 치죄법(治罪法)이 1880년 공포(1882 년 시행)되면서 서구의 법제도를 통한 도박에 관한 처분이 이루어졌지만, 이 법으로는 도박자를 처벌하기 어렵다는 판단 하에 일선경찰에서 도박 범을 체포 하고 재판없이 중형을 부과할 수 있도록 강화하였고 그로 인해 무거운 징역형과 엄청난 거액의 벌금을 무는 자가 속출하였다10). 1880년을 전후로 관동지방을 중심으로 우타가 없는 화투, 즉 하치하치형 화투 가 등장하면서 인기는 절정을 맞이했다11). 당시, 일본에서는 각 지방마다 약간 씩 서로 다른 그림의 화투를 사용하였고 규칙도 통일적이지 않았는데, 하치하치 형 화투의 등장으로 도안 및 놀이방법이 통일되면서 일본의 각지에서 지방의 특색에 맞게 제작된 지방화투를 쇠퇴시켰다12). 원래, 하나아와세카르타(花合わせカルタ)의 전통을 이어받아 탄생한 화투는 카이오이에서 우타카르타로 이어지는 와카(和歌)를 가지고 만 든 카르타(CARTA)의 전통을 이어받은 것으로, 명치중기까지 유통되었던 우타가 적힌 화투, 「무 <그림 1> 하치하치화투(八 사시노(武蔵野)」<그림 2> 처럼 그림은 우타(歌) 八花札), 花合わせ1891 를 부연설명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우타를 지우고, 각 패에 각 달을 숫자로 표기한 하치하치 형 화투의 등장으로 우타가 적힌 「무사시노(武蔵野)」형 화투는 점차 사라져 버리면서13), 화투는 문학성은 상실되고 ‘놀이’의 측면이 강화되면서 게임에 용 이하게 변모된다. 강력처벌에도 하치하치형 화투의 등장으로 폭팔적 인기를 구사하던 화투는 누범은 가중처벌토록 하도록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10) 골패를 제조, 수입을 하는 경우, 한 세트 당 세금이 부여되었다(江橋 崇(2014), 前揭書, pp.173-174) 11) 竹窓山人(1886),前揭書, p.7 하치하치가 관동지역에서 유행한 카르타라는 것과 하치하치 의 놀이법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다. 12) 지방마다 특색 있는 카드가 제작되었는데, 대표적인 지방카르타는 「에치고하나(越後花)」, 「야마가타하나(山形花)」,「남베바나(南部花)」,「비젠바나(備前花)」등이 있다(太陽編集部 (1974)「明治の花札」別冊太陽 日本のこころ9 いろはかるた, pp.161-162) 13) 江橋崇(2004)「花かるたの始源と現在への疑問」遊戯史研究第16号, p.50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47 1885년, 명치정부의 카르타판매공인으로14), 훨씬 일반인 들이 친숙한 놀이가 되었다. 1886년 1월 8일자 도쿄요코 하마마이니치신문(東京横浜毎日新聞)에는 도쿄긴자의 가미가타야(上方屋)의 마에다 키헤에(前田喜兵衛)라는 사람이 금지되었던 화투를 곧 도쿄에서 판매할 예정이라 는 기사가 실렸는데, 그의 화투판매의 성공으로 화투취급 소가 일본전국에 성행했고15), ‘마로마로샤(團團社)’에서 는 트럼프, 화투 등의 놀이방법에 대한 서적들이 출간16) 되는 등 화투는 일반가정의 유희물로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1902년, 골패세시행17)으로 인한 화투가격인 <그림 2> 무사시 노(武蔵野), 에도말 상으로 전국의 화투취급소가 대타격을 받으면서 폐업이 속출했고, 남아있는 가게는 골패세에 의한 제조면허를 받아 면허세를 수납한 자만이 영업이 가능했는데18), 가격급등으로 인한 화투판매의 타격은 화투가 도박꾼이 아닌 일반인들의 놀이였음을 반증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 서 에바시는 유희대학:일명 카르타의 사용의 부록 「上方屋勝敗堂売品目録」 의 한 구절, “미국에 수출하는 카르타는 서양카르타와 같은 크기로 최고급 마키 에(蒔絵)로 고급스럽게 만들어 일본의 미술품에 뒤떨어지지 않은 아름답고 우아 한 상품(美麗佳品)으로 만들다”라는 말에 주목한다. 그는 그래봐야 1원에 불과 한 화투에 일본공예품의 아름다운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수작업으로 최고급의 상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단순히 화투판매자가 오락도구판매이상의 의미를 부 여했다고 보는 것이다19). 이를 반증하듯 초대 총리대신으로 최고의 권력자였던 이토 히로부미(伊藤博 14) 江橋 崇(2014), 前揭書, p.196. 15) 上揭書, pp.189-191 16) 竹窓山人(1886)花かるた使用法(上方屋),前田多門編(1886)西洋かるたの教師(上方屋), 前田多門編(1888)花かるたトランプ引方並に秘伝(上方屋勝敗堂), 自由居士(1888)袁彦 道人閲(福村正義)등 화투관련서적들이 출간되었다. 17) 帝国輸入税目(1899.5)大蔵省主税局, p.65 18) 江橋 崇(2014),前揭書, p.250.화투가격은 2배 이상으로 뛰었다. 19) 前田多門編(1888) 遊戯大学: 一名・かるたの使用, (上方屋勝敗堂),p.29, 江橋 崇(2014), 前揭書, pp.262-263 148 日本研究…第64號 文,1841-1909)는 외국 방문 시, 일본토산품으로 화투를 증정하기 위해 화투제작 자,「다이이시 텐구도(大石天狗堂)」에 “일본화로 아름답게 묘사된 초기 화투를 재현”한 화투제작을 명했다고 전해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총리대신의 카르타” 라고 불렀는데, 이 화투는 48장 중 12장에 와카(和歌)가 삽입된 형태로 제작되었 는데, 이토가 청일전쟁, 전후처리를 위해 1898년, 고종을 알현하고, 많은 친일파 들과 교류를 가질 때, 화투가 선물로 건네주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20). 여기서 주목하는 바는 화투제작자는 물론, 당시의 권력자, 이토조차도 화투를 일본을 대표하는 미(美),일본의 상징물로 인식하였다는 것이다. 이는 화투가 일본의 전통고전시가(詩歌)와 밀접한 관련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인데, 화투와 와카와의 관련성의 의미를 고찰하기 위해 일본카르타의 역사와 와카, 그리고 일본천황제가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2. 화투의 등장과 일본의 고전문학, 와카(和歌) 일본의 화투(花札,하나후다)는 헤이안시대 귀족들의 유희놀이, 즉 짝짓기놀 이인 아와세(合わせ)의 전통에서 발전한 것이다. 11세기경, 귀족들 사이에 「카이 아와세(貝合せ)」21), 「네아와세(根合せ)」22), 「하나도리아와세(花鳥合せ)」, 「우 타아와세(歌合せ)」23)등이 유행하였는데, 에도초기에 등장한 우타카르타도 아 와세놀이의 일종이다. 우타카르타(歌かるた)는 와카를 암기하기 위한 놀이로 카르타에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나 「이세이야기(伊勢物語)」, 「겐지이야기 (源氏物語)」 등 다양한 가집이나 이야기책에 등장하는 유명한 우타를 적어 넣었 다. 우타카르타의 등장 초기에는 카이오이처럼 한 쪽에 우타의 상구(上の句), 다른 한 쪽에는 하구(下の句)를 적어 맞추는 놀이였으나 점차적으로 오늘날 백인일수카르타놀이처럼 한쪽에서 큰 소리로 우타의 상구(上の句)를 읊으면 20) 上揭書, p.266.歌留多(1984)에는 이토 히로부미가 주문제작한 화투의 도판이 실려있다 (p.253). 21) 처음에는 카이오이(貝覆い)라고 불렀는데, 조개에 겐지이야기의 그림이나, 혹은 시 한 수의 반반을 써놓고 나머지 반을 찾아 맞추는 놀이이다. 22) 음력 5월5일 단오절에 양쪽으로 갈라진 청포의 뿌리를 비교하고, 와카를 읊으며 승부를 겨루는 놀이, 쇼부아와세(菖蒲合わせ)라고 한다(津山一郎(1951)花札, 虹有社, p.3). 23) 두 사람이 우타를 읊고 누가 더 잘했는지를 겨루는 것이다.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49 상대방은 바닥에 놓인 하구(下の句)를 찾는 놀이로 변형되었다. 이처럼 일본에는 전통적으로 조개, 혹은 우타가 적혀있는 패 등을 맞추어 노는 아와세라는 놀이가 존재하였지만, 16세기경, 포르투갈로부터 오늘날의 트 럼프와 유사한 카드가 유입되면서 아와세의 전통을 사라지고 서양카드의 형식 에 맞는 텐쇼카르타(天正かるた), 은슨카르타(ウンスンカルタ) 등이 등장한 다24). 이들 카르타는 일본에서 독자적으로 제작된 것으로 종래의 아와세놀이보 다 도박성이 높아 막부의 금지대상이 되었다25). 막부는 「칸세이개혁」을 통해 교육용으로 제작된 카르타 이외는 카르타의 제 조·판매가 금지하였는데, 이 때, 막부의 눈을 피하기 위해 일본의 고전문학과 화조풍월을 합쳐 만든 것이 화투라는 것이 일반론이다. 하지만, 현존하는 화투의 모습과 고가성에서 추정해 볼 때 그 관련성이 매우 희박해 보인다. 화투를 카르 타의 대용품이 아니라 와카의 전통에서 볼 때, 화투는 1700년대 후반에는 성립한 것으로 추정해야 할 것이다. 화투를 도박의 도구로 보기에는 화투의 소재 및 도안이 일본의 고전문학과 미술의 전통에 밀접한 관련성을 보이고 있다. 일본에서는 단가형문학이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와카(和歌), 렌가(連歌), 하이카이(俳諧) 등은 기본적 교양으로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이었다. 화투가 등장한 후 많은 도상적 변화를 거쳐 오늘날 에 이르렀지만 소재만큼은 큰 변화를 보이지는 않는다. 화투의 소재는 다음과 같다. 봄 여름 가을 겨울 1월 소나무 학 4월 등나무 두견새 7월 싸리나무 멧돼지 10월 단풍 사슴 2월 매화 꾀꼬리 5월 창포 팔각다리 8월 억새, 달 기러기 11월 비, 오노노토후 개구리 3월 벚꽃 휘장 6월 모란 나비 9월 국화 접시 12월 오동, 봉황 버드나무, 제비 24) 津山一郎, 前揭書, p.4 25) 村井省三, 前揭書, pp.209-217. 150 日本研究…第64號 이 계절구분은 음력에 의거한 것으로 11월의 개구리처럼 계절감각에 맞지 않은 소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일본인에게 친숙한 계절감에 부합하는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화투는 일본의 전통적인 계절의식을 담고 있는데, 이러한 계절감은 와카를 중심으로 구축되어왔다26). 우타에 일본적인 계절의식이 정형화된 것은 905년, 다이고천황(醍醐天皇, 885-930)의 명령에 의해 성립된 첫 번째 칙찬화가집, 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 로 이 가집에 의해 형성된 계절적 소재, 우타는 한 수 한 수가 사물의 대한 사고방식의 기본이 된다는 것을 「국가」가 선언한 것이며, 이로서 국가공인의 계절의식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 와카는 일본의 천황제와 더불어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황을 중심으 로 한 강력한 국가체계구축을 위해 백성들을 하나로 묶을 공통분모가 필요하였 고, 연중행사는 그 무엇보다 적합한 수단이었다27). 천황제 체제가 안정권에 돌 입한 헤이안 중기, 천황은 내셔널리즘의 고양을 위해 공식적으로 고킨와카슈 를 편찬하였고, 귀족은 고킨와카슈에 의거한 우타의 실력이 하나의 평가의 잣대가 되었다. 그 이후의 천황들은 이 형태를 계승하여 15세기 초까지 21개의 칙찬와카집(勅撰和歌集)을 편찬했고, 이를 통해 고킨와카슈은 고금전수(古今 傳授)라는 하나의 체계화되고 정형화된 커리큘럼을 통하여 우타의 전통이 신성 하게 전수되어 갔다28). 에도시대의 모토오리 노리나가(本居宣長, 1730-1801) 이후 고킨와카슈의 우타의 패턴과 미의식을 절대시하며 신봉하는 일파가 코 가와 카게끼(香川景樹)의 뒤를 이어 케이엔파(桂園派)29)를 형성하고 명치시대 에는 천황을 중심으로 한 어가소파(御歌所派)30)에 의해 계승되어나갔다. 그런데, 21개의 칙찬화가집 중에서도 13세기 초에 고토바천황(後鳥羽天皇) 에 의한 제8대칙찬와카집, 신고킨와카슈(新古今和歌集, 1205)는 그 제목처럼 고킨와카슈의 계절의식, 우타의 패턴, 소재 등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풍경에 인간의 ‘정(情)’이라는 감정을 새롭게 삽입한 우타를 탄생시켰고, 이를 바탕으로 古橋信孝(1995)「歌の発生と自然」日本人の自然観河出書房親社, pp.151-152. 大隅清陽(2001)「君臣秩序と儀礼」日本の歴史8 古代天皇制を考える, 講談社,p.34, p.36) 三輪正胤(1994), 前揭書, pp.24-31 케이엔파는 카가와 카게끼(香川桂樹)를 스승으로 모신 고킨와카슈적 화가를 짓는 에도 (江戶)후기부터 시작된 화가의 유파이다. 30) 和歌文學大辭典, 明治書院, 1962, 「御歌所」항목에 의함. 26) 27) 28) 29)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51 만들어진 것이 백인일수이다. 그런데, 신고킨와카슈와 동시기에 등장한 것이 렌가(連歌)인데, 렌가는 5・7・5의 상구(上の句)와 7・7의 하구(下の句) 를 두 사람이 서로 맞추어 가는 것으로 와카가 렌가의 형태를 띠면서 귀족의 전유물이었던 와카는 서민층까지 즐기는 일상의 놀이로 전환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15세기후반, 칙령으로 편찬된 신센 쓰쿠바슈(新撰菟玖波 集,1429-1441)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집에는 계절을 대표하는 소재의 확대와 더불어 와카의 소재로 사용되지 않았던 일상이 포함되면서「하이카이(俳 諧)」등장을 예고하였다. 하이카이도 여러 사람이 앞의 사람의 우타를 이어받아 5・7・5 구를 연결하는 방식인데, 「하이카이(俳諧)」중에서도 맨 처음 읊어 진 「홋쿠(発句)」를 독립시킨 형태가 「하이쿠(俳句)」이다. 마쓰오 바쇼(松尾芭 蕉, 1644-1694)의 손을 거쳐 와카의 소재와 내용의 폭이 확장된 하이쿠는 처음에 는 귀족, 유복한 상인들에게 유행하였으나 잠차 상인들 사이로 확산되면서 일상 의 놀이가 되었다31). 이처럼 와카가 대중화되고 화투가 등장한 1700년대 후반, 가모노 마부치 (1697-1769), 모토오리 노리나가 등에 의한 와카전수가 재정립되고 만엽집, 고사기 등의 고전연구를 통한 고대일본인의 정신연구 등을 통한 국학이 성립 되었다. 와카의 대중화와 화투등장의 의미를 12월의 패에 묘사된 오동을 통해 고찰하고자 한다. 3. 아카단(あかたん)아오단(あおたん)과 와카 화투에는 ‘홍단’, ‘청단’이라고 불리는 가늘고 긴 빨간색 종이가 붙은 7장의 패가 있다. 한국화투에는 그냥 홍단으로 적혀있지만 일본의 1월과 2월의 5점짜리 패에는 「아카요 로시(あかよろし)」, 3월의 패에는 「미요시노(御よしの)」라 고 적혀있고 나머지 4월, 5월, 7월, 11월의 패에는 글자 없이 그냥 빨간색 띠만 붙어있다. 파란색 띠가 붙어있는 패는 6월, 9월, 12월로, 이 또 31) 白石悌三(1981)「俳諧」年中行事の文芸学, 弘文堂, pp.220-227 <그림 3> 1월의 5점짜리 패 152 日本研究…第64號 한 한국화투에는 청단이라고만 적혀있지만, 일본화투에 는 아무것도 적혀있지 않다. 이것들은 모두 가늘고 긴 종 이가 나무나 화초에 걸려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오 래 된 화투의 패에는 실로 매달고 있는 것도 발견되고 있다. 이 가늘고 긴 종이는 와카를 쓸 때 사용된 파란색과 붉 <그림 4> 3월의 은색 단책(短冊)을 의미하는 것으로 단책이라는 말이 생 5점짜리패 략되고, ‘홍단’, 즉 ‘아카단’(あかたん), ‘청단’,즉, ‘아오단 (あおたん)’으로 불렸다. 이 두 색의 단책은 와카평가의 총점에서 연유된 것으로 합점(合点)은 스승이 제자의 와카의 첨삭하여 평가 를 「점수」로 표시하였다. 점수라고 해도 단순한 점수가 아니라 와카의 의견에 빨간 색 혹은 파란 색으로 산 모양의 사선, 또는 사선을 표시하기도 하고 때로는 평가의 말을 첨부하기도 하였다. 사선이 붙여진 단책의 우타는 ‘대단 히 잘 된’ 것 이라는 의미로 그것이 ‘아카요로시(あかよろし)’, 즉 홍단의 의미 이다.3월의 5점짜리 패<그림 4>에 ‘미요시노(みよしの)’라고 적혀있는 것 은 일본에서 벚꽃으로 유명한 나라현의 요시노(吉野)의 벚꽃이라는 의미하 며, 요시노 앞에 붙은 요시노를 높이 칭송해서 미(み)는 존경의 어(御), 미로 발음한 것이다. 에도시대가 되면 와카뿐만 아니라 하이카이에서도 합점이 행해졌다. 하이카 이가인들 중에는 직업적으로 하이카이를 지도하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때, 금, 은, 주(朱), 자(紫), 청(青) 등의 색을 이용하여 등급을 매겼다. 이 때 주로 사용된 색은 빨강, 보라, 파랑이었고, 금과 은색은 특별히 고안된 것으로 특별히 우수한 상태를 의미한다. 화투의 소재와 계절감이 와카에서 차용한 것이라면 화투에 묘사된 단책, ‘청단’과 ‘홍단’이 하이카이의 합점에서 유래되었다고 보아 도 그리 부자연스러운 설정은 아닐 것이다. 또한, 이 빨강과 파란 색에서는 또 다른 의미가 담겨져 있는데, 음양오행의 사상이다. 비록 음양오행 사상이 중국에 기원을 두고 있지만 화투가 탄생한 18세기경에 일본에서도 일상화될 만큼 친숙해져 있어, 천지의 상태를 판단하고 일시나 방향의 길흉을 비롯하여 사람들의 인상을 판단하는 등 사람들의 일상은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53 음양오행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 믿었다. 음양오행사상과 빨강과 파란 단책의 색은 서로 연관되어 있는데, 오행인 목, 화, 토, 금, 수는 오색의 청·적·황·백·검정에 대응하고, 동, 서, 중, 남, 북에도 대응하며, 또한 각각의 의미를 갖고 있다. 적색은 남쪽에 상응하고, 모든 것이 번창하는 색이고, 가장 좋은 방향으로 천자는 남향을 향한다는 사상으로 이어져 귀인, 천자가 있는 장소를 가리키거나 나아가 천자 그 자체를 나타내기도 한다. 청색은 동쪽에 상응하고, 사물의 시작, 즉, 모든 것이 싹트기 시작하는 맨 처음을 의미한다. 덧붙여 말하자면 흰색은 서쪽으로 사물의 완성, 완숙을 의미하고 검은 색은 북쪽으로 모든 사물의 쇠퇴를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의미가 단책의 합점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적색에 해당하는 주필(朱 筆)이 첫 번째이고 청색에는 두 번째의 지위가 주어지게 된 것이다. 이처럼 화투 는 소재만이 아니라 청단, 홍단이라고 부르는 띠도 와카의 전통에 의거한 것이 다. 이처럼 천황제를 지탱해주는 정신적 기반이 되어온 와카의 전통위에 화투가 18세기 후반에 성립되었다는 것은 시사 하는 바가 자못 크다. 왜냐하면 사회적으 로 반막부정서의 확산과 새로운 영웅을 향한 기대감으로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화투의 등장과 도요토미가 어떤 관련성을 지니고 있는지 고찰하도록 하자. 4. 12월의 오동나무와 영웅주의 사관-히데요시와 천황(天皇) 화투에 사용된 소재의 대부분은 고킨와카슈를 기본으로 한 와카32), 그리 고 렌가, 하이카이로 이어지는 가운데 소재가 확산되었다는 것도 알 수 있었 다33). 일본은 주지하다시피, 천황을 중심축으로 발전한 그야말로 천황제 국가 로 고킨와카슈로 시작된 칙찬화가집은 천황의 명령에 의하여 편찬되어, 천황 에 의하여 공인된, 와카의 「전통」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이처럼 천황과 깊은 관련 속에서 발전하게 한 와카는 국가 공인의 우타가 약간 씩 형태를 바꾸어 서민의 생활 속 깊이 파고들어, 연중행사화 되면서 더욱 대중 32) 임성철(1990), 앞 논문, p.410 33) 안수현(2005)「화투를 통해 본 日本古典詩歌에 관한 고찰-万葉集 및 八代集을 중심으로」 아시아지역연구제8호,2005, p.202 154 日本研究…第64號 화, 일상화된 것이다. 천황제하에서 귀족과 무사가 「전통」을 이어받고, 서민이 귀족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통을 재생산하였다고 하여도 좋을 것이다. 한편, 와카에서 렌가로, 그리고 하이카이, 센류(川柳)로 전개되는 가운데 귀족 들에 의해 만들어진 전통은 서민들의 일상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그 과정에 서 국가공인의 감각에 서민적인 감각이 더해져 이 공식적인 패턴으로는 해석할 수 없는 부분들이 생겨났다 할 수 있다. 귀족적인 사고에 대한 반발이 아니라 새로운 생활 감각의 발견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것은 일본을 안정되게 유지해 온 것과 그것에 수반한 상식에 대한 해학을 포함한 반항 정신의 표현이다. 12월의 문양, 「오동나무와 봉황」은 훌륭한 「군자 의 도래」를 기다린다는 의미를 지니는데, 일본에서 군자란 천황으로 언제나 모범적인 「가미(神)」가 아 니면 안 되었다. 그러나 무사의 등장에 의하여 천황 <그림 5> 3십3간도(三 十三間堂)남대문와당. 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멀어지게 되었고, 그 때, 천황 을 대신하여 「군자」가 된 것은 무사들의 군주였다. 에도시대는 도쿠가와씨(徳川氏)가 정권을 획득한 시 대로 그 때의 「쇼군(將軍)」은 「군자」로 칭송되었지 만, 에도후반기, 도쿠가와막부에 대한 반발이 더욱 강해 지면서, 그 누군가가 필요하게 되었다. 도쿠가와를 대신 할 영웅, 그것은 도쿠가와에게 처절하게 무너진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가 아니었을까 한다. ‘오동나무’는 도 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가문의 문장으로 ‘태합동 <그림 6> 천황의 동화문(桐花紋) (太閤桐)’으로 불릴 정도로 ‘오동나무’문양은 도요토미와 밀접하게 결부되고 있다34). 히데요시의 전기, 회본태합기(絵本太閤記)35)에도 히데요시를 나타내는 ‘오동나무’문양의 휘장을 볼 수 있는데, 명치에 간행된 회본태합기(絵本太閤記)의 표지도 오동으로 장식되었다<그림 7>. 또한, 모모 34) 3십3간도(三十三間堂)의 남대문은 도요토미가 기증하여 태합동(太閤塀)으로 불렸는데, 기와에는 도요토미의 문장인 오동나무가 묘사되다 35) 武内確斎作,岡田玉山画(江戸後期)絵本太閤記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55 야마시대에 제작된 히데요시의 다이고(醍醐)의 꽃구경을 그 린 《다이고 꽃구경병풍도(醍醐花見図屏風)》<그림 8>36) 에는 국화문양의 휘장이 걸려있는 것을 볼 수 있다.히데요 시가 사용한 ‘오동나무’문양은 국화와 더불어 천황의 문장으 로 사용한 것으로 천황의 문장이 16엽의 국화로 결정된 것은 1869년의 일이지만 국화문양이 처음 사용된 것은 13세기, 고토바인(後鳥羽院)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렇게 오동나무 의 역사를 살펴보면 히데요시와 천황은 동전의 양면처럼 표 <그림 7> 菅谷 리일체한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与吉編絵本太閤 「오동나무와 봉황」의 패에서 연상되는 것은 천황과 더불 記,日吉堂,1884 어 히데요시라는 것이 이 12월패에 감추어진 의미로 추정된 다. 나아가 명치유신을 일으킨 주역들은 사츠마 출신 으로 도요토미의 아들, 히데요리를 지지하다가 세끼가 하라전투에서 도쿠가와에게 처절하게 패배를 당하고 에도막부에게 줄곧 감시와 차별을 견뎌야 했던 사람들 이기도 하다. 히데요시와 같은 영웅출현을 기대하는 민중의 요구는 그가 죽은 후 끊임없이 전승된 태합영 웅전설(太閤英雄伝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37). 「태합기」를 주제로 한 히데요시의 전기는 그의 사 후 얼마지 나지 않아 등장하기 시작하였는데, 히데요 <그림 8> 다이고화견 도병풍(醍醐花見図屏 風) 부분도, 桃山時代 시의 서기관이었다고 전해지는 오타 큐이치(太田牛一,1527-?)는 태합님 군 기 중(太閤様ぐんきのうち)을 1605년경에 집필하였는데, 이는 히데요시가 죽은 직후 「가미(神)」가 되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1599년, 히데요시가 죽고 1년이 채 되지 않아 「토요쿠니다이묘카미(豊国大明神) 라는 칭호」로 모셔졌 다. 이 신사를 지켰던 것은 당시의 최대의 세력을 가진 요시다 신도의 집안이 었다. 그 후에도 히데요시전기는 제작되었는데, 1610년대에 본격적인 태합기(太 36) 조선출병의 실패와 병세의 악화로 정권존립이 위협받던 1598년, 히데요시는 다이고에서 생의 마지막의 성대한 벚꽃구경의 연을 개최하였다. 37) 崔官(2013)「壬辰倭亂(文禄の役)と日本近代文学」日本近代文学と朝鮮, 勉誠出版, pp.51-53 156 日本研究…第64號 閤記)가 저술되었다. 오제 호안(小瀬甫庵, 1564-1640)의 태합기(太閤記)저 술목적에 관해서는 다양한 설이 전해지지만, 히데요시가 전국을 통일하고 대 륙진출을 한 모습을 알리려 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태합기(太閤記)를 기초 로 여러 종류의 전기가 출판되고, 1698년에는 삽화가 들어 있는 태합기(絵入 り太閤記)가 저술되었다. 1797년부터는 5년에 걸쳐 이 모든 출판물을 총집대 성하는 의미로 그림책 태합기(絵本太閤記)가 출판되었는데, 「그림」삽입으 로 알기 쉬운 형태로 히데요시의 허상이 유포되었다38). 히데요시에 대항하여 권력을 차지한 ‘신군 이에야스’상이 흔들리면서, 그림책 태합기는 1804년에 발매금지처분을 받지만, 히데요시를 향한 민중의 목소리는 줄어들 줄 몰라 1852년부터는 진서태합기(真書太閤記)가 십 수 년에 걸쳐 출판되게 이르렀 다39). 도쿠가와 정권에 반대한 새로운 지도자의 등장은 언제나 「히데요시」로 대변 되어 왔는데, 그것이 에도시대에 등장한 다양한 「태합기」의 의미이다. 히데요시 는 농민에서 입신양명하여 천하 통일을 완성한 인물로, 비천한 출신임에도 굴하 지 않은 근면한 노력, 서민성이 어려운 시기 때마다 사람들로 하여금 히데요시를 불러들이게 하는 것이다. 「화투」가 성립되었다고 추정되는 18세기 후반에, 그림책태합기(絵本太閤 記)가 출판되었는데 이는 도쿠가와 정권에 대한 불만이 히데요시로 향하게 하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히데요시 사후 곧바로 히데요시를 칭송하고 영웅시 하는 기운이 최고조에 다다랐다. 에도 말, 명치유신의 주역들의 정신적 지주였던 요시다 쇼인(吉田松陰, 1830-1859)도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천조를 존중하여 받들고, 황은을 깊이 감명’한 무사였다고 높게 평가하였다. 히데요시에 대한 이 같은 평가는 조선원정을 단행했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는 조선과 만주 등 인근지역에 대한 침략을 “천하 만세에 승계되어야 할 과 업”40)으로 평가한 쇼인의 언급에서도 알 수 있다. 쇼인은 무로마치를 설립한 아시카가시대에 명나라에 신하됨을 자칭하며 국체파괴의 절정에 이르렀는데, 38) 崔官(2010)「戦争・記憶・想像力 ―文禄の役(壬辰倭乱)をめぐって」東アジア文化交渉学 会, pp.7-8 39) 尾関トヨ編(1887)真書太閤記의 표지에도 오동나무문양이 묘사되었다. 40) 山口県教育会編(1940)吉田松陰全集第1巻 岩波書店, pp.350-351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57 무로마치의 뒤를 이은 도쿠가와막부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는 국체가 바로서지 않았기 때문에 바깥 오랑캐에 굴복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41). 이처럼 히데요시 는 일본인에게 대륙을 향한 ‘낭만’ 그 자체였고, 도쿠가와막부에 대한 불만은 히데요시에 대한 향수를 부추기기에 너무나 충분하였다. 히데요시에 관련된 또 하나의 화투 패는 3월의 10자리 <그림 4>에 그려진 「벚꽃과 휘장」문양으로, 붉은 단책에는 ‘미요시노(みよしの)’라고 적혀있는데, 이것은 요시노(吉野)를 지칭하는 것임을 앞에서 밝힌 바와 같다. 그런데, 휘장 을 자세히 보면 국화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벚꽃에 국화문양의 휘장이 쳐진 문양을 꽃구경의 연회로 보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화려하 게 벚꽃 향연을 개최한 것이 바로 히데요시라는 것에 주목하고자 한다. 태합 기에 의하면 히데요시의 「요시노의 꽃구경」은 1594년 2월에 행해졌는데, 오 사카를 거쳐 요시노의 벚꽃을 보러 가는 히데요시의 행렬은 화려함이 극치에 달했고, 거리에는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었다. 이 향연에는 「어가(御歌) 의 모임」이 개최되었다는데, 히데요시를 비롯한 신하들이 꽃구경의 연회에서 시를 읊는 모임을 개최함으로써 종래의 귀족들에 의해 행해지던 꽃구경이 히데요시라는 무사에 의하여 그 형태가 확실하게 계승되었고 변모되었던 것 이다. 히데요시는 3월이 되면 「다이고(醍醐)의 꽃구경」을 행하였는데, 이것은 「꽃 구경」을 이벤트해서 보여준 일본 최초의 행사라 해도 좋을 것이다. 교토의 다이 고사 삼보원(醍醐寺三宝院)을 중심으로 5000미터 사방을 경호지(警護地)라 하 였는데 그것은 꽃구경이 열리는 장소를 성역화하고 그 땅 일대에 큰 무대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최대한 사치스럽게 멋을 부린 사람들이 통과하는 거리에는 말을 고정시킬 울타리가 설치되었고, 「오색단자」에 ‘휘장’이 쳐졌다. 이 막의 모양은 회입태합기(絵入太閤記) 에 의하면「色々の織物、錦の幕をはらせ給 ひしは、上品王宮極楽世界も、これには過ぎじと覚えける」(다양한 직물과 비 단으로 만들어진 휘장은 극락세계도 이 보다 못할 것이다)라고 전하는데,《다이 고 꽃구경병풍도(醍醐花見図屏風)》를 통해 휘장에 새겨진 「오동나무」문양을 41) 요시노 마코토(2006)「요시다 쇼인 정한은 곧 신성의 길, 조선을 취할 것을 주장한다」그 때 그 일본인들 다테노 아카라편저(오정환, 이정환역), 한길사, pp.32-33 158 日本研究…第64號 확인할 수 있다. 귀족, 무사, 문예인들이 행한 꽃구경에 큰 변화를 초래한 것이 「요시노의 꽃구 경」과 「다이고의 꽃구경」이었는데, 히데요시의 꽃구경이후 휘장을 두르고 향연 을 즐기는 것이 절대 권력의 과시로 인식되었다. 하지만, 권력의 정점에 서 있던 히데요시의 일생은 「태합기」시리즈물을 통해 「근면하고 노력하는 인간」상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게 되었다. 이 히데요시가 지닌 「근면성실하고 노력」이미지가 「화투」의 11월의 문양 「오 노노도후와 개구리」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닐까한다. 일본의 3대 서예가 중 한 사람으로 존경받는 오노노도후는 원래 재능이 있는 사람이었으나, 에도후반이 바이엔(梅園)의 매원총서(梅園叢書)에서 알 수 있듯이, 「노력」하는 사람으로 평가받게 되었다42).그것은 평범한 서민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권 력자에 의해 만들어진 논리인 것이다. 「화투」에 숨겨진 히데요시의 「근면과 노력」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던 권력자가 11월의 패에 도후를 넣은 것으로 추정 된다. 화투가 가지고 있는 일본의 전통적인 세계에 교묘하게 정치의 논리가 들어간 것이다. 「화투」는 일본의 계절감을 반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서민들의 영원한 선망의 대상인 「노력하는」 인물상, 영웅 히데요시상(像)을 담고 있다 할 수 있다. 화투는 단순한 놀이를 넘어서 일본국민들의 내셔널리즘과도 관련된 것으로 화투에는 단순히 일본전통의식의 고취를 넘어 더 큰 의미의 세계관이 들어있다고 하겠다. 화투의 세계관을 6월의 패, 모란과 나비를 통해서 고찰하여 보기로 하자. 5. 세계관으로서의 화투 11월의 문양을 제외한「화투」의 원형은 막부정권의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던 18세기 후반에 성립된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도쿠가와막부는 기아와 기근으로 흉흉해진 민심을 바로잡기 위해 「칸세이개혁」을 행하던 시기로 민 중들은 고통스런 삶을 영위하고 있었다. 마쓰다이라 사다노부(松平定信)에 42) 梅園会編(1912)梅園全集下巻, 弘道館, pp.16-17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59 의해 주도된 칸세이개혁은 농민반란 등 사회불안이 고조되어 가운데 이 문제 를 해결을 위해 상업의존정책을 버리고 다시 농업보호정책을 피면서 근검절 약을 농민, 무사들에게 강요하였는데, 이러한 개혁은 「놀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수난」의 시기였다43). 사치를 금하고 모든 일에 근검검약을 원칙으로 하며, 「카르타」를 비롯한 모든 「도박」을 엄격하게 단속하였다. 「놀이」가 금지 되었던 것이다. 에도막부의 형사사건판례집, 「어사치례류집(御仕置例類集)」에는 「미카사 쯔케(三笠付け)」로 처벌받았다는 기록이 등장하는데44), 미카사쯔케(三笠付 け)는 하이카이의 점을 찍는 것에서 발생한 것으로 세 곳의 글자를 알아맞히는 「맞추는 놀이」로 변모한 가장 서민적인 내기였다. 「미카사쯔케(三笠付け)」의 흥행주(興行主)는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유배」형을 받아야 했는데, 에도 막부는 자신들의 실정을 서민들의 일상의 타락에서 그 원인을 찾으려 했다. 이는 서민의 일상적 꿈과 재미를 빼앗은 것으로 당시 일본의 암울한 사회적 정세를 고려하여 볼 때 탄생한 화투를 단순히 카르타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일본의 전통적인 그림을 차용하여 만들어진 도박용 놀이라고 볼 수만은 없을 것이다. 화투의 패가 대부분은 와카의 전통으로 해석할 수 있는데, 특히, 고킨와카슈 를 중심으로 한 「칙찬화가집」으로 해석되었다는 것에 의미부여를 하고자 한다. 칙찬화가집의 각각의 「집(集)」은 단순히 우타를 모아놓은 것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칙찬집마다 통일된 독특한 미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 미의식, 나아가 주장하고자 바에 맞추어 우타를 선정하여 칙찬집을 편찬하였다. 그렇다 면 화투에도 우타집처럼 12개월을 아우르는 어떤 통일된 가치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이러한 의문을 풀기 위해 1월부터 12월의 패의 그림을 단순히 소재별로 분석하고, 일본의 계절감에 맞지 않는 소재를 사용한 6월과 11월, 12월 을 예외로 치부하지 않고 끼워 넣은 이유를, 현재 사용하고 있는 화투의 패를 기본으로 생각해 보자. 43) 井ヶ田良治(1994)「寛政改革と京都町奉行所(上):酒造制限令と口丹波騒動」東志社法学24 巻5号 pp.616-617 44) 司法省調査部編(1941)御仕置例類集第1輯(古類集), 司法省調査部, pp.204-205 160 日本研究…第64號 태양 달 이표는 각 달의 소재를 동 학, 소나무 1월 휘파람새, 매화 2월 벚꽃 3월 두견새, 등나무 4월 청포 5월 나비, 모란 6월 멧돼지, 싸리나무 7월 도 좋을 것이다. 가장 높은 것 억새, 기러기 8월 에 하늘, 하늘 가까운 곳에 천 국화 9월 사슴, 단풍 10월 비, 제비, 개구리, 버드나무 봉황, 오동나무 물, 식물, 자연현상 등 각 소 술잔, 히데요시 재가 위치한 공간에 따라 나 열하여 보았는데, 이는 각 달 의 소재의 공간 배열이라 해 술잔, 천황 상(天象)의 상징인 태양, 태 음인 달이 있다. 태양은 1월 11월 오노노토후 (小野道風) 의 10자리 패의 학 오른쪽 위 12월 천황, 히데요시 에 그려져 있고, 「달」은 7월 의 10자리 패의 억새풀 떼를 산처럼 그린 그 위에 묘사되어 있다. 태양은 달과 함께 세계를 구성하는 근간이 되지만 태양보다는 한 단계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11월에 비가 들어가 있는데, 비는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으로 비를 하늘과 땅을 연결하는 매개체로 사용한 것이다. 하늘과 땅 사이에는 동물과 초목들이 존재하고 있다. 동물에는 조류와 포유류가 중심이고 높은 공간에 위치 한 상상 속의 조류「봉황」이 날아간다. 상서로운 조짐의 「봉황」은 하늘에 가장 가까운 동물로 하늘에서 땅으로 행운을 운반한다. 이 「봉황」에 대치되는 의미로 1월의 「학」이 대치하고 있다. 「학」도 상서로운 동물로, 지상을 걷는 모습의 학은 「봉황」의 행운이 「학」에 의해 지상으로 운반되는 것이다. 1년의 시작인 1월과 마지막인 12월에 축하를 의미하는 상서로운 동물을 집어넣어 수미일관하게 만 든 것이다. 「봉황」과 「학」의 아래의 공간을 꾀꼬리, 두견새, 나비, 기러기, 제비 등이 차지 하고 있다. 2월의 「꾀꼬리」는 가지에 머물고, 8월의 「기러기」는 하늘을 날며, 봄과 가을의 중간에서 정(静)과 동(動)의 대치를 보여준다. 「두견새」와 「기러기」 는 하늘 높이 날아 여름, 가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한편, 11월의 「제비」 높이에 대응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지만, 땅에 가장 가까운 곳을 6월의 「나비」가 날아간 다. 이들 조류(나비는 조류가 아니지만)는 땅에도 내려올 수 있지만 화투의 패에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61 는 「꾀꼬리」가 매화나무 가지에 머물러 있을 뿐 땅에는 내려오지 않는다.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며 그 사이를 자유롭게 날아가는 것이다. 공간의 가장 낮은 위치에는 「멧돼지」「사슴」「개구리」와 같은 포유류와 파충 류가 있다. 7월의 「멧돼지」와 10월의 「사슴」이란 가을과 겨울, 각각의 계절의 시작의 위치에 배치되고 있고, 땅을 기는 11월에는 「개구리」가 있다. 이 개구리 가 위를 향해 뛰어오르려는 모습은 땅에 단단히 발을 디딘 멧돼지와 사슴과는 대조적이다. 동물류가 차지한 공간은 하늘과 땅 사이에 위, 가운데, 아래 이렇게 삼층으로 구분되어 있고, 상층에는 길조의 조류가 있고, 중층에는 조류가 날아가고, 하층 에는 포유류가 걸어 다니고 지상에는 식물류의 초목이 피어 있다. 나무류는 1월의 「소나무」와 12월의 「오동나무」로 조류와 마찬가지로 경사스러운 의미를 갖은 것들로 대응하고 있다. 2월의 「매화」, 3월의 「벚꽃」, 4월의 「등나무」는 다홍색, 붉은 색, 보라색 등의 꽃과 함께 묘사되었다. 이 경사스러운 나무들은 약간 낮은 곳에 위치하였고, 7월의 「싸리꽃」이 붉은 색으로 표현하였다. 10월의 「단풍」과 11월의 「버드나무」는 키가 크게 묘사되었는데, 단풍은 붉고 노랗게 물든 모습이지만, 버드나무는 초록색이 아닌 검은 색을 사용하였다. 지상에는 화초가 피어 있는데, 5월의 「창포」와 9월의 「국화」는 보라와 노랑으 로 표현되었으며 이 두 소재는 명절 축하의 의미를 갖고 있다. 또한, 5월의 「창포」, 6월의 「모란」, 7월의 「싸리」, 8월의 「억새」는 보라, 빨강, 하양, 노랑으로 묘사되었는데, 8월의 「억새」는 화투의 패에서는 진한 검정만으로 표현되었다. 이렇게 검정색만이 강조됨에 따라 음양오행설에서 말하는 다섯 가지 색이 다 갖추어지게 된다. 초목의 꽃은 그 꽃의 화려함만이 아니고, 각각이 다섯 가지 색을 의식하고 표현된 것으로 이해한다면 화투의 소재로 사용한 꽃들의 의미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파란 색은 파란과 초록이 동일한 의미로 사용되었 다는 점에서 1월의 「소나무」를 초록으로 표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3월의 「술 잔」은 화투 패에는 묘사되지 않았지만 9월의 「술잔」에 대응하여 「술잔」이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이다. 인물은 3월의 「히데요시」, 9월의 국화의 문양에서 「천 황」을 의식한 것이다. 이 문양에서 상정할 수 있는 두 인물이 12월의 「히데요시 와 천황」으로 마무리되었다 할 수 있다. 162 日本研究…第64號 11월패의 이질성은 아마 화투가 성립되는 과정에서 새롭게 유입된 패라고 생각되는데, 11월을 제외한 통일된 세계가 의미하는 것은 6폭이 한 쌍으로 구성 된 사계병풍도(四季屛風圖)로 단순히 사계의 추이를 묘사한 병풍45)이 아닌 음 양오행사상을 근간으로 한 이상적인 세계이다. 화투의 패를 병풍도로 재현하면, 오른쪽의 병풍도의 화면 끝에는 하늘에 태양이 빛나고 키 큰 소나무가 우뚝 솟아 있고, 그 다음에는 키가 작은 매화, 벚꽃으로 시선이 옮아간다. 등나무의 축 늘어진 꽃송이는 땅에 피어있는 창포, 다음에 시선을 돌리면 붉은 모란이 있다. 왼쪽의 병풍은 오른쪽의 모란을 이어받아 멧돼지가 있는 싸리의 높이로 완만 하게 펼쳐지지만, 오른쪽 병풍처럼 그리 단순하지 않는다. 싸리의 높이에서 달이 떠오르고, 억새풀 뒤로 펼쳐지는 들녘 너머 산언덕에 기러기가 날아간다. 지상에 는 국화가 피어있고 이어서 사슴이 있는 단풍의 높이로 시선을 옮아간다. 즉, 7월과 8월, 거기에 9월과 10월이 두 개의 조로 아래에서 위로 시선이동을 두 번 반복한다. 사선이 날카로운 선이다. 다음으로 11월의 버드나무는 단풍과 동일한 높이의 수평적 이동으로 시선은 평이하게 이동한다. 버드나무는 지상에서 낮은 위치에 있는 것으로 표현되어야 만 하는데, 이는 12월의 「오동나무」로 연결된 시선을 단숨에 하늘로 오르게 하기 위함이다. 이 시선의 상승에는 11월의 패의 「비」가 유효한데, 하늘과 땅을 연결한 「비」의 선은 상상 속의 봉황을 하늘로 날아가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오른쪽 화폭에서 왼쪽으로 향하고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1개의 시선은 왼쪽 병풍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오르는 3개의 선에 의하여 한 쌍의 병풍으로 대응하고 있다. 더욱이 왼쪽 병풍의 높은 시선은 오른쪽 병풍의 왼쪽 끝으로 연결되어 있고, 오른쪽 병풍의 오른쪽 끝과 왼쪽 병풍의 왼쪽 끝과는 시선의 높이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오동나무」는 「소나무」를 부르고, 「봉황」은 「학」을 부른다. 천지가 넓어지고 공간이 넓어지는 가운데 양자는 일체화되어 진다. 계절은 12번의 변화를 보이면서도, 시간과 공간이 끊어지지 않고 하나의 천지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45)武田恒夫(1994)日本絵画と歳時―景物画史論, pp.49-56. 헤이안시대부터 성립된 일본의 障壁畵는 사계의 추이를 6곡을 1쌍 혹은 2쌍으로 하여 12계절의 변화를 나타나는 것이 일본전통미술의 오랜 전통이다.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63 이 시선 이동에서 6월의 모란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와 모란」은 분기점과 동시에 접점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왼쪽 병풍의 높이에서 낮은 곳으로 떨어지는 사선의 날카로움의 끝이 「모란」이다. 그것을 공간으로 옮겨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나비」로 하늘과 땅과의 일체화해 오는 공간의 확산과 시간의 변화는 6월 의 문양에 의하여 연결되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꿈」에 의해 연결된 세계이다. 「꿈」은 장자에 나온 힘의 표상세계로 12월의 「오동나무와 봉황46)」 도 장자「소요유(逍遥遊)편」의 「붕새(鵬)」이야기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꿈꾸 는 세계이다47). 6월과 12월이란 장자의 꿈에 의해 지상과 하늘이 대응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태양과 태음을 둘러싼 하늘과 땅의 사이를 새들이 날아가고 동물들이 걸어 다니고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극락이라고 표현되어도 좋은 이상적인 하늘 과 땅, 그 사이에 있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천황이고 히데요 시로, 이 세상을 천황제 국가로서 지배자로서 히데요시가 여기에 등장한다. 혼란 한 에도 말, 새로운 영웅과 새로운 시대를 꿈꾸던 에도의 민중이 꾸는 덧없는 꿈이 6월의 「나비와 모란」에 숨겨져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도쿠가와막부에 대한 불만이 신분을 넘어서 출세한 히데요시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48). Ⅱ. 결론 개항기, 한국에 유입되어 어느덧 한국의 놀이문화로 정착한 화투는 헤이안시 대부터 시작된 서로 짝을 맞추는 일본의 아와세놀이에 포르투갈에서 유입된 트럼프와 합쳐져 만들어진 놀이이다. 화투는 일반적으로는 칸세이개혁이후 막 부의 도박처벌을 피하기 위해, 일본적인 도안을 넣어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 있지만, 화투의 도안된 소개의 상당부분이 고킨와카슈를 기본으로 한 와카의 46) 유안(2010)회남자, 이석명 역, 소명, p.362. 47) 장자(2006)莊子, 송지영 역, 신원문화사, p.9. 48) 이 논문은 오사카부립대학교수, 일본중세문학 전공자인 미와마사타테교수의 조언이 있 었음을 밝히는 바이다. 164 日本研究…第64號 전통 속에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화투를 도박의 차원이 아니라 와카의 전통에서 고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킨와카슈는 계절적 소재를 사용한 우타를 통해 사물의 대한 인식체계를 국가가 형성하였고, 이것은 고금전수(古今傳授)라는 하나의 체계화된 커리큘럼 을 통하여 황실과 밀접한 관계를 갖으며 명치를 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신성 하게 전수되었다. 그런데, 종래, 화투 연구에서는 6월과 11월의 패처럼 고킨와카슈에 의거되 고 있지 않은 소재에 대하여는 언급하지 않거나 예외로 처리하여왔다. 하지만, 화투가 와카의 전통에 의거하고 있다는 것은 고킨와카슈를 통해 정형화된 일본적인 계절의식, 즉 통일된 세계관에 의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즉, 화투의 소재를 6폭 한 쌍의 병풍화로 상정할 때, 그 속에 묘사된 해와 달과 같은 자연물, 동식물은 12번의 변화를 보이면서도, 시간과 공간이 끊어지지 않고 계속적으로 이어져 하나의 천지를 만드는 전형적인 일본인의 자연관, 계절감을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화투에는 이러한 계절감만이 아니라, 도박이나 영웅의 출현으로 고단하고 척박 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18세기 후반의 일본의 서민들의 염원이 12월에 오동에 담겨있다고 할 수 있다. 화투가 등장하던 시기는 도쿠가와 정권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면서 히데요시를 칭송하고 영웅시하는 기운이 최고조에 다다랐던 시기로 이러한 평가는 에도말 요시다 쇼인 등으로 이어지는데, 천황의 상징이며, 히데요 시의 문장으로도 유명한 오동은 히데요시를 상징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이처 럼 화투에 일본인의 새로운 시대와 영웅의 갈망과 전통적 계절감이 들어있다고 본다면, 화투의 유입은 단지 놀이문화의 차원이 아닌 일본의 미의식이 한국에 전해진 것으로 이에 향후 다양한 분야에서의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참고문헌> 요시노 마코토(2006) 「요시다 쇼인 정한은 곧 신성의 길, 조선을 취할 것을 주장한다」그 때 그 일본인들다테노 아카라편저(오정환, 이정환역), 한길사, pp.32-33 武内確斎作, 岡田玉山画(江戸時代) 絵本太閤記 菅谷与吉編(1884) 絵本太閤記, 日吉堂표지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65 竹窓山人(1886) 花かるた使用法, 上方屋, pp. 14-15 尾関トヨ編(1887) 真書太閤記의 표지 前田多門編(1888) 遊戯大学: 一名・かるたの使用, (上方屋勝敗堂),p.29 帝国輸入税目, 大蔵省主税局, 1899.5, p.65 松浦政泰編(1907) 世界遊戯法大全, 博文館, pp.355-356 梅園会編(1912) 梅園全集下巻, 弘道館, pp.16-17 山口県教育会編(1940) 吉田松陰全集第1巻 岩波書店, pp.350-351 司法省調査部編(1941) 御仕置例類集第1輯(古類集), 司法省調査部, pp.204-205 津山一郎(1951) 花札, 虹有社, p.3 和歌文學大辭典(1962), 明治書院, 어가소편 山口格太郎 「日本のかるたの流れ」別冊太陽 日本のこころ9 いろはかるた, 1974, p.160 増川 宏一(1989) 賭博の日本史, 平凡社選書, p.242 白石悌三(1981) 「俳諧」年中行事の文芸学, 弘文堂, pp.220-227 三輪正胤(1994) 歌學秘傳の硏究, 風間書房, p.3 武田恒夫(1994) 日本絵画と歳時―景物画史論, pp.49-56. 村井省三(1984) 「日本のかるたの歴史」歌留多, 平凡社, p.218 古橋信孝(1995) 「歌の発生と自然」日本人の自然観 河出書房親社, pp.151-152. 大隅清陽(2001) 「君臣秩序と儀礼」日本の歴史8 古代天皇制を考える, 講談社, p34. p.36 장자(2006) 莊子, 송지영 역, 신원문화사, p.9. 유안(2010) 회남자이석명역, 소명, p.362. 江橋 崇(2014) 花札ものと人間の文化史 167, 法政大学出版局, 2014, pp.189- <참고논문> 임성철(1990) 「古典和歌를 통해본 花鬪의 意味分析」부산외대논문집8, pp.409-430 井ヶ田良治(1994) 「寛政改革と京都町奉行所(上):酒造制限令と口丹波騒動」東志社法 学24巻5号 pp.616-617 江橋崇(2004) 「花かるたの始源と現在への疑問」遊戯史研究第16号, pp.51-52 江戸後期崔官(2010) 「戦争・記憶・想像力-文禄の役(壬辰倭乱)をめぐって」東アジア 文化交渉学会, pp.7-8 崔官(2013) 「壬辰倭亂(文禄の役)と日本近代文学」日本近代文学と朝鮮, 勉誠出版, pp.51-53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166 日本研究…第64號 <要旨>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12월의 오동나무와 히데요시를 중심으로 박성호 개항기에 한국에 유입되어 오랫동안 한국인의 사랑을 받으며 어느덧 한국의 놀이문 화로 하나로 정착한 화투는 일본적인 도안과 용어, 그리고 강점기의 기억과 화투도박에 의한 폐해 등 여러 이미지가 겹치면서 나라를 망치는 망국의 왜색놀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그런데, 단순한 ‘놀이’로만 인식되었던 화투가 사실은 일본천황제를 지탱해주며, 일본 인의 전통적인 계절감과 미의식을 형성한 칙찬화가집, 고킨와카슈에 의거해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자못 크다. 이는 사물의 인식체계를 국가에 의해 제시되었다는 의미 하는데, 이 시스템은 고금전수(古今傳授)라는 하나의 체계화된 커리큐럼을 통하여 황실 과 밀접한 관계를 갖으며 명치를 넘어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신성하게 전수되어 오기 때문이다. 서민들의 놀이에 불과한 화투에 일본인의 미의식의 근간이 된 고킨와카슈을 소재로 12계절의 추이를 아름답게 수놓을 만큼 정성을 들인 배경은 전혀 논의된 적이 없지만, 화투의 통일된 세계관은 일본인들에게 익숙한 4계병풍도로의 재현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음양오행설에 근거하여 만물의 순환과 생성, 시공간의 연속성을 나타내고, 거기에 영웅의 도래를 의미한다는 오동과 봉황을 더함으로 18세기 후반, 사사로운 놀이문화에 불과한 화투 속에 새로운 시대, 새로운 영웅을 향한 기대와 꿈을 표현하였다. 화투가 등장한 18세기 후반 권력의 화신이었던 농민출신, 히데요시는 근면함과 도전 정신으로 꿈을 이룬 서민의 영웅으로 신격화되었는데, 천황과 동등하게 오동을 문장으 로 사용한 서민의 왕, 히데요시를 향한 서민들의 대리만족적인 희망이 표현된 것으로 사료된다. 와카를 통해 본 화투의 세계관 ················································································ 박성호…167 <Abstract> The worldview of the hwatu- through the waka - Focusing on paulownia in December and Hideyoshi Park, Sung-Ho The hwatu, was introduced to Korea in the Korean open ports period(1876~1910), has received the love of Koreans for a long time, established one of the game culture. The hwatu has been criticized the play ruin the country in Japanese-style design and terms, memories of colonial rule and harm caused by gambling. but, The hwatu that was recognized only as a simple ‘play’, Actually, was on the basis of Kokinwakashu, collections of waka nominate by the Tenno, giving support to the Japanese imperial system and forming seasonal and traditional Japanese aesthetics. It suggests that has a special importance. Because It means that the recognition scheme of things given by the national, and this system pass down divinely across from meiji to today, having a close relationship with the royal family through a structured curriculum that pass down all time. However, the Background, has never been discussed at all, The hwatu, mere amusement of people, placed the trend of the 12 month hospitality and beautifully by the Kokinwakashu material, the foundation of aesthetics of Japanese, a unified world view of the hwatu can be found through the reproduction of 4 seasons folding screens, familiar to the Japanese. Late 18th century, in the hwatu, just a private amusement culture, expressed the expectations and dreams for new era and a new hero by representing the circulation and the creation of all things and the continuity of time and space based on the Yin-Yang and the five elements theory and added a phoenix and paulownia as meaning that the arrival of a hero to this. In the late 18th century, the hwatu appeared, Farmers who was the incarnation of power, Hideyoshi was deified a hero of the common people achieved their dreams by hard work and challenge. King of the populace using a paulownia coat of arms, Equally with the Tenno, I think the vicarious satisfaction hope of the populace toward Hideyoshi expressed in the hwatu.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169 2015년 6월 30일 169-196쪽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테마를 중심으로 – 49) * 신 지 숙 <目次> Ⅰ. 서론 Ⅱ. 국어4 운문교재의 특징 Ⅲ. 국어4상 산문교재의 특징 Ⅳ. 국어4하 산문교재의 특징 Ⅴ. 국어4 문학교재의 영역별 주제 Ⅵ. 결론 Key Words : アニミズムの想像力(animistic imagination), 関係領域(human elationship), 智慧 (wisdom), 自足(self-sufficiency), 努力(hard-working) Ⅰ. 서론 본 연구는 일본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용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1) 미쓰무라도서(光村図書) 발행 국어4상 빛남(国語 四上 かがやき)(이하 국어4상으로 표기)와 국어4하 날갯짓(国語 四下 はばたき) (이하 국어4하로 표기)를 텍스트로 수록된 문학작품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고찰하고자 한다. 1, 2, 3학년 교과서 분석에 이어 본 논문에서는 4학년 교과서를 대상으로 한다. 교과서를 활용한 선행 논문에 대해서는 필자의 최근 논문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으므로 그것을 참조 바란다2). 선행 단행본으로는 이시하라 지아키(石原千 * 계명대학교 인문국제학대학 일본어문학과 교수 1) 일본에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를 발행하고 있는 출판사는 光村図書, 東京書籍, 三省堂, 教育出版, 学校図書의 5개사이다. 内外教育에 의하면 2011년도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채택률은 光村図書 61.6%, 東書書籍 20.7%, 教出出版 14.4%, 学校図書 2.4%, 三省堂 0.9%이다. 「2011年度小学校教科書採択状況文科省まとめ」内外教育6045호 時事通信 社 2010.12.17 pp.10-11 170 日本研究…第64號 秋)의 국어교과서의 사상(国語教科書の思想) 및 국어교과서 속의 일본国語 教科書の中の日本, 후쿠시마 다카시(福嶋隆史) 국어가 어린이를 망친다(国語 が子どもをダメにする)3) 등이 있다. 단 텍스트로 사용한 교과서의 발행연도 등이 달라 분석대상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이시하라는 국어교과서의 독해 교재 전체 즉 창작과 평론 전체를 하나의 텍스트로 간주하여 텍스트론의 입장에서 분석했다. 국어교과서의 사상에서는 문명비판의 자연회기라는 교 과서의 전체 밑그림을 파헤치고 있고4) 국어교과서의 일본에서는 「일본」이라 는 「상상의 공동체」의 개인들이 국경을 내면화할 때 국민국가가 성립되며 역사 적으로 근대의 국민국가는 폭력적인 힘을 발휘했는데 국어교과서에는 이 작은 「상상의 공동체」로서의 「일본」이 감추어져 있다고 지적한다.5) 흥미롭고 일면 수긍이 가기도 하지만 몇몇 작품의 특징을 대담하게 서로 엮어내고 있어 개별 작품의 의도, 구조에 대한 고찰이 경시된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근대문학 연구자 이며 ‘국어교육’ 연구자인 저자의 ‘국어교육’에 대한 식견과 제안은 귀 기울이기 에 충분하다. 개별 교재에 대한 이시하라의 지적에 대해서는 본론에서 필요에 따라 거론하고자 한다. 후쿠시마는 도덕교육, 감성교육을 멈추고 ‘논리적사고력’ 향상을 위한 교육을 행할 것을 촉구하며 방법을 제안하고 있는데 수록 작품에 2) 졸론(2014.5)「일본초등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테마를 중심으로-」일본 언어문화연구27 pp.675-676 3) 福嶋隆史(2012)国語が子どもをダメにする 中公新書ラクレ426 pp.6-43, pp.223-253 4) 이시하라는 먼저 ‘독해력저하문제’를 논한 후 2002년에서 2004년까지 사용된 미쓰무라도 서 발행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국어교과서의 독해교재를 텍스트로 분석했다. 국어교육에 대한 그의 중심 주장은 다음과 같다. 어린이의 개성과 능력을 신장시키고 비평정신을 길러주어야 할 국어 교육의 현장에서 ‘주어진 교재를 비평적으로 읽는 것이 허락되지 않아’(p.68) 자각하지 못한 채 ‘넓은 의미에서의 도덕 교육’ ‘보이지 않는 이데올로기교육’ 이 행해지고 있다는 것이다(p.71). 이시하라에 의하면 교과서 전체의 도덕, 이데올로기는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것. 옛날, 시골을 배경으로 동물이 많이 등장하고 영리하게 그 려지고 있다는 점과 아버지가 죽거나 부재한다는 점을 연결시킨다. 도시와, 문명 그 편에 서는 아버지는 부정하며 자연(=어머니), 동물, 동물화된 인간으로 돌아가라는 메시지라 는 것이다. 아울러 이시하라는 우려를 표명한다. 자연에 순응하는 동물화된 인간이 누구 에게 편리한가, 라고. 위정자나 권력을 갖는 자에게 이용되기 쉬운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p.84). 石原千秋(2005)国語教科書の思想 ちくま新書563 pp58-138 5) 2008년에 인쇄된 초등 국어교과서 3종(光村図書、東京書籍 教育出版)과 중등 국어교과 서 4종(光村図書、教育出版、三省堂、東京書籍)의 독해 교재를 텍스트로 사용하고 있 다. 石原千秋(2009)国語教科書の日本 筑摩新書806 pp73-138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71 대한 분석은 행하지 않는다. 본고는 평론을 제외한 창작 작품만을 분석의 대상으로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작품 뒤에 이어지는 언어활동의 내용도 고찰 대상으로 한다. 작품 읽기의 방향성 이 제시되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수록면의 표시는 ‘「봄의 노래」(pp.4-5, 6)’과 같이 쉼표 뒤에 언어활동 수록면도 병기하였다. 본고의 Ⅴ장 ‘국어4 문학 교재의 영역별 주제’에 각 작품의 주제를 영역별로 제시한 표를 실었으므로 참조 바란다. 연구를 진행시키는 필자의 최종 목표는 국어교과서에 수록된 문학작품 하나 하나의 특징을 밝히고 체계적으로 종합하여 초등교육 과정 문학교재의 총체적 특징을 밝히는 데 있다. 테마를 중심으로 하는 분석인 만큼 이 작업을 통해 일본의 제도권교육이 양성하고자 하는 국민 상의 아우트라인을 부조하는 데 기여하길 희망한다. Ⅱ. 국어4 운문교재의 특징 국어4상에 실린 첫 시는 개구리의 시인으로 유명한 구사노 심페이(草野心 平)의 「봄의 노래」(pp.4-5, 6)이다. 고전시가집의 고토바가키(詞書)처럼 시가 노래된 상황이 시의 오른쪽에 먼저 설명되는데 개구리가 부른 노래라고 소개 된다. 개구리는 겨울 동안 땅 속에 있다가 봄이 되면 땅위로 나옵니다. 그 첫날 부른 노래. 홋 눈부시네. / 홋 기쁘네. // 물은 매끌매끌. / 바람은 산들산들. / 케루룬 쿡쿠. /아아 좋은 냄새다. / 케루룬 쿡쿠. // 홋 개불알풍이 피어 있다. / 홋 커다란 구름이 움직이네. // 케루룬 쿡쿠. / 케루룬 쿡쿠. (pp.4-5) 동면 후 지상으로 나온 개구리를 시의 화자로 설정함으로서 독자는 개구리의 감각을 요청받는다. 그런 만큼 살아난 오감을 통해 전하는 기쁨과 느낌이 생생하 게 전달된다. 개구리 울음을 나타내는 일반적인 의성어 ‘케로케로 게로게 172 日本研究…第64號 로’6)가 아니라 ‘케루룬 쿡쿠’라는 조어를 사용한 것은 봄을 맞은 기쁨의 소리로 서의 <개구리어>가 필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두 번째 시는 다카다 도시코(高田敏子) 「분실물(忘れ物)」(pp.96-97)이다. 여 름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를 맞는 학생들의 기분을 표현하고 있다. 뭉게구름을 타고 / 여름방학은 가버렸다 / “안녕” 대신에 / 근사한 소나기를 흩뿌리 고 // 오늘 아침 하늘은 새 파랑 색 / 나뭇잎 한 잎 한 잎이 / 새 빛과 인사를 나눈다 // 하지만 여름방학아, 너 / 다시 한 번 돌아오지 않을래? / 분실물을 찾으러 말이야 // 미아가 된 매미 / 쓸쓸해 보이는 밀짚모자 / 그리고 내 귀에 / 달아 붙어 떨어지지 않는 파도 소리 (pp.96-97) 1, 2연에는 기대가, 3, 4연에는 아쉬움이 표출되어 있다. 아침 햇살에 빛나는 나뭇잎의 모습을 한 잎, 한 잎이 새 빛과 인사를 나눈다고 표현하고 있는 것을 보면 새 학기에 대한 기대가 느껴진다. 하지만 그보다 더 화자의 마음을 사로잡 고 있는 것은 끝나버린 여름방학에 대한 아쉬움이다. 여름방학의 즐거운 추억을 호출하는 사물들을 분실물로 표현한다. 학생들의 생활감각에 밀착한 발상이다. 세 번째 시는 사카다 히로오(坂田寛夫) 「나는 강(ぼくは川)」(pp98-99)이다. 서서히 넓어지며 / 키가 커가며 / 흙과 모래를 적시고 / 구부러지고 넘실거리고 용솟음치며 / 멈춰라 해도 멈추지 않는 / 나는 강 / 새 빨간 달에 몸부림치며 / 사막 속에 목이 마르며 / 그래도 구름의 모습 비추고 / 물고기의 비늘을 빛나게 하며 / 새 날을 향해 용솟음친다 / 새 날을 향해 용솟음친다 (pp.98-99) 수원에서 시작된 작은 물줄기가 여러 환경을 통과하며 생명을 품는 거대한 강으 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강이 갖는 확장성을 노래한 시이지만 학생들은 이런 강의 모습에서 자연스럽게 성장을 위한 삶의 태도를 배울 것이다. 계속 흐르는 끈기, 사막을 견디는 인내, 용솟음치는 용기, 다른 6) ‘かえる=ケロケロ ゲロゲロ’ 大辞林特別ページ言葉の世界1-4 擬声語・擬態語-大辞林第三版 http://daijirin.dual-d.net/extra/giseigo_gitaigo.html(검색일:2015.3.12)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73 존재를 품는 도량 등이다. 의인화된 강은 인간의 성장이라는 알레고리의 표징인 것이다. 국어4하<읽기> [시를 즐기자](pp.66-68)는 색다른 구조를 갖고 있다. 제목 은 구도 나오코(工藤直子)의 시집명 「들녘 노래(のはらうた)」를 그대로 사용하 며 이런 머리말로 시작한다. “들녘에는 많은 주민이 있습니다. (중략) 시인 구도 나오코 씨가 들녘 친구들의 소리를 보내주었습니다. 당신은 누구와 친구가 되고 싶습니까? 어느 시가 좋습니까?” 이어서 구도 나오코의 6편의 시가 각각의 지은 이의 이름과 함께 실려 있다. 첫 시는 「연못 시즈코(いけしずこ)」가 지은 「소리 (おと)」란 제목의 시다. 포챰 포춈 / 츄비 쟈부 / 자붕 바샤 / 피치 춈 / 자자 다부 / 파슈 포쇼 / 다붕 푸쿠 / 폿 도봉・・・ // 나는 여러 소리가 난다 (p.66) 연못이 낼 수 있는 여러 소리를 재현하고 있는데 경쾌한 물소리가 청각적 즐거움을 준다. 이어지는 시는 제비꽃 호노카(すみれほのか)가 지은 「낮잠 오는 날(ひるねのひ)」, 사마귀 류지(かまきりりゅうじ)의 「나는 사마귀(おれはかま きり)」, 까마귀 에이조(からすえいぞう)의 「나는 나(ぼくはぼく)」, 시냇물 하야 토(おがわはやと)의 「바다로(うみへ)」, 그루터기 사쿠조 (きりかぶさくぞう)의 「생활(くらし)」이다. 동식물을 포함한 자연의 여러 구성원들이 그대로 시의 화 자 겸 지은이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개구리를 화자로 했던 구사노 심페이 「봄의 노래」의 발상보다 한 발 더 나아간 형식이다. 자연물을 지은이로 설정하는 수법은 다음 2가지 효과가 있다고 생각된다. 첫째 자연물에 감정이입 할 것이 요구됨으로서 상상력과 감각이 계발된다는 점. 둘째 여러 자연물을 시인의 반열 에 세움으로서 인간과 등가적 존재임이 암시된다는 점이다. 후자는 공시적 문맥 에서 보면 자연과의 공생을 중시하는 현대적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지만 필자는 애니미즘의 토양을 저류하는 복류수(伏流水)의 분출로 생각된다. 어느 나라든 지 동시, 동요에는 동, 식물 나아가 무기물까지 의인화하는 경향이 있지만 일본 교과서에 실린 교재는 그 의인화가 알레고리 이상의 위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이것은 1학년 국어교과서로부터 이어지는 문학교재의 특징이기도 하다. 다만 「들녘노래」의 6편의 시는 지은이의 이름과 주제를 호응시켜 볼 때 젠더의 문제 174 日本研究…第64號 가 지적될 수 있다. 첫 번째 시와 두 번째 시의 지은이인 시즈코와 호노카는 여자 이름이고 나머지 4명은 남자 이름이다. 시 속의 1인칭 대명사도 그와 호응 한다. 한편 주제를 보면 Ⅴ장에 제시해 두었지만 물소리의 경쾌함, 봄의 나른함 이 여성이 지은 시의 주제이고 자신감, 자족, 자신감, 근면이 남성이 지은 시의 주제이다. 여성 화자 시의 주제에 비해 남성 화자의 시가 보다 활동적이며 적극 적인 가치를 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젠더적 관점이 투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Ⅲ. 국어4상 산문교재의 특징 국어4상에 실린 첫 동화는 아만 기미코(あまん きみこ) 「하얀 모자(白いぼ うし)」(pp.8-17,20)이다. 택시가 달리는 도시 공간 속에 메르헨의 공간이 삽입된 다. 말하자면 현실과 공상이 혼재하는 소설로 보자면 포스트모던적 구조이다. 여름처럼 더워진 6월 초의 어느 날, 마쓰이 씨가 운전하는 택시 안은 싱싱한 여름밀감 향기로 가득하다. 시골 어머니가 보내주신 밀감을 하나 ‘태우고’ 나온 것이다. 손님이 내리고 다시 달리려는 순간 차도 가까이에 하얀 모자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한다. 안전한 곳에 옮겨주려고 모자를 집어든 순간 모자 속에 있던 나비가 날아간다. 모자 안쪽엔 남자아이의 이름이 수 놓여 있다. 나비를 잃은 소년의 실망을 생각한 마쓰이 씨는 여름밀감을 모자 안에 넣어둔다. 택시로 돌아오니 어느 사이엔가 단발머리를 한 귀여운 여자 아이가 뒤 자석에 앉아 있다. 소녀는 길을 잃었다며 유채꽃 동네를 찾는다. 차의 시동을 걸며 보니 멀리 서 한 소년이 곤충채집망을 쥐고 앞치마를 한 어머니 손을 잡아끌며 온다. “저 모자 밑에 말이야. 엄마, 진짜야. 진짜 나비가 있다니까!” 뒤 자석의 소녀는 빨리 가라고 재촉한다. 액셀을 밟으며 달린다. 여름밀감을 보고 휘둥그레질 소년 의 눈을 생각하니 마쓰이 씨 얼굴에 웃음이 절로 피어난다. 그런데 다음 순간 당황하고 만다. 뒤 자석에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차를 세우고 밖을 보니 작은 들판이 펼쳐져 있다. 푸른 클로버 들판, 군데군데 노란 민들레가 무늬를 이루고 그 위를 하얀 나비가 수십 마리 날고 있다. 이런 소리가 아저씨에게 들려온다.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75 “다행이네!” / “다행이네!” / “다행이네!” / “다행이네!” / 그것은 비누 방울이 터지 는 듯한 작은 소리였습니다. / 차 안에는 아직 밀감 향기가 희미하게 남아 있습니다. (p.16) 상큼한 후각적인 여운을 남기며 작품은 끝난다. 나비가 귤로 ‘둔갑하는’ 작은 사건 속에 여러 자상함이 작용하고 있다. “시골 어머니가 속달로 보내왔습니다. 냄새까지 나한테 보내주고 싶었던 거겠지 요.”(p.9), 아들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자상함. 모르는 이의 모자가 차에 깔리지 않게 하려는 타인을 향한 자상함. 나비를 잃은 소년의 실망을 안쓰러워하는 자상함. 그리고 메르헨의 힘을 빌려 어린 나비를 들판의 가족에게로 돌려보내는 작가의 자상함이다. “자상하다(やさしい)‘란 어휘는 한 번도 쓰이고 있지 않지만 일본인들의 소중히 여기는 가치인 ’자상함‘이 테마인 작품이다. 두 번째 작품은 이마니시 스케유키(今西祐行) 「꽃 하나(一つの花)」(pp.62-72, 75)이다. 먹을 것을 조르는 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추어 전시중의 궁핍한 생활을 그리고 평화가 찾아온 후의 생활을 마지막에 대비시키고 있다. 이제 말을 배우기 시작한 유미코는 “하나만 주세요.” 란 문장을 가장 먼저 확실하게 익혔다. 그런 유미코를 보며 아버지는 이렇게 안쓰러워한다. 「이 아이는 평생, 전부 주세요, 하늘만큼 주세요, 하며 두 손을 내미는 것을 모르고 살지도 몰라. 감자 하나, 주먹밥 하나, 단호박 졸임 하나—모두 하나. 하나의 기쁨이야. 아니, 기쁨 같은 건 하나도 받지 못할 지도 모르지. 도대체 커서 어떤 아이로 자랄까?」 (pp.64-65) 별로 튼튼하지 않는 아버지도 출정하게 된 날, 유미코는 어머니에게 업혀 역에 도착한다. 이미 주먹밥을 다 먹어버렸는데도 “하나만 주세요.”를 연발하자 아버 지는 플랫홈 구석에서 코스모스를 하나 꺾어와 “꽃 하나다, 소중히 하거라.”, 하며 건넨다. 꽃을 받고 발을 파드닥거리며 즐거워하는 유미. 그로부터 10년이 흘렀다. 코스모스에 둘러싸인 허름한 작은 집, 재봉틀 소리에 섞여 명랑한 유미 코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엄마, 고기랑 생선 어느 쪽이 좋아?” 시장바구니를 든 유미코가 스킵을 하며 집을 나온다. “오늘은 일요일, 유미코가 작은 엄마가 176 日本研究…第64號 되어 점심을 만드는 날이다.” 아버지의 걱정과는 다르게 유미코는 어머니와 함께 작은 행복을 일구고 있다는 안도감을 주는 결말이다. 이 작품은 소위 ‘평화교재’인데 같은 ‘평화교재’인 「지이창의 그림자놀이」(국 어3상)와 공통된 특징이 있다. 첫째, 전쟁의 불행이 한 가족, 한 어린이가 겪는 개인적인 일로 그려진다는 점. 둘째, 과거의 어린 피해자의 모습이 현재의 평화 로운 어린이의 일상과 대비하여 다뤄진다는 점. 셋째, 어린 피해자의 모습이 어린이다운 사랑스러움을 간직한 채 그려지고 폭격은 등장하지만 나쁜 적군은 등장하지 않아 독자의 슬픔이 증오심으로 전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적이 어느 나라인지조차 가려져 있다. 전쟁이 남긴 불행은 이렇게 표현될 뿐이다. 그로부터 10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 유미코는 아버지 얼굴을 기억하지 못합니 다. 자신에게 아버지가 있었다는 사실도 어쩌면 모를지도 모릅니다. (p.70) 총체적으로 부각되는 것은 개인에게 상실을 가져오는 <슬픈 전쟁>과 현재 의 평화에 대한 안도감이다. 반전, 평화의 이상이 공동체의 차원이 아니라 개인 의 차원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평화교재의 특징은 문제를 내포한다. 첫 번째 특징에 대해서는 이시하라 도 전쟁이 왜소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한다.7) 하지만 과거의 전쟁이 전후의 어린이의 평화와 대비되는 구조라는 두 번째 특징도 문제를 내포한다. 학생들은 어느 쪽에 감정이입을 할까? 물론 전후, 현대의 어린이이다. 자신이 현대의 평화 로운 세상에 살고 있다는 데 안심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전쟁은 결국 슬픈 타인의 일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총을 든 적군이 등장하지 않는다는 세 번째 특징 또한 교육상의 배려라고 생각이 되지만 결국 비극성은 후퇴하게 된다. 같은 비극이지만 어른이 되어도 선열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후술하게 될 「여우 곤」과 같은 여운을 남기는 비극인 것이다. 7) “具体的には、たとえばちいちゃんのかげおくりならば、物語が悲しすぎて、あるいは 「文学」として読むために、戦争の惨禍が「ちいちゃん」一人の悲劇に矮小化されはしな いだろうか。また、広島を扱う場合ならば、日本人が「被害者」としてだけ浮かび上 がって来はしないだろうか。그러나 이시하라는 “국어교과서로서 ”평화교재“는 필요하 지만 국어교육인 만큼 직접적인 “반전교육”은 가능한 한 피하고 싶다”가 낳은 결과라고 이해을 표명하고 있다.” 石原千秋 前掲書 pp.76-77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77 세 번째 작품은 니콜라이 스라트코프 (ニコライ・スラトコフNikolai Sladkov) 의 「그림자(かげ)」(pp.90-94, 95)이다. 숲속에서 자기 그림자에 놀라 우스꽝스 러운 소동을 벌이는 새끼 곰을 만나는 내용인데 사실적인 삽화가 돋보인다. 고요한 숲속,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화자 ‘나’는 자연이 뿜어내는 여러 향내에 취하며 그 숲속을 거닌다. 도중 빌베리 향내가 짙은 풀숲에 놀고 있는 새끼 곰을 발견한다. 이후 관찰의 초점은 새끼 곰에게 맞추어진다. 처음에는 외부에서 관찰 가능한 곰의 움직임만을 면밀히 묘사한다. 새끼 곰이 한 마리 놀고 있는데 그 몸짓이 참으로 기묘했다. 갑자가 머리를 흔들며 쳐들더니 앞다리와 코끝을 지면에 처박았다. 그런가하면 이번에는 마른 엉덩이를 쳐들고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듯한 자세를 취하더니 발톱으로 지면을 할퀸다. 새끼 곰은 뭔가를 잡으려고 하는데 아무리해도 잡지를 못한다. (p.91) 3인칭 시점의 관찰이다. 필자가 밑줄을 친 부분은 관찰에 의거한 해석이다. 이윽 고 기묘한 몸짓의 의문이 풀린다. 새끼 곰이 자신의 그림자를 잡으려 하고 있다 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때부터 화자 ‘나’의 시점이 바뀐다. 새끼 곰은 조금 걸어보았다. 그러자 그림자도 따라 왔다. 이게 무슨 일이지. 당황하 지 말고 곰곰이 생각해봐야해. / 새끼 곰은 엉덩이로 앉으려 했다. 바로 그 순간 뾰족한 나뭇가지에 부딪혔다. 놀라 튀어나왔지만 무서워서 돌아볼 수가 없다. (p.93) 완전히 새끼 곰의 시점이다. 1인칭 화자임에도 불구하고 새끼 곰을 그려내는 시선이 작가전지적관점으로 전환한다. 밑줄을 친 부분은 영어의 자유간접화법 처럼 곰의 내면의 발화를 인용부호도 없이 직접화법으로 전달하고 있다. 새끼 곰은 다시 앉으려고 시도를 하지만 또 가지에 걸린다. 화자는 다시 자유간접화법 으로 새끼 곰의 심정을 전한다. “맛도 냄새도 없는 이 검은 녀석이 엉덩이를 문 건가?” 세 번째도 가지에 걸리자 새끼 곰은 낮게 으르렁거리더니 토끼처럼 풀숲으로 달아난다. 숲속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정적이 흐른다. “남은 것은 작은 가지뿐. 그리고 “벨베리 엑기스 내음만 주위를 감돌았다.” 후각 적인 여운을 남기며 작품은 끝난다. 178 日本研究…第64號 이 작품은 한 교사가 블로그에 쓰고 있듯이 주제가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8) 테마를 푸는 단서는 시점의 변화라는 형식적인 특징에 있다. 위의 두 인용에 나타나듯이 관찰이 면밀하고 합리적이어서 3인칭 시점에서 전지적 시점으로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수용되지만 화자의 시점의 변환은 큰 의미를 갖는다.9) 외면 의 관찰에서 내면의 해석을 넘어 공감의 상상력으로의 도약이기 때문이다. 숲속 에서의 우연한 만남과 면밀한 관찰이 대상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상상력을 환기함으로서 화자 ‘나’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하고 있는 것이다. 주변을 감도는 향기가 여운을 남기는 것은 새끼 곰이 사라진 뒤에도 그 기쁨이 화자의 마음에, 독자의 마음에 남아 있음을 암시하는 듯하다. 관찰과 공감의 상상력이 가져온 즐거움이다. 네 번째 작품은 이토 히데오伊藤秀男) 「모키치의 고양이(茂吉のねこ)」 (pp.120-130, 131)이다. 옛날이야기 형식으로 인간과 동물의 애정 어린 관계를 그리고 있다. 모키치는 총사냥의 명수지만 술을 너무 좋아해서 아내도 얻지 못하고 혼자 살고 있다. 귀여운 얼룩고양이 한 마리가 유일한 말상대이다. 그런 데 어느 날 모키치는 자기고양이를 엉뚱한 곳에서 만나게 된다. 술을 사러간 가게에서 모키치는 외상을 갚으라는 주인과 실랑이를 벌인다. 그 때 휙 바람이 불더니 한 귀여운 동자가 문에 나타나 술 한 되를 달라고 한다. 술을 받아들더니 “계산은 모키치다”라고 하며 가게를 나선다. 모키치는 기가차서 곰방대를 날린 다. 술 도둑 뒤를 쫒아가니 다다른 곳은 모든 도깨비들이 모인다고 하는 도깨비 8) “この教材に四苦八苦したのは、おそらくは物語から得られる教訓めいたこと、暗示され ているメッセージ、道徳的な価値が、大変間接的でとらえにくいことです。” One Of The Broken 私的拾遺集 https://oneofthebroken.wordpress.com/2012/07/(검색일: 2015.2.26) 9) 위에서 소개한 블로그의 교사도 인용한 93쪽의 대목에 주목하여 이렇게 지적하고 있다. “まだ少しだけ子グマから距離を置いてはいるものの、かなり子グマの内面に入り込ん でその心境を代弁しています。<歩いてみた>の<みた>という補助動詞は、子グマ の試行錯誤している心境をのぞき込まなければならない表現です。<歩いた>で描写 は済むはずのところを、あえて<歩いてみた>としているのは、語り手が内面を子グ マに寄り添わせていることの表れです。<これは…>の文は、ほぼ同化しています。 このように、形式の変容が語り手の内面の変容と同期していることに気付かせ、なぜ こんなにも子グマの行動に引き込まれているのかを考える子どもの思考も同期させて いきます。子どもたちにも、語り手の目になって森での出来事を楽しみ、子グマの発 見を一緒になって驚き、怖がってもらいたいものです。” https://oneofthebroken.wordpress.com/2012/07/(검색일: 2015.2.26)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79 들판이었다. 살아서는 못 돌아온다고 하는 곳이다. 어둠 속에 여러 색깔의 불이 이리저리 번쩍이고 도깨비들이 춤을 춘다. 모키치는 이리 되면 배짱밖에 없다며 눈을 부릅뜨고 어둠 속을 주시하는데 한 도깨비가 “모키치 고양인 어찌 된 거야” “술은 아직이냐?”, 라고 외친다. 휙 바람이 불더니 모키치의 고양이가 나타나 울먹이는 듯한 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오늘 밤은 나 술 못 갖고 왔어, 아까 술 가게에서 아버지를 만나버렸다고. 곰방대에 맞아 다쳤는걸.” (p.127) 대장쯤 되는 듯한 쉰 목소리가, 모키치는 철포를 가지고 다니는 괘씸한 놈이 라 죽여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도깨비가 일제히 찬성하고 모키치의 고양이에게 죽이는 방법을 명령한다. 그러나 고양이는 “난, 싫다, 난 모키치가 좋은 걸”하고 울며 거부한다. 화가 난 도깨비들은 고양이를 향해 솟아오르며 “도깨비 망신을 시키는 모키치의 고양이도 죽어야 한다.”며 길고 가는 손을 뻗친다. 그 순간 모키치의 철포가 불을 뿜어내고 도깨비불이 미친 듯이 어지럽게 흔들리더니 이윽고 주위가 깜깜해진다. 어둠을 주시하고 있는 모키치에게 고양이가 다가 온다. “이 녀석아, 너 같은 꼬마 고양이가 어른인양 도깨비 무리에 끼는 게 아니야. 이 바보야” / 모키치는 고양이를 호되게 야단치고 어깨에 태워 집으로 갔습니다. / 이튿 날 밝아져보니 들판에 낡은 비옷, 낡은 나무 망치, 죽은 닭 뼈 등이 뒹굴고 있었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버린 물건이 모두 도깨비가 되어 모여 있었던 것입니다. (p.130) 매우 현대적 해석이 가미된 교훈적인 결말이다. 하지만 이 결말이 작품의 주제를 바꾸는 것은 아니다. 고양이가 모키치를 아버지((おやじ)라고 말하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모키치와 고양이는 주관적으로 는 부자관계이다. 호통도 치지만 귀여워하고 책임지는 아버지, 철없지만 아버지 를 따르고 배신하지 않는 기특한 아들의 관계이다. 유사가족관계로 인간과 동물 의 친밀한 관계를 그리는 것은 일본국어교과서 문학교재에 반복되는 특징이다. 「왜냐면 왜냐면 할머니」(1하)의 98세 할머니와 5살 고양이는 할머니와 손자 180 日本研究…第64號 같은 관계였고, 「스호의 흰 말」(2하)의 소년과 백마의 관계는 마치 연인과도 같은 관계였다. 독일 동화 「언제나 언제나 정말 좋아해」(1하)와는 확연히 다르 다. 소년 엘프는 같이 자란 개에게 어디까지나 주인으로서 끝까지 책임지고 사랑을 표현하려고 한다. 애완동물과 주인의 경계는 유지되고 메르헨으로 월 경하는 일도 없다. 한편 일본 동화는 유사가족관계를 추구한다. 인간의 말을 하며 인간처럼 생활하는 고양이, 둔갑하는 고양이 등 작품 공간에 따라 메르헨 의 방식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인간의 심성을 갖는 동물이 요구된다. 일본인 의 애니미즘의 전통이 이런 포스트 모더니즘적 동화를 다산하는 것이라 생각 된다. Ⅳ. 국어4하 산문교재의 특징 하권의 첫 교재 니이미 난키치(新美南吉) 「여우 곤(ごんぎつね)」(pp.4-21, 25)10) 또한 넓은 의미에서 유사가족관계를 동경하는 옛날이야기이다. 1956년 대일본도서가 발행한 교과서에 처음 수록된 후 인기 장수 교재로 자리를 굳혀 2011년 발행교과서는 5종 전부 이 작품을 수록하고 있다.11) 일본 성인의 가장 기억에 남는 국어교재 1위라고 한다.12) 내용을 요약하면 장난꾸러기 꼬마 여우 가 사죄하는 마음으로 농부 효주에게 착한 일을 시작했는데 결국은 그의 총에 맞고 그때서야 상대가 알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구체적으로 줄거리를 살펴보기로 한다. 산 속에 혼자 사는 외톨이 꼬마 여우 곤은 늘 마을에 나가 이것저것 장난을 친다. 하루는 어머니와 둘이 사는 농부 10) 니이미 난키치(1913-1943)의 대표작. 초출 赤い鳥1932년1월호. 제목權狐. 작자 사후 1943년9월30일에 간행된 동화집 花のき村と盗人たち(帝国教育会出版部)에 수록됨。 新美南吉記念館のホームページ http://www.nankichi.gr.jp/index.html(검색일:2015.6.17) 11) 東書文庫蔵書検索으로 조사함. 1949년 이후의 小・中学校 国語教科書에 대해서 게재작 품명, 저자명으로 검색 가능함. http://www.tosho-bunko.jp/search/(검색일:2015.4.30) 12) “ある検索サイトが行ったアンケートによると、日本の大人たちの思い出に残っている 国語の教材は、1位「ごんぎつね」、2位「かさこじぞう」、3位「おむすびころりん」、4 位「」大きなかぶ」、5位「スーホーの白い馬」だそうだ。”二宮 皓 외 10명(2010)こんな に違う!世界の国語教科書 メディアヤファクトリー新書002 p.10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81 효주(兵十)가 애써 잡아 놓은 물고기를 강에 던지다가 들켜 뱀장어가 목에 감긴 채 줄행랑을 친다. 며칠 후 효주의 집에서 장례행렬이 나간다. 곤은 효주가 어머 니를 먹이려고 뱀장어를 잡았던 것이라 추측하며 장난친 것을 후회한다. 이튿날 부터 곤은 효주 집에 몰래 먹을 것을 던져 넣는다. 첫날은 정어리 이튿날부터는 밤을. 그런데 보름달이 환한 어느 날 밤, 마을에 놀러 나간 곤은 효주와 사스케가 염불회가 열리는 이웃집으로 걸어가며 나누는 대화를 엿듣게 된다. 이상하게도 어머니가 죽은 후 매일 집에 먹을 것이 놓여 있다는 효주의 말을 들은 사스케는 그건 틀림없이 외톨이가 된 너를 불쌍히 여긴 신이 은혜를 베푸는 것이니 신에게 감사하라고 한다. 곤은 자신의 행위가 인지되지 않아 감사받지 못한다는 사실에 불만을 느낀다. 그러나 이튿날도 곤은 밤을 가지고 효주 집 뒷문으로 들어간다. 그때 헛간에 있던 효주가 곤을 보게 되고 뱀장어를 훔쳐가더니 또 장난을 치려 왔다고 생각한다. 헛간에 걸려 있던 총에 화약을 채워 문을 나가는 곤을 쏜 후 다가가 문득 토방 쪽을 보니 밤이 잔뜩 놓여 있다. “어!” / 하고 효주는 놀라 곤에게 시선을 떨구었습니다. / “곤 너였냐? 매일 밤을 갖다놓은 건?” / 축 처진 곤은 눈을 감은 채 끄덕였습니다. / 효주는 총을 툭 떨어트렸 습니다. 총구에서는 파란 연기가 가늘게 피어오르고 있었습니다. (pp20-21) 비극의 여운을 남기는 인상적인 결말이다. 물론 곤이 한 일임을 효주가 알게 되었고 총을 떨어트릴 정도로 효주가 망연자 실한다는 결말이므로 곤 입장에서 보면 완전한 불통, 완전한 비극은 아니다. 하지만 미쓰무라 국어교과서로 공부하는 학생에게는 자연스럽게 또 강렬하게 감정이입이 되는 최초의 교과서 비극일 것이라 생각된다.13) 결말이 충격적이며 또 곤이 다른 교재 속에 등장하는 의인화된 동물과 달리 미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즉 곤은 「노란 양동이」(2하)의 꼬마 여우 곤스케나, 「너구리의 물레」 (1하)의 너구리, 또는 「모키치의 고양이」의 고양이처럼 사랑스럽고 기특하기만 한 것도, 작은 물고기 「스이미」(2하)처럼 훌륭하기만 한 것도 아니다. 장난기가 심하지만 상대방의 상황을 상상하며 뉘우칠 줄 알고 잘못을 갚기 위한 속죄 13) 学研教育出版編(2013)もう一度読みたい教科書の泣ける名作의 표지를 장식하면서 필 두에 실려 있는 것도 이를 증명하는 듯하다. 182 日本研究…第64號 행위(つぐない)를 하는가하면 자신의 호의 및 선행이 인지되지 못하자 불만스러 워 한다. 여우 몸에 평범한 인간 마음을 가진 존재이다. 이런 너무나 인간적인 여우를 통해 무엇을 가르치려는 것일까? 관계 맺기이다. 이어지는 언어활동은 곤과 효주의 행동과 심정(気持)을 통해 인물상을 파악하고, 둘의 관계의 변화에 주목하여 최종적으로는 “곤의 속죄의 심정은 효주에게 전달된 걸까?”(p.22)라는 질문에 수렴시키려 한다. 관계 맺기는 표현(여기서는 행동)을 통해 마음이 전달 되는 데서 시작한다는 것을 가르치려는 의도이다. 하지만 언어활동에는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이 작품 공간 속에는 속죄와 관계 맺기 사이에 일정 거리가 존재한다. 즉 곤의 행위는 속죄냐 동정이냐 애정이냐의 문제이다. 처음 정어리를 던져 넣었을 때는 효주는 자신의 행위를 분명하게 속죄(つぐない)라고 의식한다. 곤은 뱀장어에 대한 속죄로 우선 하나 좋을 일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p.14) 그러나 곤은 의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미 이 시점부터 자신과 같은 외톨이가 되어버린 효주에 대한 측은지심도 작용하고 있다. 정어리을 던져 넣기 전 혼자 쌀을 씻고 있는 효주를 헛간 뒤에서 지켜보던 곤은 “효주도 나랑 같은 외톨이인 가”라고 생각했고, 때마침 정어리 장수가 행상을 오자 틈을 엿보아 대여섯 마리 훔쳐 효주의 집 뒷문 안에 던져 넣은 것이다. 이튿날 산에서 밤을 잔뜩 주어 갔을 때는 효주의 얼굴에 생긴 상처를 보고 ‘가엾게도(かわいそうに) 효주는 정어 리 장사에게 얻어맞아 저런 상처까지 입었구나.’하고 생각한다. 본의와는 다르게 상처를 입힌 효주를 보며 가여워 한다. 이후 매일 매일, 밤을 때로는 송이버섯까지 갖다 놓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사인엔가 속죄와 동정은 거의 애정에 가까운 감정으로 바뀐 것 같다. 효주와 사스케의 대화를 들은 곤의 심정이다. 곤은, “헤 이거 재미없네.”하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밤이랑 송이버섯을 갖다 주는 건데 그런 나한테는 감사하지 않고 신에게 감사를 하면 나는 수지가 안 맞네.” (p.19) 이 내면의 독백을 문자 그대로 해석해보자. 속죄의 행위가 목적이었다면 그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83 대상인 효주가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불만이 있을 수는 있지만 감사를 못 받는다는 불만은 있을 수 없다. 아니 속죄의식이라면 일본어에서 은혜의 수수 (授受)를 의미하는 주다(やる)를 사용할 수 없다. 즉 어느 사이엔가 곤의 속죄의 식은 자신이 효주를 기쁘게 하기 위한 착한 일을 하고 있다는 의식으로 바뀐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만약 자신의 선함을 드러내고 감사 받기만을 위한 선행이라면 이 말은 들은 다음 날도 효주의 집에 밤을 갖고 가는 것을 해석할 수 없다. 즉 곤은 자신과 같은 처지의 효주에게 동정에서 시작된 호의 어쩌면 형제애14)에 가까운 사랑의 마음으로 밤을 나르고 있는 것이고 그것이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특별한 관계 맺기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던 것이다. 친해 지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호의가 전달되지 않는 것은 누구나 ‘재미없는 일’이다. 효주와 사스케의 대화를 들은 곤의 질투어린 독백에는 속죄로 시작한 곤의 행동이 관계 맺기의 욕구로 마뀌었음이 노정되어 있다. 그러므로 비록 효주의 총에 목숨을 잃게 되지만 망연자실 한 효주의 손에서 툭하고 총이 떨어진 순간은 계속 외톨이였던 곤이 관계 맺기에 성공한 달리 말하면 유사가족을 갖게 된 순간일 수도 있다. 물론 초등학생이 여기까지 분석적으로 이해하려면 교사의 도움이 필요할 것 이다. 하지만 곤과 효주의 관계의 변화를 노트에 쓰게 하면서 곤의 심정의 변화 를 무시한 채 ‘속죄의 심정’으로 단순화시키는 것은 작품 논리에 합당하지 않다. 다음 작품은 루실 크리프튼 저, 가네하라 미즈히토(金原瑞人) 역 「세 가지 소원(三つのお願い)」(pp.44-53,58) 이다. 친구와의 화해를 그린 미국 동화다. 빅 터와 제노비아는 단짝. 1월1일 같이 산책하던 중 레나가 태어난 해의 동전을 줍는다. 설날 그런 동전을 주우면 3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소원을 말하 라는 빅터의 말에 “이 날씨 어떻게 안 될까?” 농담처럼 말하자 금세 햇빛이 나온다. 반신반의하는 레나는 머릿속이 동전생각으로 가득하다. 함께 집에 돌아 왔지만 아직 두 개 남아 있다는 빅터의 말에 레나는 “진짜로 이 1센트 동전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라고 반발하고 말싸움 끝에 “너 같은 사람 여기 없었으면 좋겠어. 돌아가.”라고 심하게 화를 내고 만다. 용수철처럼 벌떡 일어나 14) 곤의 성별이 적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초출 제목이 ‘権狐’이고 작품 속에서 곤이 ‘わし’ ‘おれ’라는 1인칭 대명사를 사용하고 있어 수컷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184 日本研究…第64號 가버리는 빅터. 어머니가 다가와 빅터에게 심술을 부린 게 아니냐고 묻지만 레나는 부정하고 소원을 들어준다면 무엇을 빌겠냐고 엄마에게 묻는다. 좋은 친구, 라는 의외의 대답이다. 레나는 집 밖 계단에 앉아 빅터와 함께 놀았던 시간들을 떠올린다. “좋은 친구가 가버리니 쓸쓸해. 돌아와 줬으면 좋겠어.” 동 전을 꼭 쥐고 작은 소리로 말한다. 슬퍼하고 있는 레나 눈에 싱글벙글 웃으며 이쪽으로 달려오는 빅터의 모습이 보인다. 테마는 너무나 단순명쾌하지만 친구들끼리의 말싸움이 구체적으로 그려지는 것은 일본 작가 교재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다. 또 소원이 이루어졌다고 읽을 수도 있지만 합리적으로 읽어도 지장 없는 리얼리즘 동화이기도 하다. 이어지는 언어활동도 이전의 외국교재와는 달리 차이를 의식시키며 진행된 다. “이 작품은 미국 어린이의 어느 날의 사건을 그리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읽은 작품과 다르다, 비슷하다, 생각한 곳이 있나요? 잘 읽고 감상문을 정리합시 다.”(p.54) 또 예문에도 “미국 어린이와 우리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재미있었 다”(p.55)는 문이 들어 있다.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하는 대화는 이문화권의 대화 방식이다, 뒤집으면 ‘우리’ 일본 어린이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 라는 메타 메시지 를 학생들은 수용하게 될 것 같다. 아와 나오코(安房直子) 「첫눈 오는 날(初雪のふる日)」(pp.100-115, 118)은 첫 눈 오는 날 소녀가 눈 토끼들이 줄지어 달리는 이계(異界)로 빠져들었다가 현실 로 귀환하는 이야기이다. 이즈미 교카의 「龍潭譚」, 서양의 「이상한 나라의 엘리 스」 등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다음의 5단계로 진행된다. 1 현실에 서 이계로 이행하는 단계. 2 이계로 들어왔음을 자각하는 단계. 3 현실로의 귀환 을 시도하나 곤란에 부닥치는 단계. 4 할머니의 교훈에 자신의 지혜를 더하여 귀환에 성공하는 단계. 5 집으로 돌아가게 되는 마지막 부분이다. 소녀를 이계로 유혹한 것은 마을 외길 위에 한 없이 이어지는 원, 아이들이 오럇말놀이를 할 때 그리는 원이다. 그 원을 발견하고 안에 폴짝 뛰어들자 이상 하게 소녀의 몸을 가벼워지고 고무공처럼 튀어 오른다. 하지만 처음에는 현실과 의 교류가 가능했다. 담배 가게 아주머니는 소녀를 보고 “어유 씩씩하네!”라고 말을 건네고 개도 소녀를 보고 짓는다. 마을 정류장까지 오자 눈이 내리기 시작 한다. 볼이 빨개지고 땀범벅이 되도록 달려도 원은 계속 이어지는데 하늘은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85 어두워지고 바람도 차가워지며 눈보라가 휘몰아칠 것 같다. “돌아갈까”, 중얼거 린 바로 그 때 소녀는 자신이 이상한 세계에 들어와 있음을 자각하게 된다. “한 발, 한 발, 두 발, 한 발—” 하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고 자신의 앞뒤로 토끼의 행렬이 한 없이 이어지고 있다. 토끼에게 어디로 가느냐고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어디까지든지, 어디까지든지, 세계 끝까지. 우리 모두 눈을 내리게 하는 눈 토끼니까요.” (p.104) 소녀는 가슴이 덜컥. 언젠가 할머니에게 들은 무서운 이야기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첫눈 오는 날은 북쪽에서 눈을 내리는 흰 토끼들이 한꺼번에 온다, 그 행렬에 휩쓸려 들어가면 세계 끝까지 가서 마지 막에는 작은 눈덩이가 되어 버린다고 들은 것이다. 그런데 지금 자신이 ‘그 토끼 들에게 채여 가는 중’인 것이다. 소녀는 큰일 났다며 멈추려고 한다. 하지만 뒤의 토끼가 “멈추면 안 돼. 뒤가 막혀. 한 발, 두 발, 통통통.” 라고 하자 소녀의 몸은 다시 고무공처럼 튀어 오르며 원을 따라 전진한다. 소녀는 할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를 열심히 생각했다. 딱 한 사람, 쑥 주문을 외워 살아서 돌아온 아이가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자신도 해보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봄의 광경을 상상하며 쑥 주문을 외우려고 하자 토끼들의 합창이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눈 토끼 / 눈을 내리는 눈 토끼 / 토끼의 흰색은 눈의 흰색 / 한 발, 두 발, 통통통” 귀를 막아도 합창소리는 점점 커지고 그 소리에 빨려 들어가 쑥 주문을 외울 수가 없다. 토끼와 소녀의 행렬은 전나무 숲을 지나고 언 호수를 지나고 와본 적도 없는 먼 곳까지 왔다. 그러나 사람들은 아무도 토끼 행렬과 소녀를 알아보지 못 하고 “아아, 첫눈이다!”라며 잰 걸음으 로 지나쳐간다. 이어지는 4단계. 소녀의 환상 속에 할머니가 조력자로 등장한다. 이미 세상을 떠난 할머니일 것이다. 작품 속에 할머니가 죽었다는 말은 나오지 않으나 주위에 도와줄 사람이라고는 아무도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원을 요청하는 대상, 또 그에 부응하는 대상이라면 일본문화 속에서는 신불(神仏)이든지 적어도 저 세상으로 간 사자(死者)라고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소녀는 팔다리 가 얼어붙어가는 가운데 마음속으로 “할머니 살려줘요—” 라고 부르짖는다. 그 때 막 발을 넣은 원 속에 이파리 하나가 떨어져 있다. 뒷면에 흰 솜털이 가득 붙어 있는 쑥 잎이었다. 가슴에 대자 누군가의 응원이 느껴졌다. 눈 아래 땅 186 日本研究…第64號 속에서 봄을 기다리는 많은 풀씨의 응원이었다. 많은 작은 것들이 소리를 합하여 힘내 힘내라고 말하는 듯했습니다. / 그렇습니다. / 그것은 눈 아래 있는, 많은 풀씨의 소리였습니다. 지금 땅 속에서 가만히 추위를 견디고 있는 풀씨의 입김이 한 장의 이파리을 통해 소녀의 가슴에 전해져 온 것이었습 니다. (p.110) (밑줄 필자) 밑줄 부분을 보면, 자연을 의인화하여 자신의 응원군으로 만드는 소녀의 상상력은 화자에 의해서도 그대로 지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상상력으로 소환한 할머 니가 준 쑥 잎을 든 소녀는 지혜로운 수수께끼를 생각해 내고 그를 계기로 토끼들 은 봄노래를 부르게 된다. “토끼의 흰색은 봄의 색깔 / 쑥 이파리 뒷면 색깔 / 한 발 두 발 통통통 ”(p.112) 그 노랫소리에 발을 맞추어 나아가자 꽃냄새, 새소리 가 들리는 듯하고, 봄 햇살이 쏟아지는 쑥 벌판에서 오럇말놀이를 하는 듯한 기분 이 들었다. 몸이 따뜻해지고 볼도 살포시 장밋빛이 되었다. 소녀는 눈을 감고 크게 숨을 들이키고는 “쑥, 쑥, 봄 쑥”하고 열심히 소리쳤다. 정신이 들고 보니 소녀는 모르는 마을의 모르는 길을 달리고 있었다. 토끼도, 원도, 쑥 잎도 사라지고 없다. “아아 살았다!” 생각한 순간 다리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소녀 주위를 마을 사람들이 둘러싼다. 주소를 듣고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 을 짓는다. 산을 몇 개나 넘어서 먼 곳에 온 것이다. 그 때 한 노인이 “이 아이는 필시 흰 토끼에게 채여 갈 뻔 한 거야.”라고 말한다. 소녀는 마을 사람들의 호의 로 식당에서 따뜻한 것을 먹고 버스로 귀가하게 된다. 이 작품에는 몇 가지 모티브가 섞여 있다. 첫째 일본 민속에 전해져 오는 가미카쿠시(神隠し)15)적 요소, 둘째 할머니로 나타난 모성에 대한 동경, 셋째 자연의 정령들이 응원한다는 애니미즘 적 자연관, 넷째 성장소설에 요구되는 역경극복의 용기와 지혜이다. 첫째 가미카쿠시적 요소는 마을의 노인이 말한 15) “神隠し かみかくし 어린이 등이 갑자기 사라지는 것을 말한다. 이전 농촌에서는 자주 있었던 일이다. 이것을 덴구가 채어 갔다고 하며 온 마을이 나서서 종, 북을 두드리며 찾았다. 좀처럼 못 찾는데 이삼일 후 불쑥 돌아오는 일이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기억 이 어렴풋한 경우가 많다. (중략) 덴구는 아이를 좋아해서 아이를 데리고 하늘을 날거나 강을 넘기도 한다. (중략) 대개 저녁에서 밤에 일어난다. 채여 갈 때는 평소 걷지 못하는 곳도 통과한다.(후략).”<大藤時彦> 渡辺静夫편(1985) 日本大百科全書 小学館 p.710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87 ‘채여 갈 뻔 한 거다(さらわれそうになったのだ)’ 라는 말, 이계에 들어온 것을 자각하는 시간과 장소16) 등에 나타나 있다. 가미카쿠시는 일반적으로 덴구나 갓파, 여우가 데려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작품에서는 할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 로 토끼가 된 것이다. 미노 후사코도 지적하고 있듯이 사람들의 신비한 체험은 대개 인간의 경험과 연결된 상상력이 만들어내는 것이기 때문이다.17) 물론 할머 니가 해준 이야기는 눈에 혹해서 미아가 되는 일이 없도록 즉 가미카쿠시를 당하지 않도록 경계한 말이었지만 이것이 소녀의 상상력의 모태가 된 것이다. 그렇다면 그 상상력에 불을 지핀 것은 무엇이었을까? 길 위의 원이 유혹물이 되었지만 그보다 근본적인 것은 소녀의 외로움일 것이다. 이 작품에 이어지는 언어활동은 ‘독후감을 바탕으로 작품의 비밀을 찾자’인데 학생의 독후감의 예로 ‘쓸쓸한 느낌’이, 그 작품 속 근거(‘秘密)’로 날씨에 관한 표현이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쓸쓸함을 주는 것은 날씨만이 아니다. 보다 근본적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설정이다. 작품의 모두를 살펴보겠다. 가을 끝 추운 날이었습니다. / 마을 외길에 작은 여자 아이가 쭈그리고 앉아 있습 니다. (p.100) 외길에 혼자 우두커니 쭈그리고 앉아 있는 외로운 소녀의 모습으로 이 작품은 시작된다. 이 모습은 설명되지 않은 소녀의 내면의 외로움을 표상하고 있다. 외로움의 원인은 이후의 전개로 볼 때 소녀가, 할머니 즉 상실한 모성적 사랑을 동경하는 것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모티브 즉 모성에 대한 동경이 가미 카쿠시의 이계로 소녀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할머니가 이야기해준 눈 토끼의 세계로 빠져드는 것 자체가 잃어버린 할머니의 사랑에 대한 억압된 욕구에 기인 16) 소녀가 토끼를 보게 되는 것은 하늘이 어두워진 때(どんよりと暗くなり), 장소는 이미 마을의 상점들을 지나 버스정류장을 지난 지점 즉 마을경계의 밖으로 나온 지점으로 가미카쿠시를 만난다는 시점과 일치한다. ‘黄昏に女や子供の家の外に出て居る者はよく 神隠しにあふことは他の国々と同じ“(8화) 鶴見和子編(1975) 「遠野物語」柳田国男集近 代日本思想大系14 筑摩書房 p.7 17) “しかし異界は、他界のように知らない世界ではんく、 異界は自らの内に立ち上がるも のであるから、異界が現実を映し得ないことなど、あり得ないのである。”箕野聡子 (2000.12)「スタジオジブリと近代文学—千と千尋の神隠しと泉鏡花龍潭譚」神戸海 星女子学院大学研究紀要39 神戸海星女子学院大学研究委員会 p.1 188 日本研究…第64號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살려달라고 할머니를 찾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런 마음의 토로이고 할머니가 내려준 듯한 쑥 잎을 발견하는 것 또한 이런 소녀의 욕망이 투영된 것이다. 「龍潭譚」의 지사토(千里)도 그러했듯이 모성을 잃은 외 로움이, 현실에서 충족되지 않는 모성 결핍이 소년소녀를 가마카쿠시의 이계로 이끄는 것이다18). 셋째 모티브는 봄의 정령들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이 또한 소녀의 상상력의 산물이지만 일본문화에서는 널리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 티브이다. 이것은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에 면면히 흐르는 애니미즘의 상상력이 다. 단 소녀의 상상력에는 그것을 자신을 응원하는 아군으로 불러낸다는 적극성 이 있다. 넷째 역경극복의 모티브에는 이 작품의 주제가 집약되어 있다. 1 할머니 의 말을 열심히 생각하는 소녀의 태도, 2 죽은 할머니가 자신을 도와줄 거라는 애정에 대한 신뢰 그리고 3 자연을 의인화하여 자신의 편으로 만드는 상상력, 거기에 4 자신의 힘으로 생각해낸 지혜가 합하여 현실 귀환을 성공시켰기 때문 이다. 부연하자면 1은 문화가 ‘어린 피조물’에게 전승되기 위한 기본요건이며19). 2에는 모성동경과 죽은 자에 대한 일본인 특유의 상상력이 믹스되어 있고 3, 4 애니미즘의 상상력과 지혜는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인기테마이다. 작품에는 18) 가미카쿠시와 모성동경의 연관에 대해서는 이런 지적들이 있다. 요시모토 다카아키는 야나기다 구니오의 저서 山の人生「九 神隠しに遭ひ易き気質あるかと思ふ事」(鶴見和 子編 前掲書 pp.57-59)에 기록되어 있는 야나기다의 가미카쿠시 체험을 거론하며 “柳田 の入眠幻想がいつも母体的なところ、原始的な心性に還るということである。라고 지 적하고 있다. 吉本隆明(1968)「憑人論」共同幻想論河出書房新社 p.59. 또 미노 도시코는 「千と千尋の神隠し」와 이즈미 교카의「龍潭譚」을 비교하며 전자가 カオナシ부분 외에는 후자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음을 지적하며 그 영향관계의 비교결과를 이렇게 정리한다. “そこに浮かび上がって来たのは、少年少女の自立の問題であり、「母なるもの」の再生 であり、その手段として主人公の一時的な親殺しのテーマであった。 ” 箕野聡子 上掲書 p.15 19) 루스 메네딕트는 문화의 유형에서 개인의 경험과 신념에는 자라면서 익히게 되는 관습, 문화가 주요한 역할을 수행함을 강조한다. “출생의 순간부터 그가 태어난 장소의 관습이 그의 경험과 행동을 형성한다. 말을 할 줄 알게 되면 그는 문화의 어린 피조물이 된다. 자라서 그 문화의 활동에 참여할 능력이 생기게 되면 문화의 습성이 자신의 습성으로, 문화의 신앙이 자신의 신앙으로 되고, 또한 그 문화에서 도저히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하 는 것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게 된다.” Ruth, Benedict 1934 Pattera of culture (김열규 역 문화의 패턴 까치 1993) p.16. 또 국화와 칼 12장 「어린아이는 배운다」에서는 문화 -여기서는 일본문화의 핵심가치와 처세술이 가정교육을 통해 구성원에게 학습됨을 설명 하고 있다. Ruth, Benedict 1946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Patterns of Japanese Culture (김윤식・오인석역 국화와 칼 을유문화사 2007) pp.335-388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89 집으로 돌아온 후의 소녀의 모습은 그려져 있지 않다. 하지만 독자들은 이계 체험이라는 환상을 통해 소녀가 자신에게 내재하는 힘을 확인한 것은 이후의 소녀의 삶에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을 상상하게 된다. 결론적으로 이 작품은 가미카쿠시라는 민속적 수법을 사용한 일종의 성장 동화라 할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은 [들으며 즐기자] 코너에 실린 세가와 다쿠오(瀬川拓男) 「이마 에 감나무(額に柿の木)」(pp.90-91, pp126-130)이다. [들으며 즐기자]는 1학년 교과서부터 5학년 교과서까지 있는 코너로 제목과 함께 두 페이지에 걸쳐 그림 이 실리고 스크립은 교과서 거의 맨 뒤쪽에 별도로 실려 있다. 학습목표와 언어 활동은 그림 좌우에 명시되는데 이 작품의 경우는 “인물과 장면의 모습을 떠올 리며 옛날이야기를 들읍시다.”가 목표이다. 그런데 이 작품에는 그림 좌측하단 에 작게, 다카자에 앉은 라쿠고(落語)가의 사진을 싣고 “이 이야기는 라쿠고로도 친숙합니다.”라는 설명이 붙어 있다. 본래는 고전 라쿠고 작품인 것이다. 하지만 라쿠고에 대한 설명은 일체 없다. 전통예능인 라쿠고로서가 아니라 옛날이야기 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다.20) 내용은 황당무계한 골계담이지만21) 학습목표처럼 이미지를 상상하게 만드 는 작품이다. 산타로(三太郎)는 술을 좋아하고 게으르다. 하지만 부부사이는 매우 좋다. 늘 그렇듯 그날도 술에 취해 집에 돌아왔는데 감나무가 문득 눈에 들어온다. 잘 익은 감이 잔뜩 달려 있다. 먹어 보고 맛있으면 아내에게도 주려고 나무에 손을 댄 순간 감 하나가 머리에 떨어진다. 빨간 것을 피로 착각한 아내는 술에 취해 다친 것으로 생각하고 산타로 머리를 수건으로 싸맨다. 아내가 하라는 대로 싸맨 채 하룻밤을 잤는데 이 감 씨가 머리에 박혀 이듬해 싹이 나고 자라나 훌륭한 열매를 맺는다. 나가 파니 순식간에 팔린다. 이를 시샘한 감 장수들이 산타로에게 술을 먹인 후 톱으로 가지를 베어버린다. 엉엉 울며 집으로 돌아온 20) 고바야시 마사유키 외 6인은 현행 5종 국어교과서에 실린 라쿠고를 검토 대상으로 학습지 도개선을 제안하고 있는데 많은 교과서가 라쿠고를 처음 대하는 학생들이 알기 쉽도록 라쿠고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행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미쓰무라도서출판의 교과 서에 대해서는 “伝統的な言語文化としての落語に触れるという狙いは感じられない”라 고 지적하고 있다. 小林正行외 7인(2014)「[伝統的な言語文化]の学習指導改善—落語教材 の検討を通して」群馬大学教育実践研究31 pp.240-241 21) 라쿠고는 테마에 따라 滑稽噺, 怪談噺, 人情噺으로 나뉜다. “また、落語には話題による 分類がある。聴衆の笑いを誘う「滑稽噺」がその大半を占めるが、他に、怪異や怪談的 要素の強い「怪談噺」、心の機微を主軸に描いた「人情噺」などがある。”上掲書 p.236 190 日本研究…第64號 산타로 머리를 보고 아내도 따라 운다. 이듬해는 머리에 버섯이 돋아나 또 잘 팔리지만 시샘을 한 버섯 장사들이 이번에는 큰 도끼로 감나무 뿌리를 헤집어 놓아 머리에 큰 구멍이 뚫린다. 술에서 깬 산타로가 슬퍼하며 집에 돌아오는 길에 큰 비가 내린다. 그러자 그 구멍에 순식간에 물이 가득 차고 붕어, 미꾸라지 가 생겨난다. 어서 아내에게 알려주려고 서두는데 기러기 떼가 머리에 내려앉더 니 붕어, 미꾸라지를 잡아먹는다. 산타로는 아내를 부르며 기러기를 잡아 맛있는 기러기 국을 끓이자고 소리친다. 집에서 뛰쳐나온 아내와 함께 새끼줄로 기러기 다리를 다 묶었을 무렵 물고기를 다 먹은 기러기가 하늘로 날아오른다. 새끼줄을 잡고 있던 산타로는 공중으로 딸려 올라가고 아내는 산타로를 따라 가다 바다 속에 빠져든다. 하늘 위에서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산타로가 소리친다. “마누라, 저런 무릎이 젖네. 저런 배가 젖네. 어, 어 가슴이 젖네. 바닷물은 짜다고. 짠 물은 먹지 마”22) 외치는 순간 줄에서 손을 뗀 산타로도 바다로 곤두박질친다. 겨우 해안으로 기어 올라온 부부는 얼싸안고 서로의 무사함을 기뻐하는데 아내 가 산타로 머리를 보니 바다 물이 가득 차 있고 그 속에서 큰 도미가 튀어 오른다. 이어지는 대사로 황당무계한 상상력은 절정에 달하고 작품은 경사스러운 결말 을 맞는다. “으메, 으메, 산타로. 이렇게 큰 도미는 처음 보네. 으메, 으메, 풍어다. 도미가 무리 를 지어 헤엄을 치네. 고등어도 헤엄을 치네. 으메, 으메 고래가 바닷물을 뿜어내네. 허!” / 그리하여 그 해 말에는 산타로와 아내가 난생 처음으로 귀한 도미구이를 앞에 두고 술을 마시며 해를 넘겼다고 한다. (p.130) 장면의 흐름으로 보면 아내의 말로 생각하기 쉬운데 ‘산타로’라는 호칭을 사 용하고 있으므로 마을 사람들의 말로 보아야 할 것이다. 아내는 산타로에게 여보(おまえさん) 혹은 아버지(とと様)라는 호칭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어리석 어 늘 당하기만 했던 산타로지만 마지막에는 모두의 경탄 속에 아내와 함께 자그마한 행복을 누리게 된다. 순박한 부부애에 보내는 지지일 것이다. 또 사람 머리에서 감나무가, 나무에서 버섯이, 사람 머리에 고인 물에서 고기가 생겨난다 22) 본문에서는 사투리를 사용하고 있음. “かかよ、そら、すねこがぬれる。そら、腹こがぬ れる。あれあれ、胸こがぬれる。海の水はしょっべど。しょっべ水は飲むなよ う。”(p.130)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91 는 것은 비현실적인 어찌 보면 그로테스크한 측면도 있는 이야기지만 깊이 생각 하면 생명의 순환을 나타내기도 한다.23) 공상성이 강한 허무맹랑한 골계담으로 그냥 웃어넘길 수도 있는 이야기지만, 웃음 뒤에, 자연을 원환으로 보는 일본인 의 발상과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Ⅴ. 국어4 문학교재의 영역별 주제 이상 미쓰무라도서 발행 4학년 국어교과서에 실린 문학작품 교재를 운문과 산문으로 나누어 각 작품별로 내용과 주제 및 특징을 고찰했다. 다음은 교과서 수록 문학작품의 테마를 체계적으로 조감하기 위해서 고안한 표로 국어4에 실린 문학교재 총17작품의 테마를 영역별로 정리한 것이다. 수록된 모든 작품을 망라하기 위해 4가지 영역으로 분류하여 나타내었다. 복수 테마를 인정해야 하는 작품은 복수로 기재했고, 암시적인 심층 메시지는 누인 서체로 표시했다. 최하단의 숫자는 항목별 합산 수치이며 비교를 위해 괄호 안에 3학년 교과서의 해당항목 수치를 표시했다. 단, 3학년에서는 개인영역 하위구분에서 ‘감정/감각’ 대신 ‘쾌감’이란 용어를 사용했음을 밝혀둔다. 23) 인간에게서 식물이 자라난다는 발상의 이야기는 古事記日本書紀에도 등장한다.古 事記에서는 스사노오노미코토(速須佐之男命)가 오게쓰히메노카미(大気津比賣神)에게 먹 을 것을 청했더니 오게쓰히메노카미가 코, 입 엉덩이에게 여러 맛있는 것을 꺼내어 여러 가지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상을 차렸다. 그것을 엿보았던 스사노오노미코토는 더러운 음식 을 차려왔다고 오게쓰히메노카미를 죽인다. 그러자 죽은 신의 몸에서 식물이 자라난다. “故、殺されし神の身に生れる物は、頭から蚕生り、二つの目から稲種生り、二つの耳 に粟生り、鼻に小豆生り、陰に麦生り、尻に大豆生りき。” 倉野憲司校注(1995)古事記 上つ巻 「天照大御神と須佐之男命」5 五穀の起源 岩波文庫 p.38 192 日本研究…第64號 <표> 장 르 연번 국어4 작품명 상1 하얀 모자 감정, 감각 산 문 문제해결 성장 이상 배려 꽃 하나 3 그림자 4 모키치의 고양이 애정 하1 여우 곤 사죄 애정 2 세 가지 소원 3 첫눈 오는 날 4 이마에 감나무 공감의 상상력 우정 지혜와 상상력 모성 신뢰 원환 구조 부부애 봄의 노래 봄을 맞은 기쁨 2 분실물 끝나버린 방학의 아쉬움 3 나는 강 하1 소리 계속 자연 존중 경쾌한 물소리 2 낮잠 오는 날 봄의 나른함 3 나는 사마귀 4 나는 나 5 바다로 6 생활 17 (14) 배려 반전 평화 2 상1 운 문 관계 공동체 생태 영역 영역 영역 개인영역 존중 자연 자연 존중 자신감 자연 존중 자족 자연 존중 자신감 자연 존중 근면 4(2) 4(3) 3(2) 1(2) 6 (1) 0(2) 1+7 (2)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93 Ⅵ. 결론 4학년 국어교과서의 문학교재는 총 17작품이며 분량으로는 상권 총146쪽 중 50쪽(운문 4, 산문 37, 언어활동 9), 하권 총 144쪽 중 56쪽(운문 3, 산문 39, 언어활동 14)을 차지하여 전체의 3분의 1을 넘는다. 테마에 대하여는 전체적으 로는 3가지 특징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영역별 작품 수를 보면 개인 12, 관계 6, 생태 1, 공동체 0의 순인데 심층 메시지까지 합산하면 생태가 8, 관계가 6이 되어 생태영역과 관계영역의 순서가 역전된다. 이것으로 알 수 있는 것은 개인영 역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1대1의 인간적 관계 못지않게 자연에 대한 인식, 상상 력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이다. 관계영역의 작품 중 의인화한 동물과의 관계를 다룬 것이 두 작품 있다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둘째, 산문과 운문을 대별해 보면 두 장르의 본질과도 연관이 있지만 산문의 경우는 관계영역에, 운문의 경우는 개인적 가치나 생태적 가치에 치중한다는 특성을 지적할 수 있다. 셋째, 국어3과 비교할 때 관계영역의 비중이 현격이 높은 것도 국어4의 특징이라 고 할 수 있다. 개인영역을 2,3학년 국어와 비교하여 알 수 있는 것은 ‘감정/감각’의 테마가 다양해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쾌감’이 주요한 테마이다. 문제해결영역의 <상 상력, 지혜, 자족, 근면> 이 4가지 테마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국어3에서는 <노력과 상상력, 지혜>이었고, 국어2에서는 <지혜, 자족, 감동>이었다. 근면은 노력과 통하는 가치라고 볼 때 지혜, 상상력, 노력, 자족이 해결방법으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족이라고 하는 소극적인 현실 수용적 가치가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흥미롭다. 성장영역은 3학년의 <호기심, 꿈>과는 다른 <계속, 자신감>이란 새로운 테마 가 등장하며 확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4학년 전체적으로 볼 때 부조되는 인간상은 애정과 우정의 관계를 지키며 자연을 존중하는 인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며, <상상력, 지혜, 자족, 근면>으로 문제를 극복하며, 자신감을 갖고 계속함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인간이다. 애니미즘적 상상력을 가진 가족애 기반의 성장 추구 인간이다. 단 이 인간상에는 공동체적, 사회적인 측면은 보이지 않는다. 공생의 테마가 애니미 즘적 상상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194 日本研究…第64號 <参考文献> 宮地裕 외 41인(2011) こくご三上 かがやき 光村図書出版 pp.1-146 (2011) こくご三下 はばたき 光村図書出版 pp.1-144 신지숙(2014.5) 「일본초등학교 2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테마를 중심으로-」 일본언어문화연구27 p.675-676 石原千秋(2005) 国語教科書の思想 ちくま新書 563 pp58-138 (2009) 国語教科書の日本 筑摩新書 806 pp73-138 学研教育出版編(2013) もう一度読みたい 教科書の泣ける名作 표지 倉野憲司校注(1995) 古事記 岩波文庫 p.38 小林正行 외 7인(2014) 「[伝統的な言語文化]の学習指導改善—落語教材の検討を通して」 群馬大学教育実践研究31 pp.240-241 時事通信社 「2011年度小学校教科書採択状況文科省まとめ」内外教育6045호 2010.12.17 pp.10-11 鶴見和子編(1975) 「遠野物語」柳田国男集 近代日本思想大系14 筑摩書房 p.7 二宮皓 외 10명(2010) こんなに違う!世界の国語教科書 メディアヤファクトリー新 書002 p.10 福嶋隆史(2012) 国語が子どもをダメにする 中公新書ラクレ426 pp.6-43, pp.223-253 箕野聡子(2000.12) 「スタジオジブリと近代文学— 千と千尋の神隠しと泉鏡花龍潭譚」 神戸海星女子学院大学研究紀要39 神戸海星女子学院大学研究委員会 p.1 吉本隆明(1968) 「憑人論」共同幻想論 河出書房新社 p.59. 渡辺静夫편(1985)日本大百科全書 小学館 p.710 Ruth, Benedict 1934 Pattera of culture (김열규역 문화의 패턴 까치 1993) p.16 1946 The Chrysanthemum and the Sword: Patterns of Japanese Culture (김윤식・오인석역 국화와 칼 을유문화사 2007) pp.335-388 인테넷 자료 大辞林特別ページ言葉の世界1-4 擬声語・擬態語-大辞林第三版 http://daijirin.dual-d.net/extra/giseigo_gitaigo.html(검색일:2015.3.12) 東書文庫蔵書検索 http://www.tosho-bunko.jp/search/(검색일:2015.4.30) 新美南吉記念館のホームページ http://www.nankichi.gr.jp/index.htm(검색일:2015.6.17) lOne Of The Broken 私的拾遺集 https://oneofthebroken.wordpress.com/2012/07/(검색일: 2015.2.26)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신지숙…195 <要旨> 일본초등학교 4학년 국어교과서 문학교재의 특징 – 테마를 중심으로 – 신지숙 본 연구는 일본에서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용된 초등학교 국어교과서 중 점유율이 가장 높은 미쓰무라도서(光村図書) 발행 국어4상 빛남(国語 四上 かがやきkagayaki)) 와 국어4하 날갯짓(国語 四下 はばたきhabataki)를 텍스트로 수록된 문학작품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고찰한 것이다. 전체적으로는 3가지 특징을 지적할 수 있다. 첫째, 개인영역의 비중이 가장 높지만 1대1의 인간적 관계 못지않게 자연에 대한 인식, 상상력을 중요시한다는 사실이다. 둘째, 산문의 경우는 관계영역에, 운문의 경우는 개인적 가치나 생태적 가치에 치중한다는 특성을 지적할 수 있다. 셋째, 국어4는 국어3과 비교할 때 관계영역의 비중이 현격이 높은 점이다. 개인영역을 2, 3학년 국어와 비교하여 알 수 있는 것은 ‘감정/감각’의 테마가 다양해 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쾌감’이 주요한 테마이다. 문제해결영역의 <상상력, 지혜, 자족, 근면> 이 4가지 테마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것을 지적할 수 있다. 국어3에서는 <노력과 상상력, 지혜>이었고, 국어2에서는 <지혜, 자족, 감동>이었다. 근면은 노력과 통하는 가치라고 볼 때 지혜, 상상력, 노력, 자족이 해결방법으로 꾸준히 등장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자족이라고 하는 소극적인 현실 수용적 가치가 문제해결의 방법으로 제시되는 것이 흥미롭다. 성장영역은 3학년의 <호기심, 꿈>과는 다른 <계속, 자신감>이 란 새로운 테마가 등장하며 확대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4학년 문학교재를 전체적으로 볼 때 부조되는 인간상은 애정과 우정의 관계를 지키며 자연을 존중하는 인간,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느낌에 충실하며, <상상력, 지혜, 자족, 근 면>으로 문제를 극복하며, 자신감을 갖고 계속함으로 성장을 추구하는 인간이다. 애니미 즘적 상상력을 가진 가족애 기반의 성장 추구 인간이다. 단 이 인간상에는 공동체적, 사회적인 측면은 보이지 않는다. 공생의 테마가 애니미즘적 상상력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196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 study on Japan’s national language textbooks for elementary fourth year students - An exploration of the themes of literary texts Shin, Ji-Suk This study analyzes Japan’s national language textbooks for fourth year students in elementary school students, Kokugo 4-(1) (“Kagayaki”) and Kokugo 4-(2) (“Habataki”), published by Mitsumura Tosho. The series were used more than any other Japanese national language textbooks from 2011 to 2014. Kokugo 4 has three distinguished characteristics, in respect of the literary themes: First, while it devotes its major part to the theme of an individual, Kokugo 4 also pays higher attention to the nature and creativity than the previous series. Second, prose that are included in Kokugo 4 often discuss human relationship, while verse underline personal or ecological values. Third, the theme of relationship becomes much more significant in Kokugo 4 than it did in Kokugo 3. The study also compares the literary themes of Kokugo 4 with those of the previous series, Kokugo 2 and 3. In the theme of an individual, Kokugo 4 discusses much more various senses and emotions than 2 and 3. Still, “pleasure” is the most prominent subject among them. In the theme of problem solving, Kokugo 4 shares four common values with the previous series; imagination, wisdom, self-sufficiency, and hard-working. Kokugo 3 mainly discusses effort, imagination, and wisdom, and Kokugo 2 highlights wisdom, self-sufficiency, and impression. It is interesting to see that a self-sufficient attitude is considered as a solution to problems, despite its passivity. In the theme of growth, Kokugo 4 suggests continuity and confidence, while Kokugo 3 focuses on curiosity and dream. Throughout the various literary materials, Kokugo 4 portrays a human character, who cherishes love and friendship; who respects nature; who is always true to one’s emotions; who solves problems by utilizing imagination, wisdom, and a self-sufficient and hard-working attitude; who seeks growth persistently with confidence. Though this can be a desirable role model for young students, it is still lack of concern for community and society. The theme of co-existence in Kokugo 4 is still confined in the animistic level.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197 2015년 6월 30일 197-215쪽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フェミニズム批評の再考 – 24) * 鄭 順 粉 <目次> Ⅰ. はじめに Ⅱ. 少女時代と物語幻想 Ⅲ. 継母、実母、父 Ⅳ. 結婚、宮仕え、恋愛 Ⅴ. 物詣での日々と夫の死 Ⅵ. おわりに Key Words : 사라시나 일기(The Diary of Sarashina), 페미니즘(Feminism), 일부다처제 (Polygamy), 궁중출사(Court Service), 참배(Visiting Temples and Shrines) Ⅰ. はじめに フェミニズムは、周知のように、女性と男性の差別をなくし、女性の社会 的な地位を高めようとする思想である。1960年代後半アメリカのウーマン・ リブ活動が世界中に広まり、日本でも大きな反響を呼び起こした。1970年代 からは、日本の政治 · 宗教 · 教育のような社会学的な側面だけでなく文芸批 評の一分野としても定立し、女性の自立と解放を本格的にテーマとする近代 文学がまずその対象として取り上げられた1)。フェミニズム批評とは、文学 作品に女性差別や女性蔑視のような偏見があるかを分析し論じるもので、明 治維新以降、多くの女性は、近代化と人権運動の影響により時代の激変を意 識し、だんだん女性としての自己表現を見出していったのである2)。 女性の手になる女流文学が盛んであった平安時代も、フェミニズム視点か * 培材大學校 日本學科 敎授 日本文學 1) 上野千鶴子(2009)新編日本のフェミニズム1リブとフェミニズム(岩波書店)pp.7-25 2) 斎藤順二(1996)「女流文学から女性文学へ─近代フェミニズム文学論序説」(群馬女 子短期大学国文研究23)pp.3-9 198 日本研究…第64號 らの批評が行われた。中でも蜻蛉日記や源氏物語は、女性の解放を直接 テーマにしてはいないものの、抑圧された女性の声として注目を集めた3)。 作者の道綱母や紫式部は、悲劇的な女性の一生を描き、当時の男性中心社会 における女性の苦しい境遇を言い表わそうとした、と解釈する。また、当時 の女性はよい教育を受けたにもかかわらず、政治と経済の権力を男性に奪わ れ、一夫多妻制の下で、苦痛を耐えながら一生を送るしかなかった、と見る のがその主旨である。平安文学は、このフェミニズム批評によって、従来男 性中心社会での消極的な女流文学として見做されていた限界を克服し、女性 としての存在、身体性、関係性などを問い直す女性文学として新しく見据え られるようになった。 その一方で、一夫多妻制の下で不幸に暮した女性の一生を強調し、源氏 物語は「女性抑圧の文学」「強姦小説」であるという見方も現われた4)。それに ついては、平安文学研究におけるフェミニズム批評の有効性を問い直す試み がさまざまなかたちで行われ5)、現在は源氏物語のような平安文学がフェ ミニズム批評に回収されるだけではなく、平安文学がフェミニズム批評に何 を提示し寄与できるかという「ポスト・フェミニズム」の方向に旋回してい る。男性と女性の性的な役割の違いを明かすジェンダー論や性に関する身体 の機能・イメージを探るセクシュアリティ論などのほうに展開しているので ある。 では、平安文学研究にフェミニズム批評を取り入れた場合、何が一番問 題になるだろうか。フェミニズム批評が基軸とする思想は「男性優位と女性 蔑視」という二分法的な考え方とつながっており、男性の下位にいた平安女性 3) 依田富子(2000)「フェミニズム批評と平安文学研究」(テクストへの性愛術森話社) pp.135-168 西田正好(1979)「王朝フェミニズムの衰退─みやびからあはれへ」(愛知淑徳大学論 集4)pp.154-168 森田兼吉(1987)「平安日記文学に描かれた家族のきずな─一夫多妻の許された社会で」 (文学における家族笠間書院)pp.1-21 4) 駒沢喜美(1991)紫式部のメッセージ(朝日新聞社)pp.1-228 5) 安達美代子(1988)「フェミニズムの視点から見た源氏物語」(国学院雑誌89-8)pp.53-79 木村朗子(2008)「源氏物語とフェミニズム」(国文学解釈と鑑賞73-5)pp.72-81 河添房江(1992)「源氏物語とフェミニズム批評」(日本文学41-5)pp.50-51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199 は不幸であると見るのが一般的である。女性の不幸は一人の男性が多数の女 性を妻とする一夫多妻制6)に起因すると見ることが多いので、一夫多妻制を すべての平安貴族女性に不幸をもたらす社会的・構造的な障害要因として固 定化する恐れがある。現代でいう一夫多妻制と平安時代のそれとは本質的に 異なり、現代人の眼差しでただちに即断してしまうと、当時の実像からはだ いぶずれてしまうこともあるだろう。より慎重なアプローチと精密な分析が 要求される所以である。 本稿では、蜻蛉日記や源氏物語から影響を受けながらも独自の世界を 作り上げたと見なされる更級日記を取り上げて、それに表わされた一夫多 妻制の様相を考察し、平安文学のフェミニズム批評についての再考を試みる ことにする。 Ⅱ. 少女時代と物語幻想 更級日記は、作者菅原孝標女の物語に対する強い願望を語ることで始ま る。 あづま路の道のはてよりも、なほ奥つ方に生ひ出でたる人、いかばかりかはあ やしかりけむを、いかに思ひはじめけることにか、世の中に物語といふものの あんなるを、いかで見ばやと思ひつつ、つれづれなるひるま、宵居などに、 姉、継母などやうの人々の、その物語、かの物語、光源氏のあるやうなど、と ころどころ語るを聞くに、いとどゆかしさまされど、わが思ふままに、そらに いかでかおぼえ語らむ。 (279頁)7) 長和6年(1017)父孝標の上総介任官に従って上総国へ下向した孝標女は、彼 6) 一夫多妻(Polygamy)とは、ここでは、一人の男性が、同じ時期に、複数の女性と夫婦関 係や愛人関係を持つことが社会的に認められており、法律的・道徳的に罪悪視されな かった習俗として理解することにする。 7) 犬養廉(1994)更級日記(新編日本古典文学全集26 小学館) p.279 以下、更級日記の本文引用は、新全集本により、頁数や段数もこれにしたがう。 200 日本研究…第64號 の地で4年間を過ごした。彼女は、辺鄙な東国で単調な日々を送るしかなかっ たので、大人たちの話題に耳を傾け、まだ見ぬ物語の世界に憧憬を募らせて いた。幼い頃から物語、中でも源氏物語(下線部「光源氏のあるやう」)に憧 れていた孝標女は、 ① 光の源氏の夕顔、宇治の大将の浮舟の女君のやうにこそあらめ。 (10段) ② 浮舟の女君のやうに、山里にかくし据ゑられて、花、紅葉、月、雪をながめ て、いと心ぼそげにて、めでたからむ御文などを、時々待ち見などこそせ め。 ③ 浮舟の女君の、かかる所にやありけむ、 (17段) (27段) などのように、その作中の浮舟への傾倒を繰り返し洩らす。この浮舟こそ、 孝標女と同じように、幼い頃継父の任官にともない常陸に下り、そこで成長 した人物である。孝標女は更級日記を「あづま路の道のはて」と書き出すこ とによって、自らを我が身と境遇を同じくする源氏物語の浮舟に重ね合わ せようとしたことが確認される8)。 ところで、この浮舟こそ源氏物語の登場人物の中で最も不幸な結末を向 かえた人である。薫と匂宮の狭間で悩み苦しんだ浮舟は、入水自殺を図り、 あげくは出家してしまう、悲劇の主人公である。 源氏物語をフェミニズム批評から論じた駒沢嘉美氏は、源氏物語にお ける女性のほとんどが結婚によって苦悩し不幸になり、紫式部は当時の女性 に結婚に対する否定的なメッセージを示そうとしたと論じられる9)。源氏物 語の中には、桐壷更衣をはじめ、多くの女性が煩悩に苛まれ不幸になってい るので、氏の論はある程度当を得ていると見られる。しかし、物語の世界を 現実の世界にまで拡大して当時の女性すべてに対して言っているのはどうで あろうか。源氏物語の女性が不幸な結婚生活をしたからといって平安時代 8) 塩田公子(1996)「浮舟とは違う女の一生─更級日記を物語として読む」(古代文学研 究[第二次]5)pp.71-81 伊藤守幸(1978)「幻想と現実─更級日記試論」(日本文芸論稿8)pp.27-33 9) 駒沢喜美 前掲書 pp.1-228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01 の貴族女性すべてが不幸な結婚生活をしていたとは言えないのではないだろ うか。 孝標女が感受性の豊かな少女時代に浮舟になって光源氏のような貴公子に 訪ねられたいと夢見ていたことは、逆に言えば現実には(少なくとも作者の周 りでは)一夫多妻制で不幸になることがそれほど深刻に考えられていなかった ことを表わすと見られる。つまり、源氏物語の一夫多妻制の下で不幸にな る女性の話は自分とはあまり関係のない別の世界の話だという孝標女の認識 がここにはある。当時、一夫多妻のかたちは、藤原兼家や藤原道長のような 摂関職の人や一部の貴族達に限られていて、一般の人はむしろ一夫一妻の場 合が多かったし、また一夫多妻という言い方はわれわれ現代人が言うので あって、平安貴族自身が使った例は見られないと述べられる阿部秋生氏の意 見10)も傾聴すべきである。 フェミニズムの視点によって平安文学を批評する際、特殊性と普遍性の区 別なく一方的に現代の枠組みの中に当て嵌めて思考を固定化することには、 再考の余地があると思われる。 Ⅲ. 継母、実母、父 では、作者孝標女の一夫多妻制に対する認識を探るために、作者の家庭環 境を見てみることにするが、作者の成長期においてもっとも目を引くのが継 母の存在である。作者の継母については、前節において引用した日記の冒頭 部(二重下線の部分)に見るように、物語の世界へ導いた媒介者として紹介さ れていた。 作者の継母は、藤原定家が更級日記写本に「上総大輔後拾遺作者中宮大 進従五上高階成行女孝標朝臣為上総時為妻仰号上総」という注を付しているよ うに、中宮大進高階成行の娘であり、孝標の妻として上総にあったことから 「上総大輔」と呼ばれていたこと、後拾遺集にも入集する歌人であったこと 10) 阿部秋生(1992)「一夫多妻か」(むらさき29)pp.90-129 202 日本研究…第64號 などが知られる。 なぜ継母が孝標に伴われて上総へ下ったのか、詳しくは不明であるが、父 孝標としては作者の教育掛りとしての継母というのも考えたであろう。継母 の高階家は、和歌、漢学にかかわる人材が輩出している上、継母の叔父にあ たる高階成章が紫式部の娘の大弐三位を妻としており、源氏物語をはじ め、物語を入手するのに好都合な面があった11)。上洛後の記事にも継母は 度々登場し、作者との交流の深さを伺わせる。 ① 上洛の直後、孝標と離別することになった継母が家を去る場面 (9段) ② それから4年後の万寿元年(1024年)の記事として、姉の死を悼 む和歌の贈答 を記す場面 (14段) ③ また 2、3年後、継母の上総名乗りに対する抗議の歌を、父に代って作 者が 詠み贈る場面 (17段) 中で、①は作者と継母との関係を表わす最も象徴的な場面なので、次に引 用してみる。 継母なりし人は、宮仕へせしが下りしなれば、思ひしにあらぬことどもなどあ りて、世の中うらめしげにて、外に渡るとて五つばかりなる児どもなどして、「 あはれなりつる心のほどなむ、忘れむ世あるまじき」などいひて、梅の木の、つ ま近くて、いと大きなるを、「これが花の咲かむをりは来むよ」といひおきて渡 りぬるを、心のうちに恋しくあはれなりと思ひつつ、しのびねをのみ泣きて、 その年もかへりぬ。いつしか、梅咲かなむ。来むとありしを、さやあると、目 をかけて待ちわたるに、花もみな咲きぬれど、音もせず。思ひわびて花を折り てやる。 頼めしをなほや待つべき霜枯れし梅をも春はわすれざりけり といひやりたれば、あはれなることども書きて、 なほ頼め梅のたち枝は契りおかぬ思ひのほかの人も訪ふなり (295頁~296頁) 11) 伊藤守幸(1993)「孝標女と物語:姉、継母との関係を中心に」(弘前大学国語国文学 15)pp.33-53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03 継母の離別は、華やかな宮廷生活から草深い上総に下り、しかも引っ込み 思案で無趣味な孝標との顔を突き合わせて暮した4年の生活の当然の帰結であ ろうし、上京後の住居が、作者の実母との、いわば妻妾同居となったことも 見逃せまい。 この離別はかなり深刻で決定的な事態だったはずなのに、「これが花が咲 かむをりは来むよ」などと口にしたのは、自分を慕ってくれる年若い継娘を、 あまり悲しませたくないという配慮から出たことであり、この言葉にそれ以 上の意味はなかったに違いない。それ故、「なほや待つべき」という作者から の問いかけに対しても、「思ひのほかの人も訪ふなり」という婉曲な形なが ら、結局自分は訪うことができないと告げるしかなかったのである。これを 孝標女の側から見れば、彼女が継母の一言を本気で頼みにして待ったのは、 「うらめしげ」な「世の中」というものについて、また深くは理解の及ばない幼 さを示すものとも取れるかもしれないが、同時にそのような態度こそ、継母 をして「あはれなりつる心のほど」と言わしめた彼女の心根を、何よりも雄弁 に物語っているのである。 このように、作者の精神的揺籃期に深い感化を与えた継母であるが、もう 一つ、作者の人生と深い関わりをもつことがある。上記の引用文(下線部「宮 仕へせしが下りしなれば」)に示されているように、継母は女房として仕えた 経験がある。継母は、孝標と結ばれてからも、上総に下るまで宮仕えをして いた。父孝標は、華麗な宮中生活をしてキャリアを積んだ継母をして娘の教 育を担わせたものと見られるが、作者の宮仕えに対する憧憬もまた、相当の 一貫性をもって存在し続けたことが明らかである12)。 作者の継母に関する叙述に比べると、実母に関する記述はごく断片的で、 無味乾燥なものとなっている。孝標女の実母は、藤原倫寧の娘で、蜻蛉日 記の作者右大将道綱母の異母妹である。孝標女の文学的資質は伯母道綱母か ら受けたものとも見られるが、作者と実母との関係は疎遠であった。日記に 描かれた実母の古風で引っ込み思案な性格は孝標とまさしく一双の観があ り、作者はこの両親の営むわびしくくすんだ家庭に、その半生を寄せていた 12) 横溝博(2007)「更級日記時ならず歌をめぐる試論─作者の継母恋いのよの関わりか ら」(古代中世文学論考19)pp.194-210 204 日本研究…第64號 わけであり、継母は物語を核とする幻想の空間を共有し、文学的な素質を育 ませた、決定的な人物だったのである。 一夫多妻制の下では、継母が自分の立ち位置を固めようと先妻の子をいじ めるのが一つのパターンになっている(いわゆる継子いじめ譚)。虐待される 子の大半は女の子で、年端のいかない幼女と継母との間に勝負ははじめから 決まっていたが、落窪物語や住吉物語では、神仏の加護を得た娘たちが 自らの手を汚さずに、天の懲罰によって継母を零落の途をたどらせる結末に なっている。 そのような虚構の物語の中の継母像とは異なって、更級日記に見られる 継母の様子は、ごく現実的で自然な感じがする。当時女の子には社会的な教 育の機会が制限されていたため、若くてキャリアを積んだ継母が格好の家庭教 師として存立したことは十分有り得るし、そのような環境の中で、作者孝標女 は父の一夫多妻のかたちに対する不満は特に抱かなかったものと思われる。 Ⅳ. 結婚、宮仕え、恋愛 では、作者自らの結婚生活はどうだったのか、見てみることにする。 長元9年(1036)秋、常陸介としての任務を終え帰京した孝標は、政界から引 退し、母親も尼になった。その時、ゆかりのある家から宮仕えの誘いを受け 出仕して1年あまり、作者は親の強引な措置によって結婚するようになる。自 分の結婚について、作者は次のように語る。 かうたち出でぬとならば、さても宮仕への方にもたち馴れ、世にまぎれたるも、 ねぢけがましきおぼえもなきほどは、おのづから人のやうにもおぼしもてなさせ たまふやうもあらまし。親たちも、いと心得ず、ほどもなくこめ据ゑつ。さりと て、その有様の、たちまちにきらきらしき勢ひなどあんべいやうもなく、いとよ しなかりけるすずろ心にても、ことのほかに違ひぬる有様なりかし。 幾ちたび水の田芹をつみしかは思ひしことのつゆもかなはぬ とばかりひとりごたれてやみぬ。 (328頁~329頁)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05 結婚当時作者は、33歳であったが、夫橘俊通は39歳ですでに何人かの妻が いた。しかも夫俊通は長い間夢見た物語の中の貴公子とは程遠い人物で、完 全に期待はずれ。この俊通との結婚は、作者にとってかなりの失望感を感じ させた(下線部)に違いない。そのときの歌「幾ちたび」には、これまでの更級 日記には見られない深い諦念が読み取れる。 そんな中で、夫橘俊通は結婚の翌年長久2年(1041)正月より4年間、作者を 残して下野国に単身赴任する。作者がなぜ同行しなかったのか、詳しい事情 については不明であるが、同行するくらいの円満な夫婦関係ではなかっただ ろう。作者は、物語耽読によって培われた夢の幻滅を骨身に沁みて感じなが ら、地道な生活に徹することもできずに、再び宮仕えに出る。「若い人参らせ よ」という仰せに従って姪を出仕させながら、本人も出仕したのである13)。 更級日記には、孝標女が結婚後、34歳(1041)から47歳(1054)までに12回出 仕したことが記されている。平安時代、中流貴族女性にとって結婚生活と宮仕 えとを両立するのは至難のわざであった。中宮定子の女房として有名な清少納 言は、夫橘則光との関係が思わしくなく離婚にいたった時点で出仕しており、 才女紫式部も、藤原宣孝との死別後中宮彰子に出仕して源氏物語を書いてい る。孝標女は、離婚や死別のかたちではないものの、夫の留守の間に宮仕えに 出ている。その二回目の宮仕えについて、作者は次のように述べる。 さすがに、若い人にひかれて、をりをりさし出づるにも、馴れたる人はこよな く、なにごとにつけてもありつき顔に、われはいと若人にあるべきにもあらず、 またおとなにせらるべきおぼえもなく、時々のまらうとにさし放たれて、すずろ なるやうなれど、ひとへにそなたひとつを頼むべきあらねど、われよりまさる人 あるも、うらやましくもあらず、なかなか心やすくおぼえて、さんべきをりふし 参りて、つれづれなるさんべき人と物語などして、めでたきことも、をかしくお もしろきをりをりも、わが身はかやうにたちまじり、いたく人にも見知られむに も、はばかりあんべければ、ただ大方のことにのみ聞きつつ過ぐすに、 (330頁) 13) 標宮子(2009)「中古・中世日記文学に見られる自我意識の形成」(聖学院大学論叢 21-2)pp.275-296 206 日本研究…第64號 孝標女の今回の宮仕えは、宮中生活が板についた古参の女房ではなく、若 い新参の女房でもない。時々出仕する客分の女房であり、中途半端な存在で ある。物語の女主人公のごとき人生が開けてくるなどといった空想もなくな り、他の女房をうらやましくも思わないで、かえって気楽だと言っている。 これは結婚によって家庭という安住の場を見つけた孝標女のゆとりとも見ら れるもので、作者は清少納言や紫式部のように大きな熱意や信念をもって宮 仕えに出たのではなく、退屈な家庭生活に張りを持たせようとしたのであ る14)。 この時代、結婚が一夫多妻制だったため、夫だけではなく妻のほうもある 程度は夫から自由な面があった。夫には多数の妻がいるので、たとえ夫婦の 仲がかんばしくない時期も、あえて離婚のかたちをとらず、婚姻関係を持続 させることが可能であった。孝標女は、ひたすら藤原兼家を待ち続けた叔母 の道綱母とは異なって、一夫多妻制の下で、それなりの自由な生活を求めて 宮仕えに出ていると見られる。 孝標女の結婚生活からの逸脱は、単に宮仕えにとどまるものではなく、宮 仕え中に源資通という貴公子との交際を3年にもわたって続ける。孝標女の宮 仕え記録のほとんどの部分を、この資通との出会いの場面描写が占めてい る15)。この資通に関する記事は、夫俊通に関する記事に比べて圧倒的に記述 量が多く、資通はまるで作者の慕情をささげた唯一の男性だったように見え る。 再出仕の明年、長久3年(1042)10月、故中宮嫄子追善のための不断経があっ た夜、孝標女は、初めて資通に会っている。 十月ついたちごろの、いと暗き夜、不断経に、声よき人々よむほどなりとて、 そなた近き戸口に二人ばかりたち出でて聞きつつ、物語してより臥してある に、参りたる人のあるを、「にげ入りて局なる人々呼びあげなどせむも見ぐる 14) 中村文(1998)「菅原孝標女の自立─更級日記後半部についての読解の試み」(江戸川女 子短期大学紀要13)pp.64-73 15) 和田律子(1995)「更級日記における宮仕えの記をめぐって」(立教大学日本 文学 74)p.14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07 し。さはれ、ただ折からこそ。かくてただ」といふいま一人のあれば、かたはら にて聞きゐたるに、おとなしく静やかなるけはひにて、ものなどいふ、くちを しからざなり。「いま一人は」など問ひて、世のつねのうちつけのけさうびてな どもいひなさず、世の中のあはれなることどもなど、こまやかにいひ出でて、 さすがにきびしう、引き入りがたいふしぶしありて、われも人もこたへなどす るを、「まだ知らぬ人のありける」などめづらしがりて、とみに立つべくもあら ぬほど、星の光だに見えず暗きに、うちしぐれつつ、木の葉にかかる音のをか しきを、「なかなかに艶にをかしき夜かな。月の隈なく明からむもはしたなくま ばゆかりぬべかりけり」。 (333~334頁) 資通は、この年38歳で右大弁であったが、最後は従2位、兵部卿にいたる 貴紳である。しかも、後拾遺集以下の勅撰集に和歌が4首入集し、琵琶や笛 などの音楽、蹴鞠にも堪能な才人で、女流歌人相模との仲が噂に上ることも あった。資通はその登場から只ならぬ高貴さを醸し出している。 傍にいた同輩の女房に孝標女のことを「まだ知らぬ人のありける」など珍し そうに言い、この後春秋の優劣について語り合うが、資通は、「おとなしく静 やかなるけはひ」で落ち着いたトーンで語り、「世のつねのうちつけのけさう びてなどもいひなさ」ない、正に貴紳のタイプである。 作者孝標女の家は代々学者の家であり、兄も既に文章博士、大学頭であっ てみれば、教養高い紳士として、作者をよき意味の興味の対象となし得たの かも知れないが、異常なほど細密で長々と資通との交流が描かれ、恋にも似 たような風情を漂わせている。 この資通との出会いの場面については、従来「物語的な経験」16)などと言わ れ、孝標女は、実在の資通を用いながら、源氏物語における光源氏登場の 場面を想像してこの場面を作り出したと思われている。春秋の定めに見られ る資通との出会いによって宮仕えの心細さが気にならないくらい楽しんでい る様子が確認されよう17)。 16) 山本浩子(1995)「更級日記春秋のさだめと枕草子」(解釈学15)pp.17-22 17) 孝標女の宮仕えは、それほど積極的な活動があったわけではなくても、人には知られて いたらしい。八代集抄本新古今集春上の作者名の下に「祐子内親王女房歌集一巻」 とある。 208 日本研究…第64號 孝標女と資通との関係は、一見失意に終わってしまったように見えるが、 この頃の孝標女は、物語の世界の実現だけを夢見ていた頃とは違い、また資 通の方も孝標女に心を惹かれている様子である。孝標女は、一度は挫折した 宮仕えを、結婚後は余裕さえ見せながら楽しんでおり、物語の中の貴公子の ような男性と恋愛を成し遂げたかのように語っているのである。この資通と のロマンスの記事によって後代孝標女が軽薄な女と称される例は見当たらな い。当時の一夫多妻制の下では、夫のみならず妻のほうもある程度は自由な 恋愛が許容されていたことが看取される。 Ⅴ. 物詣での日々と夫の死 物語の中の貴公子のような資通との邂逅が3年で終わった後、孝標女は物 語憧憬の昔の生活を後悔しながら家庭にもどり、本格的な物詣でに出る。作 者が物詣でに熱中することは、一見夫との家庭生活に充実した態度として見 られるが、実はこれも外遊的な性格が強かった。結婚後の物詣でを年代順に 記してみると、次のようになる。 ① 寛徳3年(1045)の石山詣で(26段) ② 永承元年(1046)の初瀬詣で(27段) ③ 永承2年(1047)の鞍馬詣で(28段) ④ 同年(永承4年の説もある)の再度の石山詣で(28段) ⑤ 永承3年(1048)の再度の初瀬詣で(28段) ⑥ 具体的な年次不明の再度の太秦ごもり(29段) この中で、永承元年(1046)、作者39歳の秋、初瀬寺に詣でた②の場面に興 味深いことが記されているので、次に引用してみる。 そのかへる年の十月二十五日、大嘗会の御禊の精進はじめて、その日京を出づ るに、さるべき人々、「一代に一度の見物にて、田舎せかいの人だ に見るもの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09 を、月日多かり、その日しも京をふり出でていかむも、いとものぐるほしく、 ながれての物語ともなりぬべきことなり」など、はらからなる人はいひ腹立て ど、児どもの親なる人は、「いかにもいかにも心にこそあらめ」とて、いふにし たがひて、出だしたつる心ばへもあはれなり。 (341頁~342頁) 大嘗会御禊は、天皇の即位後一世一度の晴儀で、盛大な行列は世間をあげ ての関心事であったが、作者はこの御禊の当日に都を後にして初瀬詣でに出 発している。何も今日に限らなくとも、他に日もあろうに、御禊当日に強引 に出発しようとするのは、まさに狂気の沙汰で突飛な行動であって、兄弟は 世間の物笑いのたねだと猛反対するが、夫俊通(「児どもの親なる人」)だけは 出発に同意してくれたという。 このことについて秋山虔氏は、「一世一代の見物、大嘗祭の御禊の騒ぎに 背を向けて初瀬詣での旅に出てゆく作者の心は、善根功徳を積もうとする異 常な熱意に燃えていたと一応はいえようが、一方では、現実の日常的な自己 に対する自虐的ともいうべき反乱を読みとることができる。非日常的空間へ と自己を押し出してゆく、この片意地なまでの行為こそが、別世界との清新 な触れあいを可能ならしめたのであろう」18)と述べられる。氏のいわれる日 常・非日常と旅との関わりは、初瀬詣で以外の孝標女の物詣でにも適用でき る。すなわち、祈願を目的としつつも日常を脱し、旅の非日常をも求める、 という二面性が、この時期の孝標女の旅にはある。③鞍馬、④石山、⑤初瀬 の各物詣でには、別世界との清新な触れあいとしての自然観照が見られ、⑥ の物詣でには、日常からの脱出出行的要素がより強く表わされている。 初瀬詣での場面だけではなく、以下に続く一連の物詣での記事において、 一応殊勝な発心(現世利益的なものではあるが)の表明はあるものの、作者の 物詣でには多分に物見遊山的な気分が感じられる。旅の途次で詠まれた歌を 見るときその印象が強いし、「かやうにたちはなれたる物詣をしても、道のほ どを、をかしとも苦しとも見るに、おのづから心もなぐさめ」という作者自身 の言葉は、そうした印象を裏づけるものとなっている19)。 18) 秋山虔(1980)更級日記(新潮日本古典集成 新潮社)pp.94~95 19) 増田繁夫(1994)「心身のリクリエイションとしての物詣で」(月刊国語教育14-4)pp.92-95 210 日本研究…第64號 ここで一つ注意したいことが、異様な意気込みを見せた②初瀬詣でへの出 発の場面に夫に関する記述が見られるということである。孝標女の夫俊通 は、但馬守橘為義の4男で、母は讃岐守大江清通女である。兄弟(為仲・資 成・義清)の中には後拾遺歌人もいるが、俊通自身は勅撰集に一首の入集もな く、日記中にも、作者との贈答が一首も見えない。能吏ではあっても、風雅 とはほど遠い人物だったことを表わす。作者にとって俊通は、長年思い描い てきた物語中の男君とは、およそ似げなき人物であった。 更級日記の中に、夫との仲をかこつかに見えるのは、わずかに「世の中 むつましうおぼゆるころ」(69段)、「世の中に、とにかくに心のみつくすに」 (73段)の二カ所のみであるが、これこそ作者の結婚生活の底流をなすもので はなかったのかと思われる20)。不和でないまでも共感に乏しい夫との生活は 暗く淀んだものであろう。しかし、彼女はこの夫の下を去って、和泉式部や 相模のように、はたまた継母大輔の如く女房になる道は選ばなかった。彼女 はむしろこの夫との妥協的な生活によって物質的な安定と子供の将来を願い 続けてきたのである。夫は、作者が如何に無理な物詣でを言い出しても理解 し、経済的な支援を惜しまなかった。それは、作者自身も満足に思うところ だったのである。 そのような作者の夫に対する思いは、康平元年(1058)突如としておとずれ た夫の死の場面において顕わになる。作者は次のように語り始める。 かへる年の四月に上り来て、夏秋も過ぎぬ。 九月二十五日よりわづらひ出でて、十月五日に夢のやうに見ないて、思ふ心 地、世の中にまたたぐひあることともおぼえず。初瀬に鏡奉りしに、臥しまろ び泣きたる影の見えけむは、これにこそはありけれ。うれしげなりけむ影は、 来しかたもなかりき。今ゆく末は、あべいやうもなし。二十三日、はかなく雲 煙になす夜、去年の秋、いみじくしたてかしづかれて、うち添ひて下りしを見 やりしを、いと黒き衣の上に、ゆゆしげなる物を着て、車の供に、泣く泣く歩 原田敦子(2009)「物詣の旅」(王朝文学と交通[平安文学と隣接諸学7]竹林 舎)pp.207-228 20) 吉岡曠(1929)「更級日記の浪漫的精神」(国文学10-14)p.21 安貞淑(2001)更級日記の研究(翰林書房)p.78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11 み出でてゆくを、見出だして思ひいづる心地、すべてたとへむかたなきまま に、やがて夢路にまどひてぞ思ふに、その人や見にけむかし。 (356頁~357頁) 夫の死に不吉な予兆があったと述べながら、夢のような思いであまりの悲 しみに崩れ落ち、その死によって子供をも含めた彼女自身の人生が危うくも 消え去ってゆくと、悲嘆で染め上げている。夫の死は、みずから択びとった 妥協の無惨な敗北だった。作者は、一夫多妻という結婚のかたちの中で、夫 との結婚生活に落ち着かず、自由な生活を求めていた。それが、宮仕えだっ たり、資通との恋愛だったり、また物見遊山的な物詣であった。そのような ことをかげで支援してくれた夫が急に死んでからこそ、自分の半生に気づい たのである。一生物語の世界ばかり追いかけて、現実の世界には満足せずに 過ごしてきたと。作者が無念に思うのは、一夫多妻制の下での夫の不誠実さ ではなく、自分の信仰への怠慢さであり、結婚生活に専念しなかった己れの 傲慢さである。一夫多妻のかたちの中で、柔軟な結婚生活を送ったのはむし ろ作者側ではなかったかと思われる。 Ⅵ. おわりに 平安時代の文学の世界は、現代のわれわれから見れば、難しいところもあ れば、面白いところもある。時間的に現代から離れているので、当時の慣習 や社会制度がよく分からない反面、その分、現代には見られない異色な面も たくさん存在する。 フェミニズム視点による平安文学研究は、現代を基準にして平安時代のこ とを批評するので、分かりやすいという利点がある。当時の結婚のかたちの 一夫多妻制は、たしかに前近代的であり、女性の権利が侵害され、その地位 が貶められるものである。 源氏物語は、一夫多妻制が許容される社会の中で、男性が女性の家を訪 ねる「通い婚」を十分生かし、華麗な女性遍歴を繰り広げた光源氏の一代記を 語ることで、光源氏との恋に悩み、愛に苦しむ女性たちの心情を精緻に描い 212 日本研究…第64號 た。また、蜻蛉日記は当時の権力者藤原兼家を夫としながら、多くの女性 と関係をもつ夫への不満、恨み、憎しみなどを書き綴っている。平安文学に 対するフェミニズム批評は、主にこの二つの作品について行われ、一夫多妻 制は当時の女性に不幸をもたらすものとして見做されてきた。 しかし以上見てきたように、更級日記においては、一夫多妻制がそれほ ど女性に一方的な苦しみを強いるものではなかったように表わされている。 女性が一夫多妻制によって辛さに苛まれる場合は、源氏物語のように虚構 の世界か、あるいは蜻蛉日記のように上流貴族の男性を夫とした場合に限 られるのではないかと思われる。平安文学のように現代とはかけ離れた文学 の世界を批評する際は、すべての可能性を開けておいて、より慎重にアプ ローチし、より綿密な考察を行うべきであろう。 <參考文獻> 上野千鶴子(2009) 新編日本のフェミニズム1 リブとフェミニズム(岩波書店) pp.7-25 斎藤順二(1996) 「女流文学から女性文学へ─近代フェミニズム文学論序説」(群馬 女子短期大学国文研究23) pp.3-9 依田富子(2000) 「フェミニズム批評と平安文学研究」(テクストへの性愛術 森話社) pp.135-168 西田正好(1979) 「王朝フェミニズムの衰退─みやびからあはれへ」(愛知淑徳大学 論集4) pp.154-168 森田兼吉(1987) 「平安日記文学に描かれた家族のきずな─夫多妻の許された社会で」 (文学における家族笠間書院) pp.1-21 駒沢喜美(1991) 紫式部のメッセージ(朝日新聞社) pp.1-228 安達美代子(1998) 「フェミニズムの視点から見た源氏物語」(国学院雑誌 89-8) pp.53-79 木村朗子(2008) 「源氏物語とフェミニズム」(国文学解釈と鑑賞73-5) pp.72-81 河添房江(1992) 「源氏物語とフェミニズム批評」(日本文学41-5) pp.50-51 犬養廉(1994) 更級日記(新編日本古典文学全集26 小学館) p.279 塩田公子(1996) 「浮舟とは違う女の一生─更級日記を物語として読む」(古代文学研 究[第二次]5) pp.71-81 伊藤守幸(1978) 「幻想と現実─更級日記試論」(日本文芸論稿8) pp.27-33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13 (1993)「孝標女と物語:姉、継母との関係を中心に」(弘前大学国語国文学 15) pp.33-53 横溝博(2007) 「更級日記時ならず歌をめぐる試論─作者の継母恋いのよの関わり から」(古代中世文学論考19) pp.194-210 安貞淑(1998) 「更級日記考─孝標女の不幸意識」(別府大学紀要40) pp.23-31 標宮子(2009) 「中古・中世日記文学に見られる自我意識の形成」(聖学院 大学論叢 21-2) pp.275-296 中村文(1998) 「菅原孝標女の自立─更級日記後半部についての読解の試み」(江戸川 女子短期大学紀要13) pp.64-73 和田律子(1995) 「更級日記における宮仕えの記をめぐって」(立教大学日本文学 74) p.14 山本浩子(1995) 「更級日記春秋のさだめと枕草子」(解釈学15) pp.17-22 秋山虔(1980) 更級日記(新潮日本古典集成 新潮社) pp.94-95 増田繁夫(1994) 「心身のリクリエイションとしての物詣で」(月刊国語教育14-4) pp.92-95 原田敦子(2009) 「物詣の旅」(王朝文学と交通[平安文学と隣接諸学7]竹林舎) pp.207-228 吉岡曠(1929) 「更級日記の浪漫的精神」(国文学10-14) p.21 安貞淑(2001) 更級日記の研究(翰林書房) p.78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214 日本研究…第64號 <要旨> 사라시나 일기에 보이는 일부다처제 - 페미니즘 비평의 재고 정순분 1960년대 후반 미국의 우먼 리브 활동에 의해 전 세계에 퍼진 페미니즘 사상은 1970년 대 일본에 유입되면서 문학 비평 이론으로 정립되었다. 메이지유신 이후의 근대 여성문학 뿐만 아니라 청령 일기와 겐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헤이안 여류문학도 그 대상이 되어 일부다처제 하의 억압된 여성의 목소리라고 해석되었다. 하지만, 헤이안 문학 중에서사라시나 일기는 오히려 작자 다카스에 딸이 자신의 욕망과 행복을 추구하며 지낸 모습들을 그리고 있다. 어린 시절 가즈사 지방에서 4년을 보낸 작자는 아버지의 다처(多妻)라는 형태로 인해 옛날방식의 실모가 아니라 캐리어 우먼인 계모에게서 제대로 가정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 또한 작자는 본인의 결혼 생활에서도 남편과 가정에만 속박되지 않고, 남편 다치바나 노 도시미치가 시모쓰케 지방으로 단신 부임하자, 궁중에 출사, 미나모토노 스케미치라 는 귀공자와 3년간의 로맨틱한 연애를 즐긴다. 그 후 가정생활로 돌아오지만 절이나 신사로 참배여행을 떠나 일기에는 6번의 참배 여행에 대한 자세한 서술이 보이는데 다분 히 외유적인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사라시나 일기의 작자는 일부다처제라는 결혼 형태 속에서 남편으로부터 정신 적․경제적 지원은 계속 받으면서 자신의 꿈과 욕망을 어느 정도 실현했던 것으로 보인다. 즉 청령 일기와 겐지 이야기와 같이 남편이 상류 귀족인 경우에는 다른 부인과의 경쟁 속에서 여성이 불행한 일생을 보내야 했지만, 사라시나 일기와 같이 남편이 중류 귀족인 경우에는 오히려 남편의 구속에서 벗어나 여성이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고 볼 수 있다. 페미니즘 시점에 의해 헤이안 문학을 비평할 경우에는 일부 작품에 묘사된 양상에만 국한시키지 말고 좀 더 다양하고 세밀한 자료 분석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更級日記に見られる一夫多妻制 ············································································· 鄭順粉…215 <Abstract> The Polygamy in The Diary of Sarashina - Reconsideration of Feminist CriticismCheong, Soon-Boon The marrage institution of Heian period is polygamy. In Heian, men controlled polygamy, the practice of polygamy could try a wife sorely. The custom was variously advantageous to a male courtier, but it was clearly a trial to many women. Most of Feminist says, in tenth-century Japan the widely accepted social practice of polygamy caused many women pain and misery. Upper-class Heian women, as described in The Tale of Genji or The Diary of Kagero, had no choice but to tolerate their husbands’ revelries or renounce the relationship entirely. However, in The Diary of Sarashina, lady Sarashina was not unhappy with her husband. She went to be in the court service during her husband’s being away. And she had a love affair with another man. She also visited many temples and shirines for relaxation. The polygamy in The Diary of Sarashina is different from that in The Tale of Genji or The Diary of Kagero. 【日本語學】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219 2015년 6월 30일 219-245쪽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 受容と定着* 21) 権 景 愛 ** <目次> Ⅰ. はじめに 2. 追加されるべき漢語オノマトペ Ⅱ. 先行研究と用語の整理 Ⅳ. 韓国語における漢語オノマトペの受 1. 古典中国語のオノマトペ 容と定着 2. 漢語オノマトペの用語と類型 1. オノマトペとして定着した場合 Ⅲ. 漢語オノマトペの範囲 2. 一般語彙として定着した場合 1. 小野(2007)の漢語オノマトペの Ⅴ. 両言語の定着過程での相違点 類型 Ⅵ. おわりに Key Words : 의성어(imitative word), 의태어(mimetic word), 한어오노마토페(onomatopia of Chinese origin), 쌍성과 첩운(gemination and repeated rhymes), 중언 (reduplication) Ⅰ. はじめに 本稿では昔中国の漢文書籍や中国人との交流によってもたらされた「中国 語に由来する擬声語および擬態語」(以下、「漢語オノマトペ」と称する)につい て韓国語や日本語における受容状況を調べ、現在どのように定着されたかに ついて考察する。 韓国語と日本語は共に語彙の中に豊富なオノマトペが存在しており、出自 からみるとオノマトペは大きく「固有語」「漢語」「外来語」に分けられる。外来 語出自のものは「지그재그/ ジグザグ(zig-zag) 」や「똑딱똑딱/ チクタク * 본 논문은 2015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의 지원을 받아 작성된 것이다.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통번역학과 교수. 일본어학 220 日本研究…第64號 (tick-tack)」程度で、オノマトペのほとんどは「固有語」が占めている。そのた め、両言語共に固有語を中心にオノマトペの音声や形態的パターン、歴史的 変化などについて多くの研究が進められてきた。一方、漢語オノマトペにつ いては韓国の場合、高麗・朝鮮時代の漢詩文や漢文記録物、ハングル資料など で確認される。例えば、「白雲低地樹森森」1)「丹心耿耿今猶在」2)「망망(茫茫) 한 창해(滄海)이며 탕탕(蕩蕩)한 물결이라」3)「유흥(遊興)이 도도(滔滔)하다」4) のような例が確認される。日本の場合も「煌煌と灯がともる」「炎炎と燃える」 「鬱鬱たる気分」「轟轟たる爆音」「錚錚たるメンバー」「侃侃諤諤の議論」のよう な例が見られる5)。両方ともそのほとんどが文語体に多く見られ、口語体で の使い方が生産的でないということ、漢字の意味から完全に切り放せない状 態で副詞的に用いられている場合にそれをオノマトペと認定できるかどうか という点から取り扱いが難しいとされる6)。そのため、研究者によって漢語 オノマトペの範囲はまちまちである。しかし最近、漢語オノマトペと和語オ ノマトペとの関わりを明らかにしようという研究が進められ、少しずつその 実態が明らかになってきている。 さて、本来中国語のオノマトペがオノマトペとして受容されたのか、一般 語彙として受容されたのかは明確でないが、漢語オノマトペが両言語の中に 深く浸透していることは確かである。本稿では用例収集の便宜上、漢語オノ マトペを最も多く認めている小野正弘(2007)の日本語オノマトペ辞典(小学 館)の収録語彙について種類別に分析を行い、当辞典では収録されていない用 1) 高麗仁宗時代の鄭知常(1084-135)の作品「分行驛寄忠州刺史」漢詩作家作品辭典(2007, 國學資料院, pp.1-867)による。 2) 朝鮮肅宗時代の李敍(1662-1723の作品「六臣墓」漢詩作家作品辭典(2007, 國學資料院, pp.1-867) による。 3) 朝鮮17世紀以後作の沈淸歌の内「瀟湘八景」(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53400 &cid=42607&categoryId=42607 検索日:2015.4.30)による。 4) 1859年作者未詳の歌辭(朝鮮時代の詩歌と散文の中間形態の文学。4音形式の律文)關東 壯遊歌(http://uljin.grandculture.net/Contents?local=uljin&dataType=01&contents_id=GC01801126 検索日:2015.4.30)による。 5) 日本語の用例は田中章夫(1978:116)からの引用。 6) 例えば、「齷齪」「閑散」などは日本語の辞書においては「副詞」「形容動詞」に分類される が、韓国語の辞書では「名詞」「形容詞」と扱われ、オノマトペであるという認識が薄れ ている。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21 例を諸先行研究から補充する形をとる。その後、それらがどのように取り扱 われているか、文献ではどのように現われているかについて検討する。中国 語オノマトペを受容した韓国語と日本語においてその定着状況を対照比較す ることによって、両言語の違いが明らかになると思われる。 なお、用例収集や意味検索のための≪資料≫は最後にまとめて掲載してお いた。 Ⅱ. 先行研究と用語の整理 1. 中国語のオノマトペ 中国語では「重畳形」が擬声語・擬態語に相当すると言われ、それらの研究 と重なるところが多い。例えば、「喈喈」はウグイスの鳴き声をあらわし、「灼」 は桃の花の様子を、「依依」は柳の模様、「杲杲」は日の昇る様子、「急急忙忙」 「津津有味」などは「容態」を、「涼冰冰、沈甸甸」などは「感覚」を、「惶惶不安、 戦戦兢兢、悲悲切切」などは「感情」をあらわす擬態語に相当するという7)。こ のうち擬声語は音や声を描写する言葉であることから、韓国語や日本語との 共通点が多いと予想される。ところが次のような例を見る限り、似たような 点はほとんどないことが確認される8)。 A 単音節擬声語:/p’a/「啪」何かを叩く音または弾く音 /chih/「吱」車が急停止する音 B 異音二音節擬声語:/iya/「咿呀」子供の鳴き声 /ku tung/「咕咚」バタンと倒れる音 C 単音重畳擬声語:/p’êng p’êng p’êng/「嘭嘭嘭」大砲の音やドラム缶を叩く音 /tung tung tung/「咚咚咚」 トントンする音 7) 孫玉珍(1997)「日文擬態語中訳問題之研究」輔仁大學飜譯學硏究碩士論文。pp.6-17。蔡琬 (2003:23)からの再引用。 8) ノ・ドンソン(노동선, 1972)「중국어의 의성 의태어 연구(中国語の擬声擬態語研究)」論文 集5、韓国外国語大学校pp.4-15。用例の説明はすべて筆者による日本語訳。 222 日本研究…第64號 D 異音二音節重畳擬声語:/ku tung ku tung/「咕咚咕咚」ドスンドスンと歩く音 /hang yo hang yo/「吭唷吭唷」ワッショイワッショイ E 同音双畳擬声語:/hsi hsi ha ha/「唏唏哈哈」声高くヒヒハハ大きく笑う声 /ch‘i ch‘i ch‘a ch‘a/「嘁嘁喳喳」コソコソとささやく声 F 単音節+重畳擬声語:/hua la la/「嘩啦啦」積んであった小物が崩れ落ちる音 /chih lou lou/「吱嘍嘍」門が開くときの音 G 類音重畳擬声語:/hsi liu his la/「唏口留唏喇」積んであった小物が崩れ落ちる音 /chih lou lou/「吱嘍嘍」門が開くときの音 チェワン(蔡琬, 2003:26)はこのような「中国語の擬声語が韓国語や日本語の 中に入ってきて擬声語の役割をする可能性は極めて低い」とし、その理由を 「両言語の漢字音自体が中国のそれと異なるだけでなく、表わそうとする音や 声を音声で表現する方式も違うためである。例えば、鶏の声「꼬끼오(k‘o k’i o), コケコッコ」は中国語では「喔喔(wu wu)」で表現される。これを中国語で読む と中国語話者には鶏の声に聞こえるが、韓国語および日本語母語話者には漢 字音「악악(ak ak), アクアク」を鶏の声と認識するのは非常に困難である。ま た、「呱呱(kua kua), ココ」という表現は漢語に対しての知識のある人には「赤 ん坊の泣き声」という意味として捉えられるが、両言語において「아기가 고고 울었다./赤ん坊が呱呱泣いた。」とは表現しない。さらに、猫をさす漢字「猫」 も中国語式に読むと、それ自体が/mao/という猫の鳴き声をまねた擬声語に 相当するが、韓国人や日本人には猫を指す漢字に過ぎず、擬声語という感覚 は生まれて来ない」と指摘する。 しかし本考察によると、上記のE「同音双畳擬声語」の一部は擬声語として 受容されていたことが文献上で確認される。シンチュンジン(신중진, 1999:65) が擬声語の中で[+擬態性]をもつ擬声語のことを「擬声態語」と呼んでいるも の、小野(2007:152)が「固有の日本語であるか漢語なのか、また、擬音語なの か、擬態語なのか、明確な境界を引くことはむずかしい」と指摘している類の ものがそれである。このような類は「~の音(声)。またはそのさま(-하는 소리. 또는 그 모양)」という形で説明されている。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23 ≪両言語において擬声語・擬態語で用いられた場合≫ [戛戛] 알알/al al/: 1.서로 어긋나는 모양. 2. 단단한 물체가 부딪치는 소리. かつかつ : 固いもの同士が触れ合う音 -たる馬蹄の響きが聞こえて…(太宰治、新釈諸国噺) ≪韓国語では擬声語・擬態語、日本語では擬態語の場合≫ [吃吃] 흘흘/hɨl hɨl/ : 1. 껄껄 웃는 모양, 또는 그 소리 흘흘 느끼며 웃었다.(廉想涉, 표본실의 청개고리)9) きつきつ:声を出して笑うさま。 聞訖りたる貫一は吃吃として窃笑せり。(尾崎紅葉、金色 夜叉) このような例については後で詳しく検討することにする。 一方、関西中国オノマトペ研究会(1994)は中国語の擬態語について10種の パターンに分類している10)。 <A然> 悠然, 穀然. 勃然(=大怒) 傲然(=挺立) 昂然 … <AA> 靑靑 淡淡 漫漫 紛紛 深深, 微微, 暗暗, 幽幽, … <AB> (大汗)淋漓, 滄茫, 婆娑(起舞), 爛漫, 浪漫, … <一AA> 一絲絲, 一串串, 一陣陣, 一叢叢 … <AAB> 團團轉 … <ABB> 黑壓壓, 香噴噴, 熱呼呼, 綠油油, 火辣辣, 陰沈沈, … <AABB> 歡歡樂樂, 恭恭敬敬, 高高興興, 躊躊躇躇, … <ABAB> 撲蔌撲蔌 … <ABCC> 風塵撲撲, 生氣勃勃 … <ABCD> 黑咕隆咚 … 9) 国立国語研究院(2001)20세기 전반기 어휘조사(2)-염상섭의 단편소설을 대상으로-(20世 紀前半期の語彙調査(2)-廉想涉の短編小説を対象に-)p126では、廉想涉の小説に使われ た「흘흘」を「悲しみが込み上げてしきりに息を荒らくはきながら泣く声」とし、「흑흑 (しくしく)」と同義語として説明している。しかし、前後の文脈からすると悲しさの表 現とは見がたく、この例は「吃吃」の例と見なして良いと思われる。 10) 関西中国オノマトペ研究会(1994)「中国オノマトペ歳時記」月刊言語Vol.23, 1-12月号 224 日本研究…第64號 擬声語や擬態語が反復の形をとるのはほとんどの言語において共通的に見 られる現象であり、中国語も例外ではない。ただ、古典中国語において上記 の<AB>型のような「双声(漢字の声[頭子音]」が同じもの)」や「畳韻(韻[頭子音 を除いたもの]が同じもの)」も、<AA>型のような「重言(畳語)11)」も「重畳語」 の中で一緒に取り扱って来ており、同音反復とみなすという点は韓国語・日本 語の場合のと事情が異なる。 双声擬態語には「恍惚(황홀, こうこつ)、唐突(당돌, とうとつ)、躊躇(주저, ちゅうちょ)」のように、両言語において頻繁に用いられるものをはじめ、あ まり使われることのない「悠揚(유양, ゆうよう)、參差(삼차, さんさ)、古怪(고 괴, こかい)」のような例も含まれる。畳韻擬態語にも「曖昧(애매, あいまい)、 模糊(모호, もこ)、慇懃(은근, いんきん)、荒唐(황당, こうとう)、混沌(혼돈, こんとん)」のように、オノマトペという意識を持たないで普通の漢語として 韓国語や日本語に用いられるものが多数含まれている。例えば韓国語の場 合、そもそも双声・畳韻擬態語だったのが「恍惚-(황홀하다), 躊躇(주저-(주저 하다), 齷齪-(악착하다)12)」などのように、[-하다(hada)]形式となって、漢字 で表記しなくてもその意味が簡単に認識できるほど、韓国語母語話者には身 近な言葉になっているものが多い。中には「從容(조용, しょうよう)」のように その音まで「종용>조용(하다)」に変わり、もはや漢語として認識されなくなっ ているものもある。 a. 죵용다 b. 그래 오늘밤은 종용한가? (捷解新語初, 原刊本, 1676) (廉想涉, 謀略, 1948) c. 이비인후과는 조용하고 한가한 안과와는 반대로 한참 붐비고 있었다. (서정인, 후송, 2011) 日本語の場合も「躊躇(ちゅうちょ)、齷齪(あくせく)、糊塗(こと)」などは 11) 劉玲(2004)は「畳語(同音反復)」のことを「重言型」と呼んでいる。 12) [악착]は[-하다(hada)]形式よりも[-스럽다(sɨrəpda)]形式が自然であるが、使われないこと はない。例]무엇이 소녀들을…고래 심줄처럼 끈질기고, 진드기처럼 악착하게 만들었 을까? (홍성암, 큰물로 가는 큰 고기, 1988)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25 [-する]形式となって、名詞として認識されているものが少なくない。 a. 躊躇 : [名] (スル)あれこれ迷って決心できないこと。ためらうこと。 「 - なく断る」「行こうか行くまいか - する」 b. 糊塗 : [名] (スル)一時しのぎにごまかすこと。その場を何とか取り繕うこと。 「失態を - する」 これは中国語の双声擬態語や畳韻擬態語が韓国や日本の漢字音に読んだ 際、同音反復形にはならないためである。いったん中国語が両言語の中に取 り入れられると、韓国語と日本語の音韻体系に合わせて声調や母音子音の微 妙な差が無視されるなど、中国人の読むのとはまったく別の音に変わること が多い。そのため、両言語の母語話者として、その漢語の持つ表現の正確な 意味を知っている人であっても、双声・畳韻擬態語を同音反復形として認識す る人はほとんどいないはずである。したがって、中国語の双声語や畳韻語が 両言語の中で擬態語として借用されて使われるより、動詞または形容詞化し て一般の語彙(漢語)として両言語に受容されてきていると言えよう。辞書で 擬態語は「~하는 모양(~するさま)」の形式で説明されるのが一般的であるが、 上記のこのような漢語の場合、「~하는 것(~すること)」のような形式で説かれ るのが普通である。 一方、中国語の重畳語のうち、強調の意味を持つ反復形(上記の<AA>型) の場合は韓国語や日本語においても擬態語として用いられることが多い。そ れは反復という形式自体が両言語においても擬態語の典型的な形式であるか らである。小野正弘(2007)の収録漢語オノマトペでも確認されるように双声 語と畳韻語は重言(畳語)に比べてかなり少ない。 双声語(6例):崎嶇、陸離、嚠喨、淋漓、玲瓏、轣轆 畳韻語(29例):靉靆、齷齪、赫灼、矍鑠、鏗鏘、索策、燦爛など。 重言(=畳語)(188例):哀哀、藹藹、暗暗、依依、易易、唯唯、殷殷など。 226 日本研究…第64號 2. 漢語オノマトペの用語と類型 韓国語で中国語由来の漢語オノマトペは次のような用語で呼ばれてきた。 チェワン(蔡琬, 2003):中國語の擬声語・擬態語 パクトングン(박동근, 1997:3):흉내말(真似語)・象徴語 シムチェギ(沈在箕, 1998:458):単一字反復複合語根(の擬声語・擬態語) シンチュンジン(신중진, 1999:64):漢字語に由来する擬声語・擬態語(擬声態語) 韓国語では「漢語」は「漢字語」と称するのが一般的であり、また「オノマト ペ」よりも擬声語・擬態語が一般的な用語として用いられている。したがっ て、韓日両言語を対照考察するに当って「漢語オノマトペ」という用語を使う のは躊躇されるが、小野(2007)でも指摘したように、漢語オノマトペには擬 声語と擬態語の区別が曖昧なものがかなり含まれているので、本稿では「中国 語に由来するオノマトペ」という意味で「漢語オノマトペ」という用語を使って 両言語の様相を考察することにする。 さて、チェワン(2003:27-30)は漢字由来のオノマトペを韓国語におけるそ れと対照して、①辞書に意味だけ述べられているだけで例文がないものが多 いこと、②内省で用例が作れないこと、③派生接尾辞を用いなくては単独で 文中に現れないこと、④[-하다]形になるということ(一般のオノマトペは [-하다]形が作れない)、などの理由を挙げて漢語オノマトペの存在を否定し ている。すなわち、漢語由来のオノマトペはオノマトペとしてではなく、一 般語彙としての役割を果たしているだけという見方である。 しかし、後述するように「쟁쟁(錚錚)」「점점(漸漸)」「조용(從容)」など、単独 の形で文中に現れる例も確認される。また、パクトングン(1997:64)は「[-하 다][-대다][-거리다][-이다]との結合による動詞派生および[-이/히]の結合に よる副詞の派生はオノマトペの派生の中で最も生産的で規則的な様相を見せ ている」と指摘する。したがって、チェワン(2003)の③④の理由で漢語由来の オノマトペの存在自体を否定することは難しいと考えられる。 一方、日本語の場合「漢語オノマトペ」は次のように呼ばれてきた。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27 天沼寧(1974:21)・金田一春彦(1978:12):漢語の擬音語・擬態語 鈴木修次(1978:140):漢語の擬態語 玉村文郎(1979:213):漢語の音象徴語 角岡健一(1993:145):疑似オノマトペ 呉川(1990:101):漢語のオノマトペ 劉玲(2004:123)・小野正弘(2007:152):漢語オノマトペ 中里理子(2006:341):漢語系オノマトペ 金田一(1978)は「擬音語・擬態語概説」において漢語の擬音語や擬態語を形式 に基づく分類を行っている。角岡(1993)は、筧壽雄(1986)を踏まえて、漢語起 源で現代の日本語語彙として定着しているオノマトペを「擬似オノマトペ」と 称したが、そのほとんどは擬態語である。呉川(1990)は「もともと中国語の中 でオノマトペとして使われ、その後日本に伝わり、日本語の中に取り入れら れた、いわゆる漢語のオノマトペ」は「漢語研究の一分野として取り上げる価 値が十分ある」と指摘している。中里理子の一連の研究では「漢語系オノマト ペ」という用語が用いられている。中里(2006)はオノマトペ研究における漢語 オノマトペの重要性を訴えながら、その範囲を「広義には、漢語由来のオノマ トペすべてを含めるが、狭義には「漢語のオノマトペの語形のうち、日本語の オノマトペの語形に重なる畳語形式のもの」に限定しているため、範囲がかな り限定される問題がある。さらに、劉(2004)は「重言」型オノマトペ「AA(ト)」 の使用状況を歴史的に概観して、日本語においては漢語オノマトペの中で「A A(ト)型」の受容が進んでいることを指摘している。 さて、もともと中国語のオノマトペがオノマトペであるという認識のもと に用いられているかどうかが不明な語について、逐一それを検討しながら調 査していくのは非効率的である。また、現代日本語において「接辞型オノマト ペ(~然、~如、~乎などがついた形)」はオノマトペと認識されにくく、最近の 辞典類でも取り上げられることはほとんどない。したがって、現時点では「重 言(畳語)」を中心に少数の畳韻・双声を加えた日本語オノマトペ辞典の「漢 語オノマトペ編」に収録された語彙を、一つの基準にして考察を進めること にする。 228 日本研究…第64號 Ⅲ. 漢語オノマトペの範囲 1. 小野(2007)の漢語オノマトペの類型 前述したように小野(2007)の収録語彙は以下の通りである(用例はあいうえ お順)。 双声語(6例):崎嶇(きく)、陸離(りくり)、嚠喨(りゅうりょう)、淋漓(りんり)、 玲瓏(れいろう)、轣轆(れきろく) 畳韻語(29例):靉靆(あいたい)、齷齪(あくせく)13)、赫灼(かくしゃく)、矍鑠(かく しゃく)、鏗鏘(こうそう)、索策(さくさく)、燦爛(さんらん)、蕭条(しょうじょう) 、森閑・深閑(しんかん)、淅瀝(せきれき)、潺湲(せんかん)、蹌踉(そうろう)、突兀 (とっとつ)、溌剌(はつらつ)、縹渺(ひょうびょう)、渺茫(ひょうぼう)、馥郁(ふく いく)、翩翻(へんぼん)、蹣跚(ちゅうちょ)、朦朧(もうろう)、杳渺(ようぼう)、絡 繹(らくえき)、落莫(らくばく)、欄干(らんかん)、爛燦(らんさん)、爛漫(らんま ん)、瀲灩(れんえん)、連綿(れんめん)、踉蹌(ろうそう) 重言(188例):哀哀(あいあい)、藹藹(あいあい)、暗暗(あんあん)、依依(いい)、易易 (いい)、唯唯(いい)、殷殷(いんいん)、陰陰(いんいん)、鬱鬱(うつうつ)、曳曳(え いえい)、盈盈(えいえい)、営営(えいえい)、奕奕(えきえき)、奄奄(えんえん)、延 延(えんえん)、炎炎(えんえん)、焰焰(えんえん)、蜿蜿(えんえん)、汪汪(おうお う)、怏怏(おうおう)、恢恢(かいかい)、皚皚(がいがい)、呵呵(かか)、峨峨(がが)、 赫赫(かくかく)、諤諤(がくがく)、戛戛(かつかつ)、侃侃(かんかん)、閑閑(かんか ん)、渙渙(かんかん)、巌巌(がんがん)、嬉嬉(きき)、巍巍(ぎぎ)、吃吃(きつきつ)、 屹屹(きつきつ)、拮拮(きつきつ)、汲汲(きゅうきゅう)、恟恟(きょうきょう)、兢 兢(きょうきょう)、欣欣(きんきん)、金金(きんきん)、狺狺(ぎんぎん)、炯炯(けい けい)、熒熒(けいけい)、煢煢(けいけい)、涓涓(けんけん)、眷眷(けんけん)、喧喧 (けんけん)、杲杲(こうこう)、耿耿(こうこう)、皓皓(こうこう)、鏗鏗・鎬鎬(こう こう)、煌煌(こうこう)、嗷嗷・囂囂(ごうごう)、轟轟(ごうごう)、呱呱(ここ)、兀兀 (こつこつ)、昏昏(こんこん)、滾滾(こんこん)、懇懇(こんこん)、嘖嘖(さくさく)、 颯颯(さつさつ)、珊珊(さんさん)、毿毿(さんさん)、滲滲(さんさん)、燦燦(さんさ 13) 「あくさく」の転。(大辞林 第三版「あくせく」項)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29 ん)、孜孜(しし)、灼灼(じゃくじゃく)、綽綽(じゃくじゃく)、寂寂(じゃくじゃく) 、洒洒(しゃしゃ)、啾啾(しゅうしゅう)、颼颼(しゅうしゅう)、粛粛(しゅくしゅ く)、蠢蠢(しゅんしゅん)、恂恂(じゅんじゅん)、諄諄(じゅんじゅん)、晶晶(しょ うしょう)、蕭蕭(しょうしょう)、畳畳(じょうじょう)、嫋嫋(じょうじょう)、擾 擾(じょうじょう)、喞喞(しょくしょく)、絮絮(じょじょ)、岑岑(しんしん)、津津 (しんしん)、深深(しんしん)、森森(しんしん)、駸駸(しんしん)、正正(せいせい)、 済済(せいせい)、清清(せいせい)、寂寂(せきせき)、戚戚(せきせき)、切切(せつせ つ)、閃閃(せんせん)、戦戦(せんせん)、孱孱(せんせん)、淙淙(そうそう)、蒼蒼(そ うそう)、層層(そうそう)、錚錚(そうそう)、簇簇(そうそう)、鏘鏘(そうそう)、惻 惻(そくそく)、続続(ぞくぞく)、簇簇(ぞくぞく)、楚楚(そそ)、坦坦(たんたん)、眈 眈(たんたん)、淡淡(たんたん)、湛湛(たんたん)、団団(だんだん)、矗矗(ちくち く)、遅遅(ちち)、丁丁・打打(ちょうちょう)、喋喋(ちょうちょう)、沈沈(ちんち ん)、亭亭(ていてい)、滴滴(てきてき)、点点(てんてん)、転転(てんてん)、丁丁(と うとう)、洞洞(とうとう)、滔滔(とうとう)、蕩蕩(とうとう)、鼕鼕(とうとう)、堂 堂(どうどう)、得得(とくとく)、訥訥・吶吶(とつとつ)、喃喃(なんなん)、漠漠(ば くばく)、霏霏(ひひ)、娓娓(びび)、飄飄(ひょうひょう)、渺渺(びょうびょう)、彬 彬(ひんぴん)、頻頻(ひんぴん)、沸沸(ふつふつ)、芬芬(ふんぷん)、紛紛(ふんぷ ん)、冪冪(べきべき)、翩翩(へんぺん)、便便(べんべん)、蓬蓬(ほうほう)、茫茫(ぼ うぼう)、勃勃(ぼつぼつ)、満満(まんまん)、慢慢(まんまん)、脈脈(みゃくみゃく) 、冥冥(めいめい)、綿綿(めんめん)、朦朦・濛濛(もうもう)、黙黙(もくもく)、悶悶 (もんもん)、悠悠(ゆうゆう)、洋洋(ようよう)、揚揚(ようよう)、溶溶(ようよう)、 漾漾(ようよう)、翼翼(よくよく)、磊磊(らいらい)、籟籟(らいらい)、楽楽(らくら く)、裸裸(らら)、爛爛(らんらん)、慄慄(りつりつ)、喨喨(りょうりょう)、稜稜 (りょうりょう)、寥寥(りょうりょう)、離離(りり)、凛凛(りんりん)、轔轔(りんり ん)、鱗鱗(りんりん)、累累(るいるい)、縷縷(るる)、玲玲(れいれい)、麗麗(れいれ い)、歴歴(れきれき)、烈烈(れつれつ)、恋恋(れんれん)、漣漣(れんれん)、浪浪(ろ うろう)、朗朗(ろうろう)、踉踉(ろうろう)、朧朧(ろうろう)、碌碌(ろくろく)、轆 轆(ろくろく) どちらにも所属されないもの(1例):滂沱(ぼうだ) 上記から分かるように小野(2007)の漢語オノマトペはそのほとんどが重言 (188例)であり、双声語(6例)や畳韻語(29例)は重言に比べてわずかである。た 230 日本研究…第64號 だし、小野(2007)は漢語オノマトペの収集基準について明確な基準を説明し ているわけではなく、漏れている例もあるはずで、先行研究により補う必要 があると考えられる。 2. 追加されるべき漢語オノマトペ 中国語由来のオノマトペの用例を多く紹介している論考として、鈴木 (1978)、劉(2004)などが挙げられる。ただ、劉(2004)には「重言」型オノマトペ 「AA(ト)」のみを中心に考察しているので、本稿では鈴木(1978)の用例を本考 察の対象範囲に含めることとする。小野(2007)と重複しない用例を双声語・畳 韻語・重言別に整理すると、以下のようになる(下線部分は鈴木(1978)、劉 (2004)の共通のもの)。 双声語(4例):惆悵(ちゅうちょう)、流離(りゅうり)、嚠喨(りゅうりょう)、琳瑯(り んろう) 畳韻語(46例):曖昧(あいまい)、婀娜(あだ)、安閑(あんかん)、暗澹(あんたん)、慇 懃(いんぎん)、殷賑(いんしん)、宛転(えんてん)、旺洋(おうよう)、鷹揚(おうよ う)、慇懃(おんごん)、矍鑠(かくしゃく)、石鬼磊(かいらい)、閑散(かんさん)、緩慢 (かんまん)、屹立(きつりつ)、洶湧(きょうよう)、倥偬(こうそう、広壮(こうそう) 、荒唐(こうとう)、光涼(こうりょう)、混沌(こんとん)、惨憺・惨澹(さんたん)、散 漫(さんまん)、徜徉(しょうよう)、倡佯(しょうよう)、逍遥(しょうよう)、嬋娟(せ んけん)、従容〈ショウヨウ〉、淅瀝(せきれき)、蒼茫(そうぼう)、怱忙(そうぼ う)、綢繆(ちゅうびゅう)、展転(てんてん)、獰猛(どうもう)、渺茫(ひょうぼう)、 瓢揺(ひょうよう)、頻繁(ひんぱん)、粉紜(ふんうん)、辟易(へきえき)、咆哮(ほう こう)、/彷徨(ほうこう)、模糊(もこ)、優游(ゆうゆう)、悠揚(ゆうよう)、瀲灩(れ んえん)、老耄(ろうもう) 重言(91例):郁郁(いくいく)、隠隠(いんいん)、蘊蘊(うんうん)、永永(えいえい・よ うよう)、往往(おうおう)、怪怪(かいかい)、晦晦(かいかい)、諧諧(かいかい)、艾 艾(がいがい)、關關(かんかん)、緩緩(かんかん)、輝輝(きき)、急急(きゅうきゅ う)、恐恐(きょうきょう)、皎皎(きょうきょう)、業業(ぎょうぎょう)、僅僅(きん きん)、空空(くうくう)、区区(くく)、煦煦(くく)、孑孑(けつけつ)、娟娟(けんけ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31 ん)、蹇蹇(けんけん)、行行(こうこう)、浩浩(こうこう)、皎皎(こうこう)、広広(こ うこう)、晃晃(こうこう)、曠曠(こうこう)、矻矻(こつこつ)、混混(こんこん)、渾 渾(こんこん)、悃悃(こんこん)、粲粲(さんさん)、潸潸(さんさん)、瑟瑟(しつし つ)、習習(しゅうしゅう)、重重(じゅうじゅう)、昌昌(しょうしょう)、鏘鏘(しょ うしょう)、少少(しょうしょう)、昭昭(しょうしょう)、悄悄(しょうしょう)、悚 悚(しょうしょう)、烝烝(じょうじょう)、穰穰(じょうじょう)、沈沈(しんしん)、 寸寸(すんすん)、井井(せいせい)、生生(せいせい)、青青(せいせい)、凄凄(せいせ い)、萋萋(せいせい)、悽悽(せいせい)、屑屑(せつせつ)、繊繊(せんせん)、漸漸(ぜ んぜん)、匆匆(そうそう)、怱怱(そうそう) 緫緫(そうそう)、早早(そうそう)、草 草(そうそう)、蹌蹌(そうそう)、瑲瑲(そうそう)、嘈嘈(そうそう)、促促(そくそ く)、段々(ダンダン)、悵悵(ちょうちょう)、迢迢(ちょうちょう)、瞳瞳(とうとう) 、念念(ねんねん)、汎汎(はんぱん)、泛泛(はんぱん)、斑斑(はんぱん)、眇眇(びょ うびょう)、淼淼(びょうびょう)、斌斌(ひんぴん)、片片(へんぺん)、莾莾(もうも う)、耄耄(もうもう)、優優(ゆうゆう)、融融(ゆうゆう)、夭夭(ようよう)、杳杳(よ うよう)、呦呦(ようよう)、隆隆(りゅうりゅう)、了了(りょうりょう)、連連(れん れん)、琅琅(ろうろう)、老老(ろうろう)、労労(ろうろう) 次節では小野(2007)に収録されてある223例に補充された141例を加え、総 364例について韓国語における受容状況を検討する。 Ⅳ. 韓国語における漢語オノマトペの受容と定着 1. オノマトペとして定着した場合 ナムプンヒョン(南豊賢, 1993:113)は漢文の畳語について「漢文の擬声擬態 的畳語はとても豊富であるため、我々の擬声擬態語がそれと関係ないとは 言い難い。特に吾が先人達の漢詩に漢文の擬声擬態語が頻繁に用いられた ことから、その影響が国語に及ぼした可能性は少なくないと思われる」と指 摘する。 また、シム(沈, している14)。 1998:458)は擬声・擬態語による漢字語根を次のように提示 232 日本研究…第64號 侃侃(간간), 衎衎(간간), 皎皎(교교), 怪怪(괴괴), 區區(구구), 急急(급급), 岌岌(급급), 嫋嫋(뇨뇨), 裊裊(뇨뇨), 冷冷(냉랭), 淡淡(담담), 堂堂(당당), 滔滔(도도), 騰騰(등등), 樂樂(낙락), 落落(낙락), 朗朗(낭랑), 凜凜(늠름), 茫茫(망망), 脉脉(맥맥), 綿綿(면면), 濛濛(몽몽), 杳杳(묘묘), 微微(미미), 薄薄(박박), 盤盤(반반), 蟠蟠(반반), 紛紛(분분), 颯颯(삽삽), 澀澀(삽삽), 蕭蕭(소소), 肅肅(숙숙), 細細(세세), 瑟瑟(슬슬), 新新(신신), 生生(생생), 暗暗(암암), 怏怏(앙앙), 揚揚(양양), 娟娟(연연), 戀戀(연연), 云云(운운), 殷殷(은은), 依依(의의), 孜孜(자자), 藉藉(자자), 孱孱(잔잔), 潺潺(잔잔), 錚錚(쟁쟁), 琤琤(쟁쟁), 寂寂(적적), 丁丁(정정), 亭亭(정정), 濟濟(제제), 遲遲(지지), 蒼蒼(창창), 靑靑(청청), 草草(초초), 悄悄(초초), 叢叢(총총), 沈沈(침침), 坦坦(탄탄), 板板(판판), 彭彭(팽팽), 平平(평평), 表表(표표), 飄飄(표표), 赫赫(혁혁), 奕奕(혁혁), 炯炯(형형), 薰薰(훈훈), 欣欣(흔흔) 上記のうち、韓国国立国語院の標準国語辞典に掲載されていないものは 「嫋嫋(뇨뇨)」「裊裊(뇨뇨)」「蟠蟠(반반)」の3例のみである。また、シム(1998) の用例の中にはオノマトペと見なせないもの(「新新」「云云」など)や本稿で取 り扱っていないもの(「板板」「彭彭」など)も含まれているが、それらを除いて も中国語の重言の中で強調の意味を持つ反復形がかなり多く韓国語の語根の 中に入り込んでいることが確認される。 さて、オノマトペと定着したものと一般語彙化したものの基準を定めるの は簡単なことではなく、曖昧である。本節ではⅢ章で抽出した語彙につい て、韓国語の場合、以下の条件に相当するものはオノマトペとして定着した とみなしてもよいのではないかと考え、確実な「漢語オノマトペ」として提案 する。 ① 擬声語及び[+擬声性]をもつ擬態語 ② 原形のまま文中に現われるもの ③ -이(i)]形以外に派生形を持たないもの ①は擬声性を有するものはオノマトペと認めてよいだろうという判断による。 14) シン(신중진, 1999:64)でも「굉굉(轟轟), 교교(咬咬), 악악(喔喔), 장장(鏘鏘), 쟁쟁(錚錚)」 などを例に挙げ、漢語による擬声語であると指摘している。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33 ②は現代韓国語における典型的な擬声語(꿀꿀[k’ulk’ul] 멍멍[məŋməŋ)な ど)が原形で文の中に使われることによる。前述したようにチェワン(蔡琬 2003)は漢語オノマトペの存在を否定するとき「派生接尾辞を用いなくて単独 で文中に現れない」という点を特長として挙げているが、もし原形のまま用い られるものがあれば、これはオノマトペとして認められるということになる からである。 ③は、「-이(i)」形の副詞は[-히(hi)]形と違って、[-하다(hada)]形や[-스럽 다(sropda)]形、[-거리다(korida)]形、[-같다(kata)]形のような派生形を作ら ないため、もっぱら副詞として文中で使われることによる。 まず、①の「擬声語及び[+擬声性]をもつ擬態語」のものである。①は更に、 ①-1「擬声語のみ」のものと、①-2「擬声擬態語」のものとに分けられる。 ① 擬声語及び[+擬声性]をもつ擬態語 ①-1 擬声語のみのもの:錚錚、丁丁・打打、鼕鼕 [錚錚] 귓전에 그 꽹과리 소리와 징 소리가 아직도 남아 쟁쟁 기분 나쁘 게 울리는 것만 같았다. (하근찬, 야호, 1973) [丁丁] 정정한 벌목 소리 (표준국어대사전) [鼕鼕] 병화가 이번에는 찢어진 외투를 벗어 붙이려니까 문간에서 동동 두들기는 소리가 난다. (염상섭, 삼대, 1949) ①-2 擬声擬態語:吃吃、鏘鏘、喋喋、玲玲、轆轆(+呱呱、咆哮)15) [吃吃] Y는 다소 과장한 듯이 흘흘 느끼며 웃었다. (염상섭, 표본실의 청개고리, 1921) [鏘鏘] 저녁마다 울리는 절의 종소리가 장장하다. (표준국어대사전) [喋喋] 用例なし。(표준국어대사전) [玲玲] 用例なし。(표준국어대사전) [轆轆] 절대로 깊어질 줄 모르고, 평이하게, 끝없이, 점점 더 아래로, 15) 韓国語における辞典的意味は次のようである。「吃吃」:からから笑う声またはそのさ ま、「鏘鏘」:玉や金属などがふれあって清らかに鳴り響く音またはそのさま。「喋喋」: しきりにしゃべる時に出る声またはそのさま、「玲玲」:玉が響くときの音またはきれ いで透明なさま、「轆轆」:車が走るときの音またはそのさま。「呱呱」:赤ん坊が世の 中に出てはじめて泣く声または稚児の鳴き声、「咆哮」:猛獣がほえたけること。また はその声。 234 日本研究…第64號 세상을 재미없게 반분하면서, 녹록(轆轆), 녹록. 앞으로도 굴러갈 것을 알면서도. 저는 이것을 슬픔이라 말합니다. 앞으로도 슬플 것을 알면서도.(http://blog.chosun.com/blog.log.view.screen?logId= 7724126&userId=81basil(検索日:2015.4.30) cf) [呱呱] 그래도 진행될 일은 제대로 진행되어서 캄캄한 밤공기를 뚫고 “으앙으앙.” 하고 고고의 소리가 나자 불안하던 집 안에는 안심의 빛이 돌았다. (표준국어대사전) [咆哮] 전 영감이 탄식 같기도 하고 포효 같기도 한 큰 소리를 내뱉으면 서 뒷발길질로 태임을 뿌리쳤다. (박완서, 미망, 1990) このうち、「錚錚」は更に強調する語形の「쨍쨍」形を派生させている。 [錚錚] 별안간 쌍나팔 소리가 좁은 산골을 쨍쨍 울리자 마을 사람들은 웬일이 났는지 모르고 문밖으로 뛰어나왔다. (이기영, 봄) cf) 곡괭이끝이 돌쪼각에 부딪칠 때마다 쨍쨍 울리면서 불꽃이 번쩍번쩍 틘다. (朝鮮語擬声語擬態語辞典, 1971)16) 参考として取り上げた「呱呱」と「咆哮」の場合は他の例とは事情が異なる。 これらは副詞と言うより名詞として使われており、語彙的性格が強いと思わ れる。更に検討の余地があるが、本稿では深入りせず一応挙げておく。 次に②「原形のまま文中に現われるもの」には以下のような例がみられる。 ② 原形のまま文中に現われるもの:永永、往往、僅僅、煦煦、漸漸、続続、点 点、吃吃、轆轆(下線部分は①の例) (+從容從容, 延延, 層層) [永永] 오늘 우리 아주 다짐을 받아 놓읍시다. 노인네가 정신이 들었는데 지금 못해 놓으면 영영 기회가 없다고요. (황석영, 한 씨 연대기, 1972) [往往] 우스운 것은 가끔 내겐 글을 쓴다는 이유 하나로 어처구니없는 글 부탁 을 받는 수가 왕왕 있다는 것이었다. (최인호, 무서운 복수, 1974) [僅僅] 세월이 없기로는 이름이 나서 근근 수년 동안에 여러 차례나 주인이 16) 朝鮮語研究会(1971)조선말의성어의태어사전(朝鮮語擬声語擬態語辞典)(学友書房)は 北朝鮮で使われている擬声・擬態語を整理したオノマトペ辞典である。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35 갈린 ‘평화’ 카페이기는 하였다. (박태원, 천변 풍경, 1936) [煦煦] 그때까지도 잠들지 않고 있었던 듯 어머니는 술내를 풍기며 후후 웃고… (오정희, 유년의 뜰, 1998) [漸漸] 한번 절제를 잃어버린 악의는 점점 걷잡을 수 없게 동영을 휘몰았다. (이문열, 영웅시대, 1990) [続続] 경찰대의 포위가 증강되고 있다는 정보가 속속 날아들었다. (이병주, 지리산, 1987) [点点] 하늘 아득한 곳에서 아득한 곳으로 날고 있는, 흰 점점의 눈발들은 형형 색색의 연으로 보인다. (최명희, 혼불, 1980) cf) [從容從容] 누님은 아버지 어머니가 방에 안 계신 틈을 타 어디론가 조용조용 전화를 하는 것 같았다. (유재용, 누님의 초상) [延延] <북한말>백두산에 뿌리를 두고 연연 뻗어 내린 조국의 산발들이 눈앞 에 펼쳐졌다. (조선말대사전(1992), 표준국어대사전提供) [層層] <북한말>한 톤짜리의 큰 폭탄 구뎅이들이 그냥 남아 있는데 구뎅이마 다 물이 층층 고이고 개구리들이 철싹철싹 뛰여다니고 있다. (조선말 대사전, 1992, 표준국어대사전提供) 上記の例に加え、①-2に相当する[吃吃]、[喋喋]、[轆轆]も単独で文中に用 いられるので、②の例としても数えられる。そして「從容從容」の場合、「從容」 が前述したように[죵용>조용]のような音変化を経ていることや、単独では用 いられず、常に「-히, -하게, 하다」の語根として存在することから考えると、 「조용」とは別途に「조용조용(從容從容)」全体で一つのオノマトペとして定着 したと見なすべきである。[延延][層層]の場合は北朝鮮語には例がみられる が、韓国語では使われないものである。しかし、そう遠くない時期において 韓国でも使われていた可能性があり、その後消失したと見なされ、今後検討 する余地がある。そうすると、②「原形のまま文中に現われるもの」に相当す る用例は重複する2例([吃吃]、[轆轆])を除いても9例になる。 ③の「[-이(i)]形以外に派生形を持たないもの」に相当する例文は以下のよう に「累累」一つしかない。 236 日本研究…第64號 ③ [-이(i)]形以外に派生形を持たないもの:累累 [累累] 자신을 나무라고 잘못은 자기 자신에게 있다고 누누이 자신을 향해 타이르지만 소용이 없었다. (박경리, 토지, 1975) 以上、漢語オノマトペとして定着されたものと考えられる用例を列挙し た。本稿では 「錚錚、丁丁、鼕鼕、吃吃、鏘鏘、玲玲、轆轆、永永、往往、 僅僅、煦煦、漸漸、続続、点点、累累、從容(從容)、延延、層層」の18例を確 実な「漢語オノマトペ」として見なし、「呱呱、咆哮」などはその可能性のある ものとして取り上げた。 なお、シム(1998)は擬態語のうち、以下のような例は変異形まで発生させ ていることを指摘した(音声表記は筆者による)。 [薄薄]: 박박(pakpak)하다 → 빡빡(p’akp’ak)하다 [素素]: 소소(soso)하다 → 수수(susu)하다 [細細]: 세세(sese)하다 → 시시(sisi)하다 [板板]: 판판(pʰanpʰan)하다 → 펀펀(pʰənpʰən)하다 [肅肅]: 숙숙(suksuk)하다 → 씩씩(s’iks’ik)하다 [靑靑]: 청청(cʰəngcʰəng)하다 → 충충(cʰungcʰung)하다 [坦坦]: 탄탄(tʰantʰan)하다 → 딴딴(t’ant’an)하다 これらは漢語に由来するオノマトペからさらに韓国語化が進み、新しく韓 国語のオノマトペのペアを作り上げた可能性があるとし、今後検討する余地 があると指摘している。もしシム(1998)の指摘する例を漢語オノマトペの派 生形として数えられるのであれば、中国語由来の漢語オノマトペの例として確 実に数えられるものは本考察で取り上げた18例(+2例)より増えることとなる。 2. 一般語彙として定着したもの さて、前節の基準に合わないものは暫定的に一般語彙として見なすことと なる。それらは「-하다/거리다/대다」「-히」の語根として文中で用いられ、単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37 独で現われることはない。ただ、以下のように四字熟語で用いられるものは 検討の余地がある。 [鬱鬱蒼蒼] 나무와 나무 사이 그 간격과 간격이 모여 울울창창 숲을 이룬다는 것을 산불이 휩쓸고 지나간 숲에 들어가 보고서야 알았다 (안도현, 간격) [戰戰兢兢] 다시 한번 난리를 겪게 될까 두려운 주성 사람들은 집 안팎을 들락거리 며 곡식과 세간을 감추느라고 전전긍긍이었다. (현기영, 변방에 우짖는 새) [嬉嬉樂樂] 눈이 녹은 길은 질척거렸지만 아이들만은 쏟아지는 눈을 온몸에 받으 며 희희낙락이었다. (한수산, 부초) cf) [虎視耽耽] 적들은 호시탐탐(虎視耽耽) 침략의 야욕을 불태웠다. /나 사장의 눈길은 쥐덫에 걸린 쥐를 놀려 먹듯이 정 없이 즐겁고 호시탐탐해 보였다. (박완서, 오만과 몽상) これらは接尾辞を伴わないという点ではオノマトペの性格を帯びるものと みなされるがが、韓国語に受容される際、ひとまとまりの単位として一般語 彙に近いものになったと考えられる。 さて、韓国語で漢語オノマトペをオノマトペとして認識し難くする要因の 一つとして固有の音韻法則の適用が考えられる。「一つの単語の中で同じ音節 または類似の音節が重なって出る場合は同じ文字で書く」17)のが一般的であ るが、以下の場合は頭音法則が適用され、厳密な意味での同音反復とならな い。 (1) 漢字音「랴[rya]・려[ryeo]・례[rye]・료[ryo]・류[ryu]・리[ri]」が語のはじめ に来る場合は頭音法則により、「야[ya]・여[yeo]・예[ye]・요[yo]・유[yu]・ 이[i]」で書く(「ハングル表記法」第3章第5節第12項) 例) 량량→양량(喨喨) 련면→연면(連綿) 렬렬→열렬(烈烈) 렴염→염염(瀲灩) 륙리→육리(陸離) 률률→율률(慄慄) 륭륭→융륭(隆隆) 리리→이리(離離) 린린→인린(鱗鱗) 17) ハングル表記法第3章第6節第13項。 238 日本研究…第64號 (2) 漢字音「라[ra]・래[rae]・로[ro]・뢰[rö]・루[ru]・르[rɨ]」が語のはじめに来る 場合は頭音法則により「나[na]・내[nae]・노[no]・뇌[nö]・누[nu]・느[nɨ]」 で書く(「ハングル表記法」第3章第5節第12項) 例) 랑랑→낭랑(朗朗) 락락→낙락(楽楽) 란간→난간(欄干) 란란→난란(爛爛) 롱롱→농롱(朧朧) 록록→녹록(碌碌) 뢰뢰→뇌뢰(磊磊) 름름→늠름(凜凜) 릉릉→능릉(稜稜) cf) 련련→연연(戀戀) 루루→누누(累累) すなわち、語頭に来る同じ漢字が頭音法則を受けて異なる頭音を持つこと になる場合(양량(喨喨)、낭랑(朗朗)など)が多くなり、頭音法則を受けた音が 重なる形(연연(戀戀)、누누(累累)など)は例外的に見られる程度である。それ によって、本来漢語オノマトペの持つ同音反復性を失うことにより漢語オノ マトペはオノマトペとしての認識が薄れ、さらに一般語彙としての定着化が 進められた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 Ⅴ. 両言語の定着過程での相違点 鈴木修次(1978:1)は漢語の擬声・擬態語の語形が日本固有語のオノマトペの 語形に影響を与えたとしている。また、張鎮瑛(2008:147)は「韓国語と日本語 の漢語オノマトペ」のうち、[AA]型を中心に、「日本語の場合は、固有オノマ トペの音形に合致するが、韓国語の場合は、固有オノマトペの音形とは相当 異なる様相が現れる」と指摘し、日本語の場合と違って、「韓国語の場合、漢 語オノマトペが固有オノマトペとして意識される用例はほとんど見当たらな い」と報告した。 しかし、同音反復によるオノマトペの生成は全言語において共通する特長 であり、固有の日本語にも同音反復のオノマトペが多く存在していたことか ら考えると、「◯ん◯ん」「◯う◯う」のような語形が受け入れられ易かったと 見なす余地はある。一方、韓国の固有語オノマトペの語形は日本語のそれよ り複雑であり、前述したように漢語オノマトペが音韻法則により音が変化す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39 るなどして同音反復が崩れ、ますます固有語オノマトペとの共通点が薄れて しまったと見なされる。したがって、現代語の固有オノマトペの語形の面で の共通点の有無で漢語オノマトペの認識や存在を否定する前に、より慎重に 接近して考察していくべきであると思われる。 また、日本語において「漢字オノマトペ」のほとんどは擬態語に相当する が、いくつか擬声性を持つものもある。 A.擬声語として使われる場合 [戛戛]:戛戛たる馬蹄の響きが聞こえて [呱呱]:日本の近代産業が呱呱の声をあげた地 (太宰、新釈諸国噺) (大辞林 第三版) [颯颯]:風声颯颯として起り (散士、佳人之奇遇) [珊珊]:孔子の車の玉鑾(ぎよくらん)が珊珊と鳴つた (谷崎純一郎、麒麟) [淙淙]:川瀬の音が淙淙として聞える。 (独歩、運命) B. 擬声・擬態両方に使われる場合 [潺湲]: 潺湲と咽び泣いているのです。 (谷崎純一郎、魔術師) [孱孱]:用例なし。 [蕭蕭]:蕭蕭たる夜雨の音を聞きつつ [飄飄]:耳元で風が飄飄と鳴り続けた。 風に揉まれる煙の如く飄飄と舞いながら (芥川、開化の殺人) (火野、土と兵隊) (谷崎、異端者の悲しみ) C. 音のするさまを表わしたもの [殷殷]:殷殷として雷の響 (鏡花、高野聖) [呵呵]:呵呵とばかり笑う (デジタル大辞泉) [吃吃]:聞訖りたる貫一は吃吃として窃笑せり (尾崎紅葉、金色夜叉) [狺狺]:用例なし [鏗鏗]:浅草寺の明六つの鐘が、鏗鏗と鳴り渡って居る。 (菊池寛、蘭学事始) [嗷嗷・囂囂]:「嗷嗷なる体(てい)にて、あまっさへ朝家を恨むべしなんどき こしめすは、何事ぞ。 (平家物語・三) 囂囂たる非難の声が上がる。 [轟轟]:五条の橋の橋板を轟轟と踏み鳴らし [鏗鏘]:鏗鏘として琴を弾じ [索策]:用例なし (橋弁慶、謡曲) (谷崎純一郎、花柳春話) 240 日本研究…第64號 [嘖嘖]:評判嘖嘖たりし当代の佳人 (露伴、風流仏) [啾啾]:啾啾たる鬼哭が聞える (夏目漱石、趣味の遺伝) [颼颼]:悲風の颼颼として (谷崎純一郎、花柳春話) [喞喞]:喞喞たる寒虫は夜霜に苦んで戸上に鳴く。 [嫋嫋]:曲は嫋嫋として次第に興を増した (菊亭香水・世路日記) (魯庵、復活) [鏘鏘]:服装から何から、だれが見ても硬派中の鏘鏘たるものである。 (鴎外、ヰタ‐セクスアリス) 上記の例文を見ると、もっぱら擬声語として用いられたとは言えないまで も、韓国語に比べると擬声性を帯びるものが多いことが確認される。また、 名詞として用いられたものは「呱呱」のみで、他は常に[-と][-として]形のよ うな副詞として、または、[-たり][-なり]形のような形容詞として現われて いるのが分かる。すなわち、日本語の「漢語オノマトペ」の場合、原形のまま 文中に用いられることはなく、ほとんどのが接辞をつけて副詞的に用いられ るか、[-な]形容詞の語根となって使われていることが確認される。[-する] 形はわずかである。 このことから韓国語と日本語の対照研究においては漢語オノマトペが単独 で用いられるか、接辞をつけて派生形になるか否かが漢語オノマトペを分け る基準にはなってはならないことが確認される。歴史的な資料の検索や意味 の面での接近が必要となるが、それについては今後の課題とする。 Ⅵ. おわりに 本稿では昔中国の漢文書籍や中国人との交流によってもたらされた「漢語 オノマトペ」について韓国語や日本語における受容状況を調べ、どのように定 着されたかについて考察した。 韓国と日本の昔の漢詩文や漢文記録物において漢語オノマトペを発見する ことは難しくなく、ハングルや仮名資料などにおいても確認される。ただ、 漢語オノマトペが文語体に多く見られ、口語体での使い方が生産的でないと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41 いうこと、一般語彙とオノマトペの境界が明確でないということから、研究 者によって漢語オノマトペと認定する範囲もそれぞれ異なる。そこで本稿で は用例収集の便宜上、諸研究において「漢語オノマトペ」と認めている用例を 収集し、それらについて双声語・畳韻語・重言別に分類した後、それらが両言 語においてどのように取り扱われているのか、文献ではどのように現われて いるかについて検討した。具体的には韓国語と日本語に存在する「漢語オノ マトペ」総364例を検討し、次のような点を明らかした。 ① 漢語オノマトペは原形のまま文中に用いられるものは韓国語の方が日 本語の方より多い。しかしその例は少なく、ほとんどは両言語の中で 動詞または形容詞の語根として受容された場合である。 ② 韓国語において動詞または形容詞の語根として用いられる際、[-이(i)] 形になるのは1例しかなく、ほとんどの場合、[-히(hi), -하게(hage), -하다(hada)」の語根として用いられる。それに対して日本語の場合 は、ほとんどのが[-と][-として]形で副詞的に用いられるか[-な]形容詞 となる。[-する]形はわずかに見られる。 ③ 数値的な結果からすると、両言語共に同音反復の性質上、重言の方が オノマトペとして受容されやすく、双声語や畳韻語は一般語彙(漢語)と して受容されやすかったようである。ただし、日本語と違って韓国語 の場合は頭音法則により、重言も反復性が失われ、漢語オノマトペと して認識されにくくなったと考えられる。 ④ 韓国語の場合、「漢語オノマトペ」として認められる判断基準として、 擬声語及び[+擬声性]をもつ擬態語、原形のまま文中に現われるもの、 [-이(i)]形以外に派生形を持たないもの、の三つを設けた。しかし、日 本語の場合は韓国語よりも擬声語及び[+擬声性]をもつ擬態語が多いに もかかわらず、原形のまま文中に用いられる例がない。したがって、 日本語の場合は原形のまま文中に用いられるか否かが「漢語オノマトペ」 として認められる判断基準にならない。 242 日本研究…第64號 そもそも中国語のオノマトペがオノマトペであるという認識のもとに受容 されたかどうかについては本考察では明らかにすることができなかった。今 後、意味的な考察を加え、「漢語オノマトペ」が歴史的にどのように受容、定 着され韓国語化・日本語化されて行ったかについて考察を続けていく予定で ある。 <資料> 韓国語の場合: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http://stdweb2.korean.go.kr 검색일 :2015.4.30) 양명희(2001) 20세기 전반기 어휘 조사-염상섭의 단편소설을 대상으로 국립국어연구 원, pp.1-339 양명희(2002) 현진건의 20세기 전반기 단편소설 어휘 조사 국립국어연구원, pp.1-379 송방송(2012) 한겨례음악대사전보고사(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947810 &cid=42607&categoryId=42607 検索日:2015.4.30) 전관수(2007) 한시작가작품사전 국학자료원, pp.1-867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http://uljin.grandculture.net/Contents?local=uljin&dataType= 01&contents_id=GC01801126 検索日:2015.4.30) 日本語の場合: 天沼寧(1974) 擬音語・擬態語辞典 東京堂出版, pp.1-396 小野正弘(2007) 日本語オノマトペ辞典 小学館, pp.1-770 関西中国オノマトペ研究会(1994) 「中国オノマトペ歳時記」月刊言語Vol.23, 1-12月号 デジタル大辞泉(https://kotobank.jp :2015.4.30検索) <参考文献> 남풍현(1993) 「中世國語의 擬聲擬態語」새국어생활 3-2, pp.93-115 노동선(1972) 「중국어의 의성 의태어 연구」논문집5, 한국외국어대학교, pp.4-15 박동근(1997) 한국어 상징어의 형태 의미 구조 연구건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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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オノマトペに見る漢語の影響-和語系オノマトペと漢語系オノマトペ との関わり-」上越教育大学研究紀要25-2, pp.341-351 中里理子(2011) 「延慶本平家物語に見られるオノマトペ」上越教育大学研究紀要30, pp.167-176 頼惟勤(1964) 「漢語のオノマトペア」言語生活第151号, pp.26-31 劉玲(2004) 「漢語オノマトペの受容に関する研究-AA(ト)型の語の意味変化を中心 にー」 筑波大学博士論文, pp.1-251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244 日本研究…第64號 <要旨> 중국어유래 한어오노마토페에 대한 한일양언어에서의 수용과 정착 권경애 본 연구의 목적은 한국어와 일본어에서의 한어오노마토페의 수용 양상을 조사하는 것이다. 한어오노마토페는 문어체에 많이 보이고 구어체에서의 사용이 생산적이지 않다. 또한 일반어휘와 오노마토페의 경계가 명확하지 않아, 연구자들에 따라 한어오노마토페 의 인정범위가 각각 다르다. 그래서 본고에서는 용례수집의 편의를 위해 여러 연구들에서 한어오노마토페라고 인정하고 있는 용례를 수집하여 그것들을 쌍성어, 첩운어, 중언 등 으로 분류하였다. 그 후에 그러한 용례들에 대해 이 한국어와 일본어에서 어떻게 취급되 고 있는지, 각 문헌에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에 대해 검토하였다. 주요 조사결과는 다음 과 같다. 첫째, 한어오노마토페는 원형 그대로 문장 속에 사용된 경우가 한국어 쪽이 일본어 쪽보다 많다. 그러나 그 예들이 적고 양 언어 모두 동사나 형용사의 어근으로 수용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둘째, 한국어에서 동사나 형용사의 어근으로 사용된 경우 [-이(i)] 형태가 되는 경우는 하나밖에 없고 나머지는 [-히(hi), -하게(hage), -하다(hada)」의 어근으로 쓰인다. 이에 반하여 일본어의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이 [-と(to)][-として(tosite)]형태의 부사나 [-な (na)]형용사의 어근이 된다. [-する(suru)]형태가 되는 것은 아주 드물다. 셋째, 동음반복이라는 특성상 양 언어 모두 중언인 경우가 오노마토페로서 수용되기 쉬웠으며 쌍성어나 첩운어는 일반어휘로 수용되기 쉬웠던 것 같다. 넷째, 한국어의 경우, 한어오노마토페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세 가지 기준을 세웠다. 즉, 의성어 및 의성적인 특성을 지닌 의태어, 원형 형태로 문장 속에 나타날 것, [-이(i)] 형 이외의 파생형을 지니지 않을 것 등이다. 그러나 일본어에서는 한국어보다 의성어 및 의성적인 특성을 지닌 의태어가 많지만 원형 형태로 문장 속에 사용되는 용례가 하나 도 없다. 따라서 일본어의 경우에는 원형 그대로 문장 속에서 쓰이는지의 여부가 한어오 노마토페를 규정짓는 기준이 되지 않는다. 中国語由来漢語オノマトペの韓日両言語での受容と定着 ········································ 権景愛…245 <Abstract> A study on reception situation in Korean & Japanese about ‘the onomatopia of Chinese origin’ Kwon, Kyoung-Ae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investigate the acceptance phase of ‘the onomatopia of Chinese origin’ in Korean & Japanese. The onomatopia of Chinese origin seems to be frequently used in literary style, but not in colloquial style. And an ambiguous boundary between the onomatopia of Chinese origin and general vocabulary makes it difficult to establish the certain difference between the onomatopia of Chinese origin and the rest. Therefore I collected the examples that are academically recognized as the onomatopia of Chinese origin for the convenience of the example collection in this report. Furthermore, I classified them into three categories : gemination words, repeated rhymes words, reduplication words. And I conducted an examination on how they were classified in both languages(Korean and Japanese), and how they are being used in the documents. The main findings are as in the following. First, Korean has more words that keep the original form of the onomatopia of Chinese origin compared to Japanese. However, there are only few examples, and most of them are received as the root of a word for the verbs or the adjectives in both languages. Second, when they are used as the root of a word for the verbs or the adjectives in Korean, there is only one case that they become the form of [-i], and in most cases, they are used as the root of words of [-hi, -hage, -hada]. In contrast, in Japanese, they are used in the adverb form [-to][-tosite] and the adjective form [-na]. Case they are used in [-suru] form is very unusual. Third, due to the property of tautophony, reduplication words were easily received as an onomatopoeia by both languages. On the other hand, the gemination words and repeated rhymes words were mostly received as general vocabulary. Fourth, I set the three standards for the indication of the onomatopeia of Chinese origin : the case of imitative words and mimetic words that have the imitative connotation, the case when they are used in original form in sentences, the case when the words are used in [-i] derivative form. Although there are more cases of imitative words and mimetic words having the imitative connotation in Japanese than in Korean, there is no precedent where they are used in the original form in the sentence.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247 2015년 6월 30일 247-268쪽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因・依・仍・由・縁を中心に – 18) ** 金 裕 卿 <目次> Ⅰ. はじめに Ⅱ. 因・依・仍・由・縁の用法 Ⅲ. 因・依・仍・由・縁の使用状況 1. 因 2. 依 3. 仍 4. 由 5. 縁 Ⅳ. おわりに Key Words : 풍토기(Fudŏki), 용자법(the usages of Letter), ヨル(YORU, 因・依・仍・由・縁), 원인・이유(cause), 동음이의어(homonym), Ⅰ. はじめに 風土記は古事記が編纂された翌年元明天皇の撰進の令によって編纂さ れた地誌である。六十余りの国で献上されたと推測されているが、現存する のは、常陸国、播磨国、出雲国、豊後国、肥前国の五国1)だけで、その内容 は続日本紀の和銅六年(713)五月二日条による五つの項目を中心として述べら れている。それには、諸国の郡・郷ごとに好い字をつけて、そこで採れる有 用な動物・植物・鉱物や、農地の状態、山・川・原・野の名前とその由来、 古老が代々伝えているかわった話などについて調査して報告せよとある。 * This work was supported by the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 Grant funded by the Korean Government [NRF-2012S1A5B5A07035940] ** 부산대학교 일본연구소 전임연구원, 일어학전공 1) 五国風土記の中で出雲国は完本として、常陸国、播磨国、豊後国、肥前国が一部欠損 して残っている。 248 日本研究…第64號 このうち、ことさら興味深いのは山・川・原・野の名前とその由来、古老 が伝える伝承などが詳しく書かれている点であろうと考えられる。たとえ ば2)、 ⑴ 白鳥里 古老曰 伊久米天皇之世 有白鳥 天飛來 化爲僮女 夕上朝下……由此 其所號白鳥郷 (常陸国 香島郡、p.76) ⑵ 起勢里 右 號起勢者 巨勢部等 居於此村 仍爲里名 (播磨国 賀毛郡、p.342) ⑶ 横田郷 古老傳云 郷中有田 四段許 形聊長 遂依田而 故云横田 (出雲国、仁多郡、p.228) ⑷ 丹生郷 昔時之人 取此山沙 該朱沙 因曰丹生郷 (豊後国 海部郡、p.366) ⑸ 三根郡……昔者 此郡與神埼郡 合爲一郡 然海部直鳥 請分三根郡 即縁神埼 郡三根村之名 以爲郡名 (肥前国、三根郡、p.386) のように各国の風土記には官命の要求事項の山・川・原・野の名前とその由 来が筆録されており、その中には地名の由来が⑴「古老曰」や⑶「古老傳云」の ように古老が代々伝えるかわった話を通じて筆録されているものもある。 さて、各国の風土記の筆録者は口から口へ伝えられた山・川・原・野の名 前とその由来、古老が伝える伝承などを集合して記録する際、その地名起源 の理由や原因を示す表記字として⑴由(由此/此に由りて)、⑵仍(仍為里名/仍 りて、里の名と為す)、⑶依(遂依田而/遂に田に依りて)、⑷因(因曰丹生郷/因 りて丹生郷と曰く)、⑸縁(即縁神埼郡三根村之名/即ち、神埼郡の三根村の名 に縁りて)などの漢字を多様に使っていることが目につく。これらの表記字は 漢語辞書より3)「よる」の意味を表わすのが確かで、各用例では「…ニヨリテ」 とか「ヨリテ」と訓まれている。ところで、同じ意味を表わす場合に異なる字 が用いられたことは、おそらくそれらに何らかの違いがあって、それによっ 2) 以下、用例の底本には日本古典文学大系風土記(岩波書店)を用い、各用例文の下線は 引用者による。 3) 諸橋轍次(1958)大漢和辞書大修館書店 巻1 p.595 p.758、巻3 p.58、巻7 p.1066、巻8 p.1123 佐藤進・浜口富士雄(2010)漢辞海 三省堂 p.63、p.283、p.941、p.88、p.1104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49 て表記字の使い分けが生じた可能性があろうと見られる。 従って、本稿は官命の要求事項の山・川・原・野の名前とその由来とを古 老が代々伝えているかわった話に用いられている共通の漢字のうち、「よる」 の訓をもつ点でつながりのある因・依・仍・由・縁4)の用字についてその用 法を検討し、各国の風土記に見られる用字法について触れてみたい。 Ⅱ. 因・依・仍・由・縁の用法 辞書の記述と先行研究を通して因・依・仍・由・縁の意味用法をふまえた 上で、風土記における用字法について考察していく。 まず、幅広い漢字の意味用法を収録してある大漢和辞典と品詞別にその 用法を提示している漢辞海を見てみる5)。 ①よる。②たより。よすが。③わけ。よし。④もと。おこり。⑤ちなみ。えにし。ゆ かり。⑥ふるい。⑦よって。ちなみに。ちなみて。⑧より。から。由に通ず。⑨やう な。似る。邦ちなみに。前にあげた関係での意。 因 依 一《動》①よる。②増し加える。かさねる。③ちょうど…と同じである。ごとし。 二《名》①理由。原因。きっかけ。よし。②ゆらい。ゆかり。ちなみ。 三《前》①よって。 四《接》①よって。 ①よる。もたてる。②たのむ。たよる。③たもつ。④たすける。⑤いつくしむ。め でる。⑥なぞらへる。⑦祿。⑧木の茂ったさま。⑨物のさま。⑩従ふ。 ①やるい。やすんずる。②弓のつるまき。つるまとひ。 一《動》①よる。 二《形》①盛んに茂るさま。②親愛なるさま。 三《名》①苦しみ。いたみ。 4) Ⅲの<表1>より用例の多い順で並べておく。 5) 註3)と同一 250 日本研究…第64號 ①よる。したがふ。②かさねる。かさなる。③しきりに。しばしば、かさねて。④つ く。ついて。扔に通ず。⑤すなわち。⑥あつい。䚮に通ず。 一《動》①よりどころとする。踏襲する。基づく。よる。②連続する。次から次へと 仍 続く。かさなる。 二《副》①頻繁に。かさねて。しばしば。≪重複したりくり返される意≫ ②依然と して。従来のまま。なお。≪状況がそのまま続いて変わらない意≫ ③そこで。よっ て。≪前の事実を受けることによってある行為や事態がある意≫ ①よる。②より。から。③よし。④行ふ。⑤用ひる。又、もって。用・以に同じ。⑥ ゆく。⑦ただす。⑧たすける。⑨ひく。⑩みち。道理。⑪ひこばえ。⑫たて。⑬おい て。於に通ず。⑭なほ。猶に通ず。⑮物のさま。邦よし。 由 一《動》①よる。②任用する。もちいる。③なお…ごとし・ナホ…ゴトシ。 二《名》①よし。 三《副》①やはり。まだ。依然として。なお。《行為や状態がそのまま保たれている意》 四《接》①より。②…に。…において。 [日本語用法]よし。伝聞の内容。 ①ふち。へり。②くくり。③ふちどる。へりに飾をつける。④かざる。 ①よる。②へる。③えにし。ゆかり。ちなみ。④おもて。⑤すたる。すてる。⑥衣 のかざり。 縁 一《動》①よる。 二《名》①えにし。ゆかり。 三《前》①…のために。…によって。より。≪原因や理由を表わす≫ 四《接》…ので。…であるから。よる。≪行為や判断に対する理由や原因を説明す る。動詞で訓読≫ [日本語用法]えん。「縁側」の略。 上段の大漢和辞典の説明を参照すると、因・依・仍・由・縁はすべて 「よる」の意味をもっていることが確かめられ、多岐にわたる意味用法が見ら れる。 続いて下段の漢辞海では、動詞として「よる」の意味を共通的に表わして いることが再検でき、他の品詞として多様な意味用法をもっていることが確 認できる。ことに、「因」「由」「縁」は前置詞や接続詞の用法があり、「縁」の項 目では≪原因や理由を表わす≫との説明が附記されている。 つぎに、因・依・仍・由・縁の訓である「よる」について時代別国語大辞 典 上代編を参照する6)と、 6) 沢写久孝(1991)時代別国語大辞典 上代編三省堂 p.805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51 よる 【縁・依】寄スに対する自動詞。①近寄る。あるものの傍へ近づく。 寄ってくる。②心を寄せて人にたよる。ある人の意のままになる。 ③もとづく。原因する。~ニヨリ・~ニヨリテの形で、原因・理由をあらわす。 と記述されており、「よる」の意味を表わす五つの漢字の中で「縁」と「依」が採 られて「近寄る」という意味の動詞や「…ニヨリ」「…ニヨリテ」の原因や理由を もっていることがわかる。 一方、「よる」の訓をもつ漢字について対照し論究したもので、まず、古賀 精一(1976)がある7)。氏は古事記と日本書紀に使用されている仍・帰・因・由 について検討して両書の文字選択に著しい差があることを明らかにした。そ れは、「依」字は記では「近寄る」「引き寄せる」「ことよさす」などの語を表記す るのに用いられて、紀では原因・理由を示す表記に用いられており、「帰」字 は記では偏りがあるのに、紀では多様な意味を表記に反映させているとし た。また「因」字は記では「因」字のあとに原因や理由となるものが置かれる が、紀では上文を承けて下文につないで行く接続詞的な用法であるとし、 おわりに「由」字は記では会話の中に使われて理由の意に用いられ、紀では 「由リテレ是二」や「由リテ…一二」8)に用いて「…ニヨリテ」と返って訓まれると述 べた。 また、小林芳規(1982)9)は古事記に用いられている「よる」の表記字を検討 し、「因」は原因・理由を表わす句を導き、接続詞的に下文に続いて行く用法 で日本語のヨリテに当り、「由」は理由・原因の意の名詞として「ゆゑ」を表わ すとした。なお、「依」は動詞として空間的に近寄る意であり、「縁」はわけ・ いわれの意で、ヨシにあたり、最後に「仍」は文頭に用いられてスナワチと訓 まれると述べている。 つまり、既存の研究では古事記の「依」は動詞「近寄る」、「因」は古賀氏は前 置詞、小林氏は接続詞で異なり、「由」と「縁」と理由・原因を表わす名詞、最 7) 古賀精一(1976)「古事記・日本書紀の用字ー依・帰・因・由についてー」国文学 言語と 文芸83号 pp.16-28 8) 訓読符号との混同を避けるため、送り仮名は漢字の右上につけておいた。 9) 小林芳規(1982)「同訓異字一覧」日本思想大系1古事記巻末 岩波書店 p.533 252 日本研究…第64號 後に「仍」は「スナワチ」との用法で使われていたことがわかる。なお、日本書 紀では「依」と「由」は原因・理由を表わす前置詞、「因」は原因・理由を表わす 接続詞の用字で記されていたとした。 それでは、風土記を対象として「よる」を書き表わす同訓異字の因・依・ 仍・由・縁について見ていく。 Ⅲ. 因・依・仍・由・縁の使用状況 風土記に使用されている因・依・仍・由・縁の用例を国ごとに調べた結 10) 果を示すと<表1>のようである。 <表1> 因・依・仍・由・縁の使用状況 国 常陸国 播磨国 出雲国 豊後国 肥前国 計 因 20 25 0 26 35 106 依 3 6 48 0 0 57 仍 2 28 4 1 2 37 由 4 14 2 0 2 22 縁 3 3 0 4 3 13 計 32 76 54 31 42 235 用字 風土記にかけてその使用が全部見られる表記字は「仍」だけであり、こと に播磨国で集中的に使われている。また「因」と「縁」は出雲国を除外して常陸 国・播磨国・豊後国・肥前国で用いられているが、<表1>から見られるよう に「因」が広く用いられ、「縁」はさほど使われなくて時代別の記述より参照 10) 固有名詞と音仮名の用例は対象外とする。また、肥前国の「于時 其幡飛往 墮於御原郡 姫社之社 更還飛來 落此山道川邊之 因此 珂是古 自知神之在處(基肄郡、p.384)」の「 因此」は、大系を参照すると「底・諸本「田村」。文意によれば恐らく誤字。字形の近 似により「因此」とする」とあるが、字形からみれば「田」は「由」と類似しており、「因」と 確定できないため一応除外する。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53 したものとは違いが見られる。なお、播磨国では「因」より「仍」の使用が上回 り、「由」も他国より播磨国で多く使われていることがかわる。 一方、出雲国では「因」は皆無で、「依」は圧倒的に使われているが、同じく 漢文体で書かれているとされる豊後国と肥前国では「依」の用例は皆無で、「因」 が専用されていることとは対比される。 国ごとに見ると、常陸国と豊後国・肥前国では「因」の使用が目立つ一方 で、播磨国では「仍」、出雲国では「依」の使用が多く見られるため、各国の編 者によってよろこんで採用した表記字があることが推察できる。以後、因・ 依・仍・由・縁について個別的に見ていく。 1. 因 「因」は出雲国を除いて常陸国、播磨国、豊後国、肥前国の風土記では原因 や理由を表わすために一般に用いられている表記字であるが、その用法にお いては国による相違が見て取れる。 それは、常陸国と豊後国・肥前国の「因」は、上文を「ヨリテ」で承けて下文 につないでいく接続詞用法で多く使われている反面、播磨国では前置詞とし て原因となるものや理由となる事柄の前に置いて「…ニヨリテ」と返って訓ま れるものが多く見られることである。 まず、常陸国の例をあげる。 ① 男高里 古 有佐伯小高 爲其居處 因名 (行方郡、p.56) ② 薩都里 古有國栖 名曰土雲 爰兎上命 發兵誅滅 時能令殺 福哉所言 因名佐 都 ③ 又宣 汝舟者 置於岡上也 舟主因求 更在海中 (久恋郡、p.84) (香島郡、p.68) 常陸国の「因」は20例あるが、そのうちの19例は①「因名11)/因りて名づ く」、あるいは地名を並記して②「因名佐都/因りて佐都と名づく」の如く、 11) 「因名」は「因(以)名」「因(以)号」「因着」「因留」を納める。 254 日本研究…第64號 上文の地名起源説話を「因」字でうけて下文を結んでおり、「ヨリテ」と訓まれ る。あとの一例は③「因求/因りて求むるに」の鹿島神宮の御舟祭りの縁起を 記した記事である。これは文を結ぶ記事ではない点は①と②とは異なる。と ころで、③「舟主因求/舟主、因りて求むるに」は「因舟主求/因りて、舟主求む るに」としても意味や用法に違いはないため、①と②のような接続詞として把 握できる。 それで、常陸国の「因」はいずれも「ヨリテ」と訓まれて接辞詞に用いられて いたと言える。 つぎに、豊後国と肥前国を見てみる。 ④ 即勅菟名手云 天之瑞物 地之豐草 汝之治國 可謂豐國 重賜姓 曰豐國直 因曰豐國 (豊後国、総記、p.356) ⑤ 球覃郷 此村有泉 同天皇 行幸之時 奉膳之人 擬於御飮 令汲泉水 即有蛇靇 天皇勅云 必將有臭 莫令汲用 因斯名曰臭泉 因爲村名 (豊後国、直入郡、p.362) ⑥ 天皇勅云 大囂 因斯曰大囂野 (豊後国、大野郡、p.364) ⑦ 即 擧健緒組之勳 賜姓名 曰火君健緒純 便遣治此國 因曰火國 (肥前国、総記、p.378) 豊後国の「因」の26例中で19例は④「因曰豐國/因りて豐國といふ」のように 「因曰地名」のパターンとして上文の地名起源説話をうけて下文を結んでい る。なお、「曰」の代わり「謂」と記されている記事が1例、⑤のように「為」とあ る記事が2例あるが、「因」字が「ヨリテ」と訓まれて接続詞に使われ、末尾記事 として記載されていることは確かである。 残りの7例の「因」は⑥「因斯曰大囂野/斯に因りて大囂野といふ」のよう に、地名由来の原因・理由となる行為や事態を指示代名詞「斯」で承け、この 「斯」の前に「因」を置いて「…ニヨリテ」と返って訓んで前置詞の用法で用いら れている。 その中で、用例⑤は同一記事内で接続詞としての「因」と前置詞としての 「因」を一度で確認できる記事である。これは、蛇靇のせいで泉が臭っている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55 と天皇が語ったからその泉の名を臭泉とした由来を「因斯名曰臭泉/斯に因り て名を臭泉といひ」で説明してから、起源説話全体を「因」一字によって承けて 「因爲村名/因りて村の名と為しき」と記事を結んでいると理解することができ る。 一方、肥前国は35例の「因」があるが、そのうち27例が⑦「因曰火國/因り て火國といふ」のように「因曰地名」のパターンである。「曰」の代わりに「名」が 5例、「号」が3例あるが、どちらも同一な類種と看做し、合わせて35例の大多 数の「因」が「ヨリテ」と訓まれて一字で接続詞として使われていたことがわか る。 このように、肥前国の「因」はすべてが接続詞で「因曰(名、号)地名」で記載 されている。しかし、豊後国では肥前国と同じパターンの接続詞の用例が多 かったが、「斯」の前に置かれて前置詞的に使われている「因」も7例あって両国 の「因」の使い方に相違があるようである。 最後に、播磨国の「因」は25例がある。 ⑦ 英賀里 右 稱英賀者 伊和大神之子 阿賀比古阿賀比賣二神 在於此處 故因神 名 以爲里名 (飾磨郡、p.270) ⑧ 神前郡 右 所以號神前者 伊和大神之子 建石敷命 (山埼村)在於神前山 乃 因神在爲名 故曰神前郡 ⑨ 鷁住山 所以號鷁住者 昔 鷁多住此山 故因爲名 (神前郡、p.324) (揖保郡、p.286) そのうち、18例は⑦「因神名/神名に因りて」と⑧「因神在爲名/神の在す に因りて名と為す」のように、地名由来の原因となるものや理由となる事柄の 前に置いて「…ニヨリテ」と返って訓んで前置詞で使われており、7例は⑨「因 為名/因りて名と為す」のように接続詞で用いられている。 ここで、⑦「因神名 以爲里名」、⑧「因神在爲名」、⑨「因爲名」の記載形式 に注目されたい。国による用法上の偏りはあるとしても、「因」が接続詞的な 用法と前置詞的な用法で使われていることに変りはない。しかし、播磨国の 「因」はどちらも「因+為名」のような形式をとり播磨国だけの特異な記載方式 を見せており、25例中18例の「因」が「為名」の語句と呼応している。 256 日本研究…第64號 このように、出雲国では「因」の用例が皆無であり、常陸国、播磨国、豊後 国、肥前国では地名由来の原因や理由を書き表わす表記字として「因」を多用 していることがわかる。また、同じ「因」字を使用しても、常陸国と肥前国で はほぼ接続詞の用法で専用しており、播磨国と豊後国では接続詞の用法とも 前置詞の用法とも使っているが、播磨国では「…ニヨリテ」の前置詞の用法 が、豊後国では「ヨリテ」の接続詞の用法が優勢な傾向を見せた。この中で、 体制や文辞など多様な共通性のため"西海道風土記"として一くくりで考え られる12)豊後国と肥前国においては、「因」の使用において、違いを見せてい ることを指摘しておきたい。 2. 依 風土記に見られる「依」の58例中48例が出雲国に集中し、多様な意味用法 で使われている。 ⑩ 右件郷字者 依靈龜元年式 改里爲郷 其郷名字者 被神龜三年民部省口宣 改 之……屋代郷 今依前用 ⑪ 野城驛 依野城大神坐 故云野城 (意宇郡、p.96) (意宇郡、p.108) ⑫ 出雲神戸 伊弉奈枳乃麻奈古坐 熊野加武呂乃命 與五百津々猶所取々而 所造 天下大穴持命 二所大神等依奉 故云神戸 (意宇郡、p.108) ⑬ 大神之和魂者靜而 荒魂者皆悉依給猪麻呂之所乞(中略)和爾百餘 靜圍繞一和 爾 徐率依來 (意宇郡、p.104) 上記の⑩から⑬までの用例はすべて出雲国意宇郡の記事であるが、その 「依」の使い方には違いがあるように考えられる。 まず、⑩「右件郷字者 依靈龜元年式 改里爲郷 其郷名字者 被神龜三年民部 省口宣 改之」は総記の一部分として出雲国のこれからの地名表記の基準を提 示している。記載内容をみれば「依靈龜元年式/靈龜元年式に依りて」行政区 画を里から郷に改めたことがわかり、その基づくところが「依」字で記されて 12) 中川ゆかり(2001)「豊後風土記」風土記を学ぶ人のために世界思想社 p.192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57 いる。なお、⑩の後ろの「屋代郷 今依前用」は、屋代郷の地名は神龜三年以前 からの用字のままであるという意味で、やはり地名表記の基づくところを「依」 で書き記している。すなわち⑩の二つの「依」は、その基づくところの前に置 かれて「…ニヨリテ」と返って訓むように表記されている。 また、⑪も野城駅の地名表記は「依野城大神坐/野城の大神の坐すに依り て」由来していることを示し、⑩と同様に「…ニヨリテ」と返って訓まれてい る。 一方、⑫「二所大神等依奉/二所の大神等に依さし奉る」の「依」は、「よす」 の尊敬語「よさす」として事を委任する意味を表わしている。そして、⑬「荒魂 者皆悉依給猪麻呂之所乞…徐率依來」は和邇に娘を食われた猪麻呂がその和邇 を殺して復讐する記事の一部分で、当用例の「依」は「荒み魂は皆悉に猪麻呂が 乞むところに依り給へ…徐に率て依り來て」のように、あるものの側に寄する 意味を表わす「寄る」「近寄る」の意味で用いられていると言える。 用例から見ると、出雲国の「依」の48例中38例の記事が⑩「依前用」で合致 で、2例は⑩「依靈龜元年式」と「依神龜四年編戸」、4例は⑪「依野城大神坐」の ようだから、大多数におよぶ44例の「依」は、その基づくところ・原因・理由 を表わす語の前に置かれ、「…ニヨリテ」と返って訓んで前置詞の用法で用い られていることがわかる。なお、「よさす」という意味で⑫の「依奉」が2例、 「近寄る」という意味で⑬の「依給」と「依來」があり、48例中4例が動詞に使われ ている。 続いて、常陸国と播磨国の「依」について見ていく。 ⑭ 或曰 倭武天皇 巡狩東夷之國 幸過新治之縣……便依漬袖之義 以爲此國之名 (常陸国、総記、p.34) ⑮ 俗云 豐葦原水穗國 所依將奉止詔留爾… (常陸國、香島郡、p.66) ⑯ 比治里 所以名比治者……山部比治 任爲里長 依此人名 故曰比治里 (播磨国、宍禾郡、p.316) ⑰ 揖保里 所以稱粒者 此里 依於粒山 故因山爲名 (播磨国、揖保郡、p.304) 常陸国の⑭の場合、国名をつけた由来を「依漬袖之義/袖を漬す義に依り 258 日本研究…第64號 て」と示しており、「依」は前置詞の用法として当用例に限る。⑮「所依將奉 止詔留爾/依さしまつらむと詔りたまへるに」は天孫に日本国の統治権を委 任するという内容の記事で、「依」は「よさす」を表わす動詞として他に1例が ある。 それから播磨国の場合、⑯は「依此人名/此の人の名に依りて」のように 「依」が地名表記の理由になることの前に置いて前置詞の用法で使われ、他に4 例があると調査された。また、⑰「此里 依於粒山 故因山爲名/此の里 粒山 に依る。故、山に因りて名と為す」は里が粒山に寄り沿っているゆえに、この 事実に基づいて里名をつけたことを書き記している記事で、「依」は「寄り沿う」 の意味の動詞であり、地名起源の原因・理由は「因」で示されている。 すなわち常陸国では3例中2例は動詞、1例は前置詞の用法で用いられてい ることに対して播磨国では6例中5例は前置詞の用法で、1例は動詞で使われて おり、結局、出雲国や常陸国、播磨国の「依」は動詞と前置詞の用法として使 われていることが確かめられる。 つぎに、豊後国と肥前国では「依」の用例が1例も見られない。現存する豊 後国と肥前国の風土記は完本ではないため、欠損された部分に「依」の用例が 存する可能性は排除できない。しかし、今のところ皆無ということは「依」字 をあまり用いなかったと見るべきであろう。 さて、漢語辞書の説明を参照すると「依」字には前置詞の用法はない。しか し、出雲国を中心に常陸国と播磨国では前置詞の用法で使用されている「依」 の用例が確認されるし、逆に漢字本来の用法である動詞で使われている用例 はあまり多いとは言いがたい。前述の豊後国と肥前国において原因や理由を 表わす「依」の用例が皆無であるが、漢字本来の「依」の用法を勘案するとたぶ ん当然な結果であるかもしれない。 3. 仍 前章の「依」の用例は出雲国に集中し、豊後国と肥前国では1例も見られな いことに対して、「仍」は37例中28例が播磨国で用いられており、風土記全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59 般にかけてその使用が確認できる。 播磨国の「仍」はすべて接続詞の用法と見られ、地名起源記事中で前の事実 を承けて、ある行為や事態があることを表して「ヨリテ」と訓まれるものと前 の文章の語気を持ち続けて「スナワチ」と訓まれるものの二つに分けられる。 ⑱ 昔 大汝命之子 火明命 心行甚強 是以 父神患之 欲遁棄之 乃 到因達神山 遣其子汲水 未還以前 即發船遁去 於是 火明命 汲水還來 見船發去 即大瞋怨 仍起風波 追迫其船(中略)箱落處者 即號箱丘 梳匣落處者 即號匣丘 箕落處者 仍號箕形丘 甕落處者 仍曰甕丘 稻落處者 即號稻牟禮丘(飾磨郡、p.270) 当記事は播磨国飾磨郡伊和里にある14ヶ丘の地名由来を説明する記事の一 部で、三つの「仍」が記されている。例文の3行目にある「仍起風波/仍りて波 風を起こして」は、父神の大汝命が子神の火明命を捨て残して帰ろうとしたた めに火明命が大きに瞋怨り、その理由で波風を起こしたことを「仍」字で説明 し「ヨリテ」で訓んでいる。そして、14ヶ丘の中で12個所の丘の記事は「~処者 即~丘」と記載されてあるが、4行目の「仍號箕形丘」と5行目の「仍曰甕丘」の2個 所だけが換字しており、「即」の如く13)前の文章の語気を持ち続ける役を果た して「スナワチ」と訓まれる。 論者の調査には、播磨国の「仍」の28例中19例が原因や理由を表わして文を 繋ぐ「ヨリテ」で用いられ、9例が「即」の如く「スナワチ」で書き表していること に把握される。 次いで、播磨国以外の国は合わせて察してみる。<表1>より常陸国2例、 出雲国4例、豊後国1例、肥前国2例あることがわかる。出雲国の場合は、いず れも同様な用法である故に一例だけをあげ、他の用例は全部あげておく。結 論から言えば、播磨国と同じく二つの用法で分けてみることができる。 13) 播磨国の「仍」「即」の用法が類似していることは下記のとおり論究されている。 小島憲之(1962)「諸國風土記の述作」上代日本文学と中国文学上塙書房 pp.624-633 瀬間正之(2001)「風土記の文章表現」風土記を学ぶ人のために世界思想社 pp.51-52 奥田俊博(2009)「「播磨国風土記」の表記」風土記の表現笠間書院 pp.116-130 260 日本研究…第64號 ⑲ 此人罷到 即穿新井 其水淨流 仍以治井 因着郡號 (常陸国、新治郡、p.36) ⑳ 天之大神 昧爽後宣 汝舟者 置於海中 舟主仍見 在岡上 (常陸国、香島郡、p.68) ㉑ 殺割者 女子之一脛屠出 仍和爾者 殺割而挂串 立路之垂也 (出雲国、意宇郡、p.104) ㉒ 昔者 纏向日代宮御宇天皇 在球覃行宮 仍欲誅鼠石窟土蜘蛛 而詔群臣 伐採 海石榴樹 作椎爲兵 (豊後国、大野郡、p.364) ㉓ 於玆 薦膳之時 御具甲鎧 光明異常 仍令占問 ト部殖坂 (肥前国、基肄郡、p.382) ㉔ 覽此郡山曰 彼山之形 似於別嶋 屬陸之山歟 別居之嶋歟 朕欲知之 仍勒神大 野宿禰 遣看之 往到此郡 (肥前国、高来郡、p.408) まず、常陸国の⑲「仍以治井/仍ち、井を治るに」、豊後国の㉒「仍欲誅鼠 石窟土蜘蛛/仍ち、鼠の石窟の土蜘蛛を誅はむと欲して」、肥前国の㉔「仍勒 神大野宿禰/仍ち、神大野宿禰に勒せて」は、前の文の語気を「仍」で持ち続け て文章を一つづきのものとし、「スナワチ」と訓まれる。 また、常陸国の⑳「舟主仍見/舟主、仍りて見るに」は天之大神の宣った詞 と舟主の行動を、出雲国の㉑「仍和爾者/仍りて和爾をば」は和邇より娘の身 の一部が出たことと和邇を串に挂けたことを、肥前国の㉓「仍令占問/仍りて 占問はせたまふに」は甲鎧が異常に光ったことと占ったことを「仍」を用いて 「ヨリテ」で繋いでいる。つまり、前文の行為や事態が原因・理由になって後 文の結果になったことを「仍」字で書き記しているのである。 このように「仍」は風土記全般にかけて使われており、前文の事実が原 因・理由になって後文の行為や事態があることを表わす用法と前の文の語気 を持ち続けて文章を一つづきのものとする二つの用法に分けることができ る。特に、「仍」は播磨国で集中し用いられているし、「スナワチ」よりは「ヨリ テ」の意味として原因や理由を表わす用法の表記字としてもっと広く受け入れ られたとうかがわれる。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61 4. 由 風土記に見られる「由」は22例であり、そのうち14例が播磨国に見られ る。 ㉔ 於是 天皇 戀悲誓云 不食此川之物 由此 其川年魚 不進御贄 (賀古郡、p.262) ㉕ 賀眉里 右 由居川上爲名 (多賀郡、p.332) ㉖ 奪谷 葦原志許乎命 與天日槍命二神 相奪此谷 故曰奪谷 以其相奪之由 形如曲 葛 (宍禾郡、p.318) 播磨国の「由」は、㉔「由此/此に由りて」や㉕「由…為名/…に由りて名と 為す」のように原因や理由を表わすことの前に置いて前置詞として「…ニヨリ テ」と返って訓むのが大部分である。ところで、㉔「由此」は正式漢文体の資料 で多く用いられる書き方である14)のに播磨国でも見られており、豊後国の 「因斯」と似ている。また、㉕「由…為名」は豊後国の「因…為名」と同様で、両 用例より「由」字と「因」字が用法上に通じていることがうかがわれる。 そして㉖「以其相奪之由/其の相奪ひし由を以ちて」の「由」は、名詞として よし・わけ・理由を表わし、「不知其由/其の由を知らず(神前郡、p.328)」の1 例が加えられる。 ㉗ 于時 濱浦之上 多乾海苔 由是 名能理波麻之村 (常陸国、信太郡、p.44) ㉘ 大神 夢願給 告御子之哭由 夢爾願坐 則夜夢見坐之 御子辭通 (出雲国、仁多郡、p.226) ㉙ 昔者 此川之西 有荒神 行路之人 多被殺害 半凌半殺 于時 ト求祟由 …… (肥前国、基肄郡、p.382) 一方、常陸国では㉗「由是/是に由りて」と同じく4例がすべて㉔「由此」と 14) 古賀精一(1976)によれば、「由是(由此・由斯・由玆など)」は日本書紀では117例あるが、 古事記では使われず、「因是(因此・因斯・因玆など)」は16例あるとした。 262 日本研究…第64號 類種なパターンであり、出雲国の2例と肥前国の2例は㉖「以其相奪之由」のよ うに理由を表わす名詞として用いられている。 以上、「由」は、原因・理由を表わすことの前に置いて「…ニヨリテ」と訓む 前置詞の用法とわけ・理由を表わして「ゆゑ」と訓む名詞の用法に分けられる が、「由」字が原因や理由を表わすことに変りはない。付して、常陸国では前 置詞、出雲国と肥前国では名詞で専用されるし、播磨国では両用法が見られ る。但し、「…ニヨリテ」という前置詞のものが12例であって「ゆゑ」の2例より 多く、「由此(播磨国):因是(豊後国)」「由…為名(播磨国):因…為名(豊後国)」と 類似する記載方式が見られる。 5. 縁 風土記の「縁」は合わせて13例で、時代別の記述より原因・理由をあら わす「よる」の表記字として【縁・依】を採っていることを勘案すれば案外と 少ないと考えられる。また、「縁」の用例を察すると、原因や理由を表わすも のはもっと減って、「縁」字は風土記において原因や理由を表わす表記字と してあまり好まれていなかったように見られる。 まず、常陸国の3例中2例の「縁」は「縁郡男女/郡に縁れる男女(行方郡、 p.52)」「縁泉所居村落婦女/泉に縁りて居める村落の婦女(久慈郡、p.80)」と 「沿う」を意味する動詞で使われ、1例は「縁其逆命 隨便略殺/其の命に逆ひし に縁りて、隨便ち略殺したまひき(行方郡、p.62)」と理由を表している。 次に、播磨国でも三つの「縁」がある。一つ目の「縁道不徵御冠/道すが ら、御冠を徵したまはざりき(飾磨郡、p.247)」は、大系では「道中ずっと」の 意味として「ミチスガラ」と訓んでいることに比べて、全集では奈良時代に「ミ チスガラ」の語は確認できないために日本書紀などの傍訓に基づいて「ミチニ ソヒテ」と訓んでいる。二つ目の「信深貝 遊上於御飯筥縁/信深の貝、御飯の 筥の縁に遊び上りき(美囊郡、p.348)」は「箱のふち」という意味で、大系では 「筥(はこ)の縁(ヘ)」、全集では「筥(はこ)の縁(モトホリ)」と訓んでいる。要す るに、一つ目「縁道」と二つ目「筥縁」の「縁」は原因や理由を示すものではない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63 ことは確かであろう。そして、三つ目「故縁此墓 號玉丘/故、此の墓に縁り て玉丘と號く(賀毛郡、p.342)」は、地名起源になる事柄を「縁」で説明してい るから原因や理由を表わす用例で見られるし、「-ニヨリテ」と返って訓む。 続いて、出雲国では使用されておらず、豊後国では4例がある。そのうち3 例が「斯其縁也/斯れ其の縁なり」と同一句で、縁起・源流という意味の名詞 で「コトノモと」と訓まれる。あとの1例は「縁邊草木 悉皆枯萎/縁邊の草木 は、悉皆枯れ萎む(速見郡、p.370)」で「縁」は「辺り、周り」の意味であり、結 果的に豊後国の「縁」は原因や理由を表わす表記字として使われなかったこと が推測できる。 最後に、肥前国の3例中2例は「即縁神埼郡三根村之名 以爲郡名/即ち、神 埼の郡の三根の村の名に縁りて、郡の名と爲せり(三根郡、p.386)」「縁土人辭 號曰土齒池/土人の辭に縁りて、號けて土齒の池といふ(高来郡、p.410)」と地 名表記の根拠になることの前に置いて「…ニヨリテ」と返って訓まれるが、1例 は「廻縁之海 蚫螺鯛雜魚及海藻海松多之/廻縁の海に、蚫・螺・鯛・雜の魚、 及、海藻・海松多し(松浦郡、p.398)」として「周り」の意味を表している。 以上のように「縁」の個別用例を検討した結果、「縁」は「沿う」の意味の動詞 や「縁起・源流」あるいは「ふち、辺り、周り」の意味の名詞で用いられ、原因 や理由を表わすためにはさほど使われていないことが看取される。 Ⅳ. おわりに 以上で風土記に見られる「よる」の訓をもつ因・依・仍・由・縁について 検討した。 その結果、用法からみると「因・依・由・縁」はその基づくところ・原因・ 理由を表わす語の前に置かれ前置詞として「…ニヨリテ」と返って訓まれる用 法が共通であり、「因・仍」は「ヨリテ」で訓んで前文の行為や事柄が原因や理 由になって後文の結果になったことを表わす接続詞の用法が重なって使われ ている。なお、「由」は「ゆゑ」と訓んで原因や理由そのものを表わす名詞の用 264 日本研究…第64號 法をもっていることがわかる。つまり、風土記の山・川・原・野の名前と その由来、古老が伝える伝承などを記録する際に多様に使われている「因・ 依・仍・由・縁」は、意味用法において原因や理由を書き表わすために選択さ れた漢字であることが見受けられる。しかし、同様な意味を表わしている表 記字の選択において国による違いが見られる。 <表2>原因・理由を表わす因・依・仍・由・縁の使用状況 国 常陸国 播磨国 出雲国 豊後国 肥前国 計 因 20 25 0 26 35 106 依 1 5 44 0 0 50 仍 1 19 4 0 1 25 由 4 14 2 0 2 22 用字 縁 1 1 0 0 2 4 計 27 64 50 26 40 207 常陸国、播磨国、豊後国、肥前国では「因」が多く用いられているが、出雲 国では「依」が多く用いられている。具体例を察してみると「因」は原因や理由 を表わす語の前に位置し、「依」はその基づくところの前に置かれる違いが見 られるが、これは出雲国では各地名にその表記の基準を示しておく記載様式 に起因していると考えられる。また、「因」の場合、常陸国と肥前国では接続 詞で専用され「ヨリテ」と訓まれるが、播磨国と豊後国では接続詞とともに前 置詞として「…ニヨリテ」と訓まれるものがある。特に、同じ西海風土記であ りながら、豊後国と肥前国の「因」の使い方に相違が見られることは興味深い。 なお、播磨国では「因」以外も「仍」「由」が多用されるが、「仍」は接続詞、「因・由」 は前置詞で多く使われている。要するに、風土記の編纂者は意味に関して は共通の認識を持ちながら、素材と文脈によって使用文字の選択を異にした ことがうかがわれる。 付け加えて、上記の用法以外に「依」は「近寄る」「よさす」の意の動詞、「縁」 は「辺り」「ことのもと」の意の名詞や「沿う」を表わす動詞のものがあり、「仍」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65 の場合は上文を「ヨリテ」で承けて下文につないでいく用法とともに前文の語 気を持ち続けて文章を一つづきのものとして「スナワチ」と訓む接続詞の役割 をも果たしている。 今まで考察した結果をまとめて<表3>に示しておく。 <表3> 因・依・仍・由・縁の使用状況 国 常陸国 播磨国 出雲国 豊後国 肥前国 計 前置詞(ニヨリテ) 0 18 0 7 1 26 接続詞(ヨリテ) 20 7 0 19 35 81 前置詞(ヨリテ) 1 5 44 0 0 50 動詞(近寄ル·ヨサス) 2 1 4 0 0 7 ヨリテ 1 19 4 0 1 25 スナワチ 1 9 0 1 1 12 前置詞(ニヨリテ) 4 12 0 0 0 16 名詞(ユヱ) 0 2 2 0 2 6 用字 因 依 仍 由 縁 接続詞 前置詞(ヨリテ) 1 1 0 0 2 4 名詞(ことのもと·辺り) 0 2 0 4 1 7 動詞(沿う) 2 0 0 0 0 2 計 32 76 54 31 43 236 <参考文献> 秋本吉郎(1958) 日本古典文学大系 風土記 岩波書店 pp.1-412 奥田俊博(2009) 「播磨国風土記の表記」風土記の表現 笠間書院 pp.116-130 沢写久孝(1991) 時代別国語大辞典 上代編 三省堂 p.805 古賀精一(1976) 「古事記・日本書紀の用字ー依・帰・因・由についてー」国文学 言語 と文芸83号 pp.16-28 小島憲之(1962) 「諸國風土記の述作」上代日本文学と中国文学上 塙書房 pp.624-633 小林芳規(1982) 「同訓異字一覧」古事記日本思想大系1 岩波書店 p.533 佐藤進・浜口富士雄(2010) 漢辞海 三省堂 p.63、p.283、p.941、p.88、p.1104 瀬間正之(2001) 「風土記の文章表現」風土記を学ぶ人のために 世界思想社 pp.51-52 266 日本研究…第64號 中川ゆかり(2001) 「豊後風土記」風土記を学ぶ人のために 世界思想社 p.192 諸橋轍次(1958) 大漢和辞書 大修館書店 巻1 p.595、p.758、巻3 p.58、巻7 p.1066、巻 8 p.1123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3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風土記の用字の研究 ······························································································· 金裕卿…267 <要旨> 풍토기의 용자 연구 - 因・依・仍・由・縁을 중심으로 - 김유경 본고는 풍토기에서 공통적으로 「よる」라고 읽히는 因・依・仍・由・縁의 용법에 대해 검토한 것이다. 표기자의 용법에서 보면 「因・依・由・縁」는 근거가 되는 사항이나 원인, 이유를 나 타내는 단어 앞에 사용되어 전치사로서 「…ニヨリテ」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공통되며, 「因・仍」는 앞 문장의 행위나 사건이 원인 혹은 이유가 되어 뒷문장의 결과로 나타나는 접속사의 기능도 더불어 지니는데 이 경우는 「ヨリテ」로 읽을 수 있다. 또한 「由」는 원인이나 이유 자체를 나타내는 명사 「ゆゑ」의 용법으로도 사용된다. 즉 풍토기에 있어서 산, 강, 들, 평원의 이름이나 유래,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승을 기록할 때 많이 사용되는 「因・依・仍・由・縁」는 원인이나 이유를 나타내기 위해 편찬자에 의해 선택된 표기자였다고 할 수 있다. 더불어 「依」는 동사로서 「近寄る」 「よさす」, 「縁」은 명사로서 「辺り」 「ことのもと」, 또 동사로서는 「沿う」을 나타내기도 하며, 「仍」의 경우는 접속사 용법이기는 하지만 앞 문장을 「ヨリテ」로 받아서 뒤 문장에 연결시키는 용례와 같이 「スナワチ」로 읽어서 앞 문장의 흐름을 뒤 문장까지 이어주는 용법상의 차이점을 보이기도 한다. 요컨대 각 지방의 풍토기편집자들은 각각의 표기자의 의미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지니면서도 소재나 문맥에 따라 사용문자를 다르게 선택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다. 268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 study on the usages of YORU(因・依・仍・由・縁) in Fudŏki Kim, Yu-Kyung This study focuses on the usages of YORU (因・依・仍・由・縁) found in Fudŏki. As a result, the ideographical usages can be distinguished by prepositions 因, 依, 由, and 縁 that all come in front of the words that explain basis, cause, and reason in the form of “…yorite,” and conjunctions 因 and 仍 that deal with how the behavioral and conditional cause and reason of the first part of the sentence results into the second half of the sentence in the form of “yorite.” Also, 由 is ideographically expressed as ゆゑ and holds the usage of a noun to explain the cause and reason itself. In conclusion, it is clear that 因, 依, 仍, 由, and 縁 in Fudŏki are Chinese characters chosen to be used in variously to define and explain the cause and the reason of the origin of mountain names, river names, plain names, and farm field names, and record passed down by elders. Moreover, along with the usages listed above, 依 holds verb meanings “to come closer” and “to entrust somebody,” 縁 holds noun meanings “around” and “vicinity” and a verb meaning to express that something is around, and 仍 plays a role as a conjunction to combine sentences by using “yorite” in the first part of the sentence to emphasize the second half in terms of rephrasing a sentence. As a result, it is necessary to know that the editors of Fudŏki had a common awareness of the meaning of words and can be seen that words were chosen carefully and appropriately according to the subject and the context.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269 2015년 6월 30일 269-290쪽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개인정보요구에 나타난 의미공식과 발화패턴을 중심으로 – 15) * 김 윤 희 <目次> Ⅰ. 서론 Ⅱ. 선행연구 Ⅲ. 조사개요 Ⅳ. 분석방법 Ⅴ. 분석 및 고찰 Ⅵ. 결론 Key Words : 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Intercultural Communication), 依頼行動(request behavior), 談話分析(discourse analysis), 個人情報(Personal information), 母語状況 (internal situation) Ⅰ. 서론 임영철(2003:245)에서는, 한국은 상대방에 관한 사적인 사항을 질문하는 문화 가 자연스러운 사회적 분위기이며, 이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는 행동으 로 친밀감을 유발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일본의 사회적 분위기는 한국과 비교할 때 사뭇 다르다. 특히 이름, 나이, 결혼여부, 연봉 등의 개인정보 항목에 따라서도 사회문화적 규범에 차이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언어행동 스타일에 대해 개인정보를 요구하 는 장면을 통하여 그 실태를 구명하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한일 양국의 <개인 정보요구> 장면에서 나타나는 언어행동에 대해 기능적인 요소로의 접근뿐만이 아닌, 담화의 전체상을 살펴볼 수 있는 패턴 분류를 통하여, 동일한 장면에 대한 언어적 전략(strategy)에 대해 분석 고찰한다. 이를 통해 한일 양국에서 어떠한 언어행동이 나타나는지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며, 이문화간 커뮤니케이션에 * 백석예술대학교 관광학부 일본어학 전공 270 日本研究…第64號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뢰’ 및 ‘요구’ 표현에 대한 기존의 선행연구에서는 펜이나 노트를 빌리는 의뢰 또는 교수에게 추천서를 부탁하는 의뢰 장면 설정이 주를 이루어 왔으며, 조사 방법도 설문지 조사나 DCT1)가 주를 이루고 있다. 본고는 <개인정보요 구>의 의뢰행동이라는 새로운 관점에 의한 장면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역할극(role playing)을 활용한 실제 담화 자료에 나타난 표현의 사례를 파악하 고 있다는 점에서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본다. Ⅱ. 선행연구 선행연구는 본고의 분석대상인 ‘개인정보’의 화제선택에 대한 연구와 언어행 동의 분석방법에 대한 연구로 나누어 살펴본다. 먼저 화제선택에 관련된 연구를 살펴보면, 홍민표(洪珉杓2007), 구마가이·이 시이(熊谷·石井2008), 전종미(全鍾美2009)등이 있다. 홍민표(2007:105-116)에서는 첫대면에서 사적인 정보를 요구하는 의뢰상황 을 설정하여 한중일 3국의 모어화자를 비교 분석하였다. 화제선택을 신상, 프라 이버시, 개인능력, 사생활로 분류하여, 사적인 정보에 대한 질문을 받았을 경우 에, 항목별로 느껴지는 불쾌도의 높고 낮음을 조사한 결과, 불쾌도가 높은 항목 이 많은 순서로 한국>중국>일본 순이었고, 개인능력(경제적인 부분 포함)과 프라이버시에 관한 항목에서 한국의 불쾌도가 높음을 알 수 있었다. 구마가이·이시이(2008:197-220)에서는 회화(會話)의 화제 선택 시에 19개의 항목으로 분류하여 화제로 삼을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 설문지 조사와 면접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에 의하면, ‘출신지’를 화제로 삼을 경우에 한국은 ‘지역감정’으로 인하여 상대방과의 관계구축을 저해하는 의식이 존재하고, ‘주거 환경’에 대해서는 경제력과 연관되는 항목이라는 의식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상대방의 ‘종교’에 대해서는 한국과 일본 모두 회피하는 화제로, 공통적인 이유로는 종교의 권유를 받아 관계가 불편해질 우려가 있어서이고, 한국에서는 1) ‘DCT(Discourse Completion Test, 담화완성테스트)’는 조사대상자에게 장면에 적합한 내용 을 글로 채워 넣거나 말하도록 하는 조사방법이다.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71 다른 종교를 가진 양측이 논쟁으로 이어질 여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각 사회에 존재하는 인식의 차이점을 비교하였다. 전종미(2009:102)에서는 44개 항목에 대하여 대화의 화제로 삼을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 설문지 조사를 실시하였고, 그와 관련하여 프라이버시와 관련되는 항목에 대해 의식 조사를 하였다. 그 결과 한국과 일본에서 동일하게 ‘수입’, ‘애인유무’, 그리고 ‘결혼력’에 대해서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항목이라는 의식이 높게 나타났고, 특히 일본은 한국에 비해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화제가 상대방의 영역을 침해하는 행동이기 때문에, 되도록 언급하지 않는다고 고찰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선행연구의 분류 방법을 참고로 하여, 교수에게 개인정보를 의뢰하 는 상황 설정에 맞추어 항목을 선정하였다. 다음은 분석방법을 참고로 한 선행연구로 구마가이(熊谷1995), 나카미즈(ナ カミズ1992), 나카미치·쓰치이(中道·土井1995) 등이 있다. 먼저 발화의 기능을 단위로만 분석할 경우에는, 구마가이(1995)가 지적하듯 이 발화의 기능을 일방향적으로만 파악하므로, 특정한 언어문화의 시점에서 이문화의 언어적 행위를 논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또 문어체 담화의 단위로는 문장이나 단락이 기준이 될 수 있지만, 도치나 문말의 생략 등이 빈번한 회화에 서는 이들 단위가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문제점을 바탕으로 발화를 기능별 단위로 분석함에 그치 지 않고, 화자의 발화 내용이 어떠한 표현으로 표출되는지에 대한 형식적인 면도 함께 살펴본다. 종래에 Beebe et al.(1990), 이코마·시무라(生駒·志村1992) 를 시작으로 많은 논고에서 각 발화 행위의 주요부와 부차부를 동일선상에서 취급하였는데, 나카미즈(1992)는 의뢰 발화 행위를 구성하는 전략을 ‘의뢰를 지지하는 전략+이유절+의뢰절’의 3부분으로 나누어 개별적으로 분석하였다. 그리고 의뢰의 담화구조는 2단계 구조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제안한 나 카미치·쓰치이(1995) 연구가 있다. 첫째 단계에서는 무엇을 부탁하는가에 해당 하는 ‘의뢰내용의 제시’와 그것이 왜 필요한지, 왜 상대에게 부탁하는가에 해당 하는 ‘사정의 설명’이 제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단계에서는 상대가 수락 할 경우에는 감사를 나타내고 담화를 이어나가도 좋지만 상대가 거절할 경우에 는 다시 부탁하는 ‘수락의 요구’나 조건을 붙여 내용을 변경하는 ‘제안의 제시’ 또는 ‘행위요구’의 철회를 행하는 순서를 밟아야 한다는 것으로, 담화의 전체상 272 日本研究…第64號 의 연속성에 대한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본고에서는 선행연구를 참고로 하여 담화의 전체상을 볼 수 있는 발화패턴에 대해 분석하고자 한다. Ⅲ. 조사개요 1. 조사 디자인 조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진행되었다. 한국조사(장소: 서울 중앙대학교, 조사 대상자: KK10명, 일시: 2009년 5~6월)에서의 피조사자는 한국어 모어화자 KK, 일본조사(장소: 도쿄 도쿄대학교, 조사대상자: JJ10명, 일시: 2009년 10월)에서는 일본어 모어화자 JJ로 표기하였다. 피조사자는 모두 대학생 또는 대학원생으로, 인터뷰를 이끌어가는 교수역할은 학생과의 친밀도가 낮은 3∼40대 여교수로 설정하였다. 인터뷰조사의 장면은 보증인으로서의 지도교수의 동의서를 받을 때에, 교수의 개인정보에 대해 요구하는 상황이다. 조사 디자인에서 이메일이나 서신이 아닌 직접 만나서 묻는 형식으로 부담도를 높게 설정하였고, 여교수 역할은 조사 디자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여교수가 담당하여 인터뷰조사를 진행하였다.2) 인터뷰조사 장면의 설정 (1) 학생의 상황 : 학생은 A항공사가 실시하는 미국 대학 탐방 프로그램에 참가하려고 한다. (2) 필요한 서류 :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위한 제출서류는 지원서(학생이 작성), 보증인으 로서의 지도교수의 동의서, 지도교수의 추천서(희망자에 한하여 제출) (3) 학생과의 관계 : 지도교수는 30~40대의 여교수이고, 평소에 간단히 인사를 드리는 정 도로 직접 연구실로 찾아뵙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2) 본고의 분석 대상 자료는 2008년도 학술진흥재단의 기초연구과제 지원사업의 자료(과제 명 : 한·중·일 3국의 이문화커뮤니케이션에 관한 보편성과 특수성 연구, 과제번호 : KRF-2008-321-A00114)로, 필자의 박사학위 논문(김윤희(2014)「한중일 3국의 <개인정보요 구>에 관한 사회언어학적 연구」 중앙대학교대학원 박사학위논문)에서 사용한 자료의 일 부를 수정 및 보완하였음을 밝힌다.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73 본고에서는 인터뷰조사 장면의 설정에서 보증인으로서의 지도교수의 동의서 를 받을 때에, 동의서에 작성해야하는 교수의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상황을 분석대상으로 하였다. 역할극(roleplaying)을 통한 인터뷰조사를 실시할 때에 비디오 카메라 1대와 보이스 레코터 3대로 녹음하고, 채록한 담화 자료는 엑셀파 일에 문자화 및 코드화 하여 분석 자료로 삼았다. 2. 분석대상 분석대상은 한일 모어화자 각 10명에 대한 내용으로, 각 9개의 개인정보 항목에 대한 요구표현의 담화 내용이다. 즉, 한일 모어화자 각 90개의 항목을 분석대상으로 한다. <표 1>은 KK10M263)의 인터뷰조사 시에 녹음한 내용을 문자화한 내용의 일부분으로, 9개의 개인정보 요구 항목별로 담화 내용을 분류 하였다. <표 1> 분석대상의 담화 요구 항목 담화 내용 ➀ 이름 학생: 예. 죄송한데 성함 좀 말씀…… 교수: 자, OOO. ➁ 주소 학생: 교수: 학생: 교수: 학생: 교수: 학생: 교수: 학생: 교수: ( KK10M26) 지금 사시는 댁이 어디신지 자 용산구 서울 용산구 원효로1가 원효로1가 OO아파트 OO아파트 101호 백 1호. 3) KK10M26의 경우 KK는 한국어 모어화자, 10은 조사대상자의 번호, M은 Male, 26은 조사대 상자의 나이 26세를 의미한다. 274 日本研究…第64號 그리고 죄송한데 지금 연세가 연세? 만으로 만으로? 예. 자 마흔이네. ➂ 나이 학생: 교수: 학생: 교수: 학생: 교수: ➃ 결혼여부 교수님, 결혼하셨죠? 교수: 응. 했지. ➄ 수입 학생: 아, 교수님 이거 조금 민감할 수도 있는 질문이긴 한데. 교수님, 그 연봉이 한 어느 정도 되시는지. 교수: 연봉? 학생: 네, 대략. 교수: 대략. 자, 연봉 4천. 학생: 네, 4천. 학생: 교수: 학생: 교수: 학생: ➅ 주거형태 지금 아파트 살고 계신 아파트 살고 계신 거 맞으시죠? 거기 문항이 뭐뭐 있어? 예? 여기요? 아니 그 난에. 아, 예. 자택, 전세, 월세. 아 이거는 그거 이게 아니고…… 제가 좀 착각을…… 지금 자택이시죠? 거기 월세, 뭐 전세 아니시고. 교수: 응, 아니 근데 동의서에 왜 그런 항목까지 있어야 할까? 학생: 이게 아무래도 미국이 비자 받을 때도 어떤 그런 재산 이렇게 증명하 는 통장을 같이 증명해야 되잖아요. 교수: 음, 학생: 그런데 이 보증하시는 분도 어느 정도 그런 그러니까 부모님은 아니 시긴 하지만 학교에서는 저의 부모님처럼 돌봐주시는 분이니까. 교수: 음 학생: 어떤 그런 재정적인 이런 것도 필요한 것 같아서 이렇게 한 것 같습니 다. 잘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교수: 자, 그럼 자택인 게 도움이 되려나? 자택. ➆ 직급 학생: 교수: 학생: 교수: 학생: 교수: ➇ 최종학력 그러시고 박사학위 가지고 계시죠 ,교수님? 교수: 응. ➈ 유학여부 학생: 아, 한국? 교수: 아니, 해외네. 아, 예. 지금 그러시면 정교수 맞으시죠? 교수님. 아니지. 아! 정교수 아니지. 아, 정교수…… 조교수지. 조교수 있어, 거기? 조교수.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75 <표 1>의 담화 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학생은 교수의 개인적인 정보에 대해서 ➀ 이름, ➁ 주소, ➂ 나이, ➃ 결혼여부, ➄ 수입, ➅ 주거형태, ➆ 직급, ➇ 최종학력, ➈ 유학여부의 순으로 질문을 한다. 이와 같이, 본고에서의 의뢰행 동은 펜이나 노트를 빌리는 의뢰가 아닌, 추상체인 ‘개인정보’라는 항목에 대해 요구하는 상황으로 그 부담도가 높고, 유학생이 증가하는 현시대에 한일 양국의 ‘개인정보’ 항목별 요구의 상황을 연구의 대상체로 선정한 점이 기존의 연구와 차별화된 점이라고 할 수 있다. Ⅳ. 분석 방법 인터뷰조사의 담화 자료는 의미공식(semantic formulas)과 발화패턴의 분류 를 통하여 분석한다. 다음에서 의미공식과 발화패턴에 관한 선행연구와 분석 방법에 대해 개략한다. 1. 의미공식 담화를 취급하는 언어행동 연구에서 지금까지 move, 의미공식 등 몇몇 분석 단위 가 제안되어 왔다. 구마가이(1995)에서는 발화의 행위적 기능과 밀접하게 결합시켜 move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유혜정(2008)은 발화의 내용을 구마가이 (1995)의 의뢰행동의 전략 분류법에 기초하여 각각의 전략별로 분류하였다. 또한 Beebe et al.(1990), 이코마·시무라(1992), 그리고 구마이(熊井1993)에서 발화의 의미 기능별로 분류하는데 사용한 의미공식 등이 있다. 본고에서는 선행 연구의 ‘의미공식’을 참고로 하여, 호칭, 정보제공, 감사, 호의표명, 사죄, 해명의 이유 총 6개의 기능으로 분류하였다. 기능별 분류의 예문은 다음과 같다. 출현도 가 1회씩 나타난 기능은 기타로, ‘네’, ‘아’와 같은 짧은 답변은 분석에서 제외하였 다. 6개의 의미공식은 다음과 같다. ① 호칭 : 교수님. 연봉으로.(KK07M22) ② 정보제공 : 담에 좀 질문에 좀 그런데요. 연봉이... (KK03F23) 276 日本研究…第64號 ③ 감사 : 예. 감사합니다. (KK06M23) ④ 사죄 : 정말 실례지만, (KK06M23) ⑤ 호의표명 : 어려 보이시는군요. 훨씬 젊어 보이시는데 (KK01F24) ⑥ 해명의 이유 : 보증인으로서의 교수님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필요해서 그런 거 같습니다.(KK06M23) 2. 발화패턴 발화의 구조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구마가이(1995), 나카미즈(1992), 그리고 나카미치·쓰치이(1995), 이순형(2012), 김혜정(2011) 등이 있다. 이순형(2012 :177)에서는 발화를 개시부, 주요부, 종결부로 분류하였고, 김혜정(2011 :259)에 서는 시작부, 화제부, 종결부로 분류하였다. 본고에서는 선행연구를 참고하여 발화를 개시부, 질문부, 종결부로 분류하여 분석하였다. 발화의 패턴별 ‘개시부+ 질문부’, ‘질문부+종결부’, ‘개시부+질문부+종결부’의 예문은 다음과 같다. ① ‘개시부+질문부’ 학생: (개시부)좀 실례가 될 수도 있는데, 교수: 응 학생: 혹시 저기...(질문부)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교수: 아, 나이? 학생: 만으로, 교수: 자, 만으로? 마흔이네. (KK05M23) ② ‘질문부+종결부’ 학생: 101호 말씀이십니까? 예. (질문부)그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교수: 나이? 자, 만으로? 학생: 예. 교수: 자, 마흔이네. 학생: (종결부)아, 예. 감사합니다. (KK06M23) ③ ‘개시부+질문부+종결부’ 학생: 예. (개시부)실례지만 (질문부)연세가? 교수: 올해 마흔이네. 학생: (종결부)하아. 어려 보이시는군요. 훨씬 젊어 보이시는데, (KK01F24)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77 이러한 구조의 분류를 통하여, 학생이 교수의 개인정보를 묻는 질문부의 전후 에 어떠한 언어행동의 전략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표 2>는 발화의 내용과 전략을 정리한 표이다. <표 2> 발화의 내용과 전략 의뢰행동 내용 상세 항목 개시부 인사 및 대인관계성 전략 표현 호칭이나 사전정보의 제시 등을 통하여 질문을 하기 이전에 분위기를 형성하며 대인관계성 전략을 사용한다. 질문부 직접적인 의뢰 발화 행위 개인정보 항목에 대한 질문 직접적인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질문부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사용한다. 종결부 최종적인 감사 결과에 대한 보고 및 다짐 끝인사 답변에 대한 감사 또는 호의적인 반응 등을 통하여 마무리 하는 발화의 종결 전략을 사용한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 개시부와 종결부에 어떠한 언어행동이 나타나는지에 대 해서 살펴본다. 구체적으로는 개시부와 종결부에서 어떠한 의미공식이 사용되는지 를 통해, 발화의 개시 전략 및 종결 전략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본고에서 발화의 개시 및 종결 전략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이문화간 커뮤니케 이션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담화를 지속해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의 하나로 여겨 졌기 때문이다. 즉, 학습자가 자연스러운 담화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상대국의 언어행동을 이해하고, 스테레오타입을 파악하는 것으로부터 불필요한 ‘침묵’ 등 대화의 단절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Ⅴ. 분석 및 고찰 본장에서는 개인정보 항목별로 질문 전후에 어떠한 의미공식이 나타나는지, 어떠한 발화패턴을 구성하는지에 초점을 두어 한국어 모어화자와 일본어 모어 화자의 경우를 분석한다. 278 日本研究…第64號 1. 한국어 모어화자 우선 한국어 모어화자가 ‘이름’, ‘주소’, ‘나이’, ‘결혼여부’, ‘수입’, ‘주거형태’, ‘직급’, ‘최종학력’, ‘유학여부’에 대한 개인정보를 요구할 때 나타난 의미공식과 발화패턴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고자 한다. 1) 의미공식의 분류 <표 3>은 한국어 모어화자의 개인정보 항목별로 나타난 의미공식을 정리한 표이다. 6개의 범례별 표기법을 달리하여 표기하였다. <표 3> 한국어 모어화자의 개인정보 항목별 의미공식 항목 조사 대상자 KK01F24 KK02F24 KK03F23 KK04M24 KK05M23 KK06M23 KK07M22 KK08F27 KK09F25 KK10M26 이름 주소 ◉ ◉ 나이 결혼 여부 ★▣ ◉▣ ◯▣ 수입 주거 형태 ◆⊗ ◆◉⊗ ◉ 직급 최종 학력 ⊗ ◉ ◯ ◉◆⊗▣ ◆◉⊗ ⊗⊗ ⊗ ◉ ◆ ◯ ▣⊗ ▣ ◉▣ ▣ ⊗ ⊗ ◉ ▣ ⊗ ⊗⊗ ▣ ▣ ▣ ▣ ◉ ◆◉ 유학 여부 ◯ ◉ ◉ ◉ 범례: ◉호칭, ◆정보제공, ◯감사, ★호의표명, ▣사죄, ⊗해명의 이유 한국어 모어화자의 의미공식 출현은 호칭>해명의 이유>사죄>정보제공>감 사>호의표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칭’ 표현은 출현도가 높게 나타났는데, 이를 통해 ‘호칭’이 한국에서는 친밀감을 나타내거나 부담도를 낮추기 위한 기능 으로 쓰임을 알 수 있다. 또한 ‘해명의 이유’는 교수의 질문에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득시키는 기능 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에서는 ‘해명의 이유’의 기능이 논리적인 설명전략으로 적용되고 있다고 여겨진다.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79 2) 발화패턴의 분류 다음은 의미공식을 사용하여 어떠한 발화패턴이 구성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표 4>는 한국어 모어화자의 발화패턴을 ‘개시부’, ‘질문부’, ‘종결부’ 로 분류하여 나타낸 표이다. <표 4> 한국어 모어화자의 발화패턴 분류 조사 KK01 KK02 KK03 KK04 KK05 KK06 KK07 KK08 KK09 KK10 대상자 F24 F24 F23 M24 M23 M23 M22 F27 F25 M26 항목 ▨ ▨ ▨ ▨ 이름 ▤ ▤ ▤ ▤ ▤ ▤ ▤ ▤ ▤ ▤ 주소 ▤ ▨ ▤ ▤ ▤ ▧ ▨ ▤ ▤ ▤ ▤ ▤ ▤ 나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결혼 여부 수입 주거 형태 직급 최종 학력 유학 여부 범례: ▨개시부, ▤질문부, ▧종결부 280 日本研究…第64號 <표4>에 나타난 발화패턴을 ‘개시부+질문부’, ‘개시부+질문부+종결부’, ‘질문 부+종결부’로 분류하여 예문을 통해 살펴본다. (1) ‘개시부+질문부’ 패턴 ‘개시부+질문부’ 패턴은 10명 중 10명에게 나타난 패턴으로, 개인정보 항목별 로 살펴보면, 주거형태(9회)>수입(8회)>나이(4회)>이름·최종학력(3회)>주소· 결혼여부·직급(2회)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KK10M26의 경우는 총 9개의 개인 정보를 물을 때, 2개 항목을 제외한 7개 항목에서 ‘개시부+질문부’ 패턴이 나타났 다. ‘개시부+질문부’ 패턴은 개인정보를 요구하기에 앞서 의미공식의 출현을 통해 개시부를 구성하는 패턴이다. 예문은 다음과 같다. 예1) KK05M23 학생: 다음에 (개시부)실례지만 (질문부)주소를 ➁주소 교수: 어 학생: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교수: 용산구 학생: 예에. 교수: 원효로 1가 OO아파트 학생: 예에. 교수: 101호 학생: 101호요? 교수: 응 학생: 예. 어, 이거는 예, 교수: 응 학생: (개시부)좀 실례가 될 수도 있는데, 교수: 응 학생: 혹시 저기...(질문부)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③나이 교수: 아, 나이? 학생: 만으로, 교수: 자, 만으로? 마흔이네.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81 (2) ‘질문부+종결부’ 패턴 ‘질문부+종결부’ 패턴은 10명 중 1명에게 나타난 패턴으로, 한국어 모어화자 에게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발화패턴으로 여겨진다. 개인정보 항목별로 살펴보 면, ‘나이’와 ‘유학여부’에서 단 1회씩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KK06M23의 경우, ‘유학여부’를 묻는 질문을 한 후에 종결부로 연결되는 패턴 을 보이고 있다. 예2) KK06M23 학생: (질문부)그 박사학위는 어디서 취득을 하셨는지. ⑨유학여부 교수: 응, 해외에서 했네. 학생: (종결부)예, 감사합니다. (3) ‘개시부+질문부+종결부’ 패턴 ‘개시부+질문부+종결부’ 패턴은 10명 중 3명에게 나타난 패턴으로, 개인정 보 항목별로 살펴보면, 나이(2회)>이름(1회)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KK01F24는 ‘나이’를 묻는 상황에서 ‘개시부+질문부+종결부’ 패턴이 나타났다. 예3) KK01F24 학생: 예. (개시부)실례지만 (질문부)연세가? ③나이 교수: 올해 마흔이네. 학생: (종결부)하아. 어려 보이시는군요. 훨씬 젊어 보이시는데, 이상, 한국어 모어화자의 발화패턴에 대해서, ‘개시부+질문부’, ‘질문부+종결 부’, ‘개시부+질문부+종결부’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세 종류의 패턴 중에서 가장 많이 출현한 패턴은 ‘개시부+질문부’ 패턴으로, 질문을 하기에 앞서 ‘개시 부’로 ‘사죄’나 ‘정보제공’의 표현을 하는 발화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질문부+종결부’, ‘개시부+질문부+종결부’의 패턴은 그다지 많이 나타나지 않음 을 알 수 있었다. 이를 통해, 한국인은 부담도가 높은 상황에서 종결부가 없는 빠른 발화패턴을 구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로부터 한국인은 상대방이 자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기를 기 282 日本研究…第64號 다리기보다는 자기가 먼저 적극적이고 직설적인 질문을 하는 ‘공격적인 방법’의 대화를 전개한다는4) 선행연구의 결과와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어 모어화자는 종결부를 구성하지 않고, 회화의 흐름을 타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빨리 전체 담화를 마무리 짓는 스피디한 발화 스타일을 구사한다고 볼 수 있다. 2. 일본어 모어화자의 경우 일본어 모어화자의 경우 자기개시(self-discourse)에 대해서 부담이 있다는 선행연구의 조사결과가 있다.5) 즉, 대면한 상대방에 대해서 어떠한 주제를 가지 고 ‘대화’를 지속할지에 대해서는 이문화커뮤니케이션 입장에서 조심스럽게 접 근해야하는 항목이기도 하다. 본 절에서는 일본어 모어화자가 ‘이름’, ‘주소’, ‘나 이’, ‘결혼여부’, ‘수입’, ‘주거형태’, ‘직급’, ‘최종학력’, ‘유학여부’에 대한 개인정보 를 요구할 때 나타난 의미공식과 발화패턴에 대해서 상세한 내용을 확인하고자 한다. 1) 의미공식의 분류 <표 5>는 일본어 모어화자의 개인정보 항목별로 나타난 의미공식을 정리한 표이다. 6개의 범례별 표기법을 달리하여 표기하였다. 범례의 표기방법은 한국 어 모어화자의 경우와 동일하다. 4) 임영철(2014:38)에서는 한국인의 대화 전개법이 적극적이고 직설적인 공격적 방법이라 고찰하고 있다. 5) 홍민표 앞의 책 p.87에서는 일반적으로 일본인은 자기 자신을 속속들이 드러내지 않는다 고 말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개인정보’를 드러내는 것에 대한 부담도가 높은 사회문화적 규범이 존재함을 알 수 있다.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83 <표 5> 일본어 모어화자의 개인정보 항목별 의미공식 항목 조사 대상자 이름 JJ01M20 ▣ 주소 JJ02F22 ▣ ◯ JJ03M28 ◯▣ ▣ 결혼 여부 수입 주거 형태 ▣ ▣ ▣ ◯ ◉★▣ ▣ ◯▣ ▣ ▣ ▣ 직급 최종 학력 유학 여부 ▣ ▣ ◯ ◯ ▣ ◯ JJ04M21 JJ05F22 나이 ▣ ▣ ▣◆ ▣⊗◯ JJ06M20 ▣ ▣ ◉◆ JJ07F24 ◉▣◯ ◯ ◯ ◉◯ ▣◯ ▣◯ ◯ JJ08F26 ▣ ◯ ◆ ▣ ◯ ◯⊗ ◯ ▣ ▣ ▣ ▣ ▣ ▣⊗ ▣▣ JJ09M20 JJ10M23 ▣◯ ◯ ◯ ◯ 의미공식의 전체 출현표를 살펴보면, 사죄>감사>호칭·정보제공·해명의 이 유>호의표명 순으로 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일본어 모어화자의 경우는, 한국 에 비해 ‘감사’ 기능을 많이 사용하였고, ‘사죄’와 ‘감사’ 두 개의 기능이 65.5%를 차지하며, 타 기능에 비해 출현도가 높은 점이 특징적이다. 이는 일본어 모어화 자가 “すみません”과 같은 사죄표현을 많이 사용한다고 하는 일본인의 특징으 로 다수의 선행연구를 통해 알 수 있다. 임영철(2014:16)에서는 일본인이 사죄나 감사의 표현을 반복하는 것이 상대방과 원활한 인간관계를 확인하고 유지시켜 주는 하나의 방법이기에 이러한 행동을 공손한 태도로 여기는 일본인의 가치관 이 반영되었다고 고찰하였다. 또한 홍민표(2010:37)에서는 일본인은 말로 행동 을 구분하는 습관이 있기 때문에 일일이 감사와 사과의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는 결과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2) 발화패턴의 분류 다음은 의미공식을 사용하여 어떠한 발화패턴이 구성되고 있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표 6>은 일본어 모어화자의 발화패턴을 ‘개시부’, ‘질문부’, ‘종결부’로 분류하여 나타낸 표이다. 범례의 표기방법은 한국어 모어화자의 경우와 동일하다. 284 日本研究…第64號 <표 6> 일본어 모어화자의 발화패턴 분류 조사 JJ01 대상자 M20 항목 JJ02 F22 JJ03 M28 JJ04 M21 JJ05 F22 JJ06 M20 JJ07 F24 JJ08 F26 JJ09 M20 JJ10 M23 이름 ▨ ▤ ▨ ▤ ▨ ▤ ▧ ▤ ▨ ▤ ▨ ▤ ▨ ▤ ▧ ▤ ▧ ▤ ▤ 주소 ▤ ▤ ▧ ▨ ▤ ▤ ▧ ▤ ▤ ▤ ▧ ▤ ▧ ▨ ▤ ▤ 나이 ▨ ▤ ▨ ▤ ▧ ▤ ▤ ▨ ▤ ▨ ▤ ▤ ▧ ▨ ▤ ▨ ▤ ▨ ▤ 결혼 여부 ▤ ▧ ▤ ▧ ▨ ▤ ▤ ▤ ▨ ▤ ▨ ▤ ▧ ▨ ▤ ▤ ▤ 수입 ▨ ▤ ▨ ▤ ▧ ▤ ▤ ▨ ▤ ▤ ▨ ▤ ▧ ▤ ▧ ▨ ▤ ▨ ▤ 주거 형태 ▤ ▧ ▨ ▤ ▨ ▤ ▨ ▤ ▨ ▤ ▧ ▨ ▤ ▧ ▨ ▤ ▧ ▨ ▤ ▧ ▨ ▤ ▨ ▤ ▧ 직급 ▤ ▤ ▤ ▤ ▨ ▤ ▤ ▤ ▧ ▤ ▧ ▤ ▤ 최종 학력 ▤ ▤ ▤ ▤ ▨ ▤ ▤ ▤ ▧ ▤ ▤ ▤ 유학 여부 ▤ ▤ ▤ ▤ ▤ ▧ ▤ ▤ ▧ ▤ ▧ ▤ ▤ ▧ <표 6>에 나타난 발화패턴을 ‘개시부+질문부’, ‘개시부+질문부+종결부’, ‘질 문부+종결부’로 분류하여 예문을 통해 살펴본다. (1) ‘개시부+질문부’ 패턴 ‘개시부+질문부’ 패턴은 일본어 모어화자 10명 중 9명에게 나타난 패턴으로,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85 나이(6회)>주거형태·이름·수입(4회)>결혼여부(3회)>주소(2회)>직급·최종학 력(1회)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JJ01M20의 경우는 ‘이름’을 묻는 상황에서 ‘개시 부+질문부’ 패턴이 나타났다. 그 담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예4) JJ01M20 (개시부)すみませんが (질문부)お名前のほうを。 ①이름 (2) ‘질문부+종결부’ 패턴 ‘질문부+종결부’ 패턴은 일본어 모어화자 10명 중 7명에게 나타난 패턴으로, 개인정보 항목별로 살펴보면, 유학여부·주소(4회)>결혼여부·직급(2회)>이름· 나이·수입·주거형태·최종학력(1회)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JJ07F24의 경 우는 ‘직급’과 ‘최종학력’, ‘유학여부’를 묻는 상황에서 ‘질문부+종결부’ 패턴이 나타났다. 예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예5) JJ07F24 학생: (질문부)先生の最終学歴について伺いたいんですけれども、えと、 もう博士号はお持ちでしたっけ? ⑧최종학력 교수: え、博士はもうとりました。 학생: え、(종결부)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질문부)えと取得なさったのは、国内の大学ですか、海外の... ⑨유 학여부 교수: いいえ、海外で。 학생: はい、(종결부)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3) ‘개시부+질문부+종결부’ 패턴 ‘개시부+질문부+종결부’ 패턴은 일본어 모어화자 10명 중 5명에게 나타난 패턴으로, 앞서 살펴본 한국어 모어화자와 비교하면, 출현도가 높다고 할 수 있다. 주거형태(5회)>이름·수입(2회)>나이·결혼여부(1회)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JJ02F22의 경우는 ‘나이’를 물을 때 ‘개시부+질문부+종결부’ 패턴이 나타난 담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286 日本研究…第64號 예6) JJ02F22 학생: (개시부)失礼ですが(笑)(질문부)ご年齢のほうを ③나이 교수: はい(笑) 학생: すみません(笑) 교수: 49です。 학생: あ、(종결부)若いですね、先生。 이상, 일본어 모어화자의 발화패턴에 대해서, ‘개시부+질문부’, ‘질문부+종결 부’, ‘개시부+질문부+종결부’의 3패턴으로 분류하여 살펴보았다. 일본어 모어화자의 경우는, ‘개시부+질문부+종결부’, ‘질문부+종결부’, ‘개시 부+질문부+종결부’의 모든 패턴이 다양하게 나타났다. 개시부에서는 사죄의 표 현이, 종결부에서는 감사와 사죄의 표현이 다용됨을 알 수 있었다. 일본어 모어 화자의 경우는 한국어 모어화자와 비교하였을 때에, 종결부 구성을 통한 발화의 종결 전략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는 나카미치·쓰치이(1995)에서의 ‘의뢰내용의 제시’와 ‘사정의 설 명’에서 상대가 수락할 경우에는 ‘감사’를 나타내고 회화를 이어나가도 좋다는 선행연구의 결과를 통해서도 이해할 수 있다. 즉, 일본어 모어화자의 경우는 발화의 전체상에서 ‘개시부+질문부+종결부’의 반복을 통해 각 항목별 종결부의 ‘감사’표현이 자연스러운 ‘요구’의 연속성을 유지시키는 기능도 함께 하고 있다 고 볼 수 있다. Ⅵ. 결론 한일 모어화자의 개인정보의 항목별 요구표현에서 나타난 의미공식과 발화 패턴을 살펴보았다.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일 모어화자의 요구표현에서 나타난 의미공식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 과 같다. 한국어 모어화자는 ‘호칭’을 통해서 친밀감을 표하고, ‘해명의 이유’를 통해서 논리적인 설명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 고 일본어 모어화자는 ‘감사’와 ‘사죄’를 다용하여, 지금까지 일본인의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87 언어행동에 관한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둘째, 한일 모어화자의 요구표현에서 나타난 발화패턴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 과 같다. 한국어 모어화자는 ‘개시부+질문부’ 패턴을, 일본어 모어화자 는 ‘개시부+질문부+종결부’와 ‘질문부+종결부’ 패턴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감사’와 ‘사죄’를 통한 ‘발화의 종결 전략’은 일본인만의 독특한 언어행동으로 여겨진다. 셋째, 한국어 모어화자는 회화의 흐름을 타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 빨리 전체 담화를 마무리 짓는 스피디한 발화 스타일을, 일본어 모어화자는 마무리에 ‘감사’ 및 ‘사죄’ 표현을 다용하여 정형화된 스테레오 타입을 구사하며 요구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본고에서는 학생이 교수에게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상황을 설정하여 얻은 담 화 자료를 통해 한일 모어화자의 요구표현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향후에는 모어 화자의 언어행동 결과를 기반으로 하여 외국어학습자의 습득과 이문화커뮤니 케이션의 이해에 대한 논문을 진행하고자 한다. <참고문헌> 김윤희(2014) 「한중일 3국의 <개인정보요구> 에 관한 사회언어학적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pp.1-204 김혜정(2011) 「가족 간 전화대화의 구조적 양상 분석-대학생 자녀와 부모 간의 대화를 중심으로-」우리말연구제28집 우리말학회 p.236 柳慧政(2008) 「韓日の依頼談話におけるストラテジーの使い分け-依頼成立の前と後と の比較を中心に-」日本文化硏究제28집 동아시아일본학회 pp.157-177 이순형(2012) 「자연담화 흐름의 관점에서 본 본문 회화의 실제와 과제」일어일문학제 55집 대한일어일문학회 pp.171-18 임영철(2003) 「日本人とのコミュニケ―ション」사회언어학11-2 한국사회언어학회 p.245 ______(2008) 「한국어와 일본어 그리고 일본인과의 커뮤니케이션」태학사 p.16, 122 ______(2014) 「일본인은 왜 속마음을 말하지 않을까」살림 p.38 全鍾美(2009) 「初対面場面における話題回避に関する質問紙調査-日本と韓国の大学 (院)生を対象に-」言葉と文化v.10 名古屋大学院国際言語文化研究科 pp.95-111 288 日本研究…第64號 洪珉杓(2007) 日韓の言語行動の理解 風間書房 pp.105-116 ______(2010) 「언어행동문화의 한일비교」한국문화사 p.87, 91 生駒知子․志村明彦(1993) 「英語から日本語へのプラグマテイック․トランスフアー:断 りという発話行為について」日本語教育 79 日本語教育学会 pp.41-52 熊井浩子(1993) 「外国人の待遇行動の分析(2)-断り行動を中心にして-」研究報告人 文・社会科学篇第28巻 第2号 静岡大学教養学部 pp.230-266 態谷智子(1995) 「依賴の仕方ー國硏岡崎調査のデータから」日本語學 14-11 明治書 院 pp.22-32 熊谷智子氏・石井恵理子氏(2008) 「会話における 話題選択の日韓比較」(尾崎喜光氏 編対人行動の日韓対照研究 言語行動の基底にあるものひつじ書房) pp.197-220 ナカミズ、エレン(1992) 「日本語学習者における依頼表現―ストラテジーの使い分けを 中心として―」待兼山論叢(日本學篇)26-16 大阪大学大学院文学研究科 pp.49-64 中道真木男․土井真美(1995) 「日本語教育における依頼の扱い」日本語學14-10 明治書 院 pp.84-93 Beebe, Leslie M., Tomoko Takahashi, and Robin Uliss-Weltz(1990) Pragmatic transfer in ESL refusals. In Scarcella, Robin C., Elaine S. Anderson, and Stephen D. Krashen(eds.)Developing communicative competence in a second language. Boston, Mass.: Heinle & Heinle Publishers. pp.55-73 * 본 논문은 박사학위논문의 일부 자료를 사용하였음을 밝힌다.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김윤희…289 <要旨> 한일 모어화자의 언어행동에 대한 일고찰 – 개인정보요구에 나타난 의미공식과 발화패턴을 중심으로 – 김윤희 본고는 한일 양국의 <개인정보요구>에 대한 사회문화적 규범의 차이를 분석하기 위해 서울, 도쿄에서 인터뷰조사를 실시하였다. 구체적으로는 학생이 교수의 개인정보에 관해 묻고 답하는 의뢰행동을 설정, 그 실태와 배경 요인을 구명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언어현상을 사회언어학적인 방법을 원용하여 분석, 고찰하였다. 한일 양국의 모어화자의 <개인정보요구> 의 담화에서 나타난 의미공식의 출현도와 발화패턴에 대한 분석 결과이다. 한국어 모어화자는 ‘호칭’을 통해서 친밀감을 표하고, ‘해명의 이유’를 통해서 논리적인 설명전략으로 상대방을 납득시키려는 언어관리가 이루 어지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일본어 모어화자는 ‘감사’와 ‘사죄’를 다용하여, 지금까지 일본인의 언어행동에 관한 선행연구의 결과와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한국어 모어화자는 ‘개시부+질문부’ 패턴을, 일본어 모어화자는 ‘개시부+질문부 +종결부’와 ‘질문부+종결부’ 패턴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감사’와 ‘사죄’를 통한 ‘발화 종결 전략’은 일본인만의 독특한 언어행동으로 여겨진다. 290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 Study on Linguistic Behavior in Korea and Japan Kim, Yoon-Hee In relation to the thesis, I have conducted surveys with interview in Seoul and Tokyo to analyze the differences in sociocultural norms with regard to personal information request in Korea and Japan. To be specific, setting up situations in which a student exchange with a professor questions and answers about his or her personal information, in colleges of Korea and Japan, and to figure out the practice and background, I have used sociolinguistic methods to conduct analysis and scrutiny of the following linguistic phenomena. the results of the analysis of the frequency and utterance of semantic formulas that appear in speech related to ‘personal information request’ by mother-tongue speakers in Korea and Japan. Speakers of Korean as mother tongue show similar patterns in ‘addressing’ and ‘explanatory rationale’, which seems to suggest linguistic management in which ‘addressing’ expresses hospitality and ‘explanatory rationale’ convinces a partner through logical explanation. Further, it has been known that speakers of Japanese frequently use ‘acknowledgement’ and ‘apology’, matching the results of earlier studies on erstwhile linguistic behaviors of Japanese people Furthermore, speakers of Korean respectively as mother tongue employ ‘interpersonal strategy + goal-fulfilling strategy’ through ‘opening + questioning’ pattern, while speakers of Japanese as mother tongue employ ‘interpersonal strategy + goal-fulfilling strategy + speech closing strategy’ through ‘opening + questioning + closing’ and ‘questioning + closing’ patterns. Especially, ‘speech closing strategy’ employing ‘acknowledgement’ and ‘apology’ is considered a linguistic behavior peculiar to Japanese people.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291 2015년 6월 30일 291-309쪽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6) ** 박 민 영 <目次> Ⅲ-1. ‘~たちtachi’의 지시성 Ⅲ-2. 특정 집단에 대한 초점화 Ⅳ. 결론 Ⅰ. 서론 Ⅱ. 수의 개념과 선행연구 Ⅲ. ‘~たちtachi’의 의미특징 Key Words : ‘~들(dul)’, ‘~たち(tachi)’ 数(number), 集団への取り立て(focus for the group), 人称直示(Person Deixis), 主観的な複数マーカー(subjective plural marker) Ⅰ. 서론 본고에서는 현대 한국어와 일본어의 복수형 어미를 비교 고찰하고자 한다. 한국어 ‘~들dul’과 일본어 ‘~たちtachi‘는 <복수>를 나타내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다음과 같이 대응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1) 신문기사의 예 [정진홍의 소프트파워] 얼어버린 대한 민국 [중앙일보]입력 2013.01.12 00:00 / 수정 2013.01.12 00:00 【コラム】凍りついた大韓民国(1) 2013年01月15日17時54分 [中央日報/中央日報日本語版] ①사람들 입에 회자되던 우스갯소리 ①’( 번역 없음) 以前こういう笑い話が * 이 논문은 2014년도 한국외국어대학교 교내학술연구비지원에 의한 것임.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통번역학과 교수, 일본어학(문법) 292 日本研究…第64號 중에 이런 얘기가 있었다. 연·고전이 벌어졌는데 고대 쪽 응원석에서 함성 이 터져나왔다. “우리에겐 연아가 있 다!” 그러자 연대 쪽 응원석에서 이렇 게 응수했다. “우리에겐 MB가 없다!” 요즘 실제로 MB, 즉 이명박 대통령 이 안 보인다. 신문 지면이나 텔레비 전 화면에 비치지 않아서가 아니다. 비치고 보여도 세간의 관심이 딴 데 가 있기 때문이다. ②사람들은 오로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만 쳐다본다. 이 런 것을 우려해서인지 박 당선인이 누차 ‘대통령은 한 사람’이라고 말하 며 대외적인 행보를 자제하지만 오히 려 그럴수록 ③사람들은 더 궁금해하 고 박 당선인만 쳐다본다. 요즘 세태 는 한마디로 ‘얼음 땡땡’이다. 얼어 있 다. 단지 날씨 탓이 아니라 박 당선인 에게 얼어 있다. 우선 ④인수위원들이 함구령 속에서 바짝 얼어 있다. 젊은 기자들이 이 추위 속에 ⑤인수위원들 에게 한마디 듣겠다고 쫓아다니며 마 이크를 들이대도 묵묵부답이다. 물론 보안을 철저히 하고 월권하지 말아 야 한다. 하지만 새 정부가 어떤 방 향으로 어찌 흘러가는지 감은 잡아 야 하지 않겠나. 영양가가 있느니 없 느니 하는 해괴망측한 얘기뿐인 대 변인의 입만 쳐다볼 순 없는 거 아 닌가 . 얘깃거리가 되는지 안 되는지 의 판단은 인수위도 언론도 아닌 국 민이 한다 . あった。「延高戦」が行われたが、高麗 大側の応援席から声が上がった。「私た ちにはヨナ(キム・ヨナ)がいる!」。す ると延世大側の応援席はこう応酬し た。「私たちにはMBがいない!」。実 際、最近はMB、すなわち李明博(イ・ ミョンバク)大統領が見えない。新聞の 紙面やテレビの画面に出てこないから ではない。出てきても世間の関心が別 のところにあるからだ。② ’ 国民 ( 국민 ) はひたすら朴槿恵 ( パク・クネ ) 次期大 統領に視線を向けている。これを懸念 してか、朴次期大統領が再三「大統領は 一人」と話しながら対外的な行動を控え ているが、むしろ③ ’ 人々 ( 사람들 : 첩어 형식) はより大きな関心を朴次期大統領 に向けている。最近の世相は一言で「カ チカチ」だ。凍結している。 天気のた めではなく、朴次期大統領に固まって いる。まず④ ’ 引き継ぎ委員 ( 인수위원 ) が緘口令の中で凍りついている。若い 記者がこの寒さの中で⑤’ 引き継ぎ委員 ( 인수위원 ) に一言聞こうと追いかける が、マイクを向けても無言だ。もちろ ん保安を徹底的にし、越権してはなら ない。しかし新政権がどの方向に向か うのか、ある程度は見えてくるべきで はないだろうか。栄養価があるとかな いとかという奇怪な話ばかりのスポー クスマンの口ばかり見つめているわけ にはいかない。話の種になるかどうか の判断は、引き継ぎ委員会でもメディ アでもなく、国民がする。 형태적인 관점에서 한국어의 ‘~들dul’과 일본어의 ‘~たちtachi’는 공통적으로 <복수>의 의미를 나타내는 접사이지만 실제 사용에 있어서는 ①~⑤에서 볼 수 있듯이 대응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한국어의 ‘~들dul’이 언제나 일본어의 ‘~たちtachi’로 번역되지 않는다는 경향이 뚜렷하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대응관계가 두 형식의 의미용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 며 특히 유형적으로 볼 때 일본어의 ‘~たちtachi’가 한국어의 ‘~들dul’과 구별되는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293 독자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일본어의 ‘~たちtachi’의 의미 특징을 고찰하는 과정을 통하여 한국어의 ‘~들dul’과 일본어의 ‘~たちtachi’의 차이점에 주목해 보고자 한다. Ⅱ. 수의 개념과 선행연구 일본어의 ’~たちtachi‘에 대한 고찰에 앞서 먼저 양 국어에서의 <수(數, number)>의 카테고리에 대하여 간단히 살펴보고자 한다. 세계 언어 유형론적인 관점에서 볼 때 한국어와 일본어는 모두 일반적인 <수>의 표시와 다른 개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수>의 표시는 단수(1개)와 복수(2개 이상)의 2항 대립, 또는 단수와 양수(2개), 복수(2개 이상)의 3항 대립을 갖는데 일반적으로 <수>는 명사의 카테고리에서 표시되는데 <수>의 표시가 엄격한 언어에서는 명사 자체 가 가산명사인가 불가산명사인가를 구분할 뿐만 아니라 단수인가 복수인가에 따라 형용사나 동사의 형태 변화와 같은 조응(照応)관계를 이루는 언어도 적지 않다. 이러한 관점에서 한국어와 일본어는 둘 다 1개와 2개 이상을 단수와 복수로 구분하는 2항 대립을 갖고 있지만 한국어의 ‘~들dul’은 후술하듯이 명사 뿐 아니 라 문의 모든 성분에 사용 가능하다는 특징에 의해서, 반면 일본어의 ‘~たちtachi’ 는 <단수>와 <복수>의 구별이 반드시 의무적이 아니라는 점에서 일반적인 유형과는 다른 개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둘 다 유형으로 볼 때 특징적이지만 한국어와 일본어 둘 만을 대상으로 비교한 다면 상대적으로 한국어 쪽이 복수의 표시가 의무적이라도 말할 수 있다. 한국어 에서는 주어나 대상이 <복수>의 경우 거의 대부분 ‘~들dul’을 붙여서 <단수>와 구분지어 되지만 일본어의 경우는 복수의 경우에도 반드시 ‘~たちtachi’를 표시 하지 않는다. 그럼 일본어에서는 어떻게 <복수>를 나타내는가? 朴敏瑛(2007)에서 고찰한 294 日本研究…第64號 바와 같이 일본어에서는 다양한 구문적 조건을 통해서 복수의 의미가 간접적으 로 함의된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たくさん、多い」와 같이 ‘다수’를 의미하 는 어휘와 공기하는 경우 해당 대상은 대개의 경우 <복수>로 해석된다. 2)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다양한 형식 a. 「やあ! 地球のみなさん、こんにちは。わたしゃブンという四次元の人間 で、職業は泥棒です。このごろ、地球上に奇妙な事件がたくさん起こってる でしょ? あれはじつはぜんぶ、あたしの仕業なのよ」 (ブンp.89) (“어이, 지구 여러분. 안녕하세요. 나는 ‘분’이라는 사차원의 인간으로 직업은 도둑입니다. 요즘 지구상에 기묘한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지요? 그건 사실 전부 제가 한 일이에요.”) (*「事件たちziken-tachi」) b. 捜し捜して、ようやく昌也の下宿を見付けた。――いささか古ぼけた日本家 屋で、下は家主、上が小さな部屋が並んだ下宿というところらしい。 外をグルリと回ってみたが、窓が開いていても、カーテンが閉まっていた り、中の様子は分からない。しばらく眺めていたが、人のいる気配はなかっ た。みんな出かけているのだろう。学生が多いのだろうから、窓なんか平気 で開けて行くのだ。 (女/下p.230) (찾고 찾아 헤매다가 겨우 마사야의 하숙집을 찾았다. 다소 낡은 일본가옥으로 아래쪽은 집주인, 위에는 작은 방들이 죽 늘어선 하숙집 같았다. 바깥쪽을 쭉 돌아보았지만 창문이 열려져 있어도 커텐이 닫혀 있어서 안 쪽 의 상황을 알 수 없었다. 한참 바라보고 있었지만 사람이 있는 기색은 없었다. 모두 외출한 것 같다.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창문 정도는 아무렇지 않게 열어 두는 것이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수>의 문법 카테고리가 의무가 아닌 일본어에서는 오히려 <복수형>을 표시하는 형식이 다수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일본어의 명사의 <복수형>은 다음 3가지이다. (1) 「諸国(syokoku, 제국), 諸君(syokun, 제군)」의 「諸sho~」와 같은 어휘적인 형식 (2) 「~たちtachi」「~らra」「~どもdomo」와 같은 문법적인 형식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295 (3) 「人々hitobito(사람들)、山々yamayama(산들)」과 같이 명사를 두 번 반 복해서 나타내는 첩어(畳語) 형식 이 형식들은 모두 제한된 명사에만 사용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형식이 존재한다는 것 또한 일본어에 있어서 <복수>의 표시가 의무적이 아니라는 점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된다. 즉 의무적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규칙 없이 명사에 따라 개별적으로 서로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위와 같이 양국 언어의 <수>에 대한 개념을 토대로 한국어의 ‘~들dul’과 일본 어의 ‘~たちtachi‘의 차이점을 선행연구를 통해 살펴보기로 하겠다. 이제까지의 선행연구는 다음과 같이 주로 <접속>과 <의미>면에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접속>에 대하여 한국어의 ‘~들dul’는 다음과 같이 명사 뿐 만 아니라 문중의 여러 가지 성분에 모두 사용되는 특징을 지고 있는 반면 일본어의 ‘~たち tachi‘는 명사 중에서도 특히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이하, <사람명사>라고 한다)에만 사용된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3) 우리들은 먹고 왔어. 모두 밥들은 먹었니? 안 먹은 사람들은 지금 먹으러 가고, 먹은 사람들은 그대로들 있어. 맛있게들 먹고 와. (作例) 3)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어의 ‘~들dul’은 어휘적인 의미에 있어서 이미 <복 수>를 나타내는 ’우리’뿐 만이 아니라 ‘밥’이라는 사물은 물론 ‘그대로, 맛있게’ 와 같은 연용수식어에도 접속 가능하다. 한국어에서는 복수의 사람들을 대상으 로 하는 경우 ‘~들dul’이 연용수식어에까지 사용되는데 이것은 한 사람, 한 사람 에게 전해야 하는 동일한 내용을 동시에, 한꺼번에 모두에게 전달 가능하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이에 반하여 일본어의 ‘~たちtachi‘는 명사, 그 중에서도 <사람명사>에서 사 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 또한 <사람명사>라고 해도 반드시 ‘~たち tachi‘가 사용되지 않을 수 있다. 다음으로 <의미>적인 관점에서 한국어의 ‘~들dul’은 <동질복수(同質複数)> 296 日本研究…第64號 밖에 나타낼 수 없지만 일본어의 ‘~たちtachi‘는 <근사복수(近似複数)>도 나타낼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동질복수>란 「X+복수형접미사」가 「복수의 X」를 나타내는 경우이고 <근사복수>란 「X+복수형접미사」가 「X와 다른 무엇」을 함께 나타내는 경우로서 한일 양 언어의 복수의 의미의 차이로서 일찍부터 언급 이 되어 왔다. 용례를 살펴보자. 이하 용례에서는 문맥상 ‘~たちtachi‘로 지시되는 실제 대상이 함께 제시되어 있는 경우는 기울림체로 함께 표시하기로 하겠다. 4) 「「若い人たちの声を聞いて、幹部の人たちiに伝える人がいないと、会社は だめになりますわ。やっぱり三枝さんが、頑張って下さらないと」 三枝はゆっくり肯いた。 「分かりました。――もし、また指名されるようなら、受けましょう」 (女/下p.104) (‘젊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간부 사람들에게 제대로 전달하는 사람이 없으 면 회사는 가망이 없지요. 아무래도 사이구사상이 좀 더 애써주세요.’ 사이구사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만약 또 명을 받게 된다면 받아드리겠습니다.’) 5) 週刊誌の記者とカメラマンは、二時間以上も粘っていたが、三枝の営業畑で 鍛えた口上手で、のらりくらりとかわされ、一向に取材にならず、一旦諦め て病院を出た。 「――あの二人よ」 と純子は言った。 「OK、任せて下さい」 と、林昌也が肯く。この前、友人から借りたオートバイをまだ返さずにいた のが役に立つ。純子は、バッグから、小型のパックフィルムを使うカメラを 取り出すと、「じゃ、これ。無理はしなくていいけど、できれば、あの連中 が会う相手を写してみてね」 「分かりました」 昌也はカメラをジャンパーのポケットへ入れて、オートバイのエンジンをふ かした。 記者たちの車が動き出すと、昌也は純子へ一つ肯いて見せて、走り出した。 純子はオートバイが見えなくなるまで見送ってから、また病院へ入って行っ た。 (女/下p.290)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297 (주간지의 기자와 카메라맨은 두 시간 이상이나 버티고 있었으나 미아구사의 영업에서 갈고 닦은 말솜씨에 홀라당 넘어가서 취재도 못하고 일단 포기하고 병원을 나섰다. ‘저 두 사람이에요’ ‘오케이, 내가 맡을게요.’ 하야시마사야가 말했다. 요전에 친구한테 빌린 오토바이를 아직 돌려주지 않은 게 오히려 도움이 되었다. 쥰코는 핸드백에서 소형 카메라를 꺼내며 ‘자, 이거요. 너무 무리하지는 말고. 가능한 저 패거리가 만나는 상대를 찍어주세요.’ ‘알겠습니다’ 마사야는 카메라를 잠바 주머니에 넣고 오토바이의 엔진을 걸었다. 기자들의 차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마사야는 쥰코에게 한 번 고개를 끄덕이더니 달려나갔다. 쥰코는 오토바이가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배웅하고 나서 다시 병원에 들어왔다.) 위의 4)의 ‘若者たち’과 ‘幹部たち’은 각각 ‘복수의 젊은 사람들’과 ‘복수의 간 부들’을 나타내는 경우이고 5)의 ‘記者たち’은 1행의 「기자와 카메라맨」의 두 사람을 함께 지시하고 있다. 전자는 「X+복수형접미사」가 「복수의 X」를 나타 내는 <동질복수>이며, 후자는 「X+복수형접미사」가 「X와 다른 무엇」을 함 께 나타내는 <근사복수>에 해당한다. 이상으로 한국어의 ‘~들dul’과 일본어의 ‘~たちtachi’는 형태와 의미에 있어서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Ⅲ. ‘~tachi’의 의미 특징 이상으로 주로 선행연구를 토대로 두 형식의 차이를 살펴보았으나 이 설명만 으로는 일본어의 ‘~たちtachi’의 특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다음 포스터를 예를 들어 보면 두 포스터 모두 <사람명사>에 접속하고 있으며 <동질 복수>를 나타내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도둑들’은 「10人の泥棒たち」와 같이 복수형으로 되어 있는 반면 ‘공모자들’은 「共謀者」와 같이 복수형으로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298 日本研究…第64號 6) 영화포스터의 예 (도둑들) (열 명의 도둑들) (공모자들) (공모자) 특히 「10人」과 같은 수사가 있을 때는 한국어, 일본어 모두 복수형을 표시하 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본의 포스터에서 「10人の泥棒たち」와 같이 ‘~たちtachi’를 함께 사용하고 있다는 것은 매우 특이한 경우로서 보급사에서는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299 ‘친근감을 표시하기 위해’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왜 ‘~たちtachi’가 친근감을 함의 하고 있는지 또한 의문이다. 앞서 한일 양 언어에서는 질적으로 <수>의 카테고리에 대한 표현 방식이 다르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한국어에서는 <단수>와 <복수>의 구별이 일본어 보다는 뚜렷하며, 일본어에서는 반드시 의무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하였다. 이것은 다시 말해서 한국어의 ‘~들dul’의 표시는 분명하게 <무표>의 단수형 에 대한 <유표>형식으로서 복수의 일반적인 형식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대조적으로 의무적인 복수 표시가 아니라는 사실로부터 일본어의 ‘~たち tachi’는 일반적인 복수 표시가 아니라 어떤 지시대상에 대한 특별한 복수 형식 이라고 말할 수 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이와 같이 특수한 일본어의 ‘~たちtachi’의 개별적인 특징 을 보다 구체적으로 고찰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도 일차적인 용례 조사를 통하여 일본어에서의 <복수> 표시는 인칭의 直示的 기능(person deictics)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에 본고에서는 특히 고찰 대상을 문에서 텍스트로 확장하여 일본어의 ‘~たちtachi’가 가진 <지시성(指示性)>에 주목하 여 그 특징을 고찰해 가고자 한다. Ⅲ-1. ‘~たちtachi’의 지시성 텍스트 분석을 통하여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의 일관적인 표시이다. 거듭 언급했듯이 일본어에서는 <복수>라고 해서 반드시 「~たちtachi」가 표 시되지 않으며 다양한 형식과 다양한 구문적 조건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복수> 로 함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たちtachi」가 표시되는 것은 다음과 같이 텍스 트에 있어서 지시되는 대상이 원래부터 복수인 경우이다. 7) 彼の家にはお手伝いさんが三名ほど住み込んでいたが、お手伝いさんたちは 台所にいる間は、書斎にいる大力氏にきこえるようにかならず大きな声で歌 をうたっているよう命令されていた。つまり人間に口がひとつしかない以 上、歌をうたっている間は、つまみぐいはできないわけで、歌をうたわせる 300 日本研究…第64號 のはつまみぐいの防止法だったのである。 (ブンp.43) (그의 집에는 가정부가 3명 정도 함께 살고 있었는데 가정부들은 부엌에 있을 때는 서재에 있는 다이리키씨에게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고 있도 록 명령을 받고 있었다. 즉 인간에게 입이 하나밖에 없는 이상 노래를 부르고 있는 동안은 뭘 집어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은 집어 먹는 것에 대한 방지법이었던 것이다.) 8) 許可なく自由に外出することは奉行所から許されていなかった。暇な時はた だ、窓に靠れて道ゆく人々を眺めるのがただ一つの慰めである。朝には頭に 野菜の籠を載せた女たちがここを通って町に行く。昼には痩せた馬に荷をつ けた下帯一つの男たちが大声で唄を歌いながら通過していく。夕方には坊主 が鈴をならしながら坂をおりていく。 (沈p.221) (허가 없이 자유롭게 외출하는 것은 관청에서 금지하고 있었다. 짬이 날 때는 그저 창문에 기대어 길 가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것이 유일한 위로이다. 아침에 는 머리에 야채 바구니를 진 여자들이 여기를 지나 거리로 나간다. 낮에는 마른 말에 짐을 실고 훈도시 하나만 걸친 남자들이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면서 통과 해 간다. 저녁에는 스님이 종을 울리면서 고개를 내려간다.) 용례 7)의 「お手伝いさんたち(가정부들)」은 앞서 언급된 「3人のお手伝いさ ん(3명의 가정부)」를 지시하고 있다. 용례 8)에서도 「道行く人々(길 가는 사람 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에서 「頭に野菜の歌語を載せた女たち(머리 에 야채 바구니를 진 여자들)」와 「痩せた馬に荷をつけた下帯一つの男たち(마 른 말에 짐을 실고 훈도시 하나만 걸친 남자들)」이 언급되어 있다. 이와 같이 지시대상이 이미 2인 이상의 <복수>인 경우 같은 텍스트 내에서 다시 해당 지시대상이 언급될 때는 대개 ‘~たちtachi’로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텍스트 전체를 통하여 일관적으로 수의 개념이 통일되고 있는 것이다. Ⅲ-2. 특정 집단에 대한 초점화(focus) 앞 절에서의 고찰을 통하여 해당 지시대상이 원래부터 복수로 제시되는 경우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301 에는 텍스트 전체적으로 일관적인 수의 개념이 준수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たちtachi’의 용례에는 다음과 같이 일관적인 수의 개념과는 다른 종류의 역할을 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9) 「佐山がなぜお時を途中で降ろしたか、熱海か静岡で四五日も何をさせた か、これはいちおう調べてみる必要があるな」 「主任さんも、私と同じ予感がするのですね?」 その言葉で、主任は三原の顔を見たが、二人の目はぶっつかるように合った。 「つまり、二人の情死は、この資料のとおり少しも疑問がない。しかし何か 別なものがかくされているという感じでしょう?」 三原が言ったので、主任は遠い目つきをした。 「三原君。僕たちは誤っているかもしれないな。佐山の死が今度の事件の捜 査上残念なため、彼の情死まで疑ってかかろうとしている。知らず知らず 岡ッ引き根性になっているのかもしれんよ」 (点p.84) (“사야마가 왜 오도키를 도중에서 내리게 했는지, 아타마나 시즈오카에서 4, 5일간이나 무엇을 시켰는지, 이것은 일단 조사해 볼 필요가 있겠군.” “주임님도 저와 같은 예감이 드시는 거죠?” 그 말에 주임은 미하라의 얼굴을 보았는데 두 사람의 눈은 부딪치듯이 만났다. “다시 말해서, 두 사람의 정사는 이 자료대로라면 한 치의 의문이 없다, 그러나 뭔가 다른 것이 숨겨져 있다는 느낌 아닌가요?” 미하라가 말했기 때문에 주임은 먼 곳을 보는 것 같았다. “미하라군. 우리들은 틀린지도 몰라. 사야마의 죽음이 이번 사건의 수사상 안타까웠기 때문에 그의 정사까지 처음부터 의심하고 있지. 우리도 모르는 사 이 거기에 매달리고 있었는지 몰라.” 위의 용례에서는 「主任(주임)」과 「三原(미하라)」가 사건에 대해 같은 의문을 갖는 있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서 두 사람은 「僕たち(우리들)」가 된다. 다시 말해서 ‘~たちtachi’를 통해 같은 집단이 되는 것이다. 요컨대 <복수>라는 것은 하나가 아닌 둘 이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이것은 일종의 집단이다. 따라서 <복수>로 표시한다는 것은 <집단>을 구성한다는 의미도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たちtachi’는 지시대상을 하나로 묶어서 그룹을 302 日本研究…第64號 짓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된다. 이와 같은 경우에는 전후 텍스트에 있어서 직접적으로 지시되는 <복수>의 대상이 없다는 점에서, 즉 ‘~たちtachi’의 표시를 통하여 새로운 그룹을 형성한다 는 점에서 앞서 살펴본 일관적인 수의 개념을 준수하는 역할과는 다른 기능을 엿볼 수 있다. 이와 같이 ‘~たちtachi’의 또 다른 특징은 텍스트 내에서 해당 지시대상을 하나의 그룹으로서 구분 짓는 것이며 이러한 그룹 짓기로 인하여 그룹 간 경계가 명확하게 제시된다. 아래 용례에서는 「男の人たち(남자들)」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음으로서 자연스럽게 화자인 ‘여자’와의 대립을 함의한다. 10) 「問題はどれくらいの人数がストライキに動員できるかね」 「全員よ! 参加しない者は半殺しの目にあわせる」 「怖いわねえ。ともかく現実的に考えましょうよ。まずやっぱり男の人が必 要よ」 「どうしてよ! 女の力を見くびって――」 「そうじゃないわよ。でも、私たちが声をかけたって、男の人たちはなかな か素直に聞いてくれないと思うのよ。それにリーダーはやっぱり男性の方 がいいわ」 「でも、誰か捜すったって、時間がないでしょう」 「そうねえ……」 四人はここでしばらく考え込んで、コーヒーゼリーに専念した。 (女/下p.111) (“문제는 어느 정도의 사람이 스토라이크에 동원 가능할까인데...” “전원이지. 참가하지 않은 사람은 반 죽여 놓을 거야.” “어머 무서워라. 어쨓든 현실적으로 생각합시다. 먼저 그래도 남자가 필요하겠 지.” “뭐야, 여자의 힘을 깔보고-” “그게 아니야. 그렇지만 우리들이 얘기하면 남자들은 좀처럼 순순히 들어줄것 같지 않아. 게다가 리더는 역시 남성쪽이 좋겠지.” “그렇지만 누군가 찾으려고 해도 시간이 없잖아요.” “그렇죠.” 네 사람은 여기서 잠시 생각에 잠겨 커피 젤리에 전념했다.)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303 여기서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새로운 그룹 짓기가 ‘남과 여, 어른과 아이, 선생님과 학생’과 같이 반드시 대립적인 그룹 짓기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때 그 때의 상황과 장면에 따라 심지어는 대립 관계에 있는 대상들까지도 함께 하나의 그룹으로 묶인다는 사실이다. 11) そのとき、ブンがきっと顔をあげた。玄関を上がったところに、ピストル を構えた悪魔が立っていたのである。いまやその純なること幼児のごとき フン先生は、思わずブンの前にたった。 「なにものですか?」 「おどき、あたいはブンを殺しにきたのよ」 「いかん! なんぴとといえど、人の生命を奪うことは許されない。たと え、いかなる事情があろうとも、だ」 「ブン! よくおきき!」 悪魔はブンにいった。 「姿を消したりしたら、あたい、このおじさんを射つからね」 「フン先生、ここはわたしたちが、女と女ではなしをつけます」 ブンはフン先生を押しのけた。 (フンp144) (그 때 Bun이 딱 고개를 들었다. 현관을 올라간 곳에 권총을 든 악마가 서 있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순진무구함이 어린이와 같은 Bun선생은 무의식적 으로 Bun앞에 막아섰다. “뭐 하는 사람입니까?” “꺼지시지. 나는 Bun을 죽이러 온 거니까.” “안돼. 그 누구라도 사람의 생명을 뺏는 것은 용서할 수 없어. 가령 어떤 사정이 있어도!” “Bun! 잘 들어!” 악마는 Bun에게 말했다. “모습을 감추거나 하면 난 이 아저씨를 쏴버릴거야.” “Bun선생님, 여기는 우리들이, 여자 대 여자로 끝낼게요.” Bun은 Bun선생을 밀쳐냈다.) 위의 용례에서는 적대 관계에 있는 두 여자 「悪魔」와 「ブン(Bun)」이 「私たち (우리들)」과 같이 하나의 그룹으로 짝지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04 日本研究…第64號 이러한 다양한 관계의 그룹 짓기에 있어서 주목할 만 한 점은 그룹의 경계가 극히 분명하게 되어 자타(自他)의 구별, ウチ와 ソト의 경계도 명확하게 제시된 다는 점이다. 12) 「帰郷運動の学生だ……そいつも、やっぱり、つかまったのか?」 「三軒おいた隣に、いまも、いるはずですよ。」 「やはり、縄梯子をはずしてあるんだな?」 「若い人たちは、なかなか、居ついてくれませんのですよ……どうしたっ て、町場のほうが、給金もいいし、映画館や食堂だって、毎日店を開けて いるんでしょう……」 「しかし、ここから逃げ出すことに、まだ一人も成功しなかったってわけ じゃないんだろう?」 「はい、ぐれた仲間にそそのかされて、町に出た若いものがおりましたけ ど……そのうち、刃物をふりまわすかして、新聞にまで出されて……刑期 があけてからは、すぐに連れもどされて、無事に親元でくらしているよう ですが……」 (砂p.113) (‘귀향운동의 학생이라....그 녀석도 역시 잡혔어?’ ‘3채 건너 이웃에 아직도 있을 거 에요.’ ‘역시 줄사다리를 빼버린 거야?’ ‘젊은 사람들은 좀처럼 한 곳에 붙어있으려고 하지 않으니까요...어떻게 해도 도시 쪽이 급료도 좋고 영화관이나 식당같은 데도 매일 문을 열잖아요..’ ‘그러나 여기에서 도망치는 데 아직 한 사람도 성공하지 않은 것은 아니잖아?’ ‘네, 삐뚤어진 친구들 꼬임에 빠져서 도시에 나간 젊은이가 있었는데요...결국 흉기를 휘둘러댔데나 신문까지 나오고...형기를 마친 후에는 곧장 집으로 끌려 와서 무사히 부모님 밑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요...’) 13) 「「じゃ、ヤーさん。失礼するわ」 「行っていらっしゃい。また、お近いうちね」 二人の女は安田と握手して離れた。 階段をおりながら、八重子が、 「ねえ、とみさん、お時さんをちょっとのぞいてみない?」 と誘った。 「わるいわ」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305 と、とみ子も言ったものの、まんざらでもないらしい。二人は、そのま ま、十五番ホームに駆けあがった。 たしかに、それと思われる特急の車両の近くに寄って、見送りの人たちの 間から、窓を見た。車内は贅沢に明い。その光線は、座席にすわったお時 さんと横の若い男とを、あざやかに浮き出した。 (点p,20) (‘그럼 야짱 가 볼게요.’ ‘다녀오세요. 그럼 또 뵈요.’ 두 여자는 야스다와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계단을 내려오면서 야에코가 ‘있잖아, 도미상. 오도키상을 잠깐 살펴보지 않을래?’ 라고 물었다. ‘좀 그렇잖아.’ 라고 도미코도 말했지만 반드시 그런 것 같지는 않다. 두 사람은 그 대로 15번 홈으로 달려올라갔다. 확실하게 맞다고 생각되는 특급 차량 근처에 다가서서 전송하는 사람들 사이 에서 창문을 보았다. 차내는 화려하게 밝았다. 그 빛은 좌석에 앉은 오토키상과 옆의 젊은 남자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위의 12)에서는 화자 본인도 젊지만 「若い人たち(젊은 사람들)」와 같이 젊은 사람들을 하나로 그룹화 함으로서 자신과 다르다는 것을 함의하고 있으며 13)에 서도 「二人の女(두 여자)」도 ‘오도키상’을 배웅하러 간 ‘배웅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見送りの人たち(배웅하는 사람들)」과 구별되어 있다. 이와 같이 ‘~たちtachi’는 텍스트의 전개에 있어서 지시되는 대상들을 하나로 묶어 그룹을 짓는 역할, 또한 그것을 통하여 자타를 구별하고 특정 집단을 강조 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일관적인 수의 개념을 준수한다는 경우에 있어서도 이미 복수로 제시된 대상에 대하여 다시 ‘~たちtachi’를 접속하여 복수를 마크한다는 것 역시 수많은 대상 속에서 해당 그룹을 차별해서 강조하는 형식으로 볼 수 있다. 306 日本研究…第64號 Ⅳ. 결론 이상과 같이 본고에서는 <수>의 표시가 의무가 아닌 일본어에서 왜 ‘~たち tachi’와 같은 복수형 접미사를 사용하는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으로부터 텍스트 분석을 통하여 특히 인칭 직시(Person Deixis )라는 관점에서 다음과 같이 두 가지 의미 특징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먼저 텍스트 전체의 일관적인 수의 개념을 준수하기 위해 해당 지시대상이 원래부터 복수로 제시되는 경우에는 ‘~たちtachi’를 사용하여 복수로 표시한다 는 사실, 그리고 두 번째는 ‘~たちtachi’가 텍스트의 전개에 있어서 특정 대상들 을 하나로 묶는 그룹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찰하였다. 결론적으로 일본어의 복수형 접미사 ‘~たちtachi’는 형태상으로는 명사에 접 속하여 복수를 나타내지만 <수>의 표시가 의무적이지 않은 일본어에 있어서는 해당 대상을 하나의 그룹으로 부각(取り立て)시켜서 강조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그룹 짓기가 화자의 주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그리고 그러 한 그룹 나누기를 통해 자타 및 ウチ와 ソト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것은 일본어의 ‘~たちtachi’의 특징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다시 말해서 <수>의 카테고리가 의무적이지 않은 일본어에 있어서 ‘~たち tachi’는 주관적인 특수한 <복수> 표시로서 <근사복수>의 용법에서 보는 거와 같이 실제로는 대립 관계에 있는 대상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그룹으로 제시 가능 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たちtachi’가 가진 대상에 대한 친근감이란 이와 같은 화자의 주관성으로부터 파생된 감정적인 뉘앙스로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한국어의 ‘~들dul’은 <복수>를 표시하는 일반적인 문법 형식이지만 일본어의 ‘~たちtachi‘는 <북수>를 표시하는 주관적인 특수 형식이라는 점에서 크게 구별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307 <용례출전> (女/上) 赤川次郎(1984;1995) 女社長に乾杯! 新潮文庫 (女/下) 赤川次郎(1984;1996) 女社長に乾杯! 新潮文庫 (砂) 阿部公房(1981;1995) 砂の女 新潮文庫 (点) 松本清張(1971;1997) 点と線 新潮文庫 (沈) 遠藤周作(1981;1991) 沈黙 新潮文庫 (ブン) 井上ひさし(1974;1993) ブンとフン 新潮文庫 <참고문헌> 山口明穂(2004) 「一単数と複数」日本語の論理-言葉に現れる思想-大修館書店. pp.8-17. 森田良行(1998) 日本人の発想、日本語の表現中公新書1416, pp.1-241 鄭恵先(2005) 「日本語と韓国語の複数形接尾辞の使用範囲-文学作品と意識調査の分 析結果から」日本語科学17pp.27-46. 朴敏瑛(2007) 「일본어의 복수형에 대한 일고찰-형태론적인 관점에서」일본언어문화11 pp.43-57. 한국일본언어문화학회 朴敏瑛(2011) 「현대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첩어의 구조와 의미(現代日本語の複数を 表す畳語の構造と意味)」日語日文学研究78、pp. 137-151. 韓国日語日 文学会. 朴敏瑛(2013) 「현대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의 의미와 기능(現代日本語の複 数を表す 「~たち」の意味と機能)」일본연구(日本研究)第56号、pp. 305-324. 韓国外国語大学校日本研究所.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308 日本研究…第64號 <要旨> 현대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박민영 본고에서는 현대 한국어와 일본어의 복수형 어미를 비교 고찰하였다. 한국어의 ‘~들 dul’과 일본어의 ‘~たちtachi‘는 <복수>를 나타내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공통적이지만 반드시 대웅관계가 일치하지 않는다. 선행연구에서는 이러한 불일치에 대하여 형태론적인 관점에서 <접속>과 <의미>의 차이로 설명하고 있었으나 본고에서는 고찰 대상을 텍스트로 확장하여 인칭의직시적 표현이라는 관점에서 ‘~たちtachi‘의 두 가지 의미 특징을 고찰하였다. 먼저 텍스트 전체의 일관적인 수의 개념을 준수하기 위해 해당 지시대상이 원래부터 복수로 제시되는 경우에는 ‘~たちtachi’를 사용하여 복수로 표시한다는 사실, 그리고 두 번째는 ‘~たちtachi’가 텍스트의 전개에 있어서 특정 대상들을 하나로 묶는 그룹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찰하였다. 결론적으로 일본어의 복수형 접미사 ‘~たちtachi’는 형태상으로는 명사에 접속하여 복수를 나타내지만 <수>의 표시가 의무적이지 않은 일본어에 있어서는 해당 대상을 하나의 그룹으로 특립(取り立て)하여 강조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더불어 이러한 그룹 짓기가 화자의 주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그리고 그러한 그룹 나누기를 통해 자타 및 ウチ와 ソト의 경계가 명확하게 구분된다는 것은 일본어의 ‘~たち tachi’의 특징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이상과 같이 한국어의 ‘~들dul’은 <복수>를 표시하는 일반적인 문법 형식이지만 일본 어의 ‘~たちtachi’는 <북수>를 표시하는 주관적인 특수 형식이라는 점에서 크게 구별된 다고 말할 수 있다. 일본어의 복수를 나타내는 ‘~たちtachi’와 한국어의 ‘~들dul’의 대조 연구 ········· 박민영…309 <Abstract> A contrastive study of Japanese plural suffixes ‘-tachi’ and Korean plural suffixes‘-dul’ Park, Min-Young This paper examines the difference between Japanese plural suffixes ‘-tachi’ and Korean plural suffixes ‘-dul’ There are severl difference of <connection> and <meaning> for such a disagreement in the precedent study at a morphology view, but in this paper I expanded the consideration object with a text and considered two meaning characteristics of ‘-tachi’ at a point of view called the Person Dexis. First, for the consistent veterinarian concept of the whole text when an object was shown in plural form in the text, it wil be marked ‘-tachi’ at next time and the second, ‘-tachi’ considered a fact to focus for the group. That the making of such focus for the group is decided by the subjectivity of the speaker together and if it pays attention as a characteristic of Japanese ‘-tachi’, it deserves it that oneself and others and Uchi and Soto justice border are divided through rejecting it for such a group definitely. Therefore, Korean plural suffixes ‘-dul’ is a general grammar form to display plural, but it may be said that Japanese ‘-tachi’ is greatly distinguished at the point of the subjective special form to display plural.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311 2015년 6월 30일 311-334쪽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ソウル方言と東京方言の母音融合 – 1) ** 孫 範 基 <目次> Ⅰ. はじめに Ⅲ. 最適性理論による分析 1.1 研究の目的 3.1. 制約および基本優先順位 1.2 基本的な仮定および母音目録 3.2. 融合母音の質に関する制約およ Ⅱ. 両言語における母音融合のパターン び優先順位 2.1. 韓国語ソウル方言 Ⅳ. おわりに 2.2. 日本語東京方言 Key Words : 모음축약(vowel coalescence), 서울방언(Seoul Korean), 동경방언(Tokyo Japanese), 세대간 변이(generational variation), 언어유형론(linguistic typology) I. はじめに 1.1 研究の目的 本研究は、韓国語の標準語であるソウル方言と日本語の共通語である東京 方言に現れる母音連続の回避の一つである母音融合(vowel coalescence)のパ ターンを最適性理論(Optimality Theory, Prince and Smolensky1993/2004、 McCarthy and Prince1999;以下、OTと称する)の枠組みから分析し、その類 型を明らかにすることを目的とする。日本語と韓国語の母音連続の回避に関 * 本稿は、著者(孫2011)の博士論文のうち、「5.3.1 東京方言における母音連続の回避」と 「5.4.1 ソウル方言:{L}タイプ非対称的母音融合」の内容をもとに、その後の研究成果を 中心に、新たに書き下ろしたものである。 ** 韓国外国語大学校 日語言語文化学部 非常勤講師 音声学・音韻論 312 日本研究…第64號 する研究は、それぞれの言語に対しては活発に行われているものの、両言語 を統合的に分析したものは存在しない。これは各言語の母音体系や母音連続 の起こる音韻的・形態的環境の違いなどの様々な理由によると考えられる。 このように個々の言語に対しても様々な議論がある中で、それらの議論を考 慮しつつ両言語を統合的に分析するのは非常に困難であるが、本稿はOTの枠 組みから制約と制約の優先順位(ranking)の違いと位置指定の忠実性(Positional Faithfulness、Beckman1997)のような相対化忠実性(relativized faithfulness) の違いによって両言語の母音融合の類型を統合的に分析する。 また、本稿は従来の韓国語の母音連続の回避に関する研究(李秉根1978、 Sohn1987、Lee1993、1996、1997、O. Kang1999ab、Kim2000、平野2001、이 진호2004、Han2006)で仮定されてきた様々な母音連続の回避方法(母音削 除・母音融合・わたり音化)を破棄し、母音融合という一つの操作を仮定して 分析を行う。先行研究における回避方法の分類は、基底形における二つの母 音(V1V2)と、その修復結果となる母音(Vx)との関係を基準に行われている。 すなわち、修復結果の母音(Vx)としてV1またはV2が現れれば、母音削除にな り、V1がわたり音に交替されればわたり音化になり、V1またはV2でなく第三 の母音(V3)になれば母音融合として分類される。しかし、O. Kang(1999ab)、 Han(2006)は従来削除と捉えられてきた一部の例に対しても融合と分類する ことがあるなど、その分類の詳細は学者によって一致しないことが多い。本 稿は、母音を構成する素性の保持に基づき、その修復結果がV1またはV2でも 融合と分類することができるということに基づいて分析を行う。また、わた り音化に対しても、個別操作でなく非対称的母音融合(asymmetri c coalescence、Casali1996、孫2012ab、2013、2014ab)の現れとして捉えて分析 する。 本研究は以下のように構成される。1.2節では議論の単純化のために韓国語 に関する二つの基本的な仮定と、分析に用いる母音目録について述べる。第2 章ではソウル方言と東京方言の母音融合の詳細について述べる。第3章では両 言語における母音融合のパターンをOTの枠組みから分析し、その類型を制約 相互作用から明らかにする。最後に第4章では研究内容のまとめと研究意義に ついて述べる。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13 1.2 基本的な仮定および母音目録 本研究は議論を単純化するために、二つの仮定を前提に分析を行う。一つ 目は、ソウル方言に関して従来の研究で仮定されてきた語頭母音の長短対立 と語頭から一・二音節目に起こる母音融合とわたり音化に伴う代償長音化 は、現代ソウル方言には存在しないという点である。従来、ソウル方言は語 頭音節における母音に長短対立があり、二音節目からはその対立が失われる と論じられてきた(例:[pa:m](栗) vs. [al.pam](毬を剥いた栗)、cf. [pam](夜) vs. [han.pam](真夜中)、李秉根1978)。また、多くの研究においてソウル方言 では語頭から一・二音節目に起こる母音融合・わたり音化は代償長音化 (compensatory engthening)を伴うが、二音節目以降の場合は代償長音化がな いと論じられている(李秉根1978、Lee1997、O. Kang1999ab)。しかし、今日 の多くのソウル方言話者の発話には、このような長短対立が失われており、 語頭母音の長短対立はもちろん代償長音化も観察されない。 二つ目の仮定は、音節内でのわたり音の位置づけに関するものである。韓 国語は一音節内の可能な分節音連鎖が「子音+わたり音+母音+子音」 (C1GVC2)であり、前母音子音(pre-vocalic consonant)は頭子音で、後母音子 音(post-vocalic consonant)は末尾子音と分類されている。また、わたり音は 伝統的に上昇二重母音の前半部と分類されているが、非線状音韻論(nonlinear phonology)に基づく音韻表示の研究ではわたり音の音節内の位置に関して 様々な議論が行われている1)。本稿はその諸説の一つである「C1+わたり音」 G の連鎖を一つの子音(C1 j w = [C ]または[C ]:わたり音が二次調音になってい る)として捉える単純頭子音仮説(Simple Onset Hypothesis、Ahn1988)に従っ て分析を行う。また、現代韓国語には下降二重母音(falling diphthong)および 1) 音節内のわたり音の位置づけに関しては主に三つの立場がある。一つ目は音節核説 (Nucleus Hypothesis、Kim-Renaud1978、Sohn1988)であり、わたり音は音節核に属して上 昇二重母音を形成するという立場である。二つ目は頭子音群説(Complex Onset Hypothesis、 Lee1993、1996、1997、Kim2000)であり、わたり音は頭子音に属するが、「C1+わたり音」 の連鎖は頭子音群を形成するという立場である。三つ目は単純頭子音仮説(Simple Onset Hypothesis、Ahn1988)であり、「C1+わたり音」におけるわたり音は「C1」の二次調音 (secondary articulation)として現れるという主張である。 314 日本研究…第64號 英語のような出わたりの二重母音(off-glide diphthong)は存在しないとされて いる。もちろん、/ɨj/(ㅢ)のような例外があるとも論じられているが、この出 わたりの二重母音も単母音化されることによって、表層形には[ɨ]または[i]と して現れる(H-S. Kang1997)。よって、本稿の韓国語の母音連続に対する分 析において、上昇二重母音・下降二重母音を含む二重母音化は考慮しない。 但し、便宜上二次調音として現れるわたり音(/Cj、Cw/)を分節音(/Cj, Cw/)と して表示する。 韓国語と日本語の分析に用いられる母音目録は表1に示す。 表1 両言語の分析に用いられる母音目録およびその素性の値2) [-back] [+high] [-high] [+back] i y ɨ u e ø ə o a ɒ [+round] [-round] [+round] ɛ/æ [-round] [-low] [+low] 特に現代韓国語は、済州方言を除き、方言によって10母音体系(/a、ɛ、e、 o、i、u、ə、ɨ、ø、y/)から6母音体系(/i、e、a、ɨ、u、o/)までの母音の分布 がある(곽충구2003)。本稿では現代ソウル方言(主に40代~60代の中高年層の ソウル方言話者が使用する言語)は基本的に8母音体系(/a、ɛ、e、o、i、u、 ə、ɨ/)であると仮定する。学者によっては、二つの前舌円唇母音(/ø、y/)も現 代ソウル方言に分布するという仮定で母音融合が分析されることもあるが、 この母音は世代間の変異を経てそれぞれ/we/、/wi/へ変化した(例:.kø.mul. 2) ここで表示された素性とその値の意味は次のようである。まず、[back]は母音の前後性を 意味し、[-back]は前舌性(frontness)を、[+back]は後舌性(backness)を意味する。それか ら、[high]と[low]は高さ(height)を表す素性であり、[+high]は高母音性(high)を、[-high]は 非高母音性(non high)を意味し、[+low]は低母音性(low)を、[-low]は非低母音性(non low) を意味する。この二つの素性は個別で働くのではなく、二つの組み合わせによって全 体的な母音の高さが表示されるようになる(すなわち、高母音:[+high, -low]、中母音: [-high, -low]、低母音:[-high, +low]、但し、高母音性と低母音性の特徴を両方備えた[+high, +low]は存在できない)。最後に、[+round]と[-round]はそれぞれ母音の円唇性(roundness) と非円唇性(unroundness)を表す。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15 > .kwe.mul.(怪物)、.ø.kuk. > we.kuk.(外国)、.ø.ka. > .we.ka.(母の実家)、 .y.səŋ. > .wi.səŋ.(衛星)、.y.həm. > .wi.həm.(危険)、Kim-Renaud1974、H-S. Kang1997)。また、現代ソウル方言では、30代以降の話者において/ɛ/の/e/へ の上昇が観察され(채서영2001、곽충구2003)、漸進的に7母音体系へ移行して いる(/a、ɛ、e、o、i、u、ə、ɨ/ > /a、e、o、i、u、ə、ɨ/)と論じられている。 日本語の東京方言は5母音体系(/a、e、o、i、u/)であり、その中で「ウ」は一 般的に非円唇(unround)の/ɯ/と分類されるが、孫(2014b)で論じられたよう に、この母音は音声・音韻的な面から円唇母音の特徴を持っていると考えら れるため、本研究では円唇母音の/u/と表示する。 最後に、日本語の静岡市足久保奥組方言と愛知県西部の名古屋市・一宮市 で話される尾張方言には/ai/・/ae/からの融合母音として非円唇前舌低母音の [æ]が現れる(孫2014a、2015)、韓国語のソウル方言は世代によって/ai/からの 融合母音として非円唇前舌低母音の[ɛ]が現れており、この二つの母音は音声 面では別の母音であるが、音韻面では同じ振る舞いをすると考えられるた め、両方とも低母音性の素性([+low])を付与することにする。 II. 両言語における母音融合のパターン 2.1 韓国語ソウル方言 韓国語ソウル方言において融合の適用する環境は、主に動詞の活用形(「母 音で終わる動詞語幹+母音(から始まる) 接辞」) という形態的派生環境(孫 2012b)であるが、名詞や動詞の語幹内という形態的非派生環境にも融合が起 こり得る。そして、母音融合は話し言葉に起こり、丁寧な発話では融合の阻 止も観察される。 (1)は動詞語幹に受動・使役の母音接辞が連接する「語彙的受動・使役形」 (形態的派生環境)の例である。(a-g)は受動・使役の接辞/-i/が接続する場合 であるが, (a)(d)(f)(g)のように名詞語幹内・動詞語幹内という形態的非派生 316 日本研究…第64號 環境にも融合は起こり得る。O. Kang(1999ab)、Han(2006)は、この種の例を 母音融合として分類している。特に강옥미(2003:385)は「融合母音にはV1の 高さ([αhigh, βlow])とV2の前舌性([-back])が現れる(規則で示せば、[αhigh, β low][-back] → [αhigh, βlow, -back])」という一般化を提示している。もちろ んO. KangとHanは、10母音体系のもとでソウル方言の母音融合を分析してい るため、V1が円唇母音でV2が前舌母音の場合(すなわち、(f) /o + i/、(g) /u + i/)、融合母音は前舌円唇母音((f) [ø]、(g) [y])になると述べており、本稿の8 母音体系に基づく融合パターン((f) [we]、(g) [wi])とは異なるが、この規則 には円唇性の指定がないため、どの母音体系を仮定しても、規則そのものに は問題が生じない。 (1) 母音で終わる動詞語幹 + 受動・使役の接辞/-i/ (+ /ta/ ‘断定’) h h h h a. /a + i/ → [ɛ]: /ʧ a + i/ → [ʧ ɛ] 蹴る+受動 /p a + i/ → [p ɛ] 掘る+受動 /ai/ → [ɛ] 子供(名詞語幹内) /sanai/ → [sa.nɛ] 男(名詞語幹内) b. /ɨ + i/ → [i]: /t’ɨ + i/ → [t’i] (目に)付く /t ɨ + i/ → [t i] 開(ひら)ける h h c. /ɛ + i/ → [ɛ]: /kɛ + i/ → [kɛ] 晴れる’ /mɛ + i/ → [mɛ] 詰まる d. /e + i/ → [e]: /pe + i/ → [pe] 切る+受動 /ei/ → [e] えぐる(動詞語幹内) e. /i + i/ → [i]: /k’i + i/ → [k’i] 挟まる /ʧi + i/ → [ʧi] 引かれる f. /o + i/ → [we]: /po + i/ → [pwe] 見る+受動 /mo + i/ → [mwe] 集まる+受動 /k’o + i/ → [k’we] 綯われる /ko + i/ → [kwe] ‘溜まる’ /oi/ → [we] きゅうり(名詞語幹内) g. /u + i/ → [wi]: /nu + i/ → [nwi] 排尿させる /si + nui/ → [si.nwi] 夫の姉妹 /o + nui/ → [o.nwi] 兄と妹(名詞語幹内) (名詞語幹内) (2)は母音で終わる動詞語幹に連用形接辞/-a、-ə/が連接する場合の融合例 である。先行研究では同じ派生環境に起こる修復操作としていくつかの個別 操作を仮定しており、例えば、多くの研究では(a)(b)(g)と(e)(h)はそれぞれ わたり音化と同一母音連鎖に起こる母音削除として分類している。そして、 (c)(d)(f)の三つは学者によって分類の仕方が異なり、Han(2006)は全てを融合 として、Kim(2000)は全てを削除として、O. Kang(1999ab)は(c)を削除・(d)(f) を融合として分類している。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17 (2) 母音で終わる動詞語幹 + 連用形接辞/-a, -ə/ a. /i + ə/ → [jə]: /ki + ə/ → [kjə] 這って /kali + ə/ → [ka.ljə] 塞がって b. /u + ə/ → [wə]: /nanu + ə/ → [na.nwə] 分けて /ʧu + ə/ → [ʧwə] あげて /nu + ə/ → [nwə] 排尿して c. /ɨ + ə/ → [ə]: /k’ɨ + ə/ → [k’ə] 消して /t’ɨ + ə/ → [t’ə] 浮いて d. /e + ə/ → [e]: /se + ə/ → [se] 数えて /t’e + ə/ → [t’e] 外して e. /ə + ə/ → [ə]: /sə + ə/ → [sə] 立って f. /ɛ + ə/ → [ɛ]: /ʧ’ɛ + ə/ → [ʧ’ɛ] 裂いて g. /o + a/ → [wa]: /po + a/ → [pwa] 見て /k’o + a/ → [k’wa] 綯って h. /a + a/ → [a]: /ka + a/ → [ka] 行って /tani + ə/ → [ta.njə] 通って /sumki + ə/ → [sum.kjə] 隠して /talu + ə/ → [ta.lwə] 扱って /tu + ə/ → [twə] 置いて /ʧhu + ə/ → [ʧhwə] 踊って /s’ɨ + ə/ → [s’ə] 書いて /pap’ɨ + ə/ → [pa.p’ə] 忙しくて /pe + ə/ → [pe] 切って /p’ɛ + ə/ → [p’ɛ] 抜いて /s’o + a/ → [s’wa] 撃って /ʧa + a/ → [ʧa] 寝て (3) は母音で終わる動詞語幹の8母音/ ɛ、a、e、ə、o、i 、ɨ、u/ に接辞 /-ɨmjən/(~ば(仮定・条件))と、接辞/-ɨni/(から(原因・理由))などのような/ɨ/ から始まる接辞が接続した場合に起こる母音融合の例である。その修復結果 はV2の/ɨ/の特徴が完全になくなるのに対し、語幹末の母音の質は完全に保持 された形になり、表面的には/ɨ/が削除されたかのように見える。多くの先行 研究ではこれを「/ɨ/-削除」として捉えている(李秉根1978、Sohn1987、O. Kang1999ab、Kim2000など)が、本稿では/V1 + ɨ/に対する修復操作を削除で はなく母音融合として捉える。なぜならば、/ɨ/は8母音の中でも最も弱い母 音であるため、本稿における素性の立場から考えると、/ɨ/を構成する素性が 完全に削除されることが予測できるからである。 (3) /V + ɨ/における母音融合 a. /ɛ + ɨ/ → [ɛ]: /k’ɛ + ɨmjən/ → [k’ɛ.mjən] 起きれば b. /a + ɨ/ → [a]: /ka + ɨmjən/ → [k’a.mjən] 行けば c. /e + ɨ/ → [e]: /se + ɨmjən/ → [se.mjən] 数えれば d. /ə + ɨ/ → [ə]: /sə + ɨmjən/ → [sə.mjən] 立てば e. /o + ɨ/→ [o]: /s’o + ɨmjən/ → [s’o.mjən] 撃てば f. /i + ɨ/→ [i]: /ʧi + ɨmjən/ → [ʧi.mjən] 落ちれば g. /ɨ + ɨ/→ [ɨ]: /s’ɨ + ɨmjən/ → [s’ɨ.mjən] 書けば h. /u + ɨ/→ [u]: /ʧu + ɨmjən/ → [ʧu.mjən] あげれば /k’ɛ + ɨni/ → [k’ɛ.ni] 起きるから /ka + ɨni/ → [k’a.ni] 行くから /se + ɨni/ → [se.ni] 数えるから /sə + ɨni/ → [sə.ni] 立つから /s’o + ɨni/ → [s’o.ni] 撃つから /ʧi + ɨni/ → [ʧi.ni] 落ちるから /s’ɨ + ɨni/ → [s’ɨ.ni] 書くから /ʧu + ɨni/ → [ʧu.ni] あげるから 318 日本研究…第64號 最後に(1)(2)(3)にないV1V2における母音融合の例は(4)に示す。(a)は非円 唇後舌中母音/ə/と前舌高母音/i/の融合例であり、O. Kang(1999ab)、Han (2006) はこの例も(1)と同じく母音融合として分類している。(b)は発話のムードを 表す語末語尾/-o/の前に/i/で終わる否定を表す語/ani/と尊敬の意を表す先語 末語尾/-si-/がある場合の例である。最後に(c)は語幹内という形態非派生環 境における前舌低母音/ɛ/と後舌低母音/a/からの融合例である。 (4) その他の母音融合 a. /ə + i/ → [e]: /əiku/ → [e.ku] あらまあ!’ /ilɨl + tə + imjən/ → [i.lɨl.te.mjən] 例えば b. /i + o/ → [jo]: /ani + o/ → [a.njo] いいえ /ka + si + o/ → [ka.sjo] 行きなさい c. /ɛ + a/ → [ɛ]: /p’ɛas + ta/ → [p’ɛt.t’a] 奪う /sɛaŋ + ʧwi/ → [sɛŋ.ʧwi] ハツカネズミ 以上、ソウル方言の母音融合パターンは表2にのようにまとめられる。こ こで網掛けの部分は、母音融合の例はなく、単なる偶然の空白(accidental gap)に見えるかもしれない。しかし、これは歴史的に起こった母音推移や母 音調和の影響などによって生じた体系的空白(systematic gap)の可能性もあ る。なお同じ母音の連鎖(ViVi)が一つの母音になることがあり(例: /muu/ → [mu] (大根))、体系的な阻止が行われるとも考えられる。しかし、このような ことは本稿の議論の対象外であるためその分析を割愛する。 表2 ソウル方言の母音の組み合わせによる融合パターン V2 V1 ɛ a ə e ɛ ɛ (4) a a (2) ɛ o (2) ɛ (1) ɛ (3) ɛ (1) a (3) (1) e (3) (4) ə (3) e e (2) e ə ə (2) e o wa we (2) i jə ɨ ə u wə (2) (2) (2) jo (4) ɨ i (1) o (3) i (1) i (3) i (1) ɨ (3) wi (1) u (3) u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19 このパターンから考えられるソウル方言の母音融合の類型は次の通りであ る。まず、高さにおいて、順序関係に関わらずV1V2が高母音と中母音から構 成されていれば、融合母音は必ず中母音になり(例:(1d)(1f)、(2a-c)、(3ce)、(4c))、V1V2において低母音があれば、融合母音は必ず低母音になる (例:(1a)(1c)、(2f-g)、(3a-b)、(4a-b))。もちろん、V1V2が同じ高さの母音 ならば、二つの母音の高さが保持される(例:(1b)(1e)(1g)、(2d-e)(2h)、 (3f-g)(3h))。つまり、高さのみを考慮に入れれば、V1V2からの融合母音は二 つの母音の中で低い方の母音の質が優先され([+low] ≻ [-high, -low]≻ [+high]、 「≻」は右側より左側の方が優先されることを意味する)、高さにおける母音融 合の類型として低い方の素性が優先される{L}タイプということになる3)。そ して、韓国語は二つの母音の順序関係によって融合母音が異なり(例:(2a) /i + ə/ → [jə]、(4a) /ə + i/ → [e])、融合母音の非対称性が現れている4)。以上の ことを見るとソウル方言の母音融合のパターンは、「{L}タイプ非対称的母音 融合」の類型であることがわかる。 また、母音融合の起こる母音連続の形態構造を見ると、「語幹+接辞」(例: h [[ki]stem-əsuffix] (這って)、[[p a]stem-isuffix] (掘る+受動)、[[k’ɛ]stem-ɨnisuffix] (起 きるから)と「接辞+接辞([[[ka]stem-sisuffix]-osuffix] (行きなさい)のようなV1と 3) 孫(2012a)は、/a + i/からの融合母音の高さを基準に、類型的に[+low]と[-high]が両方保持 された低母音([ɛ]または[æ])になる言語と、[-high]は保持されるが[+low]が削除された中 母音([e])になる言語に対して、前者の類型の言語を{L}タイプ言語と、後者の類型の言語 を{M}タイプ言語と称している。 4) 通言語的にはV1V2の順序関係によって異なる融合パターンを見せる言語と、V1V2の順序 関係に関わらず同じパターンの融合が行われる言語が存在する。Casali(1996)は、前者 を非対称的融合(asymmetric coalescence)と後者を対称的融合(symmetric coalescence)と称 している。それぞれの融合パターンは以下の通りである。 b. 対称的母音融合 a. 非対称的母音融合 /a + i/ → [e] vs. /i + a/ → [(j)a] /a + i/, /i + a/ → [e] /o + i/ → [(w)e] vs. /i + o/ → [(j)o] /o + i/, /i + o/ → [e] /u + i/ → [(w)i] vs. /i + u/ → [(j)u] /u + i/, /i + u/ → [i] /a + u/ → [o] vs. /u + a/ → [(w)a] /a + u/, /u + a/ → [o] /e + u/ → [(j)o] vs. /u + e/ → [(w)e] /e + u/, /u + e/ → [o] /a + e/ → [e] vs. /e + a/ → [(j)a] /a + e/, /e + a/ → [e] /a + o/ → [o] vs. /o + a/ → [(w)a] /a + o/, /o + a/ → [o] /e + o/ → [(j)o] vs. /o + e/ → [(w)e] /e + o/, /o + e/ → [o] 320 日本研究…第64號 V2の間に形態素境界が存在するという形態的派生環境(morphologically derived environment)だけでなく、語幹の内部(例:[ai]stem (子供)、[[sɛaŋ]stem +[ʧwi]stem]word ハツカネズミ)という形態的非派生環境(nonderived environment) にも起こり、次節で見る形態的派生環境にのみ母音融合が適用する東京方言 とは異なっている。 但し、(5)で示したように現代ソウル方言には、中年層ソウル方言の8母音 体系と、若年層ソウル方言の7母音体系という世代間変異が存在する(채서영 2001、곽충구2003)。(5b)の若年層ソウル方言が7母音体系になったのは、/ɛ/ が上昇という音韻変化を経て、[e]に合流したためである。 (5) 世代によるソウル方言の母音体系 a. 中高年層ソウル方言 b. 若年層ソウル方言 i ɨ u i ɨ u e ə o e ə o ɛ a a (*ɛ > e) その結果、(6)のように中高年層ソウル方言では[ɛ]であった融合母音が、 若年層ソウル方言では[e]として現れるようになった。この融合パターンは現 代東京方言の融合パターンと類似している。もちろん、若年層ソウル方言 は、(6)で示した例以外の母音融合は中高年層ソウル方言と同じ融合パターン を示している。 (6) 若年層ソウル方言における[{M}タイプ母音融合の例 a. /a + i/ → [e] (< [ɛ]): /pha + i/ → [phe] 掘る+受動 /a + i/ → [e] 子供 b. /ɛ + i/ → [e] (< [ɛ]): /kɛ + i/ → [ke] 晴れる /mɛ + i/ → [me] 詰まる c. /ɛ + ə/ → [e] (< [ɛ]): /ʧ’ɛ + ə/ → [ʧ’e] 裂いて /p’ɛ + ə/ → [p’e] 抜いて d. /ɛ + ɨ/ → [e] (< [ɛ]): /k’ɛ + ɨmjən/ → [k’e.mjən] 起きれば e. /ɛ + a/ → [e] (< [ɛ]): /p’ɛas + ta/ → [p’et.t’a] 奪う 2.2 日本語東京方言 現代日本語の東京方言における母音融合は主にぞんざいな発話で観察され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21 ており、(7)に示しているように(7a-f)の典型的母音融合(前田1995、窪薗1999、 小野2001、田端2001、Sugimoto2002、稲田2008)、(7g-i)のわたり音化 (Shibatani1990、前田1995、田端2001)および(7j-l)円唇母音削除後の代償長音 化現象(Shibatani1990)の三つに大別される(孫2009、2012a、2014b)5)。この 三つの音韻現象は類型的に母音融合にまとめることが可能であり、(7d)の/ai/ と(7h)の/ia/の融合パターンからは東京方言の母音融合の類型が明らかになる (孫2012a、2014b)。/ai/からの融合母音は、足久保奥組方言や尾張方言のよう に低母音の[æ:]でなく、中母音[e:]になり、/ia/は前舌性の保持された[e:]では なく、V2の後舌性が保持された[ja:]であるのは(すなわち、/ai/ → [e:]、*[æ:]; /ia/ → [ja:]、*[e:])、東京方言は{M}タイプ非対称的母音融合の言語に分類さ れることになる。 (7) 東京方言における母音融合 a. /ei/ → [e:]: /sen + sei/ → [sen.se:] 先生 /karei/ → [ka.re:] 鰈 b. /ou/ → [o:]: /kou + kou/ → [ko:.ko:] 高校 /oso + u/ → [o.so:] 遅+う c. /au/ → [o:]: /taka + u/ → [ta.ko:] 高+う /paʊʧ/ → [po:.ʧi] ポーチ(pouch) d. /ai/ → [e:]: /taka + i/ → [ta.ke:] 高い /mi + tai/ → [mi.te:] 見たい e. /oi/ → [e:]: /sugo + i/ → [su.ge:] すごい /hoso + i/ → [ho.se:] 細い f. /ui/ → [i:]: /samu + i/ → [sa.mi:] 寒い /atu + i/ → [a.ʧi:] 熱い g. /ea/ → [ja:]: /de + (w)a/ → [ʤa:] ∼では /re + (b)a/ → [r a:] ∼れば j j /kore + (w)a/ → [ko.r a:] これは h. /ia/ → [ja:]: /ni + (w)a/ → [nja:] ∼には i. /iu/ → [ju:]: /uresi + u/ → [u.re.ʃu:] 嬉し+う j. /oa/ → [a:]: /koto + (w)a/ → [ko.ta:] ことは k. /ua/ → [a:]: /boku + (w)a/ → [bo.ka:] 僕は l. /oe/ → [e:]: /toko + e/ → [to.ke:] とこ(処)へ これらの例はいずれも融合前の母音のモーラが保持されているという特徴 があり、融合母音の長さに関してはソウル方言と異なっている。但し、すべ 5) /ei/、/ou/、/iu/では丁寧な発話においても非対称的母音融合が起こっている。/ei/、/ou/、 /iu/は日本語において母音連続はもちろん二重母音としても許されないため、その修復 として融合が行われたと考えられる。 322 日本研究…第64號 ての母音連続において母音融合が起こるわけではなく、ぞんざいな発話 (casual speech)において、V1とV2が「形態素と形態素・語と語が接続すると いういわゆる語幹レベルを超えて派生する」という形態的派生環境にある場合 のみ母音融合の起こる(孫2012b、2014b)。 以上、東京方言の母音融合パターンをまとめると表3のようになる。ここ で網掛けのないところは東京方言において生産的に行われる融合の例であ り、他の組み合わせにおいても生産性は低いものの、融合が観察されること がある(例:/o + mae/ → [o.me:] (お前)、cf. /mae/ → [mae]、*[me:] (前))。そ のような母音の組み合わせから予測できる融合母音は網掛けで示しておく。 表3 東京方言の母音の組み合わせによる融合パターン V2 a e a (a:) (e:) (o:) e: o: e ja: (e:) (jo:) e: (jo:) o a: (e:) (o:) e: o: i ja: (e:) (jo:) (i:) ju: u a: (e:) (o:) i: (u:) V1 o i u Ⅲ. 最適性理論による分析 3.1 制約および基本優先順位 ソウル方言と東京方言における母音融合に関する基本的な制約とその優先 順位は以下のようである。 まず、融合母音の長さに関して、ソウル方言は融合前の二つの母音のモー ラが保持されず、東京方言は融合前の母音のモーラが保持されるということ は長母音を禁止する有標性制約のNoLongVowel(定義:長母音は禁止される) とモーラの削除を禁止する忠実性制約のMax-μ(定義:モーラの削除は禁止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23 される)との支配関係によって説明され、ソウル方言はNoLongVowel が Max-μを支配することにより(NoLongVowel) >> Max-μ)、短母音になり、 東京方言はMax-μがNoLongVowel を支配することにより(Max-μ >> NoLongVowel)、二つの母音の長さが保持された長母音になるのである。 そして、母音融合は母音連続回避の引き金となる有標性制約のOnset (Casali1996)が融合を禁止する忠実性制約のUniformityを支配することによる (すなわち、Onset >> Uniformity)。但し、ソウル方言は形態的派生性と関係 なく母音融合が起こり、形態的派生環境にのみ母音融合が適用する東京方言 とが異なっている。これは形態的非派生環境に特化された忠実性制約の Uniformitystem(Burzio2000)が言語ごとに相対化されたかによって決まる。つ まり、東京方言はこの制約の相対化が行われ、ソウル方言は相対化が行われ ないことによって形態的(非)派生性による母音融合の可否が説明されるので ある。もちろん、相対化された制約はパニーニの公理(Panini’s theorem)に よって一般的な制約より高い優先順位になる。今までの議論と関連する制約 ((i))およびその優先順位((ii))と両言語の評価表((iii)(iv)(v)(vi))を(8)に示して おく。 (8)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融合6) i. 制約 Onset NoDiphthong Uniformity Uniformitystem 頭子音のない音節は禁止される。 二重母音は禁止される。 分節音の融合は禁止される。 語幹内の二つの分節音の融合は禁止される。 ii. 制約優先順位 ソウル方言:Onset, NoDiph >> Uniformity => 忠実性制約の相対化なし 東京方言:Uniformitystem, Onset >> NoDiph >> Uniformity => 忠実性制約の相対化あり 6) 評価表の見方:縦の実線は支配関係があることを、縦の破線は支配関係がなく同じ序列 であることを表す。そして実線の左の方はその序列が高いことを意味する。アステリ スク(*)は制約の違反を表し、感嘆符(!)はその違反が致命的であることを意味し、その 後の制約では陰影( )で表しているように評価から排除されるようになる。最後に矢印 (→、☞や▶を使用することもある)は出力候補の中で最適な出力形(optimal output)とし て選ばれたことを表す。 324 日本研究…第64號 iii. ソウル方言(形態的非派生環境):/sai/ → [sɛ] 間 /sai/ Onset NoDiph Uniformity a. → [sɛ] b. [sa.i] c. [.sai.] * *! *! h iv. ソウル方言(形態的派生環境):/p a + i/ → [phɛ] 掘る+受動 h /p a + i/ Onset NoDiph Uniformity h a. → [p ɛ] h b. [p a.i] c. [.p ai.] * *! h *! v. 東京方言(形態的非派生環境):/kai/ → [kai] 貝 /kai/ a. [ke:] b. [ka.i] Uniformitystem Onset NoDiph *! Uniformity * *! c. → [.kai.] * vi. 東京方言(形態的派生環境):/taka + i/ → [ta.ke] 貝 /taka + i/ Uniformitystem Onset NoDiph a. → [ta.ke:] b. [ta.ka.i] c. [ta.kai] Uniformity * *! *! 3.2 融合母音の質に関する制約および優先順位 以下は両言語における融合母音の質を決める制約である。まず、母音の素 性の保持に関する制約を(I)に導入する。本稿は孫(2015)に従い、高さ(height)、 前後性(backness)および円唇性(roundness)に関するこの制約の階層を一つの 勾配的制約(gradient constraint)7)と捉えて分析を行うことにする。そして、 7) 勾配的制約とは、制約の評価として一個一個の違反を付与する範疇的(categorical)なもの でなく、違反の付与にスカラー(scalar)を持っているという特徴がある。勾配的制約と従 来の制約階層との違いは、高さの保持に関す(10a)のMax-Hと従来の「Max[+low] >> Max[-high]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25 第2章で述べたように両言語は非対称的母音融合のパターンを示しているが、 Casali(1996:57-65)は非対称的融合(asymmetric coalescence)は位置指定の 忠実性(positional faithfulness、Casali1996:64、Beckman1997)といわれるあ る特定の音韻・形態的要素に対して母音の素性に対する忠実性の一部を相対 化させた忠実性制約(relativized faithfulness)の存在によって決まると述べてい る。このような非対称的母音融合は(I)で示した素性に関する忠実性制約の他 に「位置指定の忠実性」も導入された場合に現れる。まず、日本語東京方言の 融合母音の非対称性を説明する位置指定の忠実性制約として、(a)の一つの分 節音から構成された接尾辞V2の[αback, βround]に対するMaxOneSegmetSuffix [αback, βround](以下、MaxSfx[ft])を導入する8)。それに対して、韓国語ソウ ル方言は母音融合の起こる形態的環境が日本語と異なるため、位置指定の忠 実性制約における「位置」の相対化が日本語と異なる。韓国語の母音融合の起 こる環境は, 日本語のような接辞に対する位置指定の必然性が見出せず、(1) のV2の/-i/は一つの分節音のから構成された受動・使役の接辞であり、その 文法的意味はあるが、既に接辞のついた形全体が「語彙的受動・使役形」と呼 ばれるくらい、接辞の素性を保持する力は弱いと考えられる。また、(2)のV2 は一つの分節音から構成された連用形接辞/-a, -ə/であるが、この母音接辞は 一般に連結接辞と言われており、目立った文法機能を持っていない。最後に (3)はV2(/ɨ/)の属する形態素が二音節であり、V2の情報が失われても融合形か らV2の属する形態素は復元できる。よって、韓国語はV2の属する接辞に対す る位置指定の忠実性が相対化されると考える根拠がない9)。本稿は、韓国語 >> Max[+high]」を比べると明らかになる。従来の高さの保持に関する制約階層は、/ai/か らの融合母音の候補として[æ:]があれば、どの制約にも違反がないが、[e:]はMax[+low] を一つ違反し、[i:]はMax[+low]とMax[-high]を一つずつ違反することになる。それに対し てMax-Hは[æ:]に対しては違反がなく、[e:]に対しては一つの違反が、[i:]に対しては二つ の違反が付与される。 8) その制約が導入された根拠については孫(2014b)で論じられている。 9) (4b)の/ani + o/(いいえ)、/ka + si + o/(行きなさい)におけるV2の/-o/は発話のムードを表 す語末語尾であり、融合した時にこの母音に連結された素性(特に[+round])が削除され れば、発話の意図}が分からないため、この接辞に対する位置指定の忠実性は仮定する 必要があるかもしれない。しかし、この例に対してはMax-Hの相互作用が決定的な役割 を果たすため、接辞に対する忠実性を仮定しなくても説明はできる。 326 日本研究…第64號 の分析に用いる位置指定の忠実性制約として、(e)のように相対化の位置を語 幹(stem)に指定し、対象となる素性を[+high]に指定したMaxstem[+high]を導 入する。韓国語のV1V2における前後関係から生じる融合母音の非対称性はこ の制約によって予測される。(III)には融合母音の質と関連する母音目録に対 する有標性制約を示す。(f)は前舌低母音(*[æ]、*[ɛ])を禁止する有標性制約で あり、(g)は[ɒ]のような円唇低母音を禁止する有標性制約である。最後に(IV) に位置指定の忠実性と素性指定の忠実性の相互作用によるわたり音([j]、[w]) の出現と関連する制約は示す。(h)は素性の連結線変更に対する忠実性制約の Link-Identである。そして、(i)は素性の連結線変更によって出現した二次調 w 音の[w]を禁止する有標性制約の*C である。 (9) 両言語の融合母音の質と関連する制約 I. 素性の保持に対する勾配的忠実性制約 a. Max-Height(Max-H) 高さとしてなるべく低い方の素性を保持せよ。 b. Max-Frontness(Max-F) 前舌性を保持せよ。 c. Max-Roundness(Max-R) 円唇性を保持せよ。 II. 位置指定の忠実性制約 d. MaxOneSegmentSuffix[αback, βround] (MaxSfx[ft]) => 日本語 一つの分節音から構成された接尾辞の[αback]と[βround]の削除は禁止される。 e. MaxStem[+high] (MaxStm[+hi]) => 韓国語 語幹に属する[+high]の削除は禁止される。 III. 母音目録に対する有標性制約 f. *[+low, -back] (=*æ, *ɛ) 前舌低母音は禁止される。 g. *[+low, +round] (=*ɒ) 円唇低母音は禁止される。 IV. わたり音出現の阻止制約 h. Link-Ident (Link-Id) 母音素性([±high], [±low], [±back], [±round])の連結線変更は禁止される。 w i. *C 二次調音を構成する素性({[+round], [+high], …})は禁止される。 中高年層ソウル方言の融合母音は高さに関しては{L}タイプ(すなわち、/ai/ → [ɛ])であるため、(f)の*[+lo, -bk]は(a)のMax-Hと(b)のMax-Fに支配され る(Max-H, Max-F >> *[+low, -back])。それに対して、東京方言と若年層ソ ウル方言は{M}タイプ(すなわち、/ai/ → [e:](東京方言)、[e:](ソウル方言))で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27 あるため、(a)のMax-Hは(b)のMax-Fと(f)の*[+lo, -bk] に支配される (*[+low, -back], Max-F >> Max-H)。(10)に関連する評価表を示す。 (10) 両言語における融合母音の高さ i. 中高年層ソウル方言:/a + i/ → [ɛ] /a + i/ Max-H Max-F a. → [ɛ] b. [e] c. [a] *[+lo, -bk] * *! *! ii. 東京方言: /a + i/ → [e:] /a + i/ a. [æ:] *[+lo, -bk] Max-F b. → [e:] c. Max-H *! [a:] * *! このように両言語の融合母音の質を決める優先順位をまとめると(11)のよ うになる。 (11) 両言語の母音融合の質に関する制約の優先順位 a. 中高年層ソウル方言 Max-H, Maxstem[+hi], Max-F, *[+lo, +rd] >> *[+lo, -bk], Max-R >> Link-Id, *Cw b. 若年層ソウル方言 w *[+lo, -bk], Maxstem[+hi], Max-F, *[+lo, +rd] >> Max-H, Max-R >> Link-Id, *C c. 東京方言 w *[+lo, -bk], Maxsfx[ft], Max-F, *[+lo, +rd], *C >> Max-H, Max-R >> Link-Id (12)は東京方言における/taka + i/(高い)と/Ci + a/に対する非対称的融合母 音の例を示す。 328 日本研究…第64號 (12) i. /taka + i/(高い) → [ta.ke:] /taka + i/ *[+lo, -bk] Max-F MaxSfx[ft] Max-H a. → [ta.ke:] b. [ta.kæ:] c. [ta.ka:] * *! *! *! Max-F MaxSfx[ft] Max-H *! * j ii. /Ci + a/ → [C a:] /Ci + a/ *[+lo, -bk] Link-Id j a. → [C a:] b. [Ce:] c. [Cæ:] d. [Ca:] * *! *! *! (13)はソウル方言における/əiku/ → [e.ku](あらまあ!)と/ki + ə/ → [kjə] (這って)に現れる非対称的融合母音の例を示す。 (13) i. /əiku/ (あらまあ!) → [e.ku] /əiku/ Max-H Maxstm[+hi] Max-F a. → [e.ku] b. c. [ə.ku] [i.ku] *! *! ii. /ki + ə/ (這って) → [kjə] /kistem + ə/ Max-H Maxstm[+hi] Max-F a. → [kjə] Link-Id * b. [ke] *! c. [kə] *! *! (12)に示した制約の優先順位から(1)(2)(3)(4)(6)(7)で挙げた両言語の母音融 合パターンが説明されるが、紙幅の都合上その詳細の分析を割愛する。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29 Ⅳ. おわりに 本研究は韓国語ソウル方言と日本語東京方言における母音連続の回避現象 である母音融合の類型をOTに基づく制約相互作用から分析した。両言語に見 られる母音連続の回避方法について、先行研究は削除・融合・わたり音化と分 類したものを、本研究では融合として統合的に捉え、その融合母音の詳細を素 性レベルの制約相互作用から明らかにした。その素性レベルで現れる様々な母 音融合の類型を制約の相互作用によってまとめると以下のようになる。 図1 制約相互作用から見た母音融合の類型 位置指定の忠実性(Max-Position[f]) なし あり 非対称的母音融合 {*[+lo, -bk], Max-H} *[+lo, -bk] >> Max-H j Max-F >> *C Max-H >> *[+lo, -bk] j Max-F >> *C w w *C >> Max-R Max-R >> *C w *C >> Max-R w Max-R >> *C ① ② ③ ④ ここで①の類型に属する言語は{M}タイプ非対称的母音融合が起こり、融 合の結果として[Cj]は現れるが[Cw]は現れないという特徴を持つ。この類型 に属する言語は東京方言である。②の類型は{M}タイプ非対称的母音融合を パターンで融合の結果[Cj]と[Cw]が両方現れ、若年層ソウル方言がこの類型 に属する。③は{L}タイプ非対称的母音融合が起こり、融合の結果[Cj]は現れ w るが[C ]は現れない。足久保奥組方言(孫2012a、2014a、2015)がこの類型に 属する。最後に④は{L}タイプ非対称的母音融合が起こり、融合の結果[Cj]と [Cw]が両方現れる言語であり、中高年層ソウル方言がこの類型に属する。 330 日本研究…第64號 以上の本稿の考察は個別言語だけでなく異言語間でも矛盾のない説明を可 能にする深層原理を提案したということでその研究意義があると考えられ る。 <参考文献> 稲田俊明(2008) 「日本語の母音融合に関する覚書」文学研究105, 九州大学大学院人文 科学研究院, pp.39-59 小野浩司(2001) 「日本語の母音融合について」意味と形とインターフェイス下くろし お出版, pp.885-896 窪薗晴夫(1999) 日本語の音声岩波書店, pp.96-104 孫範基(2009) 「現代日本語における母音連続の回避」音韻研究12, pp.35-42 (2011) 日本語と韓国語の音節音韻論:制約相互作用による直列派生モデルに 基づく分析東京大学博士論文, pp.143-252 (2012a) 「現代日本語の母音融合-三つの方言から見た融合母音の類型-」日語日 文学研究80-1, pp.283-300 (2012b) 「東京方言における母音連続の回避方法の相補性-形態的派生環境の観 点から-」日語日文学研究83-1, pp.245-262 (2013) 「日本語と韓国語の対称的母音融合について-首里方言と江陵方言を例と して-」日本言語文化24, pp.297-314 (2014a) 「日本語における母音融合の類型-中部地方の方言に見られる融合パ ターン-」日本研究60, pp.383-404 (2014b) 「現代日本語の母音融合-最適性理論に基づく分析-」日本学研究43, pp.383-407 (2015) 「多治見方言の母音融合について-最適性理論に基づくミクロ的言語類型 論-」日本学研究45, pp.219-242 田端敏幸(2001) 「日本語の母音融合に関する諸問題」 原口庄輔(編)日本学術振興会科 学研究費補助金基盤研究(A)(1)諸言語の音韻構造と音韻理論に関する総 合的研究pp.109-119 平野日出征(2001) 「韓国語の音韻変動とランキングの階層」韓日語文学論叢:梅田博 之古希記念論叢太学社, pp.678-698 前田広幸(1995) 「融合長母音形成の理論的扱い:若干の日本語変種からの例をもとに した生成音韻論的考察」女子大文学(国文篇)46, pp.50-72 강옥미(2003) 한국어 음운론태학사, pp.383-393 곽충구(2003) 「현대국어의 모음체계와 그 변화의 방향」국어학41, pp.59-91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31 李秉根(1978) 「國語의 長母音化와 補償性」국어학6, pp.1-28 이진호(2003) 「국어 활용형에 적용되는 모음 축약」어학연구40, pp.177-194 채서영(2001) 「서울말 전설모음 /e/의 변이현상: 사회언어학적 조사와 기능의 분석」어 학연구37, pp.655-674 Ahn, Sang-Cheol(1988) A Revised Theory of Syllabic Phonology, Korean Journal of Linguistics 13, pp.333-362 Beckman, Jill(1997) Positional Faithfulness, Positional Neutralization and Shona Vowel Harmony, Phonology 14, pp.1-46 Burzio, Luigi(2000) Cycles, Non-Derived-Environment Blocking, and Correspondence, Optimality Theory: Phonology, Syntax, and Acquisition, Oxford University Press, pp.47-87 Casali, Roderic(1996) Resolving Hiat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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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D. dissertation, University of Illinois at Urbana-Champaign, pp.102-126 Sugimoto, Takayo(2002) A Typology of Vowel Coalescence: Indeterminacy of the Feature Head in Vowel Alternations. Proceedings of Linguistics and Phonetics 2002 at Meikai University, Charles University Press, pp.63-84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韓国語と日本語の母音連続の回避の類型について ··················································· 孫範基…333 <要旨> 한국어와 일본어의 모음연속 회피 - 서울방언과 동경방언에 나타나는 모음축약의 유형 손범기 본고는 한국어의 표준어인 서울방언과 일본어의 공통어인 동경방언에 나타나는 모음 축약의 유형을 최적성이론에 기반하여 분석하였다. 양 언어의 유형을 제약 우선순위의 차이와 서로 다른 형태론적 요구에 의해 설정된 위치지정 충실성제약을 도입하여 축약모 음의 특징을 통합적으로 설명하였다. 또한 서울방언에 나타나는 축약모음의 세대 간 변이를 제약의 부분적 우선순위의 변동으로써 설명하였다. 334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Resolving hiatus in Japanese and Korean - Coalescence patterns in Tokyo Japanese and Seoul Korean Son, Bum-Ki This paper examines asymmetric vowel coalescences (Casali 1996) in Seoul Korean and Tokyo Japanese within the framework of Optimality Theory (Prince and Smolensky 1993/2004, McCarthy and Prince 1999). Both Positional Faithfulness constraints by different morphological motivations and Partial Ranking Order were used in the analysis for both coalescence patterns between two languages and generational variation in Seoul Korean.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335 2015년 6월 30일 335-356쪽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10) * ** 오 미 영 ․정 문 호 <目次> Ⅰ. 서론 Ⅱ. 본론 1. 字體 注記 2. 漢字音 注記 3. 仮名點을 통한 몬젠요미의 검토 Ⅲ. 결론 Key Words : 千字文(Senjimon), 千字文音决(Senjimon-Onketsu), 字體(character shapes), 漢字音(the chracter sound), 文選読み(Monzen-yomi) Ⅰ. 서론 京都에 있는 陽明文庫1)에는 千字文音决(近229-21. 이하, 音决.)이라는 책 이 소장되어 있다. 岩波 千字文2)에 제시된 훈독문의 바탕이 된 책으로, 近衛家熙 (1667-1736)의 필사본이다. 家熙가 元禄 7年(1694)에 기록한 奥書에는, 이 책이 ‘貞永(1232-1233)・天福(1233-1234) 무렵의 필사본을 저본으로 하였으며 필사 및 가점자는 알 수 없다’고 적혀 있다. 小川環樹(1997:422-423)는, 이 책의 원본이 鎌倉時代(1232년 전후)의 사본이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필자들은 2014년 8월 4일 陽明文庫를 방문하여 원본조사를 하였다.3) 조사 * 숭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교수. 일본어사. ** 숭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1) 近衛家에 전해 내려오는 古文書, 典籍, 記録, 日記, 書状, 古美術品 등 약 20만점에 이르는 史料를 소장하고 있다. 1938년 당시 近衛家의 当主였던 内閣総理大臣 近衛文麿가 京都市 북서쪽 仁和寺 근처에 위치한 현 소재지에 설립하였다. 近衛家의 먼 시조에 해당하는 藤原道長(966-1028)의 자필일기인 御堂関白記부터 20세기 近衛文麿 관계 자료까지 1,000년 이상에 걸친 역사적인 자료를 소장하고 있다. 2) 小川環樹·木田章義注解(1997)千字文(岩波文庫33-20-1)岩波書店(初版1984). 3) 필자 2인과 신웅철(北海道大學 文學硏究科 연구원)이 함께 조사를 하였다. 귀중한 자료의 열람을 허락 해주신 陽明文庫長 名和修 문고장님과 자료 열람의 기회를 마련해 주시고 336 日本研究…第64號 내용을 바탕으로 사진과 같은 移點本을 작성하였다. <사진 1>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 移點本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音决에는 여러 가지 注記가 기입되어 있다. 다른 천자문 훈점본과 비교할 때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구의 하단 우측에 기입된 한자 의 字體와 관련한 주기이다. 또 한자음과 관련해서는 「尺」, 「寸」 등의 한자에서 보는 바와 같이 해당 한자의 聲點이 朱點으로 기입되어 있고 「資父事君」의 우측 에 「シ・フ・シ・クン」이 적혀 있는 것처럼 仮名點으로도 한자음의 독음을 적 어 넣었다. 이 음독 가나점으로 적은 것은 훈독을 위한 가나점과 관련이 있다. 염천 속에서 자료 조사 내내 동석해 주신 전 京都国立博物館 学芸部 上席研究員 赤尾栄 慶 선생님께 이 자리를 빌어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37 가나점으로 적힌 음독과 훈독은 천자문 독법인 ‘몬젠요미(文選読み)’를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4) 본고에서는 音决에 기입되어 있는 주기에 대해 자체 주기, 한자음 주기, 가나 점을 통한 몬젠요미에 대한 검토의 세 파트로 나누어 고찰하고자 한다. 한자음 주기에서는 가점의 정확성을 검증하고 오류를 보이는 용례들이 일정한 경향성 을 보이지는 않는지 살펴볼 것이다. 몬젠요미의 검토는 음독 여부에 주목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즉 위 사진의 「曰嚴與敬」, 「夙興溫凊」에서 보는 바와 같이 두 구에는 성점과 음독을 위한 가나점이 기입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경우 음독 을 한 것으로 볼 것인지, 하지 않았다고 가정한다면 어떠한 이유가 있을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천자문의 훈독방식으로 채택된 몬젠 요미의 실상과 그 성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자 하는 것이다. Ⅱ. 본론 1. 字體 注記 한자의 자체에 대한 주기는 각 구의 하단에 기입되어 있다. 자체 주기에는 ‘智’, ‘歐’와 같은 글씨5)와 함께 적혀 있는 것이 있다. ‘智’가 적힌 것은 모두 115예가 확인되었다. ‘智’는 ‘智永’6)이라는 인물을 나타 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지영은 승려이며 서예가인데, 주흥사가 천자문을 만들 때 모본으로 사용한 한자를 쓴 저명한 서예가인 王羲之7)의 7대손이다. 지영은 4) 이밖에 音合符와 音讀符, 그리고 合點과 같은 부호들이 기입되어 있다. 5) 본문과 다른 자체를 적은 후 그것의 반 정도 크기로 ‘智’, ‘歐’ 등이 적혀 있다. 또한 이체자 기입 없이 音决 원문 우측에 작게 ‘智’, ‘歐’라고 기입한 것도 있다. ‘智’, ‘歐’가 音决 원문과 동일한 자체임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된다. 6) 6세기 후반 남조 진나라부터 수나라 사이의 승려. 왕희지의 7대손으로 형과 함께 출가하 여 會稽(현재 절강성 소흥현)의 어느 절에서 지냈다고 알려져 있다. 會稽는 왕희지의 일 족의 무덤이 있는 곳이다. 지영은 절의 누각에 올라가 40년 동안 내려오지 않으면서 천자 문을 썼다고 전해진다. 7) 307년 출생-365년 사망. 동진의 정치가이며 서예가. 梁나라 武帝가 왕자들에게 글씨를 배우게 하기 위해서 그가 쓴 글씨를 모본으로 하여 중복되지 않게 1000자를 모아서 周興 338 日本研究…第64號 왕희지의 필적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노력을 경주했다고 알려져 있다.8) 위 사진 에 보이는 (57)구 「禍因惡積」의 하단에 「禍」의 異體字를 적고 그 아래에 작게 ‘智’라고 적었다. 또 (59)구 「尺璧非寶」 하단에도 「璧」의 이체자를 적고 ‘智’라고 적어 넣은 것을 볼 수 있다. 해당 한자의 자체를 지영이 필사한 천자문의 자체와 비교하여 이체자 주기를 단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으로 ‘歐’와 함께 자체 주기가 적혀 있는 것이 있는데 이것은 모두 104예가 있다. ‘歐’는 唐代 이후 서예가로 이름이 높은 歐陽詢9)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 된다. 구양순은 行書千字文, 草書千字文을 비롯하여 여러 종류의 천자문을 남겼다. 아마도 구양순이 쓴 이러한 책들 중 한 책을 音决의 원본 한자와 비교하 여 적어 넣은 것으로 보인다. 위 사진의 (57)구의 「因」의 이체자를 적고 ‘歐’라고 적어 넣었으며, (58)구인 「福緣善慶」의 「緣」에 대해서도 이체자를 적고 ‘歐’라고 적어 넣은 것이 보인다. 또한 (59)구의 「璧」의 이체자 주기에서 보는 바와 같이 ‘智’ 자체 주기와 ‘歐’ 자체 주기가 동시에 달려 있는 예가 20예가 있다. 위의 ‘智’ 용례 115예와 ‘歐’ 용례 104예에는 각각 이 20예가 포함되어 있다. (41)구 「女慕貞潔」의 경우 본문 「潔」의 우측하단에 「歐」라고 적혀 있고, 해당 구의 하단에 「絜智」라는 자체가 달려있다. (41)구와 반대로 (99)구의 경우에는 音决의 본문 「滿」의 우측에 「智」 를 붙여서 쓰고 (99)구 우측하단에 구양순체의 이체자를 기입한 경우도 있다. ‘智’, ‘歐’ 외에 ‘仝’이라는 글씨와 함께 이체자를 적어 넣은 것도 있는데 모두 9예가 확인되었다. (57)구의 「因」의 이체자 주기가 그것이다. ‘仝’은 ‘同’의 이체 자이다. ‘仝’이 기입된 이체자 주기는 단독으로 오는 일은 없고 ‘智’나 ‘歐’를 출전 으로 하는 다른 이체자 주기 뒤에 적혀 있다. 이로써 이 ‘仝’은 앞쪽 출전, 즉 ‘智’나 ‘歐’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仝’이 ‘智’ 뒤에 쓰인 것이 8예, ‘歐’ 嗣(?-521)에게 운문으로 만들게 하였는데 이것이 천자문이다. 8) 小川環樹(1997:400) 岩波 千字文의 후반부에 지영 자필의 천자문이 실려 있다. ‘智’와 함께 적혀 있는 자체 주기를 岩波 千字文에서 확인해 본 결과 音决에 기입된 것과 완벽하게 일치하지는 않았다. 9) 557년 출생-601년 사망. 行書千字文, 草書千字文을 비롯하여 천자문을 쓴 여러 서첩 에 새겨져 전해지고 있다. 이것들도 모두 습자의 모범으로 쓰인 것이기도 하지만, 예술작 품으로 감상되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전해지는 등, 습자와 예술작품으로서 이중의 역할을 하였다.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39 뒤에 쓰인 것이 1예이다.10) 또 ‘立篆’이라는 주기가 달린 것이 2예가 있는데 이것도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 지 아직 밝히지 못했다. 마지막으로 ‘夢瑛篆’라는 것도 1예가 있었는데 이것은 夢瑛篆書千字文11)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智’, ‘歐’, ‘仝’과 같은 특정한 표시 없이 자체 주기만 달려있는 글자가 4예가 있고, 글자의 오른쪽에 동그라미를 표시하고 난상이나 하단에 해당 한자 의 이체자를 기입한 경우도 4예가 있다. 또한 자체에 대해 한문주를 단 것도 4예가 확인된다. (130)구의 「肥」가 그러한 예인데, 「肥」의 일부분인 「巴」에 대해 「作巴誤本作 」와 같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있고, (206)구의 「糧」에 대해서 「俗 作粮」와 같이 적어 넣은 것이 있다. (209)구에서 「圓」에 대해서 「圓作員智」와 같이 원전을 표시하는 예가 있었다. 이들 예는 해당 한자에 대한 誤字, 俗字, 이체자에 대한 설명을 하고자 한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241)구의 「祐」라 는 글자가 잘못되었다는 정보를 주기 위해서 해당 구의 하단에 지영의 글씨라는 것을 명시하는 동시에 바로잡는다는 의미로 「祜正智」와 같이 「正」이 사용된 용례 1예 있다. 이상의 자체 주기 고찰 결과를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표 1> 자체 주기 고찰 결과 智 欧 仝(同) 立篆 夢瑛篆 기타 115예 (歐와 공통 20예 포함) 104예 (智와 공통 20예 포함) 9예 (智 8・歐 1) 2예 1예 9예 10) 이로써 ‘智’를 출전으로 하는 이체자는 <115+8=123예>이고, ‘歐’를 출전으로 하는 것은 <104+1=105예>이다. 11) 중국 협서성 서안시의 西安碑林博物館에 소장되어 있는 비석으로 이 비는 乾德3(965)년 에 세워진 것으로 되어 있다. 전면에는 「篆書千字文序」라는 전서와 하단에 서문이 있다. 후면에는 전서와 그 하단에 전서보다 작은 크기의 예서로 구성된 천자문이 새겨져 있고 그 우측에는 「勑員外散騎侍郞周興嗣次韻」,「南岳講華嚴夢法界觀賜紫沙門 夢瑛 篆幷古 文題額」, 「前攝涇州節度巡官袁 正己 隸書」이라고 새겨져 있다. 일본 早稲田大学 도서관에 탁본이 공개되어 있다. http://www.wul.waseda.ac.jp/kotenseki/html/chi10/chi10_03764/index.html 340 日本研究…第64號 일본의 천자문 사본의 경우 이섬의 주석이 달려 있는 텍스트가 일반적이다.12) 그러나 音决의 경우는 주석이 없이 천자문 원문만 적혀 있는 無注本이다. 천자문 원문 위에 한자에 대한 자체 주기가 상세하게 기입되어 있다. 이는 필자들이 현재까지 조사한 일본의 천자문 훈점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징이다. 이것은 이 책이 천자문의 내용 학습뿐만 아니라 한자의 자체에 대해 깊은 관심 속에서 성립되었음을 드러내는 것이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천자문의 제작 목적은, 한자 를 암기하는 것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글씨를 쓰게 하는 것에도 있었다. 이는 왕희지의 글씨 모본으로 만들어졌다는 점, 그리고 지영이나 구양순과 같은 저명 한 서예가들이 천자문을 필사한 책을 다수 제작하였다는 것에서도 그와 같은 천자문 제작의 또 하나의 목적을 짐작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후대에 천자문은 서도용 교재로서도 널리 이용되게 된 것이다. 音决의 자체 주기에는 천자문 제작의 두 번째 목적과 연관이 있다고 생각된다. 즉 底本에 따라 한자체를 그대로 옮겨 적은 후, 천자문 필사에 힘을 기울였던 지영과 구양순의 자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체를 인용하여 적음으로써 자체에 대한 관심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것은 아름다운 글씨를 쓰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가점자가 해당 한자의 이체자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기인한 것으로 판단된다. 2. 漢字音 注記 音决에서는 가나점과 성점을 통해 한자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가나 점은, 해당 한자에 대한 음독을 주로 해당 한자 우측에 먹으로 기입한 것이다.13) 성점은 한자의 네 귀퉁이에 해당 한자의 성조를 朱點으로 기입하였다. 이 절에서 는 가나점과 성점이 기입된 용례에 대해 각각 검토한 후, 두 가지가 동시에 기입된 용례에 대해 해당 한자의 음에 대한 정보가 통일적으로 기입되어 있는지 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2) 오미영(2014B:406-409) 참조. 13) 이것은 훈독 파트 가나점과 함께 몬젠요미를 구성하게 된다.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41 1) 仮名點 音决에서 한자의 음독 파트가 가나점으로 가점되어 있는 글자는 587개이다. 漢籍에 대해서는 漢音으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천자문의 경우도 한음으로 읽었으므로 이 587개 한자에 기입된 음독 가나점도 한음일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 점을 검토하기 위해 현행 한자사전 중 全訳漢辞海(第3版)(이하, 한사 해)14)의 한자음과 비교하여 보았다. 그 결과 音决의 음독 가나점과 한사해의 한음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587예 중 148개15)개가 확인되었다. 148개의 용례에 대해 불일치의 내용에 따라 분류하 면 대략 다섯 가지와 기타로 나눌 수 있다. 이하 용례가 많은 것부터 차례로 살펴보기로 하겠다. 첫 번째는 한음이 아니라 吳音이 가점되어 있는 경우이다. 전술한 바와 같이 한적은 한음으로 읽고, 불경의 경우는 오음으로 읽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音決에서 오음으로 가점이 되어 있는 예가 37예16)나 확인되었다. 예를 들어 (11)구의 「生」에는 한음인 「セイ」가 아니라 오음인 「シヤウ」가 가점되어 있다. 또한 (21)구에 등장하는 「文」의 한음은 「ブン」이지만 「モン」과 같이 오음이 가점되어 있다. 두 번째는 장음 표기가 잘못된 예이다. 이러한 예는 모두 36예17)가 있다. 14) 이 사전을 선택한 이유는 현행의 다른 한자사전에 비해 고사전 등 역사적인 문헌을 다수 참조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상대적으로 한자음 추정에 신뢰도가 높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한자음은 한자사전 간에 차이를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한자음 추정이 그만큼 어려운 작업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따라서 본절의 한사해와의 비교 결과는 절대 적인 것으로 받아들일 수 없는 면이 있음을 밝혀둔다. 15) 전체 한자수는 148개이지만 「念」, 「南」, 「葉」은 아래의 분류에서 두 곳에 속하므로 아래 분류의 용례수를 모두 더하면 151예가 된다. 용례를 제시할 때 밑줄을 그어 나타내겠다. 16) 37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구번호, 해당한자, 音决의 음독 가나점’의 순서로 나타내었다. 이하 동일하다. (6)収シユ, (11)生シヤウ, (21)文モン, (22)乃ナイ, (25)民ミン, (25)罰バツ, (32)率ソツ, (35)木モク, (44)能ノウ, (52)念ネン, (75)所シヨ, (87)叔シユク, (93)惻ソク, (135)阜フ, (161)綿メン, (165)南ナン, (167)熟ジユク, (168)勸クワン, (176)勉メン, (180)即 ソク, (190)莽マウ, (195)獨ドク, (196)摩マ, (211)眠メン, (211)寐ミ, (212)象ソウ, (212)牀 シャウ, (215)手シユ, (215)足ソク, (218)祭サイ, (223)垢ク, (223)想ソウ, (224)願クワン, (225)驢ロ, (235)淑シュク, (237)每マイ, (241)修シユ 17) 36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33)鳳ハウ, (39)恭キヤウ, (54)表ヒヤウ, (88)猶ユウ, (91)交コ ウ, (91)友ユウ, (118)承セウ, (124)槐クハイ, (162)杳ヨウ, (178)寵テウ, (178)抗コウ, (180) 幸コウ, (184)寥リャウ, (186)遙ヨウ, (188)招シヨウ, (192)凋チヨウ, (194)葉ヨウ, (194)飄 342 日本研究…第64號 예를 들어 (39)구의「恭」, (54)구의「表」는 「キヤウ」,「ヒャウ」와 같이 開音이 기 입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한자의 한음은 각각 「クヰヨウ(キョウ)」, 「ヘウ」와 같이 合音이므로 잘못 표기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91)구의 「交」, (228)구의 「亡」의 한음은 각각 「カウ」, 「バウ」와 같은 開音이지만 音决에서는 「コウ」, 「ホ ウ」와 같이 合音으로 가점되어 있다. 세 번째로 合拗音을 直音으로 표기한 것이 22예18) 확인되었다. 개모 [ʷ]를 포함하는 한자의 경우, 예컨대 (1)구의「黃」은 「クワウ」, (188)구의「歡」은 「クワ ン」, (240)구의 「晦」는 「クワイ」와 같이 合拗音으로 기입되어 있다. 그러나 (3)구의 「月」, (32)구의 「歸」의 경우와 같이 각각「グヱツ」, 「クヰ」로 기입해야 할 것을 「ケツ」,「キ」와 같이 직음으로 가점한 것도 있다. 네 번째로 撥音韻尾인 m운미를 「ム」가 아니라 撥音「ン」으로 표기한 것이 22예19)가 있다. 예를 들어 (11)구의 「金」에 대한 「キン」, (17)구의 「鹹」에 대한 「カン」 등이 그러한 예이다. 다섯 번째로 入聲韻尾인 p운미를 가진 글자에서 「フ」가 아니라 「ウ」표기된 경우가 9예20)가 있다. (36)구의「及」에 「キフ」가 아닌 「キウ」가 가점된 예, (56) 구의 「習」에 「シフ」가 아닌 「シウ」가 가점된 예가 등이 그것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다섯 가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기타 예가 25예21)가 18) 19) 20) 21) ヒヨウ, (194)颻ヨウ, (195)遊ユウ, (196)陵リャウ, (196)絳コウ, (196)霄シヤウ, (199)輶ユ ウ, (204)糠コウ, (215)矯キヨウ, (216)康カフ, (221)要ヨウ, (228)亡ホウ, (229)遼リヤウ, (238)耀ヤウ, (240)照シヨウ, (241)祐ユウ, (242)邵シヨウ, (244)廟ヒヤウ, (246)眺チャウ 22예는 다음과 같다. (1)玄ケン, (3)月ケツ, (13)闕ケツ, (23)位イ, (32)歸キ, (39)惟イ, (51)維 イ, (75)榮エイ, (81)貴キ, (89)兄ケイ, (96)虧キ, (161)遠エン, (175)厥ケツ, (190)園エン, (193)委イ, (208)帷イ, (209)圓エン, (210)煒イ, (230)阮ケン, (232)鈞キン, (238)暉キ, (242) 永エイ 22예는 다음과 같다. (11)金キン, (17)鹹カン, (17)淡タン, (18)潜セン, (52)念ネン, (60)陰イ ン, (79)甘カン, (92)箴シン, (95)廉レン, (135)奄エン, (162)巖カン, (165)南ナン, (173)音イ ン, (174)鑑カン, (180)林リン, (184)沈チン, (212)藍ラン, (222)審シン, (227)斬サン, (231)恬 テン, (232)任ジン, (246)瞻セン 9예는 다음과 같다. (36)及キウ, (56)習シウ, (75)業ケウ, (112)甲カウ, (137)合カウ, (194)葉 ヨウ, (221)牒テウ, (222)答タウ, (224)執シウ 25예는 다음과 같다. (3)盈ヱイ, (21)始チ, (33)樹シヱ, (34)白ハツ, (49)染セイ, (53)立リツ, (81)殊シヱ, (100)移ヰ, (136)孰シヱツ, (136)営ヱイ, (174)色ソク, (179)恥ヂ, (180)皐サウ, (182)逼ヒツ, (184)寂シュク, (197)耽チン, (199)攸シウ, (203)飫イヨ, (203)烹キヤウ, (214) 接セツ, (220)惶クワン, (223)浴ヨウ, (225)犢ドク, (238)曦ギ, (239)斡アツ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43 있다. (21)구의「始」, (33)구의「樹」에는 각각 「チ」, 「シヱ」가 가점되어 있는데 「始」는 오음과 한음 모두 「シ」이고 「樹」는 오음이 「ジュ」이고 한음이 「シュ」이 므로 명백한 가점 오류라고 판단된다. 또 (53)구의「立」과 (214)구의「接」은 한음 이 각각 「リフ」, 「セフ」이지만 「リツ」, 「セツ」라고 가점되어 있다. 이는 한자음 중에 이른바 慣用音이 기입된 예이다. 이상 가나점 고찰 결과를 표로 나타내면 <표 2>와 같다. <표 2> 가나점 고찰 결과 吳音 長音表記 잘못 合拗音 →直音 m韻尾 →ン표기 p韻尾 →ウ표기 기타 합계 37 36 22 22 9 25 148예 2) 聲點 音决에서 1000자 중 성점이 기입되어 있는 것은 모두 323자이다. 이 323자에 기입된 성조를 한사해의 성조와 비교하여 보았다. 그 결과 323예 중 291예는 音决에 기입된 성조와 한사해의 성조가 일치하였으나, 32예는 일치하지 않았다. 일치하지 않는 32예를 그 내용에 따라 분류하면 세 가지와 기타로 나눌 수 있다. 먼저 音决에서 거성점이 기입되어야 할 한자에 상성이 기입되어 있는 예가 14예22)로 가장 많다.23) 이 중에는 (10)구의 「露」와 같이 성조가 거성 하나뿐인 글자에 상성점이 가점되어 있는 것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14예 중에는 복수의 성조를 가진 한자도 있다. 예를 들어 (94)구 「造次弗離」의 「次」는 거성과 평성, 두 개의 성조를 갖는다. 거성은 ‘잇다・주둔하다・다다르다’라는 의미이 고, 평성은 ‘次且・次雎’와 같은 일부 連綿語에서만 사용된다. 그런데 音决에 상성점이 기입되어 있어서 성점 기입에 문제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111)구 22) 14예는 다음과 같다. (10)露, (21)字, (94)次, (95)義, (106)渭, (111)舍, (130)駕, (143)覇, (161) 曠, (164)稼, (205)故, (219)再, (229)布, (229)射 23) 沼本克明(1986:261-263)에서는 吳音 자료에서 1음절 거성자가 상성화되는 경향이 있음을 지적하였다. 이러한 현상은 平安時代 후기에서 시작되어 鎌倉時代 자료에서 대부분 상 성화가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佐々木勇(2009:555-559)에서는 漢音 자료에서도 또한 이러한 경향이 확인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音决에서 거성 한자에 상성점이 기입된 14예 중 12예는 이로써 설명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344 日本研究…第64號 「丙舍傍啓」의 「舍」에는 상성점이 가점되어 있다. 「舍」에는 거성, 상성, 입성 3종류가 있다. 거성일 경우 ‘숙소・집’ 등을 의미하고, 상성일 경우 ‘버리다・그 만두다’ 등의 의미이며, 입성일 경우는 ‘벌여놓다’라는 의미이다. 해당 구에서는 ‘건물’을 나타내고 있으므로 상성점이 아닌 거성점이 기입되는 것이 타당하다. 두 번째로 상성점이 기입되어야 할 한자에 대해 音决에서 거성점을 기입한 것이 6예가 있다.24) 이러한 현상은 上聲全濁字의 거성화25)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13)구의 「巨」와 (217)구의 「後」는 喉音 全濁字, (58)구의 「善」과 (76) 구의 「甚」은 齒音 全濁字에 해당된다. 그러나 이 중 「甚」과 「後」, 이 2예는 중국 의 韻書인 廣韻에서 상성과 거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 특히 (217)구의 경우 상성인 경우는 「先後説文遲也」, 즉 ‘앞뒤’ 혹은 ‘늦다’라는 의미이고, 거성인 경우 는 「方言云先後猶娣姒」, 즉 ‘손아랫 동서와 손윗 동서와 같은 선후’를 말하고 있다. 해당 구에서 「嫡後」는 ‘嫡子와 庶子’를 의미하므로 거성의 의미에 더 적합 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의미 차이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인해 생긴 실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나머지 2자 (216)「且」은 평성에서 淸聲母字, 상성에서 는 次淸聲母字, (222)「審」은 淸聲母字로 聲母에 따른 성조 변화로는 볼 수 없기 때문에 더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평성점이 기대되는 한자에 대해 音决에서 상성점이 기입된 것이 6예26)가 있다. 音决에서 (46)구의 「長」에는 상성점이 찍혀 있는데 「長」은 의미 에 따라 평성, 상성, 거성이 있다. 평성인 경우에는 ‘길다・뛰어나다’, 상성인 경우에는 ‘성장하다・기르다・우두머리’, 거성의 경우 ‘쓸데없다・왕성하다’라 는 의미를 갖는다. 해당 구에서의 「長」은 ‘뛰어남’, ‘장점’ 등의 의미를 나타내므 로 상성점이 아닌 평성점이 찍혀야 한다. (82)구 「禮別尊卑」의 「卑」에는 상성점 이 찍혀있지만 이 경우에는 ‘~하게 한다’라는 사역의 의미를 나타낸다. 그런데 해당 구는 ‘예를 존비에 따라 나누다’라는 의미이므로 ‘낮다’, ‘천하다’라는 의미 이다. 따라서 평성점이 기입되어야 한다. 그 밖에 먼저 입성 한자에 대해 音决에서 거성점을 기입한 예가 2예 있다.27) 24) (13)巨, (58)善, (76)甚, (216)且, (217)後, (222)審 이 6예는 한사해에는 상성만 실려 있다. 25) 沼本克明(1997:144-145)에 따르면, 중국의 중고음의 상성전탁자는 당대에 들어와서 점차 거성화되었고, 당대 말기에는 장안 표준음에서 거성화가 거의 완료된 것으로 추정된다. 26) (6)收, (8)調, (46)長, (82)卑, (116)星, (194)飄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45 또 거성점이 기대되는 한자에 대해 音决에서 입성점을 기입한 예도 2예가 있 다.28) 다음으로 상성 한자에 대해 音决에서 평성점을 기입한 것이 1예가 있고,29) 평성 한자에 대해 音决에서 거성점을 기입한 예도 1예가 있다.30) 이상의 성점 고찰 결과를 표로 나타내면 <표 3>과 같다. <표 3> 성점 고찰 결과 去声→上声 上声→去声 平声→上声 기타 합계 14 6 6 6 32예 3) 仮名點과 聲點의 비교 전술한 바와 같이 音决에서 음독에 대한 정보를 주는 훈점은 음독 가나점과 성점이다. 이것이 동시에 가점되어 있는 것은 모두 236예이다. 이 236예에 기입 된 음독에 대한 두 훈점의 내용이 일치하는지 여부를 조사하여 보았다. 그 결과 음독 파트의 가나점과 성점이 서로 대립하는 예는 모두 8예가 확인되었다. 먼저 입성점이 달려있지만 해당 한자의 한자음이 입성 운미 -k, -t, -p가 아닌 경우가 2예가 있다. (4)구 「辰宿列張」에 등장하는 「宿」은 거성일 경우에는 ‘별자리’, 입성일 경우에는 ‘머물다・숙소’ 등의 의미를 나타낸다. 해당 구에서 「辰宿」은 연면어로 별자리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宿」은 입성이 아닌 거성점이 기입되어야 한다. 그런데 음독 가나점은 해당 구에서의 「宿」의 의미에 맞게 입성인 「シク」가 아닌 「シウ」로 가점되어 있어 성점과 대립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27)구의 「盜」도 음독 파트의 가나점은 「タウ」가, 성점은 입성점이 가점 되어 있다. 그러나 「盜」는 –k, -t, -p와 같은 입성 운미를 가진 한자가 아니다. 거성점을 기입해야 할 것을 잘못 기입한 것이다. 두 번째는 (216)구의 「悅」, (217)구의 「嫡」와 같이 입성음인데도 불구하고 거성점을 가점하고 음독 가나점에는 입성운미를 가진 한자음을 기입한 예가 27) 28) 29) 30) (216)悅, (217)嫡 (14)宿, (227)盜 (71)止 (226)超 346 日本研究…第64號 2예가 있다. 세 번째로 탁성점31)을 기입하고 있으나, 이것이 가점된 가나점과 대립을 이루 는 것이 2예 확인된다. (21)구의「文」의 경우 「モン」이라는 가나점이 기입되어 있고 여기에 평성탁점이 찍혀 있다. 그러나 「モン」은 한음이 아닌 오음에 해당되 며 또한 マ行음은 청탁의 구별이 없기 때문에 탁점을 찍을 필요가 없다. (35)구의 「木」에 가나점 「モク」가 기입되어 있으나 입성탁점이 가점되어 있는 예도 여기 에 속한다. 네 번째로 탁점으로 인해서 한음이 아닌 오음이 되는 경우가 1예 있다. (156) 구의「禪」에는 거성 탁점이 가점되어 있으며 음독 파트의 가나점은 「セン」이다. 그러나 탁점을 반영할 경우에는「ゼン」이 되고 이는 吳音에 해당되는 음이다. 마지막으로 탁점을 기입하면서 한음이 아닌 관용음이 되는 예가 1예 있었다. (212)구에 등장하는 「笋」에는 상성 탁점이 가점되어 있다. 이 한자의 한음은 「スヰン」 혹은 「シュン」과 같이 표기된다. 그런데 탁점을 반영할 경우「ジュン」 이 되고 이는 관용음에 해당하는 음이다. 3. 仮名点을 통한 文選読み의 검토 천자문은 몬젠요미라는 훈독법을 채용하여 훈독하였으며, 上野本 註千字 文32)의 훈점은 그 초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오미영(2015) 를 통해 밝힌 바 있다.33) 몬젠요미는 한문 훈독의 과정에서 발생한 독특한 훈독 법으로 平安時代 초기부터 행해져 왔다. 詩經 권두에 등장하는 「關關雎鳩」를 「クヮンクヮンとやはらぎなける、ショキウのみさご」라고 읽고, 「窈窕淑女」 를 「エウテウとゆほびかなる、シクヂョのよきをとめ」와 같이 읽은 것이 몬젠 요미 방식으로 훈독한 대표적인 예이다. 위의 예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몬젠요 미는 2개의 한자를 대상으로 행해지며, 생소하거나 난해한 것이 대상이 된다. 또한 일반적인 한문 훈독에서는 해당 한자 혹은 한자어에 대해 음독이나 훈독 중 어느 한 쪽으로 읽는데 비해 몬젠요미에서는 ‘の’ 혹은 ‘と’34)를 개재하여 31) 해당 한자의 성조 위치에 점을 하나 더 찍어서 나타낸다. 32) 黒田彰外編(1989) 33) 오미영(2015:115-119)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47 음독과 훈독 두 가지를 겸하여 읽는다.35) 천자문은 4자 1구로 구성되어 있다. 천자문 1구를 구성하는 4개의 한자를 A, B, C, D라고 가정하고 몬젠요미를 하면, <AB음독→の or と→AB훈독→CD 음독→の or と→CD훈독>36)과 같이 읽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형태이다. 그러나 오미영(2014A)를 통해 동경대학교 국어연구실에 소장되어 있는 註千字文의 훈독 양상을 살펴본 결과, 250구 중 168구는 위와 같은 기본유형으로 읽을 수 있지만 나머지 82구는 기본유형으로는 읽을 수 없음을 확인하였고, 이는 천자문 각 구의 구문과 관련이 있음을 고찰한 바 있다. 다시 말해서 천자문 250구의 구문적인 특징, 바꾸어 말하면 한문 구조에 기인하여 훈독시의 어순이 차이를 나타낸다는 것이다.37) 이를 통해 천자문 250구 중에는 음독과 훈독을 겸하는 몬젠요미가 성립되지 않는 구가 존재한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특히 어떤 구문이더라도 일본어로 번역하여 읽는 훈독은 성립하지만, 훈독 앞에 ‘の’ 혹은 ‘と’를 게재하여 놓이는 음독파트는 구문에 따라 존재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서론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音决의 가점 양상을 살펴보면 과연 음독을 하지 않고 훈독만 한 것은 아닌 가 생각되는 구들이 있다. 이렇게 판단한 것은 음독을 했음을 드러내는 표지, 즉 해당 한자의 한자음을 기입한 가나점과 음독파트와 훈독파트를 연결하는 조사 ‘の’ 혹은 ‘と’가 기입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38) 이에 AB와 CD 모두 음독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것과, AB와 CD 중 어느 한 쪽에 대해 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되는 예로 나누어 용례를 추출한 후, 그러한 용례에서 구문적인 특징이 확인되는지에 대해 고찰해 가고자 한다. 1) 4자[AB, CD] 모두 음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예 1구 4자 모두에 대해 음독 안 한 것으로 보이는 구, 즉 한자의 우측에 음독 34) ‘の’의 경우는 실체개념을 나타내는 체언이 이어지고, ‘と’의 경우는 동사, 형용사 및 형용 동사 어간이 이어진다. 즉 ‘の’와 ‘と’는 모두 뒤쪽에 걸려서 각각 연체수식격과 연용수식 격이 되는 것이다. 35) 築島裕(1963:261-262) 36) 이하 천자문 몬젠요미를 논함에 있어 ‘기본유형’이라고 칭하기로 한다. 37) 오미영(2014A:153-161) 38) 이러한 음독 파트와 관련된 요소들은 주로 한자의 우측에 기입된다. 348 日本研究…第64號 파트의 가나점 및 조사 ‘の’ 혹은 ‘と’가 기입되지 않은 예는 모두 49예가 확인되 었다.39) 그런데 훈독의 관례상, 전후에 동일한 구문이 존재하고 그 구에 음독 표지가 있다면 해당 구에 가점이 없어도 전후 구를 본받아 음독을 했을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천자문에서도 해당 구의 앞이나 뒤에 있는 구가 해당 구와 동일 구문이고 거기에 음독의 표지가 있다면 해당 구에 대해서도 음독을 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그러한 용례는 제외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예는 모두 10예가 확인되었고 49예에서 이 10예를 제외하면 39예가 남는다. 이로써 音决의 경우 250구의 약 15%는 몬젠요미가 아닌 일반적인 한문훈독을 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이 39예가 구문적인 공통점을 보이는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훈독 어순에 따라 분류해 보았더니 BADC가 12예, ABDC가 6예, ABCD가 5예, ACDB가 5예, BCDA가 4예, BACD가 3예, CDBA가 2예, BCAD가 1예, CDAB가 1예와 같이 9종류로 나뉘었다. 9종류 중 이 중 C와 D의 관계는 차치하고 A와 B가 훈독시 어순 면에서 멀리 위치한 것, 즉 A와 B의 관계가 긴밀하지 않은 것은 ACDB(5예)40), BCDA(4 예)41), BCAD(1예)42)의 3종류이다. 이들 용례에 대해서는 A와 B의 훈독 어순이 이어지지 않고 분리된 관계로 음독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상정할 수 있다. 9종류 중 이 3종류를 제외하고도 6종류가 남는데 이들 중 5종류에는 훈독시 <A→B>, <C→D>가 아니라 <B→A>, <D→C>의 순서로 훈독을 하는 逆讀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BDC(6예)43), BACD(3예)44)와 같이 AB 혹은 CD 사이 중 한 군데에서만 역독을 한 것이 있고, BADC(12예)45)와 같이 AB 39) <사진 1>의 「曰嚴與敬」, 「夙興溫凊」와 같은 예이다. 40) 이하 1예씩만 들기로 한다. (119)旣集墳典-すでに ふるきふみを あつめて 또한 한문훈독문 작성시 한자음은 漢辞海(第3版. 三省堂, 2012)에 따랐으며, 훈독부분 의 표기는 일본어의 역사적가나표기법[歴史的仮名遣い]에 의거하고자 노력하였다. 또 좌 측의 훈이 둘 이상일 경우 한자에 가장 가깝게 달린 훈은 괄호 없이 나타내고, 먼 것은 [ ]에 넣어 나타냈다. 또 우측에 훈이 달린 경우 { }에 넣어 나타냈다. 41) (152)馳譽丹靑-ほまれを ゑに はせたり 42) (249)謂語助者-ことばを たすけと いふ ものは 43) (116)弁轉疑星-かのこかわのかんむりめぐって ほしのてるかと(うたが)ふ 44) (43)知過必改-あやまりをしっては かならずあらためよ 45) (65)臨深履薄-ふかきにのぞんで うすきをふむがごとくせよ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49 혹은 CD 모두에서 역독을 한 것도 있다. 또한 CDAB(1예)46)의 경우는 AB보다 CD 부분을 먼저 읽는 역독이 존재하며, CDBA(2예)47)의 경우는 AB보다 CD 부분을 먼저 읽는 역독과 더불어 AB 사이에도 역독이 있는 예이다. 역독의 경우 훈독이 <B→A>, <D→C>의 순서로 읽히므로 훈독 앞에 위치하는 음독 파트를 <A→B>, <C→D>의 순으로 음독을 하는 것이 꺼려졌을 가능성을 생각 해볼 수 있다. 이로써 4자에 모두 음독의 표지가 없는 용례의 9종류 구문 중에서 위의 두 가지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 것은 ABCD(5예)48) 1종류만이 남았다. 이것에 대해 서는 음독을 하지 않을 이유는 발견할 수 없다.49) 이상 AB와 CD 부분 모두에 음독의 표지가 존재하지 않는 예에 대해 살펴보았 는데 전체 39예 중 A와 B가 훈독시 어순이 연속하지 않고 분리되는 경우가 10예이고, A와 B, 혹은 C와 D 사이에 역독을 하거나 CD를 먼저 읽고 AB를 훈독하는 예 등이 24예로 구문면에서의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2) 2자[AB 혹은 CD]를 음독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는 예 AB와 CD 중 어느 한 쪽만 음독을 하고 다른 한 쪽은 음독을 하지 않고 훈독만 한 것으로 보이는 구를 추출하였더니 모두 19예였다.50) 이것을 훈독 어순에 따라 정리하면 ACDB가 14예, ADCB가 3예, ABDC가 1예, BACD가 1예로 4종 류의 어순으로 분류할 수 있었다. ACDB 14예는 「(41)女慕貞潔-をんなは テイケツ(の)いさぎよきことを ね 46) (109)圖寫禽獸-とりけだものを (トシャと)あらはしうつして 47) (45)罔談彼短-かれがとがを (バウタムと)かたることなかれ 48) (66)夙興溫淸-つとにおきて あたたかにすずしくせよ (77)學優登仕-ゆたかなるときは のぼりつかふ (122)漆書壁經-うるしかき かべのケイあり (129)世祿侈富-よよたまものある人は おごりとめり (234)竝皆佳妙-(なら)びにみな よくたへなる 49) 본절의 조사는 音决에 음독의 표지가 없는 예를 추출한 것이므로 가점이 없더라도 음독 을 했을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가점자가 해당 구문에 대해서는 음독을 위한 가점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음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가점을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존재하는 것이다. 50) 4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전후 구문에 음독 표지가 있는 것은 제외하였다. 350 日本研究…第64號 がひ」와 같이 모두 AB를 훈독하지 않았다. 이는 앞서 네 자의 경우에서 본 바와 같이 A와 B가 훈독 어순이 분리되어 있으므로 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의 경우와 다른 것은 CD에 음독의 표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ADCB 3예도 「(47)信使可覆-まことをば カフクとかへさうすべからしむ」와 같 이 A와 B가 훈독 어순에서 분리되어 위치하고 있으며 이 부분의 음독 표지가 없다. CD는 훈독시 역독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음독 가나가 기입되어 있다. BACD 1예는 「(136)微旦孰營-{タンと云人}なかっせば シュクエイとたれ かいとなままし」인데 B에 해당하는 「旦」은 ‘주공’ 즉 ‘周公旦’을 의미한다. 일본 천자문 훈독에서 인명 고유명사의 경우 해당 한자를 음독한 후 「と云ふ人」 혹은 「と云っし人」와 같이 보독을 한다.51) 고유명사의 경우 음독을 할 수밖에 없으므 로 앞의 글자와 합쳐서 음독을 하는 과정을 생략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ABDC 1예는 「(112)甲帳對楹-カフチャウ(の)すたれたるかたび らを はしらに{エイに}むかふ」와 같은 예인데 이것도 단지 음독을 위한 가점을 하지 않았을 뿐인지도 모르겠다. 이와 같이 2글자를 음독하지 않은 예에서는 AB가 나뉘어 훈독되는 용례가 19예 중 17예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고찰 결과를 표로 나타내면 <표 4>와 같다. <표 4> 가나점을 통한 몬젠요미 음독 여부 고찰 결과 훈독시 A와 B 분리 훈독시 역독 포함 기타 AB, CD 모두 음독하지 않음 9종류 구문 39예 3종류 10예 5종류 24예 1종류 5예 AB or CD를 음독하지 않음 4종류 구문 19예 2종류 17예 0 2종류 2예 <표 4>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음독을 회피한 것으로 판단되는 예는 훈독시 A와 B가 분리되는 구문과 역독을 포함하는 구문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음을 51) 천자문의 고유명사 훈독에 대해서는 별도로 보고할 예정이다.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51 알 수 있다. 이것은 몬젠요미라는 훈독법이 하나의 구 혹은 하나의 문장을 대상 으로 한 것이 아니라 연속된 두 한자, 특히 사용빈도가 낮은 생소하거나 난해한 한자 2자에 대해 음독 정보와 훈독 정보를 함께 제공하기 위해 고안된 훈독법임 을 감안할 때 훈독시 분리되어 읽히는 두 개의 한자를 음독하지 않은 것은 오히 려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천자문에 몬젠요미라는 방법을 채용한 것은, 한자에 대해 음독 정보와 훈독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는 기능 때문이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천자문은 한자 학습서로서의 역할을 부여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는 가능한 음독과 훈독을 겸하려는 노력을 하였겠지만 위에서 본 경우 와 같이 A와 B가 문두와 문말로 분리되어 읽히는 경우 등 일부 구문에서는 음독을 기피하는 경향도 확인되는 것이다. 이상과 같은 音决의 몬젠요미의 검토 를 통해 천자문의 훈독은 기본적으로는 몬젠요미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부 구문에서는 몬젠요미의 형식을 취하지 않은 것도 있고, 또 일부만 취한 것도 있음을 알 수 있다. Ⅲ. 결론 이상으로 京都 陽明文庫에 소장되어 있는 千字文音决을 대상으로 자체 주 기, 한자음 주기, 가나점을 통한 몬젠요미의 검토라는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고찰해 보았다. 音决은 일반적인 일본 천자문 사본과 달리 이섬의 주석이 없는 무주본이고, 다양한 이체자 주기가 기입되어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이는 音决의 가점자가 한자의 자체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하 는 것으로 생각된다. 音决의 자체 주기는 대부분 각 구의 하단에 기입되어있고 주기에는 각각 원전에 대한 표시로 보이는 글자가 그 주기의 하단에 작은 글씨로 적혀 있다. 주요한 것으로는 지영의 글씨를 나타내는 ‘智’가 적혀 있는 예가 115예, 구양순의 글씨를 나타내는 ‘歐’가 적혀 있는 예가 104예가 있었다. 그 외에 ‘仝’, ‘立篆’, ‘夢瑛篆’ 등을 적고 이체자를 기입한 예를 볼 수 있다. 한자음에 대한 정보를 나타내는 주기로는 가나점과 성점이 있다. 가나점이 352 日本研究…第64號 기입된 한자는 587예가 확인되었는데, 이를 한사해의 한자음과 비교한 결과 148예는 일치하지 않았다. 불일치의 내용은, 한음이 아닌 오음으로 표기된 것이 37예, 장음 표기가 잘못된 것이 36예, 합요음을 직음으로 표기한 것이 22예, m운미를 「ム」가 아닌 「ン」로 표기한 것이 22예, p운미를 「フ」가 아닌 「ウ」로 표기한 것이 9예 등이다. 성점은 323자에서 확인되었는데, 이를 한사해와 비교한 결과 32예에서 일치하지 않았다. 그 내용은 거성점이 기입되어야 할 한자에 상성점이 기입된 것이 14예, 상성점이 기입되어야 할 한자에 거성점이 기입된 용례가 6예, 평성점이 기입되어야 할 한자에 상성점이 기입된 용례가 6예 등이 있다. 또한 가나점과 성점이 동시에 가점되어있는 236예 중에 8예는 기입 내용이 일치하지 않았다, 즉, 입성점이 가점되어 있으나 입성자가 아닌 가나점이 있는 경우가 2예, 가나점으로는 입성음이 기입되어 있으나 거성점을 가점한 예가 2예, 탁성점을 기입하고 있으나 가나점이 マ행음인 경우가 2예 등이었다. 가나점을 통한 몬젠요미의 검토에서는 음독을 하였는지 여부에 중점을 두어 검토하였다. 1구 4자 모두에 대한 음독 표지가 없고 전후의 동일 구문에서도 음독 표지를 발견할 수 없는 예는 39예가 확인되었다. 이 중 10예는 A와 B가 훈독시 어순이 연속하지 않고 분리되는 경우이고, A와 B 혹은 C와 D 사이에 역독을 하거나 CD를 먼저 읽고 AB를 훈독하는 등 역독을 포함하는 예가 24예로 구문면에서의 경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2글자를 음독하지 않은 예에서는, AB가 나뉘어 훈독되는 용례가 19예 중 14예를 차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A와 B가 분리되어 훈독되는 구문의 경우 음독을 피하는 경향이 확인되는 것이다. 한자 학습서인 천자문에 몬젠요미라는 훈독법을 채용된 것은 한자에 대해 음독 정보와 훈독 정보를 함께 제공한다는 기능 때문이었을 것이다. 따라 서 천자문 250구에 대해 가능한 음독과 훈독을 하려는 노력이 행해졌을 것이지 만 A와 B가 문두와 문말로 분리되어 읽히는 경우 등 일부 구문에서는 음독을 기피하는 경향도 확인된다. 이상과 같은 音决의 몬젠요미의 검토를 통해, 천자 문의 훈독은 기본적으로는 몬젠요미라는 방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부 구문에 서는 몬젠요미의 형식을 취하지 않았거나 일부만 취한 것도 있음을 알 수 있다.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53 <참고문헌> 石山裕慈(2011) 「中世における論語古写本の声点について」弘前大学教育学部紀要 105, pp.1-8. 小川環樹(1997) 「千字文について」千字文(岩波文庫33-20-1) 岩波書店, pp.385-425(초 판1984). 黒田彰外編(1989) 上野本注千字文注解 和泉書院, pp.1-196. 佐々木勇(2009) 平安鎌倉時代における漢音の研究 汲古書院, pp.510-567. 築島裕(1963)「第三章第二節文選読」平安時代の漢文訓読語につきての研究東京大學 出版會, pp.261-294. 沼本克明(1986) 日本漢字音の歴史 東京堂出版, pp.261-263 沼本克明(1997) 日本漢字音の歴史的研究-体系と表記をめぐって 汲古書院, pp.21-150. 오미영(2014A) 「15세기 일본의 천자문 학습-東京大學 國語硏究室 소장 註千字文을 대상으로」일어일문학연구89-1, pp.147-166. 오미영(2014B) 「千字文의 受容과 텍스트에 관한 韓日比較硏究」일본연구60, pp.405-421. 오미영(2015) 「일본 천자문 훈독의 변천-上野本・東大本・谷村本을 대상으로-」일어 일문학연구92-1, pp.114-131. 이경철(2000) 「佛母大孔雀明王經諸本에 걸친 漢音의 變遷 및 加點時期에 對해서」日 本語學硏究第2輯, 韓國日本語學會, pp.171-190.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354 日本研究…第64號 <要旨>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오 미 영・정 문 호 본고는 京都 陽明文庫 소장 千字文音决(이하, 音决)을 대상으로 자체 주기, 한자음 주기, 가나점을 통한 몬젠요미(文選読み)의 검토라는 3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서 고찰한 것이다. 音决은 일반적인 일본의 천자문 필사본과 달리 주석이 없는 無注本으로 다양한 이체자 주기가 기입되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는 音决의 가점자가 한자의 자체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音决의 자체 주기는 대부분 각 구의 하단에 기입되어 있으며, 주기에는 각각 원전을 나타내는 것으로 생각되 는 글자가 그 아래에 작은 글자로 쓰여 있다. 주요한 것으로써 智永을 나타내는 「智」가 써져 있는 것이 115예, 歐陽詢을 나타내는 「歐」가 써져 있는 것이 104예가 있으며 그밖에 「仝」이 7예, 「立篆」이 2예,「夢瑛篆」 1예 등이 있다. 한자음에 관한 정보를 나타내는 주기로는 가나점과 성점이 있다. 가나점이 기입되어 있는 글자는 587로, 이를 漢辞海에 실려 있는 한자음과 비교한 결과, 148예가 불일치하 였다. 성점은 323에 찍혀져 있으며 이를漢辞海와 비교한 결과, 32예가 불일치하였다. 또한 가나점과 성점이 동시에 가점되어 있는 236예 중에 8예에서 두 훈점의 기입 내용에 서 대립이 보인다. 다시 말해서 입성점이 가점되어 있지만, 입성자가 아닌 가나점이 표기 된 경우가 2예, 가나점으로는 입성음이 기입되어 있으나, 거성점이 가점되어 있는 예가 2예, 탁성점이 기입되어 있지만, マ행음이 기입되어 있는 예가 2예 등이 있다. 가나점을 통한 몬젠요미의 검토에서는 음독을 했는지 여부에 주목하여 고찰하였다. 1구 4자에서 한자음에 관한 정보가 없고, 전후의 동일구문에서도 음독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구가 39예 확인되었다. 이 중 10예는 A와 B를 훈독할 때 어순이 연속되지 않고 분리되는 경우이며, 24예는 A와 B 혹은 C와 D 사이를 역독하거나, C와 D를 먼저 읽고 그 후에 A와 B를 훈독하는 등의 역독을 포함하는 것으로 구문의 유형에 따라 경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또한 2자를 음독하지 않은 구에서는 A와 B가 떨어져서 훈독되는 것이 19예 중 14예로 약 3/4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서 A와 B를 분리하여 훈독하는 구문의 경우, 음독을 피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한자의 학습서인 천자문에 몬젠요미라는 훈독 법을 채용한 것은 한자에 대해서 음독과 훈독의 정보를 동시에 보여주는 기능이 있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따라서 천자문 250구에 대해서 가능한 음독과 훈독을 하려고 한 시도가 있었으나, A와 B가 문두와 문말로 분리되는 경우의 일부 구문에서는 음독을 피하는 경향이 확인된 것이다. 천자문의 훈독법으로서 기본적으로는 몬젠요미라는 훈독법을 채용하고 있지만, 일부 구문에서는 몬젠요미의 형식을 취하지 않는 경우가 확인된 것이다. 京都 陽明文庫 所藏 千字文音决에 대하여 ············································ 오미영 ․ 정문호…355 <Abstract> On Senjimon-Onketsu owned by Yōmeibunko, Kyōto Oh, Mi-Young・Jung, Mun-Ho This paper examines three aspects of Senjimon Onketsu owned by Yōmeibunko, Kyōto (hereafter abbreviated as Onketsu): notes on character shapes, notes on character sounds and Monzen-yomi through Kana-ten, Onketsu is a version of Senjimon, but unlike other common manuscript versions of Senjimon in Japan, it contains no annotation. Instead it contains numerous notes about character shapes. This fact suggests that the annotator was interested in shapes of Chinese characters. Most of notes on character shapes are written under each phrase (consisting of four Chinese characters). They have a mark indicating original references, which is written as small letters. These references include 115 instances of ‘智’ (referring to 智永), 104 instances of ‘歐’ (referring to 歐陽詢), 9 instances of ‘仝’, 2 instances of ‘立篆’ and 1 instance of ‘夢瑛篆’. Notes on character sounds use Kana-ten or Shōten (points located in the four corners of Chinese characters indicating four types of tone). 587 instances of them use Kanaten. 148 of them are different from the chracter sound information in Hancihai (漢辞海). 323 instances use Shōten, and 32 instances of them differ from the tone information in Hancihai. 236 characters contain both types of notes. In 8 of them, the two notes contradict each other. For example, in two instances, the Shōten indicates the entering tone, whereas the Kana-ten shows a non-entering tone sound. In two other instances, the Shōten indicates the departing tone, whereas the Kana-ten shows an enterning tone sound. In two other instances, the Shōten indicates a voiced obstruent sound, whereas the Kana-ten shows an initial [m] sound. The examination of Monzen-yomi concentrated on whether the Chinese character was read using the sound or meaning of the character. 39 phrases contain no notes about character sounds. These are considered to be read not using character sounds, judging from the same types of phrases preceding or following. In 10 phrases of them, the readings of A and B are separated. In 24 phrases, the reading order of A and B or C and D or AB and CD is reversed. The order of reading tends to be influenced by the type of constructions. Among 19 instances where A and B are read separately 356 日本研究…第64號 using the character meaning, two chatacters are not read using the character sound in 14 instances, i.e. 75%. This suggests that sound-based reading is avoided when A and B are separately read using the character meaning. We can guess that using Monzen-yomi in Senjimon which is for learners of Chinese characters, helped learners by providing information on both the sound and meaning of each Chinese character. Therefore, the annotator tried to provide both the sound and meaning of each Chinese character through Monzen-yomi as far as possible through the 250 phrases, but there were instances where sound-based reading is not possible or desirable because A and B are separated.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357 2015년 6월 30일 357-376쪽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52) * ** 이 길 용 ․이 이 슬 <目次> Ⅰ. 들어가며 Ⅳ. 한글표기 일본어와 가나표기 한국어의 Ⅱ.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어 연구의 특징 분석 성과 1. 한글표기 일본어의 특징 Ⅲ. 조사의 개요 및 분석자료 2. 가나표기 한국어의 특징 Ⅴ. 나오며 Key Words : 接触言語(contact language), コードスイッチング(code-switching), ハングル日本語 (Hangeul-Japanese), カタカナ韓国語(Katakana-Korean), 統合的関係(syntagmatic relation) Ⅰ. 들어가며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어에 대한 구조적 분석을 시도한 다.1)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Cambridge Approaches to Language Contact Series가 간행되는 등 세계 각지에서 언어접촉 또는 접촉언어에 관한 연구가 활기차게 이루어지고 있다.2) 그동안 한국어와 일본어의 언어접촉에 관 해서도 일정하게 연구가 축적되어 왔는데, 가장 연구자들의 주목을 받아 온 것은 재일한국인의 언어에 관한 분야일 것이다.3) * 중앙대학교 아시아문화학부 부교수, 사회언어학 **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과정 졸업생, 일본어학 1) 본 연구는 공동 필자인 이이슬 씨의 석사논문(이이슬2015)을 대폭 수정하여 작성된 李吉 鎔·李イスル(2015)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2) 일본어를 대상으로 한 언어접촉 연구에 대해서는 李吉鎔・工藤(2014)를 참조하기 바란다. 3) 초기의 대표적인 연구인 오고시(生越1983) 및 任栄哲(1993)에 의하면 재일한국인의 한국 358 日本研究…第64號 한편 21세기에 들어 한일 간 상호교류는 더욱 빈번해지고 특히 지식정보화 사회가 고도로 발달함에 따라 가상공간상의 접촉이 일상화되었다. 이를 반영하 여 SNS(Social Network Service) 등 새로운 미디어에서 새로운 형태의 언어접 촉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나카니시(中西2005)는 한국인 유학생이 휴대폰 메일 에서 사용하는 「カタカナ韓国語」(이하, 가나표기 한국어)에 착안하여 예(1)과 같이 한 문장 안에서 ‘가나표기 한국어’와 일본어를 전환하는 예를 보고하였다. (1) オンニ 【お姉さん】,ダハショッオヨ 【全部終わりました】.待ってますよ. (언니) (다 하셨어요?) (나카니시(中西)2005:134의 예(13)) 휴대폰 메일에서의 코드스위칭(code-switching)과 같은 언어접촉 현상은 향 후 새로운 미디어의 출현과 발달로 인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기존의 매스 미디어에서도 다음과 같이 한국어와 일본어의 언어접촉 현상을 관찰할 수 있다. 그림1은 한국 미디어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한국인 출연자들이 일본어를 흉내내어 발화한 내용이다. (MBC ‘무한도전’ 237회 방송분. 2011. 02.19.) 어 사용 실태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일본에서 태어난 2세 이후 세대는 생활어로 일본어만 을 사용하고 한국어는 사교어(生越1983)의 역할을 담당한다. 다만 金徳龍(1991:147)이 ‘학 교형 이중언어사용자(学校型バイリンガル)’라고 명명하였듯이, 일본 내 조선학교에 다 니는 3세, 4세 학생들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으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한국어를 사용한다. 조선학교를 중심으로 한 재일한국인 사회의 일부에서는 한국어가 잠재적인 위신(covert prestige)을 지니는 것으로 볼 수 있겠다. 한편, 재일한국 인 2세, 3세가 상용하는 한국어의 어휘를 분석한 결과 ‘친족명칭’과 ‘제사에 관한 명칭’, ‘식생활에 관한 명칭’이 많다고 한다(金由美2005). 재일한국인의 일본어에 쓰이는 한국어 의 친족명칭은 이미 고유명사화 되었으며(黄鎮杰1994), 제사 및 식생활에 관한 명칭은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것이다.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59 <그림 1> 한글표기 일본어 ‘데스’ 또 아래 <그림 2>와 <그림 3>은 일본의 예능 프로그램에서 일본인 출연자가 한국어를 흉내내어 사용한 것이다. (TBS, 126회 방송분. 2011.04.14., 아사히TV ‘런던하트 5시간스페셜(ロンドンハーツ5時間SP)’ 2010.12.28. 방송분.) <그림 2> 가나표기 한국어 「ニダ」 <그림 3> 가나표기 한국어 「セヨ」 <그림 1>의 ‘팔꿈치 조심 데스까’라는 발화와 <그림 2>의 「取り皿イムニダ」, 「こちらこそハムニダ」 등의 발화, 또 <그림 3>의 「マッコリ飲むセヨ?」, 「飲み セヨ、飲みセヨ!!」 등의 발화로부터, 한국인이 상정하는 일본어와 일본인이 상 360 日本研究…第64號 정하는 한국어의 전형적인 형태(스테레오 타입)을 찾아볼 수 있다. 여기에는 「こちらこそ·ハムニダ」와 같이 한국어의 구조나 일본어의 구조와는 다른 구조 적 특징이 있으며, 「飲むセヨ?」, 「飲みセヨ!」와 같이 의문형과 명령형을 ‘연체 형(飲む)’과 ‘연용형(飲み)’으로 구분하는 등의 특징도 관찰된다. 다음에서는 재일한국인의 언어가 중심이 되는데,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 어 연구의 성과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Ⅱ.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어 연구의 성과 먼저 재일한국인이 사용하는 일본어에서는 다음과 같은 접촉언어적인 특징 을 확인할 수 있다. 金美善(2001:121-122)은 한국어와 일본어의 혼용코드(mixed code)로 다음 두 가지를 제시하였다. 즉, (a)한국어 통어구조에 일본어의 형태소 가 (부분적으로) 삽입된 문형식(한국말ばかり使い허면みんなわかるやろ。)과 (b)일본어 통어구조에 한국어의 형태소가 (부분적으로) 삽입된 문형식(これ まっさらや。입어してへん。)인데, 이들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통합적 관계 (syntagmatic relation)로 융합된 구조이다.4) 이러한 (a)일본어(동사, 형용사, 명사)에 한국어의 ‘-하다’가 후접하여 용언화한 형태 및 (b)한국어의 용언 활용 형에 일본어 「-する」가 연결된 형태 등의 혼용코드는 文春琴(1997) 및 김정자 (1994)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2) MD: 嫁さん、相談해가 보냈으면 ヨガタのに、그래、あの、ダマデしたヤス がばれたんちがう? (3) T: あ、콩지름 낳아してな家、建てた家やで。 (文春琴1997:629의 예(6)) (文春琴1997:629의 예(5)) 또 재일한국인 3세의 담화를 분석한 都恩珍(2001)에 의하면, 일본어 기반문에 4) 金美善(2001)에서는 혼용코드(mixed code)의 구조와 운용 실태를 분석하여 일본어로 표현 하기 어려운 문화적 용어(내용어)와 일본어의 기능어 「-する」가 결합하여 과잉일반화 및 생산성이 높고 동일 기능을 갖는 프레임(frame)으로서의 ‘-하다’와 「-する」의 활용이라 는 습득전략을 밝혀냈다.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61 서는 한국어의 친족명칭과 문화어 등 명사류의 삽입이 주를 이루고, 한국어를 기반으로 한 문장에서는 일본어의 필러(filler: えーと, ま, あの 등)와 종조사, 간투조사 등이 삽입된다고 한다. 이들은 한국어와 일본어가 병렬적 관계 (paradigmatic relation)를 이루는 것으로, ‘삽입형code-switching’(요시다(吉 田)2005)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어적인 특징에 관한 것으로 宋実成(2007)은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宋実成(2007)은 재일한국인 아동의 한국어에 대해 분석하여, 아래 예(4)·예(5)의 ‘네’ 및 ‘나, 야’ 등을 재일한국인이 사용하는 한국어 의 문법형식이라고 주장한다.5) 두 예는 모두 宋実成(2007:104)에서 인용하였다. (4) 1、네 ・525 ChS 선생님, CS네, 내가네, 주의 한번 되면네, 네, 《よし》ってね, 先生、CSね、ぼくがね、注意一回されたらね、ね、「よし」ってね、 (5) 3、야 ・950 US 나, 나것 봐줘야. 私、わたしの見てえや。 이들은 일본어의 종조사 「ね」, 「な」 등을 차용한 것으로, 유창하(1992)를 인용 하여, 사용자가 일본어라는 의식이 없고 한국어라고 생각하는 점 등을 이유로 일본어를 기원으로 하여 한국어의 문법형식이 되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재일한 국인의 다큐멘터리 자료를 대상으로 하여 ‘문어체의 구어화’ 실태를 분석한 임영 철·권은희(2012)는 「ね」, 「な」 등을 일본어의 종조사로 취급하고 있다(pp.228 -229), 그리고 재일한국인의 다큐멘터리 자료에는 비격식체 종결어미보다 격식 체 종결어미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결과를 보고하였다. 이하, 제3장에서는 조사의 개요 및 분석자료에 대해 정리하고, 제4장에서 한 글표기 일본어와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인 특징을 분석한다. 5) 宋実成(2007)에는「日本語起源で、朝鮮語日本地域変種の文法形式となった文法形式」이 라고 기술되어 있다. 362 日本研究…第64號 Ⅲ. 조사의 개요 및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는 말성(orality)이 강한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의 게시글에서 자료를 수집하여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어적 특징을 분석한다. 자료 수집 사이트는 한국의 ‘DC inside(디시인사이드)’와 유사한 성격의 일본의 익명 커뮤 니티 사이트 ‘2ch’이며6), 2012년 1월 1일부터 1년간의 자료를 수집하였다. 각 사이트는 여러 개의 하위 카테고리로 계층화되어 있으나, 본 연구에서는 최상위 범주에서 포괄적으로 자료를 검색하여 수집하였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어적 특징은 주로 회화자료에서 찾아볼 수 있다. 따라서 기존의 연구는 주로 회화자료를 분석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문자 메시지나 인터넷 사이트의 댓글 등 회화자료와 같이 말성(orality)이 강한 글이 나타나 회화의 문자화 자료와 거의 동질적인 분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기존의 글성(literacy)이 강한 신문이나 텍스트 등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성질이 다. 더욱이 익명성이라는 요인에 의해, 계획된 회화자료에 부수되는 관찰자의 패러독스(observer’s paradox)의 극복이 가능하고 언어 사용 규범으로부터 해 방된 새로운 자료가 된다.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수집한 한국어와 일본 어의 접촉언어는 사회언어학 연구의 새로운 소재가 될 것이다. 자료 수집의 구체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한글표기 일본어에서는 일본어 문말에 사용되는 ‘데스(です)’를 기본으로 하여 의문문인 ‘데스카(ですか)’도 함께 수집하였다. ‘마스(ます)’에 관해 서는 ‘아리가토고자이마스(ありがとうございます)’, ‘오메데토고자이마 스(おめでとうございます)’와 같이 일본어의 인사말이 사용되거나, ‘간바 리마스(がんばります)’와 같이 일본어의 문장이 완결된 형태로 소량 사용 될 뿐으로 본 연구에서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7) 6) 한국의 커뮤니티 사이트 ‘DC inside’는 1999년부터 사용된 것으로 초기는 디지털 카메라에 관련된 정보를 주고받던 게시판 형태의 웹사이트였으나, 현재는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정보보다 갤러리라는 각 분야의 커뮤니티적 기능이 확대되어 있다. 2002년과 2003년 사 이에 급격히 신장되어 패러디와 풍자의 근원이 되고, ‘아햏햏’과 같은 단어의 발원지가 된 곳이다. 일본의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서도 ‘2ch’만의 독특한 표현(2ch용어)이 사용 되고 있다. 7) 본 연구에서는 접촉언어적 현상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동일 절(節), 또는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63 (2) 가나표기 한국어에서는 한국어 문말에 사용되는 「ニダ(니다)」와 「セヨ (세요)」를 기본으로 하여 의문문(ニカ(니까))도 함께 수집하였다. 이중에 「セヨ」 및 「イムニダ(입니다)」, 「スムニダ(습니다)」, 「ハムニダ(합니다)」 는 2ch에서는 검색되지 않았다.8) 이러한 프로세스를 통하여 한글표기 일본어를 926예, 가나표기 한국어를 165 예 수집하였다.9) 마지막으로 자료의 정리에 있어서, ‘데스’와 의미적 동일성을 갖는 ‘데쓰’ 등의 이형태도 분석대상에 포함하였다(예(7)참조). 또한 이하에서 제시하는 예문은 모두 커뮤니티 사이트에 쓰인 그대로를 표기하기로 한다. 한글 맞춤법에 부적격한 점이 있는 것은 그 때문이다.10) Ⅳ. 한글표기 일본어와 가나표기 한국어의 특징 분석 본 장에서는 한글표기 일본어 926개와 가나표기 한국어 165개를 대상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어에 나타나는 구조적인 특징을 분석한다. 동일 문장내에서 언어가 교체하는 문중 코드스위칭(intrasentential switch)’을 중심으로 하 여 ‘한쪽 언어의 문장 구조에는 통합되지 않고 단어 또는 구(句)와 같이 작은 단위가 첨가 되는 부가적 코드스위칭(tag switch)’을 분석대상으로 삼았다. 따라서 ‘둘 이상의 절 또는 문장 단위로 언어를 교체하는 문간 코드스위칭(intersentential switch)’은 분석대상에서 제 외하였다. ‘간바리마스(がんばります)’와 같이 일본어의 문장이 완결된 형태로 사용된 것은 문간 코드스위칭에 해당한다. 8) 「セヨ」의 비사용에 대하여는 의외의 결과를 얻었으나, 문장체인 「ニダ」는 예전부터 사용 되어 왔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セヨ」는 한류의 영향으로 최근에 도입된 것으로 생각 해 볼 수 있겠다. 9) 본 연구 논문의 분석자료는 이이슬(2015)의 자료를 사용한 것이다. 다만 이이슬(2015)에서 는 한글표기 일본어 983개와 가나표기 한국어 167개를 분석대상으로 하였으나, 본 연구 에서는 각주7)의 기준을 엄밀히 적용하여 한글표기 일본어 926개와 가나표기 한국어 165 개를 분석한다. 10) 본 연구에서는 한글표기 일본어에서는 ‘데스(です)’를 기본 검색어로 하고 가나표기 한국 어에서는 「ニダ(니다)」·「ニカ(니까)」와 「セヨ(세요)」를 중심으로 검색하였기 때문에, 자료의 편중이라는 치명적인 결함을 안고 있으나 사례연구로서의 의의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364 日本研究…第64號 1. 한글표기 일본어의 특징 먼저 한글표기 일본어는 ‘데스’가 380예, ‘데스카’가 187예, ‘데스요’ 등 ‘데스· 종조사’가 359예로 집계되었다. 이중에서 ‘데스’의 전접항목을 분류하여 나타내 면 아래 <표 1>과 같다. <표 1> ‘데스’의 전접항목 분류 한국어 일본어 외래어·외국어 기타 합계 170 (44.7%) 50 (13.2%) 31 (8.2%) 129 (33.9%) 380 ‘데스’의 전접항목은 혼합어 등 기타(129예, 33.9%)를 제외하면 한국어가 가장 많고(170예, 44.7%), 일본어(50예, 13.2%)가 다음을 잇는다. 4.2절 <표 4>와 비교 하면, 한글표기 일본어 ‘데스’의 전접항목으로 일본어가 많은 것이 특징적인데, 비교적 사용수가 많은 일본어는 아래 예들과 같이 간단한 단기학습자 수준의 일본어로 일본어 학습경험자에 의한 사용으로 추측된다. 또한 기타가 129예로 많은 것은, 예(8)과 같이 ‘무리데스’의 예가 92예 포함되었기 때문이다. 이 경우에 ‘무리’는 한국어와 일본어의 양쪽으로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타로 분류하였 다. 예문에서는 전접항목을 밑줄로 강조 표시하였다. (6) 와타시와 글쓴이노 코이비토 데스~~♡ (7) 출퇴근할때 지장생기는데 아오 택시랑 봉고차 짜증 이빠이데쓰 ㅡㅡ (8) 보컬보단 음악성에 신경쓰기때매 보컬위주로 주로 듣는 한쿡인은 무리데스~ 다음으로 ‘데스’의 전접항목을 품사별로 분류하여 아래의 <표 2>에 나타내었 다. 표 안의 ‘-’는 사용수 0을 나타내며 비율은 세로축 합계에 대한 비율이다(일 부 생략).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65 <표 2> ‘데스’의 전접항목의 품사 한국어 일본어 외래어 ․ 외국어 기타 합계 명사 126 (74.1%) 18 (36.0%) 28 (90.3%) 126 298 (78.4%) 형용소 26 (15.3%) 21 (42.0%) 1 (3.2%) 2 50 (13.2%) 동사 17 (10.0%) - - - 17 (4.5%) 감동사 - 3 (6.0%) - - 3 (0.8%) 기타 1 (0.6%) 8 (16.0%) 2 (6.4%) 1 12 (3.2%) 합계 170 50 31 129 380 <표 2>를 보면 ‘데스’의 전접항목에서 사용되는 품사는 ‘명사(298예, 78.4%) > 형용사(50예, 13.2%) > 동사(17예, 4.5%)’의 순으로 쓰임이 많았다. 명사의 빈도 수가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삽입형 코드스위칭의 형태인 ‘명사·데스’가 형용사 나 동사의 활용보다 단순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현상에 초점을 맞추면, 한글표기 일본어의 구조는 ‘한국어·데스’가 병렬형 관계(paradigmatic relation)로 이루어진 분리형 구조와 ‘한국어’와 ‘데스’가 통합된(syntagmatic relation) 융합형 구조로 나뉜다. 위의 ‘데스’의 전접항목이 명사인 경우는 기본적으로 분리형 구조이고, ‘데스’의 전접 항목이 형용사와 동사인 경우에는 분리형 구조와 융합형 구조 모두를 볼 수 있다. 이하 분리형 구조와 융합형 구조로 나누어 살펴보기로 한다. 1) 분리형 구조 명사는 기본적으로 분리형 구조를 가진다(예9). 또한 형용사 및 동사에서도 ‘데스’의 전항이 활용형, 경의체 문말형식 등 문법적으로 완결된 형태로 사용되 는 경우가 있다(예10~16). (9) 우리아파토 눈나라데스 (10) 그냥 무난데쓰~ 컨셉이어도 빛이 날 용안에다가 도대체 자꾸!!11) 11) 예(10)은 형용동사(ナ形容詞) 「ぶなんだ(무난하다)」의 어간 「ぶなん」에 해당하는 ‘무난’ 에 ‘데스’를 첨가한 것으로 분석할 수도 있다. 366 日本研究…第64號 (11) 으아니 토요일 밤인데 간것 같다 데스 (12) 기차타고 어딘가로 가고있음데스 (13) 카톡하자데쓰! (14) 일본의 자존심 후라이드 욕하지 마라데스 (15) 윤종시느 갸라-리 추카해데스 (16) 대한민국은 오덕국 입니까데스? 예(9~15)의 형용사와 동사의 전접항목은 ‘명사형・비경의체 종지형・경의체・ 형용사 및 동사의 어간’, 그리고 권유형, 금지 명령형 등의 활용형을 볼 수 있었다. 또한 비경의체가 주로 쓰이나, 예외적으로 예(16)과 같이 경의체에 ‘데스’가 붙는 경우가 2예 있었다. 이러한 점에서 한글표기 일본어의 ‘데스’는 모두가 경의체 형식으로 기능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일본어임을 나타내는 표식으로도 기능 함을 알 수 있다.12) 2) 융합형 구조 한편 ‘한국어’와 ‘데스’가 통합된 융합형 구조도 볼 수 있는데, 이는 주로 형용 사 및 동사의 활용에 나타난다. (17) 계속이럼... 손나 기찮데스 (18) 니혼고 어렵데스.. (19) 그런건 알고있었데스 예(17)과 예(18)는 ‘귀찮다’와 ‘어렵다’의 어간에 ‘데스’를 첨가한 것으로, ‘어 렵·습니다’의 ‘습니다’ 부분에 ‘데스’를 대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예(19)는 한국어 정중어미 ‘습니다’ 또는 ‘어요’가 ‘데스’와 대응하는 것으로 이들은 전접항 목만으로는 완결되지 않으며 데스가 없으면 의미를 이루지 못한다.13) 12) 한글표기 일본어의 ‘데스(です)’가 한국어의 경의체 또는 비경어체와 공기하는 예를 보더 라도 ‘데스(です)’가 경의체 형식으로 기능하는 것은 아닌 듯하다. ‘(a)마사카 지금이 10시 3분전인거십니까데스까?????’에서는 경의체 형식과 공기하는 한편, 본문의 많은 예문과 같이 비경의체 형식과 함께 쓰이기도 한다. 참고로 ‘디시인사이드’ 내에서는 경의체와 비경의체가 두루 사용되고 있다.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67 이로써 융합형 구조에서의 ‘데스’는 한국어 정중어미와의 대응치환적 사용이 며, 모어인 한국어의 구조를 활용한 것임을 알 수 있다.14) 또 한국어의 구조와 일본어의 구조를 분석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즉 일본어학습 경험자 에 의한 쓰임일 것으로 추정된다. 3) 일본어다움의 지표 여기에서는 한글표기 일본어 ‘데스’에 후접하는 종조사의 쓰임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아래 <표 3>과 같이 종조사로는 ‘요, 네, 요네’의 3종류가 출현 하였다. ‘데스・종조사’의 전접항목의 특징은 ‘데스’의 전접항목에 준하므로, 여기 에서는 ‘요, 네, 요네’가 어떤 의미로 쓰였는가 하는 의미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어 고찰한다. <표 3> ‘데스’에 후접하는 종조사의 실태 요 네 요네 합계 120 (33.4%) 236 (65.7%) 3 (0.8%) 359 <표 3>으로부터 ‘데스네’(236예, 65.7%)가 가장 많고, ‘데스요네’(3예, 0.8%) 는 매우 적음을 알 수 있다.15) 먼저 ‘데스・요’의 ‘요’는 한국어의 정중함을 나타내 는 용언어미로 볼 수도 있고 일본어 종조사로 볼 수도 있는데, 예(20)과 같이 한국어의 비경의체가 기조인 발화에 사용된 점, ‘데스・요네’(예22)의 사용 등으 로부터 유추하면 ‘데스・요’의 ‘요’는 일본어 종조사로 판단할 수 있겠다. 13) 일본어로 나타내면, 예(17)은 面倒くさです, 예(18)는 難しです, 예(19)는 知っていたんで す와 같은 형태가 된다. 14) 분리형 구조와 융합형 구조로 분석할 수 없는 것으로, 아래와 같이 ‘데스’의 전접항목으로 연체형이 쓰인 예가 있었다. (b) 사랑하는 데쓰...횽아....꺼... 15) 金京実(2001)은 일본어학습자의 인터뷰 자료(OPI자료)를 분석하여 확인요구표현인 ‘데스 요네’를 사용하는 것은 상급 일본어 학습자라고 하였다. 金京実(2001)의 분석을 지지하 면, 한글표기 일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주로 단기학습자 수준의 일본어학습 경험자로 볼 수 있겠다. 368 日本研究…第64號 (20) 디삼 현금경매장 풀릴가능성 없냐 무리데쓰요 ㅋㅋㅋ 뭘믿고 현거래하겠니 .... (21) 태생이 멋짐데쓰네 이마에 섹시라고 적혀있음 (22) 아아 슬프다데쓰요네 예(21)의 ‘데스네’는 화자와 청자의 인식이 동일함을 나타내는 일본어 종조사 「ね」의 의미로 쓰인 것으로 보이며, 아래 예(23)도 동일하다. 다만 일본어의 종조사 「ね」의 의미로 보기 어려운 쓰임도 있었다(예24·25).16) (23) 우리오라버니는 그랬다면서요? 쟌넨데스네~ (24) 원래 히다마리 자막 앗사리 혼자 했는데 살인자님 덕에 애니 잘봤음 아리가또 데스네! (25) 외국어대학 질문데스네~ 예(25)은 「外国語大学について質問があります」라는 의미로 쓰인 것으로, 신 규정보도입문에 ‘네’가 과잉사용된 것이다. 일본어 종조사의 의미적 동일성이 확보되지 않은 ‘데스·종조사’의 사용 요인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생각 해 볼 수 있다. (a) 한국어의 문법범주에 존재하지 않는 일본어의 종조사는 일본어 문법의 독특한 특징으로 자리매김된다. ‘데스요’ 및 ‘데스네’의 사용이 많은 것은 학습자에게 인지도가 높은 종조사인 「よ」와 「ね」가 선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b) 사회언어학적 견지에서 보면 일본어 종조사의 사용은 일본어다움을 나타 내는 지표가 된다. 이 점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일본어 종조사를 과잉해서 사용하게 하는 요인이 될 것이다.17) 4) 기타 특징 기타 특징으로 조사 ‘노’ 첨가 현상과 삽입모음 첨가 현상에 대해 간략히 정리 16) 물론 “(c)폰에 무슨 영화를 넣을가?.? 몰입도쩌는거 추천데스요!”와 같은 예문에서 보듯이 ‘데스요’의 ‘요’ 역시 일본어의 의미와는 거리가 있는 쓰임도 일부 있었다. 17) 한국어의 형태소 ‘-네’와 ‘-요’와의 음성적, 의미적 중첩도 일정하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이점에 관해서는 더욱 심도 있는 분석이 요구된다.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69 한다. 먼저 한글표기 일본어의 조사 ‘노’의 첨가현상에 대해 살펴보자. 다음과 같이 조사 ‘노’가 26예 사용되었다. (26) 니혼진노 라면노 딜리셔스 데스네~~ (27) 라게상 마음이노 브체이크데스까 예(26)은 「日本(人)のラーメンはデリシャスですね~~」의 뜻으로 ‘니혼진·노· 라면’에서는 일본어의 구조로 손색이 없으나, ‘라면·노·딜리셔스’는 격조사 대신 에 ‘노’가 사용된 것이다. 또, 주격조사와 노가 더불어 쓰인 예도 있었다(예27). 이러한 과잉사용은 학습자 언어의 보편적 특징이기도 하지만(奥野2005), 한국 어의 관형격조사 ‘의’와 일본어의 조사 の가 1:1의 대응관계를 가지지 않고 한국 어에 비해 일본어에 の의 사용이 두드러지게 많다는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 된다. 즉 한국어에서는 ‘평화의 종소리’에서는 ‘의’가 필수적인 환경이지만, ‘아버 지(의) 사진’에서는 수의적인 환경이고 ‘국군 아저씨’에서는 ‘의’가 불필요한 환 경이다. 그러나 일본어에서는 N1와 N2가 동격관계를 형성할 경우에도 격조사 の를 사용하는 등(友だちの木村君) 한국에에 비해 の의 사용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음으로 ‘데스’의 전항인 한국어에 삽입모음을 첨가하여 일본어의 음운구조 를 채용하여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8) 쪽바리상 데쓰까 저 뇨자는 지온상이 아니무니다 (29) 존횬 코는 이쯔모 빤딱빤딱 데쓰까? (30) カムサスルニダ! 예(28)은 한국어 어휘의 음절말자음을 일본어의 음운구조에 맞추어 모음 [ɯ] 를 삽입한 것이다. [ɯ] 삽입 현상과 더불어 일본어의 음운구조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예(29)에서 보듯이, 한글표기 일본어로 쓰인 ‘종현[ʧoŋhjɔn]’을 ‘존횬 [ʧonhjon]’으로 표기하여 음절말자음을 ‘[ŋ]→[n]’으로 변화시켜 일본어 「ン」의 음운구조를 취하고, 모음을 ‘[jɔ]→[jo]’로 변화시킨 경우도 있었다. 위의 예는 일본어의 음운구조를 인식하고 있는 한국인이 한국어에 모음을 삽입하거나 음 370 日本研究…第64號 절말자음의 撥音(ン)화 등을 나타낸 것이다. 이는 예(30)과 같이 일본의 커뮤니 티 사이트에서 가나표기 한국어가 일본어의 외래어의 수용규칙(窪薗1999:229) 에 따라 사용되는 것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다. 2. 가나표기 한국어의 특징 다음으로 가나표기 한국어는 「ニカ」 4예를 포함하여 165예이다. <표 4>에 ニダ 및 ニカ의 전접항목을 분류하여 나타내었다. <표 4> ニダ·ニカ의 전접항목 한국어 일본어 외래어·외국어 기타 합계 1 (0.6%) 137 (83.0%) 6 (3.6%) 21 (12.7%) 165 <표 4>를 보면 ニダ·ニカ의 전접항목에는 일본어(137예, 83%)가 압도적으로 많고 한국어는 오직 1예(0.6%)만이 쓰였다(竹達彩奈さんマンセーニダ!). 이 는 한국어가 일본에서 전체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 된다. 다음 <표 5>는 「ニダ」의 전접항목의 품사에 대해 분류한 것으로 137예의 일본어만을 대상으로 하여 나타내었다. <표 5> ニダ·ニカ의 전접항목 중 일본어의 품사 명사 イ형용사 ナ형용사 동사 기타 합계 45 (32.8%) 7 (5.1%) 2 (1.5%) 73 (53.3%) 10 (7.3%) 137 「ニダ·ニカ」의 전접항목에서 사용하는 품사는 ‘동사(73예, 53.3%) > 명사(45 예, 32.8%) 등의 순으로 쓰임이 많았다. 아래의 예에서 보듯이 「ニダ」의 전접항 목은 대부분이 그 자체로 활용이 완결된 형태이며, 「ニダ」의 전접항목과 「ニダ」 가 분리되어 사용되고 있다.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71 (31) オープン2chの起源は韓国ニダ<`∀´> (32) 韓国人の方が強いニダ (33) チョッパリはニダだけは皆知ってるニダ (34) 信用出来ないって事だけはわかったニダ (35) チョッパリどもが群れをなしても韓国人にはかなわないニダ 위의 예들에서는 일본어의 「です」에 해당되는 곳에 「ニダ」를 접속한 것으로, 이로써 ニダ는 です와 병렬적 관계(paradigmatic relation)로 이어진 대응치환 관계에 있으며 일본어 통어 구조가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18) 다만, 다음 예(36)에서는 ニダ를 です의 대용으로 볼 수 없다. 따라서 가나표기 한국어는 일본어의 문말에 ニダ를 첨가하여 만들어 냄을 알 수 있다. (36) アイゴー!!ちゃんと隠せニダ!! 이상을 정리하면 (1)ニダ는 です와 병렬적 관계로 이어진 대응치환 관계에 있으나, 일부는 (2)일본어의 문말에 ニダ를 첨가한 구조임을 알 수 있다. 두 종류의 ニダ가 존재하나 이들의 형태적인 기본구조가 삽입형 코드스위칭(요시 다(吉田)2005)임에는 틀림이 없다. Ⅴ. 나오며 이상으로 한글표기 일본어와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에 대해서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먼저, 한국의 ‘디시인사이 18) 또한 「ニダ」의 후접항목에 나타나는 언어적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이 접속조사 및 종조 사가 올 수 있는데, 「ニダが」, 「ニダね」가 각 1예, 「ニダよ」가 2에 사용되었다. 그러나 「일본어·종조사·ニダ」의 구조는 볼 수 없었다. (d) ニダーを飼いたいニダが・・・。 (e) うーん、今回も派手な祭りは期待できそうに無いニダね・・・・ (f) 起源ニダよ!! (g) <丶`∀´><ウェ〜ハッハッハッハ!!イルボンの醤油はニセモノニダヨw 372 日本研究…第64號 드’에서 수집한 한글표기 일본어 926예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1) 분리형 구조와 더불어 ‘데스(です)’와 전접항목인 한국어가 통합적 관계를 이루는 융합형 구조가 일부 사용된다. 분리형 구조와 융합형 구조의 일부 에서는 모어인 한국어의 구조를 활용한 것이고, 이러한 가나표기 한국어 의 사용주체는 일본어학습 경험자임을 알 수 있다. (2) 한국어의 문법항목에 존재하지 않는 일본어의 종조사는 일본어 문법의 독특한 특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데, 일본어다움을 지표하기 위하여 종조사가 과잉사용되기도 한다. (3) 조사 ‘노’를 첨가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격조사 대신에 ‘노’가 사용되기도 하며, 주격조사와 노가 더불어 쓰인 예도 있다. 일본어의 조사 「の」가 한국어의 경우와는 다르게 N1와 N2의 결합에 필수요소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4) 삽입모음 첨가로 인한 일본어의 음운구조 채용 현상이 나타난다. 다음으로, 일본의 ‘2ch’에서 수집한 가나표기 한국어 165예의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여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었다. (5) ニダ의 전항의 활용이 완결적인 형태로 사용되어 ニダ와 전항이 분리형 구조(병렬적 관계)를 이루고 있으며, 일본어 구조가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때의 ニダ는 です와 병렬적 관계를 이루는 대응치환 관계이다. (6) 다만 일부에서는 일본어의 문말에 ニダ를 첨가한 구조도 사용된다. 이들 의 형태적 기본구조는 삽입형 코드스위칭이고 ニダ는 です와 대응치환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이상으로 본 연구에서는 한글표기 일본어는 일본어학습 경험자가 사용주체 가 되고 한국어의 구조를 활용하여 분리형 구조와 융합형 구조를 사용한다는 점, 또 가나표기 한국어의 경우에는 분리형 구조만이 사용된다는 특이점을 밝혀 냈다. 다만 본 연구는 극히 제한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어와 일본어의 접촉언 어적 현상을 보고하는 데 그쳤을 뿐으로, 앞으로 더욱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무엇보다 문맥에 따른 표현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시급히 요구되는데,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73 한글표기 일본어의 표현의도 또는 기능에 대해서는 후속 연구에서 검토할 것이 다. 또 복수의 사이트를 조사하여 비교 분석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한편 본 연구의 자료에서에서도 한글표기 일본어에서 ‘와타시(わたし)’를 ‘와 다시(わだし)’로 유성음화하는 경향을 볼 수 있었다. 한국어의 파열음과 파찰음 에서 유성음이 음운적 기능을 지니지 않고 음성환경에 따른 변이음으로 나타나 기 때문인데, 이러한 점에 대해서도 후속 연구가 요구될 것이다. 모두 금후의 과제가 된다. <참고문헌> 窪薗晴夫(1999) 日本語の音声 岩波書店 pp.1-246 金京実(2001) 「中間言語としての確認要求表現よねだろうじゃないかー韓国人 目本語学習者を中心として」人間文化学研究集録10 大阪府立大学大学 院人間文化学研究科・総合科学研究科 pp.47-58 金德龍(1991) 「在日朝鮮人子女のバイリンガリズム」ジョン‧C‧マーハ、八代京子編著 日 本のバイリンガリズム 研究社出版 pp.125-148 金美善(2001) 「在日コリアンの混用コードについて-大阪市生野区における言語接触の 観点から-」青丘学術論文第19集 韓国文化研究振興財団 pp.273-300 김미선(2007) 「코리언 뉴커머의 경제활동으로 본 신주쿠의 언어경관 –다언어성과 코리 언 언어커뮤니티의 내실의 변화-」在日コリアンの言語科学研究費補助金 「移民コミュニティの言語の社会言語学的研究」 研究成果報告書 pp.31-48 金由美(2005) 「残存韓国語語彙の様相」真田信治・生越直樹・任栄哲編在日コリアン の言語相 和泉書院 pp.117-140 김정자(1994) 「일본내의 한·일 2언어 병용화자(한국인)의 Code-Switching에 대하여(‘하다’와 ‘する’를 중심으로)」이중언어학11 이중언어학회 pp.71-96 中西久実子(2005) 「日本語学習者の携帯メールにおけるカタカナ韓国語へのコードス イッチング」社会言語科学8(1) pp.132-138 都恩珍(2001) 「日本語-韓国語混合文における在日コリアンのコード切り替え」日本文 化学報10 pp.71-86 文春琴(1997) 「在日韓国・朝鮮人一世の言語運用の特徴-バイリンガリズムに見られる 言語的特性を中心に-」日本語教育論文集-小出詞子先生退職記念- 凡 人社 pp.623-638 宋実成(2007) 「朝鮮学校児童らの朝鮮語使用-談話文字化資料から見た文法諸形式の使 用状況について-」在日コリアンの言語科学研究費補助金「移民コミュ 374 日本研究…第64號 ニティの言語の社会言語学的研究」 研究成果報告書 pp.87-108 生越直樹(1983) 「在日韓国人の言語生活」言語生活376 筑摩書房 pp.26-34 奥野由紀子(2005) 第二言語習得過程における言語転移の研究-日本語学習者による 「の」の過剰使用を対象に- 風間書房 pp.1-194 吉田さち(2005) 「二言語の能力とコード・スイッチング-韓国系民族学校の高校生を対 象として」社会言語科学第8巻1号 社会言語科学会 pp.43-55 유창하(1992) 「조선어의 맺음토와 일본어의 종조사에 대하여」현대조선어어문 조선어 문연구회 pp.105-117 李吉鎔·工藤真由美(2014) 「ブラジル日系社会における言語交替と日本語の保持」日本 研究第59輯 韓国外国語大学日本研究所 pp.409-431 李吉鎔·李イスル(2015) 「パンニハムハサムニダの言語的特徴について-カタカナ韓 国語とハングル日本語の分析-」東北大学大学院国際文化研究科国際シ ンポジウム「グローバル化する世界における日本語・日本学研究」(2015 年1月28日)発表資料 pp.1-10 이이슬(2015) 「한일 양국어 역할어의 구조 및 이미지 연구」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未公刊) pp.1-132 任栄哲(1993) 在日・在米韓国人および韓国人の言語生活の実態 くろしお出版. pp.1-277 임영철・권은희(2012) 「재일조선어 ‘문어체의 구어화’에 대한 고찰–다큐멘터리 발화 자료 를 중심으로-」日語日文學硏究 제81집 韓國日語日文學會 pp.211-234. 黄鎮杰(1994) 「在日韓国人の言語行動-コード切り替えに見られた言語体系と言語運 用-」日本学報13 大阪大学文学部日本学研究室 pp.45-63 〈참고URL〉 2ch [http://www.2ch.net] (검색일: 2012.12.20) 2ch検索 [http://s2ch.nonip.info] (검색일: 2012.12.31) 개그콘서트 [http://www.kbs.co.kr/2tv/enter/gagcon/] (검색일: 2012.12.04) 디시인사이드 [http://www.dcinside.com] (검색일: 2012.12.17)] 디시인사이드 갤러리 [http://gall.dcinside.com] (검색일: 2012.12.31)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 이길용 ․ 이이슬…375 <要旨> 한글표기 일본어 및 가나표기 한국어의 접촉언어적 특징 이 길 용・이 이 슬 본 연구는 한일 양국어의 접촉언어의 언어적 특징에 대해 고찰한 것이다. 분석자료는 한국의 ‘디시인사이드’와 일본의 ‘2ch’에서, 2012년 1년간 가나표기 한국어에서는 ‘데스 (です)’를 검색어로 하고 한글표기 일본어에서는 「ニダ(니다)」·「ニカ(니까)」와 「セヨ(세 요)」를 중심으로 검색하여 수집하였다. 한글표기 일본어를 926예, 가나표기 한국어는 165예를 수집하여 문법적인 측면을 중 심으로 음성적 특징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한글표기 일본어는 분리형 구조와 더불어 ‘데스(です)’와 전접항목인 한국어가 융합된 융합형 구조(통합적 관계, syntagmatic relation)가 일부 사용된다. 분리형 구조와 융합형 구조의 일부에서는 모어인 한국어의 구조를 활용한 것이고, 이러한 한글표기 일본어의 사용주체는 일본어학습 경험자임을 알 수 있다. (2) 한국어의 문법항목에 존재하지 않는 일본어의 종조사는 일본어 문법의 독특한 특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데, 일본어다움을 지표하기 위하여 종조사가 과잉사 용되기도 한다. 또 조사 ‘노’를 첨가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격조사 대신에 ‘노’가 사용되기도 하며, 주격조사와 노가 더불어 쓰인 예도 있다. 일본어의 조사 「の」가 한국어의 경우와는 다르게 N1와 N2의 결합에 필수요소라는 점이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3) 일본의 ‘2ch’에서 수집한 가나표기 한국어의 구조적 특징에 대해서는 ニダ의 전항 의 활용이 완결적인 형태로 사용되어 ニダ와 전항이 분리형 구조(병렬적 관계, paradigmatic relation)를 이루고 있으며, 일본어 구조가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때의 ニダ는 です와 대응치환 관계에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일본어의 문말에 ニダ를 첨가한 구조도 사용된다. 이들의 형태적 기본구조는 ‘삽입형 코드스위칭’이 고 ニダ는 です와 대응치환 관계를 이루지 않는다. 376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spects of language contact between Hangeul-Japanese and Katakana-Korean Lee, Kil-Yong・Lee, Lee-Seul Lately, due to the fast growing of digitization of knowledge in our society and the development of SNS, new forms of language contact, such as code switching, can be seen in SMS and smartphones’ messages. This research analyzes structural aspects of language contact between Japanese and Korean used in internet communities. The analysis centered on 926 examples of the use of Japanese ‘desu’ written in Hangeul and 165 examples of Korean ‘nida’ written in Katakana. The data was collected in two sites, Japanese ‘2ch’ and Korean ‘DC inside’ for a period of one year since 2012. Results can be summarized as below. (1) Two patterns of structures were observed: ‘separate structures pattern’ and ‘mixed structures pattern’. In this last one, we notice that ‘desu’ is bounded to the previous elements of the sentence forming a syntagmatic relation with them. In both patterns, Korean language structures are mainly used by learners or former learners of Japanese language. (2) There is an overuse of Japanese final particles with no correspondence in Korean grammar. The use of these final particles conveys some ‘Japaneseness’ to the sentence. (3) The use of ‘nida’ was seen in separate structures patterns. In this case, sentence elements ‘nida’ can be detached from the other elements of the sentence and form a paradigmatic relation with ‘desu’. It means that ‘nida’ and ‘desu’ can be replaced one by the other. (4) In some cases of Katakana-Korean, structures where ‘nida’ is added to Japanese sentences are observed. In such structures, ‘nida’ is inserted in the sentence and cannot be replaced by ‘desu’.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377 2015년 6월 30일 377-397쪽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19) * 이 은 미 <目次> Ⅰ. 머리말 Ⅱ. 선행연구 Ⅲ. 연구방법 1. 분석자료 2. 분석방법 Ⅳ. 결과 및 고찰 1. 전체 「なんか」의 용법 2. 담화표지 「なんか」의 사용양상 Ⅴ. 맺음말 Key Words : 「なんか」(‘Nanka’), ディスコース・マーカー(discourse marker), 対人配慮 (consideration), 友達同士の会話(conversation between friends), 初対面の会話 (conversation between first-meeting people) Ⅰ. 머리말 최근 들어 일본의 매스미디어나 일본인들의 대화를 관찰해 보면 「なんか、う ん、美術の先生とかに言わせたらー、なんか、これから、はって、なんか、 発展途上のイメージみたいな。1)」와 같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지 않는 「なんか」 가 빈번하게 사용되고 있다. 대화 속에서 사용되는 「なんか」는 위에 제시한 예와 같이 대명사나 부조사로 사용되는 「なんか」의 용법과는 다른 담화기능을 수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なんか」는 다양한 선행연구(内田 2001, 福原 2005, 林2006 등)에서 대화상에서 구문론적으로나 내용상으로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지만 대화의 전개상 발화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사용되 는 담화표지(discourse marker)라고 지적되어 왔다. 최근에는 이러한 담화표지 * 명지대학교 일어일문학과 조교수, 일본어학/담화분석 1) 본 연구의 분석자료 대화에서 실제로 사용된 예이다. 378 日本研究…第64號 로 사용되는 「なんか」를 포함하여 「とか」, 「みたいな」, 「じゃないですか」 등, 특히 젊은 층 대화에서 많이 사용되는 언어표현의 사용실태나 인식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佐竹 1995, 辻1999, 天野2001, 이수현 2006 등). 그러나 주로 젊은 층 친구 간 언어사용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언어사 용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연구 및 실제 대화를 분석하여 젊은 층 언어의 사용 양상을 실증적으로 파악한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대학생의 실제대화를 분석 자료로 하여 젊은 층의 일상 커뮤니케이션에서 빈번하게 사용되는 「なんか2)」의 담화표지(discourse marker3)) 로서의 사용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구체적으로는 20대 초반의 여자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난 「なんか」의 사용양상을 일본인의 언어사 용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요인 중 하나인 친소요인과 관련지어 정성적 및 정량적 분석을 통하여 실증적으로 파악하고자 한다. Ⅱ. 선행연구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실제 대화에서는 대명사나 부조사로 사용되는 「なん か」의 용법과는 다른 담화기능을 수행하는 「なんか」가 빈번히 사용되고 있으며 2) 졸고(2014)에서는 대학생 친구 간 대화에서 사용되는 헷지의 양상을 분석하였는데, 그 결과를 보면 남자 대학생 친구 간 대화에서 사용된 총 38종류의 헷지 중 「なんか」의 사용비율이 약 18.94%로 가장 높았고 여자 대학생 친구 간 대화의 경우에는 사용된 총38 종류의 헷지 중 「なんか」의 사용비율이 약 27.85%로 가장 높았다. 졸고(2014)에서는 문맥 상 그 표현이 없어도 발화 내용의 전달에 아무 문제도 없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부분을, 해당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발화 내용의 힘을 완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고 판 단되는 것을 헷지로 정의하였는데, 본고의 담화표지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사 료된다. 이에 본고에서는 대학생 친구 간 대화에서 가장 사용비율이 높은 「なんか」를 분석대상으로 삼았으며, 남자대학생 대화보다 여자대학생 대화에서 「なんか」의 사용비 율이 높았기에, 우선 여자대학생 대화를 분석대상으로 하여, 「なんか」의 사용양상을 친 소관계와 관련지어 살펴보았다. 3) A discourse marker is a word or phrase that is relatively syntax-independent and does not change the truth conditional meaning of the sentence, and has a somewhat empty meaning(Carol Lynn, Moder & Aida Martinovic-Zic 2004: 117) (필자역: 담화표지는 비교적 구문론적의 제약이 없으며 문의 의미의 진위여부와는 관계 없는 단어나 어구를 말하는데, 실질적인 의미는 거의 없다.)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79 여러 선행연구에서 이러한 「なんか」를 담화표지라고 지적하고 있다. 본 장에서 는 담화표지로 사용되는 「なんか」의 기능을 언급한 선행연구를 간단히 개관하 였다. 먼저 内田(2001)는 일본인 대화에서 사용되는 「なんか」를 전치(前置き)의 담화표지로 규정하고, 그 기능을 ‘화제개시’, ‘화제전개’, ‘발화내용의 구체화’, ‘다음 부분으로의 연결’, ‘인용’, ‘화제대상에 대한 평가’의 6가지로 분류하였으며, 각각의 기능은 청자에게 있어 새로운 정보를 「なんか」뒤에 제시하여 화자의 판단이나 태도, 대화유지를 위한 화자의 행위를 나타낸다고 지적하였다. 福原 (2005)는 젊은이들이 습관처럼 사용하는 「なんか」의 기능을 ‘문법화’의 개념을 도입하여 종래의 용법에서 의미적으로 확장하였다고 지적하고, 담화표지로 확 장된 「なんか」의 기능을 ‘발화권유지’, ‘발화권획득’, ‘평가·태도표명’의 3가지로 분류하였다. 한편, 飯尾(2006)는 일본인 모어화자 여대생 대화에 나타난 「なんか」 의 용례를 분석하여 「なんか」의 기능을 ‘완화’, ‘연결어(fiiler)’, ‘발화권획득’의 3가지로 분류하였다. 이수현(2006)은 대학생과 노년층 대화에 나타난 「なんか」 의 비교분석을 통해 젊은 층이 사용하는 「なんか」에 대해 고찰하였는데, 대학생 이 사용하는 「なんか」를 ‘불특정한 것을 가리킬 때’, ‘감상을 말할 때’, ‘다른 사람 에게 뭔가를 설명할 때’, ‘말하기 힘든 내용을 말할 때’, ‘화제전환’, ‘숨 고르기 (一呼吸置きたい)’의 6가지 기능으로 분류하고, 노년층에 비해 젊은 층이 사용 하는 「なんか」의 기능이 훨씬 더 다양하다는 결과를 제시하면서 「なんか」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젊음’을 어필하는 표현의 하나로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 하였다. 이상으로 살펴본 바와 같이 담화표지로 사용되는 「なんか」그 기능분류에 있 어 연구자에 따라 다양한 견해가 제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크게 ‘발화권유 지’, ‘발화권획득’, ‘화제전개’, ‘발화내용의 구체화’, ‘다음 부분으로의 연결’ 등 담화전개와 관련된 부분과 ‘평가·태도표명’, ‘설명’ 등 발화완화와 관련된 부분으 로 정리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대부분의 연구가 「なんか」의 기능 분류에 있어 「なんか」가 사용되는 장면의 나열에 그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정성적 분석과 더불어 각 기능의 사용비율 등의 정량적 분석을 더하여 「なんか」 의 사용양상을 보다 포괄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또한, 「なんか」 는 젊은 층이 빈번히 사용하는 언어표현의 하나로 지적되어 왔지만, 실제 대화를 380 日本研究…第64號 분석자료로 삼아 언어사용에 영향을 끼치는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실증적인 연구는 거의 행해지지 않아,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사료된다. Ⅲ. 연구방법 1. 분석자료 본 연구에서는 「なんか」의 담화표지로서의 사용양상을 친소요인과 관련지어 분석하기 위하여, 아래 <표 1>에 제시하였듯이 일본인 20대 여자 대학생 친구 간 대화(5대화, 117분)와 첫 만남 대화(5대화, 84분)를 분석 자료로 하였다.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모두 실험자 부재의 상황에서 화제는 특별히 제시하지 않고 15분~20분 정도 자연스럽게 대화하도록 의뢰하였으며4) 각각의 대화 종료 후, 녹음되는 것에 대한 의식 등에 대해서 폴로 업 앙케이트를 실시하여 대화의 타당성을 확인하였다. 녹음한 데이터는 「개정판:기본적인 문자화의 원칙(Basic Transcription System for Japanese : BTSJ)」(宇佐美 2003)에 따라, 전체 대화 를 문자화하였다. 그리고 문자화한 데이터를 정량적인 분석이 가능하도록 분석 항목별로 코딩하였다. 또한 「평정자간 신뢰성 계수(Cohen’s Kappa)」를 측정하 여 분석 항목의 코딩의 신뢰성을 확인하였다5). 4) 대화가 피험자들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종료될 때까지 녹음하였기 때문에 각각의 대화 시간에는 차이가 있다. 가장 긴 대화는 28분, 가장 짧은 대화는 15분으로, 전체적으로 첫 만남 대화보다 친구 간 대화의 시간이 길지만, 본 연구의 「なんか」의 사용양상 파악에 있어 정량적인 분석은 사용비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기 때문에 비교대상으로 크게 문 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5) 「평정자간 신뢰성 계수(Cohen’s Kappa)」는 단순 일치율에서 우연의 일치율을 빼고 계산 한 것으로 k=1은 100% 일치하는 것을 나타낸다. 기능코딩과 같이 개인의 주관적인 판단 이 강하게 작용하는 분류에서는 k=>0.70이면 신뢰성이 있다고 판단되는데, 본 연구에서 「なんか」의 기능분류 판단에 대한 평정자간 신뢰성 계수(Cohen’s Kappa)는 k=0.776으로 k>0.70이었다.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81 <표 1> 대화 자료 정보 피험자 대화 수 친구 간 대화 20대 여자 대학생 동갑의 여자 대학생 친구 5대화 (117분) 첫 만남 대화 20대 여자 대학생 동갑의 첫 만남 여자 대학생 5대화 (84분) 2. 분석방법 본 연구에서는 담화표지로 사용된 「なんか」의 사용양상을 대화참가자의 친 소차에 주목하여 분석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자료에 나타난 모든 「なんか6)」를 추출하고 그 중에서 담화표지로 사용된 「なんか」를 분석대상으로 하여 「なんか」의 사용양상을 담화상의 기능을 중심으 로 분석하였으며, 이 때 「なんか」의 출현위치7)와의 관계도 살펴보았다. 담화표지로 사용되는 「なんか」의 기준 구어표현인 「なんか」는 부정칭대명사, 부조사, 부사의 3가지 용법을 가지고 있다. 林(2006)8)에서는 대화에서 사용되는 「なんか」에 대해 회화특유의 표현으 로 간주하고 본래 부사적 용법의 기능이 약화되고, 담화표지로서의 기능이 강화 되어 부사로서의 용법이 담화표지화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林(2006)의 주장을 바탕으로 부사적인 용법으로 사용되는 「なんか」를 담화표지 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으로 분류하였다. 6) 친구 간 대화에서 「なにか」가 사용된 예가 2건 있었는데, 모두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7) 「なんか」의 출현위치는 문두, 문중, 문말로 나누었다. 문두의 경우 「そう、なんか」, 「ん、なんか」, 「あ、なんか」 등과 같이 「なんか」의 앞에 실질적인 의미가 없는 간투사가 있는 경우도 포함하였다. 8) 林(2006)는 「なんか」의 위치와 피수식부의 위치와의 거리라는 관점에서 수식어와의 거리 가 가까울수록 부사적용법이 되고, 수식어와의 거리가 멀수록 담화표지로서의 기능을 가지게 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수식어와의 거리가 가깝다는 것은 발화내용과 관계가 깊은 어휘적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고, 거리가 멀다는 것은 발화내용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어떤 정보를 상대방에게 전하는 담화표지로서 기능한다는 것으로 부사로서의 「なんか」가 담화표지로서의 「なんか」로 표백화(漂白化)되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382 日本研究…第64號 다음 <대화 예 1>은 실제 대화 자료에 나타난 본 연구의 분석대상인 「なんか」 가 담화표지로 사용된 예이다. <대화 예 19)> F10)7 : ねー、「F8あだ名」の携帯ってさー(うん)、何回で留守電になるとかって決 まってる?。 F7 : トゥルルル、トゥルルルがさ、何秒で留守電とか?。[↓] F8 : あー、あのー,, F7 : 設定してる?。 F8 : 留守電ってすれば、なる。 F7 : あ、いつもはしてない?。 F8 : うん、いつもはしてないけど、なんかね、どうやら、なん、相当鳴ると 勝手になるらしい。 F7 : あ、ふーん。 F8 : なんで?、なんで?。 F7 : /沈黙3秒/その人の携帯はね(うん)、<軽い笑い>なんか、3回で留守電に なるときもあれば(うん)、20回ぐらいなってから留守電になる、なると きもあるから、こう意図的にやってるとしか思えなくてね。 F7 : もう、なんかそういうのやだーと思って。 F8 : あーー。 아래의 <대화 예2>는 「なんか」가 명사 뒤에 붙어 부조사로 사용된 경우이고 <대화 예3>는 「なんか」가 부정칭대명사로 사용된 경우인데, 이처럼 실질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なんか」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하였다. <대화예 2> U10 : あたしなんか、全然学校に(んー)来てないから(あー)、なかなか指導は 受けてないですけど、<最近>{<}。 U9 : <ふーん>{>}。 9) 대화 예에 사용된 기호에 대해서는 본고 말미의 부록을 참조하기 바란다. 10) F는 Freind, U는 Unaquainted 의 약자이며, 알파벳 뒤의 숫자는 피험자를 특정하기 위한 번호를 나타낸다.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83 <대화예 3> F7 : そんな寝てないで(うーん)病院行きなよって思ったけど。 F7 : /沈黙2秒/そこまで言えず。 F7 : 今度、今度なんか言ったら言おうと思った。 F8 : うーん。 Ⅳ. 결과 및 고찰 1. 전체 「なんか」의 용법 여대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난 전체 「なんか」의 용법의 결과는 다음 <표 2>와 같다. <표 2> 「なんか」의 용법 친구 간 대화 첫 만남 대화 부정칭대명사 18(4.7) 4(1.3) 부조사 2(0.5) 5(1.7) 담화표지 364(98.9) 292(97.0) 합계 384(100.0) 301(100.0) *빈도(비율), 이하 동일 <표 2>에서 알 수 있듯이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모두 「なんか」는 거의 대부분이 담화표지로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 담화표지 「なんか」의 사용양상 이하에서는 여대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난 담화표지 「なんか」 의 사용양상을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문11)의 양상과 담화표지로 사용된 「なん 11) 발화문의 인정은 BTSJ(宇佐美 2003)에 근거하였다. BTSJ(宇佐美 2003)에서 발화문은 ‘기본 384 日本研究…第64號 か」의 기능 및 기능별 사용양상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1) 「なんか」가 담화표지로 사용된 발화문의 양상 「なんか」가 담화표지로 사용된 경우,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문 비율 및 1발 화문 당 「なんか」의 사용빈도의 결과는 다음 <표 3>과 <표 4>와 같다. <표 3>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문 비율 친구 간 대화 첫 만남 대화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문 비율 9.84 10.17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문 수 299 238 총 발화문 수 3038 2340 <표 4> 1발화문 당 「なんか」의 사용 빈도 1발화문 당 「なんか」의 사용빈도 친구 간 대화 첫 만남 대화 0.1212) 0.12 「なんか」 사용 빈도 364 292 총 발화문 수 3038 2340 <표 3>의 총발화문 수에 차지하는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문 수의 비율 및 <표 4>의 1발화문 당 사용된 「なんか」의 빈도의 결과를 보면,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모두 약 10%의 발화문에 「なんか」가 사용되고 있으며, 1발화문당 약 0.12회의 「なんか」가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친구 간 대화에 비해 첫 만남 대화에서 약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거의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분석 자료가 각각 5대화씩으로 양적으로 한정된 데이터이기는 하지 적으로 「문」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되는 문’으로 정의하고 있는데, 발화문의 인정은 기본적으로는 구조적인 문을 기준으로 하나, 그 외에 상호작용의 기능이나 간격을 고려 해서 판단한다. 예를 들어 자연대화에서는 이른바 ‘1단어문’이나 ‘중도종료형 발화’ 등, 구조적으로 ‘문’이 완결되지 않은 발화도 있는데, 이러한 경우는 화자교체나 간격 등을 고려한 후에 ‘1발화문’의 여부를 판단한다. 12) 친구 간 대화는 0.1197이고 첫 만남 대화는 0.1247이었지만, 반올림에 의해 양쪽 모두 0.12가 되었다.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85 만, 대화상대와의 친소차라는 요인이 「なんか」의 사용빈도에는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라고 하겠다. (2) 「なんか」의 담화표지기능 본 연구에서는 실제 대화에서 사용되고 있는 「なんか」의 담화표지기능을 종 래의 선행연구(三牧1993, メイナード1997, 福原 2005, 内田2001, 이수현2006, 두 영임2012 등)를 참고하여, ‘담화전개기능’과 ‘발화완화기능’의 두 가지로 크게 분류하였다. 그리고 ‘담화전개기능’ 은 ① 발화권유지, ② 화제전환, ③ 화제전개· 구체화의 경우로, ‘발화완화기능’은 ① 정보·확인요구, ② 태도표명, ③ 기타(잉 여)의 경우로 세분화하였다. 1) 담화전개기능 ① 발화권유지: 발화 중 다음 말을 생각하거나 시간적 여유를 벌기 위해 「なん か」를 사용하여 발화권을 유지하는 경우 <대화 예 4> U1 : えっ、どうでした、日本語教育のやつは?。 U2 : あー、面白かった。 U1 : うん。 U2 : すごいね、なんか、なんだろう、あのー、現地の小学校とか行ったんだ けど,, U1 : 小学校?。 U2 : オーストラリアすごく日本語教育、なんか盛んで、すごいなんかね、う ん、何だろう、なんか、あんまり、あのー、日本とかの英語教育みたい な、なん か教科書がっちり決まってとかいうんじゃないんだけど、う ん、テキスト全然決まってなくて、大体ちょっとずつしか、こう、何て 言うのかなあ、あの、指定がない。 <대화 예 4>는 U1 의 일본어교육이 어땠나라는 질문에 대해 U2가 설명하기 위해 현지의 초등학교에 간 이야기를 하려고 할 때 다음 말을 생각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벌려고 하는 과정에서 「なんか」를 사용한 예이다. 「なんか」뒤에 386 日本研究…第64號 「なんだろう、あのー」와 「うん、何だろう」라는 표현이 함께 사용되어 적절한 표현을 찾고 있다는 표시를 보다 명확히 함으로써 발화권 유지를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이 외에 「こう」가 함께 사용되는 예도 있었다. ② 화제전환: 새로운 화제로 발화권을 획득하거나 발화 중 새로운 화제로 전환하는 경우 <대화 예 5> F2 : だって、卒論にかける時間とさ、その,, F1 : <そうだよねー>{<}。 F2 : <授業にかける>{>}時間がさ。 F1 : しかもさ、じゃあ余裕な授業とかとってしまえば,, F2 : ねー。 F1 : もう。 F1 : えー、だって、なんだよー。 F2 : ねーー。 F1 : あたしだったら書かないね。 F2 : 書かない。 F1 : 書かずに普通に部活してるよね。 F2 : 確かに。 F1 : なんだよ。 F1 : けど、あーそうだ、なんかね、「企業名」のなんかね、配属の希望を、と りたい系のね、やつが来た、なんか。 F2 : うん?。 <대화 예 5>는 F1과 F2가 졸업논문을 쓸 때 시간이 많이 들어서 졸업논문을 쓰지 않는 것이 낫다는 취지의 대화를 하다가 F1이 갑자기 기업의 희망직종을 모집하는 공고가 왔다는 새로운 화제를 제시할 때 「なんか」를 사용한 예이다. 갑자기 다른 화제를 제시하지 않고 「なんか」를 사용함으로써 F1이 뭔가 이야기 를 하겠다는 신호를 대화상대인 F2에게 보내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화 예 5>의 경우에는 「あーそうだ」라는 표현이 먼저 사용되어 어떤 것이 생각났음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87 을 미리 대화상대에게 암시시키고 있는데, 연이어 「なんか」를 사용함으로써 화제전환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③ 화제전개·구체화: 화제를 계속 이어가거나 화제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 는 경우 <대화 예 6> U5 : もっとふらふらしてる人知ってますから<笑いながら>。 U6 : あ、そんな人が<笑いながら>。 U5 : や、なんか3年まで大学行ったのにやめて(うん)、「大学名1」に入って、 なのでもう7年ぐらい学生生活を<してる…>{<}。 <대화 예 6>은 U6이 자신이 대학생활을 대충하고 있다는 푸념을 하자 U5가 U6보다 더한 사람이 있음을 자신의 지인을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なんか」를 사용한 예이다. 이러한 「なんか」는 대화상대에게 지금부 터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발화완화기능 ① 정보·확인요구: 화자가 상대의 발화에 대해 의문(불확실성)을 느끼거나 질문사항이 생겨 정보를 요구하거나 확인, 구체적인 설명을 바랄 때 「なんか」를 사용하여 단정을 피함으로써 발화내용이 완화되는 경우 <대화 예 7> F9 : なんかさ、「人名2」って結婚してんでしょ?。 F10 : え、そうなの?。[驚いたように]。 F9 : してないのかな?。 F10 : えー、なんか、み、えー[↑]、/少し間/未婚ぽくない?<笑い>。 F9 : え、でも、結構年だしねー。 F10 : あーーーー。 388 日本研究…第64號 <대화 예 7>은 F9가 갑자기 「人名2」를 화제로 삼아 결혼여부에 대해 F9와 F10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으로 F9이 「人名2」이 기혼일 거라고 추측하자 이에 대해 F10이 의문을 느껴 F9에게 재확인을 하면서 의견을 요청할 때 「なんか」를 사용한 예이다. 이 때 「なんか」를 사용하여 자신도 확실하지는 않다는 의미를 전달함으로써 발화내용을 완화시키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② 태도표명: 어떤 사물, 사항에 대한 화자의 의견이나 태도를 표명하거나 평가를 할 때 「なんか」를 사용하여 단정을 피함으로써 발화내용이 완화되는 경우 <대화 예 8> U2 : スペイン語って何だっけ?。 U1 : <uno、dos、tres>{<}ですよね。[スペイン語で] U2 : <uno、dos、tres>{>}。[スペイン語で] U2 : そっかそっか、似てる似てる。 U1 : うん。 U1 : uno…。[イタリア語で] U2 : uno、due。[イタリア語で] U1 : uno、due。[イタリア語で] U2 : tre。[イタリア語で] U1 : tre。[イタリア語で] U2 : そっかそっか、そんな感じ、ちょっとね。 U1 : うん。 U2 : でも、たまに全然違ったり,, U1 : 違う。 U2 : してね-、微妙だよね。 U1 : なんか、分かるような、分からないような感じ。 U2 : うんうんうんうん、そうだよね。 <대화 예 8>은 U1과 U2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의 유사점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이다. U2가 스페인어와 이탈리아어가 유사하긴 하지만 전혀 다른 경우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89 도 있어서 미묘하다는 자신의 의견에 대해 동의를 요구하자 U1가 U2의 의견에 동조하며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なんか」를 사용함으로써 발화내용을 완화하 고 있다. 이 때 「なんか」뒤에 이어지는 내용인 「分かるような、分からないよう な感じ」의 「ような」와 「感じ」도 발화완화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데, 태도표명 시 「なんか」가 사용되는 경우에는 「ような」, 「感じ」, 「みたいな」와 같이 발화완화의 기능을 수행하는 다른 표현이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이 관찰 되었다. ③ 기타(잉여): 상기의 기능에 해당되지 않고 잉여적으로 「なんか」를 사용함 으로써 발화내용이 완화되는 경우 <대화 예 9> F10 : え、その人の旦那もー、「大学名1」の人なの?。 F9 : そう<笑いながら>。 F10 : <ほー>{<}。 F9 : でー、もうその人はー、なんか学生時代からもう「大学名1」の人とずっ と、なんかいろんな、なんか「学科名3」と付き合った<りー>{<},,<笑い ながら> F10 : <ほー>{>}、<すーごいね>{<}。 F9 : <「学科名4」と付き合った>{>}りしててー、“もう、「大学名1」の男の子 はいいわよ”とか言って、“あなたも早く見つけなさい”とかって<笑いな がら>。 <대화 예 9>는 F9와 F10의 공통의 지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으로 학생 때부터 [대학명1]의 다양한 사람들과 사귀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なん か」를 사용하고 있다. 상기의 다른 기능을 수행하지는 않지만 「いろんな」와 「「学科名3」」앞에서 잉여적으로 사용되어 발화내용 자체를 완화시키고 있다고 판단된다. (3) 「なんか」의 담화표지기능별 사용양상 여대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서 담화표지 사용된 「なんか」의 기능별 390 日本研究…第64號 사용양상의 결과는 다음 <표 5-1>과 <표 5-2>와 같다. <표 5-1> 친구 간 대화의 「なんか」의 기능별 사용양상 기능 담화전개기능 발화완화기능 친구 간 대화 발화권유지 35(9.6) 화제전환 58(15.9) 화제전개·구체화 111(30.5) 정보·확인요구 28(7.7) 태도표명 85(23.4) 기타(잉여) 47(12.9) 합계 204(56.0) 160(44.0) 364(100.0) <표 5-2> 첫 만남 대화의 「なんか」의 기능별 사용양상 기능 담화전개기능 첫 만남 대화 발화권유지 28(9.6) 화제전환 32(11.0) 화제전개·구체화 85(29.1) 정보·확인요구 발화완화기능 합계 145(49.7) 23(7.9) 태도표명 82(28.1) 기타(잉여) 42(14.4) 147(50.3) 292(100.0) 친구 간 대화의 경우 「なんか」는 ‘발화완화기능’보다 ‘담화전개기능’의 사용 비율이 더 높지만, 첫 만남 대화의 경우에는 사용비율에 거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상대적으로 첫 만남 대화의 경우에는 첫 만남이라는 심적거리감으로 인하여 대화상대에 대한 배려(정중한 언어행동을 하고자 하는 측면에서의 배려) 가 더 크게 작용하여 「なんか」의 ‘대인관계조절기능’의 사용비율이 친구 간 대화 에 비해 다소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なんか」의 기능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상대적으로 친구 간 대화에서는 ‘화제전환’의 사용비율이 약간 높고, 첫 만남 대화에서는 ‘태도표명’의 사용비율이 약간 높지만, ‘담화전개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91 기능’의 경우,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모두 ‘화제전개·구체화’의 장면에서 「なんか」의 사용비율이 가장 높고, ‘발화완화기능’의 경우에는 ‘태도표명’을 하 는 장면에서 「なんか」의 사용비율이 가장 높아, 전체적으로 유사한 사용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표 6-1>과 <표 6-2>는 「なんか」의 출현위치를 문두, 문중, 문말로 나누어 각 출현위치에 따른 기능별 사용양상의 결과를 나타낸 것이다. <표 6-1> 친구 간 대화의 「なんか」의 출현 위치별 기능의 사용양상 기능 담화전개 기능 문두 발화완화 기능 빈도(%) 발화권유지 5(1.4) 화제전환 54(14.8) 화제전개·구체화 53(14.6) 정보·확인요구 12(3.3) 태도표명 담화전개 기능 문중 발화완화 기능 담화전개 기능 문말 발화완화 기능 합계 23(6.3) 기타(잉여) 2(0.5) 발화권유지 30(8.2) 화제전환 4(1.1) 화제전개·구체화 58(15.9) 정보·확인요구 16(4.4) 태도표명 55(15.1) 기타(잉여) 38(10.4) 발화권유지 0(0.0) 화제전환 0(0.0) 화제전개·구체화 0(0.0) 정보·확인요구 0(0.0) 태도표명 7(1.9) 기타(잉여) 7(1.9) 112 (30.8) 149 (40.9) 37 (10.1) 92 (25.3) 201 (55.2) 109 (29.9) 0 (0.0) 14 (3.8) 14 (3.8) 364(100.0) 392 日本研究…第64號 <표 6-2> 첫 만남 대화의 「なんか」의 출현 위치별 기능의 사용양상 기능 담화전개 기능 문두 빈도(%) 발화권유지 2(0.7) 화제전환 32(11.0) 화제전개·구체화 45(15.4) 정보·확인요구 발화완화 기능 담화전개 기능 문중 발화완화 기능 담화전개 기능 문말 발화완화 기능 합계 11(3.8) 태도표명 36(12.3) 기타(잉여) 6(2.1) 발화권유지 26(8.9) 화제전환 0(0.0) 화제전개·구체화 39(13.4) 정보·확인요구 11(3.8) 태도표명 37(12.7) 기타(잉여) 31(10.6) 발화권유지 0(0.0) 화제전환 0(0.0) 화제전개·구체화 1(0.3) 정보·확인요구 1(0.3) 태도표명 9(3.1) 기타(잉여) 5(1.7) 79 (27.1) 53 132 (45.2) (18.2) 65 (22.3) 79 144 (49.3) (27.1) 1 (0.3) 15 16 (5.5) (5.1) 292(100.0) 담화표지로서 사용되는 「なんか」는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모두 발화 중 문중에서의 사용비율이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모두 문두에 사용될 경우에는 ‘발화완화기능’보다 ‘담화전개기능’의 사용비율이 더 높고, 문중과 문말에 사용될 경우에는 ‘담화전개기능’ 보다 ‘발화 완화기능’의 사용비율이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なんか」의 각 기능과 출현위치 와의 관계를 보면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 모두 전체적인 사용경향으로서 문두에서는 ‘화제전환’과 ‘화제전개·구체화’장면에서 상대적으로 사용비율이 높 고, 문중의 경우에는 ‘화제전개·구체화’와 ‘태도표명’장면에서 상대적으로 사용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한편 문말에서는 「なんか」가 ‘태도표명’과 ‘기타(잉여)’장 면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었다. 이와 같이 「なんか」는 출현위치에 따라 각 기능의 세부적인 사용양상에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친구 간 대화와 첫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93 만남 대화라는 친소요인과는 관계없이 「なんか」는 화제전환이나 발화권 획득 시 대화상대에게 그것을 미리 암시하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 주고, 또한, 화자가 자신의 의견을 표명하거나 평가, 질문 등을 할 때 발화내용의 단정을 피하고 주저하는 심적 태도를 나타내어 발화자체를 완화시킴으로써 상 대방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에 기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결과는 담화표지로 사용되는 「なんか」가 젊은 층 대화에서 대화상 대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하나의 언어전략으 로서 기능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하겠다. Ⅴ. 맺음말 본 연구에서는 일본인 여대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난 「なんか」 가 담화표지로 사용될 경우의 담화기능에 대해 살펴보았다. 본 연구를 통해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라는 친소요인과는 관계없이 여대생 대화에서 사용 되는 「なんか」의 대부분이 담화표지로 사용되고 있음이 실증적으로 검증되었 다. 또한,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문 비율 및 1발화문 당 「なんか」의 사용빈도에 서도 친소요인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난 「なんか」는 전체적으로 유사한 사용경향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첫 만남 대화보다 친구 간 대화에서 ‘담화전개기능’의 사용비율이 더 높은 점, 친구 간 대화에서는 ‘화제전환’의 사용비율이 약간 높지 만, 첫 만남 대화에서는 ‘태도표명’의 사용비율이 약간 높은 점, 첫 만남 대화보다 친구 간 대화에서 문중의 사용비율이 다소 높은 점 등, 친소 요인에 따라 세부적 인 「なんか」의 사용양상에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담화표지로 사용되는 「なんか」는 젊은 층 대화에서 친소요인과는 관계없이 화제전환이나 발화권 획득 시 대화상대에게 그것을 미리 암시하여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고, 많은 경우 발화내용의 단정을 피하고 주저하는 심적태도를 나타내어 궁극적으로는 발화자체를 완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대화상대에 대 한 배려를 나타내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전략 으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하겠다. 394 日本研究…第64號 <참고문헌> 두영임(2012) 談話標識としてのなんかの機能ー前置き表現を中心にー한국외국어 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pp1-56 이수현(2006) 「若者ことばにおけるなんかについて」日本文化学報31 한국일본문화 학회 pp.62-72 이은미(2014) 「한일 양국의 대학생 친구 간 대화에 나타나는 헷지의 사용양상」日本語学 研究42 한국일본어학회 pp.207-223 天野みどり(2001) 「若者ことば-銅メダルとかとった」東山南北-イメージと言語 和光 大学総合文化研究所 pp.100-107 飯尾牧子(2006) 「短大生の話し言葉にみる談話標識なんかの一考察」東洋助詞短期 大学紀要38 pp.67-77 宇佐美まゆみ(2003) 「改訂版:基本的な文字化の原則(Basic Transcription System for Japanese: BTSJ)」多文化共生社会におけ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 教育のための基礎的研究平成13-14年度科学研究費補助金基盤研究 C(2)研究成果報告書 pp.4-21 内田らら(2001) 「会話に見られるなんかと文法化:前置き表現のなんかは単な る口ぐせか?」東京工芸大学工学部紀要24-2 pp.1-9 佐竹秀雄(1995) 「若者ことばとレトリック」日本語学14-11 明治書院 pp.53-60 メイナード・K・泉子(1997) 談話分析の可能性 くろしお出版 pp.1-334 辻大介(1999) 「若者語と対人関係」東京大学社会情報研究所紀要57 東京大学社会情報 研究所 pp.17-34 林千賀(2006) 「ディスコース・表現なんかの発達-意味の漂白化-」昭和女子大学大 学院言語教育・コミュニケーション研究1 pp.39-51 福原裕一(2005) 「ディスコース・表現なんかにおけるポライトネス機能について-若 者言葉を中心に-」社会言語科学会第15回大会発表論文集 社会言語科 学会 pp.12-15 三牧陽子(1993)「談話の展開標識としての待遇レベル・シフト」大阪教育大学紀要 42-1 大阪教育大学 pp.39-51 Carol Lynn, Moder & Aida Martinovic-Zic (2004). Discourse Across Languages and Cultures. John Benjamins Publishing Company. p.117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95 <부록> 대화 예에 사용한 문자화 기호 。 1발화문의 마지막에 붙인다. ,, 발화문 도중에 상대방의 발화가 들어간 경우, 앞의 발화문이 끝나지 않았음 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며, 개행해서 상대방의 발화를 입력한다. 、 ① 일본어 표기 관례대로 쉼표를 붙인다. ②발화와 발화 사이에 짧은 간격이 있는 경우에 붙인다. ? 의문문에 붙인다. 의문 종조사가 붙은 질문 형식을 취하고 있지 않더라도 어 미를 올리는 등 의문의 기능을 가지는 발화는 그 부분이 발화문 끝일 경우 「?。」를 붙인다. 도치의문의 기능을 가지는 것에는 발화문 중간에 「?、」을 붙인다. "" 발화 중에 화자 이외의 사람의 발화가 직접 인용된 을 “ ” 안에 기입한다. 경우, 그 인용된 부분 < >{<} < >{>} 동시에 발화된 부분은 < >안에 중복된 부분의 양쪽을 다 넣고, 중복된 발 화에는 < >의 뒤에 {<}를 붙이고 그 라인의 마지막에 마침표 「。」또는 쉼 표 두 개「,,」를 붙인다. 또, 중복한 발화에는 < > 뒤에 {>}를 붙인다. [ ] 문맥 정보. 해당 발화가 행해진 상황을 가능한 한 알기 쉽게 하기 위해 음성 상의 특징(악센트, 음의 높이, 음의 대소, 속도 등) 중에서 특기할 필요가 있 는 것을 해당 라인의 제일 뒷부분에 표기한다. ( ) 짧고 특별한 의미를 가지지 않는 「맞장구」는 ( )안에 넣어 상대방의 발화 중 가장 근접한 부분에 표기한다. < > 웃으면서 발화한 것이나 웃음 등은 < >안에 표기하고, <웃으면서>, <둘 이서 웃음>과 같이 설명을 부가한다. (< >) 상대방의 발화 도중에 상대방 발화와 중복되어 웃는 경우에는 짧은 맞장구 로 취급하여 (<웃음>)으로 표기한다. 「 」 문자화 자료를 공개할 때, 고유 명사 등, 대화 참가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서 해당 단어를 표기할 때 사용한다. 396 日本研究…第64號 <要旨>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이은미 본 연구에서는 일본인 여대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난 「なんか」가 담화표지로 사용될 경우의 담화기능에 대해 살펴보았다. 본 연구를 통해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라는 친소요인과는 관계없이 여대생 대화에서 사용되는 「なんか」의 대부분 이 담화표지로 사용되고 있음이 실증적으로 검증되었다. 또한, 「なんか」가 사용된 발화 문 비율 및 1발화문 당 「なんか」의 사용빈도에서도 친소요인은 크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난 「なんか」는 전체적으로 유사한 사용경향을 보이지만, 상대적으로 첫 만남 대화보다 친구 간 대화에서 ‘담화전개 기능’의 사용비율이 더 높은 점, 친구 간 대화에서는 ‘화제전환’의 사용비율이 약간 높지 만, 첫 만남 대화에서는 ‘태도표명’의 사용비율이 약간 높은 점, 첫 만남 대화보다 친구 간 대화에서 문중의 사용비율이 다소 높은 점 등, 친소 요인에 따라 세부적인 「なんか」의 사용양상에는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담화표지로 사용되는 「なんか」는 친소요인과는 관계없이 화제전환이나 발화권 획득 시 대화상대에게 미리 암시하여 대화 상대가 마음의 준비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고, 많은 경우 발화내용의 단정을 피하고 주저하는 심적태도를 나타내어 궁극적으로는 발화자체를 완화시키고 있다는 점 에서 대화상대에 대한 배려를 나타내면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기 위한 하나의 언어전략으로서 기능하고 있다고 하겠다. 대학생 친구 간 대화와 첫 만남 대화에 나타나는 「なんか」의 사용양상 ············ 이은미…397 <Abstract> The use of ‘Nanka’ in university students’ conversations between friends or between first-meeting people Lee, Eun-Mi In this study, the use of ‘nanka’ as a discourse marker with respect to the relationship between interlocutors in the conversation with first-meeting people or friends, was investigated. Through this study, it was empirically revealed that most of ‘nanka’ in the conversation were used as a discourse marker irrespectiv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interlocutors. Moreover, it was found that the factor of the degree of intimacy did not influence the frequency of use of ‘nanka’. As a whole, the use of ‘nanka’ had the same tendency in conversations both between first-meeting people and between friends. However there were differences in the detailed use of ‘nanka’ by the factor of the degree of intimacy such as higher ratio of ‘discourse development adjustment function’ in the conversation between friends than that between first-meeting people. However, it may be said that irrespective of the relationship between interlocutors, ‘nanka’ functions as a language strategy to maintain smooth communication with interlocutors.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399 2015년 6월 30일 399-422쪽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13) ** 이 지 수 <目次> Ⅰ. 서론 Ⅱ. 字音假名 「須」「保」「理」에 대하여 1. 字音假名 「須」에 대하여 2. 字音假名 「保」에 대하여 3. 字音假名 「理」에 대하여 Ⅲ. 「ススホリ」에 대하여 1. 「スス」에 대하여 2. 「ホリ」에 대하여 3. 「ススホリ」/「ススコリ」에 대하여 Ⅳ. 결론 Key Words : 須須保理(Susuhori), 正倉院古文書(manuscripts of Syosoin), 萬葉假名(Manyogana), 漢字借用表記(Writing system of Chinese-letters), 音假名(Ongana) Ⅰ. 서론 정창원고문서(正倉院古文書)에는 「수수보리저(須須保理菹;ススホリ)」 즉 「김치무리」가 일본에 전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三國史記 신문왕편에는 김 치무리를 「醯;혜(식초)」라 기록하고 있고 三國志 魏志東夷傳 濟民料術 등 에도 김치무리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들은 모두 발효식품인 김치에 관한 내용으로 삼국이 왕래하는 가운데 김치무리가 전달되었음을 암시하는 기록이 다. 본고에서는 正倉院古文書에 萬葉假名으로 기록되어 있는 「須須保理菹;スス ホリ」라는 기록을 중심으로 각각의 漢字字音 「須」 「須」 「保」 「理」에 관한 성격 에 대하여 살펴보고 「ススホリ」를 「スス」 「ホリ」 「ススホリ」로 나누어서 그 萬葉假名로서의 용자/용법을 고찰해 보고자 한다. * 이 논문은 2013년 정부(교육부)의 재원으로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임 (NRF-2013SIA5A2A03045205)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대학 강사 일본어학전공 400 日本研究…第64號 Ⅱ. 字音假名 「須」「保」「理」에 대하여 다음에는「須須保理」의 字音仮名 「須」 「保」 「理」에 관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1. 字音假名 「須」에 대하여 字音 「須」를大漢語林에서 찾으면 「① もちいる。② まつ。③ しばらく。 しばし。④ すべからく--べし。⑤ ひげ。⑥かぶち。」등의 용법이 있다. 時代 別國語大辭典의 主要萬葉假名一覽表1)에 의하면 字音 「須」는 모든 상대문헌 전반에 걸쳐서 번출하는 절대적인 위치의 假名이다. 萬葉假名 「ス」는 「須」 이외 에 「周 ․ 酒 ․ 洲 ․ 州 ․ 珠」 등의 假名가 주로 표기에 사용되었으며 이 이외에도 「數 ․ 素 ․ 秀」 등의 다양한 假名로 표기되었다. 「須」는 「周 ․ 酒 ․ 洲 ․ 州 ․ 珠」 등 이 記/紀/萬葉/正倉院文書 등에서부터 후대의 「宣命」「祝詞」까지 용례를 보이 는 것에 비해서 萬葉假名 제1기 推古朝의 이른 시기부터 「宣命」 「祝詞」이후의 「佛足石歌」 華嚴經音義 歌經標式 등의 후대까지 용례를 보이고 있는 假 名이다. 2. 字音假名 「保」에 대하여 字音 「保」를 大漢語林에서 찾으면 「①たもつ。②やすんずる。③うけあ う。④つきそう。⑤たのむ。⑥おおきい。⑦やとわれている人。⑧組合。」 등의 용법이 있다. 時代別國語大辭典의 主要萬葉假名一覽表 에 의하면 字音 「保」는 「富」 「凡」 「朋」 등과 함께 「ホ」음 假名로 다양하게 상대문헌 전반에 용례를 보이는 假名이다. 그 빈도수에 있어서는 字音 「富」에 뒤지고 萬葉假名 제1기(推古朝)에서는 용례를 보이지 않지만 字音「富」가 용례를 보이지 않는 「佛足石歌」 華嚴經音義 歌經標式 등에 후대에 까지 용례를 보이고 있는 假名이다. 1) 時代別國語大辭典 上代編 三省堂 1967. pp,890-930.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01 3. 字音假名「理」에 대하여 字音「理」를 大漢語林에서 찾으면 「①おさめる。②おさまる。③ことわ り。すじ。④きめ。⑤宇宙の本體。⑥こと(事)。⑦わかち(分)。⑧なかだ ち。⑨たのむ。」 등의 용법이 있다. 時代別國語大辭典의 主要萬葉假名一覽 表 에 의하면 字音 「理」는 「利」 「里」와 함께 상대문헌 전반에 [萬葉假名제1기(推 古朝), 제2기(古事記/萬葉集), 제3기(日本書紀)]에 걸쳐서 「リ」음에 가장 많은 용례를 보이는 假名이다. 빈도수에 있어서는 「利」가 「理」를 앞서고 있으나 「理」 의 경우는 萬葉假名 제1기(推古朝)에서는 용례를 보이지 않으며 모든 지방의 風土記에서 용례를 보이고 있고 이에 비하여 자음 「利」의 경우는 風土記에 비교적 「理」에 비해서 적은 용례를 보이며 古事記에서는 용례를 보이지 않는 다. 후대의 [宣命] [祝詞]에서는 「リ」음의 假名은「利」 「理」 「里」의 3개만의 假名 가 남게 된다.2) Ⅲ. 「ススホリ」에 대하여 1. 「ス」또는 「スス」에 대하여 時代別辭典(上代編)에 의하면 「ス」는 명사로서는 A[酢], B[渚], C[巢] 등이 존재했다. 상대문헌에서 A의 [酢(ス)]는 ① 醬酢示都伎合而鳥願吾爾勿所見水葱乃蒸物 <萬16권 3829> (ヒシホス)につきかてて조願ふ我にな見せそ水葾のあつもの ② 打妙爾前垣乃酢堅欲見將行常云哉君乎見爾許曾 ③ 酢峨島之 夏身乃浦爾依浪間文置吾不念君 ④ 妹等所我通路細竹爲酢寸我通扉細竹原 ⑤ 九十三文買酢一斗直[三升別十文、七升別九文] <萬4권 778> <萬11권 2727> <萬7권 1121> <古文書>3) 2) 대체적으로 후대의「宣命」「祝詞」에서는 다양한 假名으로 용자되어지던 萬葉假名가 빈도 수가 많은 假名을 중심으로 정돈되어진다. 402 日本研究…第64號 ⑥ 酢酒[須] ⑦ 本草云、酢酒、味酸溫無毒[字亦作㆑酷、須] <本草和名> <和名抄> 등의 용례를 나타낸다. 예문①의 경우 「醬酢(ヒシホス)」4)는 「醬(ヒシホ)5)+ 酢(ス);正訓字」로 「鹽/ヒシホ/酢」는 상대의 대표적인 調味料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예문②의 「酢堅(スガタ)」는 「姿(すがた)」 예문③의 「酢峨島(スガシマ)」 すがの島(しま)」 예문④의 「爲酢寸(シノスキ)」는 「すすき(식물이름)」로 각기 「酢」는 「ス」의 訓假名으로 표기되어졌다. 예문⑤의 경우는 [三升別十文、七升 別九文]부분은 「九十三文買酢一斗直」부분을 다시 설명한 부분으로 「斗/升6)/ 文7)」등은 상대의 조수사로서 「1斗」는 「10升」이고 「1升」은 「10文」으로 [三升別 十文、七升別九文]은 [30+63=93]으로 앞의 「九十三文買酢一斗直」는 「九十三 文+買+酢一斗+直(고친다/즉~이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초(酢)一斗를 93文 으로 사다(買)]로 분석된다.8) 또한 예문⑥의 本草和名에서는 「酢酒[須]」즉 「酢酒」를 「須(音仮名)」로 표기하였고 예문⑦의 和名抄에서는 「酢酒、味酸溫 無毒[字亦作㆑酷、須」으로 「須(음가명)」뿐만 아니라 「酢酒」의 맛이 「味酸溫無 毒」무해하다는 기록이 보인다. 다음은 B[渚(ス)](名)。9)의 상대문헌에서의 용 례이다. ① 我が心浦須の鳥ぞ根之堅州國 <記神代> ② 夏麻引く海上涵の 沖つ洲に鳥はすだけど君は音もせず <萬 1176> ③ みさご居る渚に居る船の夕汐を待つらむよりは吾こそまされ <萬 2831> ④ みさごゐる渚に居る船のこぎ出なばうら戀しけむ後はあひぬとも <萬 3203> ⑤ 河渚にも雪はふれれし宮の中に千鳥鳴くらしゐむ所無み <萬 4288> 3) 古文書一六 天平寶字六年 4) 醬酢(ヒシホス)는 ヒシホ와 酢를 섞은 것. 玄米를 쪄서 만듬. 5) ヒシホ[醬] ①간장에 해당하는 옛날의 조리료. ②콩과 밀로 만든 누룩에 소금물을 섞어서 만드는 된장 비숫한 식품. ③생선/고기의 소금절임. 젓갈. (鹽辛;しおから/肉醬;ししびし お) 6) 升[되승];곡물이나 액체 등을 측정하는 그릇. 7) 文;옛날 돈의 단위. 푼. /양말 신 등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 8) [30+63=93]의 분석은 전후 내용을 참고로 필자의 추정임. 9) なかす。川や海の淺の砂の現われたところ。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03 「渚」는 예문①②③④⑤에서 正訓字로 나타난다. 또한 C[巢(ス)]는10) ① ---許之伎爾波久毛能須可伎弓飯炊事毛和須禮提--- <萬 892> (---こしきにはくものすかきていひかしくこともわすれて----) ② 鳥擒㆓雙兒㆒從㆓西方㆒而來落㆑巢スニ <靈異記上九話> ③ 奴麻布多都可欲波等里我栖安我己許呂布多由久奈母等奈與母波里曾禰 (ぬまふたつ かよはとりがす あがこころ ふたゆくなもと なよもはりそね) <萬 3526> ④ 神産巢日御祖命之、登陀流天之新巢之凝因之八拳垂摩弓燒擧 ⑤ 巢褄穴住スニミニム <記神代> <神武前紀> 등으로 예문①②③은 「獸蟲類 등의 巢(ス)」예문④⑤는 「사람의 주거」를 의미 한다. 예문①에서는 音假名으로 예문②③④⑤에서는 「巢」는 正訓字표기로 용 자되었다.11) 앞선 「ス」의 명사 용례 A[酢] B[渚] C[巢] 이외에도 「ス」는 동사의 용례 D[爲]가 존재한다. 借字表記에서는 동사의 용례 D[爲]는 앞선 「ス」의 명사 용례 A[酢] B[渚] C[巢] 보다 복잡한 성격을 가진다. 예문을 성격상 D-1, D-2, D-3의 세 그룹으로 나누어서 살펴보도록 한다. D-1 爲「ス(종지형)」 ① 鳴呼見乃浦爾 船乘爲良武 感需等之 珠裳乃須十二四寶三都良武香 (あみのうらに ふなのりすらむ をとめらが たまものすそに しほみつらむか) <萬1권 40> ② 大宮之 內二手所聞 網引爲跡 網子調流 海人之呼聲 <萬3권 238> (おほみやの うちまできこゆ あびきすと あごととのふる あまのよびこゑ) ③ 嶋廻爲等 礒爾見之花 風吹而 波者雖綠 不取不止 <萬7권 1117> (しまみすと いそにみしはな かぜふきて なみはよすとも とらずはやまじ) ④ 天河 浮津之浪音 佐和久奈里 吾待君思 舟出爲良之母 <萬8권 1529> (あまのがは うきつのなみおと さわくなり あがまつきみし ふねですらしも) 10) ものの集まっている場所。 11) 時代別國語辭典(上代編)에 의하면 「ス」는 音假名 「須/周/酒/洲/州/珠/主/數/素秀/輪」 訓假名「酢/簀/樔/渚/爲」등으로 용자되었다. 404 日本研究…第64號 ⑤ ---山彦乃 答響萬田 雀公鳥 都麻戀爲良思 左夜中爾鳴 <萬10권 1937> (---やまひこの あひとよむまで ほととぎす つまごひすらし さよなかになく) ⑥ 山川之 瀧爾益流 戀爲登曾 人知爾來 無間念者 <萬12권 3016> (やまがはの たきにまされる こひすとそ ひとしりにける まなくしおもへば) 앞선 예문 ①~⑥ 의 경우는 「爲(~하다)」가 「ス(終止形)」로 쓰인 예 이다. 예문①은 「船乘爲良武(ふなのりすらむ);ふなのり+す+らむ」 ②는 「網引爲跡(あび きすと);あびき+す+と」 ③은 「嶋廻爲等(しまみすと);しまみ+す+と」 ④은 「舟出 爲良之母(ふねですらしも);ふねで+す+らし+も」 ⑤은 「都麻戀爲良思(つまごひす らし);つまごひ+す+らし」 ⑥은 「戀爲登曾(こひすとそ);こひす+と+そ」등으로 분 석된다. 爲「スル(連體形)」 ① 世間之 遊道爾 冷者 醉泣爲爾 可有良師 <萬3권 347> (よのなかの あそびのみちに すずしきは ゑひなきするに あるべかるらし) ② 雨障 常爲公者 久堅乃 昨夜雨爾 將懲鴨 <萬4권 519> (あめつつみ つねするきみは ひさかたの きぞのよのあめに こりにけむかも) ③ 波禰縵 今爲妹乎 浦若三 去來率去河之 音之淸左 <萬7권 1112> (はねかづら いまするいもを うらわかみ いざいざかはの おとのさやけさ) ④ 吾以後 所㆑生人 如㆑我 戀爲道 相與勿湯目 <萬11권 2375> (あれゆのち うまれむひとは あがごとく こひするみちに あひこすなゆめ) 爲「スレ(已然形)」 ⑤ 騰立 國見乎爲者 國原波 煙立龍 海原波---- <萬1권 2> (のぼりたち くにみをすれば くにはらは けぶりたちたつ うなはらは----) ⑥ 吳藍之 八鹽乃衣 朝旦 檅者雖㆑爲 益希將見裳 <萬11권 2623> (くれなゐの やしほのころも あさなとな なれはすれども いやめづらしも) ⑦ 今者吾者 指南與我兄 戀爲者 一夜一日毛 安毛無 <萬12권 2936> (いまはあは しなむよわがせ こひすれば ひとよひとひも やすけくもなし) 앞선 예문 ①~④의 경우는 「爲(~하다)」가 「スル(連體形)」로 쓰인 예이다. 예문 ①은 「醉泣爲爾(ゑひなきするに);ゑひなき+する+に」 ②은 「常爲公者(つね+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05 する+きみ+は);つねするきみは」 ③은 「今爲妹乎(いまするいもを);いま+す る+いも+を」 ④은 「戀爲道(こひするみちに);こひ+する+みち+に」로 분석 된다. 예문⑤~⑦의 경우는 「爲(~하다)」가 「スレ(已然形)」로 쓰인 예이다. 예문 ⑤은 「國見乎爲者(くにみをすれば);」 ⑥은 「檅者雖㆑爲(なれはすれども);」 ⑦ 은 「戀爲者(こひすれば);こひ+すれば」 등으로 분석된다. 앞선 page의 예문 ①~⑥은 「爲(~하다)」가 「ス(終止形)」로 앞선 예문 ①~④는 「爲(~하다)」가 「ス ル(連體形)」로 예문⑤~⑦의 경우는 「爲(~하다)」가 「スレ(已然形)」로 표기된 경우의 예문이다. 이처럼 초기의 借字의 단계에서는 「爲(~하다)」가 正訓字로 서 활용형에 관계없이 「ス(終止形)」「スル(連體形)」「スレ(已然形)」로 표기 되어졌다. 동사 「爲(ス)」는 サ行變格活用動詞12)로 「未然形(セ)/連用形(シ)/ 終止形(ス)/連體形(スル)/已然形(スレ)/命令形(セ(ヨ)乙類)」의 활용형을 갖 는다.13) D-2 爲流「スル(連體形)」 ① 武庫乃海 船爾波有之 伊射里爲流 海部乃釣船 浪上從所㆑見 <萬3권 256> (むこのうみ ふなにはならし いざりする あまのつりぶね なみのうへゆみゆ) ② 僞毛 似付而曾爲流 打布裳 眞吾妹兒 吾爾戀目八 <萬4권 771> (いつはりも につきてそする うつしくも まことわぎもこ われにこひめや) ③ 玉藻刈 辛荷乃嶋爾 嶋廻爲流 木鳥二四毛有哉 家不㆑念有六 <萬6권 943> (たまもかる からにのしまに しまみする うにしもあれや いへおもはざらむ) ④ 朝入爲流 海未通女等之 柚通 占西衣雖 ㆑干跡不㆑乾 <萬7권 1186> (あさりする あまとめらが そでとほり ぬれにしころも ほせどかわかず) ⑤ 小豆奈九 何狂言 今更小 童言爲流 老人二四手 <萬11권 2582> (あづきなく なにのたはこと いまさらに わらはごとする おいひとにして) 12) 上代에 있어서 サ行變格活用動詞는 「す」「おはす」 2개 뿐이다. 13) 본고에서는 音假名「須(ス)」와 직접적 연관을 생각할 수 있는 「ス(終止形)/スル(連體形)/ スレ(已然形」에 대해서만 다루었다. 「セ(未然形)/シ(連用形)/セ(ヨ乙類)(命令形)」등도 간접적인 연관을 생각할 수 있으며 「セ(ヨ乙류)命令形」의 경우는 「上代特殊假名づかい」 에 대한 고찰이 가능한 일면도 있다. 406 日本研究…第64號 爲類「スル(連體形)」 ⑥ 足引乃 山二四居者 風流無三 吾爲類和射乎 害目賜名 <萬4권 721> (あしひきの やまにしをれば みやびなみ わがするざを とがめたまふな) ⑦ 浦若見 花咲難寸 梅乎殖而 人之事重三 念曾吾爲類 <萬4권 788> (うらわかみ はなさきがたき うめをうゑて ひとのことしみ おもひそあがする) 爲留「スル(連體形)」 ⑧ ----草枕 旅宿鴨爲留 不相君故 <萬2권 194> (くさまくら たびねかもする あはぬきみゆゑ ) 앞선 예문 ①~⑧의 경우는 「爲(ス)」의 連體形 「スル」가 「爲流/爲類/爲留」로 표기된 예이다. 예문①은 「伊射里爲流(いざりする);いざり+する」 ②은 「似付 而曾爲流(につきてそする);につきてそする」? ③은 「嶋廻爲流(しまみする);し まみ+する」 ④은 「朝入爲流(あさりする);あさり+する」 ⑤은 「童言爲流(わら はごとする);わらはごと+する」 등으로 분석되며 「爲(ス)」의 連體形 「スル」가 「爲流」로 표기되었으며 예문⑥은 「吾爲類和射乎(わがするざを);わがする+ざ を」 예문⑦은 「念曾吾爲類(おもひそあがする);おもひそあがする」로 「爲(ス)」 의 連體形「スル」가 「爲類」로 예문⑧은 「旅宿鴨爲留(たびねかもする);たびね+ かも+する」로 「爲(ス)」의 連體形「スル」가「爲留」로 표기되어졌다. 爲禮「スレ(已然形)」 ⑨ 孤悲死牟 後者何爲牟 生日之 爲社妹乎 欲㆑見爲禮 <萬4권 560> (こひしなむ のちはなにせむ いけるひの ためこそいもを みまくほりすれ) ⑩ 奈何鹿 使之來流 君乎社 左右裳 待難爲禮 <萬4권 629> (なにすとか つかひのきつる きみをこそ かにもかくにも まちかてにすれ) ⑪ 戀死 後何爲 吾命 生日社 見幕欲爲禮 <萬11권 2592> (こひしなむ のちはなにせむ わがいのち いけるひにこそ みまくほりすれ) ⑫ 戀乍毛 後將相跡 思許增 己命乎 長欲爲禮 <萬12권 2868> (こひつつも のちもあはむと おもへこそ おのがいのちを ながくほりすれ) 예문⑨~⑫의 경우는 「爲(ス)」의 連體形 「スレ」가 「爲禮」로 표기된 예이다. 예문⑨는 「欲㆑見爲禮(みまくほりすれ);みまくほり+すれ」로 ⑩은 「待難爲禮 (まちかてにすれ);まちかてに+すれ」로 ⑪은 「見幕欲爲禮(みまくほりすれ);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07 みまくほり+すれ」로 ⑫은 「長欲爲禮(ながくほりすれ);ながくほり+すれ」 등 으로 분석된다. D-2의 예문들에서는 D-1의 예문에서 「爲(ス)」가 正訓字로서 활용형에 관계없이 「ス(終止形)」「スル(連體形)」「スレ(已然形)」 모두를 표기한 것과는 달리 「スル(連體形)」의 표기에는 「爲流/爲類/爲留」가 「スレ(已然形)」 의 표기에는 「爲禮」가 나타나게 되었는데 이러한 형태는 D-1의 형태가 보다 세분화되고 발달된 형태이다. 즉 「爲(ス)」 뒤에 「爲(正訓字)」+「流/類/留(音假 名)」「爲(正訓字)」+「禮(音假名)」의 형태로 「爲(ス)」가 「ス(終止形)」「スル(連體 形)」「スレ(已然形)」의 활용형 모두를 표기하는 방법에서 「流/類/留(音假名)」부 분을 「ル(連體形)」로 禮(音假名)」 부분을 「レ(已然形)」로 읽으라는 독법지시의 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독법지시(어형지시)는 萬葉集과 동시대에 유 사한 차자표기체계의 新羅鄕歌에서도 찾아볼 수가 있다. ① 麻都良河波 可波能世波夜美 久禮奈爲能 母能須蘇奴例弓 阿由可都流良武 (まつらかは かはのせはやみ くれなゐの ものすそぬれて あゆかつるらむ) <萬5 861> ② 賣比河波能 波夜伎세其等爾可我里佐之夜蘇等毛乃乎波宇加波多知家里 (めひかはの はやきせごとに かがりさし やそとものをは うかはたちけり) <萬17 4023> ③ 難波方 鹽干勿有曾禰 沈之 妹之光儀乎 見卷苦流思母 <萬2 229> (なにはがた しほひなありそね しづみにし いもがすがたを みまくくるしも) ④ 左寐蟹齒 孰共毛宿常 奧藥之 名延之君之 言待吾乎 <萬11 2782> (さぬがには たれともねめど おきつもの なびきしきみが ことまつわれを) <鄕歌의 유사례> ① 世理都之叱逸烏隱第也 (누리 모갓 여온여) <怨歌 8행> ② 郞也慕理尸心未行乎尸道尸(郞이여 그릴 즛 녀올 길) <慕竹旨郞歌7행> ③ 兩手集刀花乎白良(두 손 모도 고조) <願往生歌 6행> 예문①의 제1구 「麻都良河波まつらかは」와 예문②의 제1구 「賣比河波能(め ひがはの)」는 「河(正訓字․音仮名)+波(音仮名)」의 표기로 後行添記字인 「波 (は)」는 先行語形이 [は]로 끝나는 두 개의 音節語임을 암시한 것으로 先行字 408 日本研究…第64號 「河」는 반드시 訓으로 읽되 [は]音을 지닌 末音이어야 하며 2음절어임을 암시해 준 것이다. 예문③의 제5구 「見卷苦流思母(みまくくるしも)」는 「苦(正訓字․音 仮名)+流(音仮名)+思(音仮名)」의 표기로 後行添記字인 「流思(るし)」는 先行 語形이 [rusi]로 끝나는 3음절어임을 암시한 것으로 「苦」는 반드시 訓으로 읽되, [rusi]音을 지닌 末音이어야 하며 3音節語[くるし]임을 암시 해 준 것이다. 예문 ④의 제2구「孰共毛宿常(たれともねめど)」의 「共毛(とも)」는 「共(正訓字)+毛 (音仮名)」의 표기로 「毛」는 先行語形이 訓으로 읽되 그 末音이 [mo]음을 지녀야 하며 반드시 2音節語임을 암시한다. 이러한 표기형태를 後行添記14)라 하는데 이러한 표기는 동시대 유사한 표기형식을 가진 新羅鄕歌에 다양하고 풍부한 형태로 나타난다. <향가의 유사례> ①의 「世理都」와 ②의 「慕理尸心未」 ③의 「兩手集刀花乎白良」에서 살펴보면 ①의 「世理都」의 「世」는 「누리」 訓讀字 로 충분함에도 「理」라는 音借字를 덧붙여서 표기하였고 ②의 「慕理尸心未」의 「慕 理」의 경우는 訓讀字 「慕;그리다․사모하다」로서 의미전달이 가능함에도 「理」를 추가하여 표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③의 「兩手集刀花乎白良」의 「集刀」의 부분은 鄕歌解讀者들이 「양손모도잡고」로 解讀하는 부분으로 訓讀字 「集」으로 의미전달이 충분함에도 「刀」의 音借字를 첨가하여 讀法을 指示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15) 이러한 讀法指示는 살펴본 後行添記 뿐만 아니라 先行添記도 존재한 다. 다음은 先行添記의 예이다. ① 於久禮爲夫那我古飛世殊波彌曾能不乃于梅能波奈爾忘奈良麻之母能乎 (おくれゐて ながこひせずは みそのふの うめのはなにも ならましものを) <5권864> ② 久敝胡之爾武藝波武古宇馬能波都波都爾安比見之兒良之安夜爾可奈思母 (くへごしに むぎはむこうまの はつはつに あひみしこらし あやにかなしも) <14 3537> 14) 이러한 後行添記는 앞서 서술한 先行添記와 더불어서 漢字借字表記의 중간발달단계에서 등장하게 된다. 15) 국어학자들은 이를「末音添記」라는 용어로 정의하고 金完鎭은 이를 다시 「순정첨기 대체 첨기 부가첨기 확인첨기」 등의 양식으로 분류했으며 李鐘徹은 이를 萬葉假名의 용법과 비교정돈해서 「具書(そなえがき)」라는 용어로 정의했다.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09 ③ 奈何鹿 使之來流 君乎社 左右裳 待難爲禮 <萬4권 629> (なにすとか つかひのきつる きみをこそ かにもかくにも まちかてにすれ) ④ 奈何壯鹿之 和備鳴爲成 盖毛 秋野之芽子也 繁將落 <10권 2154> (なぞしかの わびなきすなる けだしくも あきののはぎや しげくちるらむ) 이상은 先行添記의 예문으로 예문①의 제4구 「于梅能波奈爾忘(うめのはな にも)」의 「于梅(うめ」 예문②의 제2구 「武藝波武古宇馬能(むぎはむこうまの)」 의 「宇馬(うま)」 예문③의 「奈何鹿(なにすとか)」의 「奈何(なに)」 예문④의 「奈 何壯鹿之(なぞしかの)」「壯鹿(しか)」 등은 正訓字「梅(うめ)/馬(うま)/何(なに)/ 鹿(しか)」앞에 音假名 「于(ウ) 宇(ウ) 奈(ナ) 壯(シ)」 등을 첨가하여서 독법을 지시한 용자이다. D-3 須「ス(終止形)」 ① 鳥梅能波奈 佐吉多留曾能能 阿遠也疑波 可豆良爾須倍久 奈利爾家良受夜 (うめのはな さきをたるそのの あをやぎは かづらにすべく なりにけらずや) <萬5 817> ② 安佐妣良伎 許藝弓天久礼婆 牟故能宇良能 之保非能可多爾 多豆我許惠須毛 (あさびらき こぎでてくれば むこのうらの しほひのかたに たづがこゑすも) <万15 3595> ③ 月餘美能 比可里乎伎欲美 神嶋乃 伊素末乃宇良由 船出須和禮波 (月讀の 光が淸いので 神島の 磯間の浦から ふねですわれを) <萬15 3599> ④ 多麻藻可流 乎等女乎須疑弓 奈都久佐能 野嶋我左吉爾 伊保里須和禮波 (たまもかる をとめをすぎて なつくさの のしまがさきに いほりすわれは) <萬15 3606> ⑤ 多奈波多之 船乘須良之 麻蘇鏡 吉欲伎月夜爾 雲起和多流 <萬17 3900> (たなばたに ふねのりすらし まそがかも きよきつくよに くもたちわたる) ⑥ 久爾具爾乃 夜之里乃加美爾 奴佐麻都理 阿加古比須奈牟 伊母賀加奈志作 (くにぐにの やしろのかみに ぬさまつり あがこひすなむ いもがかなしさ) <萬20/4391> 앞선 예문 ①~⑥ 의 경우는 字音「須」가 「爲(ス;하다)」의 音假名「ス(종지형)」 410 日本研究…第64號 로 쓰인 예이다. 예문①은 「可豆良爾須倍久(かづらにすべく);かづらに+す+ べく」 ②은 「多豆我許惠須毛(たづがこゑすも);たづが+こゑ+す+も」/こえが する/ ③은 「船出須和禮波(ふねですわれを);ふねで+す+われ+を」 ④은 「伊 保里須和禮波(いほりすわれは);いほり+す+われ+は」 ⑤은 「船乘須良之(ふ ねのりすらし);ふねのり+す+らし」 ⑥은 「阿加古比須奈牟(あがこひすなむ); あがこひ+す+なむ」등으로 분석된다. 須流「スル(連體形)」 ① 阿佐里須流 阿末能古等母等 比得波伊倍騰 美流爾之良延奴 有麻必等能古等 (あさりする あまのこどもと ひとはいへど みるにしらえぬ うまひとのこと) <萬5권 853> ② 安受乃宇敝 爾古馬乎都奈伎弓 安夜抱可等 比等豆麻古呂乎 伊吉爾和我須流 (あずのうへ にこまをつなぎて あやほかど ひとづまころを いきにわがする) <萬14권 3539> ③ 奴波多麻能 欲波安氣奴良之 多麻能宇良爾 安佐里須流多豆 奈伎和多流奈里 (ぬばたまの よはあけぬらし たまのうらに あさりするたづ なきわたるなり) <萬15권 3598> ④ 武庫能宇美能 爾波餘久安良之 伊射里須流 安麻能都里船 奈美能宇倍由見由 (むこのうみの にはよくあらし いざりする あまのつりぶね なみのうへゆみゆ) <萬15권 3609> 須留「スル(連體形)」 ⑤ 牟可之欲里 伊比祁流許等乃 可良久爾能 可良久毛己許爾 和可禮須留可聞 (むかしより いひけることの からくにの からくもここに わふれするかも) <萬15권 3695> 앞선 예문 ①~⑤는 「爲(ス;하다)」의 「連體形(スル)」의 표기에「須流」「須留」의 音假名 표기예이다. 예문①은 「阿佐里須流(あさりする);あさり+する」 ②은 「伊吉爾和我流(いきにわがする);いきにわが+する」 ③은 「安佐里須流多豆(あ さりするたづ);あさり+する+たづ」 ④은 「伊射里須流(いざりする);いざり+ する」 ⑤은 「和可禮須留可聞(わふれするかも);わふれ+する+かも」등으로 분 석된다.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11 須禮「スレ(已然形)」 ⑥ 比多知奈流 奈左可能宇美乃 多麻毛許曾 比氣波多延須禮 阿杼可多延世武 (ひたちなる なさかのうみの たまもこそ ひけばたえすれ あどかたえせむ) <萬14권 3397> ⑦ 左由理婆奈 由里毛安波牟等 於毛倍許曾 伊末能麻左可母 宇流波之美須禮 (さゆりばな ゆりもあはむと おもへこそ いまのまさかも うるはしみすれ) <萬18권 4088> ⑧ 等伎騰吉乃 波奈波佐家登母 奈爾須禮曾 波波登布波奈乃 佐吉泥己受祀牟 (ときときの はなはさけども なにすれそ ははとふはなの さきでこずけむ) <萬20권 4323> 앞선 예문⑥~⑧ 「爲(ス;하다)」의 「已然形(スレ)」에 音假名 「須禮」가 표기된 예이다. 예문⑥은 「比氣波多延須禮(ひけばたえすれ);ひけばたえ+すれ」 ⑦은 「宇流波之美須禮(うるはしみすれ);うるはしみ+すれ」 ⑧은 「奈爾須禮曾(なに すれそ);なに+すれ+そ」 등으로 분석된다. 결국 앞선 용례 D-1단계부터 D-3 단계까지를 정돈하자면 D-1단계인 「爲(ス/スル/スレ)」에서 D-2단계인 「爲流 (スル)爲留(スル)爲禮(スレ)」로 발전해서 다시 D-3단계인 「須流(スル)須留(ス ル)須禮(スレ)」로 이행과정을 거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는 [「爲(ス)」에서「須 (ス)」]로의 이행과정 즉, [爲(ス;正訓字)에서 須(ス;音假名)]을 간략해서 3단계로 잘 증명해 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명사와 달리 동사는 활용형을 갖고 있어서 借字에 있어서 복잡성을 갖지만 이러한 활용형을 토대로 假名를 유추하 기도 하고 반대로 전체적인 자료의 의미나 내용 해석 등으로 미루어서 원문의 假名나 활용형의 추정도 가능한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본고에 서 앞선 고찰의 결과로 차자표기의 발달단계를 설명할 수 있는 근거가 또 하나가 있는데 이는 이들 D-1부터 D-3의 예문의 출처 즉 萬葉集에서의 卷수를 살펴 보면 또 다른 각도에서 차자표기체계의 발달단계의 설명이 가능하다. 萬葉集 는 차자체계에 있어서 복잡성을 갖고 있어서 단정적인 확언은 불가능 하지만 전체적인 큰 흐름에 있어서는 많은 학자들이 공통점을 갖는 부분이 있는데 이는 20卷을 차자용자의 성격상 訓語中心表記卷16)과 音假名中心表記卷17) 나누고 16) 1권/2권/3권/4권/6권/7권/8권/9권/10권/11권/12권/13권/16권 17) 5권/14권/15권/17권/18권/19권/20권 412 日本研究…第64號 그 성립시기를 訓語中心表記卷을 앞선 시대로 보는 견해이다. 본고에 있어서도 D-1과 D-2의 용례들이 주로 이른 시기에 이루어졌다고 하는 훈어중심표기권의 것들이고 D-3의 예문 들은 音假名表記가 안정된 후기에 성립된 권의 것들이라 는 점이다. 白藤禮幸18)는 漢字借字表記를 4단계로 나누어서 제1단계는 正訓字 에 의한 表意的表記, 제2단계는 字音仮名에 의한 表音的表記의 발생과 表意的表 記와의 倂用, 제3단계로 字訓仮名의 案出과 倂用, 제4단계는 万葉仮名만에 의한 表音表記로 구분하였다. 또한 橋本四郞19)은 표기의 용자를 ①正訓字만의 표기 ②訓仮名만의 표기 ③正訓字와 訓仮名에 의한 표기 ④音仮名만의 표기 ⑤正訓字 와 音仮名에 의한 표기 ⑥訓仮名과 音仮名에 의한 표기 ⑦正訓字와 訓仮名과 音仮 名에 의한 표기의 7종으로 表記用法을 구분하였다. 白藤禮幸와 橋本四郞의 주장은 대략적인 흐름에서 일치점을 보이는데 결국 漢字借字表記는 表意的表記(正訓字 意字에 의한 표기)에서 表音的表記(字音仮名)으로 발전해 간다는 추세인 것이다. 그렇다면 「ススホリ」의 「スス」의 표기에 관해서 고찰해 보도록 하자. 萬葉 集에 나타나는 「スス」의 표기는 다음과 같다. ① 珠洲乃安麻能 於伎都美可未爾 伊和多理弓--- <萬18권 4101> (すすのあまの おきつみかみに いわたりて--- ) ② 珠洲能宇美爾 安佐妣良伎之弓 許藝久禮婆 奈我波麻能宇良爾 都奇氐理爾家里 (すすのうみにあさびらきしてこぎくればながはまのうらにつきてりにけり) <萬17권 4029> ③ 安豆左由美 須惠爾多麻末吉 可久須酒曾 宿莫奈那里爾思 於久乎可奴加奴 (あづきゆみ すにたままき かくすすそ ねななりにし おくをかぬかぬ) <萬14권 3487> ④ 古須氣呂乃 宇良布久可是能 安騰須酒香 可奈之家兒呂乎 於毛比須吾左牟 (こすげろの うらふくかぜの あどすすか かなしけころを おもひすごさむ) <萬14권 3564> ⑤ 和加加都乃 以都母等夜奈枳 以都母以都母 於母加古比須須 奈理麻之都之母 (わががづのいつもとやなぎいつもいつもおもがこひすすなりましつしも) <萬20권 4386> 18) 白藤禮幸 奈良時代の國語 國語學叢書 2 東京堂出版 1987, pp.68-89 19) 橋本四郞 「訓假名をめぐって」 萬葉三十三號, pp.297-316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13 예문①②의 경우는 「珠洲(スス)」라는 地名표기이고 예문③④의 「須(音假名) +酒(訓假名)」와 예문⑤의 「須(音假名)+須(音假名)」의 「スス」는 「~なから」의 의미의 표기이다.20) 이들은 본고의 논제인 「ススホリ」의 「スス」와는 별다른 관련성을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앞선 「ス」의 용례 A[酢] B[渚] C[巢] D[爲]에서 「スス」의 조합을 상정해 볼 수 있는데 A[酢]+D[爲] / B[渚]+D[爲] / C[巢]+D [爲] 등이 가능하다. B[渚(正訓字)]+D[爲(正訓字)]의 조합과 C[巢(正訓字)]+ D[爲(正訓字)]의 조합도 의미상으로 모두 가능하지만 김치가 발효21)식품인 점 등을 감안한다면 A[酢(正訓字)]+D[爲(正訓字)] 의 조합이 가장 설득력이 있다 고 판단된다. 3000년전 중국의 詩經에는 오이를 이용 채소절임한 기록이 남아 있고 본고의 논제인 「須須保理(ススホリ)菹」의 「菹(채소절임 저)」는 채소절임 즉 식초 따위로 겉절이한 채소를 이른다. 고대의 저장법은 ①건조 ②절임 ③발효 (숙성)의 발달단계를 거친다고 한다. 즉 단순건조에서 소금/소금물에 절여서 보관하다가 숙성의 단계인 발효의 단계에 이른다는 것이다. 이상의 여러가지 정황을 근거로 해서 「スス(須須)」의 용자의 성격을 살펴서 차자의 변천과정을 추정한다면 다음의 두가지 가능성이 想定된다. 가능성1. 「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ス(須)+ス(須)」(音假名) 가능성2. 「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後行添記)또는「ス;須(音假名)+ ス;酢(正訓字)」(先行添記) 22) 2. 「ホリ」에 대하여 다음은 「ススホリ」의 「ホリ」에 관해서 고찰해 보고자 한다. 상대어에서 「ホ リ」의 상정이 가능한 어휘는 「ホル 欲る(四段)」와 「ホル掘る(四段)」이다. 20) サ變動詞 「ス」의 終止形를 반복한 것으로 連用修飾을 받고 副詞的으로 쓰인다. 21) 발효란 미생물이 가지고 있는 효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분해시키는 과정을 이른다. 그 작용이 유익하면 발효라 하고 유해하면 부패라 한다. 22) 가능성2의 경우의 또다른 근거는 「茄漬이八果別二丸、 須保利二斗四升別一合」 (古文書 一三天平勝寶六年)에서 「須保利」라는 표기가 보이는 점이다. D-2에서 언급된 표기(선행 /후행첨기)들은 차자의 발달단계에서 비교적 앞시기의 것으로 후대에 오면 사라지게 된 다. 그러므로「須須保利」에서「須保利」로의 이행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414 日本研究…第64號 「ホル;欲る(四段)」願い望む。欲する。 ① 琴上(ガミ)に來居る影媛玉ならば我が哀廔(ほる)玉の鰒白玉 <武烈前紀> ② 君が目の戀しきからに泊ててゐてかくや戀ひむも君が目を報梨 <齊明紀七年> ③ ---孤悲之家口 氣奈我枳物能乎 見麻久保里 念間爾--- <萬 3957> (こひしけく けながきものを ふまくほり おもふあひだに) ④ 乎敷乃佐吉 許藝多母等保里 比禰毛須爾 美等母安久倍伎 宇良爾安良奈久爾 (をふのさき こぎたもとほり ひねもすに みともあくべき うらにあらなくに) <萬 4307> ⑤ 吾欲之 野嶋波見世追 底深伎 阿胡根能浦乃 珠曾不㆑拾 <萬 12> (わがほりし のしまはみせつ そこふかき あごねのうらの たまそひりはぬ) ⑥ 否藻諾藻 隨㆑欲 可㆑赦 貌所㆑見哉 我藻將㆑依三 <萬 3796> (いなもをも ほしきまにまに ゆるすべき かたちはみゆや われもよりなむ) 먼저 「ホル」欲る(四段)의 경우 예문①②③④의 경우는 「哀廔(ホル)/報梨(ホ リ)/保里(ホリ)」등의 音假名표기가 예문⑤⑥의 경우는 「欲(ほり)」의 正訓字표 기가 나타난다. 즉, 「願い望む。」「欲する。」의 의미이다. 「ホル;掘る(四段)」 「ホリ」[穿]/ ① ---白香付 木綿取付而 齊戶乎 忌穿居--- <萬3권 379> (---しらかつけ ゆふとりつけて いはひへを いはひほりすゑ---) ② 安志妣成 榮之君之 穿之井之石井之水者 雖㆑飮不㆑飽鴨 <萬7권 1128> (あしびなす さかえしきみが ほりしゐの いしゐのみづは のめどあかぬかも) ③ ---齊戶乎 石相穿居 竹珠乎 無㆑間貫垂--- <萬13권 3284> (---いはひへを いはひほりすゑ たかたまを まなくぬきたれ---) ④ ---齊穿居 玄黃之 神祈二衣吾祈 甚毛爲便無見 <萬13권 3288> (いはひほりすゑ あめつちの かみにそあがのむ いたもすべなみ) 「ホリエ」[穿江堀江]堀割。23)人工的に堀って作った運河。また舟の通路。 23) 「ホリエ」는「ミスキ(水城)」라고도 했다. 즉 성「キ(城)」을 들러싼 물「ミス(水)」이라는 의 미로「ミス(水)」는 正訓字이나「キ(城)」부분의「キ」는 이해불명하나 그 기원을 한국(신라) 어로 보는 설도 있다.[李鍾徹(1994) 「日本地名에 反映된 百濟系借用語 [k(城)]에 대하여」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15 ① 保里延故要 等保伎佐刀麻弓 於久利家流 伎美我許己呂波 和須良由麻之自 (ほりえこえ とほきさとまで おくりける きみがこころは わすらゆましじ) <萬 4482> ② 作夜深而 穿江水手鳴 松浦船 咠音高之 水尾早見鴨 <萬 1143> (さよふけて ほりえこぐなる まつらぶね かぢのおとたかし みをはやみかも) ③ 探㆓仏像㆒流㆓難破堀[呆利]江㆒ ④ 引㆓避其御船㆒斥㆑於㆓堀江㆒、隨㆑河而上㆓幸山代㆒ <靈異記上五話興福寺本> <記仁德> 또한 「ホル」掘る(四段)]의 경우는 「ホリ」의 예문①③④의 「穿居(ほりすゑ)」 와 예문② 「穿之井(ほりしゐ)」 등의 正訓字표기가 나타나고 「ホリエ」의 예문① 「保里延ほりえ」과 예문③ 「呆利」은 音假名표기가 예문②③④는 「穿江ほりえ」 「堀江」 등의 正訓字표기가 나타난다. 「ホル」掘る(四段)는 「파다/구멍을 뚫다/ 캐다/」등의 의미로 「ススホリ」에서 「スス」가 「酢爲(スス)」의 발효의 의미를 나 타낸다면 「ホリ」는 「(땅을) 파서 묻다」즉 김칫독(옹기)을 땅속에 파묻던 풍습을 떠올릴 수 있다. 옹기(항아리)24) 는 일정한 공기/습기가 통해서 음식물의 신선 도를 유지할 수 있어서 곡주나 쌀 김치 등 저장음식을 넣어서 보관했다고 한다. 옹기에 관한 것은 萬葉集에서도 존재를 찾아볼 수 있고 동시대 신라 성덕왕 김칫독에 관한 기록이 전한다. 이상에서 상대어에서 「ホリ」에 관해서 고찰 해 본 결과 다음의 두가지 가능성을 想定할 수 있다. 가능성1 「スス(須須)」+「ホリ (欲る四段)」 가능성2 「スス(須須)」+「ホリ (掘る四段)」 3. 「ススホリ」/「ススコリ」에 대하여 그렇다면 앞선 여러가지의 고찰을 근거로 해서 「ススホリ」에 관하여 살펴보 도록 한다. 上代語辭典(上代編)에는 「ススホリ」가 「漬25)物用の 野菜。あおな 日語日文學硏究 제25집] 24) 甕器의 존재는 독무덤(옹관묘)으로도 유추가 가능하고 4세기 이전 한반도의 마한지역에 도 옹관묘가 존재했다. 도자기는 그 이후에 등장했다. 25) 漬(담글 지);漬物(つけもの). 416 日本研究…第64號 の類か。あるいは野菜を鹽漬にしたものか。」으로 설명되어 있다. 다른 상대 문헌에서는 「ススホリ」는 다음과 같이 나타난다. ① 又下鹽貳升 靑菜須須保理四圍漬料圍別五合 (正倉院古文書15 天平寶字六年) ② 茄漬八果別二丸、須保利二斗四升別一合 (正倉院古文書13 天平勝寶六年) ③ 靑菜須須保理四佸浸料 (正倉院古文書13 天平勝宝6年) ④ 菁根須須保利一石料鹽六升米五升 (延喜式內膳司) ⑤ 菹須須保利 (新撰字鏡) 예문 ①②③는 각각 「正倉院古文書13/15년」과 예문④⑤ 延喜式新撰字鏡 의 기록으로 앞의 3.1의 「酢(ス)」의 예문에 등장한 「斗/升/文」 이외에 「圍26)/ 合27)」 등의 조수사가 등장한다. 이들 音假名표기를 살펴보면 예문①③은 「須須 保理」 ④⑤은 「須須保利」 ②는 「須保利」등으로 나타난다. 한편 古事記應神條 에는 「須須許理(ススコリ)」라는 「술 만드는 사람들」에 관한 기사가 전한다. 又、秦造之祖․漢直之祖、及知㆑釀㆑酒人、名仁番、亦名須須許理等、參渡來也。 故、是須須許理、釀㆓大御酒㆒以獻。於是、天皇、宇㆓羅宣是所㆑獻之大御酒㆒而、 [宇羅宣三宇以㆑音。]28) 御歌曰、須須許理賀 迦美斯美岐邇 和禮惠比邇祁理 許登那 具志 惠具志爾 和禮惠比邇祁理29)(すすこりが かみしみきに われゑひにけり。こ となぐし ゑぐしに われゑひにけり。 이 기사에 의하면 「술을 제조하는 사람」을 「須須許理(ススコリ)」라고 했고 그들이 渡來했으며 술을 만들어서 天皇에게 바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須須 許理(ススコリ)」에 관해서 상대문헌을 살펴보면 ① 「辛島惠我ヱガノ須須己理」住吉神代記 ② 「應神天皇之代、百濟人須曾己利[人名酒公]參來」本朝月令30) 26) 27) 28) 29) 圍いだき물건의 면적을 나타내는 조수사. 四合(ごう)은 一升임. 실제는 小書로 두줄로 표기되었으나 편의상[ ]으로 처리함. 記歌謠49番 ;원문내에서 가요는 원문보다 작은활자로 표기됨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17 ③ 「私記曰師說、高麗人來ヲ住㆓餌香市㆒、釀㆓旨酒㆒時人競以㆓高價㆒買飮」釋 紀31) 등으로 예문① 의「須須己理」와 예문②의 「須曾己利」의 「ススコリ」의 音假名 표기가 나타나고 예문③의 「釀㆓旨酒㆒」과 예문②의 [人名酒公] 은 이들이 [술 을 만든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예문① 「辛島」예문② 「高麗人來」예 문③ 「百濟人」 등은 그들이 한반도 삼국 「辛/高麗/百濟」의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앞선 古事記 記事와 本朝月令 등에서 「ススコリ」의 「コ」의 音假名표기에 乙類의 假名 「己/許」가 사용된 점32)은 한반도와의 관련성을 생각 하게 하는 일면이라고 할 수 있겠다33). 상대문헌에서 「コル(動四)」의 용례는 ① 石凝姥 [伊之居梨度咩(イシコリドメ)] ② ---味凝 文爾乏寸 高照 日之御子 <神代紀上> <萬 162> (---うまこり あやにともしき たかてらす ひのみこ) ③ 前件神代之事、說似㆓磐凝永之意㆒、取㆑信宴難 <古語拾遺> ④ 戈鋒垂落之潮、結而爲㆑嶋 <神代上> ⑤ 凍凝コル <名義抄> 등으로 「凝固する。凍結する。」의 의미이다. 예문①의 「石凝姥」는 [伊之居 梨度咩(イシコリドメ)]라는 音假名표기의 용례가 있고 예문②③에서는 「凝」 ④ 에서는 「結」 ⑤의 名義抄에서는 「凍凝」 등의 正訓字로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곡주를 만들려면 누룩과 쌀을 상온에서 발효시킨다고 한다. 발효의 과정에서 재료가 서로 섞이고 엉기고 응고되어서 발효가 진행되어 술이 만들어지므로 그 과정과 「コル;凝固する。凍結する。」는 상관성이 있다고 판단된다. 또한 다 30) 六月朔日ク造酒正獻酒事の條 31) 顯宗卽位前紀의 「旨酒餌香ヱガノ市」의 注. 32) 「コ(甲類)」는 「古/故/高/庫/姑/孤/枯/固/顧」 「コ(乙類)」는 「許/巨/居/去/忌/擧/據」 33) 이지수(2014)「<佛足石歌>에 관한 一考」日語日文學硏究제89집 한국일어일문학회 pp.229-252 참조 ______(2014)「정창원만엽가명문서(甲)에 관한 일고」일본어학연구제41집 한국일본어 학회 pp.131-148 참조 418 日本研究…第64號 소 후대의 姓氏錄의 右京皇別下의 酒部의 條에는 仁德朝에 朝鮮에서渡來한 「兄曾曾保利、弟曾曾保利」라는 二人의 造酒技術者에 관한 기록이 보인다. 그 런데 이 기록에서는 앞선 문헌들과는 달리 「酒部의條」에 造酒技術者로 소개되 는 이들이 「ススコリ」가 아닌 「曾曾保利(ススホリ)」로 전해진다는 점이다. 音 假名표기의 측면에서도 「曾曾保利(ススホリ)」는 앞선 「須須保理」「須須保利」 「須保利」와는 차이가 있지만 「曾曾保利」는 「ススホリ」로 읽어야 하므로 「スス ホリ」와 「ススコリ」는 동일한 직업군의 사람을 지칭하는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판단된다. 김치와 술 모두 발효식품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이들이 한반도에서 도래한 사람들이라는 여러 가지 문헌자료의 기록들도 이러한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고 할 수 있다. 이상에서 「ススホリ」또는 「ススコリ」34)에 관하여 살펴보았 다. 결과적으로 앞선 3.1과 3.2.의 추론을 참고로「須須保理(ススホリ)」라는 音假 名는 다음과 같이 정돈된다. 가능성1 「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ホリ 欲る(四段)」 가능성2 「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ホリ 掘る(四段)」 가능성3 「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후행첨기)+「ホリ 欲る(四段)」 「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선행첨기)+「ホリ 欲る(四段)」 가능성4 「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후행첨기)+「ホリ 掘る(四段)」 「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선행첨기)+「ホリ 掘る(四段)」 Ⅳ. 결론 정창원고문서(正倉院古文書)에는 萬葉假名로 「수수보리저(須須保理;ススホ リ)菹」 즉 「김치무리」가 일본에 전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본고에서는 「須須保 理;ススホリ」라는 萬葉假名를 중심으로 漢字字音 「須」「須」「保」「理」에 관한 성 34) 「須須許理(ススコリ)」는 다음의 두가지 가능성으로 정돈된다. 가능성1 「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コリ る(四段)」 가능성2 「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후행첨기)+「コリ 欲る(四段)」 「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선행첨기)+「コリ 欲る(四段)」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19 격에 대하여 살펴보고 萬葉假名으로서의 용자/용법을 고찰해 보았다. 「須須(ス ス)」는 ① [「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ス(須)+ス(須)」] ② [「ス;酢(正 訓字)+ス;須(音假名)」(後行添記) 또는 「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先行 添記)] 등을 想定할 수 있으며 「保理(ホリ)」는 ① 「ホル欲る(四段)」와 ② 「ホル 掘る(四段)」등을 想定할 수 있으므로 「須須保理(ススホリ)」라는 音假名는 다음 의 네가지 가능성으로 추론할 수 있다. 가능성① [「ス;酢(正訓字)+ス;爲(正訓 字)」+「ホリ欲る(四段)」] 가능성② [「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ホリ掘 る(四段)」] 가능성③ [「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후행첨기)+「ホリ欲る (四段)」 또는 「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선행첨기)+「ホリ欲る(四段)」] 가능성④ [「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후행첨기)+「ホリ掘る(四段)」 또는 「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선행첨기)+「ホリ掘る(四段)」]. 또한 D-2에서 의 한일양국의 표기체계의 유사성(添記表記)과 「ススコリ」의 한반도와의 관련 성(특히 乙類假名의 사용) 古事記 등의 문헌기록 등은 고대일본의 借字表記가 한반도 삼국과의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參考文獻> 金完鎭(1980) 鄕歌解讀法硏究 서울大學校出版部 pp.123-125 南豊鉉(1981) 借字表記法의硏究 檀大出版部 pp.235.-252 (2009) 古代韓國語硏究 시간의 물레 pp.122.-139 兪昌均(1994) 鄕歌批解 螢雪出版社 pp.68-80 이지수(2006) 「萬葉集에 나타난 漢字借字表記의 특수한 운용-正訓字의 독법지시를 중심 으로-」 日本語學硏究 제15집 한국일본어학회 pp.154-159 (2008) 「<天壽國曼茶羅繡帳銘>에 관한 一考」 일어일문학연구 제67집 1권 한국 일어일문학회 pp.365.-367 (2012) 「<上宮記逸文>에관한일고」 일어일문학연구 제83집 한국일어일문학회 pp.415-417 (2014) 「<佛足石歌>에 관한 一考」 日語日文學硏究 제89집 한국일어일문학회 pp.229-252 (2014) 「정창원만엽가명문서(甲)에 관한 일고」 일본어학연구 제41집 한국일본 어학회 pp.131-148 李鍾徹(1991) 萬葉と鄕歌 東方書店 pp.69-73 榮原永遠男(2011) 正倉院文書入門 角川學藝出版 pp.35.-62 420 日本研究…第64號 佐藤喜代治編(1989) 漢字と仮名 漢字講座4 明治書院 pp.130.-142 正倉院文書硏究會編(1993) 正倉院文書硏究1 吉川弘文館 pp.1.-35 正倉院文書硏究會編(1994) 正倉院文書硏究2 吉川弘文館 pp.1-33 正宗敦夫(1994) 萬葉集總索引(漢字編) 平凡社 pp.139.-140, p.236, p.244 ________(1994) 萬葉集總索引(單語編) 平凡社 p.1193, p.999 築島裕(1981) 仮名 日本語世界5 中央公論社 pp.19-66 白藤禮幸(1987) 奈良時代國語 國語學叢書 2 東京堂出版 pp.68.-89 橋本四郞(1987) 橋本四郞論文集 國語學編 角川書店 pp.297.-316 和田軍一(1996) 正倉院案內 吉川弘文館 pp.208-213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 이지수…421 <要旨> 「須須保理(ススホリ)菹」에 관한 一考 이지수 정창원고문서(正倉院古文書)에는 萬葉假名로「수수보리저(須須保理;ススホリ)菹」 즉 「김치무리」가 일본에 전달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본고에서는「須須保理;ススホリ」라 는 萬葉假名를 중심으로 漢字字音「須」「須」「保」「理」에 관한 성격에 대하여 살펴보고 萬 葉假名으로서의 용자/용법을 고찰해 보았다.「須須(スス)」는 ①[「ス;酢(正訓字)+ス;爲 (正訓字)」⇒「ス(須)+ス(須)」] ②[「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後行添記)또는「ス;須 (音假名)+ス;酢(正訓字)」(先行添記)] 등을 想定할 수 있으며「保理(ホリ)」는 ①「ホル欲 る(四段)」와 ②「ホル掘る(四段)」등을 想定할 수 있으므로「須須保理(ススホリ)」라는 音 假名는 다음의 네가지 가능성으로 추론할 수 있다. 가능성①[「ス;酢(正訓字)+ス;爲(正訓 字)」+「ホリ欲る(四段)」]가능성②[「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ホリ掘る(四 段)」]가능성③[「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후행첨기)+「ホリ欲る(四段)」또는「ス; 須(音假名)+ス;酢(正訓字)」(선행첨기)+「ホリ欲る(四段)」]가능성④[「ス;酢(正訓字)+ ス;須(音假名)」(후행첨기)+「ホリ掘る(四段)」또는「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선 행첨기)+「ホリ掘る(四段)」] .또한 D-2에서의 한일양국의 표기체계의 유사성(添記表記) 과「ススコリ」의 한반도와의 관련성(특히 乙類假名의 사용) 古事記 등의 문헌기록 등 은 고대일본의 借字表記가 한반도 삼국과의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422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 Study on 「須須保理(ススホリ)菹」 Lee, Ji-Soo There is a record in the manuscripts of Jeongchangwon (正倉院古文書) that kimchi was transferred to Japan as 「Susuborijeo (須須保理;ススホリ)菹」in borrowedspecial-character. This article explored the nature of Chinese consonants 「須」「須」「保」 「理」focusing on 「Susubori (須須保理;ススホリ)」in borrowed-special-character, and investigated the character-borrowing as borrowed-special-character. Since 「Susu (須 須(スス))」is assumed to be ①[「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ス(須)+ス(須)」] ② [「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後行添記) or「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先行添 記)] and 「Bori (保理(ホリ))」 is assumed to be 「ホル欲る(四段)」 and「ホル掘る(四段)」, the borrowed-special-character word 「Susubori (須須保理(ススホリ))」 can be deemed to be [possibility①「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ホリ欲る(四段)」],[possibility② 「ス;酢(正訓字)+ス;爲(正訓字)」+「ホリ掘る(四段)」],[possibility③「ス;酢(正訓字)+ス; 須(音假名)」(posterior-subscript)+「ホリ欲る(四段)」 or 「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 (anterior-subscript)+「ホリ 欲る(四段)」], [possibility④「ス;酢(正訓字)+ス;須(音假名)」 (posterior-subscript)+「ホリ掘る(四段)」or「ス;須(音假名)+ス;酢(正訓字)」 (anterior-subscript)+「ホリ掘る(四段)」], etc. in addition, the records in literatures such as Gosaigi (古事記) for the similarity of the expression system in D-2, the relativeness of the subscript expression (添記表記)「ススコリ」with the Korean peninsula (especially with the use of Eul-grade borrowed-character (乙類假名)can be deemed to imply the correlation between the borrowed-character expression in the Ancient Japan and the Three Kingdoms in the Korean peninsula.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423 2015년 6월 30일 423-447쪽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35) * 장 원 재 <目次> Ⅰ. 머리말 Ⅲ.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을 위한 문 Ⅱ. 근대 한일 대조연구의 필요성과 근대 헌 조사 및 선정 한일 코퍼스의 구축 현황 Ⅳ.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의 구축 방안 Ⅴ. 맺음말 Key Words : 近代(Modern era), 日韓の対訳文献(Korean Translation of the Japanese documents), 対訳コーパス(Parallel corpus), コーパス構築(Designing a corpus), 注釈付きコーパス(Annotated corpus) Ⅰ. 머리말 코퍼스언어학의 융성에 맞추어 한국어와 일본어의 코퍼스는 현대 글말 균형 코퍼스(1억 단어 이상)는 물론 입말코퍼스, 학습자코퍼스, 통시코퍼스 등 언어연 구의 목적에 맞게 다양한 코퍼스들이 구축되었고, 또한 현재 구축 진행 중에 있다. 현대 글말 균형코퍼스의 경우는 장르 및 규모 면에서 한국어와 일본어의 비교코퍼스로서도 어느 정도 이용 가능하며(장원재, 2013), 연구목적에 따라서 는 장르별로 구분대조(区分対照)하여 비교할 수도 있다. 이와 같이 현대 한국어와 일본어는 기존의 코퍼스를 이용하여 대조언어학적 인 연구가 가능하다고 판단되나, 현대어의 언어현상이 어떻게 변화되어 성립되 었는지를 살펴보기 위한 통시코퍼스는 한일 모두 아직 구축 초기 단계이다(Ⅱ장 2절 참조). 특히 현대어의 중요한 성립시기인 근대어(19세기말 이후부터 20세기 초)의 경우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대상으로 각 나라에서 구축한 코퍼스가 이미 * 계명대학교 일본어문학전공 부교수, 한일 대조어휘론 424 日本研究…第64號 존재하지만, 자료의 시기, 매체, 장르, 문체 그리고 구축량이 서로 달라 신뢰할 수 있는 대조연구는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이는 한일 각각 근대어의 대표성과 균형성을 띤 대규모 근대어 코퍼스 구축이 하나의 해결방안 이지만, 현재 한일 근대어의 코퍼스 개발 현황, 연구 현황, 나아가 근대어에 대한 한일 연구자의 관심 등을 고려하면 대조연구에 적합한 코퍼스의 출현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된다. 이에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필자는 몇 가지 소수의 언어작품을 대상 으로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를 시범적으로 작성하여 근대 한일 어휘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분석 보고한 바가 있다(張元哉, 2014a, 2014b). 본 연구에서는 이를 발전시켜 근대 한일 (어휘)대조연구를 위한 본격적인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을 구상해 보고 이에 따른 문제점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Ⅱ. 근대 한일 대조연구의 필요성과 근대 한일 코퍼스의 구축 현황 1. 근대 한일 대조연구의 필요성 근대 한일 대조연구의 필요성을 언급하기에 앞서 근대라는 시기의 범위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각각 서로 다른 국어사 시기 구분이 존재하며, 일반적으로 한국어는 고대, 중세, 근대, 현대로, 일본어는 고대, 중세, 근세, 근대, 현대로 구분한다(물론 일본도 한국과 같은 4분법도 존재). 한국의 4분법은 「현대」를 19세기 말 이후를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데, 이 시기는 Ⅳ, 3, 2)에서 보는 것처럼 현대의 언어와는 상당히 다른 언어현상이 보이고, 또한 자료의 제약성 등을 감안하면 일본과 같이 「현대」를 1945년 이후를 기점으로 시기를 규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필자는 판단하고 있다. 물론 언어요소에 따라 서는 이론(異論)이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이를 명확히 규정하기 위해서는 심도 있는 논의와 논증이 필요하다. 본고에서는 19세기 말 이후 한중일의 어휘교류를 통한 현대어의 성립이란 측면에서 「근대」시기를 1868년(일본)・1876년(한국) 이 후부터 1945년 이전까지로 잠정적으로 규정하고 논의를 진행하기로 한다.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25 근대 시기의 한일 대조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언어 연구뿐만 아니라 다양 한 학문 분야에서도 서구학문에 대한 새로운 용어의 수용과 개념 확립의 연구가 필요하다고 공감하면서도 실증적이고 설득력 있는 연구 결과를 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현대 한일 어휘체계의 유사성과 상이성은 고대 또는 근대이전부터 존재하고 있었던 고유어 및 한자・한자어라는 층 위에 근대이후의 신한자어 및 외래어가 유입되면서 경합, 소멸, 잔존의 과정을 거치며 성립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 다. 현대 일본어의 기본어휘(빈도 상위 1000단어)가 어느 시기부터 출현하는지 를 조사한 宮島(1967)에 의하면 메이지 시기 이후에 많은 한자어와 외래어가 형성되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중국어에서 도 확인된다(宮島, 20101)). 또한 한국어도 동일한 조사는 아니지만, 張元哉 (2003)의 한일 동형한자어의 성립조사를 통해서 동일한 현상이 있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즉 한중일 삼국이 같은 시기인 근대 이후에 동질의 새로운 어휘에 의해 현대어가 성립되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성립된 현대어의 유사 성과 차이점은 근대어 연구 없이는 규명하기가 어렵다. 물론 대조연구가 최근에 점점 증가하고는 있으나 소수의 연구자에 의한 단어사적 연구가 대부분이고, 어휘(단어의 집합체)적 연구는 더 더욱 없는 상황이다. 근대어의 어휘적 대조연구의 부재에 대한 일례로서 張元哉(2014a, 2014b)의 연구를 예로 소개해 본다. 전자는 근대 한일 어휘의 차이점을 문체별(문어체, 구어체)로 커버율, 품사구성, 어종구성, 단어구성에 대해 탐색적으로 분석한 것이고, 후자는 어종구성을 기준으로 현대어와 근대어의 한일 어휘가 상당한 차이점이 있음을 밝힌 연구이다. 전자의 탐색적 연구는 선행연구가 없기 때문 에 다양한 관점에서 근대 한일 어휘를 조사한 것이고, 후자는 그중 차이점이 많이 보이는 어종구성에 대해서 보다 면밀하게 고찰해 본 것이다. 현대어의 어종구성에 대해서는 한일 각각 다양한 장르와 문체를 대상으로 많은 조사가 이루어져 있는 반면, 근대 한국어에 대해서는 인용 또는 참고할 만한 조사가 거의 없었으며, 대조연구는 1건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이다(이종수, 2010의 연구). 1) 沖森ほか(2011:118)에서 재인용. 426 日本研究…第64號 이와 같이 어휘적 연구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수행될 사항에 대해 연구가 좀처 럼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근대어의 어휘적 대조연구에 대한 관심과 연구자가 부족한 점도 있겠지만, 대조연구를 위한 등질 혹은 등가(매체, 장르, 문체 등)의 자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근대어의 경우 현대어 와 같이 매체(신문, 잡지, 서적, 교과서 등)의 성립과 문체의 확립 양상이 한일 각각 시기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본 연구에서는 비교적 동일 시기, 내용, 장르, 문체의 한일 대역 자료를 수집하고, 대역코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문헌 선정과 전자화 방안에 대해 필자가 구상하고 있는 사항을 기술하고자 한다. 2. 근대 한일 코퍼스의 구축 현황 1) 근대 한국어 코퍼스의 구축 현황 한국어의 근대어 코퍼스는 2007년 21세기 세종계획에 의해 14세기부터 20세 기까지의 자료를 수록한 세종 역사코퍼스(2007 21세기 세종계획 최종공개판 수록)에 근대 자료 일부가 구축되어 있다. <표 1>은 해당 코퍼스에서 19세기와 20세기의 코퍼스를 추출하여 장르별로 살펴본 것이다(장원재, 2013). 표에서 「사전류」「소설류」「성서류」「신문・일기류」의 순으로 구축량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사전류」는 언어자원으로서의 의미를 갖고 있으나 본 연구에서 구축하고자 하는 코퍼스와는 성격이 다르고, 「성서류」는 문체적, 어휘적으로 제한된 특징이 있으므로 한일 대조연구의 입장에서 보면 「소설류」와 「신문・일 기류」가 주된 조사대상이 된다. 또한 <표 1>의 구축량은 본고의 구축대상 시기 (1876년~1910년대) 이전과 이후의 자료들도 있음을 감안하면 근대어 연구를 수행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27 <표 1> 세종 역사코퍼스의 19・20세기 장르별 구축량 장르 파일수 어절수 시가류 1 17,618 소설류 71 1,003,052 신문・일기류 33 696,603 성서류 23 713,718 의학・병서류 5 38,857 역서류 1 10,279 학습서류 26 133,171 역사서류 0 0 운서류 0 0 사전류 14 1,042,202 그외 0 0 합계 174 3,655,500 예를 들어 「소설류」의 경우는 상당부분이 고소설이고, 신소설이 약간 구축되어 있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의 구축대상 리스트의 작품은 「동각한매」 (1911), 「만인계」(1912), 「철세계」(1908)의 3개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참고로 「학습서류」는 「國民小學讀本」(1895), 「新訂尋常小學」(1896)이 본 연구의 구축 대상 리스트의 학습서이다. 이 이외에는 몇몇 연구자가 논문에서 구축된(한) 조사대상 코퍼스를 소개하 고 있으며, 필자가 파악한 바로는 다음의 <표 2>와 같다. <표 2>에서 대부분 소설코퍼스가 중심이었던 것이 최근 들어 신문・잡지코퍼 스와 통시코퍼스가 구축되기 시작하였다는 경향을 알 수 있고, 안예리 외(2014) 는 단일 매체 및 장르가 아닌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대상으로 무작위 추출방법으 로 표본을 선정, 추출하였다는 특징이 있다. 본 연구의 구축대상 리스트와 관련 해서는 「서유견문」(1895)이 추가되는 정도이다. 428 日本研究…第64號 <표 2> 논문에서 소개된 근대어 코퍼스 현황 논문명 신중진(2004) 코퍼스 현황 1876년부터 1910년까지 간행된 7편의 신문・잡지류, 13편의 성경류, 10편의 소설류, 3편의 사전류, 22편의 기타 교과서・기술서・윤음류 를 합한 55편의 개화기 한글자료 오윤선(2005) 대부분 1910년 이후의 신소설 180작품 김남돈(2006) 1908년~1914년 간행의 신소설 30작품 1910년~1930년대 출간된 활자본 고소설 133작품 김진해 외(2009) 안예리(2013) 대한매일신보1904.7~1905.3과 1907.5~1910.5의 논설 삼천리 1929년~1942년 안예리 외(2014) 1900년~1999년의 논설, 보도, 소설, 교과서 김영희 외(2011) 2) 근대 일본어 코퍼스의 구축 현황 일본어의 통시코퍼스는 국립국어연구소를 중심으로 2009년 이후 공동프로젝 트인 「通時コーパスの設計(통시코퍼스의 설계)」로 시작되어 현재까지 헤이안 시대의 가나(仮名) 14작품이 공개되었고, 앞으로 계속해서 구축 공개할 예정이 다.2) 근대어 코퍼스는 이에 앞서 다음의 <표 3>과 같이 1890년대 이후의 종합잡 지 太陽(태양)을 구축한 太陽コーパス(태양코퍼스)(2005)를 시작으로 1870 년대, 1880년대의 잡지를 구축한 상태이다. 이들 잡지코퍼스는 전자화 과정의 문자 처리 및 태그(탁점, 한자: 이체자)는 물론이고 문장 구조, 기사(장르, 문체) 및 작가 정보, 그리고 형태론 정보(太陽 コーパス,近代女性雑誌コーパス는 제외) 등이 부가되어 있다. 따라서 1870 년대부터 1920년대까지의 근대 일본어에 대한 실태와 변화를 파악할 수 있으며 각종 정보를 이용하여 다양한 연구가 가능하다. 근대어 코퍼스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국립국어연구소 코퍼스개발센터 홈페이지와 国立国語研究所編(2005), 田中(2014), 近藤(2014)를 참고하기 바란다. 2) 국립국어연구소 코퍼스개발센터 역사코퍼스 홈페이지(http://www.ninjal.ac.jp/corpus_center/chj/) 를 참조.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29 <표 3> 일본 근대어 잡지 코퍼스 구축 현황 코퍼스명 구축대상 및 연도 구축량 구축연도 太陽コーパス 太陽잡지의 1895, 1901, 1909, 1917, 1925년 5년분 60호분 1450만자 2005 近代女性雑誌コーパス 여성잡지女学雑誌1894・5년 30 호분, 女学世界1909년 6호분, 婦人倶楽部1925년 3호분 210만자 2006 明六雑誌コーパス 明六雑誌1874년, 1875년 전호 (43호)분 18만 단어 2012 国民之友コーパス 国民之友1887년, 1888년 36호분 101만 단어 2014 한편 언어연구를 위한 국립국어연구소의 체계적인 구축과는 달리 민간단 체에서 메이지 이후의 소설을 중심으로 텍스트파일을 제공하는 아오조라(青 空) 문고가 있다.3) 2015년 2월 21일자 현재 13,825작품을 공개하고 있으며, 본고의 코퍼스 구축시기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자료목록(인덱스)에 첫 간 행년도(初出) 정보가 있는 7410작품을 대상으로 10년 간격으로 집계한 결과 가 <그림 1>이다. <그림 1> 아오조라문고 수록작품의 연대별 분포 3) http://www.aozora.gr.jp/ 430 日本研究…第64號 <그림 1>에서 볼 수 있듯이 대부분 1920년대부터 1940년대의 작품들이 집중 되어 있으며 1868년부터 1900년대까지는 많지 않으나 555작품이 전자화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의 구축대상 리스트 작품은 「동국한매」의 저본인 「文七元結」(메이지 초기?)의 1작품이 수록되어 있을 뿐이다.4) 이상 한국어와 일본어의 주된 코퍼스 구축 현황을 살펴보았다. 일본어의 경우는 다양한 장르의 기사로 구성된 근대 종합잡지를 대상으로 근대 초기부 터 구축되어 있는 반면, 한국어의 경우는 대부분 개인이 구축한 비공개 데이 터이고 근대어의 대표성을 띤 다양한 장르의 충분한 코퍼스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기구축된 한일 양국의 근대어 코퍼스로는 대조연구 에 많은 제약이 있음을 충분히 추측할 수 있다.5) 그리고 기존의 코퍼스에는 본 연구의 한일 각각의 대역본 및 저본이 거의 구축되어 있지 않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Ⅲ.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을 위한 문헌 조사 및 선정 1. 대역문헌 조사대상 시기 근대 시기의 정의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하였듯이 1868년(일본)・1876년(한국) 부터 1945년 이전까지로 규정하였는데, 본 연구의 대역코퍼스 구축 대상은 우선 적으로 1868년・1876년부터 1910년까지의 대역문헌으로 한다. 1910년을 기준으 로 하는 이유는 일본어의 경우 새로운 어휘의 발생과 정착, 그리고 언문일치에 의한 구어문의 보급이 20세기 초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제시한 太陽 코퍼스의 구축대상 연도가 太陽잡지의 1901년을 기점으로 8년 간격(1901, 1909, 1917, 1925)으로 구축한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6) 그리고 한국어의 경우도 4) 본 연구의 대역작품 리스트 중 「국민소학독본」(1895)의 저본인 「고등소학독본」(1888)은 近藤ほか(2010:189-194)에 의한 구축이 확인된다. 단, 데이터는 비공개이다. 5) 장원재(2013:292-295)에 의하면 기구축된 太陽코퍼스와 독립신문의 논설문을 대상으 로 대조연구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으나, 연구 주제에 따라서는 문체적인 차이를 주의해 야 할 필요가 있다. 6) 1895년은 창간 연도이므로 구축대상 연도로 삼았다. 国立国語研究所編(2005:1-14)을 참조.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31 이 시기를 개화기라고 일컬으며 근대어 이전과 현대어와의 과도기적 언어현상 이 보이는 시기이다. 또한 다양한 장르의 도서와 근대 과학용 교과서(전문용어) 가 이 시기에 등장하는 점에서도 1910년을 기준으로 삼는 이유이다. 단, 번역된 문헌은 당연히 원본(저본)인 일본 문헌보다 뒤 늦게 간행되므로 번역 사정을 감안하여 1910년대까지를 하한선으로 한다. 1920년대 이후는 언어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 대역문헌 조사대상 작품 ① 이 시기의 대역문헌 리스트는 필자의 지식으로는 근대 번역문학을 다룬 金秉喆(1975) 연구 이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문학작품을 포함한 다양한 장르의 대역문헌을 정리하기 위해 아래 문헌에서 원본(저본)이 일본 문헌 또는 그 가능성을 기술한 번역문헌을 대상으로 리스트화한다. 백순재(1970), 金秉喆(1975), 李漢燮(1985), 김효전(1996), 박종석 외(1998), 김 봉희(1999), 이현희(1999), 李建志(2000), 홍종선(2000), 전미경(2005), 정승철 (2006), 김효전(2008), 황미정(2008), 노연숙(2009), 김욱동(2010), 박혜진 (2010), 강진호(2012), 박승배(2013), 양뢰・티안밍(2014) ② ①의 조사결과 중에서 동일 원본(저본)에 대한 동일명 또는 유사명의 번역 작품이 있는 경우는 잡지의 작품보다는 단행본의 작품을, 부분역보다는 완역을 대상으로 하였다. 조사 결과 한일 대역작품은 전체 98작품을 얻을 수 있었다. 그 내역은 다음과 같다. a. 일본문헌이 원본(저본)이고, 원본(저본)명을 기술하고 명시한 대역문헌: 49문헌 國民小學讀本(1895)-高等小学読本(1888), 西遊見聞의 일부(1895)西洋事情의 일부(福沢諭吉, 1866-1870), 拿破崙戰史(上)(1908)-拿破侖戦 史(野々村金五郎, 1894), 警察學(1909)-日本警察要論(松井茂, 1902), 巨 432 日本研究…第64號 人國漂流記(1908)-世界お伽噺의 第12編「大人國」(巖谷小波, 1899), (中等 教科)算術新書(全)(1908)-近世算術(上野清, 1890), 普魯士國厚禮斗益大王 七年戰史(1908)-フレデリック大王七年戦史(澁江保, 1896) 등 b. 일본문헌이 원본(저본)이라는 가능성을 기술하고 있으나, 원본(저본)명을 명시하지 않거나 원본(저본)이 확인되지 않는 대역문헌: 45문헌 行政法上・下(안국선, 1900), 万國地理(황윤덕, 1907), 比律賓戰史 (안국선, 1907), 商業學(全)(장지연, 1907), 新編 博物學(全)(이필선, 1907), 人権新説(김찬, 1908), 만인계(최남선, 1912) 등 c. 한국어와 일본어가 병기된 문헌: 4문헌 (日韓文對照)新法律(대심원, 1910), 東閣寒梅(현공렴, 1911), 人参豫 察試験成績(탁지부, 1910), 韓国水産誌(농상고부, 1908-1911) ①과 ②의 대역문헌은 향후 서지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후보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음과 동시에 그 반대의 경우도 있을 수 있음을 언급해 둔다. 經國美談(1908, 현공렴)은 노연숙(2009)에 의하면 전편은 일본어판을, 후편 은 중국어판을 대본으로 번역하였다고 주장하였지만, 양뢰・티안밍(2014)의 조 사 결과에서는 전편, 후편 모두 중국어판에 의한 것이라는 사실이 입증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法學通論(1905)은 「유성준이 광무 9년(1905) 11월에 수년에 걸쳐 선진 국가들의 각종 법률서를 수집・번역하여 기술한 것」(김봉희, 1999:226) 으로 기술되어 있지만, 필자의 조사에 의하면 法学通論 完(岸本辰雄, 1897)을 대본으로 번역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普通動物學教科書(1908)는 「보성 관 편집부가 번역・편찬하여 보성관에 발행한 것」(김봉희, 1999:275)이지만, 동 일 서명의 일본의 교과서인 普通教育動物学教科書(箕作佳吉, 1900)를 대본으 로 삼았다는 것을 목차만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근대 국어교과서인 國民小學讀本(1895)의 수록단원이 일본의 高等小学読本(1888)과 80% 이상 일치하고, 단원 내용을 요약, 축소하여 옮겨 놓았다는 사실이 최근(강진호, 2012)에 명확히 밝혀진 것을 생각하면 향후 이와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33 같은 연구가 대역문헌을 포함하여 지속적으로 폭 넓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과제 가 남아 있다. Ⅳ.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의 구축 방안 1. 대역문헌의 장르별 분포 근대 한일 대역문헌 리스트의 특징을 파악하기 위하여 NDC(일본 도서관) 분류에 의한 장르별 분포를 조사하기로 한다. 이는 코퍼스 구축에 있어서 중요한 「대표성」과 「균형성」의 문제가 될 수 있으며, 코퍼스 구축대상의 문헌 선정 기준도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제시한 98작품 중 원본(저본) 확인이 어려운 문헌을 제외한 89문헌 을 대상으로 NDC분류한 것이 <표 4>이고,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 그림2이다. 대역문헌의 분포와 비교하기 위해 太陽코퍼스와 BCCWJ의 것도 제시한 다.7) 모집단을 설정하여 「대표성」과 「균형성」을 겸비한 균형코퍼스인 BCCWJ 와 다양한 장르가 수록된 太陽코퍼스의 분포를 살펴보면 비율의 차이는 있지만, 「3사회과학」이 가장 많고 「9문학」이 그 다음을 잇는 유사한 분포 양상을 띠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근대 한일 대역문헌」의 경우는 「2역사」가 두드러지게 많고 그 다음으로 「9문학」「3사회과학」이 많은 다른 양상을 볼 수 있다. 이는 당시 한국의 사회사정을 반영한 것으로 자주독립과 자강을 위한 전기, 전쟁사, 독립사, 지리서 등이 많이 번역되었기 때문이다(김 욱동, 2010:182-185). 7) 太陽코퍼스와 BCCWJ의 NDC분류는 각각 田中(2005:1-48)와 丸山ほか(2011:21-38)를 참조. 434 日本研究…第64號 <표 4> 근대 한일 대역문헌의 NDC분류(太陽코퍼스・BCCWJ와의 비교) NDC 근대 한일 대역문헌 0총기 太陽코퍼스 BCCWJ 0 388 330 1철학 5 124 552 2역사 25 265 871 3사회과학 17 1123 2534 4자연과학 13 145 1034 5기술 5 180 928 6산업 6 166 441 7예술 0 222 658 8언어 2 23 185 9문학 16 607 2135 <그림 2> 근대 한일 대역문헌의 NDC분류(太陽코퍼스・BCCWJ와의 비교) 2. 대역문헌 선정 기준 Ⅳ의 1절의 조사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대역문헌의 장르가 편중되어 있기 때문에 대역문헌 리스트의 모집단에서 NDC분류의 장르 비율에 따라 무작위로 구축대상 문헌(표본)을 추출하는 방식은 지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즉 모집단 자체가 근대 한국어와 일본어를 대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近藤 (2012)에 의하면 고전작품을 대상으로 한 코퍼스 구축은 무작위 표본 추출의 대표성보다는 작품의 독자성을 중시하여 자료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田中,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35 2012:13)는 지적을 본 연구에서도 참고할 수 있다. 따라서 본 코퍼스 구축에서도 각 장르에서 가능한 한 폭 넓은 주제와 다양한 표현 및 단어가 추출될 수 있도록 균형성을 고려하는 것과 동시에, 각각의 문헌 에 대한 가치(독자성)를 음미하여 선정 기준을 확립하도록 한다. 예를 들어 본 구축대상 시기에는 다양한 교과목의 교과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과학용 교과서 의 경우는 박종석 외(1998)의 조사에 의하면 1906년부터 물리와 생물 교과서를 시작으로 발행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대역 교과서는 전문용어의 성립과 교류, 정착에 중요한 자료이므로 적극적으로 코퍼스 구축대상 문헌으로 선정할 필요 가 있다는 것이다. 대역문헌 선정의 기본 방침을 정한 다음, 실제로 문헌을 선정함에 있어서는 원본(저본)의 미확정 문제를 해결하고, 번역 방법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자는 현재 많은 문헌에 대한 저본 조사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Ⅲ장 2절의 ② 44작품)이고, 앞에서 이미 설명한 經國美談의 예처럼 원본(저본) 확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후자는 대역코퍼스는 원문과 번역문의 문장 대응이 중요한 정보이므로, 현대어의 Wikipedia 日英京都関連文書対訳 コーパス, 日英新聞記事対応付けデータ(読売新聞, The Daily Yomiuri), 中 日対訳コーパス(北京日本学研究センター) 등의 예와 같이 대부분 직역의 대 역문을 대상으로 한다. 그러나 이 시기의 대역문헌은 직역(축자역)뿐만 아니라 의역, 초역, 축역 등 번역 방법이 다양하기 때문에 원문(저본) 조사와 함께 이들 도 조사해야 한다. 그렇다면 코퍼스 구축대상 작품은 기본적인 선정 기준(균형성과 독자성)에 부합하고 원본(저본)이 확정된 문헌이면서 직역의 형태를 띤 대역작품이 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조건을 갖춘 대상문헌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상당히 제한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기본 선정 기준을 기반으로 원본(저본)과 대역 방법의 문제에 대한 기준을 느슨하게 적용하기로 한다. 즉 「대역」코퍼스의 의미를 원본(저본)과 번역본이 아닌 동일 내용 혹은 유사한 내용의 한일 간의 텍스트로 정의하고, 번역 형태도 1문장 대 1문장이 아닌 단락 단위, 기사 단위로 확대 적용하기로 한다. 「대역」의 의미를 이와 같이 확대 적용한 예는 石井(2014) 에서도 불 수 있다. 일본 중학교 8종 역사 교과서를 동일 지도 항목으로 대응시켜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추출 비교한 연구로 본 연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436 日本研究…第64號 3. 근대 한일 대역문헌의 전자화 방법 1) 대역문헌의 문자처리(문자 세트 및 이체자 처리) 근대 문헌을 전자화함에 있어서 우선적으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이 어떠한 문자세트를 채용하는가이다. 일본의 경우는 이미 <표 3>에서 알 수 있듯이 대규모 근대어 코퍼스 구축을 통하여 일본공업규격인 JIS X 0208:1997(太陽 コーパス채용)보다는 JIS X 0213:2004(国民之友コーパス채용)가 보다 많은 한자(제3수준, 제4수준)와 비한자(ヿ, 〱, 〲, 〻 등)를 커버할 수 있다는 조사결 과가 있다.8) 그러나 JIS X 0213을 채용하더라도 결국 표시하지 못하는 문자(太 陽コーパス는 592자의 한자:高田, 2012)가 상당히 존재한다. 따라서 코퍼스 구 축 및 검색의 효율화를 위해 표시하지 못하는 가이지(外字: JIS한자 이외의 한 자)를 a. JIS X 0213의 대용기준에 의한 한자체 대용, b. 근대어 자료용 추가 한자 기준에 의한 대용, c. 의미, 용법이 유사한 한자체의 대용으로 가능한 한 JIS내의 한자체로 대응하는 기준을 연구하고 있다(須永, 2012, 須永ほか, 2013). 한편 한국어의 경우는 동일한 현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도 이에 대한 조사 및 연구는 필자가 아는 한 확인되지 않는다. 본 연구는 대역코퍼스 구축이므로 한일 언어를 함께 표시하기 위해서라도 유니코드로 전자화해야 할 것으로 생각되며, 문자의 전자화에 대한 허용범위도 넓다. 須永(2012)에 의하면 明六 雑誌コーパス(총 137,897자)는 유니코드로 커버할 수 없는 한자가 6자이고, 포섭기준에 따른 대용한자로 처리하면 1자 밖에 남지 않는다고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의 대역코퍼스의 전자화는 유니코드로 하고, 전자화가 어려운 문자의 경우는 위의 대용한자 기준을 참고하여 전자화하기로 한다. 2) 부가 정보 근대어 작품을 언어연구의 목적으로 코퍼스화함에 있어서 부가 정보의 종류 와 부착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코퍼스 구축대상 작품의 원 모습을 그대로 8) 高田(2012:36-64)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太陽コーパス에서 채용한 JIS X 0208을 JIS X 0213 으로 재분석한 결과 전체문자수는 99.79%에서 99.93%로 약간 증가함에 그쳤으나, 개별문 자수는 79.16%에서 92.06%로 커버율이 대폭 증가한다고 한다.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37 보전하면서도 코퍼스를 구축하는 측면과 이를 활용하는 측면에서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퍼스 대상 문헌의 기사 및 단락 구조, 표기, 문자와 단어의 정보 등을 확인하 고 연구목적에 맞게 부가 정보의 종류를 선정하여 부착하여야 한다. 본 연구의 구축대상은 일정한 구성 및 표기의 매체(신문, 잡지)가 아니고 다양한 체제와 구성, 그리고 각각의 표기형태가 다른 문헌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문헌이 선정되면 이에 맞게, 그리고 향후 추가 구축을 위해 비교적 폭 넓은 부가 정보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문헌이 선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가 정보의 종류를 확정할 수 없으나 문헌의 대략적인 계층적 구조(아래)와 기존의 근대어 코퍼스 의 부가 정보를 참고하여 정하면 될 것이다. 문자-단어-문(文)-단락-(절)-장-서문 및 목차-문헌 위의 계층적 구조와 관련하여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사항에 대해서 대역문헌 을 예로 설명하도록 한다. 부가 정보의 ( )안의 명칭은 国民之友コーパス의 XML태그 세트에 준한다. 문헌1: 法学通論(岸本辰雄, 1897) 第一節 凡ソ法律ヲ学ハントス欲スル者必ス先ツ法を修ム可シ、法ヲ修メント欲 スル者又必ス法ト道トノ関係及ヒ其区別ヲ明ニセサル可カラス、 문헌2: 教育学教科書(大瀬甚太郎, 1898) 緒論 教育ノ意義 抑教育ハ人類間ノ仕事ニシテ、カント氏ノ言ニ、「人ハ人ニ由リテノミ教育セラ ルルモノニシテ、其ノ教育者タル人モ亦前ニハ他人に由りて教育セラレタルモ ノナリ」ト云へる如く... 문헌3: フレデリック大王七年戦史(渋江保,1896) 七年戦トハ、一千七百五十六年{我カ實暦六年丙子}ヨリ同六十二年{我カ實暦十 二年壬午}ニ至ルマデノ七年間ニ渡レル戦争ニシテ、普魯士ノフレデリツク大王 438 日本研究…第64號 (Frederick the Great)<付録ニ傳アリ>ガ墺地利、佛蘭西、露西亜、索遜尼、瑞 典、及ヒ独逸連邦ノ諸国ヲ敵トシテ、絶倫ノ智勇ヲ顕ハシ、普国ヲシテ今日ア ラシメタルモノヲ、云フ。 문헌4: 普魯士國厚禮斗益大王의 七年戰史(유길준, 1908) 七年戰은西曆一千七百五十六年으로브터同六十二年{槪一百五十年前}에至하기 까지凡七年間普魯士國의厚禮斗益大王이墺地利法蘭西露西亞索遜尼瑞典獨逸聯 邦의諸國을敵하야絶倫한智勇으로普國의基業을定하야今日의强大를致케한者를 云함이니<중략> a. 문자 정보 문자 정보는 Ⅳ장 3절의 1)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유니코드로 커버하지 못하 는 문자는 대용한자를 사용하고 가이지(外字, <g>)의 정보를 부착한다. 그 이외 의 정보로는 해독 불가능 문자(<unclear>), 오자・탈자(<corr>), 탁점 무표기 가나(<vMark>), 왼쪽 루비(<lRuby>)・오른쪽 루비(<ruby>), 방점・방선 등이 있다. 메이지 전기에서 중기의 일본 문헌은 문헌1의 「何ソ(ゾ)、学ハ(バ)ント、必 ス(ズ) 등」과 같이 탁점으로 표기해야 할 문자를 표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검색의 효율화를 생각하여 탁점을 표기하되 원본에는 탁점이 없다는 정보를 부착한다. 또한 한국 문헌에는 보이지 않지만 이 시기의 일본 문헌은 왼쪽 루비 와 오른쪽 루비가 있으며 어형과 의미를 나누어 나타내기도 하므로 부가 정보가 필요하다. 방점・방선(문헌 2)은 대부분 인명, 지명 등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으며, 지명 표기 연구에는 정보 부착이 중요하다. b. 단어 정보 단어 정보(<SUW>: Short-Unit Word)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형태론 정보로 각 단어의 분할(경계선), 표제어(대표형), 출현형(이표기 형태), 품사, 어종 등이 다. 형태론 정보가 부착되면 특정 품사 및 어종, 이표기 형태9)는 물론 이를 9) 근대 한국어의 한글표기 문장의 경우 한글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되기 이전이므로 표기형 태가 다양하다. 신중진(2004:271-276)에 의하면 「가르치다」는 15가지의 이표기 형태가,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39 활용하여 당시의 어휘 구조를 계량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은 필수 부가 정보라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 수십・수백만 이상의 단어들의 정보를 부착하기 위해서는 수작업으로는 불가능하므로 근대어 전용 형태소 분석기가 필요하다. 일본어의 경우는 근대어 전용 형태소 분석 사전인 「近代文語Unidic」 이 2008년에 개발되어 96% 이상의 정확도(小木曾, 2014)를 보이고 있으므로 일관된 기준으로 정보를 자동 부착할 수 있다. 한편 한국어의 경우는 김진해 외(2009)의 형태소분석 프로그램이 확인되지만, 고소설(한글 표기)을 기반으로 한 패턴 매치식의 프로그램으로 어절 단위로 띄어쓰기를 한 상태이어야만 하고, 이 시기의 주된 문장체인 국한문혼용문은 지원하지 않는다. 본 연구의 대상인 대역문헌이 상당수 국한문혼용문이므로 형태소 분석기에 의한 한국어의 단어 정보 부착은 어려워 보인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는 일본어의 단어 정보만을 부착하기로 하고, 한국어는 향후 근대어 전용 형태소 분석기 개발을 기다려야 한다. 단, 일대일 문장 대응 형식(직역)이 아니더라도 절, 단락, 기사 대응 정보가 부착되므로 이를 활용하여 일본어의 단어 정보를 통해 대응되는 한국어를 분석 하는 방법도 가능하다고 판단된다. 근대 한국어의 경우 형태소 분석기를 활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것이 띄어쓰기 문제이다. 이 시기의 많은 문헌이 띄어쓰기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홍윤표(2001:14)와 신중진(2004:271-275)에서는 원본 그대로의 띄어 쓰기를 하되 2차 가공시에는 현대어 또는 띄어쓰기의 기준에 맞게 띄어쓰기할 것을 제안10)하고 있으나 작업자가 2명 이상의 공동 작업일 경우에는 일관된 「마음」은 「마암, 마음, 마, 」의 형태가 나타난다고 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서 2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표기들을 대표 표기형(마: 필자 주)으로 바꾸어서 입력」하는 방법과 「이표기들을 ‘마암/마음/마/’과 같이 한 어절 형식으로 입력」하 는 방법을 제시하고 후자의 방법이 적합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와 후자 모두 각 단어의 이표기 형태를 파악하고 대표형을 선정해야 하므로 실제 코퍼스를 구축함에 있어서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 일본어의 경우 표기 체계가 다양하여 이표기 형태가 상당량 존재하기 때문에 일본어의 구축방법을 참고할 수 있다. 원문을 그대로 보전하면 서도 코퍼스 출현형(이표기 형태)에 표제어(대표형)의 부가 정보를 부가하면 현대어에서 근대어를, 신한자체(약자체)에서 구한자체(정자체)를 검색할 수도 있고, 근대어의 이표 기 형태를 망라하여 추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후술하는 띄어쓰기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단어 정보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 10) 20세기 국한문혼용문의 띄어쓰기 기준에 대해서는 안예리 외(2014:234-249)의 기술이 있다. 440 日本研究…第64號 띄어쓰기가 쉽지 않다. 본 연구에서 한국어는 일본어와 같이 형태소 분석기를 활용한 단어 분할 및 정보 부가는 할 수 없으나, 일본어의 단어 분할 기준(짧은 단위, 須永ほか, 2012)을 참고 응용하여 한국어의 단어 분할(경계선)과 표제어 (대표형) 정보를 부가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일관된 기준으로 띄어쓰기 문제를 해결하고, 한일 양국의 단어를 동일한 길이로 분할함으로써 어휘 비교가 가능해 진다. c. 문장 정보와 단락 정보 원본(저본)과 번역문헌이 직역인 경우는 대응되는 문장의 정보를 부착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초역, 의역, 축역)는 단락, 기사(교과서는 과)로 대응시키도록 한다. 원문대로 문장과 단락 정보도 부착하는데 문제는 문장 정보(<s>)이다. 현대 어는 대부분 1문장의 경계선이 「。(.)」로 표시되므로 이를 기계적으로 처리가 가능한데, 이 시기의 문헌은 표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문헌1과 2는 구두(句読) 점이 모두 「、」로 표시되어 있어 기계적인 일괄 처리는 불가능하며, 한국어의 문헌4(문헌3의 번역문헌)는 문장이 종료되지 않고 계속되는 만연체로 어떠한 문장 기호도 보이지 않는다. 문헌3이 구두점이 있으므로 이를 근거로 문헌4의 1문장을 판단하여 정보를 부착해야 한다. 그리고 문헌2와 같은 인용문(「」로 표시) 정보(<quotation>)와 문헌3과 4의 { } 부분인 와리가키(割書:한 행에 2행으로 기술된 부분, <warigaki>) 정보도 부착할 필요가 있다. d. 기타 정보 절과 장의 정보와 서문 및 목차, 그리고 문헌의 기본적인 서지정보(문헌명, 저자명, 성립연대)는 물론이고, 각 문헌 및 기사 단위로 문체 정보(<style>)도 필요하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에 걸쳐서 주된 문체가 문어체에서 구어체로 이행되고 있고, 문체에 따라 어휘 양상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일본어의 경우는 「なり, たり, あり, り, つ, ぬ, き, べし」의 문어 지표 조동사를, 「です, ます, ござる, である, だ, た」의 구어 지표 조동사를 근거로 판단한다(田中, 2005).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41 한편 한국어는 김형철(1997)에 의하면 「고(故)로, 인(因)야, 써(以), 여곰 (使), 더브러(與), 바(所)」의 유무를 지적하고 있다. 문체 정보와 관련하여 문장 표시형식(<script>), 즉 한국어는 국한문혼용문 과 순한글문, 일본어는 한자가타가나혼용문과 한자히라가나혼용문에 대해서도 정보가 필요하다. 한국어는 표시형식에 따라 어휘와의 관련성이 밀접하기 때문 이고, 일본어는 원활한 검색과 형태론 정보의 부가(형태소 분석기)를 위해서는 한자가타가나혼용문을 한자히라가나혼용문으로 변환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Ⅴ. 맺음말 지금까지 향후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을 위하여 1차적으로 진행하여야 할 근대 대역문헌의 조사와 선정, 그리고 전자화 방법과 부가 정보 등에 대하여 현 단계에서의 구상과 문제점을 고찰해 보았다. 근대시기의, 한일의, 대역코퍼 스 구축이기 때문에 한일 각 언어의 구축방안과는 또 다른 어려움이 있으며, 본격적인 구축이 시도조차 되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역문 헌(저본) 조사와 함께 구축에 관한 문제점들을 단계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 대역문헌 조사 및 선정에 대해서는 본 연구에서 한일 간의 대역문헌만을 대상으로 하였지만, (일-)중-한의 대역문헌과, 번역관계는 명확하지 않지만 동일 또는 유사내용의 문헌도 상당수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보다 다양한 장르 의 코퍼스 구축을 위해서는 구축대상 문헌의 범위를 넓게 파악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코퍼스 구축의 효율성과 활용의 편리함에 대해서도 부가 정보의 종류를 어느 정도의 레벨까지 부가해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할 문제이 기 때문이다. 우선 1차적으로 코퍼스 구축대상 조건(한일의 번역관계가 명확 하고, 원본(저본)의 입수가 용이하고 직역인 문헌)을 갖춘 문헌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구축하면서 각종 문제점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할 수 있겠다. 코퍼스 구축 방법에 대한 연구는 향후 1910년 이후의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의 442 日本研究…第64號 기본방침 및 모델이 될 수 있으며, 구축의 활용 범위는 근대어의 한일 각 언어의 연구에서 공시적, 통시적 대조연구까지 가능할 것이다. 한일 각각의 근대어 코퍼 스와 함께 한일 간의 어휘교류, 변화, 정착 등의 제반 현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언어자원이 됨은 부정할 수 없다. <参考文献> [한국어문헌] 강진호(2012) 「‘국어’교과서의 탄생과 근대 민족주의-국민소학독본(1895)을 중심으 로-」상허학보36호 pp.257-293 김남돈(2006) 「신소설 말뭉치와 깜짝새 프로그램 활용을 통한 최근세국어 문법의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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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는 근대 한일 대조연구의 필요성과 근대 한일 각각의 코퍼스 현황을 살펴보 고, 아래 사항에 대해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를 구축하기 위한 구상과 문제점을 고찰하 였다. a. 근대 한일 대역문헌 조사: 조사한 대역문헌은 전체 98작품이고, 그 내역은 다음과 같다. ②와 같이 원본(저본)이 확인되지 않는 문헌이 상당수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① 일본문헌이 원본(저본)이고, 원본(저본)명을 기술하고 명시한 문헌: 49문헌 ② 일본문헌이 원본(저본)이라는 가능성을 기술하고 원본(저본)명을 명시하지 않 거나 원본(저본)이 확인되지 않는 문헌: 45문헌 ③ 한국어와 일본어가 병기된 문헌: 4문헌 b. 대역문헌의 장르별 분포: a에서 조사한 대역문헌의 장르 분포(NDC분류)는 기존의 코퍼스의 것과는 달리 ‘200역사’가 두드러지게 많고, 그 다음으로 ‘900문학’, ‘300사 회과학’순이었다. c. 대역문헌 선정 기준: a의 조사 현황과 b의 장르 분포에 따라 문헌선정 기준을 “「대역」 의 의미를 원본과 번역본이 아닌 동일 내용 또는 유사 내용인 한일 간의 텍스트”로 정의하고, 추출방법은 “무작위 표본 추출보다는 다양한 어휘와 표현이 추출될 수 있도록 각 장르의 균형성과 문헌의 독자성을 고려하여 선정”하는 기본 선정 기준을 제시하였다. d. 전자화 방법 및 부가 정보: 전자화 방법은 대역코퍼스의 특성을 고려하여 유니코드 로 하고, 유니코드로 표시하지 못하는 한자는 기존의 대용 한자 기준을 활용하기로 한다. 각종 부가정보는 코퍼스 구축의 효율성과 검색의 편리함을 고려하여 필요하 다고 판단되는 문자 정보, 단어 정보, 문장 및 단락 정보 등에 대해 몇 가지 사항을 제시하였다. 근대 한일 대역코퍼스 구축 구상에 대한 연구 ······················································ 장원재…447 <Abstract> Study on Designing a Parallel Corpus of Japanese-Korean of Modern era Chang, Won-Jae In this study, I survey the necessity of the comparative study of Japanese-Korean of Modern Era and the situation of Japanese Corpus and Korean Corpus respectively, and then recognize the idea and the problems of designing a parallel corpus of Japanese-Korean of Modern Era as follows. a. Survey of Korean Translation of Japanese Documents: I have surveyed total 98 documents, and the details are as follows: There are many documents of which original documents cannot be identified like ②. ① Documents which explicitly acknowledge that the original documents are Japanese: 49 documents ② Documents which acknowledge that original documents can be Japanese, but do not identify the orignal documents or of which the original documents cannot be identified: 45 documents ③ Documents which are written in Korean and Japanese parallelly: 4 documents b. Genre Classification of Parallel Corpora: In parallel corpora of category a, there are firstly many ‘200 history’ corpora, then secondly ‘900 literature’ and thirdly, ‘300 social sciences’. c. The Selection Critieria of Parallel Corpora: Following the survey situation of category a and the genre classification of category b, I define the meaning of a parallel corpus not as original or translated text, but as texts which have the same or similar contents. As method of selection, I do not choose random selection, but propose the selection criteria which reflect the balance of each genre and the originality of the documents in order to select variety of vocabularies and expressions. d. Digitalizing Method and Additional Information: Considering the characteristics of parallel corpora, I use uni-code method, but for the Chinese characters which cannot be coded by uni-code method, I use the current standard of Chinese characters. For additional information, I consider character information, vocabulary information, sentence and paragraph information.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449 2015년 6월 30일 449-468쪽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하위타입과 문법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 11) ** 정 상 철 <目次> Ⅰ. 들어가기 Ⅱ. 선행연구와 본고의 입장 1. 선행연구 2. 본고의 입장 Ⅲ. 「ノダ」에 의한 강조용법의 하위 타입과 문법적인 특징 1. 비설명구조의 강조 1) 동사술어문 2) 형용사/명사술어문 2. 설명구조의 강조 Ⅴ. 나오기 Key Words : 強調(emphasis), 説明のモダリティ(SETUMEI-modality), 説明構造(SETUMEI -structure), 任意性(optionality), NODA(NODA) Ⅰ. 들어가기 일본어 문법연구에서 「ノダ」형식에 관한 언급이 보이기 시작된 것은 松下大 三郎(1924), 三上章(1953) 등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활발하게 「ノ ダ」형식에 관하여 연구가 보이는 것은 1950년 이후부터이다. 전후부터 최근까지 「ノダ」형식에 관한 연구는 상당한 성과와 축적이 있다. 물론 연구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크게 보자면 「ノダ」형식은 설명설, 무드 설, 기성명제설 등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초기부터 최근까지 설명설에 속하는 연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생각된다1). 예를 들면 國立國語硏究所(1951)를 * This work was supported by Hankuk University of Foreign Studies Research Fund Of 2015. ** 韓国外国語大学校 教授(現代文法論) 1) 이 밖에도 梶浦恭平(2008)과 같이 화용론이나 野田(1997)과 같이 「関連づけ」의 유무, 또한 인지의미론, 관련성이론 등의 관점에서 논의한 논고도 많이 보인다. 450 日本研究…第64號 비롯하여 松岡(1987), 奥田(1990/2001), 益岡(2001) 등이 여기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의 예문에서 보이는 「のだ」는 설명2)의 기능을 한다고 하기 어려울 것 같다. (1) 進駐軍の将校が帰国してから、家族は母屋の洋館に住居を移していた。事 業家としての名声を確固たるものにしていた父を、成り上がりと呼ぶ者は もういなかった。しかし立派な旧華族の洋館に移したとたん、まるでそこ に悪魔でも住んでいたかのように、家族の死が相次いだのだった。 (地下鉄:27) (2) 女の子は躊躇いつつ手を出し、テディベアを受け取った。 「貰った時にはお礼をいうんでしょ」そういったのは母親だ。女の子は健太 に向かってありがとうといい、ようやく口元を緩めたのだった。 (疾風:326) 왜냐하면 선행문3)(母屋の洋館に住居を移した、母親が「お礼を言いなさい」 といった4))과 후행문인 「のだ」문(家族の死が相次いだ、口元を緩めた)은 시 간적으로 계기관계에 있는데, 의미적으로 인과관계5)로 해석하기도 어렵고 또한 선행문의 일부나 전체를 보충하여 설명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선행 문에서 예상되거나 추론하기 어려운 사건이나 사태가 제시되어 있어 그 장면을 강조하는 것 같은 뉘앙스를 띠고 있다. 이러한 「ノダ」문의 용법은 일본어에서만 보이는 문제가 아니라 다음과 같이 유사한 구문구조를 보이는 한국어의 「~한 것이다」에도 보인다6). (3) 그 역할도 급장이란 직책이 가지는 명예를 빼면 우리와 선생님 사이의 심부름 꾼에 가까웠다. 드물게 힘까지 센 아이가 있어도 그걸로 아이들을 억누르거나 2) 이하에서 쓰이는 설명에 관한 정의에 대해서는 奥田(1990), 정(2014b) 등을 참조. 3) 이하에서는 기술문과 설명문이라는 용어를 설명구조에 한정시키고, 비설명구조를 포함 해서 선행하는 문장을 선행문, 후행하는 문장을 후행문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4) 예문(2)의 경우 편의상 필자가 선행문의 구조를 보다 알기 쉽도록 수정하여 해석했다. 5) 여기서의 인과관계란 과학세계에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용어 일 것이다. 6) 본 연구에서는 한국어와의 대조연구를 하고자하는 것은 아니다. 한국어와의 대조연구는 다음 기회로 미루기로 한다.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51 부리려고 드는 법은 거의 없었다. 다음 선거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들도 그런 걸 참아 주지 않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나는 그날 전혀 새로운 성질의 급장을 만나게 된 것이다. (영웅:14) (4) 은교, 정말 대책 없는 애. 멍청하지 않으니 그 애도 선생님의 마음속에 일고 있는 비정상적인 불꽃을 보고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도 오늘 나도 함께 있는 자리에서, 감히 선생님한테 월요일 학교 앞으로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고 천연 스럽게 말하는 것이었다. (은교:220) 상세히 언급할 여유는 없지만 한국어 예문에서의 「~한 것이다」도 생략이 가 능하여 일종의 강조라고 보여진다. 이하 본고에서는 위와 같은 일본어의 「ノダ」문을 ≪강조≫의 용법이라고 가 칭하고 구체적인 문장체 텍스트의 문말에서 사용된 이 용법들을 대상으로 하여 시간적한정성7)과 임의성, 설명의 구조8), 이중판단9), 접속조사 등의 관점에서 그 하위 타입과 의미적, 문법적인 특징을 고찰하기로 한다. Ⅱ. 선행연구와 본고의 입장 1. 선행연구 본고에 앞서 종래의 적지 않은 선행연구에서도 「ノダ」문의 의미/용법을 논의 하면서 그 중의 하나로 강조 용법을 제시하고 있다. 몇 가지 구체적인 예를 검토하기로 하자. (5) 信じてくれ、俺は確かにUFOを見たのだ。 (吉田茂晃(1988:4810))) 7) 시간정 한정성의 개념 및 정의에 관해서는 Givón(2001), 工藤(2014), 奥田(2015) 등을 참조. 8) 설명의 구조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奥田(1990), 정(2014a)를 참조. 9) 후술하지만 「ノダ」문의 이중판단이란 단문레벨에서의 인식판단과 텍스트레벨에서의 논 리적인 판단을 말한다. 같은 개념인지 판단할 수 없지만 이 용어는 国語国立研究所(1951) 에서도 보인다. 본고는 奥田(1990)와 같은 입장이다. 10) 예문 번호는 필자에 의함. 이하에서도 마찬가지이다. 452 日本研究…第64號 (6) しかし皮肉なことには、ケインズ自信は企業の供給行動として古典派的な ものを考えていた。企業は生産物の実質価格に応じて供給し、実質賃金に 応じて労働を需要するというのが一般理論のケインズの立場であった。 労働供給は各自賃金に応じておこなわれ、しかもある賃金のもので供給は きわめて弾力的になる(各自賃金はほぼ固定される)。だからこそ有効需要の 原理が作用し、各自需要が増加すればすこしは価格が上昇するが、実質生 産もまた増加するとしたのである。 (近代経済学、p.489)(今村和宏(1996:72)) (7) 犀川「あんたねえ、人ひとりが死んでるんだぞ!」 (伴一彦「サイコドクター」)(藤城浩子(2007:176)) (8) 動物園で生物のことを学ぶといっても、簡単な説明板があるだけの檻や堀 の展示を見て回るだけでは、自然での様子が分からず、動物の姿のほかは あまり印象に残っていない。ほとんどの人にとっての動物園の印象は、こ のようなものではないでしょうか。ところが、今、動物園は大きく変わろ うとしているのです。(変わる) (宮沢太総(2008:25)) (9) (中略)「かならずまたくるからね。どこにも嫁にゆかずに、まっていてくだ さい」彼女はその言葉を宝のように胸にしまって、いきることになった。東 京にかえったからは手紙がなかった。東京はいくどか空襲にさらされ、そ してやがて敗戦の日がきた。彼女のかいた手紙も住所不明でかえってき た。だが、彼女は恋人の言葉をわすれずに、毎日のように彼をまちつづけ た。五年たち、十年たっても、彼からの手紙はなかった。空襲でしんだの かもしれないと、彼女は思い、彼のために位牌さえつくった。そして、十 三年目に、彼女は旭川にかい物にでたとき、ばったりと昔の恋人にめぐり あったのだ。彼女はよろこびのあまり、彼の名をよんだ。彼はふりかえっ た。が、三十すぎた彼女の顔を彼はふしぎそうにみかした。(後略) (この土の器をも)(奥田靖雄(1990:207-8)) 위 예문들로 선행연구의 강조용법을 망라한 것은 아니지만 개략적으로 대표 하기에는 충분하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위의 예문들을 아무리 음미해 보아도 상세하고 정확한 정의나 또한 문법적인 특징 등의 근거가 제시되지 않아서 강조 용법의 내연과 외연이 명확하지 않고 애매하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먼저 (5)(7)는 회화체의 예문인데 발화상황이 자세히 제시되지 않았고 무엇을 강조하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53 는지도 불분명하다. 두 번째로는 예문(6)은 「ダカラ」라는 접속조사가 사용된 것으로부터도 알 수 있듯이 선행문과 「ノダ」문은 인과관계로 해석되어 이유를 제시하는 보통의 설명용법이라고 생각 된다11). (8)(9)는 본고에서도 강조의 용 법이라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선행연구에서는 「ノダ」문이 무엇을 강조하는지 구체적인 언급이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ノダ」문을 필자 나름대로 3분류하여 그 다음 강조용법의 범위를 보다 명확히 경계를 정한 후에 그 문법적인 특징을 먼저 살펴보기로 한다. 2. 본고의 입장 우선 본고에서는 종래의 연구 성과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면서 다음과 같이 「ノダ」문을 정(2014a)(2014b)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누기로 한다. (10) 啓造はハッとした。注射針をさされた陽子の顔がはじめて苦しそうにゆが んだのだ。(助かるかも知れない!) (氷下:378) (11) 石神は瞼を閉じた。数学の難問に直面した時、彼がいつもすることだっ た。外界からの情報をシャットアウトすれば、頭の中で数式が様々に形を 変え始めるのだ。 (容疑者:54) (12) 夕方、例によって杉本課長の生け贄となった。そこまでは、いつものこと だとあきらめればいい。ところが、杉本は、ニヤニヤ笑いながらこう言っ たのだ。「そうか。倉田。わかったぞ。おまえ俺が嫌いなんだな。嫌いだ から、わざわざ成績あげねえだろ」 (愛:72) 먼저 (10)은 현실세계의 사건순서를 반대로 제시하면서 선행문(啓造はハッ とした)과 후행문(注射針をさされた陽子の顔がはじめて苦しそうにゆがんだ) 의 의미를 인과관계로 파악하여 제시하는 설명문이다12). 이것은 「ノダ」문 앞에 「なぜなら」 등의 접속사를 공기(共起)시켜서 해석해보면 그 의미가 더욱 더 11) 필자의 추측이지만 밑줄 친 「こそ」를 너무 의식하여 강조의 용법으로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12) 현실세계의 사건순서는 [注射針をさされた陽子の顔がはじめて苦しそうにゆがんだ] →[啓造はハッとした]의 흐름이다. 454 日本研究…第64號 명확해 진다. 다음 (11)는 선행하는 기술문(石神は瞼を閉じた)의 의미를 후행하 는 「ノダ」문(外界からの情報をシャットアウトすれば、頭の中で数式が様々に 形を変え始める)에서 그 의미를 보충하여 설명하는 전체보충설명문이다13). 이 예문도 「つまり」 등의 접속사를 넣어서 해석하면 양자의 관계가 알기 쉽다. 마지막의 (12)는 본고에서 대상으로 하는 강조용법의 「ノダ」문인데 이 경우는 앞에서와 같은 설명만으로는 그 논리적 혹은 의미적인 관계와 이 용법의 특징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 강조용법의 개략적인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우선 「ノダ」가 의무적이 아니라 임의적이라는 점이다. 즉 생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음 「ノダ」를 생략한 예문을 보자. (10-1) 啓造はハッとした。#注射針をさされた陽子の顔がはじめて苦しそうに ゆがんだ。(助かるかも知れない!) (11-1) 石神は瞼を閉じた。数学の難問に直面した時、彼がいつもすることだっ た。#外界からの情報をシャットアウトすれば、頭の中で数式が様々に 形を変え始める。 (容疑者:54) (12-1) 夕方、例によって杉本課長の生け贄となった。そこまでは、いつものこ とだとあきらめればいい。ところが、杉本は、ニヤニヤ笑いながらこう 言った。「そうか。倉田。わかったぞ。おまえ俺が嫌いなんだな。嫌いだ から、わざわざ成績あげねえだろ」 앞의 두 예문은 사건의 시간관계를 바르게 묘사하지 못해 문장으로서 성립하 기 어렵거나 아니면 부자연스러운 문장이 된다. 하지만 마지막 예문은 「ノダ」가 없어도 비슷한 의미를 나타낸다14). 두 번째 특징으로는 강조용법에서는 기본적으로 「どころが、しかも、まし て」 등의 접속사가 많이 보이고 설명문의 「ノダ」문에서 흔히 보이는 「なぜな ら、だから」 등이나 「つまり、言い換えれば」 등의 접속사는 나타나지 않는다 는 점이다15). 13) 비인과관계의 설명문의 하위타입과 특징에 대해서는 정(2014c)를 참조. 14) 「ノダ」의 의무/임의성의 문제는 양분법적인 접근보다는 단계적인 것으로 파악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55 세 번째 특징으로는 설명구조 밖에서 「ノダ」가 나타난다는 점이다16). 즉 보통 의 설명문에 나타나는 「ノダ」는 「기술문 + 설명문 +ノダ」의 구조를 취하는데 강조용법은 「기술문A + 기술문B + ノダ」와 같은 구조를 취한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는 일반적인 설명의 「ノダ」문은 단문레벨의 인식적 판단과 설명구 조를 이루는 논리적 판단이라는 이중판단이 작용하는데 강조용법에서는 단문 레벨의 인식적인 판단만이 적용된다. 다섯 번째로는 선행문과 후행문이 시간적으로 계기적인 관계를 나타나는 문 맥에서는 주로 동사술어문의 완성상(perfective) 형식인 スル형식을 사용하여 텍스트 의미상 중요한 전경(foreground)17)적인 사건을 현실세계의 시간순서를 그대로 반영하게 된다. 즉 예문(10)과 같이 현실세계의 시간순서를 반대로 제시 할 수 없다는 것이다18). 또한 시간적으로 동시적인 관계를 나타나는 경우는 배경(background)적인 사건을 묘사하는 것이 많다. Ⅲ. 「ノダ」에 의한 강조용법의 하위타입과 문법적인 특징 지금까지는 「ノダ」의 강조용법은 편의상 비설명구조를 취하는 것을 주로 보 아 왔는데 다음 예문과 같이 설명구조를 취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13) 反対に、男子行員のほとんどは、総合職を選ぶ。課長、次長、支店長、さ らにその上、と昇りつめていくには、それしかないからである。各職の間 での移動は認められていた。どこそこの支店で、女性が総合職に変わった らしいなどとウワサが、時おり聞こえてきたりする。全店のウワサになる ほど、女性が総合職になるのは珍しいことなのである。 (クリスマス:24) 15) 여기서 거론하는 강조용법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비설명구조의 강조용법에서 보이는 것 이다. 자세한 것은 후술하기로 한다. 16) 다음 장에서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모든 강조용법이 이런 특징을 보인다는 것은 아니다. 설명구조를 이루는 강조용법도 인정된다. 17) 이미 상(aspect)연구에서는 많이 알려진 용어이지만 전경(foreground), 배경(background) 이라는 개념에 대해서는 Givón(1982)를 참조. 18) 선행문과 후행문이 시간적으로 동시관계에 있는 경우는 이러한 특징은 보이지 않는다. 456 日本研究…第64號 (14) 「よし。武、急げ!」 車はスピードを上げた。日高組のボロ車ではない。 真由美の車なのである。 (セーラー:305) (15) まず、一番手前は、デブ。いったいなにを食ったらあんなにふとれるんだ よ、と達郎は首をかしげ、ため息をついた。いくらなんでも、これはない な。そう信じたい。なんといっても記念すべき百回目なのだから、せめ て、そう信じていたいのだ。 (101:11) 위 예문들에서 후행문의 「ノダ」를 생략해도 선행하는 문장과도 유기적인 관계 를 변함없이 유지하여 크게 의미가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러한 「ノダ」도 강조용법의 타입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선행문과의 관계도 기술문과 설명문으 로 구성되는 설명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데 먼저 예문(13)은 선행하는 기술문을 「ノダ」문이 전체적으로 보충하여 설명하는 것이고 예문(14)는 기술문의 일부분 에 대한 부분적으로 보충하는 기능을 하고 있다19). 마지막으로 예문(15)는 선행 하는 기술문과 인과관계를 나타내는 이유설명문이다20). 이하에서 이러한 사실을 반영하여 「ノダ」의 강조용법을 크게 비설명구조와 설명구조로 나누어 각각의 문법적인 특징을 검토해 보기로 하자. 1. 비설명구조의 강조 강조 용법의 대표적인 「ノダ」문은 비설명구조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 비설명구조의 강조용법은 본래 설명의 구조가 아닌 두 문장을 후행하는 문말에 「ノダ」형식을 취하여 설명의 구조인 것처럼 가장하여 강조의 뉘앙스를 수반하 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비설명구조에 의한 강조용법의 「ノダ」문은 시간적 한 정성의 유무, 선행문과의 시간관계, 술어문의 품사 등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데 이하에서는 편의상 술어종류에 따라 하위 타입으로 나누어 기술해 보기 로 하자. 19) 「ノダ」 등의 형식을 취하지 않는 무표의 설명문에 대해서는 정(2014a)를 참조. 20) 인과관계에 의한 설명문에 대해서는 정(2014b)를 참조.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57 1) 동사술어문 먼저 동사술어문부터 검토하기로 하자. 동사술어문의 경우 「ノダ」문의 술어 가 완성상(perfective) 형식인가 계속상(imperfective) 형식인가로 나누어 검토 해 보기로 한다21). 다음은 동사술어문도 시간적한정성이 있는 완성상 형식의 예문들이다. (16) 「これ欲しい。似合う?」 くるみは、マフラーをしっかり押さえて剛を見上げた。 「やらない。焼きイモ屋のオジサンみたい」 「もうッ」22) すねてみせたくるみの頬に、剛は笑いながらキスしたのだった。 (イヴ:179) (17) しかたなく健吾は美和をエスコートした。すると、美和は、最初からそれ が予定されていたかのように人懐っこく健吾に笑いかけ、小声でこう言っ たのだった。「お父様から聞いてない? あたしたち、婚約したのよ」 (愛:30) (18) 「弟さんが心中をなさる原因とでもいう事情に、お心あたりがあります か?」ときくと、この髭のある支店長は、どこかもったいぶった口ぶりで 答えたのであった23)。「今回は、弟がとんだ恥さらしをして赤面しており ます。死の原因については、新聞などにいろいろ言われていますが、役所 のことは、私にはとんとわかりません。」 (点と線:44) (19) 徹が聞いても聞かなくても、食事時には学校の話や、読んだ本の話をし た。「ねえ、おにいさんはどう思う」と、こだわりなく話しかける陽子に、 徹の表情はやさしくなって、一言二言返事をする。しかし夏枝と啓造には ろくに返事をしない。自然、啓造も夏枝も、陽子を通して徹と話をするこ とが多くなり、陽子の存在だけが辻口家の灯となっていった。遂に徹は、 高校入試も白紙提出をして、啓造と夏枝の期待を全く裏切ってしまったの である。 (氷下:132) 21) 편의상 「ノダ」문의 술어를 기준으로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선행문의 술어와 후행문의 술어를 모두 고려하지 않으면 안된다. 22) 선행문에 「と言った」를 보충하여 해석한 것이다. 23) 이 예문의 경우도 원문은 조건문으로 되어 있지만 조건절을 선행문으로, 귀결절을 후행 문으로 해석하기로 한다. 458 日本研究…第64號 (20) 佐々木は諦めて、駅へ行く道の方へ戻りかけた。その時ーー目の前の旅荘 の玄関から、朝田が出て来たのである。佐々木はぼんやりと突っ立ってい た。出張しているはずの朝田が、どうしてこんなところに? (昼:152) (21) 次の駅に着くと、やはり団地があるので、何人かの客が乗って来る。そし てたちまちシルバーシートが埋まってしまった。むろん座っているのは年 寄りではない。中年の男、OL、学生らしい少年までいる。しかし、今度 は、社内の客たちは一向に声をあげないどころか、まるで関心がないよう で、シルバーシートのほうなど見向きもしないのだった。 (昼:73) 상기 예문들은 대표적인 강조용법을 구성하는 패턴 중에 하나인데 선행문과 후행문 모두 동사술어문의 완성상 형식인 「スル(シタ)」을 취하여 테스트를 구성 하는 중요한 사건을 전경(foreground)적인 동시에 계기적으로 제시하여 전개하 고 있다. 이 예문들에서는 현실세계의 사건순서에 따라서 묘사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ノダ」를 필요로 하지 않지만 강조의 효과를 수반하기위해 작가가 의도 적으로 사용한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타입에서 자주 나타나는 접속사는 「す ると、しかし、そして、どころが、しかも」등이 있다24). 하지만 완성상 형식이라도 「ノダ」문의 강조용법이 모두 계기적인 관계일 필 요는 없다. 다음의 예문은 시간적한정성이 있으면서 선행문과 후행문이 시간적 으로 동시적인 관계에 있는 것들이다. (22) 再び尾行を始めて、十分とたたない時だった。ちょうど同じぐらいの年齢 のチンピラと肩がぶつかったといって喧嘩が始まったのだ。謹慎処分で気 がムシャクシャしているところへ、パチンコはまるで出ない。他の連中が 羽振りをきかせているのを見て頭に来たのだろう。 (セーラー:210) (23) 「なにかあったの?」 「まあね」 「とにかく入んなよ」 「うん」 ニヤニヤ笑いは消えない。そして、その笑顔のまま、則子は純との一夜を 二人に話したのだった。 (愛:80) 위 예문들의 선행문에서는 명사술어문과 동사부정술어25)가 쓰인 것으로부 24) 이러한 접속사들은 설명의 「ノダ」문에서 보이는 것들과는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59 터 알 수 있듯이 선행문은 시간적으로 동시적 관계에 있는 후행문의 배경적인 상황(background)을 제시하고 있다. 후행문은 이러한 선행문의 배경 하에 일어 난 주요사건을 완성상 형식을 사용하여 또한 「ノダ」형식을 동반하여 강조적으 로 제시하고 있다. 다음은 계속상(imperfective) 형식의 예들이다. (24) 「お父さんに、ますます嫌われちゃうよ」 剛は、明るく言った。雪子も笑った。だがその目は、不審げに剛を見つめ ているのだった。 (イヴ:13) (25) 「おかあさん、元気になったの?」 かけよった陽子を、夏枝はにっこり笑ってうなずきながら抱きよせた。湯 あがりの陽子の匂いがこころよかった。夏枝はかるく目をつむった。長い まつげがかすかにふるえた。いつまでも、このしあわせが続くと夏枝は信 じきっていたのである。 (氷上:210) (26) やることなすこと裏目、裏目に出て、家の代金を払った残りの三千万が底 をつくのは、あっという間だった。しかも家を抵当に入れての借金ももう 返済期間が迫っているのだ。 (昼:278) (24)(25)에서는 선행문이 완성상 형식이고 (26)은 명사술어문이다26). 한편 「ノ ダ」문의 술어는 모두가 계속상 형식이므로 양자가 시간적으로 동시관계인 것 을 알 수 있다. 이들 예문들은 선행문의 배경적인 상황을 강조하여 묘사하고 있다. 2) 형용사/명사술어문 지금까지 검토해 온 것은 주로 동사술어문을 대상으로 해왔는데 다음과 같이 형용사술어문이나 명사술어문의 「ノダ」문에 의한 강조용법도 확인된다. 먼저 이 타입의 주류를 이루는 시간적한정성이 있는 예문부터 보기로 하자. 25) 물론 모든 동사술어의 부정형이 동시적 관계를 나타내지는 않는다. 동사의 어휘적 의미 와 문맥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된다. 26) 예문(26)의 경우는 명사술어문이지만 시간적한정성이 있는 경우이다. 이 예문은 「あっと いう間に、三千万が底をついた。」라는 문장과 같은 상황이라고 보여진다. 460 日本研究…第64號 (27) 証拠がないといえば、××省の石田部長もそうです。彼はさすがに、汚職問 題でその部をやめて他部に移りましたが、なんと移った新しい部が前より はポストがいいのです。 (点と線:220) (28) 結婚以来、松田は以前にはなかった苛立ちや不機嫌に捉えられることが あった。自分は常に理性的な人間だという信念は、このところ揺らいでい た。しかし一方では、百合子という妻を傍にして、今まで味わったことも ない安らぎと充実を得ていることも確かなのだ。 (昼:202) (29) 「さ、もう一杯。わたしらは、すぐ退散するから」 「そうね。三人でゆっくりしてって下さい」香代子も言った。親がいるか ら、座が弾まないのだろうという、遠慮だった。だが、くるみや美咲にし てみれば、三人だけになるほうが、よほど怖かったのである。 (イヴ:111) (30) 田中知子は知的な女学生だった。そして単に知的なだけではなかった。溢 れるような好奇心と、みずみずしい子供の心を持っていた。そんな彼女 は、私の青春の証だったのである。 (昼:236) 이들 예문에서의 「ノダ」도 선행문과 후행문의 의미변화를 초래하지 않는 범 위에서 생략이 가능하기 때문에 강조의 용법이라고 보여진다27). 또한 마지막 예문이 명사술어문이고 나머지는 모두 형용사술어문인데 이 예문들은 동사술 어문에 연속적인 것으로 보인다. 즉 시간적한정성이 있는 문맥에서 개략적으로 선행문과 시간적으로 동시적으로 묘사되어 배경적인 상황을 강조하여 묘사하 고 있는 경우이다. (27)에서는 「なんと」라는 감탄부사가 쓰이고 있다28). 또한 공기하는 접속사 도 이미 논의한 동사술어문과 비교해서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시간적 한정성이 없는 비설명적인구조의 「ノダ」문을 검토해 보기로 하자. 27) 물론 다음 예문과 같이 비설명구조인지 설명구조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예문도 있다. ・教会の前に行くと、賛美歌がきこえてきた。自分の知らない賛美歌をきくと、啓造 はやっぱり入りにくいような感じがした。啓造は自分の優柔不断さに情けなくなっ た。(思いきって入ればいいじゃないか)それはわかっていた。だが、何となく入り づらいのだ。(氷下:253) 28) 감탄문에서는 「ノダ」가 자주 보이는데 더 이상 깊이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금후의 과제로 한다.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61 (31) だが、それを気にするような達郎ではない。むしろ「慣れない本社で、し かも係長が年上だからな。新しい課長がやりづらくならないよう、こっち も気をつけないといかんな」と自分に言い聞かせているくらいなのだ。 (101:149) (32) 生まれて間もなかった陽子を、今まで育てたということが、夏枝にとって どんなに大変なことであったかを、啓造は思った。自分の腹を痛めた子供 さえ、一人前に育てあげるということは容易ではない。まして陽子はただ のもらい子ではないのだ。 (氷下:246) 위 예문29)은 둘 다 명사술어문인데 등장인물의 본질(특성)을 묘사하면서 후 행하는 문장에서 「ノダ」를 사용하여 그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30). 「むしろ、ま して」 등의 접속사도 특징적인 것으로 생각된다. 2. 설명구조의 강조 「ノダ」문에 의한 설명구조의 강조용법은 전후하는 문장이 이미 의미적으로 「기술문 – 설명문」과 같이 설명구조로 구성되어 있는 경우이다31). 따라서 후행 하는 설명문에는 주로 명사나 형용사술어문이 오게 된다.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여기서 강조가 되는 것은 단문레벨의 인식적인 판단이 아니라 기술문과 설명문이 결합되어 텍스트의 결속성을 강조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바꾸어 말하면 두 문장이 설명구조를 이룬다는 논리적인 판단이 강조된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예문을 검토하기로 하자. (33) 「あのお、すみません……」 たばこを取り出そうとスーツのポケットを探っていた藤井に、声をかけ る。「はい」藤井は顔を上げた。その瞬間。薫は、思わず小さな叫び声をあ 29) 이 두 예문은 부분보충설명문의 성격도 포함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본고는 엄밀한 기준 이나 구별을 하는 양분법적인 접근보다는 비설명구조와 설명구조의 강조용법도 연속적 이라는 입장이다. 30) 명사술어문의 명제내용의 의미적인 타입과 다양한 하위타입에 대해서는 佐藤(1997)를 참조. 31) 일반적인 설명문에 관해서는 佐藤(2001), 정(2014a)를 참조. 462 日本研究…第64號 げてしまった。藤井の顔は、死んだ真壁によく似た……いや、真壁そのも のだったのだ。 (101:154) (34) 「村上はちょっと出てますけれども……ええ、河合さんという方を送って」 妻の英子の答えに、美咲は青ざめた。気のせいなんかじゃない。この頃、 村上が冷たいのは、雪子に心が傾いているせいなのだ。 (イヴ:129) 위 예문은 「ノダ」를 유무(有無)에 관계없이 「なぜなら」등의 접속사를 보충하 여 해석하면 자연스러워 진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선행문과 후행문이 이미 의미적으로 인과관계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ノダ」를 첨가하여 문법 적인 결속장치를 명시하게 되면 논리적인 판단 즉 인과관계에 의한 판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다음은 보충설명32)의 예문이다. (35) 正木が自殺しても、彼がいうところの、個人の存在価値はこの世において 無に等しいと感じさせることの解決にはならない。社会が複雑になればな るほど、個人の人格も価値も無視される。その人間でなければならない分 野はせばめられて行くだけなのだ。 (氷下:210) (36) 旅荘は静まりかえって、人の気配もなかった。表を、裏を、何度なく行き 来したが、どの窓のカーテンも重く瞼を閉じたままで、瞬きの震え一つな いのだった。 (昼:158) (37) 「あっ、先輩! 見てみてヨーヨー釣り」車道の向こうの出店に気がついて、涼 子は声を上げた。「懐かしいね」瀬名も、少し明るい顔をする。「やろう!」涼 子は、瀬名の手を引っ張りながら道路を渡っていこうとした。瀬名も、涼子 の気持はわかっている。自分を慰めるために一所懸命なのだ。 (ロング:319) (38) なるほど、二十日の夜、二つの香椎駅で降りた二組の男女から帰納して、 新しく謎の女を出した着想はおもろしい。しかし、それには何の実証もな いのだ。 (点と線:185) 앞의 두 예문은 「言い換えれば」등의 접속사 첨가로 알 수 있듯이 전체보충설 명의 예문이다. 또한 뒤 두 예문은 「つまり」등의 접속사를 보충하면 자연스러워 32) 본고의 보충설명은 개략적으로 奥田(1990)의 「非条件づけ」에 해당할 지도 모른다.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63 지듯이 부분보충설명의 예문이다. 이들 예문 역시 「ノダ」의 첨가에 의해 선행하 는 기술문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텍스트 결속성을 문법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다른 술어문과 같이 물론 동사술어문의 경우도 시간의 추상화가 진행되어 시간적한정성이 없어지게 되면 다음과 같이 이 타입에 속하게 된다. (39) 大石社長の遺体がドアのすぐ内側にあったのは、どう考えても奇妙な気が する。まるで、密室を構成するために、ここまで運搬されたとしか思えな いのだ。 (鍵:56) 상기 예문은 선행문의 술어가 상태를 나타내는 감정동사이고 후행문의 술어 는 동사술어의 부정형이 나타나 있다. 따라서 시간적으로는 동시적 관계, 의미적 으로는 인과관계, 특히 이유설명문에 해당하는 예문이라고 생각된다. 「ノダ」의 명시에 의해 그러한 논리적인 관계가 강조되었다고 보여진다. 하지만 같은 인과관계의 용법이라도 다음과 같은 원인설명문의 경우는 강조 의 용법이 될 수 없다. (40) 太郎は田舎に返って家業を継いだ。会社を辞めたのだ。 위 예문에서 「ノダ」형식은 의무적이다. 만약 「ノダ」를 생략하면 선행문과 후행문의 현실세계의 시간적 사건관계가 올바르게 전달되지 못하고 전혀 다른 문장이 되어 버린다. 이와 같이 원인설명문은 현실세계의 사건순서를 작가가 주체적으로 바꾸어 제시하는 것이 그 특징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ノダ」가 의무 적이며 따라서 「ノダ」사용이 임의적인 강조용법이 될 수 없다. Ⅳ. 나오기 이상 본고에서는 종래 강조의 「ノダ」용법이 각기 연구자마다 내연과 외연이 다르다는 점에서 출발하여 「ノダ」의 생략가능성을 강조용법의 특징으로 보고 464 日本研究…第64號 시간적 한정성과 임의성, 설명의 구조, 이중판단, 접속조사 등의 관점에서 강조 용법의 「ノダ」문에 대하여 고찰했다. 중요한 논점을 두 가지로 정리하자면 다음 과 같다. 첫 번째로 강조용법의 「ノダ」문을 크게 2분류했다. 즉 ≪설명의 구조≫라는 틀 안에서의 설명구조적인 강조인가 아니면 비설명구조적인 강조용법인가이다. 이들 중 후자의 경우가 강조용법의 「ノダ」문의 대표적인 용법으로 생각되는데 이 타입은 술어의 종류에 따라서도 조금씩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보다 중요한 하위 타입으로는 선행문과 시간적으로 계기적 관계에 있는 전경적인 사건의 강조인가 동시적 관계에 있는 배경적인 사건의 강조인가 하는 점이다. 한편 전자의 경우는 이유설명, 전체보충설명, 부분보충설명을 강조하는 하위용법이 있다. 두 번째로는 강조용법의 「ノダ」문의 문법적인 특징에 관한 것이다.즉 설명의 「ノダ」문과 달리 강조용법의 「ノダ」문은 1)기본적으로 설명구조 밖에서 「ノダ」 가 나타나고(기술문+기술문+ノダ), 2)단문레벨의 인식적인 판단만을 나타내며, 3)「どころが、しかも、まして」 등의 접속사가 많이 보이고, 4)선행문과 후행문 이 시간적으로 계기적인 관계에서는 동사술어문의 완성상(perfective) 형식을 사용하여 사건전개의 중요한 전경(foreground)적인 사건을 강조하게 되고, 한편 동시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경우에는 주로 계속상(imperfective) 형식으로 배경 (background)적인 사건을 강조한다. 또한 설명구조의 「ノダ」문은 원인설명문을 제외하고 모든 용법에서 강조용 법이 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본고의 한계도 있다. 예를 들면 문장체 의 문말 용법만을 논의의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앞으로 화용론을 시야에 포함한 회화체까지 논의의 범위를 확대시켜 고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井島正博(2010) 「ノダ文の機能と構造」日本語学論集6, pp.75-117 今村和宏(1996) 「論述文における「のだ」文のさじ加減」言語文化33, pp.51-78, 一橋 大学 奥田靖雄(1990) 「説明(その1)-ので、のである、のです-」ことばの科学4 むぎ書房,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65 pp.173-216 (2001)「説明(その4)-話しあいのなかでの「のだ」-」ことばの科学10 むぎ書 房, pp.175-202 (2015) 「述語の意味的なタイプ」奥田靖雄著作集2言語学編(1) むぎ書房, pp.106-118 梶浦恭平(2008) 「ノダの手続き的意味―説明のノダ文を中心に―」第11回 大会発表論文 集第4号,pp.31-38,日本語用論学会 工藤真由美(2014) 現代日本語ムード・テンス・アスペクト論ひつじ書房, pp.1-662 国立国語研究所(1951) 現代語の助詞・助動詞 秀英出版, pp.172-173 佐藤里美(1997) 「名詞述語文の意味的なタイプ」ことばの科学8 むぎ書房, pp.143-176 (2001) 「説明的なむすびつき」教育国語4-2, pp.1-14 田中望(1980) 「日常言語における“説明”について」日本語と日本語教育8, pp.49-64 田野村忠温(1990) 現代日本語の文法Ⅰ「のだ」の意味と用法 和泉書院, pp.1-233 鄭 相哲(2014a) 「일본어 설명모달리티에 관한 연구」日本研究60, p.505-523 韓国外大 日本研究所 (2014b) 「인과관계의 「ノダ」설명문에 관한 연구」日語日文学研究91, pp.433-452 (2014c) 「비인과관계의 「ノダ」설명문에 관한 연구」日本語文学67, pp.251-270 寺村秀夫(1984) 日本語のシンタクスと意味Ⅱ くろしお出版, pp.261-311 仁田義雄(1991) 日本語のモダリティと人称 ひつじ書房, pp.17-74 日本語記述文法研究会編(2003) 現代日本語文法4 第8部モダリティ くろしお出版, pp.189-228 野田春美(1997) 「の(だ)」の機能 くろしお出版, pp.7-252 樋口文彦(1996) 「形容詞の分類」ことばの科学7 むぎ書房, pp.39-60 (2001) 「形容詞の評価的な意味」ことばの科学10 むぎ書房, pp.43-66 益岡隆志(2001) 「説明・判断のモダリティ」神戸外大論叢52-4, 神戸市外国語大学研 究会, pp.1-25 松下大三郎(1924) 増補校訂標準日本口語法 勉誠社, pp.415-418 松岡弘(1987) 「のだの文・わけだの文に関する一考察」言語文化24, pp.3-19 三上章(1953) 現代語法序説刀江書院(復刊(1972)くろしお出版), pp.1-150 宮澤太聡(2008) 「文の連接関係の指標としてのノダの用法」早稲田日本語研究 第17号, pp.23-34 八亀裕美(2008) 日本語形容詞の記述的研究 明治書院, pp.1-120 吉田茂晃(1988) 「ノダ形式の構造と表現効果」国文論叢15, 神戸大学文学部国語国文 学会, pp.46-55 (2000) 「<ノダ>の表現内容と語性について」山邊道 天理大学国語国文学会, pp.17-31 Givón, T. 1982. Tense-Aspect-Modality: : The Creole Proto-Type nd Beyond, In 466 日本研究…第64號 P.J. Hopper (ed.), Tense-Aspect: Between Semantics and Pragmatics, John Benjamins, pp.115-163 2001. Syntax, vol1. Amsterdam : John Benjamins. pp.49-54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정상철…467 <要旨> 강조용법의 「ノダ」문에 관한 연구 – 하위타입과 문법적인 특징을 중심으로 – 정상철 본고에서는 강조용법의 「ノダ」문을 대상으로 하여 시간적한정성과 임의성, 설명의 구조, 이중판단, 접속조사 등의 관점에서 고찰한 것이다. 그 결과를 요약해서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로 강조용법의 「ノダ」문을 크게 2분류했다. 즉 설명구조적인 강조인가, 비설명 구조적인 강조용법인가이다. 이들 중 후자의 경우가 강조용법의 「ノダ」문의 대표적인 용법으로 생각되는데 중요한 하위 타입으로는 전경적인 사건의 강조인가 배경적인 사건 의 강조인가 하는 점이다. 한편 전자의 경우는 이유설명, 전체보충설명, 부분보충설명을 강조하는 하위용법이 있다. 두 번째로는 강조용법의 「ノダ」문의 문법적인 특징에 관한 것이다.즉 설명의 「ノダ」 문과 달리 강조용법의 「ノダ」문은 1)기본적으로 설명구조 밖에서 「ノダ」가 나타나고, 2)단문레벨의 인식적인 판단만을 나타내며, 3)「どころが、しかも、まして」 등의 접속사 가 많이 보이고, 4)계기적인 관계에서는 동사술어문의 완성상 형식을 사용하여 전경 (foreground)적인 사건을 강조하게 되고, 한편 동시적인 관계의 경우에는 주로 계속상 형식으로 배경(background)적인 사건을 강조한다. 468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 Study on the NODA for emphasis in Japanese Jung, Sang-Cheol This paper proposes that the emphasis “Noda” statement in Japanese(KATARI), was discussed from the viewpoint of semantic-grammatical features and temporal localization. The main issues are as follows. First of all, I suggest that there are two type of “Noda” statement which one is the explanative structure and the other is the non-explanative structure. The former, moreover divided causal explanation sentence into noncausal-explanation sentence as its sub-type. The latter that typical uses of the emphasis “Noda”, presents not only the information of foreground of the sentences that marks the perfective forms but also the information background that used the imperfective forms, on the other hand. Finally, basically the emphasis “Noda” statement has the semantic-grammatical features that 1)reveals non-explanative structures, 2)has a epistemic modality of the one sentence level, 3)co-occurs discourse markers (DOKOROGA, SIKAMO, MASITE), 4)The perfective forms functions NARRATIO and the imperfective forms DESCRIPTIO in narrative discourse, respectively.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469 2015년 6월 30일 469-494쪽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韓日男女母語話者の使用傾向を中心に – 33) 鄭 賢 児 * <目次> Ⅰ. はじめに Ⅱ. 先行研究 Ⅲ. 研究方法 1. データ収集法 2. 本研究で設定した謝罪場面 Ⅳ. 分析方法 Ⅴ. 結果及び考察 1. 韓国語母語話者の謝罪行動の相互 作用の特徴 2. 日本語母語話者の謝罪行動の相互 作用の特徴 Ⅵ. おわり Key Words : 사죄행동(apologetic behaviors), 한일대조(contrastive study of Korean-Japanese), 남녀대조(contrastive study of Male-Female), 롤플레이(role-play), 상호작용 (interaction) Ⅰ.はじめに 自分の過ちにより相手側に何らかの被害をもたらした場合、その行動を反 省している、あるいは、後悔しているということを見せないと深刻な誤解や 摩擦が起こることを私たちはしばしば経験したことがあるだろう。また、自 分の過ちや人にかけた迷惑などについて詫びる行為はほぼすべての文化、社 会に存在し、日常の対人行動や人間関係の維持において機能している(熊谷、 1993)。謝罪は、相手との間で生じた問題や摩擦を解決し、人間関係を修復す るという目的を達成するための行為であるので、謝る側と謝られる側との相 互作用のプロセスを通じて実現されるものとして謝罪をとらえ直すことが必 要である。本研究は、韓日母語話者における謝罪行動のプロセスの類似点や * 西京大学校 韓日文化研究所 研究員 470 日本研究…第64號 相違点を比較しながら分析し考察を行い、分析結果から見られる韓国社会と日 本社会の対人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特徴を相互作用の観点から考察を試みる。 Ⅱ.先行研究 「謝罪」という言語行動は、微妙で複雑な人間関係の難しさを反映してお り、更に、挨拶表現のような「定型表現」が用いられている等、他の言語行動 に比べ、独特な特徴を持っている言語行動であると考えられる。三宅(2011: 35)は、Coulmas(1981)の“indebtedness” という概念を「借り」と訳し説明して いるが、“indebtedness”とは、誰かのおかげで自分が得たものを何らかの形 で返さなければならないという気持ちであり、恩や借りを感じると返済しな ければならない、もしくは返済したいという気持ちが伴うと述べている。「謝 罪」や「感謝」という言語行動は、正に、“indebtedness”の気持ちから現れるも のだと考えられる。「謝罪」という言語行動は韓国語、日本語、英語、中国語 等様々な言語で研究され多くの研究成果が報告されているが、いくつかの点 でさらなる研究が必要であると考えられる。 まず、謝罪の先行研究で謝罪する側と謝罪される側の相互作用の特徴など を研究したもの(厳美鈴(2004)、ボイクマン・宇佐美(2005)、鄭賢児(2011)、 大谷(2013)等)は若干あるが、多様かつ膨大な謝罪研究から考えると、謝罪す る側のみ焦点をおき研究されたものが圧倒的に多いことを指摘できる。その ため、研究方法としても、アンケート調査法や、映画・ドラマの脚本や映像 等が利用されていることが多く、実際に行われた発話のやりとりを分析した ものは数少ないのが現状である。次に、多くの研究が「謝罪定型表現」や「一発 話レベル」の分析に留まっており、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全体像を明ら かにするための研究は見当たらない。続いて、謝罪の先行研究において、上 下関係・親疎関係等に関する研究はあるが、男性と女性の傾向を明らかにし た研究は数少ない。最後に、謝罪という言語行動の性質により、謝罪の自然 談話を収集することは困難であるため、その代案として、インタラクション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71 が見られるロールプレイ調査方法が用いられている。しかし、ロールプレイ 調査方法の研究で、相手に物質的な被害を与えた状況を設定し研究したもの (ボイクマン・宇佐美(2005)、大谷(2013)等)はあるが、精神的な被害を与えた 場合のロールプレイ調査方法の研究は管見の限り見当たらない。 本研究では、謝罪の先行研究の成果や問題点を踏まえた上で、韓日におけ る謝罪という言語行動の特徴を考察するが、特に、精神的な被害を与えた場 合のロールプレイ場面を設定し、韓日母語話者男女の謝罪する側とされる側 の相互作用の特徴、及び、そこから見られる韓国社会と日本社会の対人コ ミュニケーションの特徴を考察してゆく。 Ⅲ.研究方法 本研究で用いる研究方法である「総合的会話分析」は、会話の分析を通して 人間の社会行動のメカニズムを探ることを目的にし、宇佐美(2008)によって 提唱された会話の研究方法である。この方法論のプロセスを簡単にまとめる と次のようになる。 ① 目的に応じて条件を統制してデータを収集する。 ② フェイス・シート、フォローアップ・アンケート(インタビュー)など で、必ずインフォーマントの背景的情報や、会話自体に関する感想な どを収集し、五段階評価法を用いるなどして、なんらかの定量的処理 ができるようにする。 ③ 定量的分析がしやすい形で文字化資料を作成する。 ④ 分析項目をコーディングして、定量的処理ができるようにする。 ⑤ コーディング(分類など)の「信頼性」は、二人のコーダー間の判定の一致 率(単純一致率に、偶然一致率を考慮した修正を加えたもの-Cohen’s Kappa)にて判定する。1) 1) コーディング項目の信頼性を確認するため第二評定者を立て確認した結果、KNの「謝 罪発話文」と「謝罪関連発話文」は、κ=0.742(κ>0.70)「応答関連発話文」は、κ=0.799 (κ>0.70)であり、JNの「謝罪発話文」と「謝罪関連発話文」は、κ=0.818(κ>0.70)「応答関 472 日本研究…第64號 ⑥ コーディングの過程で記号化し得なかった特徴などを、必ず、定性的な 分析で確認・検討する。 (宇佐美 1999:53) 1. データ収集法 韓国語男性母語話者(以下、KM(Korean Male)の16会話データは2011年8 月~9月に、韓国語女性母語話者(以下、KF(Korean Female)の16会話データは 2008年に収録した。日本語男性母語話者(以下、JM(Japanese Male)の16会話 データは2011年10月~12月に、日本語女性母語話者(以下、JF(Japanese Female)の16会話データは2008年4月~5月に収録した。協力者は親しい友人関 係の同姓同士に条件を統制した。協力者は母国で住む韓国人と日本人とで、 1年以上韓国や日本留学をしたことがない協力者を研究対象とした。収録し た64 会話は、宇佐美(2011) の「改訂版:基本的な文字化の原則(Basic Transcription System for Japanese: BTSJとKorean:BTSK)」に従って文字化 した。データ収集の手順は、まず、協力者に同意書にサインをしてもらい、 フェイス・シート(年齢・出身地などの被験者の周辺情報)を記入するよう指 示し、協力者の条件が適しているかを確認した後で、録音においての注意事 項を見せた。その後、謝罪場面のロールカードを見せ、内容は互いに相談せ ずに各自理解するよう指示した後、研究者が退室してからロールプレイを 行ってもらった。ロールプレイの時間は設定していない。ロールプレイ終了 後に会話に関する5段階評定のフォローアップ・アンケート調査を行い、デー タの妥当性を検討した。 2. 本研究で設定した謝罪場面 本研究は、2人の話者がロールプレイによって実際に発話したデータを分 析対象とする。もっとも自然な談話の資料を手に入れるには、実際の会話を 連発話文」は、κ=0.782(κ>0.70)で、評定者間信頼性係数は全てκ>0.70で、信頼性があ ると判断された。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73 調査対象とするのが一番であろうが、日常会話の中から「謝罪―反応」という 談話を採集するのは簡単なことではない。時間をかけてそれを集めたとして も、謝罪の内容の軽重、謝罪が行われる状況、上下・親疎関係等の人間関 係、第三者の有無等、様々な変数があるので、結果のまとめと考察が非常に 難しいと考えられる。Kaspar(2000 / 田中他訳2004:136)は、会話のインタラ クションと話者交替に関連するコミュニケーション行為の順序が研究の焦点 である時は、ロールプレイのようなインタラクションの性質を持つ手法を取 る必要があると述べている。本研究の謝罪のロールプレイ場面は、「相手に迷 惑をかけたり、感情を害したりといった精神的被害を与えた場合の謝罪場面」 で、第三者とも関わりがある。以下の表1に、前提という項目を立てた理由 は、ロールプレイ場面のみ設定すると、謝罪する側と謝罪される側の間に認識のズレ が起こる可能性があるため、最小限の共通的な情報を与えるのが、よりスムーズな会 話ができると判断したからである。 表1 謝罪場面のロールカードの内容 謝罪する側のロールカードの内容 前提 ・関係:大学の友だち ・紹介してもらったバイト:飲食店 ・バイト期間:2ヶ月 ・約束場所:喫茶店 今友達から紹介してもらったアルバイトをしています。今のバイトは、自分から友だち にお願いして、友だちの知り合いの人に無理に雇ってもらっている仕事です。しかし、 今日の新聞(あるいはネット等)で、もっと時給が高くて、更に、家からも近い位置にある バイトを見付けました。あまりにも条件がよいので、そのバイト先に履歴書を送ろうと 思います。その前に、今のバイトをやめようと思っていることを、紹介してくれた友達 に相談します。 謝罪される側のロールカードの内容 前提 ・関係:大学の友だち ・紹介したバイト:飲食店 ・友だちのバイト期間:2ヶ月 ・約束場所:喫茶店 友達がアルバイトを変えたいと言っています。しかし、今の友達の仕事は、知り合いの 人にかなり無理を言って頼んだものなので、簡単に辞められては困ります。その知り合 いの人には、あなたもいろいろ世話になっています。 474 日本研究…第64號 Ⅳ.分析方法 本研究で捉えている「謝罪行動」とは、「謝罪」を行うための先行するやりと り、「謝罪」が行われているやりとり、「謝罪」が行なわれた後のやりとりな ど、「謝罪内容」と関連した話し手と聞き手のすべての相互作用を指す。謝罪 行動の相互作用を明らかにするため、謝罪する側が行う行動を「謝罪発話文」 や「謝罪関連発話文」の連鎖であると捉え下位分類し、謝罪される側が行う行 動を「応答関連発話文」の連鎖であると捉え下位分類する。本研究では、池田 (1993)、ボイクマン・宇佐美(2005)等の先行研究を参考にし、また、本研究 データを基にして、以下の「謝罪発話文」や「謝罪関連発話文」、「応答関連発話 文」を分類する。 ・謝罪関連発話文:相手との人間関係に不均衡が生じそうな場合、 あるいは生じた場合に対処する謝罪する側の発話文。 ・応答関連発話文:謝罪する側の発話に反応する謝罪される側の 応答に関連した発話文。 表2 「謝罪発話文」と「謝罪関連発話文」の分類・定義・発話例 発話文 定義 謝罪 発話文 「すまない系」、「ごめん系」、「申し訳ない系」のように、明確な「謝罪 定型表現」が用いられたと判断される前後の発話文。 KM11 :너한테 미안하다< 웃음>, 「KM12 이름」아=. 話題の前触 れ発話文 会話の目的や内容を暗示するような言及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05 :내가 오늘 너한테 할말이 있어가지고-, 왔는데. 状況説明 発話文 事柄に及ぶまでの背景・事情を説明したり、知識・能力の欠如陳 述、やむをえない結果であること、故意ではなかった旨を陳述する 等理由・弁明したり、後悔・当惑・恐縮・混乱といった気持ちの表 明、自分の意思を表明するような言及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17 : 그 있잖아, 오늘 신문에서( 응) 시 시급도 좋고 우리집 ( 응) 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아르바이트 찾은거야.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75 責任関連 発話文 対人配慮 発話文 自らの非を認める姿勢を見せながら明示的に責任を認める言及をす る発話文と、明示的に自分の行為の責任を否定するものと、状況に 対する不満の気持ちを表明する発話文がこれに属する。このように 肯定的であれ、否定的であれ自分の責任に関して言及したと判断さ れる発話文。 KF23 :내가 그만두게 되면은 그쪽도 곤란하게 되는 거고, 한명이 빠져나가면은 어떻게든 사람을 채워야 되잔아. 相手からもらった恩恵について言及する、相手の怒りの気持ちを推 測しその気持ちを静める、自分によって生じる不愉快な状況に対し て相手の考えや意向を問う、相手の人間関係を確認する、冗談を言 うことにより相手の怒りをおさめようと試みる、感謝の意を表明す る等、相手への配慮に関わっ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01 :너한테 부탁해서( 어), 얻었고, 그리고 너가 정말 어떻게 어 떻게 해서 얻어준 거라서( 어)- 。 過失修復 発話文 問題になっている事柄について他のことによる解決策を提案した り、自分の過失によって生起する不愉快な状況を解決するために埋 め合わせについて言及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03 :그러면 ( 응) 그냥 그 누구지 [ 친구01 이름]( 응응)?? [ 친구 01 이름] 이 개도( 응응) 요세 알바를 구하거든( 응응) 、개한테 한번 말을 해볼까?. 協力要求 発話文 第3者とも関わりがある不愉快な状況を解決するために、謝罪される 側に協力を求める言及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03 :알았어, 그래도( 음) 사장님한테 니가 잘 (< 웃음>) 말씀, 어 떻게 만나면 말씀 좀 잘해줘 죄송 < 너도###>{<}. 意向変更 発話文 自分が引き起こした不愉快な状況に対して、自ら自分の意向を変更 する決断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M09 :일단, 한달 더 해보고( 어) 다른 데를 구할 수 있을지 아닐 지 한번 생각을 해볼< 께>{<}. 保留 発話文 第3者とも関わりがある謝罪場面において、第三者も呼んで話し合い をすることについて言及したり、意向変更の言及なしに曖昧な発話 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11 :그러면 나는 일단 그때까지 미룰께. その他 上記の9つの発話文に属さない発話文。 476 日本研究…第64號 表3 「応答関連発話文」の 分類・定義・発話例 発話文 定義 前触れに対 する応答 発話文 相手が持ち出した話題に対する直後の応答であるが、相手の様子を 伺ったり、話題を発展させるような質問をしたりする等の言及をし 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02 :왜, 무슨 일 있어?. 事態確認 発話文 相手が持ち出した事態に対して確認することと、さらなる情報を要 求する言及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10 :뭐 이렇게 뭐 돈이 적다거나, 아니면 뭐 그냥 시간이나 뭐 그런게 힘든거야? 몸이 힘든거야?. 非難 発話文 譲歩 発話文 不愉快な状況を引き起こした相手の行動に対して、軽蔑や罵りの言 葉、怒りの言葉を含意して相手を直接的に攻撃したり、相手が引き 起こした不愉快な状況や相手の行動について直接的に述べるのでは なく、驚き・心外の念・困惑・混乱を表明、否定的な見込み、皮 肉、自分の努力の強調、自分の立場の大変さについて言及する等、 それと関連した発言をすることによって相手の行動を間接的に非難 する言及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M14 :아니, 왜 번번히 이렇게 책임감 없이 나오는 거야. 相手の過失や不愉快な状況、または、相手の立場に対して理解して いると言及する、相手を励ます、相手に協力することについて言及 する、不愉快な状況が解決されることを肯定的な見込みで表す、冗 談を言う、相手の代償・謝罪に対して感謝する等、相手への配慮に 関わる言及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M20 := 그래, 니가 또 집이 어렵고 한 것 아니까. 問題解決 発話文 問題になっている事柄について他のことによる解決策を提示した り、相手に好ましくない状況を変える行為を行うよう要求する言及 を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28 :《침묵 2 초》아- 그럼 너 말고 아니면 다른 사람 소개 시켜줄 수는 있어?. 代償要求 発話文 不愉快な状況を引き起こした相手に代償を要求する言及をしたと判 断される発話文。KF30 :그래 그럼 차 쏘는 걸로 하고, 그래. 受諾 発話文 謝罪する側が持ち出した不愉快な状況に対して、決断したような言 葉(例えば「じゃ、とりあえず」等 )を用いて、肯定的に受け入れるこ とについて言及したと判断される発話文。 KF08 :또, 너가 안 맞는다니깐( 응) 그건 어쩔 수 없는 것 같고 ( 응) 일단 내가 그쪽에 잘 말해 볼게. 保留 発話文 第3者とも関わりがある謝罪場面において、第3者も呼んで話し合い をすることについて言及したり、受諾せず曖昧な発話をしたと判断 される発話文。 KM16 :《잠시간격》일단 나한테 뭐라 그럴게 아니라 일단 그 사 장, 그러니깐 우리 삼촌한테 동의를 얻어. その他 上記の8つの発話文に属さない発話文。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77 Ⅴ.結果及び考察 本節では、韓日母語話者(以下、KJN(Korean Japanese Native)の謝罪行動 の特徴を考察していく。以下の表4では、KJNの謝罪行動の頻度と割合を全体 的に示し、どの発話文を多く用いているかを比較した。「謝罪発話文」、「謝罪 関連発話文」と「応答関連発話文」の全体的な使用頻度は、韓日共に女性より男 性の方で多く使用されているのがわかる。 表4 謝罪行動を構成する発話文の頻度と割合 謝罪発話文 謝 罪 関 連 発 話 文 韓国語女性 日本語男性 日本語女性 43 (4.51) 41 (6.01) 59 (7.87) 51 (9.04) 前触れ発話文 19 (1.99) 19 (2.79) 17 (2.27) 17 (3.01) 状況説明発話文 *173(18.14) *152(22.29) *194(25.87) *108(19.15) 責任関連発話文 90 (9.43) 肯51 (56.67) 否39 (43.33) 54 (7.92) 肯51 (94.44) 否3 (5.56) 70 (9.33) 肯70 (100) 否0 (0.00) 46 (8.16) 肯39 (84.78) 否7 (15.22) 対人配慮発話文 過失修復発話文 81 (8.49) *46 (4.82) 74 (10.85) 82 (10.93) 72 (12.77) *38 (5.57) *11 (1.47) *12 (2.13) 協力要求発話文 26 (2.73) 11 (1.61) 12 (1.60) 8 (1.42) 意向変更発話文 *8 (0.84) *0 (0.00) *4 (0.53) *17 (3.01) 保留発話文 0 (0.00) 4 (0.59) 2 (0.27) 0 (0.00) 9 (0.94) 8 (1.17) 10 (1.33) 4 (0.71) 事態確認発話文 73 (7.65) 47 (6.89) 33 (4.40) 47 (8.33) 非難発話文 *207(21.70) *78 (11.44) *110(14.67) *48 (8.51) 譲歩発話文 60 (6.29) 57 (8.36) 49 (6.53) 43 (7.62) 問題解決発話文 74 (7.76) 46 (6.74) 51 (6.80) 52 (9.22) 代償要求発話文 5 (0.52) 2 (0.29) 0 (0.00) 2 (0.36) 受諾発話文 39 (4.09) 45 (6.60) 46 (6.13) 33 (5.85) 保留発話文 1 (0.10) 6 (0.88) 0 (0.00) 4 (0.71) 954 (100.00) 682 (100.00) 750 (100.00) 564 (100.00) 前触れの応答 応 答 関 連 発 話 文 韓国語男性 合 計 ( )は割合 *p<.05 表4を見ると、「状況説明発話文」や「謝罪発話文」は、日本語母語話者(以 478 日本研究…第64號 下、JN(Japanese Native)で若干多く用いられており、「過失修復発話文」は、 韓国語母語話者(以下、KN(Korean Native)で多く用いられているが、「話題 の前触れ」、「責任関連」、「対人配慮」、「協力要求」の発話文は、韓日による差 はあまり現れなかった。また、「話題の前触れ」、「謝罪」、「対人配慮」、「過失 修復」の発話文は、男性より女性の方で多く用いられ、「責任関連」、「協力要 求」の発話文は、女性より男性の方で若干多く用いられていた。カイ二乗検定 2 2 で比較した結果、「状況説明(χ (3)=7.982, p=0.046)」、「過失修復(χ (3)=11.686, p=0.009)」の発話文では、有意な差が認められた。2)「応答関連発話文」を検討 してみると、韓日による差や男女による差が明確に現れていないという傾向 が窺えたが、「非難発話文」は、KNで、特に、男性の方で多用される傾向が あり、「譲歩発話文」は男性より女性の方で多く用いられる傾向が見られた。 2 カイ二乗検定で比較した結果「非難発話文(χ (3)=15.819, p=0.001)」では、有意 な差が認められた。結果的な発話文である「意向変更発話文」「受諾発話文」、 2 「保留発話文」をカイ二乗検定で比較した結果、「意向変更発話文(χ (3)=9.699, p=0.021)」では、有意な差が認められた。 KJNの謝罪行動の相違点として考えられるのは、KNの「過失修復発話文」、 KMの「非難発話文」、JNの「謝罪発話文」、JFの「問題解決発話文」と「意向変更 発話文」のやりとりであると考えられる。 まず、KNの「過失修復発話文」の使用傾向であるが、「紹介してもらったバ イト先を辞めるため、代わりに、友達(あるいは他の人)を紹介し、引き続き ができるようにする」という内容であるが、特に、KFで多く用いられてい る。しかし「過失修復発話文」に関する評価は、韓国社会と日本社会で異なる と考えられる。JNの「謝罪」では、「埋め合わせをする」と言ったりすると、か えって不快な思いをさせることもある(佐竹、2005)という指摘や、大谷(2002) は、日本人は全体的に聞き手への「迷惑」と聞き手への「負い目」をアメリカ人 より高く評価する傾向があり日本人には「迷惑」への強い意識が存在すること がわかったと報告している。これらの指摘のように、自分が引き起こした不 愉快な状況、つまり、相手に「迷惑」をかける不愉快な状況を、自ら解決でき ず、代案を提示し解決しようとする姿勢が日本社会ではマイナス行動として 2) Kruskal Wallis検定が用いられた。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79 捉えられる恐れがあり、一方、韓国社会では、積極的に問題になっている事 柄を解決するため働きかけているプラス行動として捉えられる可能性がある 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 次に、KMの「非難発話文」の使用傾向であるが、KMは、JNとKFより直接 的な「非難発話文」を非常に多く用いる傾向がある。この傾向は、「否定的な責 任関連発話文」と関係があり、KMのみならず、他の研究対象にも当てはまる 共通的なことであると思われる。ボイクマン・宇佐美(2005)は、中国語母語 話者は「謝罪を受ける側は、相手のfaceをそれほど考慮することなく、直接的 な非難を行ない、相手の責任を追及する。追求を受けたと感じる謝罪者側 は、その非難を自己弁護などによってかわしながら問題解決交渉を進める。」 と報告している。これに対し、日本語母語話者は「謝罪を受ける側は、相手の faceを尊重しつつ間接的な方法で非難を行なう。それを受けて謝罪する側は 自分で自分の責任を認め、その上で問題解決交渉を行なう。」と報告しなが ら、謝罪する側が取る方策と、謝罪を受ける側の方策とは互いに密接な関係 を持っていると指摘している。無論、男女による相違点は指摘していない が、この報告のように謝罪行動を含む言語行動は、する側がどのように行動 するかによりされる側の行動が変わり、反対に、される側がどのように行動 するかによりする側の行動が変わる。 続いて、「謝罪発話文」は、JNで多く現れている発話文であるが、佐竹 (2005)は、JNの「謝罪」はIFID3)がメインとなって、一番大切なのはIFIDだと 考えられており、そこに焦点が当てられ、態度がきちんとしていればIFIDだ けでも相手の怒りを鎮めることができると報告している。つまり、KNより JNの方が、謝罪場面で「謝罪定型表現」が現れることを重要に捉えているた め、謝罪場面で「謝罪定型表現」が用いられていないと、より敏感に反応する 可能性が窺える。特に、JFの会話で、「謝罪定型表現」が用いられていなかった16 会話中4会話は、全て受け入れないことで謝罪内容が収束される特徴を見せた。 最後に、JFの「問題解決発話文」と「意向変更発話文」のやりとりの使用傾向 3) 発語内効力指示装置(IFID:Illocutionary Force Indicateng Device)は、謝罪するときに「謝 罪します」や「すみません」と言うなど「その発話によってどのような行為がなされてい るかを明らかにする定型的で慣例化した表現」である。 480 日本研究…第64號 であるが、これらの発話文はJFで一番多く用いられていた。近藤(2002)は、 アメリカ人は自分が現況にどう対処するかをはっきり述べるのに対して、日 本人は、自分に主体性を持たせるのではなく、「相手」の意向、あるいは、気 持ちを優先して謝罪行為を行っていると述べている。つまり、謝罪する側 は、相手側から問題解決のため責められると、自分に主体性を持たせるので はなく、「相手」の意向あるいは、気持ちを優先して、自分の意思をあきらめ る傾向がJFにはある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一方、謝罪される側は、自 分のフェイスや第三者のフェイスなどの複雑な問題が絡んでいる謝罪場面で は、相手のフェイスを侵害しても、問題になっている事柄を優先し解決しよ うとする傾向がJFにはある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 謝罪行動の相互作用の全体的な使用傾向は、韓日で類似しているが、各々 の発話文には相違している点も多く現れていると考えられる。 1. 韓国語母語話者の謝罪行動の相互作用の特徴 本節では、KNの謝罪行動の相互作用の特徴を述べるが、以下の図1は、上 記の表4の「謝罪行動を構成する発話文の韓国語男女母語話者の割合」をグラフ で示したものである。 図1 韓国語母語話者における謝罪行動を構成する発話文の割合の比較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81 図1を見ながら、韓国語男女母語話者の相違点を考えると、KMの場合、謝 罪する側は「状況説明発話文」を用いて自分の状況を相手側に説明しようとす る働きかけを行っていて、「責任関連発話文」の使用は女性よりは多いが、自 分の責任を認める「肯定」する発話と不満を言及したり責任を回避する等の「否 定」する発話をほぼ半々程度用いていた。また、「謝罪発話文」等、相手側の気 持ちを察する働きがある発話文は、女性より若干使用頻度が少なかった。こ の影響とも思われるが、謝罪される側で一番多いのは「非難発話文」であり、 女性より圧倒的に多く使用され、謝罪する側を攻めるような発話が多用され ていて、「譲歩発話文」の使用は女性より少なく、「事態確認発話文」や「問題解 決発話文」は、女性とあまり差がなかった。謝罪する側の責任を否定する発話 と謝罪される側の非難発話のやりとりが行なわれ、結局「受諾発話文」の使用 も女性より少なく、反対に、謝罪する側の「意向変更発話文」の使用は女性よ り多いという結果をもたらし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 これに対し、KFの場合、謝罪する側は、男性より「状況説明発話文」を多 用し、「謝罪発話文」も男性よりは若干多く用いて相手側を察するような働き かけを行っていると思われる。また、「責任関連発話文」の使用は男性より少 なく、殆ど責任を認める発話であった。更に、「過失修復発話文」を男性より 多く用いており、具体的な修復方策等を言及したりする等の特徴が見られ た。謝罪される側も一方的に「非難発話文」を使用せず、「譲歩発話文」は、男 性より多く用いていた。謝罪する側は、「状況説明発話文」をしながら、「謝罪 発話文」や「対人配慮発話文」を多用し、更に、具体的に過失を修復する働きを する発話も男性より多く用いて謝罪行動を行い、これを受け、謝罪される側 も男性より多くの「受諾発話文」を用いていたと考えられる。また、女性同士 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には、謝罪する側の「意向変更発話文」が現れないとい う特徴が見られた。 以下では、KNの謝罪行動のプロセスが実際にどのように進められている のかを会話例を通して分析し考察を行う。 482 日本研究…第64號 <会話例1>受け入れる場合のKF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 ライン 番号 話者 発話内容 謝罪 応答 37 KF03 사장님한테는 일한지 2개월밖에 안돼 갖고(응) <약간웃으면서>말을 못하겠 는거야. 責任 na na 非難 その他 na na 非難 過失 修復 na na 譲歩 過失 修復 na na 非難 na 受諾 その他 na na 受諾 그래? 어떻하지, 나도 그쪽 사장님을, 근데 내가 도움을 많이 받는 분이라서, 아 이렇게 갑자기 또 그러니깐, 힘들게 소개시켜 준건데<웃음>. 어 정말?. 어떻게 하지…. 38 KF04 39 40 KF03 KF04 41 KF03 56 KF04 57 KF03 65 KF04 66 KF04 67 68 KF04 KF03 <어->{>}<그럴까?>{<}. 69 KF04 <내 선에선>{>} 떠난 이야기니깐. 그러면 그냥 그 누구지 [친구01이름] (응응)?? [친구01이름]이 개도(응응) 요 세 알바를 구하거든(응응). ライン番号42~55省略 그치 힘들긴하지 음식점 알바니깐. 그래 그래 갖고 그냥 아예(응) 그[친구 01이름]이나(응응)[친구01이름]인 해봤 으니깐 좀 편할 거 아니야. ライン番号58~64省略 근데 뭐 이미 뭐 나는 소개를 해 준거 니깐(응), 나는 뭐 잘아는 분이고 그러 니깐, 좀 죄송하기는 하지만(음),&,, 언니 사정이 그렇다니깐( 응), 뭐 그러면 은- 한번 언니가 사장님한테 말해보고. <어차피>{<},, <会話例1>は、注文の話の挿入談話と前置き談話のやりとりが行なわれ た後、KF03が紹介してもらったバイトを変えたい理由を謝罪しながら説明 し、KF04は、最初は事態を確認していたが、紹介してくれたバイト先の社長 と自分の人間関係に言及してKF03を非難し、戸惑っているような発話を続け ていた。すると、KF03は、ライン番号41で、自分の代わりにバイトが出来そ うな友人の名前を出し、その友人に代わりにバイトを引き受けてもらうとい う代案を提示し、自らの過失を修復しようと働きかけている。その後、非難 していたKF04はKF03の友人に関する更なる情報を求め、非難はしていた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83 が、譲歩するような発話もし、結局はKF03の代案に対して同調している。更 に、KF03は、ライン番号57で、飲食店のバイト経験がある友人をより積極的 に推薦している。その後、KF03の友人の情報についてやりとりをしてから、 KF04は、社長には申し訳ないと言い、KF03を非難してはいたが、結局、 KF03の意向を受け入れてKF03の意向を直接社長に話すことに言及し、「<내 선에선>{>} 떠난 이야기니깐.(<私の線では>{>}済んだ話なので。)」(ライン 番号69)と、受け入れることを明確に示している。 こ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は、最初は事態確認と非難を主に用いていた謝罪 される側が、謝罪する側が持ち出した代案提示の過失修復の発話により、謝 罪する側の意向を受け入れる流れで会話が収束する。KFの受け入れる謝罪行 動のやりとりは、16会話中14会話であるが、このように具体的な人の名前に まで言及して積極的に自分の過失を修復しようとした会話が14会話中4会話現 れた。また、具体的な人の名前にまでは言及しないが、「代わりに他の人を紹 介してあげる」という考え方が肯定的に受け入れられている会話例も14会話中5 会話現れた。KFの間では、このようなやりとり、つまり「紹介してもらったバ イト先を辞めるために、代わりに、他の人を紹介してあげる」という考え方が 肯定的な印象を与え、効果的な働きをしている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 <会話例2>受け入れない場合のKM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 ライン 番号 話者 発話内容 謝罪 応答 37 KM01 아-나, 난 니가 화-[↑] 낼만 한 것도 이해 가 가는데, 내가 못 하겠는 걸 어떻게??. 責任 (不満) na 38 KM02 na 非難 39 KM01 謝罪 na 責任 (否定) na 非難 니가 못하는 건, 니가 나한테 꽂아달라고 했 으면, 사회 생활이면 열심히 해야 될 것 아니 야, 새끼야[목소리 톤을 높이며 흥분한 듯이]. 아-, 내가 정말 미안하다. 40 KM01 근데, 벌써 돼 버린 걸 어떻게=. 41 KM02 na na 非難 na 非難 47 KM02 =뭘 어떻게 돼-[↑], 그냥 다니는 거지. ライン番号42~46省略 너 진짜 쳐 맞는다, 너 그딴식으로 하면. 48 KM02 나 간다. 484 日本研究…第64號 <会話例2>は、前置き談話なしで、KM01は直ちに「バイトを辞める」意向 を伝達する発話で会話がスタートし、KM02は事態確認も多少しているが、 主に、強度が高い直接的かつ激しい「非難発話文」を用いてKM01を繰り返し 責めていた。また、KM02の怒りが収まっていないにもかかわらず、KM01は 「代わりに第三者に言ってくれるよう求める」協力要求の発話や「今のバイトは 絶対できない」と説明し続けているので、KM02は、更に、興奮し怒っている 発話が続けている。そして、KM02の怒りも理解するが、それでも自分はで きないとライン番号37で述べ、また、KM02は興奮して「このやろう」と、激 しい言葉を用いて非難をしている。すると、KM01は、謝罪はしていたが「こ うなってしまったから仕方ない」と、無責任な口調で状況を説明し、KM02は ライン番号41から48の最後まで、「殴る」等の言葉を用いて非難し続けて会話 が終了してしまう。 こ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を見ると、たとえ友達関係だとしても無礼に思わ れる激しい言葉を用いて互いにやりとりされる特殊な場合であるが、謝罪す る側は、「紹介してもらったバイト先」という状況にも関わらず、「バイト先に 対する悪口」、「無責任な辞め方」、「協力要求」という否定的な姿勢を見せてい て、これを受け、謝罪される側は「非難」の発話を続け、結果を出せずに会話 が終了したと考えられる。KMの受け入れない謝罪行動のやりとりは、16会 話中6会話であり、KFより多く現れていた。 2. 日本語母語話者の謝罪行動の相互作用の特徴 本節では、日本語母語話者の謝罪行動の相互作用の特徴を述べるが、以下 の図2は、上記の表4の「謝罪行動を構成する発話文の日本語男女母語話者の割 合」をグラフで示したものである。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85 図2 日本語母語話者における謝罪行動を構成する発話文の割合の比較 図2を見ながら、日本語男女母語話者の相違点を考えると、JMの場合、謝 罪する側は「状況説明発話文」を用いて自分の状況を相手側に詳細に説明しよ うとする働きかけを女性より多く行っているという点が挙げられる。また、 自分の責任を認める「責任関連発話文」も女性よりは多用しているが「謝罪発話 文」や「対人配慮発話文」等相手側の気持ちを察する働きがある発話文は、女性 より若干使用頻度が少なかった。このような傾向は、謝罪される側の応答と 関係があると考えられる。謝罪される側が、客観的な「事態確認発話文」や相 手に対する理解等を表明する「譲歩発話文」を女性ほど多く使用せず、反対 に、相手を攻めるような「非難発話文」を女性より多用し、更に「問題解決発話 文」も行っていたため、謝罪する側もこのような発話文を多用していたのでは ないかと考えられる。しかし、謝罪を受け入れる「受諾発話文」は女性より男 性が多く用いていることから考えると、互いにこのようなやりとりが行われ たとしても謝罪される側が必ずしも受け入れないというわけではないよう だ。これに対し、JFの場合、謝罪する側は、男性と同様に「状況説明発話文」 を多用しているが、「謝罪発話文」や「対人配慮発話文」は男性よりは若干多く 使用しており、相手側を察するような働きかけを行っていると考えられる。 また、謝罪される側も一方的に「非難発話文」を使用せず、「事態確認発話文」 や「譲歩発話文」をほぼ同じく使用し相手側を配慮しており、「問題解決発話文」 486 日本研究…第64號 を男性より多用するといった不愉快な状況を解決するための働きかけも積極 的に行っていると考えられる。つまり、女性の場合、たとえ謝罪場面だとし ても互いに自分の立場のみを相手に理解させようとする働きかけをすること より、互いに相手の立場も理解しながら謝罪行動を調整しているのではない かと考えられる。このような働きかけにより、謝罪する側も自分の意向をあ きらめて変更したり、謝罪される側も受諾する発話をしたりする等の言語行 動を行っていると推測される。 以下では、JNの謝罪行動のプロセスが実際にどのようにやりとりされてい るのかを会話例を通して分析し考察を行う。 <会話例3>受け入れる場合のJM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 ライン 番号 話者 17 JM16 18 JM15 19 20 JM16 JM15 21 JM16 22 23 24 25 26 JM15 JM16 JM15 JM16 JM15 27 JM16 28 JM15 29 JM16 発話内容 うーん、まあ、その紹介する [ ↑ ] のに ねー《少し間》あのう、知り合いの「第 三者の名前」という人に、色々無理を 言って頼んだもんだから、ちょっと、 ちょっとそんなに簡単に辞められると 困るな。 うーん、まあ、そうなんだけど、 ちょっと、バイト先が遠くてさ。 そっーかー、うんんんんー。 やあ、本当悪いんですけど。 うんんんんー、やあ,色々お世話になっ てるからね、「第三者の名前」には=。 =確かにいい人なんだけどねー。 うんん<んんー>{<}。 <時給>{>}がさ、ちょっと安いんだよね。 そっーかー。 時給ね、600円ちょっと安すぎるちょっと。 《少し間》そっーかー、それちょっと きついね。 うん、ちょっときつい<###>{<}。 < 「第三者の名前」 >{>} でもちょっとき ついね 謝罪 応答 na 非難 状況 説明 na 謝罪 その他 na na 非難 na 対人配慮 na na 状況説明 na 状況説明 その他 na その他 na 譲歩 状況説明 na na 譲歩 na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87 「第三者の名前」には本当悪いんだけど ( うん) 、やあ、あのう、「JM16の名前」 にも悪いんだけどさ( うん) 。 謝罪2 《少し間》うん、もっといい喫茶店が あったので。 《少し間》そっちで、喫茶店じゃな い、飲食店か、飲食店があったから。 状況 説明 状況 説明 JM15 《少し間》そっちに変えようと思うん だけど[声が段々小さくなる]。 状況 説明 na JM16 そっーかー、じゃー、じゃ、まあ、後 で「第三者の名前」に言って置くよ。 na 受諾 30 JM15 31 JM15 32 JM15 33 34 na na na <会話例3>は、注文の話の挿入談話から始まり、JM15が紹介してもらっ たバイト先を辞めたい意向をJM16に述べ、JM16は、ライン番号17で自分の 大変さを話しながら、「困る」という単語を用いて相手を非難している。これ を受け、JM15は現在のバイト先の距離が遠いことを言い、「謝罪定型表現」を 用いて謝罪をしているが、JM16は、ライン番号21で、JM15が辞めると、紹 介してくれた自分の立場が困ることを暗示して非難を続けている。その後、 JM15は、辞めたいという自分の意向を継続し説明するのではなく、一旦、 JM16が紹介してくれた所の人が「いい人」であるということに言及し、JM16 の怒りを収めようとする対人配慮発話を用いている。その後、ライン番号24 から28にかけて、辞めようとする大きな理由の一つである「時給の安さ」に言 及し、JM16の理解を求めながら説明をしている。この説明を受けて、JM16 は、前回は継続して非難をしていたが、自分が紹介してくれたバイト先だと しても、「時給600円」はきついと、JM15のバイト先を変更したいという意向 を理解し、一歩譲っている様子が窺える。そして、JM15は、バイト先の第三 者とJM16に再びお詫びの気持を表した上で、「もっといいバイト先」に移りた いという意向を説明しているが、明確に伝達せずに若干遠まわしな表現を使 用して、申し訳なさそうに説明している。すると、JM16は、ライン番号34 で、JM15の意向を受け入れ、更に、バイト先の第三者に自分が言うと協力す ることにまで言及している。こ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で、JM15は「状況説明 」、「謝罪」、「対人配慮」の発話文を適切に用いて、自分の責任を認めてはいる が、あまりにも安い「時給」という明確な理由を挙げて、謝罪される側である 488 日本研究…第64號 JM16を説得しようとしている。これに対し、JM16も最初は非難発話文を用 いていたが、自分も理解できる問題があることを認め結果的に受け入れてい るのだと考えられる。JMの受け入れる謝罪行動のやりとりは、16会話中11会 話であり、JFより多く現れていた。 <会話例4>受け入れない場合のJF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 ライン 番号 話者 発話内容 謝罪 応答 19 JF03 うん、<すごい自分>{<},, - - 20 JF04 <店側としても>{>}困るやろ。 na 非難 21 JF03 うん、自分勝手なことをすごい言って るのも分かるんだけど…。 責任 na 22 JF04 それはでも自分のことしか考えてなく ない?。 na 非難 23 JF03 うん、そうだよね。 その他 na 責任 (不満) na 24 JF03 でも、やっぱりアルバイトだし…。 25 JF04 えーでも、バイトでもそこの店の店員 なわけやし<笑い>,, - - 26 JF03 うん、そうか、<じゃ>{<},, - - 27 JF04 <店を>{>}回す人の、には変わりはな いわけだし。 na 非難 28 JF03 うん、分かった=。 意向変更 na 29 JF03 =じゃ、もうちょっと考えて見るわ。 意向変更 na <会話例4>は、JF03が、「対人配慮」と「謝罪」の発話をしながら「状況説明」 の発話をし、これを受け、JF04は、最初は「事態確認」の発話をしたが、「非 難」を続けている。「困る」、「自分のことしか考えていない」等の言葉を用い て、直接的に非難を続けているので、JF03も最初は責任を認めているが、繰 り返される非難により、「でも、やっぱりアルバイトだし…。」(ライン番号 24)と、責める相手に対して若干不満そうに述べている。そして、結局、ライ ン番号29で、JF03は、「=じゃ、もうちょっと考えて見るわ。」と、バイトを 変えようとした最初の意向を変更している。この謝罪行動のやりとりは、謝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89 罪される側の繰り返される「非難」により、謝罪する側が自分の意向を変更し ており、途中、感情的な衝突が若干現れてはいるものの、JFは相手側の非難 に対する対応力が男性より弱いのではないかと考えられる。更に、JFは、謝 罪される側が積極的に問題解決発話文を用いることにより、謝罪する側が自 ら自分の意向を変更してしまう会話や、謝罪される側が「うーん…。」と明確 に応答せず、戸惑っているような様子を続けて見せると、謝罪される側の意 向に重みを置いた謝罪する側が自ら意向を諦める会話等が現れていた。JFの 受け入れない謝罪行動のやりとりは、16会話中8会話であり、他の研究対象 (KN、JM)に比べ多く現れていた。 Ⅵ.おわり 本研究は、精神的な被害を与えた場合のロールプレイ場面を設定し、相互 作用の観点から韓日母語話者における謝罪行動のプロセスの類似点や相違点 等を明らかにし、韓国社会と日本社会の対人コミュニケーションの特徴を 探った。 その結果、KJNは、男女共に、謝罪する側は、主に「状況説明」、「謝罪」、 「責任関連」、「対人配慮」の発話文を用いており、謝罪される側は、「事態確認」、 「非難」、「譲歩」、「問題解決」の発話文を用いて謝罪行動を行っているが、そ のやりとりにより謝罪内容が謝罪される側に受け入れられる会話と受け入れ られない会話が現れた。謝罪行動の相互作用の全体的な使用傾向は、韓日で 類似しているが、KNの「過失修復発話文」、KMの「非難発話文」、JNの「謝罪 発話文」、JFの「問題解決発話文」と「意向変更発話文」のやりとりでは相違点 が見られた。 受け入れる謝罪行動の特徴は、KMの場合、謝罪する側は、謝罪される側 が受け入れるよう積極的に繰り返し働きかける傾向が見られ、謝罪される側 は、「非難発話文」を多く用いており、問題になっている事柄を解決するため の働きかけも積極的に行っていた。KFの場合、謝罪する側は、自分が引き起 490 日本研究…第64號 こした問題になっている事柄を自ら解決するため積極的に働きかけながら自 分の意向を説明しており、謝罪される側は、「非難発話文」は用いているが、「譲 歩発話文」も多く用いて反応しており、友人であるという関係や解決の見込み がある状況を考え、受け入れることを示していた。JMの場合、謝罪する側 は、謝罪される側が受け入れるよう積極的に繰り返し働きかけている傾向が 見られ、謝罪される側は、「非難発話文」を多く用いているが、「譲歩発話文」 も用いながら交渉を行っていた。JFの場合、謝罪する側は、自分の意向を説 明しており、謝罪される側は、「非難発話文」は用いているが、「事態確認」、「問 題解決」、「譲歩」の発話文を多用して反応していた。 一方、受け入れない謝罪行動の特徴は、KMとJMの場合、謝罪する側は、 繰り返し理解を求めており、謝罪される側は、「非難発話文」を多用してお り、「問題解決発話文」を繰り返し積極的に行っていた。KFの場合、謝罪する 側は、「謝罪発話文」はあまり用いず、謝罪される側は、「非難発話文」を多用 していた。JFの場合、「謝罪発話文」を用いるやりとりと、用いていないやり とりが半々現れているが、謝罪される側は、「非難発話文」は勿論、「問題解決」、 「事態確認」、「譲歩」を繰り返し用いて積極的に謝罪する側の意向を変更させ るため働きかけていた。 Spencer-Oatey, H(ed) (2000)が指摘するように、違った状況設定をしたシ ナリオ(本研究ではロールカード)を使えばまた違った結果が出るということ は十分あり得る。しかし、このような研究を積み重ねることにより、異文化 理解のための糸口になると考えられる。特に、韓日における「謝罪」という言 語行動は、非常に敏感かつ複雑な言語行動であるため、物質的な被害を与え た場合のみならず、精神的な被害を与えた場合等、多様な観点からの研究が 必要であろう。 <参考文献> 池田理恵子(1993) 「謝罪の対照研究―日米対照研究―faceという視点からの一考察―」日 本語学11 明治書院 pp.13-21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91 宇佐美まゆみ(1999) 「談話の定量的分析-言語社会心理学的アプローチ-」日本語学 18(10) 明治書院 pp.40-56 (2008) 「相互作用と学習-ディスコース・ポライトネス理論の観点から -」講座社会言語科学4教育 ひつじ書房 pp.150-181 (2011) 「改訂版:基本的な文字化の原則 (Basic Transcription System for Japanese: BTSJ)」多文化共生社会における異文化コミュニケーション教 育のための基礎的研究、平成13-14年度科学研究費補助金基盤研究C(2) (http://www.tufs.ac.jp/ts/personal/usamiken/btsj.htmにおいても公開) 大谷麻美(2002) 「謝罪慣用表現と謝罪心理ー日英対照研究ー」日本英語コミュニケー ション学会紀要 pp.17-27 (2013) 「謝罪とその受け入れのプロセスに見る相互行為-アメリカ英語の謝 罪談話の事例研究-」日本英語コミュニケーション学会22 pp.55-68 熊谷智子(1993) 「研究対象としての謝罪―いくつかの切り口についてー」 日本語学11 明治書院 pp.4-12 厳美鈴(2004) 「日本人若年層と韓国人若年層における謝罪の会話分析」葛野8 pp.16-44 近藤富美子(2002) 「日米比較「謝罪」考-謝罪のあり方とその照準-」現代社会学 pp.49-62 佐竹千草(2005) 「日中語「謝罪」に関する一考察-母語話者の意識調査を通じて-」聖 心女子大学大学院論集27(1) pp.42-64 三宅和子(2011) 日本語の対人関係把握と配慮言語行動 ひつじ書房 pp.53-79 鄭賢児(2011) 「謝罪行動とその反応に関する日韓対照研究-ポライトネス理論の観点 から-」大学院博士後期課程論叢言語・地域文化研究17 東京外国語大 学大学院 pp.95-112 ボイクマン総子・宇佐美洋(2005) 「友人間での謝罪時に用いられる語用論的方策-日 本語母語話者と中国語母語話者の比較-」語用論研究7 pp.31-44 Coulman,F.(1981) Poison to Your Soul. Conversational Routine: Explorations in Standardized Communication Situations and Prepatterned Speech. The Hague:Mounton. pp.69-91 Kasper,G.(2000) Data collection in pragmatics research. In: Spencer-Oatey,H.(ed)(2000) Culturally Speaking: Managing Ropport through Talk across Cultures. London: Continuum. (浅羽亮一(監修)・田中典子・津留崎毅・鶴田庸子・熊野真理・福島 佐江子訳(2004)異文化理解の語用論-理論と実践東京:研究社出 版)pp.134-168 Spencer-Oatey, H(ed) (2000) Culturally Speaking: Managing Ropport through Talk across Cultures. The Continuum Publishing Company.(浅羽亮一(監 492 日本研究…第64號 修)・田中典子・津留崎毅・鶴田庸子熊野真理・福島佐江子訳(2004)異 文化理解の語用論-理論と実践研究社)pp.1-56 付記 本稿は2014年度東京外国語大学大学院総合国際研究科に提出した博士学位論文の一部 に加筆修正を施したものである。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相互作用における謝罪行動の韓日対照研究 ······························································ 鄭賢児…493 <要旨> 상호작용에 있어서의 사죄행동에 관한 한일대조연구 - 한일남녀모어화자의 사용경향을 중심으로 정현아 본연구는, 정신적인 피해를 준 경우의 사죄장면을 설정하여 한일남녀모어화자의 “사 죄”라는 언어행동의 상호작용의 특징을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 것이다. 조건통제를 한 한일남녀모어화자의 대학생 친구간의 64회화를 분석대상으로 하였으며,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한일남녀모어화자의 사죄하는 쪽은, 주로 “상황설명, 사죄, 책임관련, 대인 배려발화문”을 사용하며, 사죄 받는 쪽은, 주로 “사태확인, 비난, 양보, 문제해결발화문” 을 사용하여 문제가 되는 내용을 해결하기 위하여 서로 적극적으로 상호작용을 행하고 있었다. 특히 한국어모어화자는 사죄하는 쪽이 “과실수급발화문”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 이 보였다. 그러나 한국남성은 한국여성보다, “책임관련발화문”과 “비난발화문”을 많이 사용하였고, 한국여성은 한국남성보다 “상황설명, 대인배려발화문”과 “양보발화문”을 많이 사용하였다. 특히 한국여성은 대안(代案)을 제시하는 “과실수급발화문”을 많이 사 용하고 있기 때문에 사죄내용이 사죄 받는 쪽에게 받아들여지는 회화가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 보였다. 한편, 일본남성은 일본여성보다, “상황설명발화문”과 “비난발화문”을 많 이 사용하였고, 일본여성은 일본남성보다, “사죄, 대인배려발화문”과 “사태확인, 양보, 문제해결발화문”을 많이 사용하였다. 즉, 여성 쪽이 상대의 face를 배려하는 발화문을 많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고, 남성 쪽이 상대의 face를 침해하는 발화문을 보다 많이 사용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494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A Study of Korea- Japan Comparison of ‘Apologetic behaviors’ in interaction - As a center since Korea and Japan male and female Native Jung, Hyun-A The present study aimed to compare the similarity and difference of ‘Apologetic behaviors’ in interaction, using 64 conversations between college friends of Korean male and female native speakers and Japanese male and female native speakers, respectively. Both Japanese and Korean male and female native speakers that are obliged to apologize mainly used ‘utterances of situational explanation, apology, accountability and/or interpersonal consideration’ while those worthy apology mainly used ‘utterances of situation confirmation, blame, concession and/or problem solving’. In detail, Korean native speakers who have to apologize mainly used ‘utterances of mistake adjustment’. In apologetic interaction, in addition, Japanese male native speakers more used ‘utterances of situational explanation’ and ‘utterances of blame’ than Japanese female native speakers while Japanese female native speakers more used ‘utterances of apology and interpersonal consideration’ than Japanese male native speakers. In the meantime, Korean male native speakers showed apologetic interaction of using more ‘utterances of accountability’ and ‘utterances of blame’ than Korean female native speakers while Korean female native speakers more used ‘utterances of situation explanation and/or interpersonal consideration’ and ‘utterances of concession’ than Korean male native speakers. Particularly, Korean female native speakers used ‘utterances of mistake adjustment’ very often by proposing an alternative, so they had more conversations that accept apology. That is, it was found that females had tendency to more use considerate utterances for the other party’s face while males tended to use utterances of hurting the other party’s face more. 일본연구 제64호 10.15733/jast.2015..64.495 2015년 6월 30일 495-518쪽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4) ** 鄭 炫 赫 <目次> Ⅰ. はじめに Ⅱ. 狭衣の中将について Ⅲ. 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Ⅳ. おわりに Key Words : 狭衣의 中将(“Sagoromo no tyuzyou”), 자모(zibo), 자체(zitai), 나라에혼 (Nara picture book), 고활자본(Old print books) Ⅰ. はじめに 近世の表記は、ゆれが激しく、規則性がないと言われてきたが、近年の研 究ではそれなりの方針があることが指摘される。中でも今野真二(1996)は、 慶長期を仮名遣いの転換期といい、この時期が表記研究において注目される と主張している。 そのため、筆者は慶長期刊行の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表記に注目して多様 な面から研究をすすめ、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表記の特徴を探ってきた。し かし、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表記を明確に位置づけるためには、同時期の他 文献の表記研究が必要であると思われる。よって、本稿は文学作品で慶長二 年の奥書をもつ写本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以下、狭衣の中将と称 する)の使用仮名に注目してその特徴をさぐることを目的とする。そうするこ とによって慶長期の写本の使用仮名の特徴を明確にする一段階とすると同時 に、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仮名が当時の文献の中で最も一般的な仮名で * 本研究は2015年度サイバー韓国外国語大学校の学内学術研究費の支援によって行われた ものである。 ** サイバー韓国外国語大学校副教授、日本語学(日本語史) 496 日本研究…第64號 あったことが明らかになると思われる。 本稿で写本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に注目する理由は、時期が表記に注目 すべき慶長二年である点と、本文の仮名表記に平仮名表記の振り仮名がつけ られており、表記に注意をはらっていることが窺えたからである。 これらの点に注目して建石美砂(1988)は狭衣の中将の仮名文字の使用状 況を調べてその特徴を報告している。しかし、狭衣の中将の仮名文字の使 用のみに片寄っており、当時の他文献との比較は殆んどされておらず、建石 美砂(1988:79)は今後の課題として次のように述べている。 とりあえず書写年代の明らかな「狭衣の中将」を皮切りに、幸い、室町末期の写 本から奈良絵本、刊本と伝本の多い室町時代物語「さごろも」について、その仮名 文字の使用状況を、今後調べていくつもりである。 また、石井久雄(1979:8)は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に注目して、その仮名 の特徴を以下のように述べている。 狭衣の振り仮字は、本文平仮字に施してあるものについては、概ね字体に関 はった註釈であると解される。註釈であることは、字体が粗ぼ一定してゐること で支へられてゐると考へられる。すなはち、その字体の大方は、該本において最 も基本的である。 一方、石井久雄(1979:8)は「諸字体間の関係を闡明するために、方法の開拓 が要請される。振り仮字の註釈的性格を利用したのは方法的に拡張し難い。」 と述べ、「諸字体間の関係」を明確にする方法の不在をあげている。 上記の先行研究の問題を解決するために、本稿では、慶応義塾図書館蔵 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を以下の順序で考察していく。 ①まず、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を字母と字体別に調査する。その後、狭 衣の中将の字体がどこに位置するかをみるために、浜田啓介(1979)で調査し た近世板本の使用仮名字体と比較する。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497 ②写本で時期もジャンルも狭衣の中将と似ている場合の結果をみるため、 奈良絵本の使用仮名を岩井田満(1978)で調査の結果を用いて比較分析する。 ③時期とジャンルは狭衣の中将と似ているが、写本ではなく古活字本で あった場合の結果をみるために、慶長頃の古活字本竹取物語の使用仮名 を、前田富祺(1971)の調査の結果を用いて比較する。 ④時期は狭衣の中将と似ているが、写本ではなく金属活字本でジャンル の異なる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使用仮名を、鄭炫赫(2007)の調 査の結果を用いて比較する。 ⑤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が、当時どれほど一般的な仮名であったかをみ るために、同時期の実用文献である東寺百合文書1)の共通仮名を鄭炫赫 (2005)の調査の結果と、キリシタン版国字本2)の共通仮名を鄭炫赫(2007)の調 査の結果を用いて比較分析する。 本稿で扱う資料は、松本隆信編(1972)影印室町物語集成 第四輯汲古書院 の一二、狭衣の中将(慶応義塾図書館蔵慶長二年写本)である。 この影印本の解読のために、横山重・松本隆信編(1978)室町時代物語大成 第六角川書店を参考にした。 1) ここで扱う文書は、「丹波国大山百姓弥五郎起請文」(貞治元年(1362)筆)、「そうけん東 寺領巷所下司職譲状」(貞治六年(1367)筆)、「真性敷地売券」(康暦元年(1379)筆)、「伏見宮 栄仁親王消息」(応永二十年(1413)筆)、「榎木道重書状」(嘉吉三年(1443)筆)、「摂津国垂水 圧代官榎木慶徳書状」(長禄元年(1457)筆)、「摂津国垂水圧代官榎木慶徳書状」(長禄二年 (1458)筆)、「たまかき書状」(寛正二年(1461)筆)、「国新見圧三職注進状」(寛正二年(1461) 筆)、「備中国新見圧名主百姓等連署起請文」(寛正二年(1461)筆)、「備中国新見圧田所金 子衡氏書状」(応仁二年(1468)筆)、「東寺々内落書」(永正元年(1504)筆)、「室町幕府掟書案」 (永正九年(1512)筆)、「寺内落書」(永正十四年(1517)筆)、「後奈良天皇女房奉書」(天文二 年(1533)筆)、「後奈良天皇女房奉書」(天文二十一年(1552)筆)、「正規町天皇女房奉書」(栄 禄十年(1567)筆)の17種の文献で、京都府立総合資料館遍(1970)図録東寺百合文書京都 府立総合資料館によった。 2) ここで扱ったキリシタン版国字本は、どちりいなきりしたん(バチカン本)、ばうち ずもの授けやう、さるばとるむんぢの本文・説明部分・振り仮名、落葉集本篇・ 色葉字集・小玉篇、ぎやどぺかどる(上)・(下)の本文、「ぎやどぺかどる字集」、どち りなきりしたん(カサナテンセ本)の本文・振り仮名、おらしよの翻訳の本文・振り 仮名、朗詠雑筆、こんてむつすむん地、太平記抜書である。詳しいことは鄭炫 赫(2007)を参考にしてほしい。 498 日本研究…第64號 本稿で、字体選定においては、基本的に字母を分析の基準とするが、同一 字母でも字形が明らかに異なる場合、別字体とあつかい、分けて分析した。 以下、字母や字体は《 》で示し、同字母で字体が異なった場合は《 》の中に 1、2、3の数字をつけて表す。 Ⅱ. 狭衣の中将について 狭衣の中将は、巻末の奥書に「慶長二年三月吉日書之」(図2参照)と書か れている。また、全六十丁で、本文は五十九丁裏でおわり、六十丁表は空 白、六十丁裏に奥書がある。毎半葉七行で、一行あたりの字数は二十字前後 である。 図2 図1 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をみると、上記の図1のように、漢字に対するも の(此世このよ、人ひと、君きみ)のほかに、音韻に関わるもの(「おほせ」を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499 「おうせ」)、変体の平仮名に対するもの(《起》→《幾1》、《満》→《末》、《希》→ 《計》、《保》→《本》など)があって、当時の平仮名付き和字文に比べ特徴的であ る。振り仮名の仮名については章を改めて記述することにする。 Ⅲ.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1. 狭衣の中将の仮名 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は、本文とともに振り仮名もあるので、別に分け て調べる。本文と振り仮名の仮名を字母ごとに示すと以下のとおりである。 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95字母 ア:《安》《阿》 イ:《以》《伊》 ウ:《宇》 エ:《衣》 オ:《於》 カ:《加》《可》 キ:《幾》《起》 ク:《久》《具》 ケ:《計》《个》《遣》《希》《気》 コ:《己》《古》 サ:《左》《佐》 シ:《之》《志》 ス:《寸》《須》《春》 セ:《世》《勢》 ソ:《曽》 タ:《太》《多》 チ:《知》《地》 ツ:《川》《徒》《津》 テ:《天》 ト:《止》《登》 ナ:《奈》《那》 ニ:《尓》《仁》《耳》《二》《丹》 ヌ:《奴》 ネ:《祢》《年》 ノ:《乃》《能》《農》 ハ:《者》《八》《波》《盤》 ヒ:《比》《飛》 フ:《不》《婦》 ヘ:《部》《遍》 ホ:《本》《保》 マ:《末》《満》《万》 ミ:《三》《見》 ム:《武》 メ:《女》《免》 モ:《毛》 ヤ:《也》《屋》 ユ:《由》 ヨ:《与》 ラ:《良》《羅》 リ:《利》《里》 ル:《留》《流》 レ:《礼》《連》 ロ:《呂》《路》 ワ:《和》《王》 ヰ:《為》 ヱ:《恵》 ヲ:《遠》《越》 ン:《无》 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47字母 ア:《安》 イ:《以》 ウ:《宇》 エ: オ:《於》 カ:《可》 キ:《幾》 ク:《久》 ケ:《計》 コ:《己》 サ:《左》 シ:《之》《志》 ス:《寸》 セ:《世》 ソ: 500 日本研究…第64號 タ:《太》《多》 チ:《知》 ツ:《川》《徒》 テ:《天》 ト:《止》 ナ:《奈》 ニ:《仁》 ヌ: ネ:《祢》 ノ:《乃》 ハ:《者》《八》 ヒ:《比》 フ:《不》 ヘ:《部》 ホ:《本》 マ:《末》 ミ:《三》《美》 ム: メ:《女》 モ:《毛》 ヤ:《也》 ユ:《由》 ヨ:《与》 ラ:《良》 リ:《利》 ル:《留》 レ:《礼》 ロ:《呂》 ワ:《王》 ヰ: ヱ: ヲ:《遠》 ン:《无》 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は95字で、振り仮名の字母は47字である。この 数字に基づいて計算すると、本文の字母は振り仮名の字母の約2倍である。 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を各仮名ごとに調べると、一字一字母のものは 13、一字二字母のものは28、一字三字母のものは4、一字四字母のものは1、 一字五字母のものは1で、一字二字母のものが最も優勢である。一方、狭衣 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を各字ごとに調べると、一字一字母のものは37、一 字二字母のものは5で、一字一字母のものが最も優勢である。 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と振り仮名の字母が、各仮名ごとにどのような 違いを見せるかをみるために両字母を仮名ごとに比較する。比較可能な仮名 は振り仮名の「エ」「ソ」「ヌ」「ム」「ヰ」「ヱ」を除いた42である。 この42の仮名を比較すると、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に使われた字 母は、ミ:《美》を除いて、すべて本文の字母でも使われる特徴をみせる。し かし、逆に狭衣の中将の本文には使われるが振り仮名には使われていない 字母が43もある。それは以下のような字母である。 ア:《阿》 イ:《伊》 カ:《加》 キ:《起》 ク:《具》 ケ:《个》《遣》《希》《気》 コ:《古》 サ:《佐》 ス:《須》《春》 セ:《勢》 チ:《地》 ツ:《津》 ト:《登》 ナ:《那》 ニ:《尓》《耳》《二》《丹》 ネ:《年》 ノ:《能》《農》 ハ:《波》《盤》 ヒ:《飛》 フ:《婦》 ヘ:《遍》 ホ:《保》 マ:《満》《万》 ミ:《見》 メ:《免》 ヤ:《屋》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01 ラ:《羅》 リ:《里》 ル:《流》 レ:《連》 ロ:《路》 ワ:《和》 ヲ:《越》 次は狭衣の中将の本文と振り仮名の字体をみる。狭衣の中将の本文の 字体は113であり、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体は51である。これらの字体 がどこに位置するかをみるために、浜田啓介(1979)で調査した近世板本の使 用仮名字体と比較する。 比較の結果をみると、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体(113)は最も字体の多い仮 名草子群14級に近い。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体(51)は、現行の48字体 を1級と見た場合、2級に属する。また、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体を字母と 比較すると、字体が字母より18多い。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体を字母 と比較すると、字体は字母より4多い。狭衣の中将の本文と振り仮名の字体 を示すと以下のとおりで、実体は後掲の表1と表2のようである。 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体:113字体 ア:《安》《阿》 イ:《以1》《以2》《伊》 ウ:《宇1》《宇2》 エ:《衣》 オ:《於1》《於2》 カ:《加》《可》 キ:《幾1》《幾2》《起》 ク:《久1》《久2》《具》 ケ:《計》《个》《遣》 《希》《気》 コ:《己》《古》 サ:《左》《佐》 シ:《之》《志》 ス:《寸1》《寸2》《須》《春》 セ:《世》《勢》 ソ:《曽》 タ:《太》《多1》《多2》 チ:《知》《地》 ツ:《川1》《川2》《徒》《津》 テ:《天》 ト: 《止1》《止2》《登》 ナ:《奈1》《奈2》《那》 ニ:《尓1》《尓2》《仁》《耳》《二》《丹》 ヌ:《奴》 ネ:《祢1》 《祢2》《年》 ノ:《乃1》《乃2》《能》《農》 ハ:《者》《八》《波》《盤》 ヒ:《比》《飛》 フ:《不1》《不2》《婦》 ヘ:《部》《遍》 ホ: 《本》《保》 マ:《末》《満》《万》 ミ:《三》《見》 ム:《武》 メ:《女》《免》 モ:《毛1》《毛2》《毛3》 ヤ:《也》《屋》 ユ:《由1》《由2》 ヨ:《与》 ラ:《良》《羅》 リ:《利》《里》 ル:《留1》《留2》《流》 レ:《礼》《連》 ロ:《呂》《路》 ワ:《和》《王》 ヰ:《為》 ヱ:《恵》 ヲ:《遠》《越》 ン:《无》 502 日本研究…第64號 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体:51字体 ア:《安》 イ:《以》 ウ:《宇》 エ: オ:《於1》 カ:《可》 キ:《幾1》 ク:《久1》《久2》 ケ:《計》 コ:《己》 サ:《左》 シ:《之》《志》 ス:《寸》 セ:《世》 ソ: タ:《太》《多1》《多2》 チ:《知》 ツ:《川1》《徒》 テ:《天》 ト:《止2》 ナ:《奈1》《奈2》 ニ:《仁》 ヌ: ネ:《祢2》 ノ:《乃1》 ハ:《者》《八》 ヒ:《比》 フ:《不2》 ヘ:《部》 ホ:《本》 マ:《末》 ミ:《三》《美》 ム: メ:《女》 モ:《毛1》《毛2》 ヤ:《也》 ユ:《由1》《由2》 ヨ:《与》 ラ:《良》 リ:《利》 ル:《留》 レ:《礼》 ロ:《呂》 ワ:《王》 ヰ: ヱ: ヲ:《遠》 ン:《无》 2. 狭衣の中将の仮名と奈良絵本の仮名 ここでは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と振り仮名の字母を、写本で時期も ジャンルも似ている奈良絵本と比較する。奈良絵本は岩井田満(1978)で調査 したものを用いる。岩井田が調査した10種の奈良絵本の字母の結果は以下の とおりである。 「天神縁起絵巻」室町末期:103字母 「小男の草子絵巻」室町末期:106字母 「小男の草子絵巻別本」慶長12年:70字母 「鼠の草子絵巻」室町期:85字母 「いはやものがたり」:101字母 「花鳥風月」室町末期:100字母 「熊野の本地」天文よりはやや下るころ:101字母 「小伏見物語」慶長を下らぬころ:98字母 「小おとこ」近世初期:82字母 「やひやうゑねずみ」近世初期:80字母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03 95字母をもつ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は、「鼠の草子絵巻」(85字母」)と「小 伏見物語」慶長を下らぬころ(98字母)の間に属する。また、47字母をもつ狭 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は、奈良絵本でもっとも低い「小男の草子絵巻別 本」70字母よりも低い。以下、狭衣の中将の本文と振り仮名の字母の特徴を みるために、10種の奈良絵本の中で字母数が狭衣の中将の本文に一番近い 「小伏見物語」の字母を示す。 「小伏見物語」(慶長を下らぬころ):98字母 ア:《安》《阿》《悪》 イ:《以》 ウ:《宇》 エ:《衣》《盈》 オ:《於》 カ:《加》《可》 キ:《幾》《起》 ク:《久》《具》 ケ:《計》《个》《遣》《気》《希》 コ:《己》《古》 サ:《左》《佐》 シ:《之》《志》 ス:《寸》《春》 セ:《世》《勢》 ソ:《曽》《楚》 タ:《太》《多》《堂》 チ:《知》《地》 ツ:《川》《徒》《津》 テ:《天》 ト:《止》《登》 ナ:《奈》《那》 ニ:《尓》《仁》《耳》《丹》 ヌ:《奴》 ネ:《祢》《年》 ノ:《乃》《能》 ハ:《者》《八》《波》《盤》 ヒ:《比》《飛》《日》 フ:《不》《婦》 ヘ:《部》《遍》 ホ:《本》《保》 マ:《末》《満》《万》 ミ:《三》《見》《美》 ム:《武》 メ:《女》《免》 モ:《毛》 ヤ:《也》《屋》 ユ:《由》 ヨ:《与》 ラ:《良》 リ:《利》《里》 ル:《留》《流》《累》 レ:《礼》《連》 ロ:《呂》 ワ:《和》《王》 ヰ:《為》《井》 ヱ:《恵》《衛》 ヲ:《遠》《越》 ン:《无》 上記の「小伏見物語」の字母と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を比較すると、共 通する字母は89字母で、それぞれの文献の90.8%、93.6%に該当する。「小伏 見物語」にのみ見られる字母は、ア:《悪》、エ:《盈》ソ:《楚》、タ:《堂》、 ヒ:《日》、ミ:《美》、ル:《累》、ヰ:《井》ヱ:《衛》の9字母である。逆に狭 衣の中将の本文にのみ見られる字母は、イ:《伊》、ス:《須》、ニ:《二》、 ノ:《農》、ラ:《羅》、ロ:《路》の6字母である。 「小伏見物語」の字母と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を比較すると、後者 の字母はすべて前者の字母に含まれる。しかし、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 字母にはなく、「小伏見物語」の字母にのみ使われた字母は、ア:《阿》《悪》、 カ:《加》、キ:《起》、ク:《具》、ケ:《个》《遣》《気》《希》、コ:《古》、サ: 504 日本研究…第64號 《佐》、ス:《春》、セ:《勢》、タ:《堂》、チ:《地》、ツ:《津》、ト:《登》、ナ: 《那》、ニ:《尓》《耳》《丹》、ネ:《年》、ノ:《能》、ハ:《波》《盤》、ヒ:《飛》 《日》、フ:《婦》、ヘ:《遍》、ホ:《保》、マ:《満》《万》、ミ:《見》、メ:《免》、 ヤ:《屋》、リ:《里》、ル:《流》《累》、レ:《連》、ワ:《和》、ヰ:《井》、 ヲ:《越》で、42字母3)にも至る。 これらの結果から、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と字母数の似ている「小伏 見物語」の字母とそれほど変わらないことが分かる。また、狭衣の中将の振 り仮名の字母は、「小伏見物語」の字母でもすべて使われる特徴を見せる。 次は、奈良絵本で字母数がもっとも少ない「小男の草子絵巻別本」の字母と 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を比較する。まず、「小男の草子絵巻別本」の字母 を示すと以下のとおりである。 「小男の草子絵巻別本」(慶長二年):70字母 ア:《安》《阿》《悪》 イ:《以》 ウ:《宇》 エ: オ:《於》 カ:《可》 キ:《幾》《起》 ク:《久》 ケ:《計》《个》 コ:《己》 サ:《左》 シ:《之》《志》 ス:《寸》《春》 セ:《世》 ソ:《曽》 タ:《太》《多》 チ:《知》 ツ:《川》《徒》 テ:《天》 ト:《止》《登》 ナ:《奈》 ニ:《尓》《仁》 ヌ: ネ:《祢》《年》 ノ:《乃》《能》 ハ:《者》《八》《盤》 ヒ:《比》《飛》 フ:《不》 ヘ:《部》《遍》 ホ:《本》 マ:《末》《満》《万》 ミ:《三》《見》《美》 ム:《武》 メ:《女》《免》 モ:《毛》 ヤ:《也》《屋》 ユ:《由》 ヨ:《与》 ラ:《良》 リ:《里》 ル:《留》 レ:《礼》《連》 ロ:《呂》 ワ:《王》 ヰ:《為》 ヱ:《恵》 ヲ:《遠》《越》 ン:《无》 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にはなく、「小男の草子絵巻別本」にのみ見られ る字母はア:《悪》、ミ:《美》の2字母で、68字母はすべて狭衣の中将の本文 の字母にも使われる字母である。逆に「小男の草子絵巻別本」の字母にはな 3) 「小伏見物語」の98字母の中から、もともと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に字母のない 「エ」「ソ」「ヌ」「ム」「ヰ」「ヱ」 は比較の対象としなかったからである。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05 く、狭衣の中将の本文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95字母中25字母4)で、イ: 《伊》、カ:《加》、ク:《具》、ケ:《遣》《希》《気》、コ:《古》、サ:《佐》、ス: 《須》、セ:《勢》、チ:《地》、ツ:《津》、ナ:《那》、ニ:《耳》《二》《丹》、ノ: 《農》、ハ:《波》、フ:《婦》、ホ:《保》、ラ:《羅》、リ:《利》、ル:《流》、ロ: 《路》、ワ:《和》である。 これらの結果から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が、「小男の草子絵巻別本」の 字母と共通の字母を含みながらも、異なる字母が約26.3%(25/95)にも至るほ ど特殊性ももっていたと言える。 次は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と比較する。まず、狭衣の中将の振 り仮名の字母にはなく、「小男の草子絵巻別本」にのみ見られる字母は、ア: 《阿》《悪》、キ:《起》、ケ:《个》、ス:《春》、ト:《登》、ニ:《尓》ネ:《年》ノ: 《能》、ハ:《盤》、ヒ:《飛》、ヘ:《遍》、マ:《満》《万》、ミ:《見》、メ:《免》、 ヤ:《屋》、リ:《里》、レ:《連》、ヲ:《越》の20字母で、46字母5)は狭衣の中将 の振り仮名の字母と共通する。逆に「小男の草子絵巻別本」の字母には見られ ず、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リ:《利》の1字母で、 残り46字母は「小男の草子絵巻別本」の字母に含まれる。 次は狭衣の中将の本文と振り仮名の字母が、奈良絵本10の共通仮名とど れほど違いを見せるかを調べる。まず、岩井田満(1978)で調査した奈良絵本 (10種)の共通字母を示す以下のとおりである。 岩井田満(1978)調査の奈良絵本(10種)の共通字母:61字母 ア:《安》《阿》 イ:《以》 ウ:《宇》 エ: オ:《於》 カ:《可》 キ:《幾》《起》 ク:《久》 ケ:《計》《个》 コ:《己》 サ:《左》 シ:《之》《志》 ス:《寸》《春》 セ:《世》 ソ:《曽》 タ:《太》《多》 チ:《知》 ツ:《川》 テ:《天》 ト:《止》 ナ:《奈》 ニ:《尓》《仁》 ヌ: ネ:《祢》《年》 ノ:《乃》《能》 4) 「小男の草子絵巻別本」は、「エ」「ヌ」の字母がないので、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と の比較から除いた。 5) 「ソ」「ム」「ヰ」「ヱ」は、「小男の草子絵巻別本」には字母があるが、狭衣の中将の振り 仮名には字母がないので、比較の対象から除いた。 506 日本研究…第64號 ハ:《者》《八》 ヒ:《比》 フ:《不》 ヘ:《部》 ホ:《本》 マ:《末》《満》 ミ:《三》《美》 ム:《武》 メ:《女》 モ:《毛》 ヤ:《也》《屋》 ユ:《由》 ヨ:《与》 ラ:《良》 リ:《利》《里》 ル:《留》 レ:《礼》《連》 ロ:《呂》 ワ:《王》 ヰ: ヱ:《恵》 ヲ:《遠》《越》 ン:《无》 上記の奈良絵本10種の共通字母は、字母ミ:《美》を除いた60字母が狭衣の 中将の本文の字母にも使われる。しかし、31字母6)(カ:《加》、ク:《具》、 ケ:《遣》《希》《気》、コ:《古》、サ:《佐》、ス:《須》、セ:《勢》、チ:《地》、 ツ:《徒》《津》、ト:《登》、ナ:《那》、ニ:《耳》《二》《丹》、ノ:《農》、ハ:《波》 《盤》、ヒ:《飛》、フ:《婦》、ヘ:《遍》、ホ:《保》、マ:《万》、ミ:《見》、メ: 《免》、ラ:《羅》、ル:《流》、ロ:《路》、ワ:《和》)が狭衣の中将の本文にのみ 使われる字母である。 奈良絵本10種の共通字母を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と比較すると、 両文献は45字母が共通する。奈良絵本10種の共通字母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 13字母7)(ア:《阿》、キ:《起》、ケ:《个》、ス:《春》、ニ:《尓》、ネ:《年》、 ノ:《能》、マ:《満》、ミ:《美》、ヤ:《屋》、リ:《里》レ:《連》、ヲ:《越》)であ るが、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2字母(ツ: 《徒》、ミ:《見》)にすぎない。これは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が奈良絵 本10種の共通字母よりも単純であったことを意味する。 以上のことから、狭衣の中将は、写本で時期もジャンルも似ている奈良 絵本と字母数が似ていれば共通する字母が多いことが分かる。また、狭衣の 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は、本文の字母はもちろん、奈良絵本10種の共通仮名 よりも単純であったことが分かる。 6) 「エ」「ヌ」「ヰ」は、狭衣の中将の本文には字母があるが、奈良絵本10種の共通字母に はないので比較の対象から除いた。 7) 「ソ」「ム」「ヱ」は、奈良絵本10種の共通字母には字母があるが、狭衣の中将の振り仮 名には字母がないので、比較の対象から除いた。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07 3. 狭衣の中将の仮名と古活字本竹取物語の仮名 ここでは、狭衣の中将と時期とジャンルは似ているが、写本ではなく古 活字本であった場合の結果をみるために、慶長頃の古活字本竹取物語の使 用仮名を、前田富祺(1971)の調査の結果を用いて比較する。前田富祺(1971)の 調査の結果は以下のとおりである。 古活字本竹取物語(慶長頃刊行)の字母:102 ア:《安》《阿》 イ:《以》 ウ:《宇》 エ:《衣》 オ:《於》 カ:《加》《可》《閑》 キ:《幾》《起》 ク:《久》《具》 ケ:《計》《个》《遣》《気》《希》 コ: 《己》《古》 サ:《左》《佐》《沙》 シ:《之》《志》 ス:《寸》《春》《須》 セ:《世》《勢》 ソ:《曽》《楚》 タ:《太》《多》《堂》 チ:《知》《地》 ツ:《川》《徒》《津》 テ:《天》《帝》 ト:《止》《登》 ナ:《奈》《那》 ニ:《尓》《仁》《耳》 ヌ:《奴》 ネ:《祢》 ノ:《乃》《能》《農》《濃》 ハ:《者》《八》《波》《盤》 ヒ:《比》《日》 フ:《不》《婦》 ヘ:《部》《遍》 ホ:《本》《保》 マ:《末》《満》《万》 ミ:《三》《見》《美》 ム:《武》《無》 メ:《女》《免》 モ:《毛》 ヤ:《也》《屋》 ユ:《由》《遊》 ヨ:《与》 ラ:《良》《羅》 リ:《利》《里》 ル:《留》《流》《類》 レ:《礼》《連》 ロ:《呂》《路》 ワ:《和》《王》 ヰ:《為》《井》 ヱ:《恵》 ヲ:《遠》《越》 ン:《无》 上記のように古活字本竹取物語(慶長頃刊行)の字母は、狭衣の中将の 本文の字母より7字母が多い。両者の字母を比較すると93字母が共通する。 これらの字母を除いて、古活字本竹取物語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カ: 《閑》、サ:《沙》ソ:《楚》、タ:《堂》、テ:《帝》、ノ:《濃》、ヒ:《日》、ミ: 《美》、ム:《無》、ユ:《遊》、ラ:《羅》、ル:《類》、ヰ:《井》で、13も多い。こ れらの字母の中で、ミの字母《美》以外は当時あまり使われない字母である。 狭衣の中将の本文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イ:《伊》、ヒ:《飛》にすぎな い。この2字母も当時あまり使われない字母である。 古活字本竹取物語(慶長頃刊行)の字母は、47字母をもつ狭衣の中将の 508 日本研究…第64號 振り仮名の字母をすべて含みながらも、異なる字母を46(前の古活字本竹取 物語(慶長頃刊行)の字母の例の中で下線をしたもの)8)も持つ。 以上、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と慶長頃の古活字本竹取物語の字母の 比較の結果から、写本よりは古活字本の字母使用が若干多いことが分かる。 また、古活字本竹取物語の字母は、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を含み ながらも、異なる字母を多く使っていたことが分かる。 4. 狭衣の中将の仮名とさるばとるむんぢの仮名 ここでは、時期は狭衣の中将と似ているが、写本ではなく金属活字本で ジャンルの異なる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仮名字母と狭衣の中将 の仮名字母を比較する。比較は鄭炫赫(2007)の調査の結果を用いる。キリシ 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仮名字母は次のとおりである。 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字母:68字母 ア:《安》《阿》 イ:《以》 ウ:《宇》 エ:《衣》 オ:《於》 カ:《加》《可》 キ:《幾》 ク:《久》 ケ:《計》 コ:《己》《古》 サ:《左》 シ:《之》《志》 ス:《寸》《春》 セ:《世》 ソ:《曽》 タ:《太》《多》 チ:《知》 ツ:《川》《徒》 テ:《天》 ト:《止》 ナ:《奈》 ニ:《尓》《仁》 ヌ:《奴》 ネ:《祢》 ノ:《乃》《能》 ハ:《者》《八》《盤》 ヒ:《比》 フ:《不》 ヘ:《部》《遍》 ホ:《本》 マ:《末》《満》 ミ:《三》《美》 ム:《武》 メ:《女》 モ:《毛》 ヤ:《也》 ユ:《由》 ヨ:《与》 ラ:《良》 リ:《利》《里》 ル:《留》《流》《類》 レ:《礼》《連》 ロ:《呂》 ワ:《和》《王》 ヰ:《為》 ヱ:《恵》 ヲ:《遠》《越》 ン:《无》 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字母(68)は、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 8) 「エ」「ソ」「ヌ」「ム」「ヰ」「ヱ」は、古活字本竹取物語には字母があるが、狭衣の中将 の振り仮名には字母がないので、比較の対象から除いた。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09 母(95)より27字母も少ない。両者の中で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に のみ使われる字母は、ミ:《美》の1字母で、67字母は共通する。逆に両者の 中で狭衣の中将の本文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イ:《伊》キ:《起》、ク: 《具》、ケ:《个》《遣》《希》《気》、サ:《佐》、ス:《須》、セ:《勢》、チ:《地》、 ツ:《津》、ト:《登》、ナ:《那》、ニ:《耳》《二》《丹》、ネ:《年》、ノ:《農》、 ハ:《波》、ヒ:《飛》、フ:《婦》、ホ:《保》、ヤ:《屋》、ラ:《羅》、ロ:《路》の 26にも至り、相対的に多くの字母使用である。 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字母を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 と比較すると、前者は後者より15字母9)(前の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 ぢの字母の例の中で下線を引いた字母)も多く、後者の字母をすべて含む特 徴を見せる 以上、時期は狭衣の中将と似ているが、ジャンルが異なって金属活字版で ある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字母は、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よ り単純である。また、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は、狭衣の中将の振 り仮名の字母よりは多いが、これらの字母をすべて含んでいる特徴を見せる。 5. 狭衣の中将の仮名と同時期の共通仮名との比較 ここでは、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が、当時どれほど一般的な仮名であっ たかをみるために、同時期の実用文献である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と同 時期の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と比較する。前者は鄭炫赫(2005)の調 査の結果を用い、後者は鄭炫赫(2007)の調査の結果を用いる。まず、東寺百 合文書の共通仮名を以下に示す。 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48字母 9) 「エ」「ソ」「ノ」「ム」「ヰ」「ヱ」は、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には字母があるが、狭 衣の中将の振り仮名には字母がないので、比較の対象から除いた。 510 日本研究…第64號 ア:《安》 イ:《以》 ウ:《宇》 エ: オ:《於》 カ:《可》 キ:《幾》 ク:《久》 ケ:《計》 コ:《己》 サ:《左》 シ:《之》《志》 ス:《寸》 セ:《世》 ソ:《曽》 タ:《多》 チ:《知》 ツ:《川》 テ:《天》 ト:《止》 ナ:《奈》 ニ:《尓》 ヌ:《奴》 ネ:《祢》 ノ:《乃》 ハ:《八》 ヒ:《比》 フ:《不》 ヘ:《部》 ホ:《本》 マ:《末》 ミ:《三》《美》 ム:《武》 メ:《女》 モ:《毛》 ヤ:《也》 ユ:《由》 ヨ:《与》 ラ:《良》 リ:《利》 ル:《留》 レ:《礼》 ロ:《呂》 ワ:《王》 ヰ: ヱ:《恵》 ヲ:《遠》 ン:《无》 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48字母を狭衣の中将の本文の95字母と比較す ると、後者のみに使われた字母は、ア:《阿》、イ:《伊》、カ:《加》、キ: 《起》、ク:《具》、ケ:《个》《遣》《希》《気》、コ:《古》、サ:《佐》、ス:《須》 《春》、セ:《勢》、タ:《太》、チ:《地》、ツ:《徒》《津》、ト:《登》、ナ:《那》、 ニ:《仁》《耳》《二》《丹》、ネ:《年》、ノ:《能》《農》、ハ:《者》《波》《盤》、ヒ: 《飛》、フ:《婦》、ヘ:《遍》、ホ:《保》、マ:《満》《万》、ミ:《見》、メ:《免》、 ヤ:《屋》、ラ:《羅》、リ:《里》、ル:《流》、レ:《連》、ロ:《路》、ワ:《和》 ヲ:《越》、ン:《无》の45字母10)で、前者のみに使われた字母は《美》の1字母 である。これは、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が、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 名を大部分含みながらも、異なる字母も半分ぐらいもっていたことを意味 する。 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48字母を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47字母と比 較する。まず、両者ともに共通する字母は43もある。狭衣の中将の振り仮 名にのみ使われる字母は、タ:《太》、ツ:《徒》、ニ:《仁》、ハ:《者》の4字母 で、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にのみ使われる字母11)は、ニ:《尓》のみであ 10) 「エ」「ヰ」は、狭衣の中将の本文には字母があるが、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には 字母がないので、比較の対象から除いた。 11) 「ソ」「ヌ」「ム」「ヱ」は、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には字母があるが、狭衣の中将の 振り仮名には字母がないので、比較の対象から除いた。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11 る。ニの字母である《仁》《尓》は、両字母とも当時よく使われたので、優劣を つけることができない。これらの結果から、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 は、一部を除いて大部分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の字母と一致する傾向で あったことが分かる。 次は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と比較を行う。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 共通仮名は63字母で、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95より少なく、狭衣の中将 の振り仮名の字母47よりは多い。比較のため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 を示すと次のとおりである。 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63字母 ア:《安》《阿》 イ:《以》 ウ:《宇》 エ:《衣》 オ:《於》 カ:《可》《加》 キ:《幾》 ク:《久》 ケ:《計》 コ:《己》《古》 サ:《左》 シ:《之》《志》 ス:《寸》《春》 セ:《世》 ソ:《曽》 タ:《太》《多》 チ:《知》 ツ:《川》 テ:《天》 ト:《止》 ナ:《奈》 ニ:《尓》《仁》 ヌ:《奴》 ネ:《祢》 ノ:《乃》 ハ:《者》《八》《波》ヒ:《比》 フ:《不》 ヘ:《部》《遍》 ホ:《本》 マ:《末》《満》 ミ:《三》《美》 ム:《武》 メ:《女》 モ:《毛》 ヤ:《也》 ユ:《由》 ヨ:《与》 ラ:《良》 リ:《利》《里》 ル:《留》《流》 レ:《礼》《連》 ロ:《呂》 ワ:《王》 ヰ:《為》 ヱ:《恵》 ヲ:《遠》 ン:《无》 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の字母を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と比較 すると、62字母が共通する。狭衣の中将の本文にのみ使われた字母は、 イ:《伊》、キ:《起》、ク:《具》、ケ:《个》《遣》《希》《気》、サ:《佐》、ス: 《須》、セ:《勢》、チ:《地》、ツ:《徒》《津》、ト:《登》、ナ:《那》、ニ:《耳》《二》 《丹》、ネ:《年》、ノ:《能》《農》、ハ:《盤》、ヒ:《飛》、フ:《婦》、ホ:《保》、 マ:《万》、ミ:《見》、メ:《免》、ヤ:《屋》、ラ:《羅》、ロ:《路》、ワ:《和》、 ヲ:《越》の33である。逆に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にのみ使われた字 母は、ミ:《美》のみである。ミの字母《見》と《美》を比較すると当時は《美》が 512 日本研究…第64號 《見》より一般的な字母であった。 これらの結果から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は、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 通仮名の字母を含みながらも、33も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と異なる 字母を使っていたことが分かる。 次は、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の字母を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 字母と比較すると、46字母が共通する。両者の中で、狭衣の中将の振り仮 名にのみ使われた字母は、ツ:《徒》のみで、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 にのみ使われた字母は、ア:《阿》、カ:《加》、コ:《古》、ス:《春》、ニ: 《尓》、ハ:《波》、ヘ:《遍》、マ:《満》、リ:《里》、ル:《流》レ:《連》の11であ る。これらの字母の中で《尓》《里》のみが当時一般的な字母である。 これらの結果から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は、殆んどキリシタン版 国字本の共通仮名の字母でも含まれるもので、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 名の字母よりも単純で一般的なものであったことが分かる。 Ⅳ. おわりに いままで、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がどうような特徴を見せるのかを、本文 と振り仮名に分けて考察を行った。それをまとめると以下のとおりである。 ・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をみると、本文の字母95、振り仮名の字母47 で、前者が後者の字母を殆んど含んでいる。字体の面からみると、狭 衣の中将の本文の字体(113)は、近世版本の中で最も字体の多い仮名草 子群14級に近く、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体(51)は、1級と2級の間 に属するほど単純で基本的なものであった。 ・写本で時期もジャンルも狭衣の中将と似ている奈良絵本の使用仮名と 比較した結果、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は、字母数が似ていれば大部 分奈良絵本と共通する傾向を見せた。また、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 字母は、奈良絵本10種の共通仮名の字母に殆んど含まれるほど単純で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13 あった。 ・時期とジャンルは狭衣の中将と似ているが、写本ではなく古活字本で ある慶長頃の古活字本竹取物語の使用仮名と比較した結果、狭衣の 中将の本文と振り仮名の字母は、慶長頃の古活字本竹取物語の字母 に殆んど含まれるものであった。 ・時期は似ているが、ジャンルが異なって金属活字本であるキリシタン版 さるばとるむんぢの使用仮名と比較した結果、狭衣の中将の本文の 字母は、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ぢの字母を殆んど含む。また、 狭衣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はすべてキリシタン版さるばとるむん ぢの字母に含まれるほど単純である。 ・同時期の実用文献である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と、キリシタン版国 字本の共通仮名との比較の結果、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は、東寺 百合文書の共通仮名の字母と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の字母 を、殆んど含みながらも異なる字母も多く使っていた。しかし、狭衣 の中将の振り仮名の字母は、東寺百合文書の共通仮名の字母と殆ん ど一致したり、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共通仮名の字母に含まれたりして いて、最も単純であった。 以上のことから、狭衣の中将の本文の字母は、同時期で同じジャンルの 和字文(奈良絵本、竹取物語)の字母に近い傾向をみせていたことが分か る。一方、本文とは位置の異なる振り仮名の字母は、本稿で調査したすべて の文献の字母に含まれて使われるほど、当時最も単純で一般的なものであっ たと言えるだろう。 今回は、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を、同時期の文献の使用仮名を単純比較 するにとどまった。しかし、狭衣の中将の表記の特徴をより明確にするた めには、仮名の用字法や仮名遣いなどの調査が必要である。これらは今後の 課題としたい。 514 日本研究…第64號 <参考文献> 石井久雄(1979) 「御伽草紙狭衣慶長二年書写本の振り仮名」国語学会 昭和54年春季大 会要旨, 国語学会, pp.5-8 岩井田満(1978) 「中世における仮名使用の研究ー奈良絵本の仮名使用を中心にー」玉 藻第14号, フェリス女学院大学国文学会, pp.39-53 今野真二(1996) 「かなづかいの転換期-近衛家陽明文庫蔵本土左日記を中心資料とし て-」国語国文65-3, 京都大学文学部, pp.9-24 建石美砂(1988) 「室町時代物語「狭衣の中将」における仮名文字の使用状況」論輯16号, 駒沢大学大学院国文学会, pp.75-84 鄭 炫赫(2005) 「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使用仮名」国語学研究と資料第28号, 国語学研 究と資料の会, pp.13-24 (2007) キリシタン版国字本の文字・表記に関する研究早稲田大学大学院文 学研究科 博士学位請求論文, pp.1-228 (2008) 「東寺百合文書の平仮名の用字法」日本研究第36号, 韓国外国語大学 校日本研究所, pp.217-238 浜田啓介(1979) 「板行の仮名字体ーその収斂的傾向についてー」国語学118号, 国語学 会, pp.1-10 前田富祺(1971) 「仮名文における文字使用についてー変体仮名と漢字使用の実態ー」 東北大学教養部紀要第14号, 東北大学教養部, pp.99-134 松本隆信編(1972) 「狭衣の中将」影印室町物語集成 第四輯汲古書院, pp.1-122 横山重・松本隆信編(1978) 室町時代物語大成 第六角川書店, pp.68-92 ▣ 접 수 일 : 2015년 5월 10일 심사완료 : 2015년 6월 10일 게재확정 : 2015년 6월 19일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15 516 日本研究…第64號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の中将の使用仮名 ······························································ 鄭炫赫…517 <要旨> 慶応義塾図書館蔵狭衣의 中将의 使用仮名 정현혁 지금까지 狭衣의 中将의 使用仮名가 어떠한 특징을 보이는가를 본문과 후리가나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이것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狭衣의 中将의 使用仮名를 보면 본문의 자모가 95, 후리가나의 자모가 47로 전자가 후자의 자모를 대부분 포함하고 있다. 자체를 보면 狭衣의 中将의 본문의 자체 (113)는 근세판본 중에서도 가장 자체가 많은 仮名草子群14級에 가깝고, 狭衣의 中将의 후리가 나의 자체 (51)는 1급과 2급사이에 속할 정도로 단순하고 기본적인 것이었다. 또한 狭衣의 中将의 본문의 자모는 같은 시대 같은 장르의 일본의 和字文(奈良絵 本、竹取物語)의 자모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본문과는 위치가 다른 후리가나의 자모는 본고에서 조사한 모든 문헌의 자모에 포함되어 사용되어 질 만큼 당시 가장 단순하고 일반적인 것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518 日本研究…第64號 <Abstract> Use kana of Keio University Library built “Sagoromo no tyuzyo” Jung, Hyeon-Hyeog Until now, whether the use of the kana “Sagoromo no tyuzyo” that show a characteristic similar, it was considered separately in the body and pretend kana. And it is summarized as follows it. Looking at the use of the kana “Sagoromo no tyuzyo” from “zibo”, “zibo” 95 of the text, “zibo” of furigana at 47, the former contains to have little of the latter “zibo”. When viewed from the surface of the “zitai”, the body of the “zitai” of “Sagoromo no tyuzyo”(113), close to the most font-rich “zitai” Soshi group 14 class in the early modern printed books, “Sagoromo no tyuzyo” of furigana font (51), it was simple and basic as belonging to between primary and second grade. The body of the “zibo” of “Sagoromo no tyuzyo,” is close to the “zibo” of the “WAZI Books” in the same genre at the same time (Nara picture book, “Taketori Monogatari”) And Furigana “zibo” is enough to be used by being included in the “zibo” of all documents has been investigated in this paper, it can be said that was the simplest and most common ones at that time. 519 日本硏究所 規程 第 1 章 總則 第 1 條 (명칭) : 本 硏究所는 韓國外國語大學校 日本硏究所(이하 本 硏究所라 한다) 라 칭한다. 第 2 條 (목적) : 本 硏究所는 日本의 言語, 文學, 文化, 歷史, 政治, 経濟 등 人文․ 社會科學에 관한 종합적인 硏究를 통해 韓國에서의 日本硏究의 發 展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第 3 條 (위치) : 本 硏究所는 韓國外國語大學校 內에 둔다. 第 4 條 (사업) : 本 硏究所의 사업은 다음과 같다. 1. 학술연구 발표 2. 세미나 및 강연회 개최 3. 연구논문집 발간 4. 연구자료의 수집 및 발간 5.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와 관련분야의 학술교류 第 2 章 組織 第 5 條 (구성) : 本 硏究所는 硏究所長 1명, 運營委員 7명 이내, 責任硏究員 1명 및 硏究委員으로 구성한다. 단 필요에 따라 諮問委員과 客員敎授, 招聘硏究員 및 硏究補助員을 둘 수 있다. 第 6 條 (소장) : 1) 硏究所長은 本 大學校 專任敎員 중에서 總長이 任命한다. 2) 硏究所長은 本 硏究所를 대표하고 제반사업을 통괄한다. 3) 硏究所長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4) 硏究所長의 부재시는 運營委員 중에서 1명에게 그 직무를 위촉 520 日本研究…第64號 할 수 있다. 第 7 條 (임원) : 1) 運營委員은 총장의 승인을 받아 硏究所長이 임명한다. 2) 運營委員은 本 規程 第4條의 사업에 대한 기획 ․ 운영사항을 심 의 의결한다.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3) 硏究委員은 本校 專任敎員 중에서 임명한다.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4) 責任硏究員은 硏究所長을 보좌하고, 硏究所長의 지시를 받아 각 분담 업무를 처리한다. 第 8 條 (고문) : 本 硏究所에는 약간명의 顧問을 둘 수 있다. 顧問은 運營委員會의 심의를 거쳐 硏究所長이 委囑하며, 本 硏究所의 諮問에 응한다. 第 3 章 運營委員會 第 9 條(운영위원회) : 本 硏究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運營委員會(이하 本 委員 會라고 한다)를 둔다. 第 10 條(위원) : 本 委員會의 위원의 수는 8명 이내로 하고 委員長은 硏究所長이 된다. 第 11 條(임무) : 本 委員會는 다음 사항에 대하여 협의한다. 1) 硏究計劃에 관한 사항 2) 財政에 관한 사항 3) 規程의 改廢에 관한 사항 4) 기타 本 硏究所의 운영에 관련된 사항 第 12 條(의결) : 本 委員會는 재적위원 3분의 2이상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위 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第 4 章 編輯委員會 第 13 條(구성) : 편집위원회는 편집위원장, 편집간사, 편집위원으로 구성한다. 1) 편집위원장은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硏究所長이 임명한다. 日本研究所 規程 521 2) 책임연구원은 편집간사를 겸한다. 3) 편집위원회는 편집위원장과 운영위원회가 의논한 후 편집위원장 이 소집한다. 第 14 條(자격) : 1) 편집위원장은 일본어학, 일본문학, 일본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 구실적과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구자 가운데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20여명의 편집위원을 위촉한다. 2) 편집위원장의 임기는 3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3) 편집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第 15 條(임무) : 편집위원회는 편집위원장의 주관 하에 투고 논문 심사위원의 위촉 에서 학술지 최종 교정에 이르기까지 학술지 발간에 관한 모든 사 항을 의논, 결정한다. 第 5 章 財政 第 16 條(재정) : 本 硏究所의 재정은 本 大學校로부터 지급받는 補助金과 국내외의 贊助金 및 기타의 收入金으로 충당한다. 第 17 條(회계) : 本 硏究所의 회계는 本 大學校 재무회계규정에 따른다. 第 18 條(해산) : 1) 本 硏究所의 해산은 運營委員會의 의결을 거쳐 總長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2) 本 硏究所가 해산할 경우, 그 재산은 本 大學校에 귀속한다. 附則 1. (세칙) 本 規程 시행에 있어 필요한 세칙은 總長의 승인을 받아 따로 이를 정할 수 있다. 2. (시행) 本 規程은 1990年 9月 1日부터 시행한다. 3. (시행) 本 規程은 1993年 3月 9日부터 개정 시행한다. 522 日本研究…第64號 4. (시행) 本 規程은 1997年 3月 2日부터 개정 시행한다. 5. (시행) 本 規程은 2003年 3月 2日부터 개정 시행한다. 6. (시행) 本 規程은 2014年 8月 13日부터 개정 시행한다. 日本研究 編輯委員會 規定 523 日本硏究 編輯委員會 規定 1. 목적 이 규정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의 기관지 日本硏究(Journal of Japanese Studies)에 투고된 논문에 대한 심사 및 게재 여부를 규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2. 구성 편집위원회는 편집위원장, 편집간사, 편집위원으로 구성한다. 3. 자격 편집위원장은 일본어학, 일본문학, 일본학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실적과 경력을 인정받고 있는 연구자 가운데 운영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20여명의 편집위원을 위 촉한다. 4. 임기 편집위원장의 임기는 3년, 편집위원의 임기는 2년으로 하되, 연임할 수 있다. 5. 임무 편집위원회는 편집위원장의 주관 하에 투고 논문 심사위원의 위촉에서 학술지 최 종 교정에 이르기까지 학술지 발간에 관한 모든 사항을 의논, 결정한다. 6. 투고 논문의 접수 (1) 투고 논문의 접수에 관한 모든 사항은 편집간사가 총괄한다. (2) 편집간사는 투고 요령에 근거하여 투고 논문의 접수 여부를 결정하고, 그 결 과를 투고자에게 통보한다. 524 日本研究…第64號 7. 심사위원의 위촉 (1) 편집위원장과 편집간사는 서로 상의하여 투고 논문에 대한 심사위원의 위촉 을 위한 편집위원회를 개최한다. (2) 편집위원회에서는 투고 논문 한 편에 대하여 심사위원 3명을 위촉한다. 8. 논문 심사 의뢰 (1) 편집위원장과 편집간사는 심사위원 선정 후 10일 이내에 심사위원의 승낙을 얻은 후 논문의 심사를 의뢰한다. (2) 심사위원에게는 투고 논문 1부와 심사 관련 서류를 송부한다. (3) 심사위원은 논문 심사의 의뢰를 받은 후 10일 이내에 논문을 심사하여 논문 심사서와 원고를 편집간사에게 반송한다. 9. 심사위원의 논문 심사 (1) 심사위원은 편집위원회 규정에 의거하여 논문을 심사하여, 논문 심사서에 필요한 사항을 기입한 뒤 원고를 동봉하여 편집간사에게 반송한다. (2) 심사 기간은 심사 의뢰를 받은 후 10일 이내로 한다. (3) 심사 과정에서 투고자에 대한 조회나 문의가 필요한 경우에는 편집간사를 통해서 모든 사항을 처리한다. 10. 논문심사 기준 (1) 일본학, 일본문학, 일본어학, 일본어교육, 기타 일본연구와 관련된 내용으로 적절한 연구방법에 따라 국내외 학술지에 게재되지 않은 독창적인 내용이어 야 한다. (2) 논문의 형식은 본 학술지의 투고규정에 맞추어야 한다. 11. 논문 평가의 등급 <최종 평가 점수의 평균> A : 90점 이상 : 원문 게재가 B : 80-89점 : 수정 확인 후 게재 C : 70-79점 : 수정 후 재심사 日本研究 編輯委員會 規定 525 D : 60-69점 : 재투고 E : 60점 미만 : 게재 불가 12. 심사 결과의 처리 편집위원회는 3명의 심사위원의 심사 결과를 토대로 위의 기준에 의거하여 의논, 처리한다. 13. 심사 항목 및 배점 심사항목 연구의 목적 및 방법 논지의 논리적 전개 학술적 가치와 독창성 학문 분야에의 기여도 선행연구의 이해와 인용도 투고 규정의 준수 합계 배점 20점 20점 20점 20점 10점 10점 100점 14. 게재 여부의 결정과 통지 (1) 편집위원회는 심사 결과에 근거하여 논문의 게재 여부를 결정한다. (2) 편집간사는 심사 결과를 심사 종료 후 10일 이내에 투고자에게 통지한다. 15. 기타 (1) 투고자와 심사위원의 개인 정보는 일체 공표하지 않는다. (2) 논문 심사에 대한 제반 문의는 편집간사를 통해 처리한다. (3) 편집위원은 자신이 투고한 논문에 대해서는 일체 관여할 수 없다. (4) 투고된 논문이 박사학위 논문일 경우에는 투고규정에 따라 이를 명기하여야 하고, 일반투고 논문과 동일한 심사를 거쳐 게재여부를 결정한다. 16. 부칙 본 규정은 2014년 8월 13일부터 개정 시행한다. 526 日本研究…第64號 日本硏究 論文投稿規定 日本硏究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의 정기 학술지로서 일본에 관한 어문 학 및 문화전반에 걸친 학문적 연구를 목적으로 1년에 4회(매년 3월30일, 6월30일, 9월30일, 12월30일)발행한다. 논문은 아래의 규정에 의거하여 다른 곳에 게재되지 않은 원고 또는 게재될 계획이 없는 원고를 선정하여 게재한다. (1) 제출원고 1) 최초 투고시에는 글(97이상)으로 원고파일을 JAMS2.0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한다. 2) 게재결정통보를 받으면, JAMS2.0 홈페이지를 통해 수정원고 파일을 제출 한다. (2) 마감일자 : 매년 1월 30일, 4월 30일, 7월 30일, 10월 30일까지 제출한다. (3) 발행일자 : 매년 3월 30일, 6월 30일, 9월 30일, 12월 30일 (4) 제 출 처 :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 JAMS2.0 홈페이지 (https://hufsjapan.jams.or.kr/) Ⅰ. 논문 투고요령 1. 일반사항 가. 게재 대상은 일본과 관련한 인문․사회과학 분야의 연구논문이나 서평 및 이에 준하는 내용으로 한다. 나. 투고자격 : 전, 현직 대학 교원, 관련분야 박사학위 소지자 및 석사학위 소지자 로 한다. 다. 편집용지 의 메뉴 ‘모양’의 ‘편집용지(F7)’에서 아래와 같은 기준으로 설정한다. ․ 용지:A4, 용지방향:좁게. ․ 여백:위쪽60, 아래쪽60, 왼쪽50, 오른쪽50, 머리말10, 꼬리말0, 제본0. 라. 원고분량 : 위의 규격으로 작성된 A4용지 17매~30매 이내(요지포함). 마. 외래어 표기:문화체육부 고시 제 1995-6호(1995.3.16)의 표기법에 따라 日本研究 論文投稿規定 527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바. 요지:요지는 영문과 한글로 모두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각 요지의 분 량은 위의 규격으로 작성된 A4 각 1매 내로 제한한다. 요지문에도 영문성명과 한글성명을 기입한다. 사. 게재여부는 심사를 거쳐 편집위원회에서 최종 결정한다. 아. 교정은 필자의 책임 하에 행하되 메일을 통해서 한다. 자. 게재가 결정된 필자에게는 본 연구지 2부와 별쇄본 20부를 증정한다. 차. 학위논문의 축약본이나 그 일부의 경우에는 참고문헌 아래에 이를 명기한다. 카. 게재된 논문의 저작권은 원칙적으로 본 연구소에 귀속한다. 2. 논문작성 요령 가. 논문제목 및 저자명 ① 국문-글꼴: 신명조, 크기:14, 글자 속성: 진하게, 장평:100, 자간:0 줄 간격:140, 정렬 방식: 가운데. ② 일문-글꼴: 신명조약자, 기타 국문과 같음. ③ 영문- 글꼴: 신명조, 기타 국문과 같음 ※ 논문제목이 길 경우에는 글꼴을 장평:95 또는 90, 자간:-8로 한다. ④ 저자명-글꼴: 신명조, 크기:11, 글자 속성: 보통모양, 장평:100, 자간:0 줄 간격: 140, 정렬 방식: 오른쪽 ※ 제목과 저자명 사이는 두 줄 띄고, 저자명은 한 칸씩 띄어 쓴다. ⑤ 저자명 끝에 *표를 위첨자한 후 학교, 학과, 직위, 전공분야를 각주로 기입 한다. 각주번호 ‘1)’은 블록을 씌워 ‘글자모양’에서 글자색을 흰색으로 지정 하여 감추고, 본문에서 각주가 시작될 때는 ‘모양’의 ‘새 번호로 시작’에서 각주번호를 ‘1’로 한다. ⑥ 2인 이상 공동 연구논문의 경우 주저자를 반드시 명기하여야하며 특별한 표기가 없으면 첫 번째 저자를 주저자로 간주한다. 나. 목차 및 키워드 [표 만들기] ‘표’메뉴의 ‘표만들기(^NT)’에서 ‘줄 2’, ‘칸 1’ 로 하여 표가 만들어 지면 표의 두 번째 줄에 커서를 놓고 오른쪽 마우스를 클릭하여 ‘셀나누기’에서 2칸으로 ‘나누기’한다. 가운데 선을 감추기 위하여 커서를 표 안에 넣고 오른쪽 528 日本研究…第64號 마우스로 ‘선모양’을 선택한 다음 가운데 선을 ‘선종류’에서 ‘투명’으로 설정한다. ① < 목 차 > 또는 < 目 次 >:첫째 줄에 입력(한 자씩 띄우기). ․ 글꼴: 신명조(한글), 신명조약자(한자), 크기: 10, 글자속성: 보통모양, 장평: 100, 자간: 0, 줄간격: 140, 정렬방식: 가운데. ② 목차내용:두 셀로 나누어서 내용을 배분한다. ③ 셀모양:메뉴 ‘모양’에서 ‘문단모양(Alt+T)’을 클릭하여 ‘가운데로’를 해제 한 후 ‘양쪽혼합’을 선택한다. ․ 글꼴: 신명조, 크기: 10, 글자속성: 보통모양, 장평: 100, 자간: 0, 줄간 격: 140, 정렬방식: 왼쪽(왼쪽 여백 2) ※ 표 넓이는 내용에 따라 8~10㎝로 하며, 표 길이는 ‘F5’클릭한 후 컨트롤키 (Ctrl)+방향키로 조절한다. ④ 키워드: 논문의 키워드를 5개 선정하여 한국어로 작성된 논문의 경우 일본 어와 영어로, 일본어로 작성된 논문의 경우 한국어와 영어로, 영어로 작성 된 논문의 경우 한국어와 영어로 모두 병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글꼴: 중고딕, 크기: 9, 글자속성: 보통모양, 장평: 100, 자간: -10, 줄간격: 140) ※ 일문은 신명조약자로 한다. 다. 본문 ․ 논문을 소제목으로 구분할 경우, <목차>로 정리하여 논문제목 다음에 넣는 다. 본문의 장은 Ⅰ, Ⅱ, Ⅲ, Ⅳ…, 절은 1, 2, 3, 4, …, 항은 1), 2), 3), 4) …의 순으로 배열한다. ․ 글의 구성형태는 서론-결론 혹은 머리말-맺음말로 한다. ․ 논문의 내용 가운데 활자 조판으로 해결될 수 없는 사진이나 도표 등은 그대 로 인쇄 가능하도록 전사용지나 백색모조지에 정밀하게 작성하여 첨부한다. ․ 모든 연대나 숫자는 서기․算用數字로 씀을 원칙으로 한다. ․ 키워드 또는 본문과 본문의 큰 제목사이는 위 2줄, 아래 1줄을 띄우고, 큰 제 목과 작은 제목 사이는 1줄을 띄운다. 본문과 작은 제목 사이는 띄우지 않으 며, 본문의 첫째 줄과 작은 제목은 메뉴 ‘문단모양’에서 2칸 들여 쓰기 한다. ① 국문-글꼴: 신명조, 크기: 10, 글자속성: 보통모양, 장평: 100, 자간: -10, 줄간격: 160, 정렬방식: 양쪽 혼합, 낱말간격 0, 들여쓰기 2. 日本研究 論文投稿規定 529 ② 일문-글꼴: 신명조약자, 이외 국문과 같음. ③ 영문-글꼴: 신명조, 이외 국문과 같음 ④ 큰 제목-글꼴: 신명조, 크기: 12, 글자속성: 보통, 장평: 100, 자간: 0, 줄간격: 140, 정렬방식: 가운데 ⑤ 작은 제목-글꼴: 신명조, 크기: 11, 글자속성: 보통, 장평: 100, 자간: 0, 줄간격: 140, 정렬방식: 왼쪽 ※ 일문의 경우 글꼴만 신명조약자로 바뀌고 나머지는 국문과 동일함. ⑥ 인용-원문의 인용은 행을 새로이 하여 상하를 한 칸 띄운 후, ‘문단설정’에 서 들여쓰기 왼쪽여백5, 크기 9, 이외 본문과 동일함. 라. 각주 ․메뉴의 ‘입력’에서 ‘주석’을 클릭하여 각주를 선택한다. ① 국문-글꼴: 신명조, 크기: 8.5, 글자속성: 보통모양, 장평: 100, 자간: -10, 줄간격: 140, 정렬방식: 양쪽 혼합 ② 일문-글꼴: 신명조약자, 이외 국문과 같음. ③ 영문- 글꼴: 신명조, 이외 국문과 같음 ※ 자세한 각주작성 요령은 별도항목 참조 마. 요지 ① 독립된 페이지로 작성한다. ② 첫째 줄 왼쪽 끝에 <Abstract>를 기입한다. ③ 요지내용:1페이지 이내로 작성한다. ④ 요지서식 글꼴: 신명 신명조, 크기: 9(제목은 10), 글자속성: 보통모양, 장평: 100, 자간: -10, 줄간격: 140, 정렬방식: 양쪽 혼합. ⑤ 사용언어:요지는 영문과 한글 모두로 작성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요지문의 순서는 한글, 영문 순으로 한다. Ⅱ. 각주 및 참고문헌 작성요령 1. 국내문헌, 일본문헌, 중국문헌 ① 단행본인 경우 <예> 近藤泰弘(1997)『日本語文法体系と方法』ひつじ書房 p.123 530 日本研究…第64號 ② 학술논문인 경우(학위논문 포함) <예> 加藤泰彦(1988)「否定の作用域と文法表示」『上智大学外国語学部 紀要』第23 p.130 ③ 앞에 나온 책과 논문을 다시 인용할 경우 <예1> 앞에 인용한 책(논문)을 다시 인용할 경우 국내문헌 : 김용운 앞의 책 p.34 일본 및 중국문헌 : 靑木保 前揭書 pp.21-53 <예2> 바로 위에서 인용한 책(논문)을 다시 인용할 경우: 국내문헌 : 같은 책 pp.34-56 일본 및 중국문헌 : 上揭書 pp.34-56 ④ 번역된 책을 인용할 경우 <예> 中根千枝『タテ社会の人間関係』(李光圭訳 『日本社会의 性格』 一志社 1979) p.34 2. 영어권 문헌 ① 단행본인 경우 <예> Klaiman, M.H.1991. The Grammatical voice. Cambridge University Press, pp.52-64 ② 학술논문인 경우 <예> Jacobsen, W.M.1992. The transitive structure of event in Japanese. Studies in Japanese Linguistics 1, Kurushio, pp.52-64 ③ 앞에 나온 책과 논문을 다시 인용할 경우 <예1> 앞에 인용한 책(논문)을 다시 인용할 경우:Michiko Hasekawa, op. cit. p.34. <예2> 바로 위에서 인용한 책(논문)을 다시 인용할 경우:Ibid. p.34 3. 인터넷 자료인용 ① 제작자, 제작년도, 주제명, 웹주소(검색일자)의 순으로 한다. 日本研究 論文投稿規定 531 <예> 김철수 2001년 ‘일본의 종교적 특색’ http://www.dasom.com/religion/japan/shiontoh.htm/kk0101. html(검색일:2001.12.15) ② 분량이 많은 경우, 인용부분이 페이지로 표시되지 않기 때문에 오른쪽 바의 위치로 표시한다. 예를 들어 (1/10 Bar)의 뜻은 인터넷 전체 자료의 십분 의 일에 해당한다. <예1> 정수웅 2002년 ‘일본역사교과서 바로잡기’ http://www.freechal.com/histextbook/kk0101.html(검색일: 2002.12.15) 532 日本研究…第64號 『일본연구』연구윤리 규정 1. 목적 이 규정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연구소의 학술지『일본연구』의 발간에 있어서 연 구자, 편집위원, 심사위원이 지켜야 할 윤리규정과 시행의 지침을 정하는 것을 목적으 로 한다. 2. 연구자 (1) 연구자는 독창성 있는 논문을 작성하고, 표절, 중복게재, 이중출판하지 않는다. (2) 연구자는 공개된 학술 자료를 인용 및 참고할 경우에는 그 출처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 (3) 연구자는 본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에 대하여 문제제기가 있을 때 윤리위원회의 요구사항에 대하여 성실히 임해야 한다. 3. 편집위원 (1) 편집위원은 투고 논문에 대해 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모든 책임을 져야하며, 투고 논문의 질적 수준과 투고 규정에 근거하여 공정하게 취급하여야 한다. (2) 편집위원은 투고된 논문의 평가를 해당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공정한 판단 능력 을 지닌 심사위원에게 의뢰하여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여야하며. 논문의 게재가 결정될 때까지는 논문에 관한 사항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비밀 유지 원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3) 편집위원은 심사에 영향을 주는 행위를 해서는 아니 되며, 심사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4. 심사위원 (1) 심사위원은 본 연구소로부터 의뢰받은 논문에 대해 정당한 사유 없이 심사를 지연시키지 않으며,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평가하고 논문의 게재가 결정될 때까 지는 논문에 관한 사항을 공개해서는 안 된다는 비밀유지 원칙을 준수하여야 한다. (2) 심사위원은 심사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이 의심될 경우에 심사를 거부할 수 일본연구 연구윤리 규정 533 있으며, 이를 본 연구소의 편집위원회에 통보하여야 한다. (3) 심사위원은 심사 논문이 본 연구윤리 규정에 위반되는 사실을 인지하였을 때에 는 이를 편집위원회에 즉시 알려야 한다. 5. 연구부정행위의 범위 연구부정행위는 연구개발과제의 제안, 연구개발의 수행, 연구개발결과의 보고 및 발표 등에서 행하여진 위조․변조․표절․부당한 논문저자 표시 행위 등을 말하며 다음 각 호와 같다. (1)위조는 존재하지 않는 데이터 또는 연구결과 등을 허위로 만들어 내는 행위 를 말한다. (2)변조는 연구 재료․장비․과정 등을 인위적으로 조작하거나 데이터를 임의 로 변형․삭제함으로써 연구 내용 또는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를 말한다. (3)표절이라 함은 타인의 아이디어, 연구내용․결과 등을 정당한 승인 또는 인용 없이 도용하는 행위를 말한다. (4)부당한 논문저자 표시는 연구내용 또는 결과에 대하여 과학적․기술적 공헌 또는 기여를 한 사람에게 정당한 이유 없이 논문저자 자격을 부여하지 않거나, 과학적․기술적 공헌 또는 기여를 하지 않은 자에게 감사의 표시 또는 예우 등을 이유로 논문저자 자격을 부여하는 행위를 말한다. (5) 본인 또는 타인의 부정행위의 의혹에 대한 조사를 고의로 방해하거나 제보자에 게 위해를 가하는 행위 등 (6) 인문사회분야에서 통상적으로 용인되는 범위를 심각하게 벗어난 행위 등 6. 윤리위원회 (1) 구성 윤리위원회는 연구윤리 규정 위반이 있을 때 편집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여 운영위 원과 편집위원으로 구성한다. (2) 역할 ① 윤리위원회는 연구윤리규정 위반으로 보고된 사안에 대하여 객관적이고 공정 하게 조사를 실시한 후 규정위반이 사실로 판명된 경우에는 소장에게 제재조 치를 건의 할 수 있다. ② 윤리위원회는 부정행위를 인지한 사실 또는 관련 증거를 알린 제보자의 신원 534 日本研究…第64號 을 공개해서는 안되며 부정행위 신고를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권리를 보호하여야 한다. ③ 윤리위원회는 제보자와 연구윤리규정 위반으로 보고 된 연구자에게 의견진 술, 이의제기 및 변론의 권리와 기회를 동등하게 보장하여야 하며 관련 절차를 사전에 알려주어야 한다. ④ 윤리위원회는 연구부정행위에 대한 검증 절차로 예비조사, 본조사, 판정의 단계로 진행하여야 한다. 예비조사는 연구부정행위의 의혹에 대하여 조사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절차를 말하며, 신고 접수일로부터 30일 이내에 착수하여야 한다. 본조사는 연구부정행위의 사실 여부를 입증하기 위 한 절차를 말하며, 판정은 본조사 결과를 확정하고 이를 제보자와 연구윤리규 정 위반으로 보고된 연구자에게 문서로써 통보하는 절차를 말한다. ⑤ 연구윤리규정 위반에 대해 연구소의 최종적인 징계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윤리위원회 위원은 해당 연구자의 신원을 외부에 공개해서는 안 된다. 7. 징계 절차 및 사후관리 (1) 윤리위원회의 징계 건의가 있을 경우, 소장은 운영위원회를 소집하여 징계 여부 및 징계 내용을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2) 연구윤리규정을 위반했다고 판정된 연구자에 대해서는 경고, 논문투고 정지 또는 박탈 등의 징계를 할 수 있다. (3) 연구윤리규정을 위반한 연구자에 대하여 연구수행 과정에서 준수해야 할 연구 윤리규범, 부정행위의 범위, 부정행위에 대한 대응 방법 및 검증 절차 등에 관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다. 8. 기타 연구윤리규정의 개정과 본 규정에 명시되지 않은 사항은 과학기술부 훈령 제236호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과 운영위원회의 결정에 따른다. 부칙 ․ 본 연구윤리 규정은 2007년 12월 1일부터 시행한다. ․ 본 연규윤리 규정은 2009년 3월 1일부터 개정 시행한다. 韓國外國語大學校 日本硏究所 組織 所 長 : 李相薰 敎授 運營委員 : 崔在喆 敎授 崔忠熙 敎授 李寅泳 敎授 金鍾德 敎授 文明載 敎授 鄭相哲 敎授 權景愛 敎授 硏究委員 語 文 分 科 : 筒井照博 敎授 (日本語敎育) 金鍾德 敎授 (日本古典文學) 崔忠熙 敎授 (日本古典文學) 崔在喆 敎授 (日本近代文學) 朴敏瑛 敎授 (日本語學) 林八龍 敎授 (日本語學) 金東奎 敎授 (日本語學) 政 經 分 科 : 金春植 敎授 (日本言論) 歷史・文化分科 : 朴容九 敎授 (日本文化論) 責 任 硏 究 員 : 梁益模 (日本近世史) 招 聘 硏 究 員 : 魯炳浩 (人間環境學) 許光茂 (日本經濟學) 李珩珠 (日本古典文學) 吳鉉洙 (日本近代文學) 高恩淑 (日本語學) 崔聖坤 (日本語學) 張希朱 (日本語學) 姜素英 (比較文學) 文彰鶴 (日本語學) 孫範基 (日本語学) 河在必 (日本語學) 李美鈴 (日本古典文學) 琴榮辰 (日本近世文學) 申銀兒 (日本中古文学) 吳聖淑 (日本近現代文学) 李芙鏞 (日本古典文學) 照山法元 敎授 (日本語敎育) 文明載 敎授 (日本古典文學) 徐載坤 敎授 (日本近代文學) 權景愛 敎授 (日本語學) 李寅泳 敎授 (日本語學) 鄭相哲 敎授 (日本語學) 李相薰 敎授 (現代日本政治) 小澤康則 敎授 (日本社會學) 柳利須 (比較文學) 金仁惠 (日本古典文學) 金勁和 (日本近代文學) 姜炅完 (日本語學) 金英敏 (日本語學) 孫京鎬 (日本語學) 洪榮珠 (日本語學) 裵慶娥 (日本古典文學) 崔瑞暎 (日本語學) 李慶實 (日本語學) 洪聖牧 (日本古典文學) 金炳淑 (日本古典文學) 尹勝玟 (日本古典文學) 金曉美 (比較文學) 李京和 (日本古典文學) 編輯委員 日本文學 : 文 明 載(韓國外大) 崔 忠 熙(韓國外大) 崔 在 喆(韓國外大) 徐 載 坤(韓國外大) 許 昊(水 原 大) 申 智 淑(啓 明 大) 鄭 順 粉(培 材 大) 盧 仙 淑(釜 山 大) 鄭 順(濟州漢拏大) 日向一雅(明 治 大) 井 上 健(東 京 大) 土井淸民(鶴 見 大) Wada-Marciano,Mitsuyo(Canada Carleton Univ.) 日本語學 : 尹 相 實(明 知 大) 權 景 愛(韓國外大) 鄭 相 哲(韓國外大) 鄭 夏 俊(湖 南 大) 朴 敏 瑛(韓國外大) 鄭 相 美(新 羅 大) 崔 英 淑(忠 南 大) 宮崎和人(岡 山 大) 蒲 谷 宏(早稲田大) 大 塚 薫(高 知 大) 日 本 學 : 朴 容 九(韓國外大) 李 相 薰(韓國外大) 張 寅 性(서 울 大) 李 利 範(江陵原州大) 鄭 基 龍(全 南 大) 金 炫 成(中 京 大) 李 昌 玟(韓國外大) 朴 盛 彬(亞 洲 大) 松本誠一(東 洋 大) 纐 纈 厚(山 口 大) 瀧 口 剛(大 阪 大) 日 本 硏 究 第64號 2015年 6月 20日 印刷 2015年 6月 30日 發行 發行處 韓國外國語大學校 日本硏究所 (우) 130-791 서울特別市 東大門區 里門路 107 電話 : (02)2173-3935 Homepage : http://www.hufsjapan.com E-mail : [email protected] 發行人 所長 李 相 薰 印 刷 제이앤씨출판사 (02) 992-3253(代) Homepage : http://www.jncbms.co.kr E-mail : [email protected]